[사설] 악취 수원천, 급기야 물고기 죽어 뜬다

2017년 1월, 수원에 손님들이 왔다. 부산시 공무원들과 상인들이다. 들른 곳은 화성(華城)도, 삼성전자도 아니다. 시내를 관통하는 수원천을 살폈다. 당시 부산에서는 부전천 복원이 계획 중이었다. 그 개발의 모델로 수원천을 삼은 것이다. 주변 상권과의 연계 등도 면밀히 살폈다. 지난해 11월, 인천에서도 손님이 왔다. 인천광역시의회 ‘환경복지 구현을 위한 생태하천 연구회’다. 인천지역 하천 복원을 위한 현장 답사였다. 그렇게 수원천은 하천 행정의 표본이었다. 광교에서 발원해 황구지천으로 흘러든다. 오랜 세월 시민과 함께한 14.5㎞의 자연천이다. 70년대 주차장 한다며 하천을 덮었다. 어두워진 하천은 악취에 동물 사체까지 뒤섞였다. 이 불쾌한 역사가 1995년 바뀌었다. 민선 수원시가 대대적인 복원을 시작했다. 자연천의 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설계였다. 그러자 수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2001년 이후 BOD 2.4ppm, 2~3 등급까지 정화됐다. 온갖 물고기가 서식하기 시작했다. 환경부가 우수 복원 사례로 뽑았다. 그랬던 수원천이 다시 썩어가고 있다. 진동하는 악취는 이미 오래됐다. 번들거리는 기름띠까지 엉켜 있다. 최근에는 물고기가 죽어 떠 오른다.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시민이 증언한다. “시민들이 하천이 더럽고 냄새가 난다고 하소연하고 죽은 물고기들과 쓰레기들을 건져내도 악취는 여전하다.” 주목할 건 물고기 폐사다. 물고기 폐사는 단기간에 등장한 오염 현상이다. 오래됐다면 죽을 물고기도 없어야 맞다. 그동안 없던 오염원 또는 오염농도가 생겼음을 말한다. 의심되는 오염 원인으로 합류식 관이 지목된다. 오수와 우수가 함께 처리되는 방식이다. 비가 오면 여기에서 오수가 흘러 나온다. 하지만 이 분석으로 현 상태를 설명하기는 무리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봄철에 오염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하천 바닥에 찌꺼기 퇴적을 의심한다. 지나치게 느린 유속도 문제로 보고 있다. 이 역시 문제 해결의 출발로 삼을 수는 없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기름 띠가 설명되지 않는다. 생활하수 또는 공업폐수를 의심하는 게 합리적이다. 심각한 일이다. 전문적이고 대대적인 조사를 권한다. 하천 상류 구간을 특히 살펴야 한다. 악취 원인, 물고기 폐사 원인, 기름띠 원인을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도 있다. 그 결과를 놓고 시, 환경단체, 전문가가 함께 분석해야 한다. 1995년부터 20여년 걸려 살린 하천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염되고 있다. 이런 수원천을 부산 손님, 인천 손님들이 찾을까 두렵다. 진동하는 악취, 기름띠, 물고기 사체를 보고 뭐라고 하겠나. ‘실패한 복원의 사례’라 하지 않겠나. 수원천 오염을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을 것 아닌가. 국장 있고, 과장 있고, 팀장 있을 것이다. 깨끗한 수원천을 부탁한다.

[사설] ‘세컨드 홈’ 정책, 인프라•일자리 늘려야 실효성 높다

정부가 지방소멸 위기 대응책으로 ‘세컨드 홈(두 번째 집)’ 정책을 발표했다. 수도권 등에 1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인구감소지역에 있는 공시가 4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해도 1가구 1주택자로 인정돼 세제 혜택을 받는 게 핵심이다. 세컨드 홈 특례 적용 대상자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양도세를 낼 때 1가구 1주택자로 분류돼 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특례 대상 지역은 범위가 넓다. 전국의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부산 동구·서구·영도구와 대구 남구·서구, 경기 가평군을 제외한 83곳이 해당된다. 경기 연천군과 인천 강화군·옹진군도 포함됐다. 이번 대책은 인구나 거주자를 바로 늘리기는 어렵지만 생활인구(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 방문인구, 정주인구를 늘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인구감소지역에 소규모 관광단지 10개 조성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지역특화형비자 할당 인원(쿼터)을 현재 1천500명에서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방에 집 한 채를 더 사도 다주택자로 간주하지 않고, 지방경제의 숨통을 트이게 하려는 시도가 괜찮다는 것이다. 인구감소로 소멸예정 지역이 늘어나는 것보다 도시 사람이 주말이라도 지방에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응이다. 인구소멸지역에선 주민등록상 인구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역 활성화를 위해 체류인구, 생활인구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때문에 세컨드 홈 정책이 인구 소멸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쉬운 것은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인구감소지역은 투자 이점이 거의 없고, 연천이나 강화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서울에서 거리가 멀어 수요 확보가 어렵다. 지방에서 이름이 알려진 주요 도시나 관광지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커 일부 지역에 편중될 수 있다. 세컨드 홈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지방 인프라 확충 등이 병행돼야 한다. 인구를 유입할 만한 기반시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안전과 교통, 의료시설, 상하수도, 공공서비스 등 채워야 할 것들이 많다. 한시적·계절적인 사용 특성에 따른 영향에도 주목해야 한다. 조건과 상황이 열악한 곳일수록 더 많은 혜택과 보완이 필요하다. 세컨드 홈 정책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목표를 모두 담아내기에 무리가 있다.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의 인구 유입을 위해선 일자리 등 다양한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입법과 정책으로 세밀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삶과 종교] ‘삐끗’했습니다

얼마 전 아무 생각 없이 무거운 것을 드는데 허리에 ‘삐끗’함을 느꼈다. 순간 생각했다. “아?또!” 나는 오래된 허리디스크 환자다.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퇴행성 디스크를 가지고 살았다. 그래서 이 ‘삐끗’을 수없이 경험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 허리 병이 도질 때 시작되는 증세가 바로 ‘삐끗’이다. 그런데 ‘삐끗’하는 데는 0.1초도 안 걸리는 것 같다. 그런데 그 후유증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 달이나 간다. 우선 허리가 뒤틀어지고 허리 균형이 안 맞으니 다리를 절게 되고 허리를 쓸 수 없어 팔을 주로 사용하니 팔과 어깨 목까지 아파 오고 아픈 허리 쪽을 안 쓰려고 하니 나중에는 반대쪽까지 아프고 자다가 뒤척이다 통증이 오면 잠을 깨기 다반사니, 일상의 질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처음엔 허리의 작은 문제가 온몸 전체로 그리고 삶 전체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게 정말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삐끗’ 때문이다. 그런데 ‘삐끗’의 원인 대부분은 ‘방심’에서 온다. 방심(放心)은 말 그대로 마음을 놓아버린다는 말이다. 허리 병 환자들에게 의사 선생님이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구부정하고 어정쩡한 자세는 허리에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물건 들 때는 꼿꼿이 허리를 펴고 해야 하고 세수할 때조차도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충고도 그때 뿐이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방심하다가 ‘삐끗’하고 ‘고생’하고 ‘후회’한다. 이번에도 방심하다 ‘삐끗’했고 일주일 넘게 고생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 주변에 ‘삐끗’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나 유명인들의 기사를 심심치 않게 접한다. 내가 그분들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들도 순간 방심하다가 삐끗했을 것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제자들도 ‘삐끗’했다. 돈에, 배신감에, 자만심에, 공포심에.... 그런데 어떤 이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회복했고, 어떤 이는 자기 생각에만 빠져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했다. 성경 에베소서 4장 27절에 바울 사도는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한다. 영어로는 “and do not give the devil a foothold.”, 즉 “마귀(악)에게 발 디딜 곳조차 허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방심하지 말자”, “바른 자세로 살자”. 이번 허리 병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다짐이다. ‘삐끗’은 순간이지만 그 후유증이 언제까지 갈지 알 수도 없고 장담할 수도 없다. 잘 쉬고 치료하면 몸도 회복되듯이 살아가면서 우리가 영적으로도 회복할 기회가 있다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인생은 수없는 갈림길 앞에서의 선택의 연속이다. 처음에 시작점은 같을지라도 불과 몇 분만 걸어가다 보면 다른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지는 것이 선택의 결과다.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이사야 55:7) 예언자 이사야는 당시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나님의 회복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며 바른 길로 돌아오길 촉구했다. 지나간 ‘삐끗’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의 ‘회복’이다. 결국 사람은 오늘을 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방심하지 말고 삐끗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여담] 박물관은 포천 인문도시 건설의 주춧돌

지난 2월 백영현 포천시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1종 공립박물관 건립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자료를 듬뿍 담은 기관으로 6.25 남침의 주요 통로였던 포천과 굵고 진하게 연결돼 있다. 지난해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을 보면 2023년 기준 전국의 공립박물관은 349개이며 국립박물관까지 합하면 모두 398개다. 특별시, 광역시, 자치시 등을 포함해 전국의 시와 군의 총합(149개)을 따지면 산술적 평균으로 시 또는 군은 약 2.7개의 국립 또는 시립박물관을 갖는다. 실제로 포천과 이웃한 남양주, 양주, 동두천도 공립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천은 한탄강에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주요 콘텐츠로 전곡선사박물관(도립)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어떤 도시보다 역사·문화적 자산이 풍부한 포천은 지금까지 이 분야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안타깝다. 한탄강지질공원이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운영되고 있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포천에 1종 공립박물관이 건립된다면 포천의 수만년 품은 역사·문화적 자산을 체계적으로 연구·정리하고 지역의 위상과 품격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공립박물관은 해당 지자체의 예산으로 운영·관리된다. 현재 금전적 부담으로 상당히 많은 시립박물관이 입장료를 받고 있다. 또 박물관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내실 있는 기획 전시 및 파격적인 공간 창출력이 지속적으로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파주 국립민속박물관은 수장고를 투명 유리로 개방해 관람객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재개발로 사라질 화수·화평동의 역사와 풍경을 기획전시전으로 저장했다. 포천에 새롭게 건립될 공립박물관도 포천의 특색 있는 지역사를 관람객들이 흥미 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방안 마련과 인력 확보, 신선한 전시 기법의 활용 등이 필요할 것이다. 포천을 빼고 선사시대에서 현대까지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삼국시대 어느 나라든 한강 유역을 완벽하게 지배하기 위해서는 포천을 반드시 손에 넣어야 했다. 포천은 압록강 위화도와 함께 조선 건국의 생생한 현장이었다. 건국 후 한양(지금의 서울)이 새로운 수도가 되자 포천은 비로소 한양에서 금강산을 거쳐 함흥으로 이어지는 조선의 교통 대동맥(경흥대로) 위에 가지런히 놓이게 됐다. 경흥대로는 지금의 43번 국도이며 축석고개, 송우리, 포천, 만세교를 거친다. 이런 이유로 삼국시대, 고려, 조선 등 시간이 흐르면서 포천은 한반도 역사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점점 뚜렷하게 떠올랐다. 포천과 인연을 맺은 역사적 인물만 해도 그 수가 엄청나며 서원에 배향된 인물을 보더라도 포천은 공주, 부여, 전주, 안동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포천의 국가지정문화재는 보물을 포함해 11점, 경기도 지정문화재 22점, 향토유적 49점이다. 이들은 크게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첫째가 선사 유적, 서원과 향교, 묘, 암각문 등 역사적 자산이다. 둘째가 빼어난 경관을 간직한 한탄강지질공원이다. 한탄강과 영평천이 빚어낸 절경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센터 지정으로 다시금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셋째는 현대 전쟁 유적으로 다섯 곳을 헤아린다. 마지막으로 반월산성과 고모루산성이 포함된 성곽이다. 새로 건립될 시립박물관은 이 자원들을 고증하고 정리해 지역의 자긍심 고취와 관광객 증대의 동력이 될 것이다. 포천시 1종 공립박물관 건립 추진과 때맞춰 포천은 교육부로부터 인문도시 프로젝트에 최종 선정됐다. 포천시민 및 행정기관의 의지와 일치된 협업이 이룬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이를 계기로 포천은 역사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며 (가칭)포천시립박물관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지지대] 총선 끝나자 또 물가 인상

물가 인상 조짐이 또다시 일고 있다. 이번에는 치킨과 버거 등이 대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당국에 따르면 외식·식품·유통가에서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메뉴 가격을 올리고 일부 유통업체도 구독경제 상품 월회비를 인상한다.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던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 후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모 치킨 프랜차이즈 제품의 경우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1천900원씩 올렸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 제품은 기존 1만8천원에서 1만9천900원으로 올랐다. 배달 제품 가격은 더 비싸진다. 모 배달제품 제품은 배달 메뉴에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이 제품 제조사는 “최근 물가 인상과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외식 기업이나 식품 기업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점쳐 진다는 점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넘쳐나지만 최대한 버티고 있다”며 “당국이 너무 억누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최근 코코아, 설탕 등 식품 원료 가격 상승에 따라 식품업체도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시기 차이일 뿐 올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소비는 생각만큼 살아나지 않는 데다 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겹쳐 현장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총선 기간 잠시 주춤했던 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어지는 인상 사태가 사뭇 불안하기만 하다. 물가당국의 혜안이 시급한 대목이다.

[천자춘추] 신인류의 사랑법

우리 삶의 양태 중 가장 무비판적으로 수용체화된 문화가 있다면 그건 아마 일부일처제일 것이다. 포유류 중에서도 영장류의 사회적 일부일처제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인용하면 현재 인류의 본성과 심리 속에는 수렵 채집 생활의 잔재들이 장기간의 진화 과정에서 뿌리 깊게 스며 있다. 이렇게 내재된 습성과 특질이 농경 정착 이후 더욱 발전해 간 종교의식 등과 합성돼 현재의 모습으로 제도화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현대의 최첨단 문명과 맞물려 호모 사피엔스들의 사랑법은 과거 터부시되던 성적 특질을 뛰어넘어 향후에는 다양한 형식의 라이프스타일로 진화하리라 본다. ‘매기스플랜(Maggie’s Plan)’이라는 로맨스 영화가 있다. 아이는 갖고 싶어 정자를 기증받아 인공수정을 시도하면서도 결혼 생활 자체는 원치 않는 감성파 뉴요커 ‘매기’의 연애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미래에는 우리가 자연스레 맞이하게 될 우주시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일지 모른다. 소설가를 꿈꾸는 철없는 대학교수 ‘존’를 만나 우연히 사랑에 빠져 동거하며 귀여운 딸도 낳고 가정도 꾸민다. 하지만 이들의 불 같은 사랑은 ‘존’의 변해 가는 모습에 ‘매기’가 실망하며 결국 운명적 사랑을 믿기보다는 행복한 관계를 선택하는 인간 이성의 로직이 작동하며 가정은 해체된다. 요즘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세계적 관심을 끌 정도로 비상이다. 지난해 4분기의 합계 출산율이 0.65명으로 역대 최저다. 혹자는 전쟁국가인 우크라이나보다 낮고 중세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대보다 위태롭다고 주장하니 심각성이 피부로 와 닿는다. 출산의 첫 번째 관문인 결혼도 중대 결심을 해야 하는 형국이라면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부부관, 라이프 스타일의 정립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프랑스는 시민연대계약(PACS)이라는 제도를 통해 결혼하지 않아도 법적으로 차별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르고 부부에 준하는 사회적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999년 도입돼 출산율 상승에도 도움이 됐다고 하며 동성 커플이나 비혼 부모도 가족을 이뤄 사회 구성체의 일원으로 손색없이 살아간다. 우리나라도 결혼을 선택하는 시기를 늦추거나 결혼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평균 초혼 연령도 2022년 기준 남자 33.7세, 여자 31.2세로 높아졌다. 미래에는 가족이라는 집단 형식을 자유로이 선택하는 세상으로 변모할 것이다. 일부일처제를 포함한 결혼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과 성 역할이 바뀌고 공동의 육아 시스템도 불가피하게 도입될 것이다. ‘혈연 중심’에서 ‘관계 중심’의 가족 형성이 지배적이 되고 원활한 자녀 입양과 이민자 귀화 포용, 미혼모 권리 신장, 공공주택 개념의 확산 같은 사회적 이슈도 중요 어젠다가 될 것이다. 요즘 가부장적 유교문화에서 스스로 탈피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소위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자를 의미하는 ‘없던 남편’, ‘없던 아빠’가 등장하며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가족 가치관이 확산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의 운세] 4월 19일 금요일 (음력 3월 11일 /癸丑)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자손기쁨 인기있고 음식대접받고 무난길(吉) 戊子 48년생 금전문제해결 사업왕성 귀인도움 만사大길(吉) 庚子 60년생 직장갈등문제해결 문서계약가능 뜻하는 소식 壬子 72년생 재물손실인간관계불리선배의조언길(吉) 甲子 84년생 운기상승 재수원만 시험합격 능력발휘 대길 丙子 96년생 연인화합 모임성사 인기상승 직업고민해결 소띠 丁丑 37년생 일진불길 매사조심하고 건강체크 해야 己丑 49년생 재물성사 친구상사의 도움 모임성공길(吉) 辛丑 61년생 직장에서 인정 상사의 조언 문서문제길(吉) 癸丑 73년생 한발양보하고 남을 인정하면 만사편안 乙丑 85년생 문서 및 물건구입으로 재물지출 유흥출입 丁丑 97년생 일진불리 구설쟁투조심 중상모략 근신해야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금전문제해결 집안화평 운수왕성 만사해결 庚寅 50년생 직장고민생기나 문서나서류 문제는 원만길(吉) 壬寅 62년생 일진불리 금전관계애로 부부가족언쟁조심 甲寅 74년생 시험합격 구직성사 금전성사 애인생기고 丙寅 86년생 인기상승 대우받고 음식생기고 매사무난 戊寅 98년생 재수원만 데이트가능 친구동료도움 능력인정 토끼띠 己卯 39년생 금전고민약간해결 친구나 귀인의 도움 辛卯 51년생 직장 사업문제 기쁨 문서나 차량문제길(吉) 癸卯 63년생 친구동료모임 소식듣고 능력인정 돈지출 乙卯 75년생 구직성사 재물이득 인간관계 원만大길(吉) 丁卯 87년생 기분별로 직장고민 건강주의 음주운전조심 己卯 99년생 유흥점출입 재수도원만 동료모임 줄기는날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걱정문서나 서류변화 재물은성사길(吉) 壬辰 52년생 일진불리 타인과 시비 금전복잡 가정불화 甲辰 64년생 만사해결 능력인정 금전문제해결大길(吉) 丙辰 76년생 인기생기고 데이트하고 술음식생기고길(吉) 戊辰 88년생 재물성사 연인화합 길하나 시기질투조심 庚辰 00년생 살짝고민 직업갈등 문서는원만 동료들만나 뱀띠 辛巳 41년생 사업왕성 자손기쁨 문제해결 행운오고 癸巳 53년생 친구 동료와 모임갖고 일을성사시킬 때 乙巳 65년생 재물이득 가정화합 연인데이트 만사길(吉) 丁巳 77년생 혈기부리다 시비주의 참고인내하면무난 己巳 89년생 모임성사 연인화합 유흥노래출입 돈지출 辛巳 01년생 직장알바성공 능력인정 문서해결 부모도움 말띠 壬午 42년생 투자도박 돈거래불리 경쟁발생 매사조심 甲午 54년생 능력발휘 고민해결 계약가능 재물성사길(吉) 丙午 66년생 명예상승 존경받으나 타인시기 질투조심 戊午 78년생 재수왕성 귀인도움 모임성사 연인데이트 庚午 90년생 연인불화 직업고민 문서차량변화 술조심 壬午 02년생 경쟁발생 재물지출 학업엉망 정신일도해야 양띠 癸未 43년생 형제친구 도움있으나 시비쟁투 사고조심 乙未 55년생 가택 및 부모님 문제로 재물지출 서류조심 丁未 67년생 일진불길 음주실수 조심 인간관계 불리 흉(凶) 己未 79년생 주점출입 탈선 여행 오락실과 술 조심해야 辛未 91년생 음식 생기고 여행출행 변화 맛집투어 즐거워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문서가택 서류 차량문제 원만 금전문제 길(吉) 丙申 56년생 명예 및 재물 생기나 나중에 후회 뇌물조심 戊申 68년생 금전해결 가정화합 구직성사 연인 데이트 庚申 80년생 기분 손상되나 부모님 도움 학업성취 만사 길(吉) 壬申 92년생 경쟁불리 재물 손실되니 일찍 귀가해야 길(吉) 닭띠 乙酉 45년생 가족 문제로 돈 지출 물건 사느라고 낭비 丁酉 57년생 가정불화 심신피로 우연한 만남 운전조심 己酉 69년생 금전 및 사업왕성 모임성사 친구도움 받고 辛酉 81년생 직장해결 음식대접 친척 만나고 매사원만 癸酉 93년생 모임성사 단합모임 가족도움 재물은 별로 개띠 丙戌 46년생 자손근심 청탁성 뇌물조심 직장문제 발생 戊戌 58년생 금전문제 해결 인기있고 운수 왕성하고 길(吉) 庚戌 70년생 일시적 직장 걱정고민 문서변화 여행출행 壬戌 82년생 경쟁불리 재물손해 참고 한발 양보할 때 甲戌 94년생 운기상승 재물왕성 연인화합 만사해결 길(吉) 돼지띠 丁亥 47년생 만사불리 금전복잡 사고실수 건강조심 흉(凶) 己亥 59년생 금전 약간해결 귀인도움 능력 인정받고 길(吉) 辛亥 71년생 구직성사 시험합격 귀인조력 운수왕성 길(吉) 癸亥 83년생 친구만나 방황 윗사람 말을 잘들어야 매사 길(吉) 乙亥 95년생 물건구입 재물지출 주점오락 및 노래방 출입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KT 소닉붐, 문성곤 ‘대폭발’…4강 PO 2차전 완승

수원 KT 소닉붐이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서 승리하며 균형의 추를 맞췄다. KT는 18일 창원체육관서 벌어진 4강 PO 2차전서 3점슛 5방을 터트리면서 19득점을 올린 ‘슈퍼 문’ 문성곤의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에 83대63으로 승리했다. 패리스 배스가 17득점·5리바운드, 하윤기가 16득점·6리바운드로 공격을 지원했다. LG는 아셈 마레이가 15득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1쿼터는 LG가 리드했다. 초반 엎치락뒤치락하며 12대12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LG는 아셈 마레이의 득점과 저스틴 구탕이 덩크슛을 꽂아 분위기를 가져갔다. 이후 유기상과 저스틴 구탕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지면서 26대19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부터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허훈의 득점과 문성곤의 3점슛, 마이클 에릭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8대30으로 따라붙었다. 이후 허훈의 득점으로동점을 만들고, 36대36까지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문정현이 2번의 자유투 성공과 김준환의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 들어서도 KT는 문성곤의 3점포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배스의 리바운드 후 득점과 문성곤이 또다시 3점슛을 꽂아 62대51로 도망갔다. 마레이의 자유투를 앞세운 LG에 53대62로 추격 당했지만, 배스와 허훈의 연속 자유투 성공으로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4쿼터서 KT는 문성곤의 3점슛과 배스의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했다. 마레이에게 덩크슛을 내주고, 정희재에게 2개의 자유투를허용해 분위기를 내줬지만, 배스의 연이은 자유투 성공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격차가 20점으로 벌어지자 양 팀은 주전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3차전을 준비했고, 경기는 KT의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3차전은 수원으로 무대를 옮겨 오는 20일 오후 2시 3차전을 갖는다.

벤자민, 완벽投·선발 전원안타 KT, 시즌 첫 연승

프로야구 KT 위즈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개막 후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3번째 대결서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8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의 응집력으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전날 6대4 승리를 거둔데 이어 이번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하며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첫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황재균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모처럼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첫 연승에 기여했다. 1회 양 팀 모두 선발 투수의 구위에 눌려 삼자범퇴 이닝을 보낸 뒤 KT가 2회초 먼저 점수를 뽑았다. 선두 타자 문상철의 우익수앞 안타 이후 장성우가 삼진, 김민혁의 2루앞 땅볼 때 선행주자 문상철이 포스 아웃됐으나 이후 후속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황재균이 키움 선발 헤이수스로부터 우익선상 2루타를 빼앗아 김민혁이 홈을 밟은데 이어 조용호가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려 황재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회 2사 후 문상철의 볼넷과 장성우, 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황재균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2회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3,4회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벤자민의 호투에 힘입어 KT는 5회초 1점을 추가했다. 선두 타자 로하스의 2루타로 만든 2사 1,2루서 황재균의 적시타가 터져 3대0으로 앞서갔다. 6회 이용규에게 첫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상대 타선을 꽁꽁 묶고 호투하던 벤자민은 8회말 1사 후 3루수 실책과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9회말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모처럼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승리 뒤 “벤자민이 오늘 최고의 컨디션으로 8이닝 까지 끌어줬고, 마무리 박영현과 타선에서 황재균도 좋았다. 이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모처럼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