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모녀 살해범, 2심서도 징역 30년 선고

남양주에서 동거녀와 그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귀금속을 챙겨 달아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50대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 이예슬 정재오 부장판사)는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씨(52)씨에게 지난 17일 1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선고하고 3년간 보호관찰을 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20일 오후 남양주시 호평동의 빌라에서 함께 살던 A씨(33)와 A씨의 어머니 C씨(61)를 흉기로 살해하고 3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챙겨 달아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씨는 범행 직후 어린이집에 있던 A씨의 아이를 충남 서천에 있는 자신의 본가에 맡긴 뒤 달아났다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검사가 양형 요소로 주장하는 사정들은 이미 원심에서 반영됐고, 양형 조건의 변경을 가져올 사정이 새롭게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면서 1심 형량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의 범행이 '극단적 인명경시 살인'에 해당한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선 "원심 판단과 마찬가지로 가정불화 또는 인간적 무시 등을 이유로 하는 '보통 동기 살인'으로 봐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1심은 “피고인이 동거녀와 그의 어머니를 흉기를 이용해 저항할 틈도 없이 잔혹하고 무참하게 살해했고 범행 전부터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에 목 졸림을 검색하는 등 계획범행 정황이 있다”며 “이 사건으로 피해 여성들은 타국에서 허망하게 생을 마감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징역 30년을 선고했었다.

전국 봉화 종착지… ‘수원화성 봉돈’ 불꽃 되살리자 [집중취재]

1796년 9월,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이를 외호하기 위해 수원화성을 설계했다. 아버지의 묘를 참배하기 위해 정조가 수원에 자주 머물게 되면서 성 안의 유일한 봉수대인 ‘봉돈(烽墩)’은 남산의 봉수대와 함께 ‘제2의 한양’을 지키는 전국 봉화의 종착지가 됐다. 봉수는 횃불(봉)과 연기(수)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전통시대의 통신제도다. 높은 산에 올라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그 신호를 알렸다. 평상시엔 1개의 봉수가 피어올라 나라의 안녕(安寧)을 상징했다. 적국이 국경 가까이 나타나면 2개가 올라 위급함을 알렸고, 국경에 이르면 3개, 침범 시 4개, 전투를 시작했을 땐 5개의 봉수가 모두 올랐다. ‘육지’에선 부산 동래 다대포에서 피어오른 불이 용인 건지산과 석성산을 거쳐 수원으로, ‘바다’에선 전라도 순천의 횃불이 안성 흥천대에서 서봉산을 통해 시속 100㎞로 달려와 봉돈의 불을 밝혔다. 이렇게 전국의 횃불이 수원까지 모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남짓. 매일 오후 8시가 되면 전국에서 쏘아올린 ‘이상 없음’을 뜻하는 1개의 봉수가 봉돈에 도착해 어김없이 행궁을 비췄고, 이를 본 백성들은 무사히 두발 뻗고 잘 수 있었다. 봉돈은 지금도 수원화성의 동이포루와 동이치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인 봉수대가 주변을 잘 살필 수 있는 산 정상에 있는 것과 다르게 봉돈은 행궁을 마주보기 위해 유일하게 성벽에 맞물려 성곽 중간에 만들어졌다. 20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벽돌을 쌓아 올려 정교하게 지어진 예술적 특징은 여전하다. 이러한 ‘봉돈’은 1896년까지 100년간 불을 밝혔지만 왜구의 침입 가능성이 적어지고 전신(電信)이 생기면서 불이 꺼졌다. 1971년부터 2단계의 복원정비사업을 거쳐 보존됐으나 그 가치는 희미해진 지 오래다. 수원화성이 경기도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지만, 봉돈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알고 있는 시민은 많지 않다.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의 새로운 콘텐츠 요소로 ‘봉돈’을 재조명해 화성을 더욱 알리고, 역사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해득 한신대 사학과 교수는 “조선 시대 전국엔 650개의 봉수대가 있었지만 종착지로서의 봉수는 남산과 화성 단 2곳 뿐이었다”며 “봉돈의 건축 특징, 가치 등을 알리는 것은 역사문화적으로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년째 판박이 관광사업… 관광객 발길 ‘뚝’ [집중취재]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의 관광특화사업이 수년째 정체되면서 내·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안팎에선 수원화성의 성곽 등을 활용한 새로운 전통문화·관광 콘텐츠를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수원화성의 관광객은 지난해 103만901명으로, 지난 2016년(166만9천847명)과 비교해 38%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외국인은 14만6천648명에서 4만796명으로 72%나 대폭 줄었다. 관광객이 7년째 꾸준히 줄고 있지만, 수원화성의 관광 사업은 매년 제자리걸음이다. 정조대왕 능행차·행궁동 왕의 골목여행·국궁장 등 관광체험시설·화성어차 탑승 등의 관광사업이 수년 간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화홍문 등에 미디어아트쇼를 추진하는 사업이 만들어진 정도다. 특히 1979년 수원시가 화성의 성곽을 모두 복원해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성곽을 홍보, 활용한 관광 사업은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수원화성을 다녀간 관광객 홍기배씨(75)는 “중학생인 손자와 수원화성에 왔다가 ‘왜 봉수대가 아닌 봉돈이라고 부르느냐’, ‘봉돈에 왜 연기나 불이 없느냐’는 등의 질문을 들었다”라며 “역사적 의미가 있는 성곽, 봉돈을 그대로 놔두기 보다, 실제 연기를 피우거나 그게 어렵다면 불꽃 모양의 전등 등을 달아 밤에 멀리서도 환하게 보이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원화성만의 시그니처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봉수대를 활용한 관광사업이 활발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서울시는 수원 봉돈과 함께 전국 봉수의 집결지이던 ‘남산’ 봉수대에서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정오 12시에 연기를 피운다. 지난 2006년부터 서울시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사업 중 하나로 1구의 봉수대에 10분간 연기를 피워 봉수대의 역할을 알리고, 남산을 홍보하고 있다.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강릉시 역시 지난해 9월 ‘소동산’ 봉수대에서 거화의식을 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봉수의 면모를 재현해 홍보에 전념할 계획을 세웠다. 안국진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수원화성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행사를 큰 규모로 하기 때문에 봉돈에도 불꽃을 피워 능행차와 맞물려 홍보하고, 세계적인 문화 관광 이벤트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성곽이 보존돼 있지만, 성곽에 대한 홍보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봉돈의 역할과 기능, 성곽에서의 신호 체계, 성곽의 기능 등 교육하고 홍보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에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마케팅 대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수원화성이 세계유산인 만큼 시설물에 인위적인 조작을 하려면 문화재청의 심의가 있어야 한다”며 “수원화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봉돈을 이용한 이벤트를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뇌수술 중 톱날이 그대로 머리 속에...어이없는 의료 사고

뇌수술을 받던 환자의 머리뼈에 쇠톱 날이 박힌 채로 봉합까지 마무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인천에 사는 60대 여성 A씨가 겪은 황당한 의료사고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유명 대학병원에서 4시간에 걸쳐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수술 후 경과 확인을 위해 이튿날인 지난 4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던 중 자신의 머리뼈에 쇠톱 날이 박혀있는 것을 알게 됐다. MRI는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자기적 성질을 측정, 영상화한다. 자기장을 이용, 신체의 특정 부위를 영상화하는 만큼 인체 내 금속 물질이 있으면 인공 음영이 발생, 정확한 촬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환자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뇌종양 수술 후 회복 중임에도 지난 5일 전신마취를 한 뒤 두개골에 있는 톱날을 꺼내는 수술을 받았다. A씨와 가족들은 의료진의 잘못으로 연이어 머리 수술을 받았음에도 병원 측이 초기에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A씨는 수술이 잘 이뤄져 현재까지 회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병원 측은 의료 과실을 인정,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A씨 자녀인 B씨는 “의사의 실수 때문에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해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난다. 담당 의사는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변명해 황당했다”면서 "병원이 돈으로 보상해 주겠다고 하지만 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먼저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본원은 이번 일에 대해 환자와 그 가족분들께 사고를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전달했다”면서 "아울러 이번 일이 조속하고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고 환자분의 빠른 쾌유와 안녕을 위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선홍호, 만리장성 넘고 2연승으로 8강행 확정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황선홍號’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서 ‘만리장성’을 넘어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수원FC 출신 ‘병장’ 이영준(김천 상무)이 전·후반 한 골씩을 기록하며 중국에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과 나란히 2연승을 거둬 두 팀간 최종 대결 결과에 관계 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한국과 일본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갖는다. 이날 한국은 이영준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왼쪽부터 엄지성(광주)·강상윤(수원FC)·강성진(서울)을 2선에 배치하는 4-2-3-1 카드를 꺼내들었다. 더블 볼란치에 김민우(뒤셀도르프)·백상훈(서울)이 나섰고, 포백에는 왼쪽부터 조현택(김천)·변준수(광주)·서명관(부천)·황재원(대구)이 늘어섰다. 골문은 김정훈(전북)이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인 한국은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오히려 전반 15분 중국의 베람 압둘웰리에게 역습을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김정훈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이후에도 중국은 전반 21분과 24분 압두웰리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골포스트를 비껴가고 김정훈이 또다시 막아내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전반 34분 선제골을 뽑았다. 지난 1차 아랍에미리트(UAE)전서 헤더로 결승골을 넣은 이영준이 강상윤의 침투 패스를 받아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갔으나 다시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며 고전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후반 15분 강성진, 백상훈 대신 정상빈(미네소타), 이강희(경남)를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정상빈의 오른쪽 측면 돌파로 다시 활기를 되찾은 한국은 후반 24분 이영준이 추가 골을 기록했다. 후반 4분 교체 투입됐던 이태석(서울)이 왼쪽 땅볼 크로스를 이영준이 골지역 정면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이후 만회골을 넣으려는 중국의 추격을 잘 막아내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시민의 손으로 쌓아올린 기적”... 소녀상, 평화를 새기다

1940년대 어느 날, “방앗간 앞으로 몇 살부터 몇 살까지 여자 아이들은 다 모여라”라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열 네 살 소녀 순이 역시 엄마 손을 붙잡고 방앗간 앞으로 모였다. 쌀가마를 재는 저울에 마을 여성들이 한 명씩 올라섰고, 일정 몸무게가 넘은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트럭에 올라탔다. 11세부터 27세까지 여성들은 이유도 모른 채, 아는 이 하나 없는 땅에 끌려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전쟁이 끝나자 일본군은 여성들을 버리고 도망쳤다. 무작정 걷던 순이는 우연히 광복군을 만난 꿈에 그리던 복사골 집으로, 가족의 품 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안점순’이다. 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가 국내 최초로 공식석상에 나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증언을 했다. 위안부 문제가 피해 당사자의 입을 통해 세상에 본격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막내 조카가 안점순 할머니를 피해자로 신고하고, 조카를 따라 수원에 내려온 뒤에도 할머니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피해자 지원단체가 끊임 없이 문을 두드렸다. 열네 살의 기억에서 60여년이 지난 용기의 발걸음은 마침내 2002년 75세의 나이에 안점순이라는 이름으로 그녀를 세상에 나오게 만들었다. ■ 가장 취약한 존재였던 ‘소녀’의 날갯짓…‘수원시민’과 만나다 안점순 할머니, 용담 선생은 그때부터 강인한 인권 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일본 대사관 앞 수요시위에 참석하고, UN 인권위원회 여성폭력문제특별보고관에게 진정서를 제출하며 ILO(국제노동기구)의 국제심포지엄에도 참여했다. 2015년 한일합의 무효의 의지로 위로금 수령을 거부하기도 했다. 할머니의 활동은 수원 시민에게 큰 감명을 남겼다. 2014년 3월 오로지 수원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수원평화비건립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평화의 소녀상’으로도 불리우는 ‘평화비’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전시 성폭력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 속 국내와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수원 평화의 소녀상은 오롯이 시민의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특별함을 갖는다. 수원지역의 어린 학생들은 천원부터 만원까지 주머닛 속 꼬깃꼬깃하지만 소중한 마음을 내밀었다. 그렇게 건립기금 7천여만원이 모여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이를 계기로 ‘수원평화나비’가 창립되고 매월 첫번째 수요일마다 평화비 앞에서 ‘수원 수요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안점순 할머니와 수원시민, 평화나비 그리고 수원시의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 2016년 수원시는 자매결연을 맺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고, 이때 역시 수원시민의 정성이 담긴 모금이 이뤄졌다. 일본의 방해로 무산됐지만 2017년 독일 중남부 레겐스부르크 인근 네팔 히말라야 파비용 공원에 ‘순이’라는 이름의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질 수 있었다. 이듬해인 2018년 안점순 할머니는 평화의 메시지를 남기며 영면에 들었다. 할머니를 기억하며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는 순이가 열네 살의 나이에 올라야 했던 저울을 포함해 할머니의 시간과 여러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기억의 방’이 자리하고 있다. ■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나비의 작은 날개짓, 연대의 바람으로’ 지난 15일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 개막한 ‘수원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 전시회’는 안점순 할머니와 수원시민이 함께한 따뜻하면서도 강력한 연대의 시간과,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기록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다. ‘기억의 방’ 바로 위에 위치해있다. 전시에서는 2014년 수원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 만들어지던 때, 2017년 독일에 ‘순이’가 만들어지던 환희의 순간 등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속에는 평화비가 건립되기까지 안점순 할머니 등 어르신들과 이들 곁을 지킨 어린 청소년부터 청년, 학부모 단체 등 수많은 시민의 기쁨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수원여성회, 수원청년포럼, 수원청소년인권센터, 수원시안경사회, 수원참교육학부모회 등 숱한 시민단체가 그 곁을 지키고 있었다. 이와 함께 수요문화제, 수요집회(수요시위) 등의 발자취도 볼 수 있다. 역사 기록물도 만나볼 수 있다. 야지마 츠카사 작가는 일본 와세대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아사히 신문의 사진기자 출신이자 2003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활동을 해 온 인물이다. 전시에는 일제에 의해 중국내 위안소로 동원된 후 해방 후에도 고향으로 귀국하지 못한 네 명의 할머니와 당시 중국에서 위안부 건물로 사용됐던 실제 건물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작품이 전시돼 있다. ■ 제국주의의 유린, ‘인권’에 관한 이야기 가해국 일본의 남성이 위안부 문제에 이토록 관심을 갖고 오랜 시간 활동해 온 이유에 대해 그는 “위안부는 ‘인권의 문제’라는 공통된 시각을 갖는다”고 말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소에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은 조선인뿐만이 아니다.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일본 제국의 손이 닿는 수많은 아시아 태평양 식민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권문제이자 전쟁범죄다. 야지마 츠카사 작가는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는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있다”며 “역사는 기억과 계승이 중요하다. 피해 당사자 중심에서 정확히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이 사람들의 얼굴, 이름 하나하나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그가 만난 이들이 담긴 사진 작품에는 만주 공장서 일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직업소개에 속아 18세에 중국으로 끌려간 리수단 할머니,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가족을 돕기 위해 음식점서 일하다 직업소개소에 의해 팔려간 박서운 할머니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이 털어놓은 사연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타지로 끌려갈 수밖에 없던 소녀들의 안타까운 시간을 만날 수 있다. ■ 잊지 말아야 할 기억과 평화의 연대 이날 개막식에 참여한 김희경 수원여성회 공동대표는 “평화비는 전쟁범죄를 드러내는 가장 아름답고도 강렬한 저항”이라며 “가장 취약한 존재였던 소녀들에게서 평화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듯 위안부 문제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는 전쟁에도 연대의 마음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전시회는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며 광교홍재도서관(4.22~4.28), 수원시청로비(4.29~5.3), 호매실도서관(4.14~4.21) 등 3곳에서도 동시에 열린다. 수원 평화의 소녀상 건립 1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시민의 손으로 수원에 평화비가 세워진 지 10년을 기념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1일 진행된 ‘갑진년 삼월일일, 내가 안점순이다! 내가 임면수다!’ 공연에 이어 5월1일에는 제85차 수요문화제 및 수원평화의 소녀상 건립10주년 기념식이 수원평화비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10월까지는 ‘기억의 방’ 견학 및 학교와 현장 강의 등 인권 교육이 열릴 예정이다.

부천 재건축사업 인가 후 2년여 표류…조합원 “분담금 증가” 반발

부천 광희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이 인가 후 2년 반이 지났는데도 착공하지 못하자 일부 조합원들이 분담금 증가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시와 소사구 심곡본동 617-140번지 광희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조합원 등에 따르면 부지 6천680㎡에 건축면적 2천428㎡, 연면적 2만2천672㎡ 규모로 지하 3층~20층 2개동 189가구가 들어선다. 조합은 2016년 8월19일 설립인가, 2018년 8월 건축위원회 심의, 2021년 8월5일 사업시행계획인가(관리처분포함)를 각각 받았다. 하지만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지 2년 반이 지난 현재도 기존 아파트 6개동에 상가 1개동 130가구는 이주비 대출을 받고 이주했지만 기존의 아파트는 착공은 물론 철거조차 되지 않은 답보상태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일부 조합원들은 당시 사업 추진이 부진하자 이주비 대출금 이자 부담과 공사비 증가 등 사업 기간 연장으로 분담금만 계속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조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또 최근 개인 소유의 땅인 진입로에 도로 폐쇄 경고문까지 붙여 공사 방해 우려와 함께 시가 사업시행인가를 내줄 때 진입로가 개인 소유의 땅인데 토지사용승낙서 없이 내준 것에 대해 적절성 여부 논란도 제기하고 있다. 조합원 A씨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지 2년 반이 넘었는데 아직 착공은 물론 철거도 못해 조합원 분담금에 대한 걱정이 태산인데 정작 조합은 사업 추진 의사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조합 관계자는 “일부 가구에 대한 명도소송으로 시간이 지연됐고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다음 달 총회가 끝나면 시공사와 본계약을 체결한다. 연말이면 착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는 진출입로가 건축법상 도로로 공시돼 토지사용승낙 없이도 인가가 날 수 있어 법적 문제가 없다”며 “착공 여부는 조합이 결정할 문제이고 시는 관여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인천 일부 학교서 아직도 장애인 외면…대피훈련 배제 및 현장체험도 소외

#1. 인천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A군(12)은 재난대피훈련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 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계단으로 내려가지 못해서다. 이론 교육 때도 교사들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라고 가르치는데 계단을 내려가지 못하는 A군에게는 답답한 소리일 뿐이다. 불이나 지진 등 재난이 닥쳐오면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걱정이다. #2. 뇌병변 장애 학생 B양(13)은 지난해 5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경복궁으로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계단으로 다니는 친구들과 동선이 맞지 않아 혼자 움직여야 했고, 식당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어 밥도 혼자 먹었다.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소외감만 느끼고 돌아와야 했다. 20일 장애인의 날이 제정된 지 44년이 지났음에도 인천 장애 학생들은 여전히 학교생활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훈련에도 제외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교육부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특수교육대상 학생은 2021년 6천541명, 2022년 7천67명, 지난해 7천648명으로 해마다 꾸준히 그 수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재난대피훈련이나 현장체험학습을 비롯한 각종 행사에 자유롭게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재난대피훈련이나 교육은 교육부 학교현장 재난유형별 교육훈련 매뉴얼을 바탕으로 각 학교들이 구성한다. 교육훈련 매뉴얼에는 장애 유형별로 유의사항이나 대피 방법 등을 따로 안내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몸이 불편한 장애 학생들은 특수학급에 내려가 있거나 교실에 혼자 남아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C씨는 “재난대피훈련이나 교육은 대피하기 힘든 장애 학생들에게 더 필요한 것 아니냐”며 “비장애 학생들에게 장애 학생들과 함께 대피하는 방법을 교육해도 모자랄 판에, 훈련에서 제외하다니 참을 수 없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현장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도 장애 학생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일정이 나오면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지를 묻거나 활동이 장애 학생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가지 않도록 설득하는 경우가 많다. 어렵게 간다고 하더라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면 친구들과 떨어지거나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기다려야만 한다. 시교육청이 특수학교 대상 재난대피훈련을 마련하고 현장체험학습 시 봉사활동인력 지원 등 방안을 마련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재난대피훈련이나 현장체험학습은 학교에서 계획한다”라며 “준비 단계부터 장애학생 지원 방안 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오늘의 운세] 4월 20일 토요일 (음력 3월 12일 /甲寅)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문서나 서류계약 문제해결 좋은 소식 듣고 戊子 48년생 만사불리 건강조심 과욕은 금물 망신주의 흉(凶) 庚子 60년생 연인 데이트 주점 출입하고 오락장 음주조심 壬子 72년생 직장해결 연인 데이트 음식대접 자손경사 甲子 84년생 모임성사 동료모임 단합하고 재물은 지출 丙子 96년생 문서시험 변화변동 여행출행 부모문제 고민 소띠 丁丑 37년생 집안경사 문서차량 이사 개업문제 만사 길(吉) 己丑 49년생 명예상승 자손기쁨 외식하고 만사해결 길(吉) 辛丑 61년생 투자증권 이득 데이트 성공 가족과 외식 길(吉) 癸丑 73년생 기분손상 망신조심 오락탈선 연인불화 乙丑 85년생 재물손해 경쟁발생 음주 오락은 손해 연인불화 丁丑 97년생 문서계약 시험합격 선물 생기고 능력 발휘하고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질병조심 금전복잡 출행불리 매사주의 庚寅 50년생 모임갖고 재물지출 투자손해 음주탈선 운 壬寅 62년생 자손기쁨 가족여행 술 음식 생기고 즐거워 甲寅 74년생 친구모임 회포풀고 재물지출 말은 조심 丙寅 86년생 가정불화 부모님 질병 분주다사 급체주의 戊寅 98년생 일진불리 사건사고 조심 과음 차량 만사조심 토끼띠 己卯 39년생 자손경사 인기있고 존경받고 만사원만 辛卯 51년생 가정화목 외식하고 출행하고 만사화평 癸卯 63년생 음주 사람으로 망신 가정불화 출행 여행불리 乙卯 75년생 재물지출 시비쟁투 연인불화 운전조심 丁卯 87년생 부모도움 선물 생기고 시험원만 문서로 이익 己卯 99년생 명예상승 인정받고 선물 생기고 데이트 성공 용띠 庚辰 40년생 투자증권 이득 가족화목 집안경사 생기고 壬辰 52년생 자손기쁨 음식접대 출행여행 즐거운 나날 甲辰 64년생 형제친구 모임성사 뜻을 같이하고 단합해결 丙辰 76년생 문서변화 부모님 걱정 음식탈 주의 여행할 수 戊辰 88년생 일진불리 시비쟁투 재수도 불리 고민발생 庚辰 00년생 투자오락 음주 및 사람 만나고 노래방 출입 뱀띠 辛巳 41년생 가족모임 성사 친척소식 듣고 재물은 지출 癸巳 53년생 자손근심 가정불화 투자손해 음주운전 조심 乙巳 65년생 친구 동료와 시비 재물손실 과욕은 금물 丁巳 77년생 문서나 차량 및 이사문제 길(吉) 부모형제 도움 己巳 89년생 명예상승 인기 생기고 데이트 직업안정 辛巳 01년생 집안화목 연인연락 재물원만 선물도 생기고 말띠 壬午 42년생 자손경사 즐거운 외식이나 여행 만사원만 甲午 54년생 친구친척 모임 뜻을 성취 운수왕성 만사 길(吉) 丙午 66년생 부모걱정 문서로 골치 자손질병 음식조심 戊午 78년생 신경과민 기분손상 탈선 주점출입 돈지출 庚午 90년생 노래방 출입 우연한 만남 생기고 재물도 지출 壬午 02년생 직업학업 해결 음식대접 알바성공 귀인조력 양띠 癸未 43년생 명예손상 자손걱정 일찍 귀가해서 정신차려 乙未 55년생 투자재물 불리 가정불화 경쟁문제 발생할 때 丁未 67년생 문서이득 귀인도움 시험합격 상사의 후원 己未 79년생 인기좋고 연인 생기고 기분좋고 선물 생기고 辛未 91년생 재수원만 가족화합 외식하고 만사가 즐거워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출행여행 친구친척 단합 모임성사 돈지출 丙申 56년생 문서변화 이사차량 여행손해 위장병 조심 戊申 68년생 만사불길 교통사고 조심 여행 변동 음주 흉(凶) 庚申 80년생 우연하 만남에 동분서주 주점오락 탈선조심 壬申 92년생 직장안정 음식대접 여행출행 변화 즐거운 날 닭띠 乙酉 45년생 타인으로 손해 돈거래 불리 재물지출 과다 丁酉 57년생 문서계약 가택이사 시험 길(吉) 집안경사 있고 己酉 69년생 명예상승 애인 생기고 직장원만 기분상쾌 辛酉 81년생 돈 생기고 이성 만나고 매사원만 만사해결 癸酉 93년생 직장갈등 정신산란 마음답답 질병으로 병원출입 개띠 丙戌 46년생 문서계약 성공 능력인정 자녀 문제는 고민 戊戌 58년생 시비쟁투 사고조심 출행불길 술 오락조심 흉(凶) 庚戌 70년생 연인만나 데이트 재물지출 주점 탈선가능 壬戌 82년생 술 음식 생기고 직업고민 해결 자손기쁨 길(吉) 甲戌 94년생 형제모임 단합과시 중심인물 능력인정 길(吉) 돼지띠 丁亥 47년생 문서 차량 이사 여행 길(吉) 행운오고 능력발휘 己亥 59년생 재수왕성 연인 데이트 가족외식 만사형통 길(吉) 辛亥 71년생 만사원만 연인 데이트 혼담성사 만사무난 癸亥 83년생 이성불화 컨디션 불리 직업고민 탈선가능 乙亥 95년생 재물손해 투자오락 불리 경쟁발생 마음답답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