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노동자들, IPOC 물동량 축소 반발 기자회견 열어

인천항 노동자들이 내항 물동량 축소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인천내항부두운영주식회사(IPOC)지부와 한국노총 인천내항부두운영 노동조합은 20일 인천항 정문 앞에서 ‘IPOC 경영 정상화를 위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관계자는 “IPOC의 주주사 중 일부가 지난 5년간 북항과의 화물유치경쟁 금지협약 기간이 끝나자 자신들의 물량을 북항으로 반출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은 원당 물량을 오는 4월부터 북항으로 이전하려 한다”며 “IPOC는 이 원당 물량 이전만으로도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받는데다가 2대 주주인 CJ대한통운의 물량 이전은 다른 주주사들의 물량 이전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IPA)와 해양수산부, 부두 운용사들은 지난 2018년 5월 인천내항의 효율적 운영과 물류산업의 지속 발전 등을 위해 IPOC를 출범했다. IPOC의 주주는 ㈜선광과 CJ대한통운㈜, ㈜영진공사 등 9개의 TOC(Terminal Operation Company)로 구성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태환 수석부위원장은 “6년 전 IPOC 설립 당시 인천항만공사와 해수부가 인천내항은 부산과 달리 성공적인 부두 통합을 이뤘다고 자화자찬하는 언론 기사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산업의 역군으로 헌신한 우리 항만노동자들은 지난 5년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일해왔다”며 “이제 와 CJ대한통운이 원당을 비롯한 많은 물량을 북항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IPOC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노동자들 생존권 보장과 고용 안정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물량 이탈은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 있기에, 이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 재학생 4천225명 교육 허브로 우뚝

인천글로벌캠퍼스(IGC)가 올해 봄학기 학생 충원율이 94%에 이르면서 글로벌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IGC의 올해 봄 학기 기준 재학생은 총 4천225명으로 학생 충원율이 94.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가을 학기 3천890명(87.7%)과 비교해 학생들이 335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2년 개교 당시 45명과 비교하면 약 93.8배가 증가했다. 특히 올해 봄학기 신입생은 지난해 577명에서 709명으로 22.8%가 증가했다. 입주 대학별로 살펴보면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34%, 한국조지메이슨대가 25%, 나머지 입주 대학도 각각 약 20% 늘어났다. 또 입주대학 교수진도 지난 2013년 38명에서 291명으로 증가, IGC 교육 환경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인천경제청과 (재)IGC운영재단은 이 같은 학생 충원율 증가가 졸업생들의 글로벌 및 대기업·공기업 취업을 비롯해 적극적인 신입생 모집, IGC 시설 활성화, 지역사회 협력 구축, 산학협력 활성화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IGC 입주 대학은 외국대학의 분교가 아닌 확장캠퍼스인 만큼, 재학생들은 본교와 동일한 커리큘럼의 수업을 받는다. 또 재학생은 IGC에서 3년, 본교에서 6개월 또는 1년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학생 충원율이 높은 건 IGC가 차세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목적을 이뤄가고 있다는 의미다”며 “IGC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캠퍼스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IGC는 1단계 사업으로 한국뉴욕주립대학교의 스토니브룩대(SBU), 패션 기술대(FIT),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유타대학교 아시아캠퍼스 등 입주해 있다. 이 밖에도 세계적인 명문 대학의 연구소인 한국스탠포드센터가 입주, 스마트시티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수원 성대 미화원들, 한푼 두푼 모아 학생 위해 1천200만원 기부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꽃샘추위를 녹여줄 훈훈한 행사가 열렸다. 성균관대는 학교 미화원들이 학생들을 위해 기부금 1천200여만원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은 성균관대 학생들이 아침밥을 든든히 먹을 수 있도록 천원의 아침밥 기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을 비롯해 주영수 학교법인 성균관대학 상임이사, 처장단 등 학교 측 인사들과 미화원 102명이 참석했다. 기부금은 지난 1년여간 학교 미화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만들어졌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신옥순 소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미화원들은 1년 전부터 재학생들에게 단돈 천원으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후배사랑학식지원기금’ 모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기부금을 모으기로 마음을 모았다. 이후 학생회관 앞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플라스틱 통을 모금함으로 활용, 자발적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렇게 1년 만에 약 1천200여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신옥순 소장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마침 학교에서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알게 돼 기부에 동참하게 됐다”며 “적은 돈이지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미화원들 역시 성균관대의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지범 총장은 “천원의 아침밥 기금 모금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미화원들까지 학생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애틋한 정을 베풀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구리시, 철도망 확충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

구리시가 철도망 확충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 시는 최근 회의실에서 백경현 시장을 비롯해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도망 확충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이 자리에서 GTX-B노선 갈매역 추가 정차, 수도권 전철 6호선 연장,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 개발 관련 GTX 신규 노선의 토평동 연장 등을 논의했다. 특히 시는 GTX-B노선 갈매역 추가 정차를 위해 지난 2021년 추진한 타당성 조사에 대해 운행횟수 변경(92회→128회)과 차량 편성 변경(6량 →8량) 등에 따른 타당성 재검토와 시설개량 사업비 등을 최종 확인해 민간사업자 및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전철 6호선 연장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하고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 개발 관련 GTX 신규 노선의 토평동 연장 등에 대해서도 최적의 노선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백경현 시장은 “구리 및 인근 지자체 대규모 개발에 따른 근본적인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해 교통편의 제공 및 지역 균형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및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 반영을 건의할 방침이다.

“봄꽃 향이 물씬”…제14회 명자꽃잔치 21일 개막

어른 손 한뼘 크기도 채 되지 않는 조그마한 화분에 작고 앙증맞은 나무가 놓여있다. 오롯이 빨강, 때로는 노랑과 다홍, 하양의 단일한 색으로 피어난 꽃이 있는가 하면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 빛으로 가장자리가 물들어 있는 꽃잎도 있다. 작은 화분 안에 놓인 바위와 바위를 온 몸으로 감싸 안으며 꽃잎을 피워내는 분재는 마치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 절벽 위에 피어난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온 몸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손바닥만한 크기부터 한 아름의 거대한 높이까지 다양한 형태로 시선을 끄는 작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른 봄을 수 놓는 ‘봄의 전령’ 명자꽃을 마음껏 향유하고 분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21일 오전 11시30분 용인시 기흥구의 구성역 인근 명자분재사랑곳에서 ‘제14회 명자꽃잔치’ 개막식이 열린다. 조숙과 겸손, 열정이란 꽃말을 가진 명자나무는 애기씨꽃나무 또는 아가씨나무라고도 불린다. 장미과에 속해 3~5월에는 꽃을, 9월에는 열매를 피워내는 명나자무는 성질이 강건해 추위에 강하고 가지치기와 분갈이도 잘 견뎌 오래 전부터 정원수나 분재로 사랑 받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홀꽃부터 겹꽃 등 다양한 품종을 자랑하는 명자꽃 80여종, 500점의 다양한 분재로 만나볼 수 있다. 부인 최경혜씨와 함께 행사를 이끌고 있는 심근도 명자분재사랑곳 대표는 50여 년 전부터 소나무, 모과나무 등 분재를 길러온 국내 손꼽히는 분재 전문가다. 이들 부부는 지난 30년 전부터 명자의 매력에 푹 빠졌다. 용인에서만 2,970㎡가량의 온실에서 분재에 관해 이제 막 취미를 시작하는 이부터 전문가까지 즐길 수 있는 전시회와 강의, 현장체험이 열리는 명자분재사랑곳을 이끌고 있다. 조그마한 화분 속 피어난 생명력의 분재에는 기르는 이의 미적 감각과 개성이 담겨 있는 원예예술이다.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작은 생명체가 온 실내에 생기와 활기를 불어넣으며 자연을 느끼게 한다. 심근도, 최경혜 부부의 작품 발표회로 지난 2007년 ‘제 1회 명자 분재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행사는 어느덧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커가며 분재와 명자꽃에 대한 저변을 확대시켰다. 부인 최 씨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명자꽃을 혼자 보기 아까워 전시를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명자 전시’를 한다고 하니 어떤 사람은 아주머니 이름이 ‘명자’냐고 할 정도로 명자가 꽃이란 걸 모르는 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13회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다양한 크기의 명자분재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함도 있다. 심 대표는 “옛날에는 작은 소품 분재 위주로 전시했는데 이번에는 정원용의 커다란 크기도 있다. 과거에는 전시만 했다면 이번에는 판매까지 가능하니 많이 즐겨 달라”며 “앞으로도 명자와 국내 분재문화가 활성화되고 대중화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우리동네 일꾼] 정혜영 하남시의원, “고립·은둔 청년 지원 아끼지 않아야”

정혜영 하남시의원(민)이 하남지역 내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제328회 임시회에 ‘하남시 고립·은둔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이날 소관 상임위인 자치행정위원회 심의를 넘어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 전국의 고립·은둔 청년은 전체 청년 인구의 5%에 달하는 54만명에 이르고 하남시 내 고립·은둔청년은 전체 청년 인구인 9만213명의 5%인 약 4천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고립·은둔청년은 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사람 중 사회적·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사회 참여에 어려움이 있거나,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으로 한정적 공간에 고립된 청년으로 정의했다. 조례안의 주요 골자는 ▲고립·은둔 청년 지원 기본계획 수립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및 발굴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 ▲고립·은둔 청년 지원정책의 효율적 추진 위한 사무 위탁 등이다. 조례를 통해 시는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성 향상 지원사업 ▲심리·정서 지원사업 ▲자조모임 및 네트워크 지원사업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등을 실시할 수 있게 된다. 정혜영 의원은 “청년 구직난 악화와 심리적 어려움으로 인해 스스로를 세상으로 부터 단절하고 방 안에 갇혀 있는 청년들이 자력(自力)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면서 “이번에 제정한 조례를 통해 청년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남시가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달 개최한 하남시의회 제327회 임시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의 사회복귀와 적응을 위한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는 5분 자유 발언을 실시한 바 있으며, 내달에는 하남시 청년, 청년 부모 등과 함께 청년 지원정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자노트] 다문화 대한민국으로의 변곡점에서 우리는

K-ECO팀으로 약 60일간 시흥·평택·동두천·파주·수원 등 경기도 곳곳에 포진해 있는 신흥 외국인 집주 지역을 찾아 이들과 얘기하고 함께 생활하며 ‘외국인으로 한국에서의 삶’을 조명했다. 올해 경기도내 거주 외국인은 약 75만명. 전체 1천363만 경기도민 중 5%, 즉 100명 중 5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도내 거주 외국인 수는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에게 적용되는 ‘잣대’는 여전했다.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지역의 원주민, 우리 국민 대부분은 이들이 있어 “불편하다”는 입장이었고 그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도내 거주 외국인들은 대부분 1차 제조업에 종사하며 기간의 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납세에 대한 의무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개인분 주민세 징수율은 ▲2018년 58.7% ▲2019년 63.4% ▲2020년 64.1%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범죄율은 낮아지고 있다. 경찰청범죄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는 2019년 3만6천400건에서 2020년 3만5천390건, 2021년에는 2만9천450건까지 내려왔다. 2021년의 경우 국내에서 발생한 총 범죄 124만7천680건 중 외국인 범죄는 2.36%에 불과했다. 경기도는 외국인을 받기 위한 제도적 준비를 꽤 오랜 시간 해 왔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007년 거주 외국인 지원 조례, 2008년 다문화가정을 위한 조례를 제정, 사회 흐름에 걸맞게 개정을 거듭하고 있다. 각 시·군은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이중언어 교육과 같은 기초 언어 교육부터 진학 상담, 노무 상담 등 사회에 밀접한 지원책, 정신 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이다. 이처럼 거주 외국인 관련 제도가 마련되며 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기틀이 조성되는 가운데, 우리 역시 변화를 수긍하고 이들과 함께할 ‘다민족 단일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따가운 눈총을 거둬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린 다민족 대한민국으로의 변곡점에 있다. 추위가 가시고 햇살이 따사해지는 지금. 우리 눈빛에도 봄이 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