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시민이 꼽은 민선8기 성과, 5호선 연장 등 교통망 확대”

김포시민들은 민선 8기 으뜸 정책으로 ‘수도권 전철 5호선 김포연장’ 등 교통망 확충을 꼽았다. 김포시는 최근 전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시정 전반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민선 8기 시정운영 전반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 59.9%가 ‘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시민들은 미래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 역시 ‘교통망의 지속적인 확대’라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의 질문은 ▲민선 8기 중점 추진 사업 평가 ▲미래 발전을 위한 최우선 추진 과제 ▲시정운영 전반적 평가 ▲긍정 평가 이유 ▲부정 평가 이유 등이었다. 민선 8기 중점 추진 사업 중 가장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되는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수도권 전철 5호선 김포 연장과 GTX-D 노선, 광역버스 확대 등 ‘교통망 확대’가 5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 편입 추진 20.5%,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개선 18.4% 등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삶의 질 개선, 신도시 유치, 시민 안전 강화, 기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시가 추진해야 할 정책 중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도시철도 및 버스 노선 등 교통망의 지속적인 확대가 1위를 차지해 교통정책에 대한 시민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자리 및 기업 지원 26.9%, 서울 편입 추진이 26.7%를 차지했다. 교육 및 돌봄 정책, 문화콘텐츠 다양화, 공공기관 및 기업 유치, 반려산업 확대 및 반려보건정책 등이 뒤를 이었다. 시정 운영의 전반적 평가에 대해선 긍정 평가가 27.5%, 보통 32.4%, 부정평가 26.6%, 무응답 13.5% 등으로 보통 이상이 59.9%인 것으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교통정책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소통행정, 주거와 인프라, 안전과 환경, 교육과 복지, 문화와 관광, 기업 지원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김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유무선·무선 모바일웹 및 자동응답방식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4일간 실시한 결과다. 통계보정은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라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 범위는 ±3.1%포인트 , 응답률은 7.2%다.

하남시 조직운영 내년부터 달라진다…상향식 평가 등 능력위주 우선인사

하남시가 내년부터 상향식 등 다면평가 중심의 능력을 우선한 인사로 혁신행정 동력을 확보한다. 12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8기 3년 차인 내년부터 인사운영계획을 통한 인사제도 개선으로 시민이 만족하는 혁신행정 동력을 마련한다. 주요 골자는 공정한 평가를 통한 능력 중심 인사와 성과 공직자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능력 중심 인사를 위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 직급별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과장급 공직자를 대상으로 직무역량 평가를 도입, 기존의 상급자 중심 하향적 평가를 지양하는 대신 함께 근무한 상급자나 동급자, 그리고 하급자 등 다면 평가를 통해 각종 인사운영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직무역량 평가를 통해 관리 공직자에 대한 업무 추진 능력 향상은 물론 세대 갈등 등 내부 조직관리에서 드러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장급 성과상여금제도 운영 측면에선 통합성과관리 팀별성과 평가 결과를 20% 반영해 산정하고 7급 이하 주무관 전보 시 직원과 부서장 의견을 반영한 희망보직제와 직원추천제 등을 시행한다. 숨어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 인력 배치로 인사운영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체계 도입도 주목된다. 전반적 세수 감소로 재정이 녹록지 않은 사정을 감안, 국·도비 확보 등을 통해 재정 운영에 도움을 제공하는 공직자에게 인사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확대한다. 지난해 도입한 특별승급제를 연 1회로 정례화해 적극 행정에 대한 정당한 보상책도 도입한다. 이현재 시장은 “연공서열보다는 일하는 조직에 방점을 두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10명 중 1명 '계약 갑질'…"입사 전후 근로 조건 달라"

#1. “면접 후 학위 및 경력상 연봉이 얼마까지 가능하다고 팀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심사숙고한 끝에 기존 직장을 퇴직하고 근무지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입사 이후에도 근로계약서 쓰기를 차일피일 미뤘고, 재촉해도 좀 더 기다려보라고만 했습니다. 이후 급여일이 돼서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게 됐는데 연봉이 처음 구두 계약한 것과 크게 달랐습니다. 제가 이전의 얘기와 다르다며 항의했으나 억울하면 본인을 고소하라는 황당한 답변만 이어졌습니다.” (2023년 10월 A씨) #2. “수습기간 3개월 동안은 프리랜서로 근무하게 됐습니다. 아직까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서 재차 여러 번 요청드렸는데 아직도 미작성 상태입니다. 급여는 매월 말일자로 정산받기로 했고요. 수습기간이라고 프리랜서(용역계약)을 맺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요. 인력회사가 아닌,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 저만 프리랜서 계약을 맺는 것은 아닌 듯 싶어서요. 프리랜서처럼 일하지 않고, 다른 직원분들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하고 있고, 업무도 동일합니다.” (2023년 12월 B씨) 직장인 10명 중 1명은 입사 전 조건과 실제 근로 조건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에서 이러한 사례가 더 빈번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12월4일부터 11일까지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입사 및 계약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2일 발표된 조사 결과, ‘입사 전 제안 조건과 실제 근로 조건이 동일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전체의 17.4%(174명)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비정규직이 22.8%(400명 중 91명), 정규직이 13.8%(600명 중 82명)였다. 또 입사 면접 과정에서 불쾌하거나 차별적인 질문 등 부적절한 경험을 했다고 답한 이들은 11.2%에 달했다. 아울러 직장인 10명 중 1명(10.1%)은 입사 이후 근로계약서가 아닌 프리랜서·도급·위탁·업무위(수)탁 계약서를 요구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비정규직(20.8%)의 경우 정규직(3%)보다 7배가량 더 많았다. ‘비근로 계약서 서명 요구’를 받은 응답자(101명) 중 86.1%(86명)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서명 및 입사’를 선택했다고 조사됐다. 서명을 거부하고 입사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13.8%(13명)에 그쳤다. 이 외에도 입사가 결정된 이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16.8% ▲‘작성은 했지만 교부 받지 않았다’ 11% 등 답변도 나왔다. 이와 별개로 입사 이후 임금 명세서를 받지 못했다는 응답도 23.8%에 달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채용사기와 계약갑질 상황에서 직장인들을 보호할 법이 없는 건 아니지만 3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한계가 명확하다"며 "작은 사업장과 간접고용, 특수고용 노동자들에도 노동관계법을 전면 적용하고 정부의 감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안성시 청년 자립 지원으로 살기 좋은 친화도시 조성…주거·일자리 등 강화

안성시가 청년들이 살고 싶은 친화적 도시를 조성하고자 주거와 일자리, 문화산업 등을 강화하는 청년 행복 정책을 펼친다. 12일 안성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혁신사업의 하나로 청년친화정책을 강화해 미래세대를 향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젊고 활기찬 청년 친화도시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청년행정팀을 신설하고 청년의 활발한 시정 참여와 소통, 인프라 구축, 일자리와 주거, 문화 등을 기반으로 하는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예산 9천여만원을 들여 면접 시 정장 무료 대여와 채용 프로그램, 취업상담소 등을 운영하고 1억8천여만원을 투입해 중소기업 취업 청년 인건비를 지원키로 했다. 안정적인 지역 정착과 청년들의 고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고유 문화를 활용한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사업을 가속화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에도 나선다. 특히 9억원을 들여 영농정착지원금과 정책자금 지원을 통해 청년 농업인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청년들의 유입을 유도한다. 이 밖에도 주택 10만가구를 제공하고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이사비를 독립 100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50만원을 지원하고 월 최대 20만원의 관외 대학생 주거안정비를 제공키로 했다. 청년 역량강화 지원에는 어학과 자격시험 응시료를 제공하고 청년내일저축계좌에는 5억9천만원, 자립준비청년지원에 12억원 투입은 물론 월세 한시 특별지원과 대출이자도 지원할 방침이다. 청년문화와 소통,청년 전용 문화공간을 중심으로 1억6천만원도 투입한다. 청년들의 정책공모사업과 동아리 활동지원 등은 물론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청년 정책위원회와 포털 운영 등을 통해 자율적 시정 참여도 확대할 계획이다. 안성은 지난해 기준 지역 청년인구가 전체 인구 중 18.4%인 3만4천여명에 달하면서 청년인구 증가를 위한 일자리와 주거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내 대학 다섯 곳과 협력해 진로 프로그램, 공공급식 지원 등 4억원을 투입해 대학생들이 안성에서 꿈을 마음껏 펼치고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할 방침이다. 김보라 시장은 “올해 안성은 청년정책 추진이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청년들의 도전과 자립성을 적극 지원해 시정 참여를 활성화하고 주거 일자리 문화 등을 통한 젊은 세대들이 살고 싶고 살기 좋은 친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도 지방공공기관 1천810명 신규 채용…경기도의료원 195명

경기도가 올해 경기도의료원,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총 1천810명의 인력을 새롭게 채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전국 지방공공기관(996개)에 지난해보다 6% 증가한 총 8천765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2일 밝혔다. 경기도의 경우 총 1천810명의 신규 인력 중 일반 정규직은 1천194명(고졸채용 33명), 무기계약 397명, 청년인턴 219명 등이다. 도내 공공기관 형태로 살펴보면 지방공기업은 891명(정규직 450명, 무기계약직 222명, 청년체험 인턴 219명), 지방출자·출연기관은 919명(정규직 744명, 무기계약직 175명)이다. 이 중 경기도의료원은 195명의 정규직을, 경기주택도시공사는 30명의 청년 체험 인턴을 각각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또 전국 청년체험형 인턴을 지난해 대비 4.2% 증가한 1천317명을 선발해 청년의 일자리 탐색지원, 실무능력 등 취업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또 고졸 청년들의 졸업 후 빠른 사회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고졸인재 190명도 새로 뽑는다. 행안부는 지난해 지방공공기관에서 당초 신규채용 계획(8천274명) 대비 39.4% 증가한 1만1천535명을 채용해 고용 확대를 추진했었다. 특히, 지방출자·출연기관은 당초 계획(3천636명) 대비 53.6% 증가한 5천585명을, 지방공기업은 청년체험인턴을 당초 계획(1천264명) 대비 8.9% 증가한 1천377명을 채용한 바 있다. 최병관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지역 내 청년 취업 등을 위해 지방공공기관이 더 적극적으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강구하고 채용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재계, 주주가치 높인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이달 말에 발표 예정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결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천400원으로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 8천400원은 역대 최대 금액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천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1천400원이다. 기아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2천100원 오른 5천600원으로 책정했으며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한다. 결산배당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시가배당률은 각각 4.6%, 6.4%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팬데믹 3년간 배당이 없었으나, 이번에 특별배당 차원에서 순이익 607억원보다 많은 774억원을 배당금 총액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12월 중기 배당정책을 공시하면서 먼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연결기준 순이익의 30~40%를 배당하겠다고 했다. 배당 기준일은 4월2일, 최근 시가 기준 배당율은 7.79%에 달한다. 특히 2023 회기에는 특별배당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업황 악화로 지난 3년간(2020~2022) 주주환원이 부재했음을 감안해 이에 따른 배당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2023년 결산 배당은 예외적으로 중기배당정책을 초과하는 수준의 특별 배당금으로만 지급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역대 최대인 주당 160원, 약 40억원의 총배당금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의 30원 대비 약 5.3배 수준이다. 회사 측은 호실적을 고려해 주주 친화적인 환원 정책을 결정했다. 지난해 매출은 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 전환했다. SK가스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의 6천500원보다 1천500원 늘려 8천원으로 결정했다. 중간배당 2천원과 기말배당 6천원을 포함한 금액으로, 시가배당률은 5.3%다. 그런가하면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도 활발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회계연도에 대한 현금·현물 배당 대신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되는 자사주는 491만9천974주로, 장부가 기준 7천936억원 규모다. 이는 기존에 발표한 배당 성향 30%를 웃도는 주주 환원 정책으로, 지난해 실적 기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19%다. HD현대건설기계도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303억원 규모의 자사주 59만2000주를 취득한 뒤 소각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자사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통상 자사주를 소각하면 1주당 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편이다. DL이앤씨 역시 보유 중인 보통주 자사주 293만9천77주를 소각하기로 이달 초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는 발행된 전체 보통주의 7.6%에 해당한다. 자회사 DL건설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해 발행할 신주의 수량을 사전에 소각해 주주 이익을 보호하려는 선제적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연결 기준 순이익의 25%를 주주 환원에 활용하는 신규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13곳 상장사 재무 담당 임원들로 ‘그룹 가치 제고위원회’를 신설하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난해 12월 발행주식 총수의 4%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했고, 계열사 한섬이 이달 말 총 발행 주식의 5% 수준을 소각한다. 상장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이유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정책을 제대로 이행하면 주가가 최소 50%에서 최대 120%까지 상승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리아디스카운트 주범은 상장사들이고,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가치 개선 기조까지 더해지며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식은 시장의 큰 반응을 끌어냈다”며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시청 김길리, 쇼트트랙 월드컵 1천m 금메달

한국 쇼트트랙의 ‘새 희망’ 김길리(19·성남시청)가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여자 1천m1·2차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며 종합우승 가능성을 짙게 했다. 김길리는 12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대회 막지막날 여자 1천m 2차 레이스에서 1분31초480을 기록,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1분31초593)과 커린 스토더드(미국·1분31초601)를 따돌리고 극적 우승을 연출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지난 10일 1차 레이스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1천m를 모두 석권하며 랭킹 포인트 1천115점을 마크해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980점)에 135점 앞선 선두를 달렸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는 17일부터 19일까지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6차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며 종합 점수 1위에게는 ‘크리스털 글로브’ 트로피를 시상한다. 이날도 김길리는 초반에는 후미에서 체력을 아낀 뒤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결승선을 1.5바퀴 남기고 산토스-그리즈월드가 넘어지며 레이스에서 이탈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피드를 끌어올려 단숨에 선두로 나선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남자 1천m 2차 레이스에서는 역시 1차 우승자인 박지원(서울시청)이 1분25초130으로 장성우(고려대·1분25초317)와 아딜 갈리아크메토프(카자흐스탄·1분25초419)를 꺾고 우승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삶’…전통수의 만드는 임미숙씨

임미숙씨는 오늘도 ‘한상길 전통수의’에서 혼자 작업한다. 그 흔한 음악도, 말소리도 들리지 않고 서걱서걱 가위 소리와 재봉틀 소리만 조용히 울린다. 망자의 평안을 바라는 작업실의 고요는 적막하기보다 평화롭다. ◆ 어머님이 물려주시다 임미숙씨(70)는 평택시 현덕면에서 2대째 ‘한상길 전통수의(壽衣)’를 운영하고 있다. 손님의 주문을 받아 제작하고 그에 맞는 값을 받고는 있지만 ‘운영’이라는 표현이 적합한지는 의문이다. 1년에 15벌 남짓, 그것도 윤년이나 윤달이 낀 해 생산량이 이 정도다. 임씨 역시 생업보다는 명맥을 잇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도 주문이 많지는 않았어요. 대부분 상조회사를 통해 장례를 치르다 보니 수의를 따로 준비하는 일도 줄었습니다. 그래도 환갑을 앞둔 분들이나 특별한 경우엔 더러 찾으시더라고요. 이렇게라도 전통 방식의 수의를 제작하는 걸 다행으로 여깁니다.”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임씨의 시어머니 한상길씨(2022년 작고)가 오랫동안 수의를 제작하던 곳이다. 1999년 경기으뜸이로 선정되며 평택시의 수의장(壽衣匠)으로 지정된 바 있는 한씨는 어린 시절 집성촌에 살며 예닐곱 살부터 동네 어르신들의 어깨너머로 바느질을 배웠다. 동네에 장례가 있으면 어르신 6~7명이 모여 해가 지기 전까지 수의를 지었고 그 옆에서 심부름하며 수의 짓는 법을 익혔다. “워낙 손재주가 좋고 손으로 곰실곰실 무언가 만드는 일을 즐기셨어요. 작업실에 있는 바구니 같은 것도 어머님이 만드신 것들이고, 평상복에 쓰이는 매듭단추도 나중에 저 쓰라고 많이 만들어 두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에게 어머님이 수의 짓는 기술을 물려주고 가셨잖아요. 옷을 지을 때마다 어머님 생각이 많이 납니다.” ◆ 망자를 대접해 드리는 마음 수의는 죽을 때 입고 가는 마지막 옷이다. 부유하건 가난하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때 가져가는 유일한 물건이기도 하다. 이승의 모든 인연과 소유욕을 훌훌 털어버리고 가도록 단추도 주머니도 없다. 바느질은 되돌아박기를 하지 않고 실을 이어 쓰거나 매듭을 짓지 않는다. 저승에 도착한 망자가 이승과의 끈을 쉽게 풀 수 있도록 잘 풀리도록 묶는다. 한상길씨는 수의가 갖는 이런 의미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망자에게 늘 최대한 예의를 갖췄다. 임씨는 “어머님에게 가장 크게 배운 것은 망자를 대접해 드리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어머님은 작업 중인 수의를 넘어 다니는 걸 용납하지 않으셨어요. 작업 중엔 TV는 물론이고 라디오도 틀지 말도록 하셨습니다. 소리가 나면 산만해지고 그러다 보면 실수가 생긴다는 뜻이죠. 바느질을 하기 전에 꽂아둔 시침핀 하나도 행여 망자에게 해가 될까 빠뜨리지 않고 뺄 것을 강조하셨는데 함께 일하던 직원이 ‘죽은 사람인데 뭘 알겠냐’는 농을 쳐서 어머님과 저 모두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론 힘들어도 저희 둘이 작업을 했고요. 그만큼 철저하셨고 망자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셨습니다.” ◆ 삶과 죽음, 정성껏 대하길 인간은 누구나 늙고 죽는다. 어느 하나 슬프고 아쉽지 않은 죽음은 없지만 한평생 성실히 살다가 크게 괴롭지 않게 숨을 거둘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축복으로 여길 만하다. 임씨도 “환갑쯤에 수의를 마련해 두면 오래 건강하다는 말에 부부가 손을 잡고 주문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며 “죽음을 준비하는 만큼 삶을 더욱 정성껏 살고 있다는 방증이 아니겠냐”며 미소를 띤다. 그러나 늙지 못한 죽음도 있다. 사고로, 병으로 짧은 생을 살다 가는 사람들. 임씨도 젊은 손님들의 수의를 지을 때 더 애달프다고 말한다. “어머님 계실 때였는데 40대 여성이 자신의 수의를 주문하러 온 적이 있습니다. 유방암 말기인데 가족 없이 혈혈단신이라더군요. 마지막 가는 길에 아무거나 입고 싶지 않아 준비하러 왔다는 말에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또 한번은 한 어머니가 사고로 죽음을 눈앞에 둔 20대 아들의 수의를 부탁하러 오셨어요. 아들의 탄생을 기다리며 배냇저고리를 마련했듯이 세상을 떠날 아들의 옷도 준비해주고 싶다고요. 한 번씩 ‘다들 잘 갔겠지….’ 떠오르곤 합니다.” 2022년 세상을 떠난 한상길씨도 임씨의 남편이자 자신의 아들의 수의를 직접 지어 입혔다. 또 자신보다 몇 해 먼저 떠난 남편과 자신의 수의도 예순이 되는 해에 지어 뒀다. 며느리 임씨를 위해선 수의를 만들진 못했지만 좋은 삼베 천을 마련해 두고 갔다. 임씨는 요즘도 혼자 바느질하다가 문득 “어머니 고마워요” 혼잣말을 하곤 한다.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한동안 그 적적함이 이루 말할 수 없더라고요. 어머님 모시고 병원 다닐 때면 한 번씩 ‘미안하다, 고맙다’ 하셨어요. 그런 말을 들으면 ‘내 고생을 알아주시는 구나’ 할 것 같은데 ‘우리 어머님 많이 약해지셨네’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아파요. 좀 더 살갑게 대하지 못한 일만 가슴에 남네요.” 임씨는 스스로 “손재주가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상길씨가 그랬듯이 어깨너머로 수의 짓는 법을 익혔는데 족히 10년은 걸린 것 같다고. 처음 시집와서 풀을 잔뜩 먹인 삼베를 가마솥에 삶아 천근만근 무거워진 천을 널고 말려 옷을 지을 수 있는 옷감으로 만드는 일부터 배운 임씨. 당시엔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전통방식의 수의 짓는 법을 배우고, 고수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크다. 3남매 중 할머니를 닮아 손재주가 좋은 둘째 딸이 이 일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강요하긴 힘들다. “지금 당장은 싫다고 하지만 절대 안 한다고는 안 했으니 지켜봐야죠. 조만간 어머님께 배운 기술을 글로 풀어 자식들이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생전에 한상길씨는 ‘관혼상제’를 허례허식으로 여기며 인간이 살고 죽는 부분을 축소하는 세태를 아쉬워했다. 임씨도 같은 생각이다. “삶을, 또 죽음을 정성껏 대해주면 좋겠어요. 누구나 맞는 죽음인데 터부시하기보다는 준비할 수 있는 현재를 감사하면서 말이죠. 죽음을 생각하는 삶은 고귀합니다.”

경찰, ‘김포공항 고도제한 위반혐의’ 아파트 본격 수사

김포시가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을 위반한 고촌읍 한 아파트 시공사와 감리단 등을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12일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주택법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김포 고촌역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시공사 공동대표 A씨 등 2명과 감리업체 대표 B씨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A씨 등을 고발한 김포시는 최근 경찰 고발인 조사에서 “사업계획 승인 단계 때 조건대로 공동주택을 건설하기로 해놓고 시공사가 고도 제한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사와 감리단 등은 설계기준을 위반하고 감리업무도 부실하게 진행했다”며 “최종 감리 보고서에는 한국공항공사의 승인을 받은 것처럼 (조건) 이행을 완료했다는 내용까지 넣었다”고 덧붙였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일원에 8개 동 399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공항 주변 지역 고도제한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포공항과 3~4㎞ 떨어진 이 아파트는 공항시설법상 고도 제한에 따라 57.86m 이하 높이여야 하지만, 8개 동 가운데 7개 동 높이가 이보다 63∼69㎝ 높게 건설됐다. 김포시는 지난 2020년 3월 사업계획 승인 단계부터 고도제한을 허가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시공사와 감리단 등은 감리·준공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이를 이행한 것처럼 허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만간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일정을 조율해 A씨 등을 차례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고도 제한 위반에 따라 당초 입주예정일인 지난달 12일 사용허가를 받지 못해 입주 예정자들은 한달여 임시 거처 생활을 하고 있다. 건설사는 최근 아파트 엘리베이터 상부 옥탑과 옥상 난간의 장식용 구조물의 높이를 낮추는 작업에 나섰으며 다음달 11일까지 재시공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조치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은 현재 근처 호텔·투룸이나 지인 집에 머무르면서 피해가 큰 상황”이라며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조합원들로부터 피해 현황을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피고발인 3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지만, 수사과정에서 입건 대상자가 추가되거나 변경될 수도 있다”며 “관련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전반적인 내용을 먼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