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재발견 '오산소리울도서관'

도서관이 책만 보는 공간이라는 건 옛말이 됐다. 학교 끝나고 잠시들러 친구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 평소 다뤄보고 싶었던 악기를 마음껏 연주하고, 악보와 악기를 집으로 빌려와 한참을 연습하고 익힐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2019년 개관한 오산소리울도서관은 오산시민 1인 1악기가 가능한 그날까지 책과 음악이 흐르는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시민 곁에 머물 것이다. ◆ 전국 최초 악기 전문 도서관, 오산소리울도서관 휴대폰을 들고 손가락만 까딱해도 정보가 범람하고 굳이 책이 아니어도 읽을거리가 넘쳐 나는 시대에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일까. 책을 읽고 오래된 자료를 보존하는 기존의 기능 외에 최근 도서관은 점차 복합 문화·커뮤니티 기능이 더해져 그 모습과 역할이 변하고 있다. 2019년 7월 22일 개관한 오산소리울도서관은 연면적 2천999㎡,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전국 최초 악기 전문 도서관이다. 시민 모두가 책과 음악, 악기를 쉽게 접하고 이를 통해 문화 향유의 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전체 4층으로 구성된 소리울도서관 지하 1층은 악기대여관·도서대출 반납 층이다. 국악기·관악기·현악기·건반악기·타악기·전자악기 등 180여종 1천여점의 악기가 전시돼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비돼 있는 악기는 대부분 시연이 가능하며 연주가 불가한 악기는 키오스크를 통해 악기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또 도서관 대출회원이면서 오산시민·오산시 소재 학교 재학생, 오산시 소재 재직자의 경우 최소 1천원~최대 1만원의 대여료를 지불하면 30여종의 악기를 1개월 단위로 최대 5개월까지 대여할 수 있다. 지상 1층은 음악 전문서적과 악보 등 3만5천여권의 장서가 구비된 종합 자료실로 책을 읽고 빌릴 수 있으며 카페와 작은 연주홀, 어린이 공간 등이 마련돼 있어 항상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 분위기를 조성한다. 2, 3층은 배움터 및 음악감성 공간으로 소리울아트리움, 두드림홀, 음악동아리실, 음악강좌실, 연습실, 녹음실, 보컬실, 국악실 등으로 구성됐다. 음악을 공부하고 익힐 수 있는 공간이고 수장고도 있어 악기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특히 소리울아트리움은 교육·음악·문화 기능을 복합적으로 융합한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공연,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한편 코로나19가 성행한 시기에 소리울도서관은 폐가제 중에도 악기 대여 서비스를 실시해 시민들의 환영을 받은 바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이 대여하고 싶은 악기를 신청하면 도서관 측에서 수령 가능 문자를 보내고, 시민들이 같은 시간에 몰리지 않도록 수령 시간을 조정해 대여와 반납이 이뤄지도록 진행했다. 악기를 ‘드라이브 스루’로 받길 원하는 경우엔 직원이 악기를 갖고 주차장으로 이동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소리울도서관 관계자는 “직접 만지고 부는 악기의 특성상 철저한 소독과 관리로 시민들이 감염 걱정 없이 믿고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코로나 시기가 아니어도 항상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기에 시민들이 위생적이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 책과 음악을 매개로 한 동네 사랑방 오산시는 오산의 미래이자 희망인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방안으로 ‘도서관’을 택했다. ‘평생교육도시’라는 대표 브랜드에 걸맞게 각 도서관에 특징을 부여하고 도서관이 마주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오산 시내 7개 공공도서관에 변화를 줬다. 도서관마다 특성화 주제가 있는데 소리울도서관은 ‘음악 및 악기’, 중앙도서관은 ‘교육’, 꿈두레도서관은 ‘체험 및 여행’, 초평도서관은‘ 가족’, 햇살마루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 청학도서관은 ‘사회과학’, 양산도서관은 ‘역사’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오산시는 소리울도서관 운영의 주안점을 시민 모두가 책을 편하게 읽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 두고 있다. 다만 조용한 분위기의 도서관이 아닌 책과 음악을 매개로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다른 도서관들과의 차별점이다. 무엇보다 공공도서관으로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이 악기와 책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식정보 취약계층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악기를 다뤄보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음악 거점 공간이자 지역의 아트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오산시는 ‘학생 1인 1악기’에서 ‘시민 1인 악기’로 확산해 오산을 문화도시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리울도서관을 비롯한 각 도서관의 특징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도서관 관계자는 소리울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오산시 음악문화의 거점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음악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함께하는 시민들에게 양질의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는 것. “소리울도서관 관계자 모두 우리 도서관이 지역 문화공간으로서 차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감성도서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 옹진군, 불법건축물 있는데도 주차장 추진 논란…영종 연륙교 개통시 주차난 불가피

인천 옹진군이 불법건축물이 있는 곳을 공영주차장 부지로 결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군은 사전에 현장점검을 했는데도 점유자와 합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군에 따르면 내년 말 영종~신도 연륙교가 들어서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 지난해부터 북도면 모도에 80면 규모의 주차장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군은 올해 10억원의 사업비를 세우고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로 나온 후보지 3곳 중 폐교한 A초등학교 모도 분교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이후 곧 사유지와 기획재정부 부지 땅을 매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부지엔 불법건축물이 있어 당장 주차장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불법건축물은 지난 2003년 6월에 지어진 운동장 뒷편 578㎡(175평) 규모로 식당과 화장실·샤워장 등이다. 현재 A씨(69)가 불법 점유하고 있다. 현재 A씨는 군으로부터 보상금 등을 요구하면서 퇴거를 하지 않고 있다. 구는 명도소송 등을 통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소송이 끝나려면 2~3년여가 걸린다. 결국 군의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은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하다. 특히 군은 지난해 상반기 이 부지의 현장답사에서 이 같은 불법건축물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공영주차장 사업을 계속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처음엔 A씨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져 공영주차장을 만드는데 큰 문제가 없을 줄 알고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내년 말 영종~신도 연륙교 개통 이후 신·시·모도를 찾는 관광객이 몰리면 대규모 주차난이 불가피하다. 현재 군은 추가로 5개 주차장을 더 만들 계획이지만, 올해 기본계획 등을 마련하면 내년까지 준공하기엔 빠듯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옹진군의원(북도·연평·덕적면)은 “구가 점유자와 퇴거 합의도 없이 무턱대고 후보지로 결정하고 부지 매입을 추진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주차장을 만들지도 못하는데, 혈세를 낭비하는 꼴”이라며 “다른 주차장 부지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A씨와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주차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 품은 지자체… 재건축 설계 ‘분주’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령 입법예고 노후계획도시특별법 시행령 윤곽이 드러나자 경기도내 1기 신도시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시행령에는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한 가이드라인과 용적률 인센티브가 부여된 만큼, 이 계획에 맞춰 본격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1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이달 1일부터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오는 3월12일까지 주민 의견 청취를 끝낸 뒤 4월27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시행령에는 특별법 적용 범위와 ‘특별정비구역’ 지정 요건 등이 담겼다. 특별정비구역은 특별법 적용 범위인 전철역 반경 500m 내 역세권과 상업·업무지구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재건축 사업을 우선 추진할 수 있는 제도를 의미한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안이다. 이처럼 시행령이 공개되자 성남·안양·부천·고양·군포시 등 1기 신도시 5곳의 지자체들은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작업이 한창이다. 특별법에 따른 재건축 사업은 우선 추진되기에 사업 완료 시 증가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용량 확충 계획을 내놔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가 용적률을 상향하는 내용의 특별정비구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만큼 각 지자체는 1기 신도시에 대한 용적률 상향 범위를 어디까지 적용할지에 대한 계획도 마련 중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지역 여건에 맞는 정비방향을 수립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만큼 인구밀집도가 높은 곳의 수요를 조사해 이에 맞는 기본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자체는 사업성과 주민 편의 향상을 위해 정부와 광역교통시설을 접목할 수 있는 대상지를 찾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분당을)은 전날 경기도와 진행한 주민 간담회에서 재건축 추진 전후의 광역교통망 구축에 대해 강조했다. 용적률 상승에 따른 가구 수 증가로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토대를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현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특별법은 주택 정비가 아닌 도시 정비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정부가 1기 신도시 지자체와 함께 표준 조례안을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사업 대상별 광역교통을 연계하는 등 밑그림을 내놔야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경길 정체 시작…부산→서울 6시간40분·오후 4시 정점

설 연휴 사흘째인 11일 본격적인 귀경길 정체가 시작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승용차로 전국 주요 도시 요금소를 출발해 서울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40분, 울산 6시간 10분, 목포 5시간 30분, 광주 5시간 30분, 대구 5시간 40분, 대전 2시간 20분, 강릉 2시간 50분이다. 반대로 서울에서 각 도시까지 소요 시간은 부산 5시간 10분, 울산 4시간 40분, 목포 3시간 50분, 광주 4시간 30분, 대구 4시간 10분, 강릉 3시간, 대전 1시간 40분으로 예측됐다. 오전 9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천분기점 부근부터 차량이 증가하면서 정체의 시작을 알렸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당진 부근∼서해대교 8㎞ 구간도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원주고속도로 원주 방향 초월∼초월터널도 2㎞ 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논산천안고속도로 천안 방향 정안휴게소∼남풍세 20㎞ 구간도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귀경길 정체와 더불어 막바지 귀성 행렬로 인해 양방향 차량 흐름 모두 혼잡할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상했다. 귀성 방향 혼잡은 오전 10∼11시에 정체가 시작해 오후 4∼5시께 정점에 이른 뒤 오후 7∼8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귀경 방향은 오전 8∼9시부터 시작된 정체가 오후 4∼5시에 최대치에 이르고 12일 오전 2∼3시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515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7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8만대씩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난소암, 주기적인 검사 '필수'

소리없이 찾아오는 위험한 암 중 하나가 난소암이다. 난소암은 자각증상이 없다. 발견됐을 땐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 정태영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경부암검사는 공단의 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만 난소암을 검사할 수 있는 질초음파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여성들이 간과하기 쉽다”며 “난소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을 위해 관련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특이성 적은 증상에… 진단 늦어지면 ‘위험’ 난소암은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뜻한다. 90% 이상이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이다. 대부분 원격부위로 전이가 일어날 때까지 증상이 없어 처음 진단을 받을 때 이미 3분의 2 가량 진행된 상태로 발견된다. 간혹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하복부의 불편감, 통증, 소화기 장애에 의한 증상 등과 같이 특이성이 적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다. 주로 50~70세 사이의 여성에게서 발견되며 5년 이상 생존율은 25% 정도밖에 되지 않아 여성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나쁘다. 난소암은 무증상이거나 복부 팽만감, 복통, 비정상적인 질출혈, 빈뇨, 배뇨곤란, 구토, 변비,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전성 난소암의 병력을 가질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경우 매년 신체검사와 골반내진, CA-125값 측정, 질식초음파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 배란기 많으면 발생 위험 커져…정기적 검진 필수 일생에서 배란기가 많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난소암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다면 발생 위험이 높고 미혼여성과 불임여성 등이 발생 위험이 더 많다. 반면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한 경우에는 발병률이 60% 감소한다. 또 난소암은 유전과 관련이 적다. 5~10% 정도만이 유전적 성격을 갖고 있다. 가족에게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될 확률은 50% 정도이나, 모친이나 자매가 난소암에 걸린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발생빈도가 더 높다. 유방암, 자궁내막암 또는 대장암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경우와 환경요인으로 석면과 활석 및 방사선 동위원소에 노출된 상황에서도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정태영 전문의는 “대부분 하복부에 생기는 혹 등의 덩어리를 인지하고 나서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다”며 “난소암의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암에서 비로소 발견되므로 일반적인 증상이라도 자각증상을 간과하지 않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