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의 매력, 세계에 알릴 것”…‘옹기장’ 전수자 김희건씨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⑥]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⑥ ‘옹기장’ 전수자 김희건씨 3.3㎡(1평) 남짓한 물레간에 자리를 잡는다. 옹기와 그 앞에 자리 잡은 이, 단 둘뿐이다. 호숫가의 우아한 백조처럼 정적이고 고요한 공간 아래로는 두 발이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인다. ‘통통통…’. 팔 길이의 동그란 가래떡 같은 점토를 또아리 삼아 쌓아 올리고, 바느질 하듯 점토를 한 땀 한 땀 엮어내며 쌓아 올리다 보면 어느새 여러 겹의 흙덩이는 하나의 옹기로 이어져 있다. 이제 기다림의 시간이다. 건조 과정을 거친 옹기를 가마로 옮겨 포개어 쌓는다. 불을 땐 그곳에 은은하고 서서히 온기를 높이며 6일을 보내고, 마지막 7일 차에 1천200도의 뜨거움으로 옹기를 완성한다. ‘옹기’. 투박하면서도 묵직하고, 건조한 이 옹기에는 온 가족의 식탁을 채우는 각종 장과 반찬, 집안의 소중한 물건들을 품어낸 따스함이 담겨있다. 2002년생 김희건씨는 경기도 무형유산 옹기장 전수 장학생이다. 2023년 전수 교육을 받기 시작해 지난해 전수 장학생이 된 그는 8대에 걸쳐 옹기의 길을 얼어 온 장인 집안의 막내로 그의 할아버지는 김일만 국가 무형유산 옹기장 보유자이고, 아버지는 김용호 경기도 무형유산 옹기장 보유자다. 어린 시절부터 전통의 길을 걸어온 그는 현재 현대미술 전공자이자, 유튜버이자,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2만 1천명을 보유한 MZ세대 청년 장인이다. ■ 경기도의 중요한 민속자료가 된 가마, 그 곳에서 놀며 자라나… 옹기의 핵심은 옹기가 파손되지 않도록 잘 구워 완성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가마’란 존재는 옹기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희건씨의 집안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공간이자, 현재 경기도 민속자료 제11호인 여주 이포리 옹기가마는 어린 시절 그의 놀이터이자 보금자리이기도 했다. 집안 어르신들이 옹기를 만들어 가마터로 옮겨오면 희건씨를 비롯한 어린 자녀들은 입구에서부터 25m 길이의 가마 안으로 항아리를 옮겼다. 옹기를 굽는 과정이 끝나면 치킨 한 마리 얻어먹는 뿌듯한 일터이기도, 어느 9살 땐 새벽 2시까지 불을 지켜보다 그곳에서 잠이 들기도 한 공간이었다. MZ 장인인 희건씨는 그의 집안에 젊은 시각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정해진 길처럼 ‘틀’이 있는 옹기의 길을 집안 어르신들과 걸어온 그는 현재 대학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평일이면 의왕의 계원예대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하고, 주말에는 가족이 있는 여주로 내려와 전수 교육을 받고 있다. 명확한 ‘틀’이 정해져 있는 옹기와 자유로움의 상징과도 같은 순수예술 사이에서 희건씨는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 팔로워 2만명·숏폼 활용 젊은 장인… 한국 전통 교육으로 해외에서 큰 관심 일으켜 “전통에 매몰되지 않고, 시대에 맞춰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볼 생각입니다.” 희건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적극 활용해 옹기의 매력을 젊은 세대는 물론 해외에까지 전파하고 있다. 최근 종료한 여주 도자기 축제, 지난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한국 전통 옹기 제작 워크숍’ 등에서 아버지의 작업 과정을 찍어 올린 숏폼 영상은 조회수 220만을 기록했다. 또 해외의 많은 이들이 그의 집안으로 옹기 제작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며 인기 강사로 거듭나기도 했다. 그가 이 같은 길을 걷는 이유는 사라져가는 전통, 집안의 소중한 과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2000년대 초반엔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람들이 줄지어 구매를 기다릴 정도로 한 때 옹기는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김치냉장고, 값싼 플라스틱 용기 등이 인기를 끌수록 옹기에 대한 수요는 줄었다. 이에 희건씨는 전통이 나아갈 길을 젊은 감각으로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삶을 대하는 태도 알려준 인생의 장인 할아버지…“전통 새롭게 일으킬 것” “할아버지는 제게 삶을 대하는 자세를 가르쳐주셨습니다.” 23살. 어린 나이지만 그의 책임감은 여느 장인 못지 않다. 어깨너머 배웠던 옹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높은 벽에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전동물레 대신 수동으로 발을 움직이는 물레, 옹기가 커질수록 더해지는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는 남몰래 울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그를 묵묵히 응원했다. 일평생 ‘옹기’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길을 따라 희건씨 역시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려고 한다. 2027년엔 전통 옹기 기법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그해 아버지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옹기 워크숍을 할 계획이며 이듬해엔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와 옹기를 배우는 마스터 클래스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만든 상태다. “전통과 현대, 그 사이에서 저 만의 길을 찾아갈 겁니다. 전통 공예와 순수미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작가로 전통성과 현대성, 예술성을 모두 갖춘 우리의 훌륭한 옹기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옹기란? ‘옹기’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처럼 들린다. 하지만 옹기는 선사시대부터 우리 곁을 지켜온 존재다.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도기’와 ‘자기’를 합친 개념이 ‘도자기’다. 옹기는 이 중 도기에 속하는데, 직접 흙을 채취해 가공한 후 원하는 형태로 성형해 시유·건조하고, 가마에 쌓아서 불에 굽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옹기는 ‘숨을 쉰다’. 옹기토의 미세한 모래 알갱이가 옹기의 안과 밖으로 공기를 통하게 해 간장, 김치, 젓갈과 같은 발효 음식의 저장 그릇으로 많이 사용되고, 옹기를 가마 안에 넣고 굽는 과정과 잿물유약 등으로 보관품을 잘 썩지 않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 성형 기법은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는데,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에선 흙을 가래떡 형태로 둥글게 만드는 흙가래(질가래)를 쓰며, 흙을 층층히 쌓은 기술인 ‘타림’의 측면에선 마치 바느질을 박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하여 ‘배기타림’ 기술을 활용한다. ●관련기사 : 광대 왔소, 줄을 서시오…줄타기 이수자 ‘한산하’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02580306 “열 네살에 매료된 양주별산대놀이, 이젠 운명”…이수자 ‘윤동준’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5580062 “세밀함의 예술, 완성에 끝이 없어”…불화장 전수자 ‘정수현’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③] https://kyeonggi.com/article/20250217580401 “마을의 뿌리, 우리가 지키는 것”…화성팔탄민요 전수자 ‘이정민’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④] https://kyeonggi.com/article/20250330580077 3대에 걸쳐 전하는 입사의 매력…‘빛이 된 금과 은의 향연’ 입사 전수자 ‘박승준’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⑤] https://kyeonggi.com/article/20250417580239

[이슈&경제] ‘수도권 관광 혁신안’ 차기 정부에 제안

우리는 여행을 단순히 ‘즐거움’으로만 생각하지만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세계 각국은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의 약 10%를 관광에서 창출하지만 한국의 관광산업 GDP 기여도는 고작 2.8%로 비교 대상 51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약 1천637만명에 도달했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액은 전년 대비 32%나 증가했다. 그러나 내국인의 관광 지출은 오히려 4.7% 감소하는 등 불균형이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관광산업의 핵심 축인 경기 및 인천지역의 관광혁신은 국가 경제 활성화의 열쇠다. 수도권은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하지만 전체 인구의 50.8%가 밀집해 있으며 2020년 기준 세계 수도권 경제 규모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적 잠재력이 크다. 차기 정부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수도권 관광 혁신안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디지털 기술 기반 스마트 관광 인프라 구축이다. 오늘날 관광객들은 단순히 ‘보는’ 관광에서 ‘경험하는’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관광지에서 더 짧은 시간을 머물지만 더욱 다양한 경험을 원한다. 차기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도권 관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혼잡도 관리, 개인 맞춤형 관광 코스 추천, 축제장에서의 주차 및 식음 결제시스템 등 스마트 관광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의 잠재력 있는 관광지를 서울과 연계하는 AI 맞춤형 스마트 관광 생태계를 조성하면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지역 간 관광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다. 둘째, 수도권 지역별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이다. 현재 수도권 관광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차기 정부는 서울-인천-경기도를 아우르는 ‘수도권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서울의 도심·역사·문화와 인천의 해양·섬 관광 및 외래객 환승 관광, 경기도의 자연·생태·융복합 관광을 연계해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마이크로 투어리즘(근거리 여행)’과 ‘숏컷여행(1박2일 수준의 짧은 숙박여행)’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수도권 내 특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셋째, 민관 협력 기반 관광산업 거버넌스 혁신이다. 관광산업은 숙박, 음식, 교통, 쇼핑, 엔터테인먼트, 체험 등 다양한 분야가 복합적으로 연계된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관광정책은 부처별, 행정구역별로 분절돼 있어 통합적인 정책 추진이 어렵다. 차기 정부는 수도권 관광을 총괄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대통령실 내 ‘관광진흥비서관’ 신설과 지자체에서는 서울-인천-경기도를 아우르는 ‘수도권 관광협의체’를 설립해 지역 간 경계를 넘어선 통합적인 관광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수도권 관광 혁신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문화적 자긍심 고취, 국민 삶의 질 향상까지 포함한다. 또 수도권을 통해 활성화된 관광은 다시 지방소멸지역 등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차기 정부는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혁신안을 핵심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수도권 관광을 혁신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진정한 K-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천자춘추] 실패, 단절 아닌 순환이어야

한 중소기업 대표는 수년간 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을 고용하며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회사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거래처 부도와 납품 대금 미수금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폐업을 결정했다. 그가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 경험은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가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이 돼 재도전의 길은 너무도 멀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아직 실패에 대해 관대하지 않다. 과거의 부실 기록이 금융기관 평가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신용보증이나 대출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다반사다. 이처럼 재도전 의지가 있는 기업인조차 제도적 장벽 앞에 좌절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재도전 성공 패키지’를 통해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재창업 특화 교육’ 등을 통해 창업 실패자의 재기를 돕고 있다. 최근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재기 기업 전용 보증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여전히 ‘실패 이력’에 대한 금융기관의 보수적 판단이 남아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이스라엘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창업 국가가 됐다. 실패한 이력이 있는 기업인에게도 동일하게 정부 보조금과 보증 혜택을 제공하며 심지어 민간 투자자들은 실패 경험을 오히려 ‘학습된 리스크관리 능력’으로 평가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역시 ‘빨리 실패하고 더 빨리 배워라(Fail Fast, Learn Faster)’는 문화 아래 실패는 성장의 필수 과정으로 간주한다. 유럽연합(EU)도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 정책’을 도입해 실패 기업인의 신속한 회생과 재창업을 위한 법제도 정비를 병행하고 있다. 물론 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한다. 제도를 악용하는 일부를 가려낼 수 있는 신용평가의 정성적 요소, 도덕성 기반 스크리닝 시스템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일부의 문제일 뿐 대다수 진정성 있는 창업가들이 재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제는 단순한 창업 장려를 넘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도전 친화적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더 나은 시작이다. 그들을 다시 경제의 중심으로 이끌 수 있는 길을 지금 더 넓혀야 할 때다.

소년체전 수영 여초부 3관왕 조하린 [영광의 얼굴]

“순발력 강화와 스피드 집중 프로그램으로 훈련한 게 3관왕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조하린(안산 고잔초)이 25일 열린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수영 여자 초등부 자유형 200m서 2분11초48의 기록으로 우승한데 이어 계영 400m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서 경기선발의 4분08초18 금메달에 기여, 전날 자유형 100m 포함 3관왕에 올랐다. 조하린은 6살 무렵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수영을 시작, 이후 꾸준히 기량을 쌓으며 자유형뿐 아니라 접영 등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계영 400·혼계영 200m)에 이어 올해도 다관왕을 차지하며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순발력 강화 훈련과 스피드 집중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스타트 반응과 턴 이후 가속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 김정임 고잔초 코치는 “(조)하린이는 실력에 비해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라 심리적인 안정과 후반 페이스 조절에 중점을 두고 지도했다”며 “체격은 좋지만 순발력과 파워가 약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특화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조하린은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를 선양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동훈 "이재명 무능 폭로하고 친윤 구태 청산해야 대선 이겨"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25일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한쪽으로 이재명의 무능함을 폭로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친윤(친윤석열) 구태를 청산할 것이란 다짐을 국민께 보여드리면 우리가 이긴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제 인식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사악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무능해서 위험하다”며 “커피 원가가 120원이면 워런 버핏도, 이재용도 한국에서 커피집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이른바 ‘호텔경제학’ 발언과 관련해 “그런 생각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두고 보실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소주성)’ 정책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가 ‘소주성’이라고 이야기해서 나라 망쳐놓은 것을, 이재명은 이제 ‘노주성(노쇼주도성장)’으로 나라를 망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사법개혁 관련 입법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재명은 김어준 같은 사람을 대법관으로 만든다고 해서 제가 ‘김어준 대법관법처럼 ×같은 법은 만들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며 “이재명이 김어준 대법관법을 안 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의 (의원이) 백몇명밖에 안 되지만 숫자가 적다고 무조건 밀리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김 후보가 승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친윤 구태 청산’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선 끝난 다음에 당권,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친윤 구태 청산을 굳이 지금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가 이기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상식적 중도에 계신 분들이 김문수를 찍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 이유는 김문수를 찍으면 윤석열·김건희 세상이 그대로 지속되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기 때문”이라며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김 후보가 친윤 구태를 확실히 청산하겠다는 메시지와 액션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지지율이) 5%, 10% 올라간다”며 “제가 김 후보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로도 자주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무능 정책을 깨부수고, 많은 국민이 의심하는 친윤 세상을 깨부수고, 그래서 김문수가 이끄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자”고 호소했다.

수영, 10차례 금물살 ‘출렁’…경기도, 금메달 40개

3연속 최다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서 ‘메달 밭’ 수영을 비롯, 체급과 개인종목, 구기 종목등에서 고른 선전을 펼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도는 대회 2일째인 25일 수영서 10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 역도, 레슬링, 볼링, 유도, 태권도, 소프트테니스, 양궁, 에어로빅, 롤러 등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 이날 오후 7시 현재 금메달 40개로 순항했다. 첫 날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수영은 이날도 10개로 무더기 금물살을 갈랐다. 여중부 이원(경기체중)은 자유형 200m서 2분00초95로 11년 만에 대회신기록을 깬 뒤, 계영 400m서도 경기선발의 금메달(3분50초60)에 기여해 전날 자유형 100m 금메달 포함 3관왕에 올랐다. 여초부 자유형 200m 조하린(안산 고잔초)도 2분11초48로 우승한 후 계영 400m(4분08초18)서 금메달을 보태 역시 전날 자유형 200m 금메달 포함 3관왕이 됐다. 남초 4년 평영 50m 민서진(성남 보평초·37초85), 남초 접영 100m 엄도영(안양 삼성초·1분02초35), 계영 400m 경기선발(4분02초05), 남중 자유형 200m 이지후(경기체중·1분52초90), 배영 200m 박지환(판교중·2분05초54), 여중 접영 100m 이리나(의왕 갈뫼중·59초77)도 우승했다. 또 역도 남중부 61㎏급 김예준(경기체중)은 인상 88㎏, 용상 103㎏, 합계 191㎏으로 3관왕에 올랐으며, 볼링 남녀 중등부 2인조전 박종현(수원유스)·김민재(하탑중), 이지윤(가람중)·권도희(율목중)도 각각 1천898점, 1천572점으로 정상에 동행했다. 양궁 여중부 40m 한정연(여주여중)은 353점을 쏴 부별신기록을 1점 경신하며 우승했고, 에어로빅 여중부 개인전 손미송(광주G스포츠), 레슬링 남중부 자유형 55㎏급 김지훈(수성중), 그레코로만형 80㎏급 김호영(경기체중), 유도 남초부 +65㎏급 최승우(고읍유도체육관)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롤러 남초 500m+D 김범준(스페셜원·47초897), 같은 종목 여중부 박채은(팀에스·47초903), 소프트테니스 여중부 개인전 김태리(안성여중)와 태권도 여초부 +54㎏급 정다율(금암초)도 금메달 행진에 동참했다. 한편, 구기·단체 종목 중 축구는 여초부 안성G스포츠클럽, 남녀 중등부 수원 삼성 U-15, 이천 설봉중이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인천시, 소년체전 金 18개… 목표 달성 ‘청신호’

인천시 꿈나무들이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빛 활약을 펼치며 목표인 ‘금메달 23개’를 향해 순항했다. 인천은 대회 2일째인 25일 6시 현재 금메달 9개를 추가해 금메달 18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24개 등 모두 6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당초 목표(금메달 23개)를 이틀 만에 절반 이상 넘기는 호조를 보였다. 역도에서 3관왕이 나왔다. 남중부 55㎏급의 김지광(인송중)이 인상 83㎏, 용상 99㎏, 합계 182㎏으로 인천시 선수단 첫 3관왕에 올랐다. 또 사이클의 최민서(계산여중)가 2관왕에 올랐다. 최민서는 여중부 200m 기록경기에서 우승한데 이어 단체스프린트에서도 임온유·주하윤·최지안과 함께 팀을 이뤄 1분17초219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태권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남초부 34~38㎏ 체급에서 경도현(정각초)이 김세민(안양초)에 2대0 판정승을 거둬 우승했고, 이준범(구월중)도 남중 41~45㎏ 체급서 정형민(여수구봉중)을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조정 남중부 더블스컬 이종우·김경민(구산중)는 3분28초62로 금메달을 합작했으며, 레슬링 남중부 그레코로만형 65㎏급 서솔민(만성중)은 경북 박지후(석전중)에 판정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와 함께 구기·단체종목에서는 배구 남중부 인하대사범대부속중이 충북 제천중을 2대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인천시를 대표해 참가한 학생 선수들이 선전하며 인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회 마지막 날까지 최고의 기량을 뽐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