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온-아트스쿨 페스티벌’ 성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하나인 ‘2023 인천공항 온-아트스쿨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공항 온-아트스쿨 페스티벌’은 문화예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천공항 인근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인천공항 인근 초·중학교 20곳 학생 2천700여명을 대상으로 사물놀이와 공예 등 전통문화부터 K-POP, 웹툰, 3D 펜아트 등 현대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교육을 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추진한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고 발표하는 자리다. 전통공예, 웹툰, 3D 펜아트, 사진 등 학생들이 제작한 다양한 작품의 제작 과정과 결과물을 전시하고, 클래식 기타, 난타 등 공연을 선보이며 학생들이 갈고 닦은 기량과 재능을 뽐냈다. 이 밖에도 학생들과 가족들, 지역 주민 모두가 함께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도록 3D 펜아트 체험, 저글링 수업, 시각장애 아동용 특별한 도서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오은영 박사의 특별강연도 마련했다. 오 박사는 “온-아트스쿨과 같은 예술교육이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올바른 자녀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학재 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 온-아트스쿨이 지역사회 학생들의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공사는 앞으로도 인재육성을 포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순 시흥시 로뎀나무작은도서관장 “행복 전하는 도서관 될 것”

“작은 도서관에서 새로운 만남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삶의 역동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시흥시 대야동 소재 작은 도서관인 ‘로뎀나무작은도서관’을 운영하는 김은순 관장(57). 김 관장이 지난 2018년 문을 연 로뎀나무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시작했다. 이곳 도서관은 시니어 프로그램과 아이들을 위한 음악, 책 읽기 모임, 공연 등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대부분은 초등학생, 노인들이다. 이 때문에 도서관은 자연스레 학원과 마을 쉼터 같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독서 프로그램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한글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김 관장은 “도서관이 위치한 지역은 노인,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홀부모 자녀가 많은 곳”이라며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온 가족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의 설명처럼 도서관은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하나가 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한 ‘시니어 운동회’, ‘시흥 쏙 청소년 공연 나눔’ 등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10세 미만 아동부터 80세 노인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 관장은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는 그 자체가 아름답다”며 “내년에도 다양한 지원사업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관장은 여러 작은도서관과 협약을 맺어 지역사회 도서관 자원 발굴에 나서려 하고 있다. 현재 작은도서관 협력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 관장은 작은도서관의 다양한 고민을 나누겠다는 취지다. 또 내년에는 작은도서관 아이돌봄 독서문화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돌봄센터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운영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김 관장은 “도서관을 하면서 삶의 역동성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며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에 우리 도서관이 줄 수 있는 행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공간의 재구성…평택 교차공간818 ‘그린라이트’

공공연히 존재하지만, 그 존재를 부정 당해온 것들이 있다. 무의식에 억압 당한 불쾌한 기억처럼 그 존재가 일상 세계로 나오려는 시도는 일체 부정 당한다. 반대로 그곳을 들여다보려는 행위도 터부시한다. 불법이면서 동시에 실재하는 공간인 성매매 집결지가 그러하다. ‘교차공간818’과 ‘공간 삼리’에서 지난 1일 개막한 평택1구역 재개발지역 전시프로젝트 ‘그린라이트’의 출발점이다. 재개발로 곧 사라질 ‘쌈리’(평택역 인근 성매매 집결지)는 그간 열려 있으면서도 닫힌 공간으로 존재했다. 전시 제목 ‘그린라이트’엔 이제 쌈리로 들어갈 수 있다는 청신호이자 쌈리란 공간과 이곳에서 이뤄지던 삶의 기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청신호란 의미가 담겼다. 강범규, 녹음(김한우, 문소현, 박유석, 수무), 박영희, 안민욱, 양성주, 평택미클, 형태와 소리(이경민, 한수지), 황혜인 등 8인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일부 여성들이 이곳에서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 했던 ‘지상 위의 섬’으로 보고, 회화·사진·설치·영상·소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기억하거나 재구성했다. 전시는 교차공간818에서 출발한다. 식당 건물 2층에 있던 여관을 통째로 전시 공간이자 지역의 기억을 아카이브하는 장소로 탈바꿈시킨 이곳에선 변화의 과도기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평택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강범규 작가는 쌈리 입구 아스팔트 도로에 새겨진 ‘청소년 금지구역’ 문구를 부수고 ‘여성안심구역’, ‘문화의 거리’를 그려내는 작업으로 ‘이제 더는 이곳이 성매매 집결지가 아니다’란 공간의 재편을 선언한다. 전시는 ‘공간 삼리’로 장소를 옮겨 이어진다. 성매매 업소로 쓰인 건물을 리모델링 없이 기존 구조 그대로 사용했지만 전시 작품은 공간을 재구성해 관객에게 생경한 풍경을 선사한다. 형태와 소리의 ‘빛 조형 언어’, 녹음의 ‘물의 자리, 돌 풀 바람’은 각각 조명과 소리 등 전자적 요소와 제주도에서 수집한 소리와 영상을 토대로 이곳을 낯선 장소로 느끼도록 구성했다. 성매매업소 점포였던 공간의 특성을 극대화하기도 한다. 안민욱 작가는 ‘영적(映赤) 드로잉’을 통해 이 공간이 주는 낯선 감정과 생각을 홍등가를 연상시키는 조명이 내리쬐는 한지에 그렸다. 또 관객이 직접 사인펜으로 작품에 그림을 덧그리도록 참여를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한지를 찢거나 훼손할 것 같은 아슬한 경험으로 성매매 업소였던 공간이 주는 불안한 감정이 전해진다. 평택미클은 이곳에서 발견된 메모, 도서, 인형 등을 모아 업소 내부를 재구성한 ‘하나의 방’을 통해 쌈리의 특수한 일상과 보통의 일상을 구현했다. 방에 놓인 일상용품을 통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일상을 구가한 사람이 이곳에서 살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시에 대상화된 성매매 종사자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충돌시킨다. 반면 양성주 작가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공동주택 건설로 폐쇄를 앞둔 이곳의 소멸과 상실, 기억과 치유를 서화에 담았다. 앞으로 이 일대가 희망적인 공간으로 변화하길 기원하는 작가의 소망이 엿보인다. 이정은 교차공간818 전시감독은 “재개발이 이뤄지기 전 사실상 마지막 남은 성매매 집결지인 이곳의 공간과 시간을 탐색한 작업을 통해 이곳의 특수한 삶과 그 속에서의 일상적인 삶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1월14일까지.

이학재 사랑하는호스피스 대표 “삶의 마지막까지 환자와 동행하고파”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은 사람만이 돌보고 섬길 수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삶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동행하고 싶습니다.” 죽을 때라도 자기편이 있어 안심하고 사후 염려 없이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있게 생의 마지막을 동행해 주고 싶다는 이학재 사랑하는호스피스 대표(69)의 이야기다. 지난 2002년 이 대표는 죽음을 앞둔 환자가 얼마나 외롭고 두려운지, 또 당사자를 지키는 가족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를 알게 됐다.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이런 두려움 속에서 너무 황망하게 이별하는 장면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낀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지키며 곁에 있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사랑하는호스피스’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무보수 봉사자들이 모여 호스피스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대표는 성남호스피스연합회장을 맡아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웰다잉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호스피스는 치유의 가능성이 없는 상태의 환자가 죽을 때까지 남은 시간을 잘 살아가도록 돌봐주는 치료다. 이 대표는 오갈 데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소외계층인 사회적 약자, 빈곤한 환자들, 치료 과정에 있거나 임종기에 있는 환자들의 집이나 병원을 방문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임종한 한 환자가 기억에 남는다며 알코올중독에 간경변 3기였던 50대 남성 환자를 회상했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잃지 않도록 일단 살려만 놓자’라는 생각으로 언제든지 필요하면 달려가 똑같은 얘기를 백 번도 더 들어주면서 공감해 줬다”며 “반년 넘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더니 ‘호스피스가 없었다면 벌써 죽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사랑하는호스피스의 도움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생전 처음 사람다운 대접을 받아봤다는 고백을 들었다며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호스피스 활동은 봉사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사람의 일상이라 여기며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외되고 외로운 환자들은 어디서든 환대받지 못해 절망감으로 스스로 죽기를 늘 유혹받는다. 그분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털어내고 사람이 얼마나 존중받아야 하는지를 알려줘야 한다”며 “오갈 데 없는 임종이 예고된 환우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쉼터가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산시의회 4개 연구모임 최종 심사 통과

안산시의회는 시의회 의원 연구단체인 ▲인구정책 연구모임 ▲안산시 조례 정비 연구모임 ▲다문화를 품은 안산 ▲안산맞춤 연구소 등 4개 단체가 최근 의원 연구단체 최종 심사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심의위에는 당연직 심의위원을 맡고 있는 박은경 의회운영위원장과 이대구 의회 운영부위원장을 비롯한 의회 운영위원회 위원들과 외부 심의위원 그리고 4개 의원 연구단체 소속 현옥순, 최찬규 대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심의위 회의는 대표 의원들의 활동 결과에 대한 제안설명과 심의위원들의 질의 및 평가 순으로 진행됐으며 평가 결과 4개 연구단체 모두 충실성과 적합성, 타당성, 시책 반영 가능성 등에서 60점 이상을 받아 통과 처리됐다. 인구정책 연구모임은 안산시 인구감소 실태 점검과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를, 조례 정비 연구모임은 안산시 조례 제·개정·폐지 등 자치법규 정비를 목적으로 활동했으며, 다문화를 품은 안산의 경우 상호 문화도시 안산의 다문화 사회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안산맞춤 연구소는 안산시 사무의 위탁 제도개선 연구를 주제로 활동했다. 연구단체 대표 의원들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연구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연구 결과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입안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연구단체 활동 결과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의원들이 노력한 결과인 만큼 그 내용을 구성원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쁜 의정활동 중에서도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쳐 준 모든 의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이번 심의를 통과한 의원 연구단체의 연구활동 최종 보고서를 이달 중 사례집으로 발간, 전체 의원 및 시 집행부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