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캠핑수도' 파주, 별난독서문화체험장 공공 우수야영장 선정

대한민국 캠핑 수도를 목표로 공공 캠핑사이트 확충에 나선 파주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23년 공공 우수 야영장에 ‘별난독서문화체험장’ 캠핑장이 선정됐다. 18일 파주시에 따르면 공공 우수 야영장 선정은 급격히 증가하는 캠핑 이용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해 양질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수야영장을 발굴, 야영장의 질적 향상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17개 시도가 그 대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가족(어린이) 친화, 무장애, 반려동물 친화, 친환경 등 4개 분야에서 안전, 위생 기준 등에 대한 조건에 부합한 야영장을 대상으로 서면과 현장평가를 실시해 20개소를 선정했다. 가족(어린이) 친화 부분에 선정된 별난독서문화체험장 캠핑장은 폐교된 금곡초등학교를 파주교육지원청으로부터 대부받아 활용한 교육 체험시설로, 캠핑장과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독서와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동안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문화재단등과 연계한 각종 공연과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하고, 영화와 음악, 독서가 함께하는 특색 있는 경험을 제공해 이용객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문화와 관광의 중심, 캠핑수도 파주를 대표하는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을 방문하는 야영객들이 가족과 함께 영화와 음악, 독서가 함께하는 품격 있는 문화 관광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 의원, “전두환 유해 파주에 안장 절대 반대”

박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을)이 18일 “파주를 역사적 죄인의 무덤으로 만들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의 파주 안장을 반대했다. 2021년 11월 23일 사망한 전 전 대통령은 유족이 그의 장지를 구하지 못해 같은달 27일 연희동 자택에 그의 유골을 안치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현재 휴전선과 가까운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골을 안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일부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광주를 피로 물들인 사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7년 후퇴시킨 사람,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역사 앞에, 광주 앞에 사과 한 마디 없었던 사람”이라며 “무슨 자격으로 파주에 오겠다는 거냐”며 분개했다. 이어 “북한과 적대적이지 않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탱크와 장갑차로 권력을 찬탈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파주에서 통일을 맞이하고 싶다는 것은 38선을 넘나드는 철새들이 웃을 일”이라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라도 당신은 절대 파주에 묻혀서는 안 된다”며 전 전 대통령의 유해 파주 안장을 반대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는 ‘북녘땅이 내려다 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는 문장이 적혀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 이번 묏자리가 무려 1천700평에 땅값만 5억1천만원이다”며 “국가에 진 빚부터 갚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일갈했다. 전 전 대통령은 1천20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체납세금만도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의원은 “필ㅇ요하하다면 1인시위, 단식투쟁, 반대 서명운동 등도 할 것”이라면서 “파주를 역사의 무덤으로 만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의원실 확인 결과 현재 장산리 땅에 대한 소유권도 이전이 안된 상태이며, 장산리는 군사보호구역이고 산림지역이라 현실적으로 이 곳에 묘소를 만들려면 파주시에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해야 하고, 1사단 동의가 필요하지만 그 어떤 행정절차도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서핑 축제로 뜨겁다'... WSL 시흥 국제서핑대회

시흥시에서 세계 최대 서핑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19일까지 열리는 ‘2023 WSL 시흥코리아오픈 국제서핑대회’ 다. 2차 예선이 열린 18일 경기일보 취재진은 대회장을 방문했다. 매서운 겨울바람도 열정적인 서퍼들이 일으키는 파도를 막지는 못했다. '2023 WSL 시흥 코리아오픈 국제서핑대회'는 3단계로 구분되는 퀄리파잉 시리즈(QS) 1000, 3000, 5000 중 3000포인트 대회로,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서핑 종목의 출전을 위한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지난 17일 첫날에는 QS 3000포인트 대회인 숏보드 종목의 남자부, 여자부 경기와 QS 1000포인트 대회인 롱보드 종목의 남자부, 여자부 1차 예선전이 치러졌다. 오늘 18일 2차 예선전에 이어, 내일 19일 결승전이 펼쳐진다. 이후 폐회식으로 대회를 마무리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사흘간 열리는 국제 무대를 통해 선수 여러분 모두의 선전을 기원하고, 서핑을 관람하는 모든 이들의 짜릿한 서핑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거북섬이 세계적인 해양레저 클러스터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대한민국 대표 해양레저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기간에 치러지는 경기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대회장 곳곳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등이 동시에 진행돼 방문객들이 많이 찾을 전망이다.

“글쓰기로 지탱하는 나의 삶”…김명숙 시인 [문화인]

스쳐가는 일상과 자연의 구석구석을 붙잡아 바라보는 애정 어린 눈, 끝끝내 사람과 세상을 향해 그 마음을 번져가게 하는 몸부림. 김명숙 시인에게서 엿볼 수 있는 면모다. 나를 지탱하는 요소를 창작에서 찾았다는 김 시인. 그는 어릴 적부터 글쓰기에 소질이 있었고, 대학 진학과 함께 성악과에 들어갔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학업을 그만두고 결혼 이후 남편과 요식업을 하다 IMF 위기를 겪는 등 희로애락으로 뒤덮인 삶을 치열하게 살아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가슴속에 간직했던 응어리를 끝내 창작의 산물로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15일 부천 교보문고에서 열린 ‘내 마음의 실루엣’ 시집 출판 기념회 및 문학 강연 현장에선 김명숙 시인의 진솔한 한마디가 청중의 마음에 가닿았다. “IMF가 터졌을 때 너무 힘들었지만, 당시 온라인 카페에 무심코 올렸던 저의 시와 수필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어요. 그들에게서 힘을 얻고 나니, 내가 잘하는 걸 앞으로도 계속해서 시도해 보고 싶다는 의욕이 샘솟더라고요.”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난 김 시인은 어느덧 고향에서 멀찍이 떨어진 부천에 자리잡아 삶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그 여자의 바다’, ‘내 마음의 실루엣’ 등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아동문학가이자 47곡의 가곡, 81곡의 동요 등 수많은 곡에 노랫말을 붙여온 작사가다. 글을 쓰는 활동뿐 아니라 부천시노인복지관에서 작문을 가르치고, 지난달 문학 강연을 개최하는 등 교류의 무대에서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온기 가득한 마음 덕분에 그는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며 창작의 여정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가 써 내려가는 글처럼, 그의 삶은 한 존재의 내부에서 출발해 타인과 교류하고 세상과 마주하면서 바깥을 향해 번져가고 스며든다. 앞으로 그는 동시집을 펴놓을 계획이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하찮고 소박한 일상의 단면을 포착하려고 했어요. 조그마한 씨앗 안에서 온 우주를 찾을 수 있는 셈이죠.” 글을 매개로 세상 곳곳을 누볐던 그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김 시인은 앞으로 희곡과 소설 집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동요시집, 가곡시집, 악보집, 음반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김명숙 시인은 “지금껏 그래왔듯 품어왔던 꿈과 열정을 사람들과 나누면서 창작을 이어가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SPC 샤니 빵공장 직원 사망' 관련 대표이사 등 7명 송치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한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회사 대표이사까지 형사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입건해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성남중원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8일 낮 12시41분께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씨(55·여)가 반죽 기계에 끼인 사고와 관련,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 뒤인 8월10일 낮 12시30분께 숨졌다. A씨는 2인 1조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 수사 결과 샤니 제빵공장측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리프트 기계에 대한 설비를 일부 변경하면서도 이런 시설 변경에 따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유해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샤니 제빵공장의 안전·보건관리 총괄 책임자이자 결재권자인 이 대표에게 이번 사고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 송치 대상에 포함했다. 사고 당시 반죽 기계에서 경보음도 고장으로 인해 울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유해 위험성 평가 등의 조처를 평소 꼼꼼히 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으리란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대표를 비롯해 공장장, 라인·파트장 등 7명을 검찰에 넘겼다. 고용노동부도 샤니 제빵공장을 상대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샤니 제빵공장은 상시 근로자가 50인 이상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예비역’ 허훈, 복귀전 3점포 5방·26득점 맹위

‘돌아온 예비역’ 허훈(수원 KT)이 화려한 전역 복귀 신고를 했으나 팀의 연승이 중단돼 빛이 바랬다. 허훈은 18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첫 경기서 군 전역 후 복귀전을 치러 3점슛 5개 포함, 26득점으로 맹위를 떨쳤으나 팀은 87대102로 패해 5연승 행진이 멈춰섰다. SK는 자밀 워니(26점·14리바운드)와 허일영, 오세근(이상 20점) 등 선발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1쿼터 경기 초반 SK가 근소하게 리드했으나 KT는 정성우의 자유투 2득점과 레이업슛 성공으로 11대10으로 역전했다. 이후 양 팀은 시소게임을 이어가다 KT는 허훈의 3점포와 자유투로 1점을 더하며 23대19로 달아났다. 하지만 SK는 송창용의 골밑 득점과 김선형의 버저비터 3점슛이 꽂혀 24대23으로 역전한 가운데 1쿼터를 마쳤다. KT는 2쿼터 시작 후 허훈의 미들레인지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SK는 오세근의 골밑 득점에 이어 안영준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꽂아 32대25로 달아났다. 이후 계속 이끌리던 KT는 허훈의 3점슛과 패리스 배스의 자유투 성공으로 점수 차를 좁힌 뒤,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배스가 3점슛을 꽂아 43대43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최부경의 잇따른 자유투 성공으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KT는 종료 12초를 남기고 허훈이 과감한 골밑 돌파를 통해 레이업슛을 성공해 47대47 균형을 이룬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들어 KT 배스가 3점슛을 꽂아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SK는 워니의 탭슛으로 53대52로 역전한 후 오세근의 3점슛이 꽂혀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오세근의 득점력이 살아난 SK가 63대54, 9점 차까지 달아났으나, KT는 이두원의 미들레인지와 배스의 덩크슛으로 64대71로 점수 차를 좁히고 쿼터를 마쳤다. KT의 4쿼터 출발은 좋았다. 배스의 3점슛과 허훈의 미들레인지 성공으로 69대71까지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워니에게 연속 4점을 내주고 허일영이 3점 슛을 꽂아 순식간에 78대69로 달아난 SK는 허일영의 속공과 안영준의 3점슛 성공으로 83대71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공격 리바운드에서 열세를 보이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워니의 화려한 골밑 득점과 허일영의 외곽포가 폭발한 SK를 막아내는데 실패,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내줬다. 한편, 이날 KT 이적 후 부상에서 돌아와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슈퍼 문’ 문성곤은 22분38초를 뛰었지만 득점은 오올리지 못하고 어시스트 만 3개를 기록한 채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물러났다. 송영진 KT 감독은 “허훈은 경기 감각과 공격력 모두 좋았다. 앞으로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오늘 승부처였던 4쿼터서 2점차 까지 따라붙고도 워니를 막지 못한데다 상대의 상승세를 끊지 못한게 패인이다. 다음에는 더 철저히 준비해 이기겠다”고 말했다.

다양성 품은 관문도시 인천…정체성 비추는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 박물관은 살아있다②]

“제물포 시대를 중심으로 외적의 침략에 대한 진실을 과학적으로 진열하는 것, 이것이 참으로 인천 박물관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근본 사명이라 믿습니다.” 인천시립박물관의 초대 관장인 고(故) 이경성 관장. 그는 인천의 박물관은 향토사 연구의 중심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직접 편찬한 박물관보를 통해 박물관이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역할과 정체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한강의 기적’ 이후 제조업 중심의 압축성장을 경험한 인천과 서울을 배후로 둔 덕에 개발 담론의 소용돌이에 휩싸여야만 한 인천의 문화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현재 인천에는 28곳의 박물관이 있다. 국·공립이 16곳, 사립이 11곳, 대학이 운영하는 박물관이 1곳이다. 인천은 지금 300만 도시에서 나아가 750만의 재외동포까지 품은 ‘1천만 글로벌도시’로 거듭났다. 선원의 도시, 산업인의 도시, 중소상인의 도시로 자리 잡은 인천은 이제 문화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가야 할 때이다. 이에 따라 경기일보는 모두 4차례에 걸쳐 인천의 박물관의 현주소와 함께 박물관의 특징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② 인천의 정체성 비추는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의 목적은 '문화적 소양'을 고취시키는 한편, ‘인천의 정체성’을 알리는 것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의 분원인 한국이민사박물관은 그런 ‘인천의 정체성’을 알리는 곳이다. 이민사박물관은 개항 도시이자 국제 도시인 인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박물관이자, 재외동포청 유치로 새로운 변화의 분기점에 서 있다. 이민사박물관은 지난 2008년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 인근에 자리 잡았다. 당시 인천시는 미주 이민 100주년을 맞이해 제물포에서 이민선을 타고 먼 타국으로 출발한 선조들의 해외에서의 개척자적인 삶을 기리고,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시민들과 해외동포들이 함께 뜻을 모아 건립한 대한민국 최초의 이민사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이민사 관련 자료 3천570건과 9천347건의 소장품을 포함하고 있다. 또 인천에서 시작한 이민의 역사를 알리고 답사 형식의 역사 기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민사박물관은 앞으로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등 한민족 700만 동포들의 이주사를 폭 넓게 다루고자 하고 있다. ■ 인천, 디아스포라의 도시…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의 공항, 항구 등 ‘관문’으로서의 역사는 인천이 최초의 박물관을 가질 수 있었던 역사의 기틀로 작용했다. 현재 인천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을 시작으로 인천에서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관광 유치 전략과 관광시스템 발굴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한 관광시스템의 가장 주요한 장소가 월미공원과 이민사박물관이다. 특히 인천은 제물포 개항 이후 하와이 이민선이 출항인 곳이자 산업화로 인한 노동자들의 인천 유입이 잦게 이뤄진 곳으로 다양한 지역민과 민족, 언어 등이 섞이고 교류가 이어지던 곳이다. 이민사박물관은 1~4 전시실을 통해 이민의 역사를 훑을 수 있는 공간이다. ‘미지의 세계로’라는 제목의 1전시실에서는 이민의 출발지였던 개항 당시의 인천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첫 공식이민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국내정세 및 하와이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또 이민사박물관이 ‘갤릭호’ 모형을 만들어 이민자들의 길고 험난한 여정도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2전시실 ‘극복과 정착’에서는 하와이에 정착한 한인들의 애환과 개척자로서 미국 전역에 뿌리를 내린 발자취 등을 담은 사진자료 및 유물을 볼 수 있다. 사탕수수농장 한인노동자들의 고된 노동생활을 담은 영상과 하와이 한인학교를 연출해 놓은 교실에서는 그 당시 사용한 교과서 등이 있다. 3전시실에는 ‘국경을 넘어 세계로’라는 제목과 함께 중국, 러시아, 일본, 사할린 등 한반도 주변 지역으로의 이주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중남미와 독일 등지로 떠나는 역사를 품었다. 마지막으로 4전시실에는 하와이 이민자들의 교육적 열망을 담은 인하대학교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이민사박물관은 해마다 눈길을 끄는 특별전시로 시민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이민사박물관은 ‘역경을 딛고 우뚝 선 조선인, 자이니치, 다시 재일동포’라는 주제로 특별전시를 하고 있다. 이민사박물관은 다음달 3일까지 지하1층 기획전시실에서 재일동포의 역사와 궤적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시절 재일동포는 가난을 피해 일본에서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삶을 살아야 했고 해방 이후에는 제도적·민족적 차별과 사우며 스스로 ‘자이니치’라고 부르며 일본사회에 자리매김했다. 이민사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도 정상국가를 꿈꾸는 모국에 무한한 사랑을 보냈던 이들을 우리는 ‘재일동포’라 규정했다. ■ 재외동포청 유치, 한국이민사박물관 스토리텔링 중요성 이민사박물관은 재외동포청 유치에 따라 큰 분기점을 맞이했다. 이민사박물관은 지난해 한민족 공식이민 120주년을 맞아 ‘그날의 물결, 제물포로 돌아오다’ 특별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민사박물관은 해당 특별전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간 우리 민족의 이민 역사를 사진을 망라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이민사박물관은 지난 6월10일 재외동포청 인천 출범을 기념해 한인 이민 발자취와 인천 근현대사를 살펴보는 도보 답사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본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은 이민사박물관의 재배치 등을 위해 재외동포청 유치에 따른 한인이민사의 대표성을 가진 유물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유치에 따른 이민사박물관을 확대하거나 재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 시립박물관 제3회 유물구입 실시계획’을 마련했다. 박물관은 사업비 2억3천448만원을 투입해 오는 8월까지 한인이민사 관련 유물 중 미주 지역과 해양 관련 유물을 집중 구입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인천은 미주 한인 역사의 시작인 ‘하와이 이민’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현재 가지고 있는 유물과 중복 여부를 따지고, 연구적으로 보관할 가치가 있는 유물인지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김충진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인천이 재외동포청 유치에 성공한 만큼 이에 맞는 이민사 관련 유물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인천의 역사자료 보존과 전승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소장 유물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인천의 문화정체성을 대표하는 유물들을 수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장 “이민사 특성 고려한 '디지털 아카이브화' 필요”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인천시의 재외동포청 유치 이후 남 모를 고민에 빠졌다. 박물관에 기대하는 ‘유물’이라는 것이 이민사에 있어서는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이민사박물관의 확대·재개편 논의에서도 이 같은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 김 관장은 “박물관의 유물 수집에는 조사와 구입, 배치 등 최소 2~3년은 걸리는 지난한 과정”이라며 “이민사라는 특성에 따라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개인 1명, 1명의 모든 유물을 다 전시할 수 없을뿐더러 이들의 기록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지난해 한인 이민사 120주년을 맞아 ‘그날의 물결, 제물포로 돌아오다’ 특별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도 했다. 김 관장은 당시 다양한 ‘디지털 유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느끼기도 했다. 당시 김 관장은 LA폭동 당시의 다큐멘터리와 한인 이민 후세대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은 디지털 아카이브를 전시했다. 특히 이민의 역사는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탓에 유물이 가져다 주는 인상이 크지 않다는 점도 과제로 남아있다. 김 관장은 “당시 특별전의 상당 부분이 비디오와 오디오 등의 기록물로 이뤄져 있었다”며 “다양한 전시기법이 필요한 분야가 바로 ‘이민사’다”고 했다. 이어 “고대 유물과는 다르다는 점을 받아들였다”며 “그래서 디지털화를 바탕으로 한 전시기법을 확대해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뤄질 이민사박물관의 재개편 논의를 두고 120년의 이민 역사를 모두 조명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방침이다. 김 관장은 “박물관에는 하와이 이민과 남미의 이민이 주요 유물과 전시에 쓰인다”며 “나머지 역사들에서의 기록을 찾는 과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개항도시 인천이 이민 역사를 총망라 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