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보복범죄 수백건… 안전조치 ‘무용지물’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보복을 예고해 논란이 된 가운데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기간에도 2차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도내 경찰의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신변보호)는 무려 2만여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2천535건, 2019년 3천412건, 2020년 3천610건, 2021년 5천893건, 지난해에는 6천14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범죄 피해자 안전조치는 수사 또는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로부터 해를 입었거나 입을 우려가 있는 경우에 경찰이 범죄 피해자의 신변을 보호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신변보호’ 제도에서 명칭이 변경됐다. 범죄피해자 안전조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보복과 각종 범죄로부터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셈이다. 같은 기간(전국 기준)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기간 중 신변의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한 2차 신고 현황도 증가추세를 보인다. 특히 2018~2020년까지는 1천건대였던 신고 건수가 2021년 7천240건, 2022년 7천851건으로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수원시에서 범죄 피해자 안전조치 대상자인 여고생을 스토킹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6월 안산시에서는 피해자와 같은 빌라에 살던 스토킹범죄 가해자가 피해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범죄 가해자에 의한 보복 범죄 등 2차 피해 발생을 피해자들이 두려워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균 백석대학교 경찰학부 교수는 “보복 범죄는 주로 연인과 가족 등 서로 잘 아는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고가 접수된 때부터 피해자에 대한 신변보호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 인력이 부족한 부분은 민간 경호 경비업체 등과 협력해 피해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스마트워치나 CCTV 설치 등록을 할 수 있는데, 원치 않는 경우 강제할 방법이 없어 애로사항이 있다”면서도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맞춤형 순찰 강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5년간(2018~2022년) 도내 보복범죄 발생 건수는 2018년 51건, 2019년 59건, 2020년 36건, 2021년 84건, 2022년 80건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기만평] 킬러 잡는 킬러...

[사설] 노후한 1기 신도시, 사고 많은데 부실점검만 해서야

1기 신도시의 기반시설이 노후화해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때는 부러움의 대상지였지만, 30여년이 지난 현재는 노후화·슬럼화로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기 신도시는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5군데다. 이 지역의 도로·철도·교량·주차장 등 교통시설부터 수도·전기·가스 시설, 하천·유수지 등 방재시설 등 모든 게 불안하다. 크고 작은 균열, 붕괴, 누수, 폭발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5일 분당신도시에선 정자교가 붕괴돼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어 두 달 만에 수내역의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일어나 14명이 부상을 당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 설치돼 올해로 14년 됐다. 설치 후 15년이 지나면 3년마다 받아야 하는 정밀안전검사를 1년 남겨둔 상황이었다. 이 시설은 지난달 유지보수업체가 실시한 정기점검 결과 ‘양호’로 이상이 없었다. 앞서 붕괴된 정자교 역시 지난해 8~11월 실시한 정기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 점검 결과 별 문제가 없다는 ‘양호’ 판정을 받았는데 사고가 계속되자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기 겁난다”며 “분당신도시 인프라 전체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018년 8월엔 폭염으로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분당신도시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변압기 과부하가 주요 원인이었다. 당시 한전은 1기 신도시에 정전 피해가 집중된 원인이 변압기 설비 노후화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설계된 아파트는 가구당 적정용량이 3㎾ 수준이지만 1기 신도시는 1㎾ 정도가 대부분이다. 노후화로 인한 신도시 문제는 분당뿐만이 아니다. 일산신도시에서는 2018년 12월 열수송관 누수로 41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가 발생했다. 1991년 매설된 해당 열수송관은 사고 발생 시점까지 한 번도 교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당일 점검 일지에는 ‘이상 무’로 기록돼 있었다. 1기 신도시의 각종 기반시설 노후화로 사고 위험이 어느 곳보다 높다. ‘언제 어디서 큰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다. 체계적이고 꼼꼼한 점검과 철저한 관리가 절실하다. 각 지자체가 상·하반기, 1년에 2회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하지만 점검 당시 이상이 없다는 결과에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부실 점검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사고 발생 후 원인을 진단하면, 모두가 인재(人災)다. 수시 안전점검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설] 인천 공공주도 해상풍력… 갈등 조정과 지원에 주력해야

인천시가 하반기부터 공공주도 해상풍력 개발에 나선다고 한다. 민간 사업자의 해상풍력 난개발을 막는다는 명분이다. 시가 용역조사를 통해 선정한 입지에 대해 민간사업자들이 공모에 참여하는 방식 등이다. 그간 해상풍력 사업의 가장 큰 난제였던 주민 수용성 문제도 이를 통해 풀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인천 앞바다, 경기만 해역은 해상풍력의 적지로 꼽힌다. 그간 국내외 관련기업들도 많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행정 절차상의 불확실성이나 주민 및 단체 등의 반대에 부딪혀 답보상태다. 인천시의 공공주도 해상풍력은 이런 과제들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현재 인천 앞바다 16곳에서 해상풍력 개발이 추진 중이다. 사전 절차인 풍향계측기를 설치했거나 설치하기 위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신청한 곳 등이다. 그러나 이들 중 산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의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곳은 한국남동발전의 해상풍력단지(600㎿) 1곳뿐이다. 나머지는 발전사업허가를 받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풍향계측기 설치 단계에서도 주민 수용성 문제에 발묶여 있기도 한다. 그 어떤 명확한 매뉴얼도 마련해 있지 않다. 전기위원회는 주민 수용성을 확보해야 허가를 내준다. 그런데 그 주민 수용성의 개념이나 범위조차 불명확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올들어 산업부의 ‘공공주도 해상풍력발전 적합입지 발굴사업’을 따냈다. 이를 통해 민간 해상풍력사업에 대한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 용역조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다음달 해상풍력발전 민관협의회를 연다고 한다. 이 협의회에서 어민들의 어장과 항로를 해치지 않는 입지를 공개할 방침이다. 또 주변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제안한다는 것이다. 공개한 적합입지에 대해서는 민간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의 공공주도 해상풍력 개발이 어떤 모습인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 공공주도가 자칫 민간 시장에 대한 개입이나 또 다른 규제여서는 의미가 없다 할 것이다. 안 그래도 우리 해역에는 첩첩의 규제가 많다. 도서 이용 제한이나 어업활동, 선박항행, 군사작전 및 훈련 등에 관한 규제다. 해상풍력의 적합입지에 대해서도 시장이 가장 잘 아는 분야다. 해상풍력은 세계적으로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이다. 현재 인천이 공들이고 있는 바이오, 반도체, 항공정비 등에 못지않은 분야다. 단순히 해역을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 관련 고부가 기술을 인천의 미래 먹거리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려면 인천시의 공공주도 해상풍력은 갈등 조정과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김종구 칼럼] 괴담정치조차도 위대했던 세종

명 나라 사신이 세종께 고한다. 북방에 사람 만 명 잡아 먹는 뱀이 있다. 배 속 창자에 사람 피가 엉겨 붙는다. 점차 돌처럼 굳어 딱딱해진다. 만인혈석(萬人血石)이다. 사람들이 그걸 만병통치약이라고 믿는다. 사람들 눈에는 안 띈다. ‘관(鹳)’이라고 불리는 새가 필요하다. 그 새가 만인혈석을 품은 뱀을 잡아먹는다. 그 후 알을 세 개 낳는다. 그중 하나가 만인혈석이다. 참 황당한 괴담이다.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실록(實錄)에 실렸다. 세종 19년(1437년) 11월22일 두 번째 기사다. 왕이 먼저 괴담을 얘기한다. ‘함길도 도절제사에게 전지하기를~’. 명하는 왕은 세종이다. 명 받는 도절제사는 김종서다. ‘북방을 뒤져 은밀히 만인혈석을 알아보라.’ 김종서가 함길도를 조사했다. 여진족을 특히 뒤졌다. 여진인 마파라, 귀화 여진인 마변자, 그의 숙부 마자화.... 여진 인맥을 총동원했다. 궁금하다. 세종은 왜 뻔한 지시를 했을까. 왜 명장 김종서를 투입했을까. 21세기에도 괴담은 있다. 그걸 쓰는 게 괴담 정치다. 광우병 소고기가 그중 하나다. ‘소를 이용해 만드는 생리대로도 전염된다.’ ‘전화선을 타고도 광우병이 전염된다.’ 살필 것 없는 헛소문이었다. 당연히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 걸 일부 언론이 증폭시켰다. 인용 부호(‘’) 붙이며 퍼 날랐다. 정치가 올라탔다. 괴담이 놀도록 멍석을 깔아줬다. 촛불 혁명이라며 군불도 지폈다. 이명박 정부를 포위한 힘이 됐다. 괴담이 됐다. 사드(THAAD)도 그렇게 갔다. 이번엔 정치가 괴담을 선창했다. ‘3.5㎞ 이내 사람 못 다닐 정도의 전자파다.’ 추미애 당시 민주당 대표다. ‘치명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다. ‘전자파에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애.’ 민주당 의원이 부른 개사 노래다. 반미 감정이 불을 지폈다. 중국에서 혐한 정서가 확산됐다. 박근혜 정권이 휘청했다. 훗날 탄핵의 작은 시작이 됐다. 6년 지나 결과가 나왔다. ‘인체에 무해합니다.’ 사무실 건너 저기, 현수막이 보인다. 욱일기, 방사능 해골, 핵 폐기 드럼통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웃고 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정말 마실 수 있나요”. 이런 현수막이 전국에 깔렸다. 명분은 소고기·사드 때와 같다. 국민 생명 보호다. 정치인 단식이 이어진다. 정의당 대표, 민주당 의원 등 여러 명이다. 승산 있다고 판단이 선 모양이다. 맞은편에선 국민의힘이 소리친다. 괴담 정치 멈춰라. 사드 괴담 사과부터 하라. 옳은 쪽은 어디인가. 괴담 정치, 누군가에겐 절규다. 괴담 공포, 누군가에겐 진심이다. 후쿠시마 반대도 그렇다. 함부로 괴담이라 몰 건 아니다. 충분히 논의되지도 않았다. 다만, 미리 정해 놔야 할 한계 괴담은 있다. 하나가 ‘논쟁의 소재가 과학인가’다. 상대 과학을 돌팔이로 몰 순 있다. 그랬으면 그 근거도 과학이어야 한다. 못 하면 괴담이다. 다른 하나는 ‘투쟁의 목적이 국민인가’다. 정치로 싸울 순 있다. 하지만 목적은 국민 건강이어야 한다. 아니면 괴담이다. 1437년 11월22일. 세종의 그날은 괴담 정치였다. 의약 관리가 아닌 충신을 불렀다. 거대한 북벌 정치의 시작이었다. 백성 동요를 걱정하는 위민 정치, 여진족 동태를 탐문하려는 정보정치였다. 김종서 최종 보고에 그 뜻이 담겼다. ‘여진에 만인혈석은 없고, 내부 형세는 열악합니다.’ 그 후 실록에서 만인혈석은 사라진다. 대신 위대한 역사가 등장한다. 북방 6진 개척, 두만강 영토 확장... 성군(聖君) 세종은 그렇게 괴담 정치조차 교훈으로 남겼다.

[함께하는 인천] 우리 아이 스마트폰 중독,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디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이 질문을 많이 받는다. 최근 한 학술토론회에서도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들조차 자신의 아이와는 해결이 어렵다며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본인은 미디어를 매우 즐기는 사람이다. 지천명을 넘긴 지금도 스마트폰 게임을 즐겨 하고, 주말이면 하루 종일 TV를 보거나 하루 종일 영화를 보기도 한다. 그런 이유일까?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영화를 배우고, 지금도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아이나 어른이나 게임, 유튜브, 숏츠와 같은 콘텐츠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행하는 콘텐츠는 현실에서 느끼기 어려운 즉각적 쾌락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계산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사람이 이러한 콘텐츠와 온라인 세상으로 빠져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첫걸음이다. 특히 “그만해라”, “시간을 정하자”, “성적이 오르면 또는 공부를 하면 하게 해줄게”와 같은 지시와 올바르지 않은 보상 방식은 과몰입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낳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한 가지뿐이라는 점을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 어른들부터 자녀가 탐닉하고 있는 미디어와 콘텐츠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을 뿐 아니라 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그 이후에 오랜 기간을 두고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질문은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질문의 대답을 잘 들어내기 위해서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자녀들이 즐기는 게임이나 콘텐츠에 대해 자세히 공부를 해야 한다. 어른의 역할은 아이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머물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죄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유튜브채널 ‘인센티브e’에서 시작하길 권하고 싶다. 온라인에서 도움 받을 수 있는 많은 교육콘텐츠 중에서 전문가들이 선별해 ‘미디어리터러시 맛.zip’으로 모아뒀다. 어린이를 위한 슬기로운 미디어, 학부모를 위한 현명한 미디어 등의 주제로 분류해 있다. 그래도 궁금하고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를 찾아주길 권한다.

[천자춘추] 존재 확인

어린 시절, 그러니까 초등학교 3학년 정도였을 것이다. 나는 꽤 조숙한 편이었나 보다. 모든 것이 궁금했다. 그것이 오늘날 내가 생각하는 존재 확인의 문제는 아닐지라도 내가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 궁금했다. 내 존재의 원인이 당연히 부모님이라면 맨 처음의 인간은 어디서 왔을까? 동네의 맨 끝 외딴집이라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다. 넓은 강변 풀밭에서 소에게 풀을 뜯기면서 혼자 외로이 상념에 들었고 커 가면서 그 물음도 커 갔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나는 무엇 때문에 사는가. 시간은 왜 가는가. 신(神)은 있는가. 있다면 왜 나타나지 않으시는가. 우주는 끝이 있는가 없는가. 끝이 있다면 그 밖의 세계는 무엇인가. 호주국립대학 사어먼 드라이버 박사는 우주의 모든 별이 몇 개인가 세어 봤는데 7×10에 22제곱 개라고 했다. 양으로 표시하면 양손으로 모래를 모으면 약 800만개가 된다고 하는데 우주의 별은 지구 표면에 있는 모든 해변과 해저, 사막에 있는 모래 알갱이 수의 7배라고 한다. 얼마나 신비한가. 더하여 인간의 정신세계는 얼마나 복잡하고 신비로운가.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시인이 있어 신을 만나거든 아무리 바빠도 한번 다녀가라고 말씀드리라고 했다. 2천년이나 기다린 백성을 가엾게 여기시고 한국이 아니더라도 어디든 오시면 생중계하면 되니 오시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푸틴도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것이고, 북의 돼지 남매도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고 신학교에 입학할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세파에 시달리다 보면 이런 문제를 잊기도 한다. 그러다 다시 내 자리에 오면 또 생각하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생각했던 문제. 나는 이것을 ‘존재 확인의 문제’라고 명명한다. 눈을 들면 보이는 것도 이상하다. 모든 존재가 내 시야에 놓인 것도 그냥 받아들일 수 없다. 처음부터 그냥 있었다면 그것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것을 데카르트의 방법적회의처럼 의심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오늘도 길을 걷다가 문득 생각한다. 눈을 들면 보인다. 저것들은 왜 보이는 것일까. 존재는 왜 존재하는가?

[지지대] 신생아 살인의 단상

수원에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30대 여성이 자신이 출산한 신생아를 살해해 수년 동안 냉동실에 보관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이 살해한 신생아가 1명이 아닌 2명이어서 더 충격적이다. 30대 여성은 결혼해 남편도 있고 이미 세 자녀의 엄마였다. 이웃들도 평범한 주부로 기억할 정도였다. 이 여성이 경찰에서 진술한 살해 이유는 생활이 어려워서였다. 이 사건은 감사원이 병원출산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를 조사하면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출산 이후 행적이 없는 아이가 2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사건이 이슈화되자 정부는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화성, 안성, 오산에서도 생사가 불분명한 아이가 확인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신생아 살인이나 유기 사건은 최근 자주 뉴스에 등장해 이제 무덤덤할 지경이다. 수원 신생아 살인 사건 정도는 돼야 이슈가 된다. 종교 단체가 운영하는 베이비 박스에 신생아를 전달하는 것은 그나마 인간적이다. 10대 여고생이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하고 출산한 뒤 공중화장실이나 쓰레기 수거함에 유기하는 범죄는 비단 10대만의 범죄는 아니다. 20, 30대 여성들도 생활고 등 다양한 이유로 소중한 생명을 유기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의 모성애를 거스를 정도로 신생아를 버리는 이유는 복잡하고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적인 이유는 아이를 키울 능력과 환경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생아 유기·살인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나 범죄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 사회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제도와 안정감을 주지 않는 이상 신생아 살인 사건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힘 없는 소중한 생명이 엄마로 인해 짧은 생을 마감하는 비극을 막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위기의 여성들이 용기 내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신생아 유기·살인 사건은 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는 초저출산 인구절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하나하나의 생명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운세] 6월 29일 목요일 (음력 5월 12일 /戊午)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자손문제 걱정 직장고민 생기나 결과는 길(吉) 戊子 48년생 문서상가 서류 차량문제 변동이 생길 때 庚子 60년생 재물손실 사업 불리하나 문서 문제는 원만 壬子 72년생 만사불길 사고손재 조심 근신하는게 상책 甲子 84년생 투자손해 오락탈선 여행출행 말조심 소띠 丁丑 37년생 자손문제 걱정 친구형제 모임 실속없고 분주 己丑 49년생 투자증권 돈거래 불리 문서나 서류는 길(吉) 辛丑 61년생 시험문제 원만 상사 및 친구의 조언 만사 길(吉) 癸丑 73년생 인기상승 데이트 성공 음식대접 재수원만 乙丑 85년생 직업안정 음식대접 가정화합 가족들과 외식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친척모임 성사 뜻하는 소식 계약성사될 때 庚寅 50년생 시험승진 문제원만 금전 문제는 실속없고 壬寅 62년생 과욕은 금물 금전문제 음주 사람으로 망신수 甲寅 74년생 인기 생기고 연인 데이트 오락 재물 지출수 丙寅 86년생 직업원만 음식생기고 인간화합 모임성사 토끼띠 己卯 39년생 금전문제 복잡 사업불리 책 속에 보물이 있고 辛卯 51년생 일진무난 시험 차량이사 문서 문제해결 길(吉) 癸卯 63년생 실속은 없으나 인기 생기고 부부문제 해결 乙卯 75년생 구직성사 재물 약간해결 술 음식 생기고 길(吉) 丁卯 87년생 직장고민 컨디션 별로이나 친구동료 모임 용띠 庚辰 40년생 집안 편안 뜻하는 소식 인기나 명예 생기고 壬辰 52년생 만사불리 금전문제 갈등 가정불화 사고수 甲辰 64년생 얻는 재물보다 지출하는 재물이 더 많고 丙辰 76년생 구직성사 능력발휘 친구도움 음식 생기고 戊辰 88년생 친구 동료 친척 모임 여행출행 시험문서 길(吉) 뱀띠 辛巳 41년생 집안편안 재물 약간 성사 문서문제 원만 癸巳 53년생 인기상승 부부화합 재물성사 운수왕성 乙巳 65년생 금전문제 원만 데이트 성공 음식대접 길(吉) 丁巳 77년생 직장고민 친구동료 언쟁 분주다사 돈지출 己巳 89년생 경쟁발생 감정격화 재물도 손실 급체주의 말띠 壬午 42년생 재수불리 가정불화 심신피로 매사조심 흉(凶) 甲午 54년생 과욕은 금물 일진일퇴 양보해야 매사원만 丙午 66년생 구직성사 모임성공 능력발휘 만사원만 길(吉) 戊午 78년생 경쟁발생 친구형제 단합 학업성취 만사 길(吉) 庚午 90년생 문서 차량 변화 시험원만 여행출행 할 때 양띠 癸未 43년생 명예상승 재수원만 가정화합 인간화합 길(吉) 乙未 55년생 가정화목 재물성사 연인 데이트 만사해결 丁未 67년생 일시적 갈등 생기나 귀인도움 뜻을 성취 길(吉) 己未 79년생 친구 형제로 재물손해 봉사하면 만사편안 辛未 91년생 부모도움 문서나 시험원만 좋은소식 듣고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금전 및 사람 문제로 고민발생 재물지출 과다 丙申 56년생 자손기쁨 있고 직장사업 문제 원만히 해결 戊申 68년생 친구형제 도움 모임성사 가택시험 원만 길(吉) 庚申 80년생 윗사람에게 불만 생기나 시험 및 운세는 길(吉) 壬申 92년생 기분손상 갈등 생기나 모임성사 연인화합 닭띠 乙酉 45년생 재수원만 자손경사 음식대접 가족외식 길(吉) 丁酉 57년생 자손 및 직업고민 생기나 귀인도움 해결됨 己酉 69년생 타인으로 언쟁 금전문제 손해 식복 없는 날 辛酉 81년생 시험원만 상사의 칭찬 소식듣고 만사원만 癸酉 93년생 인기상승 귀인조력 데이트 성공 일진원만 개띠 丙戌 46년생 직장문제 승진 사업왕성 자손경사 大길(吉) 戊戌 58년생 친척 친구의 도움 모임성사 능력발휘 길(吉) 庚戌 70년생 시험합격 문서계약 성공 실속없고 돈지출 壬戌 82년생 컨디션 불리 마음답답 탈선오락 술 조심 甲戌 94년생 주점출입 과음과식 우연한 만남 조심 재물지출 돼지띠 丁亥 47년생 직장고민 자손불화 컨디션 불리 근신해야 己亥 59년생 재물손실 타인과 언쟁 문서나 서류는 길(吉) 辛亥 71년생 뜻을성취 시험합격 구직성사 능력인정 癸亥 83년생 일진원만 연인 데이트 인기상승 칭찬듣고 乙亥 95년생 일진왕성 재수원만 이성화합 능력발휘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50년 고엽제 고통... 민간인 지원 첫 단추 끼웠다 [경기일보 보도, 그 후]

관련법의 부재로 고엽제 노출 민간인들이 수십년째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경기일보의 ‘상처만 남은 파주 대성동’(4월20일자 1·3면, 4월24일자 1·3면 등) 연속보도를 계기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28일 파주 통일촌 주민대피소에선 ‘고엽제 민간인 피해자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파주을)과 파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기일보와 강원도민일보가 공동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는 박정 국회의원과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대성동 마을 주민 및 고엽제전우회 파주시지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발제를 맡은 황필규 공익인권재단 공감 변호사는 ‘고엽제 민간인 피해구제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고엽제의 부정적인 영향과 함께 피해구제 방안 등 앞으로의 과제들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김상래씨(77·파주 대성동 주민)와 김영기씨(89·강원도 철원군 생창리 주민)가 고엽제 노출 피해 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증언을 했고, 이귀순 파주시청 복지정책과장과 이상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은 적절한 피해보상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고엽제 후유증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공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고통일 것이다. 그 고통을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늦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꺼이 나서준 파주시와 경기일보·강원도민일보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받아 온 민간인 지원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시장도 대성동 주민들을 비롯한 고엽제 노출 민간인 피해자들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는 전국 최초로 민간인 고엽제 피해자 지원에 앞장서며 피해 주민들이 마땅한 보상을 받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일보는 ‘상처만 남은 파주 대성동’ 연속보도를 통해 50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성동 마을 주민의 고엽제 피해 실태를 세상에 알렸으며, 전국 최초로 파주시의 실태조사와 조례 제정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또 박 의원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토록 하는 등 고엽제 피해 민간인 지원의 밑바탕을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