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답보’ 인천 청라친환경복합단지, 결국 1곳 계약 해지

인천 서구 청라친환경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8년째 지지부진(경기일보 3월17일자 1면)한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결국 민간사업자 3곳 중 1곳과 계약을 해지했다. 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농어촌공사는 최근 민간사업자 A사와 청라친환경복합단지 휴양용지 4만3천720㎡(1만3천평)대한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했다. 당초 A사는 이 부지에 2023년까지 약용식물체험판매전시장, 도심형 글램핑 바베큐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토대로 농어촌공사로부터 땅을 매입했다. 농어촌공사는 수년째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걷자 A사에 사업 착수를 요구하는 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A사가 최근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땅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확인, 더 이상 사업 추진을 위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앞서 농어촌공사는 지난 2017~2018년 휴양용지 12만4천㎡(3만7천평)를 A사 등 3개 민간사업체에 매각했지만, 코로나19와 부동산 시장 악화 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B사가 2만2천600㎡(6천836평)에 요리 관련 직업체험 시설 조성 공사를 착공하며 첫 삽을 뜨기도 했다. 또 C사는 사업을 재추진해 2027년까지 착공하지 않으면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데 농어촌공사와 합의했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내부 검토 등을 거쳐 계약 해지가 이뤄진 땅에 대한 공개 매각 절차에 나선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 사업계획서의 기준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을 하지 않을 때 페널티를 주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을 예정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A사에 사업 착수를 요구했지만, 되레 땅을 매각하려 해 법률 검토를 거쳐 계약을 해지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공모 절차를 밟을 때는 민간사업자의 재원조달 계획을 더 꼼꼼히 살피는 등 엄격한 조건으로 새 사업자를 찾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어촌공사는 지난 2003년부터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화훼단지와 R&D 및 첨단산업단지에 휴양기능까지 결합한 친환경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과 친환경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미래 기술이 결합한 친환경 농업 단지 조성이 목표로, 힐링 푸드 문화 공간, 온실 재배 시설, 소규모 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 관련기사 : 인천 청라친환경복합단지 휴양시설 첫 삽…나머지는 여전히 깜깜 https://kyeonggi.com/article/20250316580210

미국, 외국산 차 부품에 25% 관세 발효…한국, 타격 예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부터 공식 발효됐다. 이는 지난 3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 따른 조치로, 이날 미 동부시간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관세가 적용됐다. 수입 완성차에 대한 25% 관세는 앞서 4월 3일부터 이미 부과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완성차 생산시설을 미국 내에 보유한 제조사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달 29일 일부 관세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4년 4월 3일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는 조립차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2025년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는 10%에 해당하는 부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알루미늄·철강 등 기존 관세와 자동차·부품 관세가 중복되는 경우, 자동차 부문 관세를 우선 적용하도록 하는 별도 행정명령도 발효됐다. 관세 강도가 일부 낮아졌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엔 여전히 부담이 크다. 관세 여파로 완성차 가격이 오르면 미국 시장 내 외국산 부품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따른 수출 위축도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미 자동차 부품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23년 36.5%로 증가했다. 미국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 중 한국산 비중은 6.4%로, 약 135억 달러(약 19조원)에 달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전동화 부품(30억 달러) ▲새시·구동축 부품(30억 달러) ▲전자·전기 부품(25억 달러) ▲차체 부품(23억 달러) ▲엔진(13억 달러) ▲타이어·튜브(8억 달러) 등이다.

인천기록원 2031년 목표 설립 추진…리모델링 vs 신축 놓고 고심

인천지역 공공기록물을 보관하는 서고(書庫)가 포화상태(경기일보보 4월28일자 1면)인 가운데, 인천시가 오는 2031년을 목표로 인천기록원 건립에 나선다. 3일 시에 따르면 인천시 신청사 건립과 연계, 370억원을 들여 현재 민원동 건물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9천381㎡(2천837평) 규모의 기록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시는 약 34명의 운영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천기록원은 보존서고, 사무실, 작업실, 열람실, 전시실 등 서고 기능은 물론 교육 및 문화 기능 등을 포함한 복합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기록원 건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 자문회의’를 열고 공공기록물법에 따른 법률적 타당성을 비롯해 입지 조건에 따른 시민들의 접근성 및 수요 등을 확인했다. 다만, 시는 기록원 건물의 신축도 고심하고 있다. 기록원이 들어설 민원동 건물이 이미 30년이 지나는 등 노후해 법적 내구연한 상 앞으로 20년 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민원동 건물은 종전 건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사무공간, 서고 및 보존공간 시민개방구역 등 기록원 기능과 특성에 맞는 건축 설계가 어렵다. 반대로 신축은 기록원 기능과 작업 동선에 맞춰 설계가 가능하며, 약 100만권의 기록물을 보관하는 등 늘어나는 기록물들을 안전하게 수집 및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599억원의 막대한 예산과 함께 건물 철거부터 설계, 공사까지 5년 이상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배덕상 인천공공투자관리센터 연구위원은 “신축이나 리모델링의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무엇이 맞냐, 아니냐가 아닌 정책의 의지”라고 말했다. 이어 “기록원 설립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좀 더 효율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현재는 기록원을 설립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과 효과 등을 확인한 단계”라며 “신청사 준공까지 기간이 좀 남아있는 만큼, 전문가 등의 의견을 모아 최적의 설립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 본청 지하 1층에 있는 서고는 13만8천166권에 이르는 기록물로 가득차 포화 상태다. 또 기록물 보존·관리 업무를 담당할 인력도 부족해 시 기록물들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데 어려움은 물론 파손이나 분실 위험 등도 커 기록원 설립이 시급하다.

민주당 경기도당 선대위 출범…“진짜 대한민국, 경기도에서 시작하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식을 열고 6·3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을 열었다. 이날 발대식에는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이언주·조정식·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경기도 총괄선대위원장인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 도내 60개 지역위원장, 당원 1천500여명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 자리에서 경기도 선대위 구성 인원을 발표했다. 먼저 경기도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는 당원 청년 최준수씨, 시민사회 출신 김혜진·권미영, 김규현 변호사, 배우 이원종씨가, 내부 인사로는 김영진·백혜련·송옥주·권칠승·이재정·소병훈 국회의원과 김병욱 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경기도당 상임고문단으로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진표·추미애·조정식·윤호중·정성호·김태년·원혜영·이학영·김상희·안민석·윤후덕·박정·박광온·전해철·백재현·유용근 등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했다. 아울러 김현미·유은혜·이탄희·고영인·최강욱·홍정민 등 전직 의원들도 선대위에 합류해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매머드급 진용’을 완성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이 민주당의 주인이자 대한민국의 위대한 주권자”라며 “이제 함께 새로운 봄을 맞이해보자. 자랑스러운 우리 민주당은 언제나 앞장서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난 극복 사례를 언급하며 “저 이재명이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위대한 역사를 이어가겠다”며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생과 경제를 다시 일으켜 회복과 성장을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 여러분이 아니면 할 수 없다. 함께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 그래서 지금은 이재명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수 전 헌법재판관도 영상 축사를 통해 “급속히 이뤄진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에는 역사의식이 보이지 않는다”며 “결과적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이 행위는 내란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란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그들이 두려워하는 이재명 후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출범식에서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을 규탄하고, 이재명 후보 승리를 통한 제4기 민주 정부 창출을 결의했다. 결의문은 ▲광역의회 대표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기초의회 대표 박순희 기초의회원내대표협의회 협의회장 ▲노인 대표 최강남 실버위원장 ▲청년 대표 조은주 청년위원장 ▲장애인 대표 박재용 경기도의원 등 각 세대 및 계층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낭독했다. 이들은 이념과 진영,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국민 통합으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을 함께 결의했다. 끝으로 김승원 경기도당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12·3 내란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5·1 사법쿠데타로 국민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이 지긋지긋한 기득권 법원, 검찰의 카르텔, 친일 잔존 세력들, 군사 독재 세력들이 아직 대한민국에 있음을 목도했다”며 “여러분과 이틀 밤을 불멸의 분노의 밤으로 지새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움직이면 대한민국의 흐름이 달라진다. 진짜 대한민국, 이재명 정권의 탄생, 지금 경기도에서 시작하자”며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자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려내자 ▲국민을 통합하고 세계로 나아가자 ▲패배를 딛고 반드시 승리하자 등 네 가지 구호를 외치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영상] 주먹도끼와 30만년 전 한반도로 타임머신 타고 여행

“오래전 이곳에는 주먹도끼를 사용하는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습니다. 30만년 전 그들이 사용했을 주먹도끼와 함께, 선사시대로 돌아가 볼까요?” 용맹한 모습으로 호랑이 가죽옷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갖춰 입은 어린 방문객은 자신의 키가 훌쩍 넘는 나무 꼬치를 들고 엄마, 아빠 곁에 앉아 꼬챙이에 꽂힌 고기를 숯불 위에 구워본다. 피어오르는 연기에 눈이 맵기도 하지만, 고생 끝에 맞이한 잊을 수 없는 맛에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진다. 온 가족이 구석기 시대 복장을 갖춰 입은 이들 앞에는 원시인이 다가와 ‘어린 현대인’에 인사를 건네며 교감을 시도했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독일, 인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각국에서 온 구석기 전문가들은 오래전 지구촌 또 다른 인류가 경험했을 구석기 문화를 선물했다. ■ 유럽 중심 ‘뫼비우스 이론’ 뒤집은 전곡리 유적, 세계의 유산으로 ‘한걸음’ 올해로 32회를 맞이한 국내 대표 선사 문화 체험인 ‘연천 구석기 축제’가 지난 2일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유적에서 첫째 날을 맞이하며 4일간의 축제 시작을 알렸다. 한탄강이 감싸안은 현무암 대지 위 전곡리 유적은 30만 년 전 한반도에 주먹도끼, 사냥돌, 주먹 찌르개 등 도구를 사용하는 구석기인이 살았음을 의미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출토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유적으로, 학술적으로도 활용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국가유산인 전곡리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및 ‘연천 세계 구석기 엑스포’로 확대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2029 연천 구석기 엑스포 기원’ 국제 학술 세미나를 열고, ‘찬란한 멸종’의 저자인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의 기조 강연에 나섰다. ■ 활쏘기부터 애완돌 만들기까지…“우리 구석기로 돌아왔나 봐” 2025 연천구석기축제 현장에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황금연휴를 맞이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입구에 자리한 ‘전곡리안 의상실’에서 원시인 의상을 무료로 대여하고, 인생네컷 포토존에서 추억을 남겼다. 4일간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세계구석기 체험마당’은 스페인, 독일, 인도, 네덜란드 등 국내외 선사문화 전문 기관과 박물관이 함께 전 세계 곳곳의 선사문화와 고고학을 체험하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방문객들은 오스트리아 체험마당에선 불쏘시개와 부싯돌을 활용해 불을 피워보고, 인도의 체험마당에선 흙더미와 돌 사이로 붓을 활용해 나무 뼈와 해골을 발굴해 보는 고고학자가 돼 인도 샤르마 암각화 체험을 즐기며 고대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날 광활한 부지에선 원시인이 돼 사냥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활쏘기 체험’이 인기를 끌었다. 선사시대의 종목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곡! 구석기 올림픽’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활쏘기 체험이 열렸다. 오후 2시가 되자, 호랑이 과녁이 놓인 잔디밭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이 방문객과 보호자들로 붐볐다. 각궁이 아닌 서민의 활로 호랑이 사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활쏘기장은 한국의 마지막 활 사냥꾼인 현중순씨(65·연천군)가 운영했다. 체험에 앞서 궁인이 직접 시범을 보이고, 과거 매머드를 사냥할 때 썼던 목궁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이어지며 궁인의 설명에 어린 관람객들은 한껏 집중했다. 궁인이 직접 만든 활과 창으로 멧돼지 사냥을 했다는 이야기에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 “원시인들이 췄던 춤을 보니 너무 신나요”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전곡리안 시그널’은 드넓은 들판을 흥으로 물들였다. 30만 년 전 구석기 원주민들의 문화를 재연하기 위해 실제 원주민들이 입었던 옷을 입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판을 벌였다. 축제장 입구에서 시작된 원시인 퍼포머들의 길거리 행진과 퍼포먼스는 구석기 체험마당을 지나 들판 위 특설무대까지 이어졌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추는 댄서들을 바라보며 관람객들은 걸음을 멈춰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함께 ‘우가우가’를 외치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전곡리안 시그널 퍼포먼스는 40명가량의 댄서들이 줄지어 행진하고 특설무대에서 춤판을 벌이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 박물관에서 역사공부에 유네스코 한탄강 즐기는 투어까지 이날 관람객들은 석기 시대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곡 선사박물관에 방문해 과거의 역사를 탐구하는 학습의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박물관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곡리에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볼 수 있고 인류의 진화과정을 모형으로 관람할 수 있고, 구석기축제 특별전 ‘아름답고 슬픈 멸종동물 이야기’에선 사라진 과거의 생명체의 알아갈 수 있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전곡리 유적은 동아시아 구석기 문명을 대표하는 소중한 유산으로, 과거 동아시아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없다고 단정하던 유럽 중심의 역사적 이론을 뒤집은 가치와 인류 문명적 의미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오랜 역사의 전곡리 축제가 대한민국 너머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포함한 온 가족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는 3일부터 5일까지 청량리에서 전곡까지 축제와 관광지를 즐기는 하나투어의 ‘연천관광 기획전’이 열린다. 또,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중심지이며 재인폭포, 전곡시장 등을 둘러보는 연천시티투어도 즐길 수 있다. 한편 둘째 날인 3일에는 제6회 연천 전국 청소년 댄스경연대회가, 4일에는 ‘구석기 펫스타 콘테스트’와 ‘전곡리안 패션왕’ 및 캠핑을 주제로 유튜버 크리에이터 산적TV밥굽남이 함께하는 ‘구석기 밥상 대전’이 열린다. 어린이날인 마지막 5일에는 국민화합 특별공연과 불꽃놀이 및 드론쇼가 예정돼 있다. ▲구석기 축제 이모저모 ○…오징어게임서 착안한 ‘전곡리안 서바이벌’ 인기 오후 1시께 축제장 입구 근처에 마련된 체험장에선 전곡리안 서바이벌게임이 벌어져.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2’를 오마주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바위 옮기기’, ‘복불복 사냥’ 등 3단계 미션으로 구성. 4일간 매일 오전엔 유치원생~중학생까지 참여하는 청소년부, 오후엔 고등학생~성인의 성인부로 나눠. 연령대에 맞춰 게임 난이도와 세부 미션들이 조정돼 모두가 즐겁게 게임에 참여. 이들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 이날 원시인 분장을 한 참가자들은 주변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성인부 서바이벌게임에서 2위를 차지한 기무성씨(26·서울시 성동구)는 “SNS에서 축제를 접하고 구석기 축제에서 원시인처럼 놀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달려왔다”며 “축제장도 넓고 체험마당 구성도 잘 돼 있어 오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해. ○…올해 처음 시도한 ‘구석기 펫스타’, 반려견과 견주 모두 만족 구석기 펫스타는 반려견·반려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위해 올해 처음 시도. 도그워크부터 허들까지 다양한 어질리티를 활용한 장애물 넘기와 공 물어오기 등의 경기를 진행해 1위부터 3위까지 선정. 순위권에 든 강아지들은 별도로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추억 남겨. 축제장 안에서는 반려견 목줄 착용이 필수지만, 펫스타 구역에서만큼은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어. 무료 놀이터인데다 중·소형견과 대형견을 위한 공간이 구분돼 있어 견주들도 만족. 펫스타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인규씨(40·남양주)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은데 반려견을 위한 놀이공간까지 있어 가족들과 나들이 오기 좋은 것 같다”며 “아이들도, 강아지도 즐거워하니 기쁘다”고 밝혀. ○…네이버웹툰 ‘원시인 김동우’와 함께하는 애완돌 만들기 눈길 체험마당 한 편에서는 ‘원시인 김동우’와 애완돌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돼. 전곡선사박물관의 자문을 받아 연재 중인 네이버웹툰 ‘원시인 김동우’는 변호사와 원시 소년, 두 개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동우의 이야기를 다뤄. 방문객들이 돌에 그림을 그리고 소원을 적은 쪽지를 운영진에게 보여주면 보관용 캡슐에 담아 증정. 오후 2시께가 되자 부스 앞엔 애완돌을 만들기 위해 모인 가족 참가자들로 5m가 넘는 줄이 이어지기도. 10살 딸과 함께 애완돌을 만들고 있던 이무광씨(40·파주시)는 “애완돌과 소원 쪽지를 함께 보관하면 애완돌이 소원을 이뤄준다고 했다”며 “아이가 가족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고 싶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이재명 "어촌, 미래의 기회 땅으로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어촌을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이 떠난 어촌에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고, 기후 위기로 바다 생태계와 어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어촌을 살기 좋고 활기찬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수산공익직불금 인상 ▲수산식품 기업바우처 및 수산선도조직 육성사업 예산 확대 ▲가공설비 및 수산물 자조금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어민 소득 증대와 수산물 수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과 해양레저·관광 산업 확대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기후 변화 대응책으로는 ▲양식수산업 재해보험 보장 확대 ▲어선 폐업 지원금 인상 ▲스마트 양식 장비 도입 지원 등을 통해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 유입을 위해 ▲어촌정착지원 사업 확대 및 지원금 인상 검토 ▲어선 임대 사업 확대 ▲어구 구입비·교육·보험료 지원 등을 통해 어촌에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바다는 어민의 삶의 터전이며,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희망의 보고”라며 “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어민의 삶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척추관협착증, 견디는 사람과 아픈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의 결과다.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이나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60대 이후 유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하며 수년에 걸친 조직의 퇴행과 노화로 인해 서서히 협착이 진행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많은 환자들은 초기 증상을 ‘나이 탓’이라 여기며 적응해 살아간다. 척추관협착증은 동일한 영상 소견을 가진 환자들 중에서도 실제로 겪는 통증의 강도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이는 무증상으로 지내는 반면, 수십 미터도 걷지 못할 정도로 저림과 당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모두가 노화의 일부로 겪는 변화라면, 왜 일부는 버텨내고, 일부는 일상 자체가 무너지는 걸까? 연세스타병원 차경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이 차이는 단순히 신경이 얼마나 눌렸는가보다, 신경 압박이 발생한 위치와 범위, 몸이 이를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양쪽 모두 압박되면 통증이 다리 전체로 퍼지고 보행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허리 깊숙이에서 척추를 지탱하는 심부근육이 약해지면,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져 통증을 더 민감하게 느낀다. 특히 운동량이 적고 근육 퇴행이 빠른 고령 여성은 이러한 기능 저하가 두드러지며, 체형 불균형이나 골반 기울기 등이 통증을 더 악화시킨다. 차경호 원장은 “MRI에 나타난 협착의 정도만으로는 증상의 심각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환자의 근력, 체형, 통증에 대한 민감도, 일상 활동 능력 같은 기능적 요소들이 훨씬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척추전방전위증, 디스크 돌출, 관절 비대 같은 병변이 함께 있을 경우, 신경 압박은 더욱 심해지고 치료 반응 역시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단순히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병행돼야 한다. 초기에는 신경차단술 같은 주사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이후에는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자세를 바로잡는 운동이 필수다. 플랭크나 브릿지처럼 코어를 안정화하는 운동은 척추의 부담을 줄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체중 조절과 잘못된 생활 습관 교정까지 더해져야 단순한 통증 해소를 넘어 협착증의 재발과 악화를 막는 근본적인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척추관협착증은 노인의 허리를 숙이게 만드는 질환으로 꼽힌다. 만성적인 척추 통증을 겪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허리를 굽힌 자세가 고착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다. 허리를 굽히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완화되어 일상생활 속 허리 굽힘 자세가 누적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는 경직되고 염증은 만성화된다. 이때 염증이 신경 주위까지 번진 경우에는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술을 통해 눌린 부위를 직접적으로 풀어주면 급격한 통증 완화와 함께, 굽은 허리를 펴는 움직임도 훨씬 수월해지는 경우가 많다. 차경호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지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동일 진단을 받더라도, 통증과 불편의 정도는 환자의 몸 상태와 대응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협착이 있어도 덜 아프고 더 잘 걷는 몸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치료의 목표”라고 전했다.

김은혜 "벌 두려워 법 바꾸는 민주당, 이런 게 입법 쿠데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을)은 3일 “벌이 두려워 법을 바꿔버리는 민주당, 이런 게 입법 쿠데타”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공직선거법위반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취지 파기환송을 했다”며 “이제 이재명 후보는 전과 4범을 넘어 전과 5범 예정자”라고 적었다. 이어 “판결 직후 이재명 세력은 집단 광기를 보여주고 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법 쿠데타(최민희)’, ‘그래봤자 대통령은 이재명, 한 달만 기다려라(김병기)’, 심지어 박진영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삼권분립이라는 것이 이제 막을 내려야’한다며 헌법정신과 공화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와 같은 광기는 말을 넘어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대통령 당선 시 형사재판을 중단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김용민 의원은 대법관수를 기존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세력은 벌이 두려워서 법을 바꿔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런 법 개정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은 이재명 단 한명이다. 민주당은 단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난도질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세력은 걸핏하면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하는 일은 왕조시대 간신배와 다름없다”며 “87체제를 극복하고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할 시점에 왕정복고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세력은 자신에게 불리하면 쿠데타, 내란과 같은 언어를 남용하는데 지금 본인들의 행태가 바로 ‘의회 쿠데타’이자 ‘입법 내란’”이라며 “대선이 이제 한 달 남았다. 어디 민주당 하고 싶은대로 탄핵과 입법폭주 해보시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미 총리, 장관 등 탄핵 30번을 했는데 대법관 탄핵을 왜 못하느냐”며 “민주당이 할 줄 아는게 탄핵과 악법제조 말고 뭐가 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세력은 국회 다수석만 믿고 국가를 파괴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국민과 함께 저들의 의회쿠데타와 입법내란을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