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잡힌 택시 강도 살인범…“유가족에게 죄송합니다”

인천경찰청 중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9일 택시 기사를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로 구속한 4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되어 있던 A씨는 8시3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A씨는 검찰 송치 전 “16년동안 죄책감이 들지 않았냐”, “택시기사에게 미안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일관했다. 이어 “우발적인 범행이었냐”는 물음에는 “네”라고 대답하면서 “유가족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A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공범 B씨(40대)는 앞서 지난 1월 구속돼 기소된 상태다. B씨의 첫 재판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1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다음달 20일로 미뤄졌다. A씨를 기소한 뒤 B씨 사건과 함께 심리하기 위해 재판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지난 2007년 7월1일 오전 3시께 인천 남동구 남촌동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고가 밑 도로변에서 택시기사 C씨(사망 당시 43세)를 흉기로 위협해 개인택시와 현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친구 사이로, C씨의 시신을 범행현장에 방치한 뒤 C씨의 택시를 몰아 미추홀구의 주택가에 버리고 택시에 불을 지르고 도망갔다.

현대건설, 道公 잡고 선두 탈환 불씨 키운다

수원 현대건설이 되살아난 정규리그 1위 탈환 불씨를 키우기 위해 김천으로 출격한다.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에서 24승9패 승점 69를 기록, 인천 흥국생명(73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이 나란히 3경기 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현대건설은 10일 4위 한국도로공사와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서 반드시 승점 3(3-0 또는 3-1 승) 승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마지막 1위 경쟁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4라운드 후반 주포 야스민과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 전력 이탈로 5라운드서 5연패 늪에 빠지며 선두를 내줬다. 다행히 현대건설은 6라운드 들어 3연승으로 다시 상승기류를 타고있다. 행운도 찾아왔다. 사령탑 부재에도 무서운 기세로 선두로 도약한 흥국생명이 아본단자 감독 부임 이후 가진 4경기서 2승2패로 주춤, 현대건설에게 1위 탈환의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10일 도로공사전과 16일 3위 대전 KGC와의 마지막 홈 경기서 승리해 선두와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좁히면 1위 재도약 가능성이 있다. 시즌 최종전이 19일 적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전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 중반 합류한 교체 외국인선수 몬타뇨가 점차 팀에 녹아들고 있고,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연견이 훈련을 시작해 수비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최근 ‘트윈타워’ 양효진, 이다현이 위력을 되찾고 황민경, 정지윤이 제 몫을 해주고 있어 김연견이 복귀할 경우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에 반해 흥국생명은 ‘쌍포’ 김연경과 옐레나의 위력이 이전만 못하고 주전 세터 이원정도 햄스트링 부상 중이어서 무서웠던 기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만약 흥국생명이 KGC나 IBK 중 어느 한 팀에 잡힌다면 현대건설의 1위 탈환 가능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1위 탈환을 위해서는 도로공사전 승리가 필수다. 도로공사 역시 KGC에 2점 뒤진 상황이어서 현대건설전 승리가 절실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들쭉날쭉 하지만 직전 경기서 흥국생명을 꺾으며 자신감에 차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와의 앞선 5차례 대결서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4·5라운드서는 모두 1대3으로 패했다. 꺼져가던 정규리그 우승 불씨가 살아난 행운을 현대건설이 살려 챔피언전 직행 통로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는 “도로공사전이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마지막 분수령이다. 남은 KGC와 흥국생명 모두 힘든 상대지만 도로공사를 잡는다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욱 가질 수 있어 잔여 경기도 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새얼굴] 일산차병원 제3대 병원장에 송재만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제3대 병원장에 송재만(71·사진)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취임했다. 송 신임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전임의 과정을 거쳐 연세대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에서 주임교수, 기획실장과 병원장, 의료원장 등을 지냈다. 또 대학비뇨기학회 명예회장과 수련이사, 대한비뇨종양학회 이사와 자문위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며, 국내 비뇨의학 분야의 의료 발전과 질 향상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 온 국내 최고 권위자이다. 송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 동안의 모든 진료 경험과 병원 행정 노하우를 녹여 지역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공항과 인접한 일산차병원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환자들을 적극 유치, 암 환자를 위한 통합 치료 프로세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산차병원은 최근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고 암 유병자 200만 시대, 5년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뇨기암 분야의 대가인 송재만 신임원장의 취임으로 암 치료뿐만 아니라 관리 분야의 역량까지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출장 줄줄이… 인천 기초의회 상반기 예산 10억 쏟았다

인천 미추홀구의회 소속 구의원 15명 전원이 해외출장을 떠나려해 물의(경기일보 3월7일자 1면)를 빚는 가운데, 인천지역 기초의회 10곳 중 9곳이 줄줄이 상반기 중 해외출장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강화·옹진군의회 및 중·연수·남동·계양구의회 등 6곳도 의원 전원이 해외출장을 가려해 의정 공백 및 외유성 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일부 구의회는 방문지역의 기관 섭외도 하지 않았지만 내부 심사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나, 기초의원들의 해외출장이 외유성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8일 인천지역 10개 군·구의회 등에 따르면 동구의회를 제외한 9곳의 군·구의회는 상반기 중 해외출장을 준비 중이다. 출장 예정 지역은 일본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 등 아시아 지역과 독일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등이다. 의원 1인당 비용은 국가별로 350만~500만원으로, 이들 9곳의 의원 115명과 의회사무국 직원까지 포함한 전체 예산은 최대 10억원에 육박한다. 남동구의회와 계양구의회 등은 오는 4~5월에 각각 일본과 싱가포르, 독일과 네덜란드 등으로 각각 18명과 10명 등 구의원 전원이 해외출장을  갈 예정이다. 이어 연수구의회와 강화군의회도 역시 13명과 7명의 의원 전원이 호주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해외출장을 떠난다. 옹진군의회도 5월 의원 6명 전원이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등 해상풍력발전 현장을 둘러보는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중구의회도 의원 7명 모두가 오는 27일부터 4월4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를 간다. 예산은 총 5천571만원이다. 이들 군·구의회 모두 의정 공백은 불가피하다. 또 부평구의회와 서구의회는 상임위원회별로 나눠서 일본과 싱가포르 등으로 해외출장을 떠난다. 대부분의 군·구의회들이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출장을 가지 못하다가 빗장이 풀리자 이 같이 줄줄이 해외출장에 나선 것이다. 특히 중구의회는 이번 해외출장에서 방문할 공식 기관 섭외도 마무리 하지 않고 공무국외심사위원회에 해외출장 계획을 상정하기도 했다. 심사위는 관련 규칙 등에 의해 해외출장의 필요성과 출장자의 적합성, 출장 기관의 타당성과 국가의 적합도를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심사위는 지난달 20일 “기관섭외도 안하고, 굳이 급하게 갈 필요가 있느냐. 외부에서는 외유성 출장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만 했을 뿐, 결국 부실한 출장 계획을 통과시켜 비판을 받고 있다. 김동원 인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기초의원들의 해외출장의 타당성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심사위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사전에 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출장 이후 보고서만 제출하면 끝난다”며 “해외출장이 의정활동에 어떻게 반영했는지 등 사후감독이 절실하다”고 했다. 한 구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풀리면서 의원들의 해외출장 참여율이 매우 높아진 것 같다”며 “결과보고서 등을 통해 해외출장이 외유성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생태계 보고’ 육지화 가속, 안산 갈대습지가 사라진다 [현장, 그곳&]

“시화호를 되살린 안산갈대습지가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해 말라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시화호의 수질 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한 안산갈대습지가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육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시화호의 환경 오염 우려는 물론 멸종생물의 서식 활동도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8일 오전 10시30분께 안산시 상록구 안산갈대습지의 저습지 지역. 습지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의 양이 줄어들어 있었다. 또한 습지 안에는 2~3m까지 무성히 자란 갈대 등 습지식물과 토사물 등 부유물이 빽빽하게 쌓인 채 방치돼 있었다. 이곳의 수위는 지난해보다 약 60㎝ 줄어들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저습지 4~5곳과 고습지 3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갈대습지엔 멸종위기 동물인 수달과 수상식물 290종, 철새 15만마리 등이 서식 중이어서 이들 생물에 대한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일 17마리까지 모습을 드러냈던 수달은 올해 1~2마리만 겨우 발견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날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갈대습지는 정부의 시화호 수질개선 종합관리대책에 따라 시화호 상류 지천을 통해 유입되는 오염수를 자연정화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1997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상류 103㎡ 면적에 사업비 268억원을 들여 완공, 2002년 5월 개장했다. 이후 2014년 4월 관리 주체가 안산시와 화성시로 이관됐으며 안산시의 경우 2020년 안산환경재단에 관리를 위탁했다. 안산시와 화성시를 지나는 반월천·동화천·삼화천의 물이 이 갈대습지를 거친 뒤 시화호로 유입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이같이 습지 안에서 갈대 등의 습지식물이 무분별하게 자라고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점을 육지화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는 “갈대습지의 물이 빠져나가 수위가 점점 낮아지고 부유물이 쌓인 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습지의 제기능을 잃어버릴 뿐만 아니라 어렵게 자리 잡은 수달과 저어새 등 멸종위기 동물들도 서식활동에 위협을 받아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겨울철에 하천에 물이 얼어있고 수문을 가동하기 어려워 매년 봄철이면 수위가 낮아지곤 한다”며 “현재 환경재단과 함께 수위를 높이기 위해 용수를 공급을 하고 있으며 갈대는 한 번에 제거할 수 없어 순차적으로 제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산후조리원 찾아 삼만리… 출산 인프라 지역격차 ‘심화’

경기도내 4곳 중 1곳의 지자체에 산후조리원이 전무해 해당 지역 산모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임신‧출산 의료기관 격차에 따른 젊은 층 비유입으로 인구 고령화 및 지역 소멸 우려도 제기된다. 8일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1년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의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81.2%며 선호하는 산후조리 장소로 산후조리원을 선택한 출산 가구가 78.1%로 가장 높았다. 특히 2018년 결과와 비교해 본인 집과 친정의 산후조리 장소 선호도는 감소했지만, 산후조리원은 75.9%에서 78.1%로 증가했다. 이처럼 산후조리원 선호도와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 산후조리원이 없는 기초지자체는 과천, 광주, 동두천, 안성, 가평, 양평, 연천 등 7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출산한 김우영씨(35·가명)는 안성에 거주 중이지만 안성에는 산후조리원이 없어 평택에 있는 병원과 조리원을 이용했다. 종종 만삭의 몸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평택까지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곤욕을 치렀을뿐더러 출산 후엔 남편이 매일 저녁 평택으로 퇴근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광주에 사는 황지원씨(38·가명)는 임신 12주차가 넘어서며 타지역의 산후조리원도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을 알아보는 중이다. 황지원씨는 “광주에 있는 산모들은 대부분 성남으로 가서 출산하고 산후조리도 하고 있다”며 “출산을 독려하는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임신과 출산 과정에 번거로움이 있다는 건 모순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같이 지역 간 임신‧출산 인프라가 불균형한 상황에서 의료기관이 부족한 지역은 출산을 앞뒀거나 출산 계획을 세운 젊은 층의 거주 유인이 없는 점 역시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은 “저출생‧고령화는 물론, 이로 인한 지역소멸의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으로 인구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산후조리원과 같은 출산과 관련한 의료인프라 구축은 기본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도내 기초지자체에 공공산후조리원과 관련한 지원을 하기 위해 수요 조사를 진행했고 해당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면서 “인프라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