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진출 팀 확정…평택시·대전중구 등 8개 팀 [2023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

화성시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2023 제6회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8강 진출 팀이 확정됐다. 8일 오후 4시와 6시 화성드림파크에서 열린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 16강전에서 평택시와 대전중구 등 8개 팀이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이날 1구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선 평택시와 인천청라가 맞붙어 평택시가 4대1로 승리했다. 선취점을 뽑은 팀은 선공에 나선 인천청라였다. 1회 초 투 스트라이크 투 아웃 상황에서 박동은의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떨어지는 안타와 장하담의 좌익선상 안타로 1점을 거뒀다. 그러나 인천청라의 집중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회 말 공격을 시작한 평택시의 곽준우가 3루수 쪽으로 낮게 깔린 안타를 치고, 1루로 진출했다. 이후 인천청라는 곽준우의 도루를 견제하던 중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곽준우는 홈인하며 1점을 획득했다. 평택시는 이 기세를 몰아 2회 말 들어 더욱 바짝 밀어붙였다. 김동환이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쳐 1루로 진출한 상황에서 김시후의 기습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황지석의 1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김동환이 홈인했고, 황지석은 3루까지 진출했다. 여기에 오대산이 외야안타를 쳐 1점을 더 얻어냈다. 3대1로 평택시가 앞선 가운데 5회 초까지는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5회 말이 시작되면서 균형은 또 다시 평택시 쪽으로 기울었다. 평택시 박준성이 안타를 쳐 1루로 출루했는데, 인천청라가 송구실책을 지속적으로 범해 볼넷을 두 번이나 내주면서 무사만루 상황이 됐다. 이에 평택시는 기회를 엿보다 전우진의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떨어지는 안타로 1점을 더 확보했고,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6시 3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장안구와 대전중구의 16강전에서는 대전중구가 1대0으로 승리했다. 3회까지 팽팽하게 유지되던 균형을 먼저 깨트린 건 대전중구였다. 대전중구는 4회 초 투 아웃 상황에서 강승우의 3루타로 2루까지 진출한 데 이어 윤지섭의 좌익수 쪽 안타로 1점을 선취, 우위를 점했다. 5회 들어서는 투수 윤지섭을 앞세워 점수 지키기 전략에 돌입했다. 수원장안구는 손지후와 임동호의 안타 등으로 득점을 시도했지만, 실패에 그쳤다. 대전중구는 이후에도 투수를 김태겸으로 교체하며 같은 전략을 유지했다. 6회 말 상황, 수원장안구는 김태겸의 호투에 번번이 막히며 쓰리 아웃으로 패했다. 한편 이날 평택시, 대전중구와 함께 8강에 진출한 팀은 ▲서산시 ▲와이번스 ▲인천남동구 ▲용인수지구 ▲부천소사 ▲수원권선구 등이다. 서산시는 이천시를 5대0으로, 와이번스는 화성시A를 9대2로, 인천남동구는 시흥시를 6대3으로, 용인수지구는 서울마포구를 7대0으로, 부천소사는 용인바른을 6대0으로, 수원권선구는 경산시를 8대2로 각각 격파했다.

인천, 23개 농·수·산림조합장 결정… 4명은 무투표 당선

인천지역 23개 조합의 조합장이 선출됐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결과, 인천에서 조합원 2만6천575명이 투표에 참여해 71.4%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23명의 농협·수협·산림조합장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인천에선 23개 조합 중 모두 4곳의 조합에서 무투표로 조합장이 선출됐다. 인천옹진농협에선 박창준 인천옹진농협조합장(62)이 무투표로 연임됐다. 남인천농협은 이태선 남인천농협 조합장(61)이 단수후보로 올라 지난해에 이어 조합장을 다시 맡는다. 남동농협에서는 한윤우 남동농협조합장(71)이, 인천강화옹진축협은 송정수 인천강화옹진축협 조합장(66)이 각각 무투표로 재당선됐다. 나머지 19개 조합은 이날 개표소 10곳에서 오후 8시까지 이뤄진 개표로 당선인이 결정됐다.  중구농협에선 정선근 전 중구농협 상무(60), 옹진부천산림조합에선 이성림 전 옹진군 환경녹지과장(62), 인천원예농협에선 이기용 인천원예농협 조합장(79)이 당선했다.  인천축협은 홍순철 인천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62)이, 옹진수협은 박철수 연평건어물영어조합법인 대표(60)가, 인천수협은 차형일 전 인천수협 비상임감사(50)가 조합을 이끈다.  인천산림조합에선 김학열 전 인천시 공원녹지과장(65), 부평농협에선 최영민 전 부평농협 이사(62), 계양농협에선 이병권 계양농협조합장(61), 검단농협에선 양동환 검단농협 조합장(64), 서인천농협에선 박덕균 전 서인천농협 비상임감사(63)가 조합장에 선출됐다.  강화남부농협은 공중기 전 강화남부농협 감사(55), 강화농협은 이한훈 강화농협 조합장(60), 강화인삼조합은 한홍열 전 강화인삼협동조합 감사(59), 서강화농협은 황의환 서강화농협 조합장(61), 경인북부수협은 이만식 경인북부수협조합장(63)이 각각 뽑혔다. 강화군산림조합은 권영태 강화군산림조합장(58), 백령농협은 최형묵 전 백령농협 제물포지점장(61), 영흥수협은 임병묵 전 인천수협 직원(70)이 조합장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번 인천지역 조합장 선거는 23개 조합에서 총 54명이 후보자로 등록해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농협 16곳, 수협 4곳, 산림조합 3곳 등 모두 23곳의 조합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경기 조합장선거 투표율 76.1%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경기지역 투표율이 76.1%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선거 투표율(2019년 제2회·76.8%)보다 소폭 떨어진 것으로, 전국에선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경기지역 선거인 수는 총 25만3천942명이며, 이 중 19만3천293명이 투표에 나섰다. 단독 후보가 출마해 무투표 당선이 이뤄진 수협(총 1곳)을 제외하고 농협과 산림조합의 투표율이 각각 77.4%, 59.3%를 기록했다. 도내 조합 중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곳은 김포파주인삼농업협동조합과 도드람양돈협동조합으로 두 조합 모두 100%의 투표율을 보였다. 김포파주인삼농협은 선거인 51명이, 도드람양돈협동조합은 선거인 54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했다. 안성인삼농업협동조합(98.4%)과 안양지구축산업협동조합(96.0%) 등도 90%를 넘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반대로 양주지역산림조합의 투표율은 52.4%로 가장 낮았다. 광주성남하남산림조합(54.5%), 김포시산림조합(56.0%) 등 대체적으로 산림조합의 투표율이 저조했다. 농협만 분류했을 땐 안중농업협동조합이 61.7%로 최저 투표율을 보였으며, 신김포농업협동조합(62.0%), 용인농업협동조합(62.7%) 등도 투표율이 60%대에 그쳤다. 한편 전국 투표율은 79.6%로 집계됐다. 농협 81.7%, 수협 79.4%, 산림조합 66.2%다. 경기도는 인천(71.4%), 부산(71.5%), 세종(75.5%)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투표율이 낮았다.

인천외고, AI 코딩 교육… 외국어에 코딩까지 ‘미래교육’

인천외국어고등학교가 인공지능(AI) 코딩교육을 통해 미래지향적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8일 인천외고에 따르면 올해 교육핵심 프로그램으로 ‘AI 블록코딩 교육콘텐츠를 통한 머신러닝 체험’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CORE(Coding, Reading, Eco-friending) 교육의 한 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외고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교과 174학점과 창의적체험활동 18학점 등 192학점만 이수하면 졸업을 할 수 있도록 바뀐 교육과정을 적용 받는다. 이른바 고교학점제의 출발이다. 현재 2~3학년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교과 180단위와 창의적체험활동 24단위 등 모두 204단위를 이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신입생들은 2~3학년보다 매학기 교과 1단위와 창의적체험활동 1단위 등 2단위의 수업량 적정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인천외고는 강원대학교 공과대학내 연구소를 두고 있는 ‘로보그램 인공지능 로봇 연구소’와 제휴, 1년 동안 매주 2시간 총 36시간의 코딩 교육을 1학년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인천외고는 외국어 능력에 코딩의 능력을 더한 학생들을 배출,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디지털 시대 주인공으로 우리 미래를 선도하도록 인재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기동 인천외고 교장은 “이미 코로나19 기간에 전국 최초로 원격수업을 하며 모범적으로 이겨냈다”며 “이제는 전국 최초의 코딩 수업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비, 앞으로도 앞서가는 교육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과반 압승’ 김기현 “이재명, 빠른 시일 내에 만날 것”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여러 야당 지도부를 찾아뵙고 의견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8일 고양특례시 킨텍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 협치, 국민 민생을 살리기 위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원내대표 1년 동안 훨씬 적은 의석 수로 대 민주당 관계에서 주도해 나갔다고 자부한다”며 “국민 뜻을 잘 받들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개혁과 민생 살리기 방향이 옳다고 국민이 인식해주면 그것이 여론이 돼 뒷받침해줄 거라 생각한다. 그 힘을 바탕으로 대야 관계에서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당직 인선 기준과 관련해서는 “오늘부터 구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연대·포용·탕평이라고 하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실력”이라며 “일 잘해서 내년 총선을 이길 수 있는 분을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시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얻은 압도적인 득표율(52.93%)을 획득한 데 대해 “3명(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이 합세해서 집중적으로 1위 주자에 대한 공세를 펼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약) 52%라는 획기적인 지지로 결선 없이 1차에서 과반으로 통과시킨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선거 기간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15년 전부터 계속 검증했던 사안이라 9탕, 10탕까지 갔다”며 “필요하면 더 조사하라. 불법을 저지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정된 리더십… ‘연대·포용·탕평’ 정치 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8일 전당대회에서 과반인 52.93%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여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것은 ‘안정된 리더십’을 선택한 당원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당의 안정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제대로 뒷받침,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55%, 윤석열 정부 지지율 60%의 ‘55·60’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기치 아래 ‘안정 속의 개혁’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힌 그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 나경원 전 의원과의 ‘김나연대’ 등을 내세워 원팀을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울산 땅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받았고, ‘대통령실 행정관 당대표 선거개입’ 의혹도 제기되는 등 후유증이 우려되면서 ‘원팀’, 당내 화합이 우선과제로 부각된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와의 관계 설정도 주목된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전인 지난 3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 놓고자 한다”면서 “입장 차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며 협조를 구하되 국익과 직결된 사안에 있어서는 강력히, 진정성을 가지고 설득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선 때 윤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강조했던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이 예상외로 23.37% 득표에 머물며 결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지하는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김 의원에 비해 크게 뒤졌고, 당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데도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통령실 행정관 당대표 선거개입 의혹’ 제기가 막판 당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교안 전 대표가 8.72%에 머무른 것도 김 의원에 대한 ‘울산 땅 의혹’ 제기가 당원들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선함과 당당함으로 바람을 기대했던 천하람 후보는 14.98%에 그쳐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최고위원 선거 결과도 시선을 모았다. 55.10%의 역대 최고 투표율로 인해 비윤(비 윤석열)계 허은아·김용태 후보(광명을 당협위원장), 중립 성향 정미경 후보의 최고위원 입성 여부가 주목됐으나 친윤계에 밀리면서 모두 분루를 삼켰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당선자와 함께 친윤계가 지도부에 모두 입성, 한목소리를 내게 됐지만 다양성에서는 문제를 드러낼 것으로 보여 과제로 부각된다.

②현장의 기록들- 수원 [친일잔재, 부(負)의 유산으로 기록되다]

②현장의 기록들- 수원 : 역사의 진실과 마주하다 수원 곳곳을 거닐다 보면 친일 잔재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시민들이 오가는 공원에서, 혹은 우리에게 익숙한 상징적인 장소에서, 길가 등 일상에서 친일 잔재의 흔적은 마치 기념비처럼 스며들었다. 기념비인가 치욕스러운 일제의 산물인가. 명확히 알기 어려웠던 상징물들은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2021년과 2022년 설치한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으로 역사적 사실의 옷을 입고 시민들을 마주하게 됐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역사적 사실을 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역사적 사실이 기록된 친일잔재의 상징물들을 찾아가봤다. 첫 번째 지역은 안내판이 9곳 설치된 수원이다. ■ 조선의 식량을 수탈하기 위한 흔적들 일제는 조선의 쌀과 식량 생산량을 증대시켜 수탈하려 했다. 그 행위는 현재 수원시 권선구 소재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인근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에는 혼다 코스케 권업모범장장 흉상 좌대, 권업모범장 경계석, 잠업시험소·여자잠업강습소 표지석 등 친일잔재 상징물이 남아있다. 일제는 일본 농업 체계를 조선에 강제로 이식했다. 더 많은 쌀을 생산해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해서다. 권업모범장은 이러한 조선의 쌀 수탈을 위한 일본의 두뇌 역할을 한 곳이다.  ‘권업모범장 경계석’은 수원 권업모범장의 영역을 표시하는 경계석 중 하나로 1910년에서 1929년 사이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혼다 코스케는 이러한 권업모범장의 수장을 맡은 인물. 흉상은 도쿄미술학교 아사쿠라 후미오 교수가 제작했으나, 현재 흉상은 사라지고 좌대만 남았다. 좌대 앞면에는 ‘혼다 코스케 선생’을 일본어로, 뒷면에는 건립 내력이 ‘해강 김규진’의 글씨로 새겨져 있다. 김도형 문화재 전문위원은 “1910~1920년대까지 일본식 우량 품종이라 명명한 것을 한국에 가져와 강제 보급하면서 우리의 전통적인 재래품종을 강제로 뽑아버리기도 했다. 일본식 품종은 많은 비료, 인력을 필요로 하고 우리 환경과 풍토에는 맞지 않았다”면서 “3·1운동 때 농민들이 반발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전통적인 품종을 짓밟은 데 대한 분노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본 품종이 우리나라 환경에 맞지 않아 생산량이 오히려 떨어지자 조선총독부는 산미증식 계획을 시행했다. 1920~1925년 일본식 쌀 품종을 보급하는 1차 정책에서, 1926~1931년 저수지를 만드는 수리조합운동으로 나아갔다. 김 위원은 “애초 우리나라는 쌀뿐만 아니라 보리 등 곡식을 골고루 생산했지만, 지금 쌀이 미작 중심이 된 것은 이러한 일제시대의 쌀 중심 농법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징물은 현재 서둔동 ‘수원농림학교 터’와 영통구 수원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세워진 ‘수룡수리조합기념비’와 ‘치산치수지비’에서 찾을 수 있다. ‘수원 농림학교 터’는 농업교육을 통해 일제의 농어기술 체계를 조선에 이식하는 농업 기술자를 양성하던 곳이다. ‘수룡수리조합기념비’는 당시 용인군 수지면 하리에 축조한 여천(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 두 곳의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수룡수리조합은 당시 경기도의 대표적인 수리사업으로 대지주들이 수익을 독점해 중소지주와 소작농의 몰락을 앞당겼다.  ‘치산치수지비’는 수원 지역 치산치수사업의 완료를 계기로 1941년 10월 수원군 일왕면장 이석래가 주도해 건립한 일제 기념물. 이러한 수탈물들은 철도를 타고 흘러흘러 일본에 다다랐다. 그중 대표적인 통로가 ‘수인선 철도’다. 경기도 해안 지방에서 만들어진 소금과 경기 동부 지방에서 생산되는 곡물까지 인천항으로 실어 일본으로 반출하는 역할을 했다.  일제의 쌀 수탈과 관련된 상징물들은 오랜 세월 마치 기념비처럼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최근 ‘친일잔재 상징물 기념 안내판’이 설치되면서 상징물의 탄생 배경과 시대적 상황이 시민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 친일 인물 과오 명확하게 수원특례시청 맞은편 수원 올림픽공원 주차장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에는 ‘홍난파 동상’과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일제강점기에 널리 애창됐던 가곡 ‘봉선화’와 동요 ‘고향의 봄’의 작곡가인 홍난파. 일제강점기 음악계에 큰 업적을 남긴 그는 친일 행적으로 그 명과 암이 뚜렷하게 갈리는 인물이다. 동상은 1989년 10월14일 제38차 JC 전국회원대회를 기념해 한국청년회의소가 건립했다. 하지만 이후 관리가 되지 않았고 친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철거 등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최근 역사적 사실을 담은 안내판이 세워지면서 친일잔재 상징물로 남게 됐다.  수원 팔달구 팔달산에도 홍난파 노래비가 세워 있다. 노래비는 난파 홍영후가 태어난 지 70년이 되던 해를 기념해 1968년 건립됐다.  홍난파는 1998년 국가보훈처의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됐으나 학계에서 친일 행적을 알리면서 최초로 서훈이 취소된 인물이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홍난파 노래비 앞에 친일잔재임을 알리는 상징물을 세우자고 여러 차례 주장했는데 민간에서 이를 설치하면 철거와 설치가 반복됐을 것이다. 하나의 역사적 문제를 놓고 사회적 갈등이 이어졌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관에서 안내판으로 친일잔재임을 명확히 명시한 것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난파기념사업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오랜 기간 논쟁을 이어오며 협의한 부분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오현규 난파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논쟁은 정확한 사실 기재와 그 사람의 모든 과오를 밝혀 역사에 맡기는 게 맞다”라고 판단해 ‘새로 쓴 난파 홍영후 연보’를 새로 만드는 등 무조건적인 찬양이나 비판보다는 인물의 ‘과오’를 명확히 알리는데 힘썼다.  이러한 경기도에 친일잔재 상징물 안내판이 설치된 것은 총 17곳이다. 이 중 수원에 설치된 상징물 안내판만 절반 이상인 9곳에 달한다.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사회적 공감대를 꼽는다.  이동근 수원박물관 교육홍보팀장은 “수원은 2017년부터 3.1운동 100주년 사업을 준비하며 이와 관련된 일들을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히고, 성금 모금 등을 진행했다. 그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의 문제의식과 공감대가 형성된 측면이 있다”면서 “친일잔재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의식 확산, 공감대 형성을 통한 시민·사회적 합의가 잘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역사 만들어 나갈 것" 수원특례시 여성자문위원회 4·5대 회장 이취임식 성료

“여성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에 창립돼 초석을 다져온 지금,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갑시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8일 수원특례시 여성자문위원회 4·5대 회장 이취임식이 이날 오후 3시 수원 가보정 연회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사정희·이대선·김미경 수원특례시의회 의원,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 윤숙자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 고문, 소진순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수원시지회장, 김정회 여성경영인협의회장, 김훈동 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등 내빈을 비롯해 수원지역 여성단체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화자 전임 회장이 김외순 신임 회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면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수원특례시 여성자문위원회 2·3·4대 회장을 맡아 13년간 위원회를 이끌어 온 이 전임 회장은 지난 30년간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다양한 봉사와 나눔활동에 앞장서며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다. 이 전임 회장은 “가정에서는 현모양처, 사회에서는 리더, 회사에선 대표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봉사하시는 자문위원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위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제는 위원회의 고문으로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 늘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외순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 신임 회장은 “수원시여성자문위원회는 지난 1991년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에 창립됐다. 단체를 탄생시킨 분들과 선배님들, 여러분들과 함께 다져온 초석 위에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이루려 한다”며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한 김외순 신임 회장은 1992년 수원에 가보정을 열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성장시켰다. 수원시여성경영인회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89호 가리구이 명인’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대한민국 중소‧중견기업 혁신대상’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팔색조 봉사단 활동 등 수많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세계여성의 날을 맞았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에도 유리천장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자문위원회 지도자 등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해주셔서 여성 권익이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여성 권익과 인권 신장에 힘써오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특례시여성자문위원회는 지역 내 여성단체의 민간 자문기관으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며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에 후원금을 전달하면서 타 지역 민간 단체에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지역화폐 지원 축소’·‘여가부 폐지’ 정부에 각 세운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부의 지역화폐 국비 지원 축소·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을 두고 일침을 가했다. 정부와는 차별화된 ‘민생’ 중심 정책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피력했다. 김 지사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도 지역화폐 국비 지원액이 전년 대비 844억원 줄었다”며 “지역화폐 예산 차등 지급 재고 요청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총체적 난국으로 민생을 살리고 소상공인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도청 간부들과 연일 머리를 맞대며 고민하고 있다”며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도는 지난 1월 정부의 지역화폐 국비 배분 기준이 부당하다며 지역화폐 예산 차등지급 재고와 지원 확대를 행정안전부에 건의했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올해 인구 감소지역, 일반 자치단체, 보통교부세 불교부단체 등 3개 유형으로 지역화폐 국비 지원율을 차등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보통교부세 불교부단체인 도와 성남·화성시가 국비 지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도는 건의문을 통해 인구감소 여부에 편중되고 인구·소상공인 비중을 고려하지 않은 배분 기준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이 역차별받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김 지사는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는 달리, 도는 여성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부는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며 ‘여성 불평등은 옛날 얘기’라고 했다”며 “경기도는 다르게 하고자 한다. 여성가족국 기능 강화, 경력보유여성 취업지원금 인상, 공공부문 여성관리자 비율 확대 등 공약을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도청 여성 직원들과 차담회도 가졌다. 얘기를 나누면서 기회의 평등뿐 아니라 결과의 평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며 “‘공정을 포용’하겠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여성과 연대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기고] 씁쓸한 고위 공직자의 죽음

지난 2월 춘천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해 검찰 소환통보를 받은 뒤 연락이 두절된 전 강원도청 고위 공직자 A씨가 춘천 삼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레고랜드 사업 지원 관련 부서에 근무하면서 도의회 의결을 얻지 않은 채 채무보증 규모를 210억원에서 2천50억원으로 확대해 지방재정법 위반 혐의를 받은 것으로 검찰 조사에 대한 심적 부담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2021년 12월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본부장으로 근무했던 B씨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극단적 선택을 했다. B씨가 극단 선택을 하기 사흘 전 2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 7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B씨가 환경영향평가에서 개발이 제한되는 ‘1등급 권역’으로 대장동 부지가 지정되지 않도록 돕는 대가로 2억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작년 10월에는 충북 보은군 공무원 C씨가 속리산휴양사업소 업무를 10년 이상 관장하면서 부정한 사실로 인해 감사원 감사 중 극단 선택을 해 지역사회를 술렁이게 한 일도 있었다. 고위 공직자의 죽음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파장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공직자의 의문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과 관련해 시민과 집행부의 반응은 시민이 지자체와 사회를 바라보는 안정과 신뢰의 수준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공식적인 진술과 결과를 바탕으로 부정부패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제투명성기구는 국가사회 및 특정 기관의 부패 정도에 대한 관련자들의 인식을 지수화한 수치로 만든 ‘부패인식지수(CPI)’를 매년 발표한다. 2022년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는 63점으로 31위이며, 매년 점수가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22위로 전체 38개국 중 여전히 중간 이하에 머물러 있다. 정부의 반부패 정책의 재점검과 정권 차원의 반부패 리더십 강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어느 누구나 공무원에 처음 임용됐을 때는 벅찬 가슴을 안고 청렴한 마음으로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무장한 사명감과 인내심을 가지고 공직에 임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직위가 높아지면서 점차 초심이 무뎌져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어떻게 발생했든 모든 죽음은 비극이며, 특히 고위 공직자 죽음으로 인한 씁쓸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