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연주자들의 하모니…아트위캔 2023년 신년음악회 개최

발달장애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하모니를 빚는다.  (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은 31일 오후 3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내 이음아트홀에서 ‘2023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함께일하는재단’이 후원하는 아트위캔 신년음악회에는 발달장애 연주자 11명이 무대에 올라 피아노, 성악, 클라리넷, 하모니카 등 아트위캔 첼로 앙상블을 선보이고 아르테 관현악 앙상블 등 다양한 클래식 프로그램이 공연된다.  무대에선 오동한, 허주희, 조홍희, 손정환씨로 이뤄진 아트위캔 첼로 앙상블이 중후한 중저음 현악기의 매력을 뽐낸다. 또한 지난해 미국 카네기홀 연주와 유럽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자폐성장애 소프라노 박혜연씨가 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을, 피아니스트 이유빈씨가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유강현, 이재용, 전 율, 이인혁, 김범순 등 발달장애 연주자들도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다양한 곡들을 연주한다. 아트위캔은 발달장애인들의 문화예술활동 저변확대 및 자립기반 조성, 사회참여 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클래식은 물론 국악, 실용음악을 전공한 발달장애 음악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식개선공연을 비롯한 전국적인 공연은 물론 국제교류공연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3년 창립 후 해외 12개국과의 온·오프라인 국제교류 공연까지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왕소영 아트위캔 대표는 “2020년 신년음악회 개최 이후 코로나 기간 동안 개최하지 못했던 신년음악회를 준비하다보니 어려웠던 문화예술계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며 “이번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올 한해 의미있는 공연들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김하윤, 포르투갈 그랑프리유도 패권

남녀 최중량급의 ‘간판’ 김민종(양평군청)과 김하윤(안산시청)이 2023 포르투갈 그랑프리유도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 한국의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양평군청에 입단해 채성훈 감독의 지도를 받는 ‘실업 새내기’ 김민종은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알마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급 결승전서 사바 이나네이쉬빌리(조지아)를 어깨로메치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날 김민종은 사바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경기시작 1분59초 만에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어 기습적인 어깨로메치기 기술로 절반을 빼앗은 뒤,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남은 시간을 실점없이 잘 지켜내 새로운 팀에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선사했다. 앞서 김민종은 1회전서 스가와라 미츠키(일본)를 배대되치기 절반으로 꺾은 후 2회전서는 게르만 안드레브(프랑스)를 업어치기 절반과 누르기 절반을 합해 한판으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이어진 8강서 야키브 캄모(우크라이나)를 어깨로메치기 한판으로 제쳤고, 준결승서 주르 스파이커스(네덜란드)를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안착했다. 김민종은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양평군청 소속으로 뛴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 너무 기쁘고 새로운 출발을 잘해서 좋다. 항상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전진선 군수님과 채성훈 감독, 김주영 코치께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둬 성원해주시는 양평군민들께 보답하겠다”고 본보에 소감을 전했다. 또 여자 +78㎏급 결승서 이용호 감독의 지도를 받는 실업 2년차 김하윤은 홈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로셸 누네스(포르투갈)를 맞아 경기시작 2분께 누르기 절반을 빼앗겨 패색이 짙었으나, 굴하지 않고 연결동작으로 반격을 펼쳐 누르기 한판으로 설욕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김하윤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서 담바다르자 노민줄(몽골), 8강서 카렌 스티븐슨(네덜란드)을 연속 안다리걸기 한판으로 꺾은데 이어 준결승서 밀리카 자빅(세르비아)을 누르기 한판으로 제치는 등 이날 4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장식하는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김하윤은 본보 기자와 통화에서 “상대에게 절반을 내줄 때는 정말 아찔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몸부림치며 빠져나오면서 상대에게 허점이 보여 바로 누르기 역공을 펼쳤다”라며 “2연패를 달성해 기쁘다. 이번 주말 열릴 파리 그랜드슬램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가겠다”고 밝혔다고 소속팀 이용호 감독이 전했다. 한편, 여자 78㎏급의 윤현지(안산시청)와 이정윤(KH필룩스)은 4강서 패한 뒤 동메달결정전에 나섰으나 모두 패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시즌 첫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서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과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의 금메달 포함,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3분기 월세 도시근로자 연료비 19% ↑…청년층·취약계층 부담 가중

지난해 3분기 월세로 거주하는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료비가 2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월세 비중이 높은 청년층이나 취약계층의 연료비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3분기(7∼9월) 도시 근로자 가구(도시 지역 거주·가구주가 근로자인 가구)의 연료비 지출은 월 평균 6만6천7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다. 이는 전체 평균치인 만큼 실제 가구의 연료비 지출과는 차이가 있지만,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지표다. 주거 형태별로 보면 월세에 거주하는 도시 근로자 가구의 연료비(5만2천359원)가 19.4% 급증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자가 거주 가구 연료비는 11.4%, 전세 거주 가구의 경우 8.4% 각각 상승했다. 청년층이나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월세 가구의 연료비 부담이 자가·전세 가구보다 더욱 가중된 것이다. 연료비는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가정에서 지출하는 광열비를 통칭하는 지출 항목인데,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비에 포함된 전기·가스비도 가계동향조사상 연료비 항목에 편입된다. 더욱이 동절기 전력 수요 증가와 전기료 인상 등을 고려하면 작년 4분기 이후 연료비 부담은 더욱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이어지며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2.6% 상승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월별로도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0∼11월 23.1%, 12월 23.2% 뛰어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기·가스·수도와 마찬가지로 소비자 체감이 큰 공동주택 관리비 역시 지난해 10월 5.4%, 11월 5.3%, 12월 5.8%로 오름폭을 키웠다. 분기별로는 4분기 관리비 물가가 5.5% 상승하며 2021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는 이후 올해에도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적정 시점에 적정 수준의 가스요금 조정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며 "국제시장에서 우리가 수입하는 천연가스 가격은 굉장히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 있고 공기업의 적자도 누적돼 있다"면서 "이런 부분과 국민의 부담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합장선거 누가 뛰나] 부천 오정농협

부천 오정농협은 현재 3선에 도전하는 조원호 현 조합장(65)과 신한곤 전 지점장(59)이 출마 의사를 밝혀 현재로선 2파전 양상이다. 이외 하마평에 양승호 전 상임이사와 정휴진 전 직원, 이강천 조합원 등 3명이 거론되지만, 아직 출마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부천 최대 규모의 단위농협으로 손꼽히는 부천 오정농협은 지난 1971년 7월 19개 이동조합을 합병하면서 단위조합 오정농협이 설립됐다. 1979년에 봉사자립조합을 지정받았고 1983년도·1998년도·2011년도 종합업적 전국 1위 수상, 2018년 ‘상호금융대상’ 장려상 수상에 이어 지난 2020년 ‘농·축협 윤리경영대상’ 최우수상 받은 영예를 안았다. 현재 오정농협은 본점을 포함해 지점 10개소와 경제사업소 1개소, 하나로마트 1개소, 신토불이 창구 9개소, 농기계 수리센터(SC) 1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호금융업무를 비롯해 작목반 운영과 복사골 으뜸쌀 생산·판매, 농촌사랑상품권 판매 등 농산물 판로 확대와 서민금융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 수는 조원호 조합장을 비롯해 임원 17명·직원 120명 모두 137명이다. 자산 규모는 약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상호금융예수금 약 1조5천억원, 상호금융대출금 약 1조4천억원을 넘어섰다. 조합원 수는 지난해 4월 기준 1천351명이다. 특히, 도시농협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농민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마련하고, 지역 농업인들의 경제사업 참여를 유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부천 오정농협이 수년간 눈부신 발전을 지속하고 있어 조합원들은 향후 4년을 이끌 차기 조합장 선거 관심이 그만큼 높은 농협이다. 먼저 현 조합장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조원호 조합장은 부천 출신으로 부천 오정초와 성서중, 공항상고, 부천대 경영학과를 졸업,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경영학 석사) 졸업했다. 오정농협에서 대촌지점장과 내동지점장, 삼정지점장, 상무 등 33년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지난 15대 조합장과 지난 2019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해 제16대 조합장에 당선돼 현재까지 농협을 이끌고 있다. 조 조합장은 재임 기간에 NH농협 손해보험 TOP-CEO 선정(2017)과 ‘자랑스러운 경기농협 조합장’ 선정(2017), 2017년도 NH농협 카드 대상(장려상), 2018년 카드 마케팅 BEST-CEO상 등을 수상했다. 또, 오정농협을 상호금융대출금 1조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농협조합으로는 가장 영예로운 2020년 「농·축협 윤리경영대상」 최우수상을 받는 등 부천 최고의 단위농협으로 성장하는데 출중한 리더쉽을 갖고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원호 조합장은 “오정농협은 백 년을 계획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본점 신축과 경제사업소 이전 신축, 그리고 지점 오픈 계획 등 오정농협의 디딤돌 마련을 위해 그동안 분주하게 노력해 왔다”며 “농협의 가치 실현에 임직원 모든 역량을 집중하며 조합원들을 위한 한 걸음 더 큰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오정농협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항하는 신한곤 전 지점장은 농협전문대와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를 졸업, 가톨릭대 경영학 석·박사(회계학 전공)를 취득했다. 그는 1988년에 부천 오정농협에 입사해 34년이라는 긴 기간을 오정농협 근무를 마치고 지난 2021년 퇴직한 오정농협맨으로 통한다. 그는 근무 기간 삼정·약대·고강·성곡·오대·대촌지점 등 오정농협 대부분 지점을 두루 구석구석 경험한 인물로 지점과 지점장 생활을 27년간 역임했다. 또 가톨릭대 산학협력 현장교수와 경영대학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농협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오정농협 근무 기간에 농협중앙회장상 5회와 사업추진결의대회 우수직원 표창장(2011), 최우수 경영자상(2017), 우수 경영자상(2018·2019) 등을 수상했다. 신한곤 전 지점장은 “오정농협은 재도약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며 “오정농협 도약을 위해 새로운 조합장 리더쉽이 필요하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발전된 오정농협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쳐 도약하는 ‘일등 오정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또 조합원을 위하고, 조합원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농협의 이념을 지켜나갈 생각”이라며 “자신과 뜻이 맞지 않으면 배척하기보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협동하는 조합원들을 위한 농협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34년간 오정농협맨으로써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수행으로 내 집처럼 편안하고 신바람 나는 조합 분위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만평] 이불 밖은 위험해...

[사설] 난방비 폭등, 긴급 지원 확대하고 장기 대책 구체화해야

연일 계속되는 영하의 한파 속에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비를 비롯한 난방비가 폭등하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대단하다. 최근 각 가정에서 난방비 청구서를 받아보고 모두 놀라고 있다. 연일 보도되는 난방비 상승 소식은 알고 있지만, 이렇게 폭등했는지는 감히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더해 가고 있다.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용 도시가스료는 폭등했다. 지난해 주택용 도시가스료는 무려 네 차례 인상돼 연초 대비 38.5% 올랐다. 한국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국제가격보다 싸게 공급하느라 적자가 증가한 것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가스료를 대폭 인상했기 때문에 그 결과로 이번 겨울 난방비가 폭등했다. 정부는 서민 가계 충격을 고려해 올해 1분기까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2분기부터 다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난방시스템하에서는 앞으로 난방비는 더욱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선 해결책은 폭등하는 서민 난방비에 대한 긴급 지원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가스 수급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정부는 26일 단기 대책으로 급격한 난방비 인상을 감당하기 힘든 취약계층에 대해 올겨울에 한해 에너지 바우처와 가스요금 할인 폭을 지금보다 2배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대상은 취약계층 117만가구와 사회적 배려 대상자 160만가구에 제한된다. 경기도 역시 김동연 지사는 26일 200억원 규모의 예비비와 재해 구호기금으로 취약계층 43만5천여명, 6천225개 시설에 난방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난방비 급등 요인은 국제 천연가스의 가격 폭등이다. 우리나라 난방비는 국제유가에 밀접하게 연동되기 때문에 정부는 국제 천연가스 시장 가격을 예의 분석해 장기적 수급 대책을 구체적이고 치밀하게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겨울을 넘기려는 단기 대책도 중요하지만, 수혜 계층을 서민으로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장기적 수급 대책을 마련, 안전판 확보가 중요하다. 서민들의 고통은 난방비 폭등만이 아니다. 각종 물가가 금년 들어 폭등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내달부터 과자와 빵, 음료 값을 올리겠다는 식품업계 발표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 과자류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올리고, 빙과류도 100~200원씩 인상한다. 빵 가격을 평균 6.6% 인상하며, 생수는 이미 출고가를 평균 9.8% 올렸다. 이런 상황임에도 여야 정치권에서 난방비 등 생활비 폭등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면서 구태의연한 정쟁만 계속하고 있어, 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난방비를 비롯한 물가 폭등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설] 이재명 소환, 더는 의미 없는 이유/검찰 마당 유세전, 수사에는 묵비권

앞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논평을 밝힌 바 있다. ‘검찰, 이재명 소환은 28일로 끝내라’(경기일보 1월18일자 보도). 독자들이 주신 다양한 형태의 의견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데, 수사를 그냥 끝내라는 것이냐.’ 그런 취지가 아니었음은 물론이다. 효력 없는 소환 조사로 시간 끌지 말라는 거였다. 진술서로 갈음하는 조사고, 검찰 마당 정치 이벤트다. 이런 기망 행위 끝내고 결론을 내라는 것이었다. 예정됐던 소환이 28일 이뤄졌다. 전개되는 장면이 예상 그대로다. 출두하는 그를 지지자들이 연호했다. 이 대표의 정치탄압 선언이 있었다. 이재명 구속 구호가 거기 뒤섞였다. 갈라진 한국 정치가 그대로 재연됐다. 조사실로 들어가 12시간 조사를 받았다. 실제 조사 시간만 8시간여에 달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내용은 없다. 33쪽의 진술서를 내고는 입 닫았다. 검찰 질문서가 150쪽이었다. 질문마다 ‘진술서로 갈음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 대표 변호인단이 검찰이 시간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심야 조사를 거부했다. 결국 수사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검찰이 재출석 날짜 2개를 제시했다고 한다. 이 대표 측의 확답은 없었다고 한다. 3차 소환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우리가 지적한 부분이 바로 여기다. 지난 11일 1차 조사 때 이미 증명됐다. 실효성은 없고 정치만 남은 소환이다. 28일도 그럴 거면 그런 소환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3차 소환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이 대표 측 출두 거부와 검찰의 구속영장청구다. 이 대표 소환까지 끝낸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이 있다. 성남지청에서 이 사건을 이송 받아 묶어 청구할 거란 예상이다. 실제 이재명 대표가 구속 수감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국회는 현재 1월 임시국회 중이다. 종료와 동시에 2월 임시국회로 이어진다.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것이 확실하다. 결국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으로 가는 것이다. ‘출두 진술서’는 묘한 수였다. 출석 불응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했다. 그러면서 조사도 피해 가는 효과를 거뒀다. 검찰에게는 실익 없는 소환이었다. 서면 진술서 39쪽(대장동 33쪽, 성남FC 6쪽)을 받은 게 전부다. 우편으로 받았어도 되는 자료였다. 물론 어느 쪽을 비난할 건 없다. 이 대표에는 피조사자의 권리다. 검찰에는 수사기관의 숙제다. 다만, 이런 진정성 없는 ‘법 기술’을 국민 앞에서 계속 반복한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커 보였다. 대장동 수사는 오래됐다. 국민에게 문재인 검찰이 어디 있고, 윤석열 검찰이 어디 있나. 검찰·경찰 수사만 벌써 두 해를 넘겼다. 이제 수사 단계의 결론을 내려야 할 때다. 유혐의인가 무혐의인가. 유혐의이면 구속기소인가 불구속기소인가. 결정하고 발표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