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사업 참여 업체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는 뇌물수수 혐의로 LH의 한 지역본부 직원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A씨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를 받는 공사업체 간부 B씨에게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A씨는 2016년 3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수원특례시의 한 식당 등지에서 B씨 등으로부터 16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A씨가 2013년 8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택지개발사업부지 도시기반 전기공사를 관리·감독하는 공사감독관 직무를 수행하면서, 하도급 묵인 등 공사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B씨 등에 공사 편의를 제공한 사실이 없으며, B씨와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만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가 수수한 금품이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가 받은 금품과 향응이 지나치게 고액이고 B씨가 현재까지 동종 업종에 종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건과 같은 금품 향응 수수 행위는 직무 집행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B씨는 현장에서 진행되는 각종 업무에 대한 편의 제공 등을 기대하고 여러 차례 금품을 제공해 뇌물을 공여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청탁이나 편의 제공이 있었다고 볼만한 뚜렷한 근거를 찾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투명 페트병에 상표를 떼고 버려야 한다구요? 처음 듣는 얘기에요.” 지난 21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한 주택가.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에 대한 1년 동안의 계도기간이 끝났지만, 여전히 종량제 봉투와 비닐봉지 사이로 상표가 붙은 투명 페트병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 경고문에 배출 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한 행인은 투명 페트병 안에 내용물을 절반 가까이 남긴 채 그대로 쓰레기더미 위로 던져버린다. 같은 날 부평구 십정동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투명 페트병을 전용으로 버리는 비닐봉지 안에 상표를 제거하지 않은 페트병이 섞여 있다. 주민 김재현씨(38)는 “페트병 분리수거 방법이 바뀐 것을 전혀 몰랐고 안내도 못 받았다”고 했다. 정부가 환경을 보호하고 고품질로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해 시행 중인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는 지난 2020년 12월25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25일부터 단독주택까지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는 물론 단독주택까지 모든 주택에선 투명 페트병을 분리수거함에 넣을 때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겉에 붙은 비닐 상표는 떼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3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제도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제도에 대한 단속과 홍보활동이 부족해 제도를 시작한 지 알지 못하는 시민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아직 현장에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현수막조차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제도의 효율적인 안착을 위해 지자체가 계도활동과 안내 등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를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투명 페트병 분리 방법을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서 분리수거 방법 등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홍보에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단속도 시작해서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21일 오후 화성시 남양읍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베트남 국적 A씨(30대)가 몰던 1t 화물차가 갓길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차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 차량에 타고 있던 같은 국적 동승자 B씨(30대)가 사망했다. 화성소방서 제공무면허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내 동승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30대 불법체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화성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음주운전 치사) 등 혐의로 베트남 국적 A씨(30대)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39분께 만취 상태로 화성시 남양읍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1t 화물차를 몰다 갓길에 주차돼 있던 1t 화물차 후미를 추돌한 혐의다. 이 사고로 같은 국적의 동승자 B씨(30대)는 다리가 절단되는 등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사망했다. A씨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불법 체류 중이었으며 운전면허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경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22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21일 하루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145명이라고 밝혔다. 설 연휴 첫날 검사 건수가 줄며 전날인 21일 7천145명보다 3천명 줄었고, 한 주 전 같은 토요일이었던 지난 14일 8천235명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날까지 도내 누적 확진자는 812만70명이다. 사망자의 경우 2명이 발생해 누적 사망자가 8천174명이 됐다. 시·군별 확진자를 보면 수원특례시가 4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천시(396명), 고양시(337명), 화성시(295명), 성남시(271명), 용인시(265명) 등의 순이다. 양평군(14명), 가평군(23명), 과천시(24명) 등 16개 시·군은 100명 미만으로 확인됐으며 연천군(7명)의 경우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도내 코로나19 전담병상 가동률은 24.4%로 전날(23.2%)보다 1.2%포인트 높아졌고, 이 중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24.1%로 전날(24.6%)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4만8천10명으로 전날(4만8천497명)과 비슷했다.
설날인 22일 아침에도 귀성 행렬이 이어지며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대구 4시간 20분, 광주 4시간 30분, 강릉 2시간 50분, 대전 2시간 20분이다. 오전 8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잠원∼서초 3㎞, 오산∼남사 6㎞, 천안∼목천 10㎞, 서울 방향은 양재∼반포 6㎞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마성터널∼양지터널 9㎞ 구간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모가∼남이천 2㎞ 구간에서 정체되고 있다. 하남 방향은 소통이 원활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평택∼서해대교 6㎞, 서울 방향은 일직분기점∼금천 3㎞ 구간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또 중부내륙선 창원 방향은 여주분기점∼감곡부근 10㎞에서 차량이 서행 중이다. 호남선은 대체로 소통이 원활하다. 귀성 방향은 이날 오전 6∼7시에 정체가 시작돼 오후 1∼2시 정점에 이르고 오후 8∼9시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귀경 방향은 오전 9∼10시부터 막히기 시작해 오후 3∼4시에 정점을 찍고 23일 오전 2∼3시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약 612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귀성과 귀경이 혼재해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설날을 맞아 만나본 '민속 씨름의 최강' 수원특례시청 씨름단. 이들에게 씨름은 어떠한 매력을 가진 운동인지, 과거 국민적인 인기를 받았던 씨름의 제2의 부흥기를 위해서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 등을 들어봤습니다. '씨름'에 있어 누구보다 진지한 선수들의 솔직한 인터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굳이 영화관을 찾고 싶지 않다면, 내 손안에서 콘텐츠를 골라보며 연휴를 즐길 수도 있다. 기나긴 연휴 기간의 묘미는 바로 미처 챙겨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꺼내 드는 일. 요즘 대세라는 드라마나 영화를 챙겨보며 유행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궤적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살펴볼 때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배우나 감독들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골라 봤다. ■ 고립과 결핍을 극복하고 한발짝 나아가기…‘어디갔어, 버나뎃’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각각 ‘타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케이트 블란쳇. ‘블루 재스민’(2013년)과 ‘캐롤’(2015년)에서의 호연으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던 그의 작품을 다시금 돌아보고 싶을 때, 2019년 공개됐던 ‘어디갔어, 버나뎃’이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비포 선라이즈’(1995년)를 비롯한 ‘비포’ 시리즈, ‘보이후드’(2014년) 등으로 일상 속 인간 관계를 담아내는 방식을 연구해 왔던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영화다. 관계 속의 ‘나’와 삶의 주체로서의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순간들이 있다. 누구나 살면서 분명히 꼭 한 번쯤은 내가 아니라 나와 연결된 존재들을 위해 희생하고 포기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불쑥 찾아온다. 화려한 건축가 커리어를 가진 버나뎃은 양육과 사회 생활, 일에 대한 열정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영화는 이웃과 원만하게 지내지 못하는 버나뎃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진정으로 우리 삶에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치유와 성장, 회복의 서사가 담긴 드라마는 전염병을 비롯한 각종 갈등이 첨예하게 사람들을 옭아매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해를 맞아, 또 명절을 맞아 삶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등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살아가면서 판타지가 필요한 이유… ‘빅 피쉬’ ‘웬즈데이’로 저력을 입증한 팀 버턴의 영화를 살펴볼 차례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웬즈데이’는 공개 후 28일 만에 누적 시청 12억시간을 넘기며 TV(영어) 부문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TV(영어) 부문 톱10에 포함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시즌 2의 제작 확정도 발표된 상황에 드라마 1~4화의 연출 및 제작을 맡은 버턴의 필모그래피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웬즈데이’를 떠올린다면, ‘가위손’(1990년), ‘유령 신부’(2005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년) 등 그가 만들어낸 기괴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애틋한 정서가 담긴 작품에 우선 눈이 갈 수 있다. 하지만 연휴 내내 20편이 넘는 그의 수많은 영화를 다 챙겨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딱 한 작품만 꼽자면 자연스레 ‘빅 피쉬’(2004년)에 손이 간다. 윌 블룸은 위독한 아버지 에드워드를 찾아 온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허구 같은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헷갈릴 이야기만 반복한다. 아들이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걸까. 이 같은 액자식 구성을 통해 ‘빅 피쉬’에선 인생에 있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순간들이 많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과 사람 사이 부대끼면서 살아갈 때 중요한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역시 가늠해보게 된다. 살면서 동화나 판타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빅 피쉬’에 새겨 놓은 감독의 진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영화관이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로 한창이다. 애니메이션과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가지각색의 영화 속에서 긴 연휴를 심심하지 않게 해줄 영화들을 골라봤다.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거나 후속작으로 개봉한 작품들이 특히 눈에 띈다. ■ 친구와 그때 그 추억…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2022년 연말 전 국민의 마음을 강타한 문장의 감동을 극장가에서도 느낄 수 있다. 1억2천만부의 베스트셀러 ‘슬램덩크’가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찾아온 지금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2주 전 개봉해 3040의 향수 자극에 성공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원작과 다르게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송태섭이다. 영화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농구에 대한 투지와 열정을 가진 송태섭의 이야기로 문을 연다.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등 기존 인기 캐릭터들을 제치고 스토리를 주도하는 송태섭의 시선은 원작과는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아픔을 안고 있거나 이를 극복한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밝힌 감독의 말마따나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는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 아이와 함께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드림웍스의 대표작 ‘슈렉’의 스핀오프 작품인 ‘장화신은 고양이’는 어떨까. 12년 만에 후속작으로 찾아온 ‘장화신은 고양이’가 지난 4일 국내에 개봉했다. 9개의 목숨이란 무기로 온갖 모험을 즐기며 살던 1편과는 달리 이번 후속편에선 목숨이 단 한 개만 남았다는 점이 스토리를 끌어간다. 소중해진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반려묘로서의 삶을 살던 ‘푸스’가 소원별의 존재를 알게 되며 다시 아홉 개의 목숨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소원별을 노리는 다른 캐릭터들도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각자의 목적으로 소원별로 향하는 캐릭터들이 소원을 빌어야 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자신에게 진정한 의미를 갖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 인생의 신비와 모순… ‘3000년의 기다림’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감독 조지 밀러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7년 만에 소개한 차기작 ‘3000년의 기다림’은 AS바이엇의 단편소설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조지 밀러는 이 소설이 인생의 신비와 모순을 잘 함축해 담은 작품이라 느껴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맴돌았다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야기는 서사학자인 알리테아 비니가 소원의 정령을 만나며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알리테아가 이스탄불의 골동품점에서 구입한 낡은 호리병을 칫솔로 문질러 닦자 병 안에서 정령이 나와 소원 3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잘 아는 ‘알라딘’과 닮았다. 예상을 깨고 소원 말하기를 거부한 알리테아에게 정령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영화는 진행된다.
1년을 시작하는 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새로운 한 해를 기념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명절 연휴를 더욱 알차고 풍요롭게 보내고 싶다면 경기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 체험장, 전시장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설 세시풍속을 제대로 즐길 체험 행사, 여유로움을 느끼며 연휴를 만끽할 수 있는 전시 등이 풍성하게 준비됐다. ■ 세시풍속 배우고 설 느낌 제대로... 박물관서 문화 체험 경기도박물관은 2023년 새해맞이 행사로 ‘달토끼를 찾아서’를 운영한다. ‘달토끼 그림 찾기’는 23일과 24일에 전시장에 숨겨 놓은 달토끼 그림을 찾는 행사다. 이틀 동안 선착순으로 달토끼를 찾은 23명에게 박물관에서 제작한 친환경 달력을 선물한다. 박물관 1층부터 2층까지 전시장과 편의시설 곳곳에 숨어 있는 23마리의 달토끼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지난 18일부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제기차기와 투호가 마련돼 있다. 현장 접수로 운영하는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 미래로’도 설 연휴인 23, 24일 참여할 수 있다. 명절의 느낌을 마음껏 즐겼다면 오는 3월26일까지 열리는 ‘경기 사대부의 삶과 격, 지석(誌石)’ 특별전을 관람해 보는 것도 좋다. 조선시대 장례문화를 수놓은 ‘지석’에 적힌 글귀를 음미하다 보면, 당대 사대부들의 살아생전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듯 전해진다. 설 연휴 중 21, 22일 이틀은 휴관한다. 남양주시에 소재한 실학박물관에선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학 토끼랑 설 쇠기’ 행사를 진행한다. 선착순 100명으로 토끼 그림이 그려진 연을 직접 만들고 날리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토끼의 의미를 살펴보고 설날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연날리기를 체험할 수 있다.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준비된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선 민속놀이, 공예품 만들기, 공연이 열린다. 21일부터 24일까지 로비에선 ‘재미로 보는 새해 운세: 윷점치기’를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실에선 회차별 20명씩 사전 신청을 통해 ‘토끼야 토끼야, 내 편지를 전해주렴’ 연하장 만들기가 열리고, 수장고에선 현장 참여를 통해 ‘수장고 속 설날 이야기’를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수장고 산책: 유리정원’ 수장형 전시를 즐겨도 좋다. ■ 전시장서 현대미술 즐기며... 일상에 ‘쉼’ 나만 못 본 것 같지만 바쁜 일상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면 이번 연휴를 활용해 미술관을 방문해 보자. 국립현대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인 21일부터 24일까지 과천관 등 4관을 무료로 정상 개방(서울관은 22일 휴관)한다. 지난해부터 많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끈 ‘백남준 효과’,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비롯해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등의 전시를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미술관 방문 인증 이벤트 ‘깡총! 계묘년 새해맞이 #국현미전시’가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미술관을 방문한 인증 사진을 ‘#국현미전시’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 된다. 이벤트 해시태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총 35명에게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작은 방주’ 전시 도록이나 커피 모바일 교환권을 선물로 증정한다. 수원시립미술관도 21일부터 24일까지 미술관을 정상 운영한다.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 에르빈 부름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과 독특한 전시명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전을 볼 수 있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선조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고궁과 능원 나들이는 어떨까. 문화유산 현장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융릉은 정조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1762년에 장조(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의 명으로 뒤주 속에 갇혀 세상을 떠나자, 현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아래에 묘를 조성했다. 이후 1789년(정조 13년)에 현륭원(顯隆園)이라 하고, 1815년 헌경의황후(혜경궁 홍씨)가 세상을 떠나자 이듬해인 1816년에 현륭원에 합장으로 원을 조성했다. 그 후 대한제국 선포 후 1899년 사도세자가 추존되자 능으로 격상돼 융릉이라 했다. 건릉은 조선 22대 정조와 효의황후 김씨의 능이다. 건릉은 같은 봉분에 왕과 왕비를 같이 모신 합장릉의 형식으로 제향 공간에는 홍살문, 판위, 향로와 어로, 수라간, 정자각, 비각이 배치돼 있다. 약 4km의 융건릉을 한 바퀴 돌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간단히 산책을 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겨울엔 눈을 옷처럼 입은 올곧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발을 내딛고 있는 그곳이 어디든 그 자체로 보존해야 할 자연유산으로 자연이 내뿜는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김포 장릉, 파주 삼릉, 양주 온릉, 고양 서오릉과 서삼릉, 여주 영릉 등 도내 곳곳에서 조선 왕릉의 위엄을 느끼며 거닐어 보자. 고즈넉한 옛 궁을 거닐기엔 수원 화성행궁이 제격이다. 눈이 소복이 내린 수원화성의 설경을 바라보면 마치 고요하고 아담한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화성행궁은 설 연휴 기간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설 당일에는 무료 개방한다. 성곽을 따라 걷는다면 창룡문 연무대에 잠시 들러 명절 놀이인 연날리기를 하기에도 좋다. 연무대는 하늘에 닿을 듯 날아오르는 연이 늘 있는 곳이다. 행궁과 성곽 주변에 아담하게 들어선 카페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이기도 하다. 제각각 특색과 이야기를 품은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행궁과 성곽의 풍경을 바라보며 쉬기에도 좋다. 팔달산 정상에 올라 가족의 건강과 소원을 빌며 타종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