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도 귀성 정체…서울→부산 6시간 10분

설날인 22일 아침에도 귀성 행렬이 이어지며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대구 4시간 20분, 광주 4시간 30분, 강릉 2시간 50분, 대전 2시간 20분이다. 오전 8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잠원∼서초 3㎞, 오산∼남사 6㎞, 천안∼목천 10㎞, 서울 방향은 양재∼반포 6㎞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마성터널∼양지터널 9㎞ 구간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모가∼남이천 2㎞ 구간에서 정체되고 있다. 하남 방향은 소통이 원활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서평택∼서해대교 6㎞, 서울 방향은 일직분기점∼금천 3㎞ 구간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또 중부내륙선 창원 방향은 여주분기점∼감곡부근 10㎞에서 차량이 서행 중이다. 호남선은 대체로 소통이 원활하다. 귀성 방향은 이날 오전 6∼7시에 정체가 시작돼 오후 1∼2시 정점에 이르고 오후 8∼9시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귀경 방향은 오전 9∼10시부터 막히기 시작해 오후 3∼4시에 정점을 찍고 23일 오전 2∼3시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약 612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대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귀성과 귀경이 혼재해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설특집] 내 손안에 작은 영화관… 놓쳤던 OTT, 다시 ‘클릭’

굳이 영화관을 찾고 싶지 않다면, 내 손안에서 콘텐츠를 골라보며 연휴를 즐길 수도 있다. 기나긴 연휴 기간의 묘미는 바로 미처 챙겨보지 못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꺼내 드는 일. 요즘 대세라는 드라마나 영화를 챙겨보며 유행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그 궤적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살펴볼 때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배우나 감독들의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을 골라 봤다. ■ 고립과 결핍을 극복하고 한발짝 나아가기…‘어디갔어, 버나뎃’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각각 ‘타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케이트 블란쳇. ‘블루 재스민’(2013년)과 ‘캐롤’(2015년)에서의 호연으로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던 그의 작품을 다시금 돌아보고 싶을 때, 2019년 공개됐던 ‘어디갔어, 버나뎃’이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비포 선라이즈’(1995년)를 비롯한 ‘비포’ 시리즈, ‘보이후드’(2014년) 등으로 일상 속 인간 관계를 담아내는 방식을 연구해 왔던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영화다.  관계 속의 ‘나’와 삶의 주체로서의 ‘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순간들이 있다. 누구나 살면서 분명히 꼭 한 번쯤은 내가 아니라 나와 연결된 존재들을 위해 희생하고 포기해야만 하는 순간들이 불쑥 찾아온다. 화려한 건축가 커리어를 가진 버나뎃은 양육과 사회 생활, 일에 대한 열정을 둘러싼 크고 작은 갈등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영화는 이웃과 원만하게 지내지 못하는 버나뎃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진정으로 우리 삶에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치유와 성장, 회복의 서사가 담긴 드라마는 전염병을 비롯한 각종 갈등이 첨예하게 사람들을 옭아매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해를 맞아, 또 명절을 맞아 삶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등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 ■ 살아가면서 판타지가 필요한 이유… ‘빅 피쉬’ ‘웬즈데이’로 저력을 입증한 팀 버턴의 영화를 살펴볼 차례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웬즈데이’는 공개 후 28일 만에 누적 시청 12억시간을 넘기며 TV(영어) 부문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TV(영어) 부문 톱10에 포함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시즌 2의 제작 확정도 발표된 상황에 드라마 1~4화의 연출 및 제작을 맡은 버턴의 필모그래피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웬즈데이’를 떠올린다면, ‘가위손’(1990년), ‘유령 신부’(2005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년) 등 그가 만들어낸 기괴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애틋한 정서가 담긴 작품에 우선 눈이 갈 수 있다. 하지만 연휴 내내 20편이 넘는 그의 수많은 영화를 다 챙겨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딱 한 작품만 꼽자면 자연스레 ‘빅 피쉬’(2004년)에 손이 간다. 윌 블룸은 위독한 아버지 에드워드를 찾아 온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허구 같은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를 헷갈릴 이야기만 반복한다. 아들이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진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걸까. 이 같은 액자식 구성을 통해 ‘빅 피쉬’에선 인생에 있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순간들이 많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사람과 사람 사이 부대끼면서 살아갈 때 중요한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역시 가늠해보게 된다. 살면서 동화나 판타지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빅 피쉬’에 새겨 놓은 감독의 진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설특집] 향수 자극 ‘슬램덩크’ 볼까… 당찬 ‘고양이’ 매력에 빠질까

설 연휴를 맞아 영화관이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로 한창이다. 애니메이션과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가지각색의 영화 속에서 긴 연휴를 심심하지 않게 해줄 영화들을 골라봤다.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거나 후속작으로 개봉한 작품들이 특히 눈에 띈다.  ■ 친구와 그때 그 추억…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2022년 연말 전 국민의 마음을 강타한 문장의 감동을 극장가에서도 느낄 수 있다. 1억2천만부의 베스트셀러 ‘슬램덩크’가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찾아온 지금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2주 전 개봉해 3040의 향수 자극에 성공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원작과 다르게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송태섭이다. 영화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농구에 대한 투지와 열정을 가진 송태섭의 이야기로 문을 연다. 강백호, 서태웅, 정대만 등 기존 인기 캐릭터들을 제치고 스토리를 주도하는 송태섭의 시선은 원작과는 또 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아픔을 안고 있거나 이를 극복한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밝힌 감독의 말마따나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는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 아이와 함께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드림웍스의 대표작 ‘슈렉’의 스핀오프 작품인 ‘장화신은 고양이’는 어떨까. 12년 만에 후속작으로 찾아온 ‘장화신은 고양이’가 지난 4일 국내에 개봉했다.  9개의 목숨이란 무기로 온갖 모험을 즐기며 살던 1편과는 달리 이번 후속편에선 목숨이 단 한 개만 남았다는 점이 스토리를 끌어간다. 소중해진 목숨을 지키기 위해 반려묘로서의 삶을 살던 ‘푸스’가 소원별의 존재를 알게 되며 다시 아홉 개의 목숨을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소원별을 노리는 다른 캐릭터들도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각자의 목적으로 소원별로 향하는 캐릭터들이 소원을 빌어야 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자신에게 진정한 의미를 갖는 것은 무엇인가를 고민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 인생의 신비와 모순… ‘3000년의 기다림’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감독 조지 밀러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7년 만에 소개한 차기작 ‘3000년의 기다림’은 AS바이엇의 단편소설 ‘나이팅게일 눈 속의 정령’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조지 밀러는 이 소설이 인생의 신비와 모순을 잘 함축해 담은 작품이라 느껴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맴돌았다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야기는 서사학자인 알리테아 비니가 소원의 정령을 만나며 벌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알리테아가 이스탄불의 골동품점에서 구입한 낡은 호리병을 칫솔로 문질러 닦자 병 안에서 정령이 나와 소원 3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잘 아는 ‘알라딘’과 닮았다. 예상을 깨고 소원 말하기를 거부한 알리테아에게 정령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영화는 진행된다.

[설특집] 즐거운 문화충전 경기도 ‘추억 한아름’

1년을 시작하는 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새로운 한 해를 기념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명절 연휴를 더욱 알차고 풍요롭게 보내고 싶다면 경기도내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 체험장, 전시장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설 세시풍속을 제대로 즐길 체험 행사, 여유로움을 느끼며 연휴를 만끽할 수 있는 전시 등이 풍성하게 준비됐다. ■ 세시풍속 배우고 설 느낌 제대로... 박물관서 문화 체험 경기도박물관은 2023년 새해맞이 행사로 ‘달토끼를 찾아서’를 운영한다. ‘달토끼 그림 찾기’는 23일과 24일에 전시장에 숨겨 놓은 달토끼 그림을 찾는 행사다. 이틀 동안 선착순으로 달토끼를 찾은 23명에게 박물관에서 제작한 친환경 달력을 선물한다. 박물관 1층부터 2층까지 전시장과 편의시설 곳곳에 숨어 있는 23마리의 달토끼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 앞마당에는 지난 18일부터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 제기차기와 투호가 마련돼 있다. 현장 접수로 운영하는 ‘경기 천년 시간 수호대 미래로’도 설 연휴인 23, 24일 참여할 수 있다. 명절의 느낌을 마음껏 즐겼다면 오는 3월26일까지 열리는 ‘경기 사대부의 삶과 격, 지석(誌石)’ 특별전을 관람해 보는 것도 좋다. 조선시대 장례문화를 수놓은 ‘지석’에 적힌 글귀를 음미하다 보면, 당대 사대부들의 살아생전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듯 전해진다. 설 연휴 중 21, 22일 이틀은 휴관한다. 남양주시에 소재한 실학박물관에선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학 토끼랑 설 쇠기’ 행사를 진행한다. 선착순 100명으로 토끼 그림이 그려진 연을 직접 만들고 날리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토끼의 의미를 살펴보고 설날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연날리기를 체험할 수 있다. 윷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준비된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선 민속놀이, 공예품 만들기, 공연이 열린다. 21일부터 24일까지 로비에선 ‘재미로 보는 새해 운세: 윷점치기’를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 체험실에선 회차별 20명씩 사전 신청을 통해 ‘토끼야 토끼야, 내 편지를 전해주렴’ 연하장 만들기가 열리고, 수장고에선 현장 참여를 통해 ‘수장고 속 설날 이야기’를 누구나 들을 수 있다. ‘수장고 산책: 유리정원’ 수장형 전시를 즐겨도 좋다. ■ 전시장서 현대미술 즐기며... 일상에 ‘쉼’ 나만 못 본 것 같지만 바쁜 일상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면 이번 연휴를 활용해 미술관을 방문해 보자. 국립현대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인 21일부터 24일까지 과천관 등 4관을 무료로 정상 개방(서울관은 22일 휴관)한다. 지난해부터 많은 관람객들의 인기를 끈 ‘백남준 효과’,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비롯해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등의 전시를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미술관 방문 인증 이벤트 ‘깡총! 계묘년 새해맞이 #국현미전시’가 2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미술관을 방문한 인증 사진을 ‘#국현미전시’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 된다. 이벤트 해시태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총 35명에게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작은 방주’ 전시 도록이나 커피 모바일 교환권을 선물로 증정한다. 수원시립미술관도 21일부터 24일까지 미술관을 정상 운영한다.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 에르빈 부름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과 독특한 전시명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전을 볼 수 있다.

[설특집] 가족·친구·연인과 경기도 고궁·능원 나들이

가족, 친구, 연인들과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선조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산책하기 좋은 고즈넉한 고궁과 능원 나들이는 어떨까. 문화유산 현장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융릉은 정조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1762년에 장조(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의 명으로 뒤주 속에 갇혀 세상을 떠나자, 현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아래에 묘를 조성했다. 이후 1789년(정조 13년)에 현륭원(顯隆園)이라 하고, 1815년 헌경의황후(혜경궁 홍씨)가 세상을 떠나자 이듬해인 1816년에 현륭원에 합장으로 원을 조성했다. 그 후 대한제국 선포 후 1899년 사도세자가 추존되자 능으로 격상돼 융릉이라 했다. 건릉은 조선 22대 정조와 효의황후 김씨의 능이다. 건릉은 같은 봉분에 왕과 왕비를 같이 모신 합장릉의 형식으로 제향 공간에는 홍살문, 판위, 향로와 어로, 수라간, 정자각, 비각이 배치돼 있다. 약 4km의 융건릉을 한 바퀴 돌면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간단히 산책을 하기에도 최적의 장소다. 겨울엔 눈을 옷처럼 입은 올곧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발을 내딛고 있는 그곳이 어디든 그 자체로 보존해야 할 자연유산으로 자연이 내뿜는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김포 장릉, 파주 삼릉, 양주 온릉, 고양 서오릉과 서삼릉, 여주 영릉 등 도내 곳곳에서 조선 왕릉의 위엄을 느끼며 거닐어 보자. 고즈넉한 옛 궁을 거닐기엔 수원 화성행궁이 제격이다. 눈이 소복이 내린 수원화성의 설경을 바라보면 마치 고요하고 아담한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화성행궁은 설 연휴 기간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설 당일에는 무료 개방한다. 성곽을 따라 걷는다면 창룡문 연무대에 잠시 들러 명절 놀이인 연날리기를 하기에도 좋다. 연무대는 하늘에 닿을 듯 날아오르는 연이 늘 있는 곳이다. 행궁과 성곽 주변에 아담하게 들어선 카페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이기도 하다. 제각각 특색과 이야기를 품은 카페나 식당에 들어가 행궁과 성곽의 풍경을 바라보며 쉬기에도 좋다. 팔달산 정상에 올라 가족의 건강과 소원을 빌며 타종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경험이다.

설 명절 맞아 경기·인천 지자체 다양한 혜택 제공

2023년 계묘년 설을 맞아 경기도·인천시 등 곳곳에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한 다양한 이벤트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저마다 내놓은 이런 편의를 이용하면 오랜만에 부모나 친척에게 가는 발걸음을 좀 더 가볍게 하고 가족들과 적은 비용으로 풍성한 명절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지역화폐 10% 할인”…전통시장서 사용하세요 경기도내 31개 시·군 중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아 준예산 체제인 고양시를 제외한 30개 시·군은 설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지역화폐를 10%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평소 할인율은 6%이다. 시·군마다 지역화폐 월 충전 한도액은 20만~100만원으로 소비자들이 충전 시 최소 2만원에서 10만원까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1인당 충전 한도액이 월 100만원인 곳은 광명, 광주, 동두천, 양주, 여주, 연천, 이천 등이다. 10% 할인 종료일은 24일~31일까지이며 시·군마다 다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지역화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시는 공공쇼핑몰 '인천e몰'에서는 넉넉지 못한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살펴 설 선물 특가대전을 마련했다. 또 온누리 상품권의 특별할인판매 및 상품권 지급 이벤트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꾀한다. 인천e몰에서는 오는 24일까지 설 선물세트 및 카테고리별 추천 상품을 최대 92% 할인 판매하며 인천 직구 설 상품 구매시에는 5% 캐시백을 즉시 지급한다.  또 설맞이 행운복권 이벤트를 통해 인천e몰 쿠폰을 지급하며, 기획전 내 숨어있는 복주머니 아이콘을 수집하면 설맞이 세뱃돈(적립금)과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인천e몰은 인천e음 앱에 접속한 후 ‘2023설 선물 특가대전’ 배너를 클릭해 이용할 수 있다. 수산물 구입은 전통어시장을 추천한다. 오는 21일까지 중구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과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2곳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구매하면 당일 구매금액의 30%, 1인 2만원 한도 내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한다.  상품권 지급 규모는 총 2억2천만 원(시장 당 1억1천만 원)으로, 전통어시장 이용자는 수산물 구매영수증을 환급창구에 제출해 구매 금액에 따른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받을 수 있다. 단 상품권 지급은 1인당 2만원 한도 내에서 기간 내 1회만 가능하다. 인천 동구도 설 명절을 맞아 20일까지 지류형 동구사랑상품권 특별 할인(10%)을 진행한다. 인천시는 5% 할인 판매하는 지류형 온누리상품권의 1인 구매 한도를 1월 한 달 간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한다. 남촌과 삼산농산물 도매시장은 설 연휴 이전 공휴일인 15일과 21일에도 오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좌축산물 도매시장은 7일과 1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상 영업한다. ◇ 경기·인천 민자도로 ‘무료’ 운영 경기도는 정부의 고속도로 무료 통행과 연계, 21일 0시부터 24일 자정까지 4일간 일산대교, 서수원∼의왕고속화도로, 제3경인고속화도로 등 도가 관리하는 민자도로 3곳의 차량 통행료를 안 받는다. 민자도로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일산대교 1천200원, 서수원~의왕 간 고속화도로 900원, 제3경인고속화도로 전 구간 이용 시 2천300원이다. 인천시는 민자터널인 인천 만월산터널과 원적산터널의 통행료를 면제한다. ◇ 무료주차에 관광지 ‘공짜’'… 체험행사도 풍성 수원시는 설 당일인 21일 수원화성, 수원시립아이파트미술관을 무료로 개방한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오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학 토끼랑 설 쇠기’ 행사를 진행한다. 토끼 그림이 그려 인연을 직접 만들고 날리는 프로그램으로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한다. 포천시는 공영주차장 무료 개방에 더해 주·정차 금지구역 단속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파주시는 설을 맞아 임진각 평화곤돌라 어르신 무료 탑승 및 3대(代) 가족 동반 탑승 할인 행사를 한다. 인천지역 박물관·미술관 등도 설 연휴 기간 모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인천시립박물관과 송암미술관, 검단선사박물관, 한국이민사박물관, 인천도시역사관 등이다. 설 기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도 풍성하다. ‘인천문화정보 아이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세한 정보는 알 수 있다. 인천시는 오는 24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7시까지 인천지역 전통시장 25곳에서 설 명절을 맞아 주변 주·정차를 한시적 허용하고 인천시교육청의 경우, 설 연휴 인천지역 학교·기관 등 모두 160곳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경찰, 음주 뺑소니 의사 구속…법원 ‘도주 우려’ 영장 발부

인천 서부경찰서는 21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의사 A씨(42)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전 0시 20분께 인천 서구 원당동 한 교차로에서 술을 마신 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다가 오토바이 배달원 B씨(36)를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승우 인천지법 당직판사는 이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A씨는 “왜 도주했느냐. 구호 조치를 왜 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또 “오토바이를 친 사실을 몰랐느냐”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편도 6차로 도로에서 직진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했고, 맞은편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B씨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A씨는 사고 후 500m가량을 더 운전한 뒤 하차해 파손된 부위를 확인하고는 차량을 버리고 달아났다. 이 사고로 B씨는 머리 등을 심하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2시간 만인 전날 오전 2시 20분께 사고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9%로 면허정지 수치였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졸았다”며 “사람을 친 줄 몰랐고 물체 같은 것을 친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A씨는 인천의 한 의원에 근무하는 의사로 병원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귀가하던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