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7시12분께 용인특례시 처인구 원삼면 학일리 한 비닐하우스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졌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차량 23대, 인력 52명을 동원해 50여분 만에 야산에 번진 불을 껐다. 불길을 잡은 소방대원들은 현재 비닐하우스 잔불 정리를 이어가고 있다.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70대 이재민(여) 1명이 발생했다. 임야 약 1천322㎡이 소실됐고, 비닐하우스 3개동이 전소되는 재산 피해를 냈다. 당국은 난방용 화목보일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완진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용인=김경수기자
최근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모인 10만여명 중 158명이 숨지고 196명이 다치는 초유의 압사 참사(10·29)가 발생했다.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순식간에 몰렸지만 현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희생자들이 양쪽에서 밀려온 강한 힘에 압박을 받아 정상적으로 호흡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느 때보다 심폐소생술과 참사 후 트라우마(trauma·정신적 외상)를 극복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본보 팩트체크팀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다중밀집사고와 관련한 안전 교육 및 트라우마 극복 방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관심은 얼마나 늘어났는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안전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심폐소생술(CPR) 강사들이 교육 일정을 모두 다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용인특례시의 한 응급처치교육장.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실습 교육을 진행하는 이곳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수강생 15명이 자리에 앉아 송민성 소방안전강사의 손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송 강사가 “위기 상황 발생 시 가장 먼저 의식을 확인하고 특정인을 지칭해 119 신고를 부탁해야 합니다”라고 말하자 수강생들은 곧장 교육용 인형의 어깨를 두드린 후 “거기 모자 쓰신 분, 119에 신고해 주세요”를 외치고 흉부압박을 시작했다. 이은혜씨(52) 역시 “이번 참사를 보며 생명을 살려야 하는 상황이 언제 어디서나 생길 수 있기에 늦은 나이임에도 교육장을 찾게 됐다”고 속내를 밝혔다. 10·29 참사 이후 심장이 멈췄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대한 경기도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심정지 상태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11월 심폐소생술 교육은 지난 9·10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에 따르면 도내 심폐소생술 관련 응급처치 교육은 지난달 25일 기준 총 261건(6천443명 수료 예정)이다. 지난 9월(교육 137건·수강생 3천452명) 및 10월(교육 178건·수강생 5천111명)과 비교했을 때 교육이 100건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한심폐소생협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11월 일반인 대상 경기지역 심폐소생술 관련 교육 수료자는 434명으로 지난 9월 321명, 10월 364명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소방서 역시 심폐소생술 교육 횟수를 늘리며 교육생들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소방서의 경우 9월 4회(44명), 10월 7회(60명)였던 교육 횟수를 지난달 19회로 대폭 확대하며 총 167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수원특례시 소방서와 고양특례시 소방서도 9월 각각 5회(175명), 10회(396명)였던 교육을 11월에는 10회(193명)와 14회(489명)로 각각 연장해 더 많은 참여자들을 모집했다. 노신규 한국응급처치교육원 대표는 “이번 참사 이후 전국적으로 ‘응급처치를 배워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지원 나선 정부·지자체 잊혀지지 않는 고통 ‘트라우마’... 마음건강 적극 돌본다 10·29 참사 이후 많은 국민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면서 정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들은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심리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 등에 대해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심리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4일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올해 10월3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센터의 상담건수는 4천68건에 이른다. 집중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군은 심리검사와 심층면담을 진행해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정신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고 목격자와 도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곳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선 도는 31개 시·군의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자살예방센터를 연계해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 10월31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건수는 721건이다. 이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우울, 불안 등에서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이들은 54명으로 집계됐다. 도는 이들에게 정신의료기관 이용과 치료비 지원 등을 안내하며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파주시·화성시·구리시·오산시·이천시 등 5곳에서는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해 직접 찾아가는 정신건강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10·29 참사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해 ‘1388 심리지원 특별상담실’도 가동 중이다. 만 9세에서 24세 청소년 중 사고 현장을 목격·경험했거나, 친구·가족·지인이 피해를 입어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 외상 심리 전문상담사가 심리상담과 안정화 교육을 지원한다. 도내 청소년의 경우 참사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226건의 상담전화가 이뤄졌다. 이 중 메일, 문자, 카카오톡 등을 이용해 상담을 받은 청소년들이 145건(65%)이었으며, 주로 뉴스를 통해 사건을 접한 후 공황장애와 불안을 호소하는 상담이 많았다. 심리상담을 받은 김태우씨(18·가명)는 “참사 이후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어 고통을 받았다. 상담을 받은 이후 조금은 편안한 기분이 들어 주변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현섭 총신대 중독재활상담학과 교수는 “10·29 참사와 같은 대형재난은 심리적 외상을 남길 수 있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발 빠른 대응을 했다”며 “국가트라우마센터와 도내 각 지자체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연계돼 빠른 심리지원이 가능했다.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도민 안전 최우선... ‘핫라인’ 구축 도민들의 트라우마 치료와 함께 경기도는 이 같은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 사고 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다. 4일 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 안전에 초점을 맞춘 도민 안전대책 다섯 가지를 발표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안전 예방 핫라인 구축 △도민안전 혁신단 구성 △사회재난 합동훈련 실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강화 △국민안전자문회의 설치 및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도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안전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민 누구나 안전 위협요소를 발견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예방 신고 수단인 ‘안전 예방 핫라인(010-4419-7722)’은 어려움에 처한 도민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경기일보 취재 결과, 지난달까지 안전 예방 핫라인을 통해 1천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10·29 참사 이후 도의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신고를 비롯해 고독사와 같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도와 달라는 내용들도 포함됐다. 도민과 친숙하도록 휴대폰 형식으로 이뤄진 안전 예방 핫라인은 도 누리집과 개설 예정인 경기도 카카오톡 채널로도 신고하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김 지사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번호(010-4419-7722)를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도민안전 혁신단과 드론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ICT 기반 스마트안전관리, 실제 작동 가능한 합동훈련과 대통령 직속 국민안전자문회 등도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일시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예방 핫라인 구축 등은 분명 의미있는 정책이지만 여기서 그치지 말고 도민과 계속 소통해 더 좋은 안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4분의 기적’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마비된 사람의 호흡을 돕고 혈액을 순환시키는 응급치료법으로 올바른 방법을 알고 있으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4일 한국응급처치교육원에 따르면 심장마비 환자를 목격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또 정확한 방법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이 3배가량 뛴다.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올바른 심폐소생술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 심장마비 환자를 발견하면 그 즉시 반응을 확인한다. 어깨를 두드리거나 가벼운 터치로 의식이 있는지 파악한다. 둘째, 특정한 사람을 지목해 119 신고를 요청한다. 만약 주변에 심장충격기가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한다. 셋째, 가슴압박을 규칙적으로 30회 시행한다. 환자를 바닥이 평평한 곳에 눕힌 뒤 가슴뼈(흉골)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대고 양팔을 쭉 펴 체중을 실어 가슴을 압박한다. 가슴 압박은 성인 기준 분당 100~120회 속도와 약 5㎝ 깊이로 중단 없이 빠르게 실시한다. 넷째, 인공호흡을 2회 시행한다.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열어주고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막고,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막은 후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에 걸쳐 숨을 불어넣는다. 숨을 불어넣어 준 후에는 입을 떼고 코도 놓아주면서 공기가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30회의 가슴압박과 2회의 인공호흡을 119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한다. 호흡이 회복됐다면 환자를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한다. 노신규 한국응급처치교육원 대표는 “심폐소생술은 단순히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뇌세포의 손상을 지연시키는 응급처치”라며 “정확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알아야 4분의 골든타임 동안 환자의 심장을 뛰게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팩트체크팀=양휘모·임태환·한수진기자·김건주·오민주수습기자
국회가 헌법에 규정된 새해 예산안 법정시한인 2일을 또 넘겼다. 헌법 제54조에는 “국회는 국가의 예산안을 심의, 확정한다”고 돼 있으며, 특히 “정부는 회계연도마다 예산안을 편성해 회계연도 개시 90일 전까지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이를 의결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예산안 의결 법정시한은 지난 2일이지만 국회는 스스로 이를 어겼다. 이러한 예산안 의결 법정시한은 국회가 국가의 최고 법령으로 스스로 만든 헌법에 명시돼 있는 것이며, 법정시한 준수는 국회의 권한이며 동시에 책무다. 그러나 국회는 자신들이 만든 법을 국민들에게는 지키라고 강제하고 있으면서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만든 법을 지키지 못하는 모순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국회는 2002년 이후 2014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예산안 의결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하는 잘못된 의정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2일 “법정시한을 넘겨 송구하다”면서, 국회의 권한이자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8, 9일 본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야는 예산안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한 것을 ‘내 탓’이 아닌 ‘네 탓’으로 상대방을 비난만 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의 당리당략에 국회 운영이 어렵다”고, 야당은 “이상민 방탄에 멈춘 민생”이라면서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있으니, 과연 국회가 국민을 위한 국회인지 의문이다. 현재와 같이 여야가 극한적으로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과연 오는 8, 9일에 개최되는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안이 제대로 처리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만약 12월 말까지 국회에서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하면 헌정 사상 초유의 중앙정부 준예산 사태가 올 수밖에 없다. 준예산은 전년도 예산안에 준해 잠정적으로 집행하는 예산으로 새로운 사업을 위한 예산 집행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민생 피해는 상당히 클 것이다. 우선 준예산이 현실화되면 보육, 일자리 등 민생사업비 280조원이 막히게 된다. 이뿐 아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해소나 기업 자금시장의 신용 보강을 위한 정부의 긴급 지원도 막혀 한국 경제를 더욱 심각한 위기로 내몰 수 있다. 최근 수출 부진인데, 이에 준예산까지 발생한다면 한국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음을 국회는 명심해야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준예산 사태는 없어야 한다. 어제 오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가 참여하는 ‘2+2 협의체’를 가동해 예산안에 대한 막판 협상을 시작했으며, 오늘까지 논의해 6일 여야 원내대표가 최종 담판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안을 의결해 준예산 사태를 막아 민생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
지난 몇 년, 우리 사회의 가장 컸던 논쟁은 입시 비리다. 그도 그럴 게, 비리의 출발이 사회 지도층이었다. 정권 실세라던 법무부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가 불거졌다. 하지도 않은 봉사 경력을 마구잡이로 만들었다. 총장이 작성한 적 없는 대학총장 상장이 제시됐다. 지도층 부모들끼리의 ‘스펙 품앗이’도 있었다. 법무부 장관이 낙마했고 부인에는 실형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대학 입학의 허술함, 양식 없는 지도층의 학력 탐욕을 여지없이 목도했다. 입시 부정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컸다. 입시 부정은 없어져야 했고 그럴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여전히 황당한 입시 부정이 대학 구석에 기생하고 있었다. 그 허망한 일단의 모습이 우리 주변에서 드러났다. 경기대 배구부 실기 전형 부정이다. 체육특기생을 선발하는 과정이었는데, 그 부정 방법이 황당하다. 점 찍어 둔 학생들에게 특정 표시를 하게 했다. 손목에 분홍색 테이핑을 하고 실기 면접에 참가토록 했다. 배구부 감독·코치가 응시자 가운데 11명을 미리 소집까지 했다. 분홍색 테이프도 직접 나눠줬다. 실기 전형 당일 손목에 두르고 오라고 했다. 해당 학생들은 지시대로 테이핑을 두른 채 실기 전형에 참가했다. 면접관으로는 이 학교 교수 1명과 외부 전문가 2명 등 3명이 참여했다. 이게 지난 10월이었고, 지난달 중순에 합격자가 발표됐다. 합격자 7명 전원이 분홍색 테이프를 착용한 학생들이었다. 전원이 합격한 100% 짜고 친 부정이다. 학교 측이 뒤늦게 ‘테이핑 학생’에게 합격 취소를 통보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합격 취소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았다. 해당 학생들은 이의를 신청하지 않았다. 테이핑 표식을 통한 부정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학교 측 설명이 모호하다. 부정 사실은 ‘제보에 의해’ 알게 됐고,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평소 경기 성적이 좋았던 학생들을 배구부에 영입하기 위해 이들에게만 테이핑하게 했다”는 해당 감독의 설명만 전하고 있다. 상식적이지 않다. 학생들에게 테이핑을 지시한 것은 감독과 코치다. 실기 전형 면접에 들어간 3명은 이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정확히 테이핑 표식을 한 응시생만 꼭 집어 합격시켰다. 사전 정보 교류가 없었다면 도저히 설명 되지 않는다. 올해만 이랬겠느냐는 의혹도 충분히 제기된다. 무려 11명을 사전에 불러 모의를 했다. 특정 학생 또는 학부모에 의한 일회성 비리로 보아 넘기기 어렵다. 학교 측은 감독과 코치를 직위해제했다. 면접관 3명을 포함해 5명을 고발했다. 경찰의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 아울러 학교 측에 대한 진상 규명도 병행돼야 한다. 입시 부정이 늘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는 그 확장성 때문이다. ‘저런 비리가 학교 모르게 가능했겠느냐’ ‘이번만 이랬겠느냐’는 의혹이다. 경기대가 배구계 역사에서 갖는 전통은 찬란하다. 그 명예가 무너질 수 있다. 한 점 의혹을 남기지 않고 털고 가야 한다.
나이 들면서 얻은 좋은 배움 하나가 있다. 바로 천천히 운전할 줄 아는 능력이다. 언젠가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천천히 운전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고. 젊을 때여서인지 말이야 막걸리야 하며 흘려듣고 말았다. 그때는 속도제한 아래로 가는 게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속도제한이 없는 구간이 있는 아우토반을 달리며 학생 처지의 차라서 더 빨리 달릴 수 없는 걸 아쉬워하며 빠른 속도감을 만끽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면 차의 진행을 가로막는 앞의 차들이 한심하다 못해 부아를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빨리 달리지 않을 권리를 인정하지만, 그러려면 그에 합당한 차선을 타면 되는데 느리게 달리면서 굳이 1차선을 고집하는 심보는 뭐란 말인가. 클랙슨 울리는 걸 무척 삼가는 독일에서도 저런 경우에는 사정이 없다. 다같이 위험하기 때문이다. 다른 데서 그렇게 경적을 울리면 고소를 당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비로소 속도제한을 넘지 않고서도 느긋하게 달릴 줄 알게 됐다. 앞에서 꾸물거려도 이제는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며 이해가 된다. 지인 중에 느지막이 학원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있다. 언젠가 이런 소리를 했다. 처음 한 6~7개월 운전하다 보니 동네가 작아서 그런지 신호 순서를 다 외우게 됐단다. 그때부터 효율성을 추구하는 성과주의란 뱀이 머리에 똬리를 틀었단다. 그래서 유난히 신호대기가 긴 신호가 바뀐다 싶으면 길을 우회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리하기도 하면서 빨리빨리를 실천해 갔다. 그러자니 앞에서 꾸물거리는 차들에 화가 나 어느 순간 욕이 튀어나오더란다. 아이들 태운 차에서…. 그 순간 정신의 급브레이크를 밟고는 그 효율이 대체 얼마나 되나 짚어보았더니 아무래도 위험 가능성이며 스트레스를 상쇄하고 남을 정도는 되지 않겠다 싶더란다. 그때부터 애써 마음을 비우며 신호를 생각하지 않고 따르려고 했단다. 녹색 신호등이면 가고, 다른 불이면 멈추고. 그러며 얼마 지나니 운전하며 피로하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 거의 없어졌단다. 사회의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줄에서 앞에 선 사람은 남보다 정신을 더 차려야 한다.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에서 맨 앞의 차를 모는 사람이 해찰해 시간을 까먹으면 혼자 시간만 버리는 게 아니라 뒤에 있는 사람들 모두의 시간을 빼앗는 셈이다. 그래서 그건 일종의 에티켓이자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그렇긴 하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실수하기도 한다. 젊어서는 용납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화를 내기 전에 분노의 클랙슨이 아니라 넌지시 보내는 주의의 짧은 경적을 보내거나 아니면 기다려줄 줄도 알게 됐다. 바로 나이의 선물이다. 계절의 흐름을 따라 나무들이 나뭇잎 다 떨구고 시린 알몸으로 침묵의 동안거 수양에 들어갔다. 세월 따라 결따라 살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세월이 가르쳐준 그 진솔함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김근홍 강남대 교수·한독교육복지연구원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나라 역시 약 93%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에너지 대란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부존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최선의 에너지 수급 방식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에너지 선도 도시 경기도’를 꿈꾸는 나을영 한국에너지공단 경기지역본부장(56)을 만나 에너지 수급 위기 속 경기도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한국에너지공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A 한국에너지공단(이하 공단)은 1970년대에 제 1·2차 석유파동을 겪고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1980년 7월4일 설립된 정부 출연기관이다. 그 속에서 우리 경기지역본부는 에너지 이용 합리화,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 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시키고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Q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 기후위기 대응, 탄소 중립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데,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A 먼저 공단에서는 에너지절약 시설투자 지원, 제로에너지 인증, 전기차 충전기 설비비용 지원 등 산업·건물·수송 등 부문별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에너지원별 산업 기반 강화 및 보급에 나서며, 주요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품질관리를 위해 KS인증제도를 운영한다. 또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설치 자금을 보조·융자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올해의 경우 주택, 건물, 융·복합 사업 등에 총 3천200억원 이상을 지원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촉진에 크게 기여했다. 이 외에도 전국 약 118만가구의 취약계층이 필수 에너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동·하절기에 에너지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제도도 시행 중이다. Q 바야흐로 ‘에너지 시대’다. 경기지역본부의 주요 역할은 무엇일까. A 공단 경기본부는 에너지 관련 정부의 정책 및 사업들을 지역주민과 산업체에 전달하고 이행되도록 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이용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는 기본적으로 에너지사용자의 추가적인 노력과 투자비용이 요구되지 않나. 이에 공단 경기본부에서는 에너지이용합리화 업무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자체 및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는 수원 YWCA와 함께 수원역 일대에서 대기전력 측정 및 에너지절약 인식 제고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경기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17.9%)하고, 배출 속도도 전국 평균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곳이다. 철강이나 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다소비 업종의 비중은 낮지만 산업체 수가 워낙 많아 사용량이 많다. 또 인구 증가와 함께 건물·수송 부문에서도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본부는 도내 산업의 탄소중립 인프라 구축과 지역주민들의 탄소중립 인식 확대를 위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와 함께하고 있는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사업’, 종교단체와의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Q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발맞추기 위해 어떤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지. A 우리 제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7.5%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경제가 성장해도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는 탈동조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가 경제성장을 추종하는 동조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도 선진국처럼 경제는 성장하되 에너지 소비는 줄이는 방향으로의 에너지 소비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또 에너지 다소비산업의 생산성은 향상시키면서 에너지소비 및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다소비산업 중심의 에너지 수요효율화 제도를 추진해야 한다. 현재의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상황은 우리에게 위기일 수도 있지만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산업 및 경제 구조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 공단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해진 만큼 예산과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현재의 여건에서 우리 직원들 하나하나의 역량을 강화해 대국민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전환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최근 러·우 전쟁으로 인해 녹색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위기 속 기회라는 생각도 드는데, 내년 역점 과제는. A 최근 에너지 수급 위기와 기후 위기가 동시에 겹치면서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이 큰 과제다. 에너지 이용 효율화는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수단이자 다양한 경제적 기대 효과가 큼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발전과 투자 재원 마련 등의 어려움으로 목표 달성이 지체되는 분야다. 이에 우리 공단은 과거 효율시장 전환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에너지 수요관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에너지효율 혁신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 또 에너지 수요효율화 대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에너지 비용증가에 따른 기업, 가계 부담을 줄이고 국가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에너지의 수급안정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Q 취임 2년간 바라본 경기도의 현재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 A 경기도의 인구는 1천358만명으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6%를 차지하기도 한다. 기초지자체도 31개 시·군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기도민의 에너지와 탄소중립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천, 그리고 지자체의 노력과 성과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온실가스 감축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 2021년 1월 경기지역본부에 온 이후 도민들과 에너지 관련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시민단체와 긴밀한 협력을 위해 노력했다. 또한 에너지설비 투자 확대를 위해 정부의 정책자금이 최대한 확보되도록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투자 수요발굴에 주안점을 뒀다. 앞으로도 경기도가 친환경 에너지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초지자체, 지역시민단체, 지역주민 등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에너지 전환 관련 정책자금 활용을 촉진해 에너지절약 시설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아울러 현재 동절기 에너지 절감이 매우 긴급한 상황에서 경기도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 노력으로 가장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에너지도시 경기도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은진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파주시협의회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한 ‘2022 파주시 청소년 평화통일 골든벨’이 4일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파주 청소년들에게 평화통일시대를 열 수 있는 실천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이날 골든벨은 민주평통 파주시협의회 최정윤 회장 등 관계자와 이수호 파주시 평화기반국장 등 관계자, 학생 및 학부모, 교사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 사전에 파주지역 내 중고교 10곳 교장의 엄격한 추천을 거친 뒤 이날 예선 및 본선에 나온 청소년들은 제각각 학교의 명예를 걸고 치열한 경연을 펼쳤다. 양영·유지은 전문 MC의 능숙하고 재치 있는 진행 속에 학생들은 평화통일과 남북문제 관련 일반상식 300문제를 신중하게 풀어 나갔다. 특히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특별 초청된 또래 걸그룹 소녀세상과 보이그룹 메가맥스 등의 축하공연으로 대공연장은 한동안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우승은 정유진 학생(금촌고 3)이 차지, 경기일보회장·민주평통파주시협의회장상 등과 부상으로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 최후로 남은 4명인 차승연(한민고 2), 이현우(문산중 1), 조은빈(문산중 3), 김보원(광탄중 3) 등에게는 각각 파주교육장상과 문화상품권 25만원 등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우승자 정유진 (금촌고 3) “문제 7번 반복 철저히 준비... 미래 설계 뜻깊은 경험” “수능이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즐겁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쁩니다.” 2022 파주시 청소년 평화통일 골든벨에서 예선 및 본선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한 정유진양(금촌고 3)은 “평화통일 골든벨 300문제를 7번이나 반복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정양은 “이번 골든벨 우승 부상으로 받은 50만원 문화상품권은 평소 보고싶은 서적과 친구들과 영화관람 등을 위해 함께 사용하겠다. 친구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끝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한다는 정양의 장래 희망은 최고경영자(CEO)여서 대학은 경영학 전공을 목표로 했다. 정 양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미뤘던 미팅도 할 것”이라면서 “세상을 경영하는 능력 있는 비즈니스 우먼으로 캐리어를 쌓아 멋진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최정윤 민주평통 市협의회장 “파주 청소년, 평화떮번영의 통일시대 개척자 되길” “지리적으로 남북분단의 현실을 가장 가깝게 마주하는 파주 청소년들이 이번 골든벨이 평화통일을 실천하는 사회지도층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길 바랍니다.” 2022 파주시 청소년 평화통일 골든벨을 공동 주최한 최정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파주시협의회장은 “파주 청소년들이 평화와 번영의 통일시대 개척자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최 회장은 “문자적으로 평화와 통일, 분단 등이 주는 무게는 어른들도 소화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이번 골든벨에선 쉽고 재밌고, 즐겁고, 다가가기 편하게 전달해 청소년들이 이해의 폭이 크게 확장됐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민주평통 파주지회는 DMZ 평화의길 걷기, 먼저 온 통일인 탈북민 돕기 등 다양한 기획으로 평화통일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며 “골든벨은 물론 평화통일 콘서트 등으로 청소년들이 내 앞에 와 있는 평화통일을 실천하는 역량을 기르도록 각별히 격려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4일 오후 4시34분께 용인특례시 수지구 고기동의 상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상 2층짜리 상가주택의 한 음식점에서 시작된 불은 1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용인=김경수기자
4일 영하의 겨울 날씨에도 마라톤 동호인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제17회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가 전국에서 3천여명의 마라톤 동호인과 가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샌동씨(44·인천)와 박유진씨(31·시흥시)가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10㎞ 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샌동씨는 쌀쌀한 초겨울 날씨 속에 4일 부천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까치울역을 지나 역곡문화체육센터를 돌아오는 남자 10㎞ 코스에서 34분01초로 골인하면서 2위 권태민씨(30)와 3위 최재성씨(38)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10㎞에서 박유진씨는 41분11초로 골인해 2위 송유경씨(43)와 3위 오보나씨(36) 등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남자 5㎞에선 카일씨(31)가 16분30초를 기록해 2위 김은섭씨(30)와 3위 아드리앙스텔리씨(35)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5㎞에선 김주연씨(45)가 19분41초로 2위 정설아씨(49)와 3위 황정미씨(45) 등을 앞지르고 우승했다. 10㎞ 코스와 5㎞ 코스 각 1위부터 5위까지 상장과 트로피 시상과 함께 순위별 20만원, 15만원, 10만원, 5만원, 5만원 등의 부상이 수여됐다. 한편 부천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부천시육상연맹과 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조용익 부천시장과 김경협·설훈·서영석 국회의원, 최성운 시의회 의장, 본보 서부권 김요섭 본부장, 정윤종 부천시체육회장 등을 비롯해 도·시의원과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3천여명의 달림이와 참가자 가족,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했다. 이와 함께 2022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전 선수를 특별 초청해 팬사인회를 통해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의 추억을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대회에는 부천원미·소사·오정경찰서, 부천모범운전자회, 부천시자원봉사협의회 등 자원봉사자 300여명이 안전도우미로 원활한 대회 진행을 도왔다.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도 제공됐다. 인터뷰 조용익 부천시장 “남녀노소 활력 충전… 모두가 즐기는 시민축제” “좋은 기록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마라톤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4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축사를 통해 제17회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 시작을 알렸다. 조 시장은 “마라톤을 사랑하는 부천시민과 함께 제17회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영광”이라며 마라토너들을 환영했다. 이어 “마라톤은 이제 스포츠를 뛰어넘어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며 “강인한 체력과 인내심, 인간 한계 등에 도전하는 스포츠인 동시에 달리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건강을 다지면서 삶의 활력을 충전하는 생활체육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라톤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서 오롯이 이겨내야 하는 마음을 위한 운동”이라며 “그래서 혹자는 마라톤을 우리 인생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부천은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수도권 서부 중심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다시 뛰는 부천, 시민과 함께’를 슬로건으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3기 대장신도시 건립 등 더 좋은 부천, 더 나은 부천을 위해 새롭게 전진하는 문화도시 부천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시길 바라며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부천=김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