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의료서비스 질적 개선과 환자 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방면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2022 아웃컴북(Outcomes Book, 의료 질 지표 5th Edition)’을 공개했다. 2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아웃컴북은 2018년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질환별 치료 성적 등 의료서비스의 질(Quality)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들을 담았다. 이후 매년 개선된 형태로 발간하며 다양한 의료 질 지표를 공개, 환자의 알 권리 증진과 의료 질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2022 아웃컴북은 총 83개 분야의 353개 지표를 수록해 ▲병원 중점 관리 지표 ▲진료 지표 ▲질 향상 활동 ▲적정성 평가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으며 모든 데이터는 국제 기준에 맞춘 2차 데이터 검증을 거쳐 자료의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특히, 이번에는 수록 지표를 고도화하며 총 52개의 지표가 새롭게 추가됐다. 기존에 포함됐던 암·심뇌혈관 질환·뇌신경질환 등 주요 중증 질환 치료 성적과 더불어 두경부암 중 타액선암(침샘암)에 대한 세부 치료 지표를 신설했으며 기분장애의 입원 치료 성적 등 국민 관심이 높은 분야에서의 의료 질 지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진료 지표 분야뿐만 아니라 환자 안전을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자율적 혁신 활동 등 의료 질 향상을 위한 모든 활동을 지표화해 공개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적 개선과 환자 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방면에서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원장은 “2018년 국내 병원계 최초로 공개한 분당서울대병원의 아웃컴북은 매년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의료 질 지표의 발전을 선도해왔다”며 “아웃컴북 발간이 단순한 지표 결과 공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환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개된 ‘2022 아웃컴북’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며, 누구나 자료 조회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성남=안치호기자
양평 강상강하 아트로드포럼(이사장 고정수)이 다음달 10일 오후3시 양평군 평생학습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개최된다. ‘K-Pop 명예의 전당 추진위원회’와 ‘양평재능나눔36.5’가 주관하는 이번 콘서트의 수익금은 양평지역 장애인단체에 기부된다. 콘서트는 김홍탁 밴드의 연주와 이명지 작가의 수필집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 북 콘서트 등 음악과 문학의 콜라보로 진행된다. 기타리스트 김광석, 시인가수 김민홍, 김홍탁, 써니, 준으로 구성된 ‘567NLL 밴드’가 팝송과 히트 가요를 선보인다. 싱어 송 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홍탁은 70~80년대를 구가했던 그룹 키보이스의 멤버로 현재도 왕성한 연주활동과 함께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씨는 유투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등단한지 30년이 지난 이명지 작가는 20년간의 언론생활과 10년간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란 수필집에서 은퇴 생활의 즐거움을 담아냈다. 이 작가는 수필집에서 육십이 넘어 본성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여유를 과감하고 솔직한 심경으로 피력해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받고 있다. 양평=황선주기자
29일 오전 1시45분께 평택시 팽성읍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한때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불은 지하 1층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차장 내부 200㎡가 훼손되고 차량 6대가 불에 탔다. 또 놀란 주민 2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곳이 아파트임을 고려해 신고 접수 20분여만인 오전 2시5분께 소방서 3~7곳이 장비 31~50대를 동원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30여 대와 소방관 등 60여 명을 투입했다. 이어 오전 2시15분께 불길을 대부분 잡고 오전 2시30분께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주차장 내 차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평택=안노연기자
3기 신도시 광명·시흥지구가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해당 지역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가 촉발됐던 곳으로, 정부가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공개한 지 1년9개월 만에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이 완료돼 29일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한다고 밝혔다. 광명·시흥지구는 총 1천271만㎡(384만평) 규모로 3기 신도시 중 면적이 가장 넓다. 여의도 면적의 4.3배다. 여의도에서 12km 떨어져 입지가 좋은 곳으로 평가 받는 이곳에 청년주택 등 7만여 가구가 공급된다. 철도역 인근의 개발 밀도를 높이는 압축도시(compact city)를 적용해 역과 가까울수록 고밀개발 한다. 서울 도심으로 20분대 진입이 가능하도록 광명·시흥지구를 가로지르는 GTX-B 노선이 신설된다. 2030년 개통될 예정이다. 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목감천을 중심으로 녹지생태축을 만들고, 수변에는 공원을 조성한다. 또 국토부는 광명·시흥지구에 세계적 수준의 도시 개발 아이디어를 접목하기 위해 국제설계 공모를 추진한다. 2023년 관련 용역에 착수해 2024년 지구계획을 승인한 뒤 2025년 착공할 계획이다. 주택공급은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2월 광명·시흥지구를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에 이어 6번째 3기 신도시로 지정하고 7만 가구 공급계획을 내놨다. 그러나 발표 일주일 만에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고, 이는 신규택지를 넘어 산업단지 개발 등 공공개발 전반으로 번지며 'LH 사태'로 확대됐다. 김정규기자
건물주를 흉기로 찌른 세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안성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23분께 대덕면의 한 원룸 2층 복도에서 60대 남성 B씨의 복부를 흉기로 찌른 혐의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다가가 흉기로 찌를 듯 위협을 가했고 경찰은 테이저건을 꺼내 A씨와 대치했다. 경찰의 투항요구에 A씨는 흉기를 내려놓고 검거됐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1층에 거주 중인 A씨는 이날 2층 타인의 집 현관문을 속칭 '빠루'(장도리)를 이용해 열려고 시도했고, 이를 목격한 B씨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현재까지 범행 동기 등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석원·양휘모기자
“아쉬운 성적을 받게 됐지만 포르투갈전이 남았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겠습니다.” 28일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가나와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대3 패배를 기록한 한국 대표팀은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두 골을 몰아친 조규성(전북)은 환상적인 골 결정력에도 패배에 대한 사과의 인사를 건넸다. 그는 “경기 초반 이른 실점을 해서 따라가는 경기가 됐는데 쉽지 않았다. 선수들이 단합해서 동점까지 만들었는데 추가 실점을 해 아쉽다. 마지막까지 골을 위해 노력했지만 추가골이 터지지 않았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감독님께서 경기 전 앞에서 많이 싸워주고 공을 지켜주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최근까지 아쉬운 모습을 모였는데 월드컵 무대에서 ‘나를 증명해 보자’, ‘감독님의 믿음에 부흥하자’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서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패배를 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가족들이 먼 타국까지 와서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 팬들과 국민 여러분들께도 감사한다. 아직 포르투갈전이 남았으니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시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리겠다. 몸을 불살라서 열심히 할테니 믿고 응원해 주시면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교체 출전하자마자 조규성의 추격골을 도운 이강인(마요르카)는 “감독님께서 항상 공격적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플레이를 요구하셨다. 추가골에 이어 동점골을 만드는 반전이 있었지만 마지막 결과가 아쉽다. 포르투갈전은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개인 활약의 만족도에 대해 이강인은 “개인의 활약보다 팀이 중요하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노력하겠다. 저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태프들도 열심히 준비할테니 많은 응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웅기자
한국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승 제물’ 가나에 패하며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28위)은 28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 최약체로 여겼던 가나(61위)에 2대3으로 패했다.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 2차전 무승(4무6패)의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로써 1무1패가 된 한국은 오는 12월 3일 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릴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무조건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벤투 감독은 4-2-3-1 전술의 원톱에 조규성(전북)을 내세우고, 손흥민(토트넘)과 권창훈(김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중원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공격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수비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 나섰던 김진수(전북)-김민재(나폴리)-김영권(울산)-김문환(전북)이 왼쪽부터 포백으로 늘어섰으며, 골문은 여전히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경기 초반은 한국이 지배했다. 한국은 좌우 활발한 공격 전개를 통해 가나 골문을 노렸지만 전반 20분께 까지 8번의 코너킥을 얻어내고도 단 1개의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자기 진영에서 수비에 치중하던 가나는 전반 20분을 넘어서며 한국 진영을 위협하다가 첫 슈팅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왼쪽 미드필드에서 황인범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조던 아이유가 크로스했고,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가 문전 혼전 중 왼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선제골을 내주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한국은 10분 뒤 역시 미드필드 왼쪽에서 조던 아이유가 문전으로 띄운 것을 모하메드 쿠두스가 헤더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두 차례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한 가나의 파괴력이 빛났다. 연속 두 골을 내주며 의기 소침한 한국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다시 공세를 높였고, 44분 정우영이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공격형 미드필더 정우영을 빼고 나상호(서울)를 투입해 변화를 줬고 7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1분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마요르카)을 투입한 한국은 1분 만에 만회골을 뽑았다. 이강인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상대 공을 빼앗아 왼쪽으로 파고들며 낮게 연결한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꽂아넣었다. 이어 한국은 3분 위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진수가 왼쪽 엔드라인 부근서 크로스한 것을 이번에도 조규성이 머리로 받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본선 무대 첫 한 경기 멀티골 기록이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3분 쿠두스에게 다시 리드골을 빼앗기며 2대3으로 이끌렸다. 실점 후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쳤고 29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가나 골키퍼 아티 지기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이후에도 한국은 파상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재동점골을 노렸으나 끝내 가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황선학기자
탈북 후 어려운 가정형편을 호소하던 한 북한이탈주민이 지난 7일 경남 김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에는 서울에 거주하던 북한이탈주민이 고독사한 지 1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외면받은 북한이탈주민의 사망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도내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목숨 걸고 내려왔는데... 생각과는 많이 달랐어요.” 28일 오전 취재 기자가 만난 북한이탈주민 50대 여성 A씨(수원 거주)는 이곳에서 지냈던 지난 10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009년에 탈북해 4년을 중국에 머물다 국내에 정착했다는 그는 불안과 가난 속에서 힘겹게 살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A씨는 국내에 입국해 국가정보원 조사기관인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자유누리센터)’에서 약 석달간의 조사를 거친 후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12주간의 사회적응 교육을 받았다. 북한이탈주민이 국내에 정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교육 이후 거주지역을 고를 때 A씨는 수원을 선택했다. 탈북 과정에서 브로커 등으로부터 ‘경기도나 서울이 살기 좋고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준다’는 말을 들은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A씨의 ‘경기도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수원에 정착하면서 통일부에서 받은 초기정착금 300만원(현재 800만원)은 탈북을 도왔던 브로커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모두 지급했고, 새 삶의 터전이 된 경기도와 수원시에서는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A씨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다시 보기 위해 식당일과 청소 등을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A씨는 첫째 아들과 남편, 둘째 아들을 순차적으로 데리고 왔다. 배고픔을 참고 추위를 견뎌 비로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A씨는 자신은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한 탈북 지인은 병원비 때문에 생계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고, 4년 전에는 취업을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탈북 남성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오장미 연꽃쉼터(북한이탈주민 공동생활시설) 팀장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초기 정착 지원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으나, 이후에는 남한 사람과 똑같은 국민으로 취급돼 추가적인 지원을 받기 어렵다”면서 “이들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김건주수습기자 “아플 때 병원 가기도 힘들어”... 의료지원 전무 경기도에는 가장 많은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할 인력과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3만1천446명(올해 9월 기준) 중 1만877명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나, 도에는 이들을 전담하는 공무원이 단 3명뿐이다. 1인당 전담하는 북한이탈주민이 3천625명인 셈이다. 같은 수도권인 서울(1인당 1천110명)보다 3배가 높고 인천(1인당 2천925명)보다도 많다. 1인당 전담 북한이탈주민이 가장 적은 세종(108명), 제주(173명), 강원(228명)과는 수십배까지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데 올해 도의 북한이탈주민 대상 정책지원 사업에는 28억2천400만원(국비 21억2천300만원·도비 7억1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세부적으로 국비는 △북한이탈주민 지역센터(6곳·19억8천800만원) △도 북한이탈주민 지역협의회(3천300만원) △시군 북한이탈주민 지역협의회(1억200만원) 등에 쓰였다. 도비는 △북한이탈주민 인턴십(1억8천만원) △북한이탈주민 취업교육(1억3천만원) △도 전입 초기 생활안정 지원(9천600만원) △시군 지역사회 소통·화합 사업 지원(5천900만원) 등 10개 항목에 7억100만원이 편성됐다. 하지만 의식주와 직결되는 문제인 전입 생활안정 지원과 취업교육 등에 편성된 예산은 2억2천600만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문화 지원 등에 주로 편성돼 있다. 한 북한이탈주민은 “여러 지원이 있어도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부분은 적다. 의료지원 등도 없어 아플 때 병원도 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례로 서울의 경우 탈북 및 정착 과정에서 육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해 ‘건강관리 패키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건강검진과 심리검사부터 일반질환 치료비나 간병비까지 지원한다. 더욱이 도의 북한이탈주민 대상 정책지원 사업 예산은 타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도 크게 부족하다. 도비(7억100만원)를 기준으로 지원금을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연간 6만4천원(월 5천원)가량에 불과한데, 서울(22만8천910원), 전남(29만5천840원), 제주(24만9천275원) 등 다른 지자체와는 3~5배까지 차이가 난다. 도 관계자는 “담당 공무원의 경우 공무 직원도 있고 지역마다 1~2명씩 정착 지원 담당 공무원들이 있어 인력은 부족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예산 편성에 대한 질문에는 “코로나19 이후 입국자가 급격히 줄면서 가족 결연사업이나 문화 사업 등 통합·인식 개선 등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도의 정책 환경에 맞춰 의료지원 등 다른 사업들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매켄지 기록 속 무명의병 이백원의 묘 가능성” 항일 의병을 기록한 F.A. 매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에 등장하는 무명의병 중 한 명이 양평에서 발견된 ‘이백원 의병장’ 묘의 주인공임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제시됐다. 이름을 남기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무명 의병을 찾는 데 실마리를 제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28일 오후 2시 경기일보 소회의실에서 ‘역사적 인물의 유해 및 묘 발굴, 이장, 보존에 대하여’를 주제로 열린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3차 포럼’에서 강진갑 (사)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이백원 의병장 묘비에 나온 사망 날짜와 ‘대한제국의 비극’에 기록된 무명 전사의병에 대한 설명, 일본군의 폭도토벌지에 기록된 사탄전투의 전사의병, 이백원 후손의 증언 등을 종합하면 전사한 날짜가 일치하고 전사 장소 및 매장된 묘 위치도 일치한다. 또 무덤 형태 등으로 보아 매켄지 기록에 나온 인물과 양평 묘의 인물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백원 의병장 묘는 지난 2020년 4월6일 박대성씨가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산 23-1에서 발견해 양평의병기념사업회에 이 사실이 전달됐다. 이에 이복재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의병연구자와 최봉주 사무국장은 현지 조사를 거쳐 ‘양평의병 학술논문집’(2020)에 ‘양평의병 의병장 이백원 조사보고’를 발표했다. 이를 강진갑 원장 등 ‘무명의병을 찾아서’ 추진단이 후손과의 만남을 통해 이백원 의병장과 관련된 증언을 뒷받침 하고 묘 발굴과 관련된 논의 등을 이어왔다. 이백원 의병장 묘 비문 앞면엔 ‘의병장 한산이공백원 지묘’가, 뒷면엔 ‘항일의병 양근지구 의병을 결성 왜병과 교전 중 서기1907년 정미 8월17일 차처 남산에서 전사’가 한자로 적혀있다. 강 원장은 “이백원 의병장 묘를 찾은 것은 1만7천명의 이름없는 무명의병을 찾는 과정에서 굉장히 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이름만 찾은 게 아니라 그의 무덤과 후손까지 찾은 것으로 이 묘를 보존하고 가꾸는 일을 이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명의병 예우 다하고... 역사적 인물 유해·묘 적극 발굴을” 무명의병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전쟁사에 기반이 되는 자료 축적 등을 위해서는 역사적 인물로 추정되는 묘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다만 유족과 해당 지역의 관계자가 중심이 된 가운데 관리 주체 등을 명확하게 확정해 역사적으로 보존성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단서가 뒤따랐다. (사)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사)경기문화관광연구사업단, 양평의병기념사업회, 무명포럼준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학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기록되지 못해 독립운동사와 역사의 뒤안길에 밀려난 한말 무명의병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역사의 무대에 다시 올리는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프로젝트의 올해 마지막 포럼으로 마련됐다. 포럼에선 매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에 묘사된 전사한 의병의 묘로 추정되는 이백원 의병장의 묘 발굴과 이장, 보존 방안, 이를 통해 역사적 인물의 유해를 어떻게 보존하고 남길 것인가 등이 논의됐다. 김진균 성균관대 하이브리드미래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의 사회로 주제 발표와 패널들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 이백원 의병장 묘 발굴 ...역사적 실체에 한 걸음 더 가까이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잃어버린 무명의병 묘를 찾아서-이백원 의병장 묘 조사, 발굴, 보존 문제를 중심으로’를 발표하며 이백원 의병장의 묘와 관련된 객관적 사실 확인 과정, 후손을 만나 들은 증언 등을 공개했다. 강 원장은 “매켄지 기자의 ‘대한제국의 비극’에 등장하는 무명의병을 찾는 데서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됐는데, 등장한 의병들이 누구인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양평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 의병장 묘를 확인하고 이 의병장이 매켄지 책에 등장하는 인물과 일치한다는 데 신빙성이 높아 이를 확인하는 작업과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이어 이백원 의병장의 묘 발굴과 관련해 △이장 문제 △현 위치 보존 △양평의병장 묘역 이전 △국립묘지 등 타 지역으로 이전 등은 물론 묘 보존과 관련해 △묘의 등록문화재 등록, 묘역 조성 및 관리와 이백원 의병장 묘 관련 사업 주체 등에 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양평지역에서 제보가 들어와 양평의병기념사업회의에서 확인 등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경기도나 국가보훈처가 나서야 한다”며 “이백원 의병장 묘를 찾은 것은 1만7천명의 이름없는 무명을 찾는 과정에서 상징적으로 굉장히 의미있다. 이름만 찾은 게 아니라 무덤, 후손까지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감식관(의학박사)은 ‘고인골 감식과 보존방법’ 주제로 한 발표에서 “미수습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해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것은 유족에는 위로,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국가관 제고 등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가의 무한책임 의지를 표명해 전후세대의 국가관 확립에 기여하는 등 정통성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범 (재)서울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은 ‘조선시대 분묘의 발굴절차와 연구사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세기 이전의 분묘 사례를 통한 행정절차 문제, 나아가 무명의병의 분묘를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할 것인가 등을 설명했다. 그는 “매장문화재 발굴에는 문헌조사와 지표조사, 시굴조사 등이 있는데 인골에 대한 유해가 나오면 유전자 분석 등도 진행해야 된다”면서 “만약에 양평 의병장 묘를 시굴조사를 거쳐서 의병장이 묻혔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유해의 정황이 나오면 그때 정밀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 발굴에서 행정적 절차는 3개월, 전체적인 결과 보고까지는 2년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부원장은 “조사하고 난 이후 묘를 그대로 놔둘 것인가, 발굴할 것인가, 또 발굴한 이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의병장 묘에서 최소한의 표식 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 역사적 인물의 유해 발굴...경기도, 정부 적극 나서 소중한 자산으로 만들어야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무명의병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전쟁사에 기반이 되는 자료 축적 등을 위해 묘를 적극적으로 발굴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홍종하 경희대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의병장을 확인하고 예우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발굴이 필요하다”면서 “발굴을 통해 두부가 확인된다면 얼굴을 복원하고 그 복원을 통해 매켄지가 찍은 사진과 대조하거나 시민에게 알리는 작업이, 이 사업을 더욱 확산하고 시민들의 마음에 와 닿게 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실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의병 유해 조사에는 매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 같다”면서도 “매장 유품 등 고고학적 의미를 쌓을 수 있는 자료 등이 나오면 부족한 전쟁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쌓을 수 있고 추후 인근 지역을 조사하는 데도 자료가 될 수 있다. 객관적인 고고학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의병에 대한 생생한 역사적 사실 덧입히면 역사적 실체에 다가갈 수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원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재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의병연구자는 “일본군 보고서엔 사탄전투의 사망자가 스무명이라고 했지만 매켄지 기록과 마을사람, 후손의 증언은 2명이다. 아마 2명을 죽이고 20명을 죽인 것으로 상부에 보고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게 학술적으로 증명이 돼야 ‘이백원 묘’라는 사실이 뒷받침될 것”이라며 “이백원 의병장 묘로 추정되는 묘 인근에 묘가 또 하나 있는데, 이백원 의병장 묘가 학술적으로 확정된다면, 이백원 의병은 이제 무명이 아닌 유명이 되고, 그 옆에 있는 묘가 무명으로 우리가 밝혀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면서 무명의병을 찾아내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금향 경기도사편찬위원은 “묘의 관리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최봉주 양평의병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의 말에 동의하며 “당장 내년부터 시민이 어느 정도 참여할 것인가가 앞으로 이 사업의 확대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 참여를 위한 캠페인 등을 벌이면 우리 주변에 무명의병이 누가 있었는지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소의 상징화 등 시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승원 수원대 사학과 객원교수는 “무명의병의 묘를 찾아내고 확인한 지역에 계신 분들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 이번 묘에 관한 확인 작업은 양평과 경기도를 넘어 앞으로 전국적으로 무명의병을 찾는 데 기본적인 샘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켄지 책에 묘사된 전사한 의병의 상황을 짐작해 전투의 상흔 등 흔적이 남아있을지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이혜진 감식관은 “만약 매장됐을 당시 치아가 있었다면 묘 안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화기류나 칼 등이 관통된 부분은 깊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균 사회자는 “이번 포럼으로 역사적 인물의 유해발굴과 관련된 모든 문제가 풀릴 순 없지만, 이번 사업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무명의병을 찾아나서고 무명의 역사적 인물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여러 논의를 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경기문화재단의 ‘2022 문화예술 일제 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민간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는 일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독립운동을 펼쳤지만 기록되지 못한 무명의병을 찾아나서고자 역사학계와 시민·문화예술계가 함께 한 프로젝트다. 지난 9월30일 본보 1층 소회의실에서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1차 포럼을 연 데 이어 모여 ‘무명의병 포럼’ 조직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한말 의병으로 시기를 한정하고 올해 말까지 기초조사 및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하는 1단계 계획을 완료한 뒤 해마다 단계별 로드맵을 설정해 오는 2024년에 시민과 함께하는 ‘경기 무명의병 기념 횃불 광장’ 조성 등의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자연기자 ※ 이 기사는 2022 문화예술 일제잔재 청산 및 항일 추진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후원: 경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