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4시께 남양주 오남읍 일대 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50여 가구가 출근 시간대 물을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주민 A씨는 “화장실도 사용하지 못해 인근 편의점에서 물을 사 왔다. 예고 없이 단수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인근 가압장이 전기적인 요인으로 멈춘 탓에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또 긴급 복구에 나서 3시간 만인 오전 7시께 물 공급을 재개했다. 남양주=이대현기자
공중화장실에서 마약에 취해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화성서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3시38분께 남양읍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옷을 벗고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해 마약 간이 시약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A씨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경찰은 A씨 주거지 등을 수색했지만 마약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A씨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의뢰했다. A씨는 일주일 전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상태를 확인한 뒤 그를 다시 응급입원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A씨를 상대로 마약을 투약한 경위와 구입 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휘모·김기현기자
30일 오전 4시27분께 화성 향남읍 금속도금업체 공장에서 불이나 50여분 만에 초진(불길을 통제할 수 있고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단계) 됐다. 이 불로 연면적 531㎡ 규모의 공장 3개 동 중 일부 건물이 모두 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해 오전 4시51분께 대응 1단계(소방서 3~7곳이 장비 31~50대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대응 단계는 오전 5시23분 초진된 직후 해제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화성=김기현기자
LH(사장 이한준)는 양주 회천신도시 공동주택용지 1필지를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공급 필지는 A6블럭(42천㎡)으로 예정 가격은 1천58억원이다. 3.3㎡ 당 841만원 수준이다. 용적률은 200%이며 763가구를 건축할 수 있다. 회천신도시는 지하철 1호선으로 지구 전체가 연결돼 교통망이 편리하다. 또 2026년 개통예정인 GTX-C노선(예타통과)이 개통되면 서울 삼성역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하다. 국도3호선 대체우회도로 및 세종~포천 고속도로 이용시 잠실까지 진입시간은 30분대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는 1호선 덕계역과 회정역(예정)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이고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인접해 있는 이른바 ‘학세권 단지’이다. 이번 용지는 청담천‧덕계천 등 수변공간이 인접해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구와 연접한 국도 3호선을 따라 병원‧대형마트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고 덕계역과 회정역 인근의 상업용지도 도보로 접근 가능하다. 공급관련 추첨신청은 LH청약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다음달 15일 1순위 신청 및 추첨 예정이며 16일 2순위 신청 및 추첨을 진행한다. 계약 체결은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김창학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군비증강이 가속화되고, 글로벌 우주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정부가 방위산업·우주산업 육성에 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는 방위산업을 수출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며, 독자 발사체 엔진 개발과 달 자원 채굴 등 우주산업을 미래 먹거리 전략사업으로 예고했다. 이에 본보는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가 국가전략사업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고, 향후 대안은 무엇인지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경기도가 정부의 수출전략사업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는 방위산업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내에는 방위산업체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집적해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부서조차 없어 방위산업과 관련된 도 차원의 정책사업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29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도내 방산업체는 총 18개로,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3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내 방산업체 중 대기업은 1곳에 그치고 중견기업 2곳, 중소기업 14곳에 이르는 등 규모가 매우 영세한 편이다. 경남에 있는 방산업체의 규모는 대기업이 9곳에 이르고, 기업 수가 훨씬 적은 인천과 부산지역조차 대기업·중견기업의 수가 경기도보다 각각 더 많다. 특히 방위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최근 정부가 수출 전략 산업으로 선정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방산 수출액이 170억달러(약 22조5천800억원)로 급증하는 등 방위산업이 미래 먹거리 전략 사업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 방위산업의 핵심소재부품 기술 개발과 3천300명의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데 지원할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방위산업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떠올랐지만, 경기도에는 방산업체에 대한 지원책이 전무하다. 방산업체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조성돼 있지만, 이들의 현황을 파악할 담당 부서조차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타 지자체가 방위산업을 지역산업 활용의 촉매제로 활용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경남도 경우 올해 ‘방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해 방위산업진흥센터를 구축하고, 충남은 오는 2029년까지 ‘논산 국방산업단지’를 조성, 국방산학융합원과 국방지식산업센터 등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경북 역시 ‘방위산업육성 계획’을 수립하면서 중소기업들의 국방 신산업 분야 진입과 제품 고도화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도내에는 규모가 큰 방산기업이 적어 아직까지 담당 부서 등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방부, 방위청 등과 협의해 도내 방산업체를 지원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람기자 전문인력 양성·전담부서 설치... 신산업 경쟁력 키우자 정부를 비롯한 광역지자체들이 앞다퉈 방위산업 육성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민선 8기 경기도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련 공약마저 불발될 위기에 놓였다. 29일 도에 따르면 앞서 김동연 지사가 공약한 ‘경기 북부 미래방산 혁신센터 설립’ 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도는 현실성 부족 등을 이유로 해당 공약을 중·장기 과제로 분류했다는 입장인데,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이런 와중에 도는 지난 2월 정부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방산혁신클러스터 공모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충남, 대전 같은 지자체들이 미래 가치가 높은 방위산업을 지역 성장동력으로 유치하고자 앞다퉈 나서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방산 수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약 10조원)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의 지원을 토대로 지역별 방산 특화 분야를 발굴할 경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인적·기술적 경쟁력 확보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그런데도 도는 이 같은 지원을 받을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전문가들은 방위산업 전문인력 양성과 국방 신산업 육성을 위한 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담 부서 설치로 국방산업육성계획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방산 관련 벤처·중소기업에 컨설팅·자금·연구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혁신펀드를 조성하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도 “도내 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와 연구·투자여건 개선을 위해 드론 같은 연계 산업과의 다각적인 지원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며 “핵심소재부품 기술 개발과 더불어 기계·항공 등 분야에도 도 차원의 지원을 더해 미래 먹거리인 방위산업의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경기 북부 미래방산 혁신센터 설립의 경우, 북부지역에는 방산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돼 민선 8기에 추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나와 이같이 판단했다”며 “전담 부서가 없다 보니 정부의 공모사업에 참여할 여건이 안 되고, 방위산업과 관련된 논의 사안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사라기자
탈북주민들이 차별과 편견, 가난 속에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목숨 걸고 고향을 등지고 남쪽으로 왔지만 정착하지 못한 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때는 탈북민을 가리켜 ‘먼저 온 통일’이라며 반겼지만, 대부분의 북한이탈주민들은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탈북민 상당수는 높은 실업률과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 탈북민 사망 원인의 15%가 극단적 선택이라는 통일부 자료는 충격적이다. 실제 지난 7일 경남 김해시 원룸에서 20대 탈북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에도 서울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던 탈북민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정부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 초기 정착 지원은 어느 정도 이뤄지지만, 이후 남한 사람과 같은 국민으로 취급돼 추가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거주 북한이탈주민은 올해 9월 기준 3만1천446명에 이른다. 이 중 1만877명이 경기도에 거주한다. 경기도 거주민이 가장 많지만 지원 인력과 예산은 크게 부족하다. 경기도의 북한이탈주민 담당 공무원은 3명뿐이다. 1인당 전담 인원이 3천625명인 셈이다. 서울(1천110명)보다 3배 높고, 인천(2천925명)보다도 많다. 세종(108명), 제주(173명)와는 수십배 차이 난다. 경기도는 올해 북한이탈주민 정책지원 사업에 28억2천400만원(국비 21억2천300만원·도비 7억1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국비는 북한이탈주민 지역센터 6곳, 도와 시·군의 북한이탈주민 지역협의회 등에 쓰였다. 도비는 북한이탈주민 인턴십과 취업교육, 전입 초기 생활안정 지원, 시·군 지역사회 소통·화합 사업 지원 등 10개 항목에 편성됐다. 의식주와 직결되는 전입 생활안정 지원과 취업교육 등에 편성된 예산은 2억2천600만원에 불과하다. 지원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탈북민들은 체감하기 어렵다고 한다. 의료지원도 없어 아파도 병원 가기가 힘든 상황이다. 서울시는 종합검진과 심리검사부터 일반질환 치료비, 간병비까지 지원한다. 경기도의 북한이탈주민 지원사업 예산은 타 지자체와 비교해도 부족하다. 도비(7억100만원) 기준으로 지원금을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연간 6만4천원(월 5천원) 정도다. 서울(22만8천910원), 전남(29만5천840원), 제주(24만9천275원) 등 다른 지자체와는 3~5배 차이 난다. 북한이탈주민은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한국사회에서 취업난과 경제난, 차별과 편견 속에 이방인처럼 살아가게 해선 안 된다. 저임금과 실업, 정서적·심리적 어려움이라는 난제 해결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경기도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 축구는 무기력하지 않다. 우루과이와의 첫 번째 대결에서 대등했다. 세계 14위 축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두 번째 대결은 졌지만 더 큰 감동을 남겼다. 전반 0 대 2로 패색이 짙었다.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월드컵 무대다. 경기를 뒤집거나 쫓아가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거기서 태극 전사들이 후반 3분 만에 두 골을 만회했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과 불운이 겹치며 1골차로 패배하긴 했어도 국민들이 ‘역동감 넘치는 경기였다’며 박수를 보냈다. 또다시 16강을 소원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남은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이기고 경우의 수를 기다려야 한다. 한국 축구에 늘 숙원처럼 따라다니는 ‘16강’이다. 여기서 세계 축구를 좌우하는 강국들의 국방·경제력을 생각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게, 남북한 축구 대결을 또 다른 전쟁으로 여겼던 우리다. 70년대 초반까지 북한, 7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이 우세했다. 남북한의 국방·경제력 차이가 마침 그랬다. ‘축구가 곧 국방·경제력’이라는 해석도 거기서 나왔다. 카타르 월드컵을 기준으로 하는 순위는 어떨까. 전 세계 군사력 평가 기업(Global Firepower·미국)이 매년 발표하는 자료가 있다. 한국은 세계 6위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으로만 따지면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다. 29개 출전국의 군사력이 우리보다 아래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브라질, 프랑스, 독일, 영국도 군사력에서는 10위, 7위, 16위다. 우루과이와 가나, 그리고 벼랑 끝 대결을 남겨둔 포르투갈은 우리 군사력과 비교 안 될 ‘순위 밖’이다. 경제력도 중요하다. 군사력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그 적나라한 예가 진행 중인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러시아는 세계 군사력 2위, 우크라이나는 22위다. 그런데 이 전쟁이 대등하게 흘러간다. 전쟁을 지속할 경제력이 부족한 러시아의 굴욕이다. 세계 전체에서 한국의 경제력은 10위다. 이번 월드컵에서의 경제력 순위는 어떤가. 우리보다 앞선 순위 나라 중에 중국, 인도, 이탈리아가 출전하지 못했다. 출전국 중 한국의 경제력은 7위다. 월드컵은 피파(FIFA)가 주관한다. 가입한 나라만 210개다. 쥘 리메 회장이 월드컵을 탄생시켰다. 우루과이에서 1회 대회를 어렵게 치렀다. 그때 쥘 리메가 이런 말을 남겼다. ‘피파는 앞으로 유엔보다 큰 세계적 조직이 될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현재 유엔 가입국은 139개국이다. 전쟁 없는 평시에 치르는 세계대전이다. 여기서 한국이 ‘군사력 3강’, ‘경제력 7강’이다. 전쟁 폐허 속에 배 타고 출전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이후 여기까지 왔다. ‘월드컵 군사력 3강’·‘월드컵 경제력 7강’, 위대한 쟁취 아닌가. 축구 16강도 당당히 가져 오면 된다. 이를 증명해 내는 12월 3일(포르투갈전)을 응원한다.
상대 팀의 저지는 집요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줄기차게 골문을 때리고 위협했다. ▶손흥민(30·토트넘)이 90여분 동안 만든 늠름한 서사(敍事)였다. 28일 밤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였다. 얼굴을 보호해주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하지만 끝내 세 번째 골은 터지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열린 가나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 대 3으로 석패(惜敗)했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0 대 0 무승부)에 이어 이날도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질주했다. 전반전 두 골을 내줬다. 이어 후반전 들어 13분과 16분 조규성(전북)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만회했지만 한 골을 더 얻어맞았다. ▶그의 아쉬운 패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첫 골을 넣지만 2 대 4로 무너졌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0 대 1로 패했다. ▶4년 뒤 러시아에서도 계속됐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 대 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만회 골을 터뜨렸으나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세기의 대결로 이어졌다. 3차전이었다. 독일을 2 대 0으로 제압하는 ‘카잔의 기적’을 만들어서다. ▶그는 앞서 이달 초 소속 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다 안와 골절상을 당해 수술받았다. 월드컵 출전도 불투명해지는 듯했지만 얼굴 보호대를 쓰고라도 경기에 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결국 우루과이와의 1차전부터 그라운드로 돌아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100%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장을 누비면서도 “괜찮다”며 승리에만 집중해 왔다. ▶그의 투지가 찬란하게 빛을 발할 기회는 아직 한 차례 더 남아있다. 확률상 16강 진출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환하게 웃으면서 카타르를 떠날 것이다. 마스크 투혼(鬪魂)은 반드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늘 그랬듯이 말이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FIFA 카타르 월드컵’ 경기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중동 국가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최약체 팀으로 평가 받던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C조 조별 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 대 1로 이긴 후 사우디 정부가 경기 다음 날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축구 같은 현대 스포츠뿐 아니라 전통 스포츠도 인기가 있다. 아라비아반도 사람들은 수천년 동안 경마, 낙타 경주, 매사냥, 사냥개 사냥 등의 스포츠를 즐겨왔다. 사우디에는 스포츠 시티라고 불리는 거대한 스포츠 단지도 있다. 최대 6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경기장, 올림픽 규모의 수영장, 실내외 코트, 운동장, 회의장으로 구성돼 있는 스포츠 복합문화단지라 할 수 있다. 특히 사우디 축구 리그의 하이라이트는 ‘킹스컵’으로 알려진 챔피언십 토너먼트이다. 해당 시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응원하기도 한다. 축구 외에도 배구, 체조, 수영, 농구 등의 스포츠가 사우디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경마가 사우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데 이슬람 국가의 경우 도박은 금지돼 있기에 도박은 불가능하다. 지역주민들은 수세기 동안 경주와 교통수단을 위해 말을 사육해 왔다. 아라비안 종마(Arabian horse)는 수천년간 이어져온 혈통을 가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낙타 경주도 인기 있는 전통 스포츠인데, 과거에는 경주에 수천마리의 낙타가 광활한 사막을 질주했지만 오늘날에는 현대적인 경마장에 맞게 규칙이 수정됐다. 낙타 경주는 겨울 동안 매주 월요일 리야드 스타디움에서 개최되기도 한다. 중동 사람들은 낙타 경주를 워낙 좋아해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시기에도 이 낙타 경주만큼은 개최됐다. 그 외 다른 전통 스포츠로는 사냥개를 이용한 사냥과 매사냥이 있다. 매사냥의 경우 우리나라 고려시대에도 매사냥 문화가 있었기에 한국과 중동의 공통문화라 할 수 있다. 사우디 게임은 사우디의 가장 큰 국가 스포츠 행사다. 지난 10월27일부터 11월7일까지 리야드에서 개최됐으며 6천명 이상의 선수가 참여하고 45개 종목의 스포츠로 이뤄진다. 종목은 양궁, 육상, 배드민턴, 농구, 낙타, 체스, 사이클링, 승마, 펜싱, 골프, 체조, 핸드볼, 실내조정, 유도, 무에타이, 사격, 스케이트보드, 클라이밍, 스쿼시, 수영, 탁구, 태권도, 테니스, 배구, 역도 등의 경기가 열린다. 특히 올해 사우디 게임의 홍보영상을 알 마스막 요새에서 촬영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랠리 선수인 야지드 무함마드 알라지가 촬영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스포츠를 굉장히 사랑하고 또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데 사우디는 ‘사우디 비전 2030’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사우디는 스포츠를 너무 좋아한다. 최근 네옴시티에 대한 대한민국의 관심이 뜨거운데 스포츠 산업의 공동 진출도 같이 고민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매개로 다양한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