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재개발공사 현장사고를 이유로 공사중지처분과 분양승인까지 미루면서 논란이 거세다. 구리시가 사고를 이유로 분양승인까지 발목을 잡는 건 과도한 행정처분이 아니냐는 지적에서다. 게다가 최근 들어 부동산경기 침체와 건설업계의 자금조달 경색 등 금융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적정 행정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1일 구리시와 롯데건설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시행사 측이 요구한 인창C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내 공동주택 ‘구리역 롯데 시그니처’에 대해 분양승인 처리를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분양승인처리 종료시점에 돌연 공사현장에서 크레인 전도사고가 일어나자 공사중지처분과는 별개로 분양승인처리까지 보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초 롯데건설은 분양승인을 받는데로 지난달 말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11개동 1천180세대 중 조합분양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 679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분양승인이 미뤄지면서 지난달 말 분양계획이 무산됐다. 게다가 이달초까지 분양승인처리가 미뤄지면 분양이 내년으로 늦춰질 공산까지 제기되면서 롯데 측은 비상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롯데는 물론 인창C구역 해당 조합까지 사업추진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견되면서 자칫 후폭풍까지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난 만큼 재발방지 차원에서 공사중지는 피할 수 없겠지만 이와 별개로 진행 중인 분양승인까지 발목을 잡는다면 지나치다”며 “부동산 침체와 금융위기 등으로 가득이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시의 이런 처분은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사고가 나면서 안전조치 차원에서 공사중지명령을 내렸고 일부 문제(모델하우스)가 제기되면서 보완처분 등으로 분양승인처리가 미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연천농협이 고유의 맛으로 검증된 연천콩의 품질 균일화에 나선다. 1일 연천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달 28일 14억여원을 들여 연천읍 신망로15번길8에 규모 452.8㎡의 더연천콩 종합처리장을 준공했다. 더연천콩 종합처리장은 연천콩의 품질 균일화를 통한 차별화전략을 전개해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농업인에게는 더 좋은 수취가격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 박종민 연천 부군수, 오정훈 농협중앙회 연천군지부장, 임철진 연천농협조합장 등을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준공을 축하했다. 종합처리장은 하루 20t 규모의 콩을 처리할 수 있으며 보관창고 1동과 기계선별장 1동으로 이뤄졌다. 임 조합장은 “더욱 품질 좋은 연천콩을 만들어 농업인에게는 소득 증진을, 소비자에게는 안심하고 맛있고 균일한 연천콩을 연중 공급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박 부군수는 “연천농협의 더연천콩 종합처리장 준공을 축하한다”면서 “연천군 농업 발전을 위해 농협이 많은 관심을 갖고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연천=박정열기자
남양주시 화도·수동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지방도 387호선 도로확장 사업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로부터 ‘조기 착공’ 약속을 받게 한 일등공신이 있다. 김용완 화도읍이장협의회장(64)이 그 주인공이다. 김 회장은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태어나 고향의 발전을 위해 이장을 자원해 2006년부터 구암3리 이장을 맡고 있다. 이후 2009년 화도수동이통장협의회를 맡아 13년 동안 이끌고 있다. 지방도 387호선의 지옥교통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건 이때부터다. 당시 여러 주민이 김 회장에게 지방도 387호선에 대한 문제점 등을 얘기했다. 지방도 387호선이 주요 숙원 사업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김 회장은 곧바로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건의서를 경기도청에 직접 찾아가 계속 전달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도청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지역 정치인들에게 수없이 지방도 387호선의 문제점을 직접 뛰어다니며 알리고, 각 마을 이장들을 설득했다. 그의 노력과 정성에 이석균 경기도의원과 조응천 국회의원도 함께 힘을 실어줬다. 이 의원은 삭발까지 하면서 387호선 조기 착공에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도 경기도지사를 수없이 만나 설득했다. 그 노력의 결과로 2016년 일반지방도 건설사업 우선순위 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보상에만 머물고 있다. 게다가 올해 경기도 본예산에서도 제외되면서 주민들은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나 김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지방도 387호선 화도~운수 확장공사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집회를 기획해 지난 8월 화도읍 가곡리 체육공원 앞에서 개최했다. 집회에는 화도·수동지역 50개 단체와 주민 1천500여명 등이 참가해 가곡초등학교부터 너구내고개까지 1.5㎞ 구간을 왕복 도보로 행진하며 대형 현수막과 트랙터, 방송차량 등을 동원해 시위에 나섰다. 김 회장을 비롯해 주민들의 염원을 알아차린 걸까. 김 지사가 지난 9월15일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체육공원에서 열린 현안 사항 해결을 위해 현장을 방문, “내년 상반기 중 반드시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지방도 387호선 '상반기 착공'은 검토 단계가 아닌 '결정사항'”이라며 “금년 추경에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나머지는 내년 본예산에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현안에 대해 김지사와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관심을 갖고, 특히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조기 착공을 결정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 나의 역할로, 앞으로도 지역 현안 사항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유명 애니메이션 명장면을 수놓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오케스트라 선율로 관객과 만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12일 대극장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바이올렛 에버가든’과 ‘귀멸의 칼날’ OST를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OST 스페셜 콘서트’를 공연한다. 김성진이 지휘에 나서며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피아니스트 고우리, 가수 파인(FiNE)의 협연으로 무대가 꾸며진다. 공연 1부에서는 넷플릭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내에서 팬덤을 형성한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주요 OST가 연주된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일본 TV 애니메이션으로 특히 극 중 흐르는 서정적인 음악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서정적인 음색과 화려한 테크닉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고우리가 1부 무대에 올라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2부에서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 귀멸의 칼날 OST가 연주된다. 귀멸의 칼날은 원작 만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또한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으며 특히 극 중 OST ‘불꽃(炎)’은 일본 레코드 대상을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작곡 및 다수의 드라마 OST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파인(FiNE)’이 ‘불꽃(炎)’을 비롯한 주요 OST를 노래하는 무대를 선사한다. 공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두 애니메이션의 OST를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만나는 특별한 기회”라며 “애니메이션의 명장면에서 흐르던 주제곡들이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과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정자연기자
‘이태원 핼러윈 대참사’ 사망자가 1일 오전 1명 늘어 총 156명이 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기존 중상사 가운데 2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지난 10월29일 사고 당시 현장에서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숨졌다. 사고 사망자는 전날 154명이었던 것에서 20대 여성이 숨지며 155명으로 늘었다가 오늘 재차 중상자가 사망하며 156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태원 사고 사망자 가운데 여성은 101명, 남성은 55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며 부상자는 총 151명(중상 29명, 경상 122명)이다. 김은진기자
한국 남자 유도의 기대주 전도원(KH그룹 필룩스)과 문규선(경기대)이 2022 퍼스 오세아니아컵 청소년국제유도대회에서 나란히 체급 정상에 올랐다. 전도원은 31일(현지시간) 호주 퍼스의 골드네트볼센터에서 끝난 이번 대회 남자 73㎏급 결승전에서 고교생 기대주 김승민(의정부 경민고)을 업어치기 절반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고 대한유도회가 전했다. 앞서 전도원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서 베일리 임스(호주)를 업어치기 한판, 준결승전서 아담 무어(뉴질랜드)를 업어치기 절반 2개를 묶어 한판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또 남자 +100㎏급 문규선은 파울라 몬타(뉴질랜드)를 빗당겨치기 한판, 준결승전서 모하메드 부 캄신(사우디아라비아)을 밭다리걸기 한판으로 제친 뒤, 결승서 장유민(부산체고)에 어깨로메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남자 60㎏급 박민택과 66㎏급 양지혁(이상 용인대)은 이번 대회 고교생 대표로 참가한 양준서(제주 남녕고)와 윤현수(경민고)에 업어치기 한판, 반칙승을 거두고 정상에 동행했으며, 81㎏급 박준현과 90㎏급 김문수(이상 용인대)도 모하메드 알하즈리(사우디아라비아), 이재명(서울 보성고)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여자부 78㎏급에서는 김민주(용인대)가 결승서 최혜빈(원주 영서고)을 한판으로 뉘고 정상을 차지했으며,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유소년부 +78㎏급에서는 중량급 기대주 이혜빈(경민고)이 패권을 안았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 우리 청소년 선수들이 남녀 13명이 나서 12명이 체급 정상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유소년부에서도 남녀 2명이 우승하는 등 선전했다”면서 “한국 유도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이 더 큰 도약과 성장을 이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학부모로부터 돈 봉투를 받고, 개인 통장으로 코치들의 판공비를 돌려 받았다는 의혹(경기일보 10월28일자 4면)이 나온 고교 야구부 감독이 자신의 가족 명의 상점에서 학생들이 마실 생수 등을 구매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학교 야구부는 학부모가 낸 운영비로 각종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세부 지출 내역 등에 대한 결산 절차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평택시에 있는 라온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A씨는 학부모들이 낸 운영비로 최근까지 1년여간 아들 B씨 명의의 무인 상점에서 생수와 음료 등 학생들의 식음료를 구매해왔다. 식음료는 매달 적게는 수백병, 많게는 1천병을 훌쩍 넘겨 구매했다. 그러나 B씨가 운영하는 상점은 일반적인 동네 마트는 물론 대량 구매 시 할인 혜택이 큰 온라인 포함 대형 마트의 가격보다도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확보한 라온고 야구부의 구매 영수증을 보면 B씨의 무인 점포에서는 생수 500㎖ 1병을 400원에 판매했는데, 확인 결과 같은 시기 같은 상품의 가격은 최저 1병당 230원에서 최대 298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천병 구매를 기준으로 하면 1번 구매 시마다 물 값에서만 최소 10만원 이상이 차이 나는 셈이다. 또한 B씨 상점에서 구매한 이온음료의 경우 1개당 700원에 900개를 구매했는데, 대량 주문이 아닌 일반 소비자가 구매 가능한 최저가가 390원에서 최대가 500원으로 최소 개당 200원 차이가 났다. 라온고 야구부 학생의 학부모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C씨는 “매달 운영비 100만원을 내고 나면 학교에서 알아서 쓰고, 학부모들에게 비용 사용에 대한 동의를 구하거나 이후 어디에 썼는지 알려주는 절차가 전혀 없다”며 “더 비싼 가격임에도 아들 가게에서 아이들 간식 비용까지 쓰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라온고 야구부가 학부모들이 낸 돈으로 운영됨에도 이 같은 지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학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지출처 등을 공개하는 결산 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라온고는 경기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매달 수익자부담운영비의 사용 내역을 공개하고 있지만, ‘야구부 간식비’, ‘연습경기 간식비’ 등 포괄적인 명목과 구매 가격만 공개할 뿐 구체적인 사용처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A씨와 라온고 측은 “(생수 구매로)이익을 보려고 한 게 아니고 가격이 더 싸서 구매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가격이 더 비싸다는 지적에는 “분명 구매 당시 검토했을 때에는 가격이 더 싼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난 5월 이해충돌방지법이 통과된 뒤 학교장의 지시에 따라 더 이상 해당 상점에서 식음료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구체적인 사용처 등의 내역을 공개하는 회계절차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관련 지침을 만들어 각 운동부에 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한수진기자
피지도 못한 꽃들을 지게 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대한민국이 죄책감에 짓눌렸다. 참혹했던 현장을 발만 동동 구른 채 바라봤던 상인들, 울며 불며 이곳을 벗어났던 생존자들, ‘살아만 있어다오’라며 간절히 기도했던 유가족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국민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멈춰진 시간, 전문가들은 반목과 갈등 대신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공동체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31일 정오께 30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일대) 지역의 상점가. 3일 전까지만 해도 불야성 같았던 이태원 거리는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인 유령도시와 다름없었다. 사고 현장 맞은 편에서 6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박대현씨(51·가명)는 그날의 기억이 또렷하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 끝에 핼러윈데이로 몰린 인파를 보며 들떴던 것도 잠시, 압사 사고로 인해 여기저기서 들렸던 비명이 그를 힘겹게 했다. “고개만 들면 사고 지점이 보이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 떠난 어린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에 오늘은 장사를 일찍 접으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한상현씨(61·가명)는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덜고자 경찰들에게 커피를 돌리다가 이내 소중한 생명이 떠나갔다는 생각에 잠겨 울먹였다. 간혹 가게의 문을 연 10여명의 상인(이태원관광특구협의회 상가 총 100여개)들 역시 무기력한 모습으로 참사 당시 널브러진 쓰레기만 치울 뿐 생계를 이어갈 의지조차 사라진 듯 보였다. 생존자들은 아비규환 같았던 당시 모습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인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닥치는 대로 벽 등을 붙잡고 현장에서 벗어난 최소진씨(31·여·가명)는 눈앞에서 154명의 생명이 떠나갔다는 소식에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죽기 살기로 참사 현장을 피한 시민들의 모습을 조롱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악성 댓글을 보며 ‘내가 나쁜 짓을 한 것인가’라는 자책을 하고 있다.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작은 희망은 숨조차 쉬기 힘들었던 그날의 악몽에 가로막혔다. 이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게 재현되는 재경험 증상 등 다양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시민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승걸 가천대 길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은 갑자기 화를 내거나 이를 잊고자 술과 게임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불안증상을 경험하는 경우 스스로 안정화 요법을 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주길 바란다. 트라우마증상은 비정상적인 현상을 경험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므로 주변에서 이들을 지나치게 환자로 몰아가거나 섣부른 조언을 하는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범죄피해자 보호계장을 지낸 박주현 경기남부경찰청 외사정보계장은 “관계기관의 일대일 매칭 등으로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혼자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의 사상자(이날 오전 6시 기준)가 나왔다. 사망자는 20대(103명), 30대(30명), 10대(11명) 등의 순이다. 이정민·윤현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