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김연아’ 유영, ISU 시니어 그랑프리 동메달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인 ‘제2 김연아’ 유영(18·군포 수리고)이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GP)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영은 3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거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40점, 예술점수(PCS) 64.65점, 감점 1점, 총점 125.05점을 받아 전날 치러진 쇼트프로그램 점수(65.10점)를 합쳐 최종 점수 190.15점을 기록했다. 유영은 일본의 와타나베 린카(197.59점), 미국의 스타 앤드루스(191.26점)에 이어 3위로 이번 시즌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유영은 첫 번째 점프서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착지엔 성공했지만, 회전수가 부족했다는 판정으로 기본 점수와 수행점수(GOE)에서 감점됐다.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로 순서를 수정한 뒤,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은 성공했다. 레이백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로 전반부 연기를 마무리한 유영은 가산점이 10% 붙는 후반부 연기는 매끄럽지 못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쿼터 랜딩 판정을 받았고, 살코 점프는 2회전으로 소화했다. 또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3을 받은 유영은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서도 어텐션 판정이 나와 GOE를 챙기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살코를 뛰려다가 전반부에 뛰지 못한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기 위해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수정해서 시도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어텐션과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을 내리면서 GOE가 1.21점 깎였다. 한편, 유영은 11월11일부터 영국 셰필드에서 열리는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를 통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노린다. 김영웅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 149명 사망…76명 부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몰린 인파들이 압사 당하는 대형 참사가 났다. 30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149명이며 부상자도 76명으로 사상자만 225명에 달한다. 특히 부상자 중에는 19명이 중상인 것으로 나타나 소방당국은 추가 사망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중 104명은 서울 내 여러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판정을 받았다. 45명은 현장에서 사망해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시신이 임시로 안치됐다가 순천향대학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외국인 사상자는 사망 2명, 부상 15명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오전 7시 기준 실종신고는 270건에 달한다.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현재 사상자는 순천향대학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눠 이송했다. 실종자 신고는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받고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수십여명이 인파에 깔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해밀톤 호텔 옆 폭 4m의 내리막길에서 누군가 넘어졌고, 뒤따르던 사람들이 차례로 넘어지면서 사람이 겹겹이 쌓여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후 11시50분을 기해 소방대응 3단계를 발령해 대응했다. 경기소방본부도 소방차량 49대를 지원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을 3차례 수색했고, 추가 사상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이태원 일대 업소들의 안전조치 의무 이행 여부를 확인 중이며 서울용산경찰서는 전 직원을 동원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대검찰청도 사고대책본부와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관련 절차에 대비 중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 받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응급병상을 신속하게 확보해 대응하도록 지시했고, 전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고를 보고 받고 모든 일정을 중단한 채 귀국을 결정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15분 국회에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참사 대책을 논의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10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사고 원인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경희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대규모 인명피해 [포토뉴스]

[인천 태동, 한국이민사 120주년] 고국의 그리움·열망, 독립운동 마중물로

②한인노동자의 고통 인천 제물포를 떠나 하와이에 정착한 이민자들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이들은 고된 노동을 견디면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열망을 이어갔고, 이는 이후 미주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마중물로 작용했다. 26일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에 따르면 하와이 첫 이민자들은 갤릭호를 타고 1903년 1월13일 새벽에 호놀룰루 항에 발을 디딘다. 이민자 102명은 항구의 검역과 입국절차를 마치고 협궤열차에 탑승해 오아후 섬 와이알루아농장 모쿨레이아에서 본격적인 이민 생활을 시작한다. 일본에 의해 하와이 이민 금지 조치가 내려진 1905년 전까지 대한제국 땅에서 하와이로 향한 이민자 수만 7천500여명에 달한다. 이민자들은 1일 10시간 이상의 중노동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들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뜨거운 햇볕 아래 일했고, 잠시 쉴 수 있는 점심시간은 고작 30분이 전부다. 특히 사탕수수 농장주들은 같은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에, 말이 통하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했다. 이들 중에는 노동자들의 근무를 감시하는 ‘루나’도 존재했다. 이민자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 사탕수수 농장 주변의 잡초를 뽑고, 줄기를 자르고, 이파리를 잘라내 차곡차곡 쌓아 물을 대는 일을 했다. 하지만 고된 노동에 비해 급여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민자들이 1개월 동안 일을 마치면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던 ‘방고’에 따라 현금으로 월급을 받았다. 방고는 그들이 이름 대신에 불리던 번호를 뜻한다. 당시 성인 남자의 월급은 1개월에 17달러였고, 여자나 소년의 경우 1일 50센트에 불과했다. 김상열 한국이민사박물관 관장은 “역사적 자료와 개인의 증언에 따라 이민자들의 생활은 농노처럼 일하면서도 일부 자유가 주어지는 등 다양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역사학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그들이 자율적 의지의 삶이었는지, 농노와 가까운 삶인지는 의견이 갈린다”고 했다. 일부 이민자들 중에는 미국 본토보다 턱 없이 낮은 월급에 불만을 가지고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이주를 결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역사학자들이 하와이 공식 이민이 미국 대륙의 본토 이민의 마중물로 보는 이유다. 김 관장은 “분명한 점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돈을 벌고 조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이들이 일본의 침략 이후엔 아예 뿌리를 내릴 생각을 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진영 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964년 미국 이민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미국 대륙의 이민자들의 대다수는 하와이 이민자의 성격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국에 대한 구국운동과 높은 희생정신 등이 미국 이민자 사회 전반의 성격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하와이行 ‘사진신부’… 독립운동 ‘해방신부’ 신랑감 사진 1장 의지한 채 머나먼 뱃길 올라...근대 문화 열망·봉건제 반감 깨어있는 여성들 “어머니의 삶엔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한 순간도 없었다…(중략)…하지만 ‘포와(하와이)’ 에선 결혼한 여자들도 공부할 수 있다. 그것 만으로도 ‘포와’는 낙원이었다.” 작가 이금이의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사진 1장에 평생의 운명을 걸고 하와이로 떠난 열여덟 살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 이 책에서 ‘사진신부’는 단순히 결혼을 위해 하와이로 향하는 여성들이 아닌, 근대 문화에 대한 열망과 봉건 제도에 대한 반감을 가진 역동적인 선택으로 비춘다. 26일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에 따르면 사진신부는 사진만 보고서 결혼을 하기 위해 하와이로 향한 1910~1924년까지의 여성 이민자들을 통칭한다. 당시 미국은 노동이민은 금지했지만, 결혼에 따른 입국은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최사라씨가 23살의 나이로 하와이 땅을 밟아 사진신부 1호에 이름을 올린 뒤, 24년간 1천56명의 여성이 사진신부를 택했다. 앞서 이민 초창기인 1903~1905년 사탕수수 농장으로 노동 이민을 떠난 이민자의 대다수는 돈만 벌어 조국으로 돌아가려했다. 이 때문에 이민자 대부분은 가족 단위가 아닌, 노동력이 있는 성인 남성 1인이다. 다만 이들은 1905년 을사늑약을 시작으로 일본의 주권 침탈이 가속화하자,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 대신 가족을 이루고 (하와이에)자리 잡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사진신부가 등장한 것이다. 사진신부는 하와이 이민 사회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주요 변곡점으로 꼽힌다. 노동이민자 중심의 이민자 문화가 가족 단위의 한인 사회로 꾸려지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사진신부들은 이민사회의 주류 문화인 높은 교육열·구국운동·여성을 중심으로 한 경제 활동 등을 형성했다. 사진신부들은 대체로 노동이민자인 남편보다 학력이 높고, 근대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이들은 사진을 보고 결혼을 결심한 탓에 남편과 나이 차이가 평균 15살 이상이 차이가 났고, 이 때문에 더 오랫동안 경제활동을 하면서 이민자 사회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사진신부들은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은 많았지만, 자식에 대한 교육열은 매우 높았다. 이들의 교육열 덕분에 1930년대 한인 청소년들(10~20세)의 문맹률은 전체 평균 3.1%는 물론, 중국(0.7%)이나 일본(0.5%)보다 훨씬 낮은 0.1%에 그친다. 특히 사진신부의 등장으로 하와이 사회의 독립운동은 무장 투쟁운동에서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으로 전개할 수 있는 자양분으로 작용한다. 사진신부들은 시대에 따라 신명부인회, 대한부인회, 대한인애국부인회 등을 만들어 직접 독립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여성들은 자녀들의 국어교육을 도맡아서 하거나, 가정 내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운동을 하기도 했다. 책 ‘하와이 사진신부 천연희 이야기’ 집필에 참여한 김점숙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부교수는 “사진신부의 등장은 한인사회를 만드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여성들은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한인사회의 기초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미주한인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헌신적인 삶이라는 정체성은 이때부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하와이 이민사회와 종교 기독교·천도교, 평등·자유를 깨우다 고국 패망 소식에 민족주의까지 더해져 독립운동 전초기지 역할… 각종 자금줄 하와이 이민자 사회는 평등과 자유를 기초로 한 기독교와 천도교(동학)가 자리잡은 뒤, 민족주의 이념까지 더해져 종교단체들이 독립운동의 전초기지로 우뚝서기도 했다. 26일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에 따르면 하와이의 첫 한인이민자 102명 중 절반 이상이 기독교인이다. 이민자들은 하와이 땅에서 교회를 가장 먼저 만들면서 유입 이민자들의 적응을 도왔다. 이민자 대부분은 한인감리교회에서 한국어 교육을 배우고, 고국에 대한 정체성을 키우는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천도교는 1919년 3·1운동 이후 독립운동가 손병희를 주축으로 조선 사회에 퍼져나가다, 이듬해에는 하와이 이민사회에까지 등장했다. 1928년에는 하와이 호놀룰루 리버스트리트에 ‘천도교하와이종리원’이 자리잡기도 했다. 종리원은 하와이 이민자 사회에서 천도교가 발행하는 종합 월간지 ‘개벽’을 통해 대대적으로 천도교의 정신을 홍보하고, 민족주의 이념까지 확장했다. 종리원은 종교활동 뿐 아니라 민족교육활동을 활발하게 이어나간다. 또 이들은 조선어학교를 만들어 한글을 통한 민족해방운동에 전념했다. 비록 이들의 규모는 기독교에 비해 작았지만, 한인사회의 통합과 민족주의 이념을 퍼뜨리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하와이 한인 사회에서 감리교(기독교)와 천도교는 일본의 극심한 한글 탄압에도 민족의 얼을 지킬 수 있는 한글학교 25곳을 운영했다. 백태웅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장은 “을사늑약 이후로 하와이 이민자들은 고국이 망했다는 사실에 절망적인 마음을 독립운동에 투사했다”며 “그들을 하나로 묶은 것이 바로 종교단체”라고 했다. 이어 “종교단체를 근간으로 이민자들은 임시정부에 준하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단체로 발전했다”며 “이들 종교단체는 안중근 의사의 재판을 위한 변호사 비용 같은 각종 자금을 모으기도 하는 등 이민사회 독립운동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인터뷰_ 하와이 이민 3세 개리 박 교수 “안타까운 고국 소식… 독립 열망 활활” “외할머니는 가족들을 위해 불고기와 만두와 같은 고향의 음식을 만들면서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하와이 이민 3세 개리 박(Gary Park) 하와이대학교 명예교수는 26일 중구 하버파크호텔 1층 카페에서 종이에 본인의 한국 이름인 ‘박영기’를 또박또박 정자로 써 내려가며 이 같이 말했다. 그의 외할머니는 지난 1910년 하와이로 이민간 사진신부 임옥순 여사다. 박 교수가 기억하는 외할머니는 낯선 땅에서 12명의 자식을 억척스럽게 키워낸 자랑스러운 인물이다. 그는 “영어를 못하는 할머니와 사실 언어로서는 소통이 어려웠다”며 “그래도 몸짓 발짓으로 가까워져 누구보다 절친이라 자부한다”고 했다. 임 여사는 1894년 함경북도에서 태어났으며, 4살에 일본군의 손에 부모님을 잃는다. 박 교수는 “외할머니의 부모님은 교사였다”며 “위태롭던 시절에 바른 소리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임 여사는 일본의 침략에 결국 16세 어린 나이에 사진신부로 하와이행을 택했다. 임 여사는 오하이우 섬의 쿠니아 농장에서 사탕수수밭과 파인애플밭에서 15년 동안 매일 힘든 일을 했다. 박 교수는 한국에 대한 정체성을 외할머니의 음식을 통해 전달받았다. 박 교수는 “명절에 온 가족들이 둘러 앉아 송편이나 만두를 빚었는데, 그때마다 ‘아 내가 한국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외할머니가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그는 “외할머니는 매일 10시간씩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고 고작 17달러의 월급을 받았다”며 “이중 상당 부분은 독립운동을 위해 기부하는 등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조국에 대한 사랑이 컸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차세대 이민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정체성 확립 교육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이민자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은 모국에 대한 정체성을 이해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하와이인, 한국인 2가지 정체성을 모두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 초대 이민자들의 희생적 삶과 고통을 자양분으로 우리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경기도, 대통령배 씨름왕대회 단체전 최강 등극

경기도가 대통령배 2022 전국씨름왕선발대회 단체전서 패권을 차지했다. 김준태 총감독(도씨름협회 사무국장)이 이끄는 경기도는 29일 충남 태안군 태안종합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혼성 단체전 결승서 경북을 5대2로 꺾고 우승, 지난해 공동 3위에 머문 아쉬움을 씻어냈다. 4강서 경남을 5대3으로 꺾은 경기도는 충북을 5대1로 완파한 경북을 맞아 초등부 양현우(성남시)가 전탁평을 들배지기로 내리 모래판에 뉘여 2-0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여자 매화급(60㎏ 이하) 이현민(의정부시)이 김미정을 연속 앞무릎치기로 제치면서 게임스코어 2대0으로 앞서갔다. 여세를 몰아 경기도는 남자 장년부 정유헌(용인시)이 김진곤과 접전 끝에 밀어치기 기술을 앞세워 성공시켜 2-1 신승을 거둬 3대0으로 앞서갔다. 수세에 몰린 경북은 선택권을 사용해 부 경기를 택했고, 여자 무궁화급(80㎏ 이하) 김연희(수원시)가 양현수에 1-2로 지며 추격을 허용한 뒤, 5번째 중등부 경기서 김하준(김포시)이 최운섭에게 0-2로 져 3대2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경기도는 여자 국화급(70㎏ 이하) 우승자인 이유나(성남시)가 박진주를 밀어치기로 연파하고, 중년부 유원석(안산시)이 김창현을 맞아 들배지기로 내리 두 판을 다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 벌어진 남자 중년부 결승서 유원석은 남광우(경남)를 들배지기와 호미걸이로 가볍게 물리치고 2대0 완승을 거둬 2연패를 달성하며 단체전 우승포함, 대회 2관왕에 올랐다. 4강서 유원석에 0대2로 진 김기영(포천시)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국화급 우승자 이유나도 단체전 금메달로 역시 대회 2관왕이 됐다. 한편, 시·도 종합에서 경기도는 경상북도에 이어 2위에 입상했다. 김준태 총감독은 “단체전서 소중한 우승을 차지하며 종합 준우승을 일궈준 선수들의 노고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경기도 씨름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이병근 수원 감독 “피말리는 경기 두 번 다시 치르고 싶지 않아”

“포기하려는 순간 수원 팬들의 ‘할 수 있다’는 함성이 선수단을 다시 일으켰습니다. 목놓아 외친 소리와 걸개가 큰 힘이 되었고 승리할 수 있던 원천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승강 PO 2차전서 2대1로 승리해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이병근 수원 감독은 더 나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병근 감독은 “먼저 치열한 경기를 한 안양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안양이 굉장히 준비를 잘 하고 좋은 팀인 것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동점골이 터진 뒤 선수를 비롯해 나 자신도 두려움이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뛰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두 번 다시 승강 PO를 치르고 싶지 않다. 피가 말리는 경기였다. 내년에는 더 준비를 잘 해서 편안한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사리치가 페널티킥을 찰 때 긴장이 돼서 쳐다보지 못했다. 팬들의 소리를 듣고 실축한 것을 알았다”며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다운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리치에게 기회가 더 올 것이라고 위로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현규 극장골 상황에 대해서는 “드라마틱한 골이 터질 때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오)현규가 골 넣기 전 팀이 많은 찬스를 얻었지만 득점을 못한 것에 대해 선수들 스스로가 자신감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 개인의 불안함이 조직적으로 파고들어 전체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며 “(오)현규에게 교체의사를 물어봤지만 끝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고 자신감이 있던 선수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잘 맞아 떨어져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다음 시즌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의지, 간절함이 더 필요하다”며 “개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돌아가려고 하는 선수들이 팀내 많은 것 같다. 동계 훈련부터는 진취적인 모습을 선수들에게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여름에 부상으로 낙오자들이 많이 생겼는데 선수단을 더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패장’ 이우형 안양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았음에도 투지를 보여줘서 이 자리까지 왔다. 고생 많았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닌 것을 알기에 아쉽지만 수원 삼성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김영웅기자

화성시의회, 제216회 임시회…8일간 주요 안건 54건 심의

화성시의회가 제216회 임시회를 통해 2023년도 예산안 관련 주요사업 계획보고 청취와 54건의 주요 안건 심의 등 8일간의 의사일정에 돌입한다. 화성시의회는 지난 28일 오전 11시 제21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회했다. 이번 임시회는 다음달 4일까지 8일간 진행된다. 시의회는 이 기간 동안 2023년도 예산안 관련 주요사업 계획보고를 청취하고, 조례안 및 동의안 등 주요 안건 54건을 심의한다. 주요 안건 중 의원 발의 안건은 총 6건으로, ‘화성시의회 지방공무원 인사 규칙 일부개정규칙안’과 ‘화성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출장 규칙 일부개정규칙안’, ‘화성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화성시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화성시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및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이다. 시 상정 안건은 ‘화성시 갑질 행위 근절 및 피해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조례안 11건, ‘재단법인 화성시정연구원 출연’ 등에 대한 동의안 33건, 화성지질공원 마을 협력사업 민간위탁 운영 계획(안) 등에 대한 보고의 건 3건, 2023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1건 등 모두 48건이다. 김경희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원님들께서는 내년도 예산안 관련 주요사업 계획 보고에서 사업계획 타당성과 효과성을 면밀히 검토해 달라”며 “공직자 여러분께서는 충실한 준비와 설명으로 이번 회기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배정수 의원은 본회의에 앞서 진행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지도 82호선 장지동(용인~남사) 구간의 조속한 완공을 촉구했다. ‘국지도 82호선 사업’은 지난 2009년 동탄2신도시 설계 당시 수립한 광역교통개선 대책의 일환으로, 6.9㎞ 구간에 4차로 확장과 2차로 신설 및 시설개량 등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배 의원은 “이 사업은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은 채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실시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교통체증이 발생,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둘러 이 사업의 국비를 확보하는 등 공사 기간을 앞당겨야 한다”며 “경기도에도 이를 강력히 요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오현규, “수원을 구했다”…안양과 승강PO 2차전서 극장골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오현규(21)의 천금 같은 극장골로 연장전 혈투 끝에 팀 사상 첫 강등의 수모를 모면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서 안병준의 선제골과 오현규의 연장전 종료 직전 극장골에 힘입어 아코스티가 동점골을 넣은 K리그2 FC안양에 2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 원정경기서 득점없이 비긴 수원은 홈에서 승리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과 안양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사리치와 이종성을 중원에 배치한 수원과 황기욱과 홍창범의 안양은 거친 몸싸움을 펼쳤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 터졌다. 수원은 전반 16분 얻은 코너킥 찬스서 이기제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안병준이 헤더로 골문을 갈라 균형을 깼다. 반격에 나선 안양은 전반 26분 중원 경합에서 공을 따낸 아코스티가 조나탄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조나탄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양형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날 경기 양상은 더욱 거칠게 흘러갔으나 수원이 1대0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안양은 주현우와 안드리고를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효과는 곧장 드러났다. 안드리고는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앞에 공간이 생기자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고, 주현우는 9분께 오른쪽 측면에서 아코스티에게 절묘한 크로스를 전달해 헤더 동점골을 도왔다. 수원도 교체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11분 명준재와 류승우를 빼고 전진우와 마나부를 투입한 수원은 결국 2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합 중 오현규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다시 앞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사리치의 슈팅이 안양 골키퍼 정민기에 막혀 땅을 쳤다. 이후 수원은 후반 29분부터 안병준과 전진우, 장호익이 연달아 슈팅을 날리며 안양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 스리백을 뚫어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전반은 수원이 지배했다. 전진우가 전반 7분 호쾌한 슈팅에 이어 9분에는 헤더 슛이 골대를 강타했고, 박형진의 세컨볼은 살짝 골문을 비껴갔다. 이어 1분 뒤 오현규가 투지로 살린 공을 전진우가 받아 크로스로 연결했고, 안병준이 러닝 헤더로 방향을 살짝 틀어 놓았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수원은 불투이스와 전진우를 빼고 양상민과 강현묵를 투입했고, 안양은 안드리고를 연제민으로 교체했으나 양팀 골문은 좀처럼 열릴 줄 몰랐다. 경기가 승부차기 분위기로 흐르던 연장 추가시간 결국 수원의 오현규가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현규는 왼쪽 측면서 날아온 마나부의 크로스를 강현묵이 돌려놓자 백동규와 공중불 다툼서 승리하며 왼쪽 구석으로 결승 헤더골을 꽂아넣었다. 경기 후 인터뷰서 오현규는 “경기 전 팬들이 걸어 둔 걸개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즌 잘 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작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서 다행”이라면서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 초와 비교했을 때 나 스스로가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다. 중요한 경기서 골을 넣게 돼서 기쁘고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