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출신 전 미국 상원의원 임용근 ‘버려진 돌’ 책 출간

여주출신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진정한 승리자 임용근 전 의원의 자서전 '버려진 돌'이 출간,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15층에서 출판기념회 및 강연회가 열렸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김덕용 세계한인총연합회장, 송석준 국회의원, 김영진 전 농림부장관,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장만순 일천만이산가족위원장, 김혜자 미 오리건주 문인협회장, 김헌수 미 오리건주 한인회장, 임창선 전 여주군수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임용근의 ‘버리진 돌’ 스토리는 여주출신으로 한국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 미국에서 청소부에서 미국(오리건주) 상·하원 5선 의원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국 정계에서 활약한 저자의 생애가 솔직하게 담겨 있다. 저자 임용근은 “큰 산 밑에 큰 계곡이 있다. 미국에 무일푼으로 와서 경제적인 성공을 이루고 미국 한인 이민 역사상 최초로 5선의원으로 살아온 저의 성공 비결을 많은 사람이 배우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이 책에서 얘기하고 싶은 건 실패와 고난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밝혔다. 그는 또 “1935년 여주 시골에서 태어나 일찍 부친 별세 후 어려운 가정속에서 골부를 해야 했다. 17살부터 폐결핵에 걸려 각혈을 하는 7년여 투병생활로 정신 이상자로 몰리는 고통을 당했다. 고교시절에는 미군부대 하우스 보이로 미군들의 구두를 닦는 등 고생과 부친이 한국전쟁당시 공산당으로 몰려 총살당해 빨갱이 가족으로 빨간딱지가 붙여 사회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아 결국 미국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하늘이 끝이다라고 주장하는 저자 임용근은 그렇게 힘든 시간을 거쳐 1992년 미주 한인 최초로 오리건주 상원에 당선됐고, 이후 2004년까지 상원 3선에 성공했다. 또 2005년부터 2009년까지는 하원 2선에 성공했다. 임용근 전 의원은 “60년동안 동고공락하면서 외나무다리를 건너 듯 아슬아슬하게 넘긴 세월을 함께해준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드린다” 며 “어머니의 기도가 가장 큰 힘이였다. 저의 어머니는 새벽마다 마루 쪽문을 열고 기도하셨는데, 추운 겨울 새벽에도 꼭 문을 열고 끝없는 기도를 하셨다”고 말했다. 임용근의 ‘버려진 돌’ 책에는 우리 후세들에게 희망과 꿈, 용기를 심어주고 한인 정치인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이날에 이어 26일 오전 11시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여주 지역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또 한 차례 열렸다. 여주=류진동기자

소프트테니스 사상 첫 전국체전 단일팀 전 종목 석권 수원시청 팀

“3종목을 모두 석권한 것보다도 아시안게임 연기로 실의에 빠졌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큰 소득입니다.”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소프트테니스 남자 일반부에서 대회 사상 전례가 없던 단일팀 개인 단·복식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새역사를 쓴 수원특례시청 정구팀 임교성 감독은 담담하게 대업을 이룬 소감을 밝혔다. 수원시청은 이번 대회 개인 단식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관왕 김진웅이 우승한데 이어 김태민·윤지환이 호흡을 맞춘 복식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단체전서는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를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일궜다. 올 시즌 회장기대회(3월)와 동아일보기대회(5월), 대통령기대회(7월)에 이은 단체전 시즌 4관왕으로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임교성 감독은 “단·복식은 어느정도 우승을 예상했지만, 단체전은 1회전 상대인 서울시청이 올 시즌 유일하게 한 번도 맞붙어보지 못한데다 직전 대회인 지난 9월 추계 실업연맹전 우승팀이어서 불안했다”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들이 복귀한 후 3주간 안성서 강화훈련을 쌓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장소인 문경국제소프트테니스장이 안성 국제경기장과 같은 클레이코트이고, 상대 복식조가 ‘쌍 전위’ 플레이어들이어서 지난 7월 합류한 같은 전형 출신의 박규철 코치가 전담해 이를 중점 대비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에이스인 김진웅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임 감독이 혹독하게 훈련을 시킨 것이 단일팀 사상 첫 3종목 석권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수원시청의 눈부신 활약과 이천 다산고의 남고부 단·복식 제패에 힘입어 경기도 소프트테니스는 이번 대회서 종목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그 이면에는 심재현 경기도소프트테니스협회장의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단다. 심 회장은 몸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대회기간 내내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도대표 팀이 승리할 때 마다 격려금으로 사기를 복돋웠다. 수원시청의 시선은 이제 내년 2월 치러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으로 향하고 있다. 소프트테니스가 올림픽 종목이 아닌 탓에 최고 무대인 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맨 것이다. 대회가 1년 연기되기 전 김진웅과 김태민이 대표로 선발됐던 수원시청은 다시 열릴 대표선발전에서 보다 많은 선수의 발탁을 위해 예년보다 2개월 앞당긴 동계훈련을 내달 7일부터 돌입, 본격적인 체력 훈련과 하드코트 적응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2008년 창단 당시 플레잉코치로 몸을 담은 이후 14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임 감독은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잊고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겠다”고 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학기자

[집중취재] 과천 중심상권 ‘경고음’... ‘탈출각’ 재는 상인들

“30여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25일 오전 11시30분께 과천시 별양동 제일쇼핑. 김밥가게를 운영 중인 장모씨(58·여)는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상권을 지탱하던 주요 고객층이 재건축에 따른 이주 등으로 최근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다. 현재 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상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별양동 새서울프라자 상가에 있는 가게마다 ‘최대 50% 세일’, ‘폭탄 세일’ 등의 문구가 걸려 있지만 상가 내부는 썰렁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곳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김모씨(66)는 “평일에는 아예 손님이 없어 겨우 주말 장사로 버티고 있다”며 “하지만 주말에도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더 추워지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과천상권 위기감은 상인들의 입에서부터 나왔다. 별양동 상인 2명 이상이 모이면 인근 도심으로 이른바 ‘탈출각’을 재고 있다는 말을 농담 삼아 했다. 지역 상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별양동과 중앙동 등 과천 중심상권이 1980년대 형성되기 시작해 40여년간 이어졌지만 도심과 상권이 낙후되고 상권 분산, 경기 침체, 유동인구 감소 현상 등이 나타나면서 더욱 침체되고 있다. 갈현동에 조성 중인 지식정보타운과 렛츠런파크, 서울대공원,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과천과학관 등 주거·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이들 모두 외곽에 위치하면서 원도심 상권으로 유입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계획이 확정돼 떠나는 정부기관이 하나 더 늘었다. 여기에 별양·중앙동 상권의 주요 고객층인 과천 주공4·5단지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주민 수천명이 이주를 시작해 당분간 과천 중심 상권은 찬 바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희용 제일쇼핑상인회장은 “과천 중심 상권인 별양동 중앙동의 주요 고객층이던 정부청사, 주공4·5단지 등이 전부 이전하면서 손님이 뚝 끊겨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며 “과천에는 관광자원이 많지만 원도심 상권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고 즐길거리, 볼거리 등 콘텐츠가 없어지면서 활기가 예전만 못하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위기의 과천 중심 상권상가 공실 수두룩... 지역경제 수년째 ‘침체의 늪’ 과천청사 이전으로 100곳 넘게 문 닫고, 상권 지탱했던 주변 아파트단지 재건축 상인들 어려움 토로 “해결안 마련해야”... 市 “상권 활성화 다양한 지원 대책 추진” 과천시 중심 상권이 위기에 놓였다.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됐지만 ‘코로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해 있던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한 데다 여기에 상권을 지탱했던 주변 아파트단지가 재건축으로 이주를 시작하면서 타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과천 상권이 활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경고음까지 나온다. 과천 중심 상권인 별양·중앙동에는 점포 226곳이 영업 중이다. 이 가운데 현재 24곳이 비어 있는 상태다. 상인들은 코로나19가 한풀 꺾이면서 상권이 살아난 듯했지만 상권 낙후와 방위사업청 이전, 오피스 공실,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등으로 인구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과천지역 경제는 정부과천청사 공무원이 견인했었다. 6천명에 가까운 공무원들이 점심과 저녁 마트에서 장을 보기 때문에 과천지역 경제를 지탱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정부과천청사 세종시 이전으로 과천지역 경제는 붕괴하기 시작했다. 실제 과천청사 이전으로 100곳이 넘는 업소가 문을 닫았다. 여기에 지난 2018년 과기부 이전, 재건축으로 인한 주민 이주 등이 이뤄지면서 과천지역 경제는 수년째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과천 사회단체들은 “과기부 이전으로 과천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과천시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2018년도에 약속한 과천청사 유휴지 개발과 중앙공무원 인재개발원에 한국예술종합대 유치, 국토부 때문에 10년 넘도록 추진이 안 되는 과천 복합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 등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으나 아무 지원도 이뤄지지 않았다. 과천청사 이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과천시와 시민들은 과천청사 이전에 앞서 과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브랜드 마크를 형성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과천정부청사가 이전하면 도시공동화와 지역경제 침체는 물론 시의 존립과 생존에 심각한 타격이 올 것”이라며 “정부는 과천 시민의 혼란과 불안 등을 불식시키고 공동화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특히 “대책 마련에 앞서 현재 계류 중인 ‘정부과천청사 이전에 따른 과천시 등의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조속히 의결돼야 한다”며 “과천시와 시의회는 과천특별법이 조속히 의결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으나 무엇 하나 결실을 맺은 게 없었다. 최근에는 방위사업청이 대전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확정됐다. 여기에 별양·중앙동 상권의 주요 고객층인 과천 주공4단지(1천100가구), 5단지(800가구) 등의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주민 수천명이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바람에 상권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과천에서 20년간 식당을 운영 중인 K씨는 “과천지역 음식점은 일식부터 분식점까지 음식 가격에 관계없이 장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서민의 대표적 음식인 짜장면 손님조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과천 상권 쇠락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여러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과천 중심상업지역은 정부과천청사 공무원들의 이용률이 높았는데, 정부청사 부처 6곳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며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박용규기자

[경기만평] 서로 목을 걸고...

[사설] 아동 성범죄자가 학교주변 거주하며 활보해도 되나

전국 초·중·고 2곳 중 1곳 반경 1㎞ 안에 신상정보가 등록된 성범죄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해 9월 기준 도내 초·중·고 2천492곳 중 1천332곳(53.5%) 주변 1㎞ 안에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다. 학부모 등 주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클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성범죄자의 주거지 제한은 없다. 아동 성폭행 등 전과 18범 조두순이 2020년 12월 출소해 ‘전자발찌 7년 착용’ 명령을 받았지만, 안산에 거주하는 그의 집 1㎞ 반경에 아동·청소년 시설 수십 곳이 밀집해 있다.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해 15년을 복역하고 출소를 앞둔 상태에서 다시 구속된 김근식이 의정부에 거주하려 했던 곳도 학교 밀집지역이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의 재범률은 26.8%, 13~18세 청소년 대상 재범률은 34.1%에 달한다. 아동 성범죄자의 상당수가 재범자로, 출소 후 또 범행을 저질러 재수감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주민들은 주변에 성범죄자 거주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불안해하고 있다. 성범죄자가 출소 후 아동을 상대로 재범 우려가 있는 경우, 법원 판결에 따라 ‘성범죄자 알림e’에 신상정보가 등록된다. 범죄 사실과 함께 이름과 사진, 거주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매번 확인해 안전조치를 하기는 어렵다. 경찰도 관리가 쉽지 않다. 1명의 경찰이 성범죄자를 수십명씩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업무만 맡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학부모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건, 성범죄자들의 어린이보호구역 출입 위반 건수가 연간 7천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 서동용 의원이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다. 전자장치 부착 명령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 등의 출입 및 접근 금지를 위반한 성범죄자는 2018년 6천842건, 2019년 7천357건, 2020년 6천817건, 2021년 6천609건, 2022년 8월 현재 4천183건에 달했다. 성범죄자가 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것만으로도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에 떨고 있는 실정인데 어린이보호구역 등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사례가 연간 7천건에 달한다니 걱정이 크다.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들에 대한 어린이보호구역 출입, 접근 금지 명령도 전체의 30%에 그쳐 재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솜방망이 처벌로 아동 성범죄를 막기 어렵다.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거주 요건도 강화하고, 안전관리 대책도 보완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사설] 국회는 연설 파행, 도의회는 추경 파행/경기도민이 정치 걱정하는 하루였다

25일 국회가 대통령 시정 연설 파행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장 입장을 단체로 거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 연설 청취 거부였다. 대통령이 직접 나선 시정 연설 청취 보이콧은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169석이 비워진 가운데 연설했다. 이날 시정 연설은 내년도 예산안의 방향과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 중요한 행사를 외면한 민주당은 본회의장 밖에 있었다. 민주당은 앞서 대통령이 입장할 때도 침묵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은 윤 대통령의 사과다. 해외 순방 중 비속어 논란을 사과하라고 했다. 한 방송이 불 지핀 논란인데 실체적 진실이 확정되지도 않았다. 당초 핵심 주장도 ‘국회 모독’이 아니라 ‘바이든 모욕’이었다. 종북 주사파 발언도 사과 요구 대상이다. 이 역시 ‘종북 주사파라면 민주당을 칭한 것일 것이다’라는 가정을 전제하고 있다. 검찰과 감사원의 수사·감사는 애초 대통령 사과의 대상도 아니다. 결국 다수 국민의 동의를 받지 못한 파행이다. 공교롭게 같은 날 경기도의회도 파행을 이어갔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불발이다. 지난 21일 제 364회 원포인트 임시회가 열렸다. 추경안 처리를 위한 회의였다. 여기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갈등을 빚었다. 직접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쪽은 국민의힘이다. 추경 처리를 위한 도 집행부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버스 유류비 지원 사업과 관련된 설명을 민주당에만 했다는 점도 비난한다. 억지 냄새가 풍긴다. 추경안 하나하나는 도민 삶과 직결된다. 지역화폐 발행예산 385억원이 있다. 고금리 대출을 사용하는 저신용, 저소득자 지원을 위한 대환 대출 예산 114억원도 있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사업 121억원도 처리할 대상이다. 남양주 화도~운수 확포장 사업 200억원 등 장기 미추진 SOC사업 예산도 포함돼 있다. 모든 예산이 특정 계층 도민 또는 특정 지역 도민에게는 한시 바삐 지원돼야 할 예산이다. 이 중요한 사업들이 집행부를 길들이는 볼모로 쓰이는 모양새다. 파행의 원인을 무조건 탓하려는 건 아니다. 시정연설을 거부해야 한다고 믿는 국민도 있다. 임시회 파행에 이유가 타당하다고 여기는 도민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의견을 존중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정치 파행 자체를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다. 시정 연설을 거부할 만큼의 대통령 잘못이 아니고, 추경안을 팽개칠 정도의 경기도 잘못이 아니다. ‘국민이 정치 걱정을 하는 나라’라는 자조가 있다. 지금이 딱 그 격이다. 도민이 국회 파행·도의회 파행을 걱정하게 만든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