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응대로 80대 민원인 울린 경기금융복지센터 상담위원

경기도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경기금융복지센터)가 현장 중심의 세심한 채무 상담으로 도민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경기금융복지센터는 경기지역에서 19개의 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센터는 ▲파산, 회생, 신용 회복 등 채무조정 상담 ▲가계 재무 수지 개선을 위한 맞춤형 재무 상담 제공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도민에게 정보 제공 및 연계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금융복지센터가 2015년 7월 센터를 개소한 이후 지난달까지 제공한 채무조정 및 재무 상담 등 금융·복지 상담 서비스는 20만3천389건, 상담자는 9만8천344명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용인센터를 방문한 80대 민원인은 센터 상담위원을 칭찬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자녀 없이 12년간 치매를 앓는 배우자를 돌본 A씨(81)는 임대주택 입주를 위해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가 채무가 급증, 경기금융복지센터 용인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청했다. A씨를 응대한 용인센터 소속 백명주 상담위원은 성남시민인 A씨가 센터의 관할 구역인 용인·여주·이천 거주민이 아니었지만 금융복지상담을 통해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A씨는 파산선고를 받고 삶의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다며 지난달 29일 경기도콜센터에 칭찬 민원을 제출했다. 칭찬 민원에서 A씨는 “백명주 상담위원은 거리까지 함께 나와 건물을 하나하나 가리켜 설명해주고 상담 내내 한 번도 인상을 쓰지 않았다”며 “또 간식으로 과자를 챙겨줄 정도로 너무 친절해 세 번이나 울었다. 백 상담위원은 귀감으로 삼아야 할 보석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도 복지국장은 “도내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현장에서 상담위원의 진심 어린 노력이 큰 울림을 준 사례”라며 “경기금융복지지원센터의 정성 어린 상담이 더 많은 도민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남중 ‘2025년 약물오남용 예방교육’ 체험 행사 개최

수원 산남중학교(교장 곽봉준)는 학생들의 건강한 삶과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한 ‘2025년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체험행사를 13일부터 나흘간 진행한다. 산남중 학생자치회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보건교사의 전문적인 지도와 지원 아래 학생자치회가 주도적으로 기획과 운영을 맡아 눈길을 끈다. 행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이 마련됐다. 마약류, 흡연, 음주 등 유해 약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보급해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안전한 학교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도록 기획됐다. 행사는 3개의 체험 부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다트 던지기를 통해 흡연의 폐해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하는 ‘흡연 예방 부스’ ▲음주 체험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신체 반응 저하 및 사고 위험성을 체험하는 ‘음주 예방 부스’ ▲마약의 위험성과 중독 심각성을 깨닫게 하는 ‘마약 예방 부스’ 등이다. 행사를 준비한 학생자치회 소속 최한솔 학생(3학년)은 “우리가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 행사여서 더 의미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약물의 위험성을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봉준 교장은 “학생들이 마약류, 흡연, 음주 등 유해약물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태도를 기르며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문화를 형성해 나가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앞으로도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을 키우고, 책임감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시민단체와 기후저널리즘 업무협약 체결

인천경기기자협회(회장 황성규)는 13일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민진영·송성영·원용진), 경기시민발전협동조합협의회(회장 안명균)와 ‘기후위기 관련 기후저널리즘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서 기자협회는 기후 이슈 관련 취재·보도 과정에서 소속 기자들이 관련 기관·전문가와 협업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올바른 관점이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경기민언련은 지역언론의 기후 보도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개선 방안을 제안키로 했다. 협의회는 기후·에너지 이슈 관련 보도 모니터단을 구성하고 관련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 기관은 앞으로 기후 변화에 관한 올바른 내용이 보도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지역사회에서 기후 이슈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폭넓게 참여해 숙의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는다. 이번 협약을 제안한 민진영 경기민언련 공동대표는 “기후위기 시대에 지역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약에 함께하는 유관기관들이 기후저널리즘 각론을 구체화하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성규 회장은 “기후 보도 관련 원칙과 방법, 윤리 등을 정리해 규범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제품 통해 행복한 공존 모색하는 펫코지 우수현 대표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열정적인 청년 창업자가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친환경 매트를 개발, 기능성 펫제품시장 개척에 나선 청년창업가 우수현 대표(30·펫코지 코니크). 9년 전부터 의류 분야 디자이너로 활동해 섬유나 소재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살려 창업을 고민해온 우 대표는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가 여름철 실내온도가 높아지면 괴로워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강아지를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심했다. 우 대표는 “반려동물들은 사람과 달리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더위에 약한 노견이나 강아지들은 실내 환경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려동물용품점을 둘러봐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여러 번의 실패 끝에 우주복에 사용되는 첨단 소재를 적용,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해 사계절 내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성 온도 조절 매트를 만들어냈다. 우 대표는 “반려동물들이 편안히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반려자의 행복과도 직결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려동물과 반려자 모두 더 나은 환경에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주 백석읍에서 나고 자란 우 대표는 지난해 6월 1인 기업을 창업하고 코니크(CONIQUE)란 브랜드로 기능성 펫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1인 사업자인 우 대표는 많은 것을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해 어려움이 많지만 다양한 활동으로 정부지원금이나 경진대회를 통해 조금씩 회사를 키워 가고 있다. 우 대표는 이번 체온 조절 기능성 매트 외에도 피부관리, 배변활동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방석, 의류 등 다른 제품군을 개발해 가정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우 대표는 청년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온라인 사업 대신 오프라인으로 사람들과 직접 만나 교감하면서 보호자들이 원하는, 필요한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우 대표는 “애견용품 시장은 포화 상태로 이젠 기능성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보호자들과 직접 만나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고 그런 쪽으로 넓혀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사업자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든다는 우 대표. 반려동물 제품 시장에서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다부지다.

“20년전 추억과 꿈 오늘에 본다”…김포 유현초 '졸업생 타임캡슐' 개봉

김포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년전 졸업생들이 학교를 졸업하며 자신에게 남기는 편지와 책 등 추억을 담은 타임캡슐을 공개하는 행사를 갖고 20년전 추억을 되새기며 미래의 꿈을 다졌다. 12일 김포교육지원청과 유현초등학교(교장 김은하)에 따르면 유현초는 최근 학교 교정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교사 등 모든 교육공동체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05년 제3회 졸업생들의 타임캡슐 개봉식을 열었다. 2001년 개교한 유현초교의 제3회 졸업생들은 2005년 졸업 당시 ‘20년 후의 나에게’라는 주제로 직접 쓴 편지와 직접 사용한 책, 친구들과 찍은 사진 등을 타임캡슐에 담아 학교 정원 한쪽에 묻었다. 2005년 졸업생들은 졸업식을 가졌던 2월 16일 타임캡슐을 만들고 20년 후 우리가 건강하게 성장해 20년이 지나 다시 만나 타임캡슐을 열고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자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성장한 자신을 돌아보는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고 다시 모교에 모여 개봉한 타임캡슐은 단순한 추억의 시간이 아니라 20년 전 기록의 가치, 시간의 소중함, 스스로의 성장을 깨닫는 의미를 주었다. 2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이어진 약속을 지키는 뜻깊은 자리였으며 당시 졸업생들과 현재 재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여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두 개의 상자 중, 한 상자는 20년의 시간을 견디지 못해 파손되어 내부 물품이 부패로 폐기했고 한 상자에는 당시 학생들이 공부했던 교과서와 미래의 자신에게 정성껏 쓴 편지, 사진, 서명 등이 잘 보존돼 나왔다. 행사는 타임캡슐 발굴, 편지 낭독, 기념 촬영 순서로 진행되며 타임캡슐에서 나온 졸업생들의 20년 전 교과서 등 자료는 재학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됐다. 20년전 졸업 당시 매화반이었다는 졸업생 A씨(33)는 “20년 전 애니메이션 작가를 꿈꿨고 지금은 웹툰 작가로 일하고 있다. 오랜 꿈을 이루게 되어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면서 “후배 여러분도 자신의 꿈을 잊지 말고 멋지게 키워가길 바란다”고 감동을 전했다. 6학년 재학생 B군은 “20년 전 선배들이 남긴 편지와 책을 보니 참 신기하고 감동이었다. 꿈을 이룬 멋진 선배님처럼 저도 꼭 꿈을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은하 교장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 심었던 꿈과 희망을 되새기고, 서로의 성장을 축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20년의 시간을 넘어 약속과 꿈을 다시 만나는 이 특별한 순간은 유현공동체 가족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기억에 남는 행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움에는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71세, 양주 덕도초의 '특별한 신입생'

“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양주시 광적면 덕도초등학교에 특별한 신입생이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김영자씨(71). 김씨는 덕도초에서 ‘배움에는 늦은 나이가 없다’는 믿음으로 감동적인 교육 동행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학교에 다니는 게 꿈이었다는 김씨는 이제라도 그 꿈을 이루고 싶어 지난 4월 초등학교에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큰 결심을 했다. 김씨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에다 ‘여자는 공부할 필요 없다’는 사회적 편견으로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이 학교에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러워했고 세월은 덧없이 흘러 어느덧 칠순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고 싶다는 꿈을 접지 않은 어린 소녀는 평생의 꿈이었던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덕도초의 교문을 두드렸다. 자녀 3명도 모두 덕도초교를 나왔다. 자녀들도 어르신의 꿈을 실현시켜 드리기 위해 동부서주했다. 김씨의 입학은 덕도초교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이와 체력, 아이들과의 생활 등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그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꺾을 수 없어 입학을 결정하고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지원에 나섰다. 학교는 김씨가 원활히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교실 내 존중과 배려문화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도 교직원과 친구들이 소통하며 학교생활을 응원하고 있다. 김씨는 매일 30분씩 일찍 등교해 동화책을 읽으며 한글 공부에 열심이다. 이제는 받침 없는 글자도 읽을 수 있게 된 그는 “평소 현장학습을 떠나는 아이들을 보면 나도 함께하고 싶었다”며 “이제 학교를 다니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선생님들과 학급 친구들이 학교생활을 도와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덕도초교 서경희 교장은 “김영자 어르신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세대와 세대를 잇는 교육공동체로서 배움에는 한계가 없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함께 성장하는 학교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움 너머의 진심으로 다문화가정에 희망 키워”...이윤표 시흥다문화엄마학교 담임 교수

누군가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누군가의 삶을 더 나은 것으로 채우며, 누군가에게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 그것은 참으로 경건한 일이다. 지난 7년간 시흥다문화엄마학교에서 이윤표 담임교수(68)는 교과서 너머에 있는 삶의 지혜를 전하며 다문화 엄마들에게 낯선 땅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경건한 시도를 지속했다. 그의 가르침은 개개인의 변화를 넘어 가정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심어줬다. 다문화가정이 매년 늘고 있는 시흥시는 유아·초등학생 자녀를 둔 결혼이민 여성들이 한국 초등교육과정을 학습해 가정에서 자녀의 학습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돕는 다문화엄마학교를 2019년 개설해 많은 다문화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명예연구원으로서 연구 활동을 펼쳐온 이 교수는 정년 퇴임 후 한국공학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교단에서 내려온 뒤 시흥다문화엄마학교에서 남보다 더 활기찬 인생 2막을 써 내려가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더 많은 이에게 전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전부였다. 물론 시흥다문화엄마학교 교장인 오재곤 교수의 추천도 있었지만 그보다 앞서 지역아동센터에서의 교육봉사 경험과 제자들과 함께했던 봉사활동의 촘촘한 기억이 그를 다시 교단에 서게 했다. 돌이켜보면 ‘교육과 봉사’라는 두 축이 맞물려 달려온 삶이었다. 재능기부를 위해 왕복 4시간가량의 긴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시흥을 찾는 발걸음이 그저 즐겁기만 하다는 이 교수는 약속과 신뢰를 중시하며 매월 격주 토요일마다 빠짐없이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에게 초등교육과정을 가르치는 데 애정을 쏟고 있다. 그는 “성공은 지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약속을 지키고 작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그간 시흥 다문화엄마학교에서 이어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는 많은 변화를 목격했다.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던 학부모들이 점차 자신감을 얻고 자녀와의 대화가 늘어나며 학습 습관을 함께 만들어 가는 모습에 큰 희열을 느꼈다. 그의 수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교과 과정 전달이 아닌, 마치 친정 엄마처럼 따뜻하고 살뜰하게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노하우로 가득 채워지기 때문이다. 수강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직장 및 사회생활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시간 관리와 학습 방법을 조언하며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 특히 그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자가 아닌, 부모들이 자녀와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주말에 아이들에게 피자나 치킨을 사주는 대신 엄마 고향의 전통음식을 함께 요리하고 맛보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라”고 조언하며 가족 간 함께하는 활동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강생들은 “선생님을 만나고 가족의 대화가 달라졌다. 이제는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엄마들은 그의 진심 어린 가르침을 통해 더는 자녀의 학교생활이 두렵지 않고 아이들과의 관계도 한층 깊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 교수는 노인복지시설에서 목욕 봉사를 하고 아동센터에서 교육봉사를 하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 왔다. 그는 “어린 시절 몸이 불편했던 아버지를 돕던 경험이 자연스레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낮은 곳을 향해 걸으며 봉사하는 삶을 선택한 그는 봉사를 통해 자신이 사회에서 받은 온기를 되돌려주고 싶은 마음도 여전히 뜨겁다. 그가 꿈꾸는 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믿는다. 다문화 엄마들과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한다고 말하는 그는 새봄에도 여전히 열성적인 배움과 나눔의 길을 걷고 있다. 그의 가르침은 올봄에도 누군가의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경기인터뷰] 김현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AI·바이오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도…道 경제 뒷받침”

“기업들이 경기도 안에서 진정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현장에서 소통하겠습니다.” 지난 3월 경기도 경제부지사에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현곤 원장은 기획재정부 경제 관료 출신으로 명실상부한 경제전문가다. 그런 그가 경과원장에 취임한 후 조직 내부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제 정책을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다양한 기업인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들의 애로사항이 경과원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끔 내부의 지원 제도부터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미래성장산업 육성, 역동적 혁신생태계 조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 초일류 경영혁신 추진이라는 전략적 방향성을 정하고 이에 걸맞은 지원 정책 발굴에 힘쓰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혁신 성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취임 후 두 달여가 흘렀는데 그동안의 소회는. A. ‘체감·책임감·확신’. 취임 후 두 달 동안 현장에서 얻은 가장 큰 키워드다. 도내 많은 기업인을 만나며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과 기업인들의 고충을 체감할 수 있었다. 기업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그 목소리가 곧 경과원의 사업 방향을 결정짓는 나침반이 돼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인력 양성과 기업 지원을 강화해 경기도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깊게 느꼈다. 민관 협력 생태계를 견고히 구축하고 경과원이 그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위기 속에서도 반드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Q. 취임식 대신 현장 행보를 먼저 택한 이유가 있다면. A. 경제가 어려운 지금 취임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글로벌 경제 흐름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취임 첫날 형식적인 행사보다 도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위한 전략 점검부터 시작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다변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14개국 19개소의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소장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경과원의 핵심 과제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에 기반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실행기관의 역할에 집중하겠다. Q. 과거 경제부지사 당시와 지금 경과원장 역할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A. 경과원장은 정책 수립에서 실행까지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는 자리다. 경제부지사는 도정 전체를 조망하며 정책 수립과 큰 방향을 설정하고 조율하는 역할이었다면 경과원장은 그 정책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더 깊게 보게 됐고 기업이 실제로 겪는 어려움과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를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됐다. 지금도 경기도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이 기업 현장에서 어떻게 집행되고 있는지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파악하고 이를 경기도에 체계적으로 피드백해 경과원이 추진하는 지원사업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겠다. Q. 올해 처음으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하는데 기대하는 목표와 방향은. A. RISE 사업은 경기도 휴머노믹스의 첨병이자 기회수도 실현의 밑거름이 되는 전략사업이다. 대학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공동체 구축이 목표다. 국가적으로도 처음 시도하는 구조적 전환 사업으로 경과원은 이를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사람 중심의 투자 확대다.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과 현장 연계형 교육을 강화해 산업현장과 대학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 구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단기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 혁신의 기반이 될 것이다. 올해 첫 RISE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시작했음에도 2월 교육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시·도로 선정돼 135억원의 국비를 추가 확보했다. 총 65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과 대학·지역사회 상생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경기 G7 미래성장산업 육성, 경기 지역혁신 클러스터 구축, 생애-이음형 평생직업교육 혁신, 지산학 상생·협력 동반성장 실현이라는 4대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대학-산업-지역이 하나로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 RISE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AI·바이오 산업 육성이 경과원의 미래성장산업 육성이란 전략적 방향과 맞닿아 있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A. AI와 바이오 분야는 인력 양성, 클러스터 구축, 네트워킹이라는 세 개의 톱니바퀴가 유기적으로 균형 있게 맞물려야 한다. AI 분야에서는 판교·고양 중심의 AI캠퍼스를 통해 2천여명이 수료하고 60명의 전문 인재를 배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고양시에 ‘경기북부AI캠퍼스’를 추가로 열어 도 전역의 AI 인재 양성을 실현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광교 바이오허브 내 랩스테이션을 통해 14개 딥테크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 중이고 연말까지 24개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험실, 첨단 장비, 컨설팅이 집약된 창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과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있다. AI와 바이오라는 양 축을 중심으로 도민이 참여하고, 기업이 성장하고,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Q. 지난해 1조2천억원 규모의 경기도 G-펀드를 조성했는데 활용 방안은. A. G-펀드는 스타트업 천국을 위한 마중물이다. 선제적 자금 조성과 전략산업 투자, 투자 선순환 구조 생태계를 통해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려 한다. 당초 2026년까지 1조원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 1조2천억원 조성을 달성했다. 또 전략사업 중심 투자를 통해 지난해에만 AI·바이오·탄소중립 등에 3천968억원 규모의 5개 신규 펀드를 조성했다. 조성된 펀드로는 ▲스타트업 4호(175억원) ▲탄소중립 2호(1천250억원) ▲미래성장 4~6호(2천543억원) 등이며 AI, 바이오, 반도체, 로봇, 빅데이터 등 미래산업 및 탄소중립과 규제샌드박스 분야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G-펀드는 단순한 투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혜 기업 중 코스닥 상장 25개사, 예비 유니콘 16개사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Q. 마지막으로 도내 기업과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위기 극복 DNA가 있다. 지금의 위기도 반드시 새로운 기회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특히 지역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많은 현장을 찾고 기업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이를 경과원의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경과원이 기업에 실질적인 기회와 변화를 제공하는 동반자로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기업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위기 극복과 성장의 길에 함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