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4주년 다시, 이음] “金 지사 잘한다” 57.1%... 최우선 과제는 ‘민생회복’

경기도는 6·1 지방선거에서 ‘정당’이 아닌 ‘인물’을 선택했다. 도내 31개 시·군 중 22곳에서 붉은 물결이 일렁인 가운데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후보가 도민의 선택을 받았다. 도민의 기대 속에 지난달 1일 출범한 김동연호(號)는 경기침체로 혼란을 겪는 도를 추스르고 새로운 4년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이 막중하다. 이에 경기일보는 도민이 평가하는 민선 8기 도와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경기일보가 창간 34주년 특집으로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도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830명을 상대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김동연 경기도지사 도정 평가’를 조사한 결과 김 지사가 ‘잘한다’는 응답이 57.1%(매우 잘한다 25.9%+어느 정도 잘한다 31.2%)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는 ±3.4%p다. 반면 ‘잘못한다’는 25.8%(어느 정도 잘못한다 14.5%+매우 잘못한다 11.2%)다. 권역별로 분석했을 때 김 지사가 잘한다는 응답은 동부권에서 58.8%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부권 58.5%, 서해권 56.9%, 경원권 55.0%, 경의권 53.7% 순이다. 이 중 매우 잘한다는 응답은 경원권이 31.6%, 어느 정도 잘한다는 동부권이 33.3%로 높았다. 잘못한다는 응답은 5개 권역 중 경의권에서 유일하게 30%를 넘은 30.2%를 기록했다. 경원권은 28.5%, 서해권은 27.5%, 경부권은 25.5%, 동부권은 17.7%다. 또한 도민을 대상으로 김 지사가 우선적으로 챙겨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경제 위기 극복 등 민생회복 정책’이 5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의회와의 협치를 통한 원활한 도정 운영’이 12.1%, ‘반값 주택 등 부동산 문제 해결’이 9.6%, ‘GTX 연장 및 신설 등 수도권 교통 문제 해결’이 8.6%,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등 균형발전’이 4.3%, ‘도민 일자리 문제 해결’이 2.7%, ‘성남 서울공항·수원 군공항 통합 이전해 경기 국제공항 건설’이 0.6%로 집계됐다. 기타 및 잘모름은 6.2%다. 이와 함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지 확인한 결과 ‘미래 준비 교육’이 23.6%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기초학력 강화’ 16.3%, ‘돌봄’ 12.9%, ‘학생 건강 및 안전’ 12.5%, ‘학교 폭력’ 11.1%, ‘진로진학’ 5.6%, ‘교권 강화’ 5.4%다. 기타는 4.9%, 잘모름은 7.8%다. 도민 지지 정당은... 민주 39.4% vs 국힘 37.9% ‘평행선’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선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통령이,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승리를 거머쥔 가운데 경기도민이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 평행선을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기도민 지지 정당... 더불어민주당 ‘39.4%’ vs 국민의힘 ‘37.9%’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지지하는 정당을 확인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39.4%, 국민의힘이 37.9%로 나타났다. 두 당의 지지도 차이는 오차범위 내 1.5%p다. 연령별로는 18~29세와 30대, 40대와 50대에서 민주당이 각각 42.2%와 40.4%, 51.2%와 40.8%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18~29세에서 31.7%, 30대에서 37.7%, 40대에서 23.5%, 50대에서 38.6%다. 반면 60세 이상에선 국민의힘이 53.0%로 26.4%의 민주당보다 높았다. 성별로 분석했을 때는 민주당은 여성들의 지지를, 국민의힘은 남성들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남성의 지지율이 36.6%인 것에 반해 여성의 지지율은 42.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여성의 지지율이 32.6%, 남성의 지지율은 43.1%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이어 정의당 3.4%, 시대전환 0.3%, 기본소득당 0.2%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정당은 1.2%, 없음은 17.7%다. ■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 잘못한다 ‘74.9%’, 부정 평가 다수 경기도민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잘못한다’라는 응답이 74.9%(어느 정도 잘못하고 있다 6.1%+매우 잘못하고 있다 68.9%·소수점 반올림 과정에서 일부 오차 발생)를 기록했다. 반면 ‘잘한다’는 23.6%(매우 잘하고 있다 13.0%+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10.6%)로 나타났다. 잘모름은 1.5%다. 권역별로는 잘못한다는 응답이 동부권에서 82.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원권 81.9%, 경의권 73.8%, 서해권 73.6%, 경부권 71.6% 순이다. 잘한다는 응답은 경부권에서 26.8%로 가장 높았고 서해권 25.4%, 경의권 23.4%, 동부권 17.7%, 경원권 15.2%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잘못한다는 응답이 83.9%로 나타났다. 뒤이어 18~29세에서 83.0%, 30대에서 81.0%, 50대에서 75.1%, 60세 이상에서 58.3%다. 이와 함께 잘한다는 응답은 60세 이상에서 40.6%로 가장 높았다. 50대는 24.5%, 30대는 16.4%, 40대는 15.1%, 18~29세는 14.3%다. ■ 내분 휩싸인 국민의힘... 도민이 생각하는 차기 당대표는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분에 휩싸인 가운데 도민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지지하는 인물을 조사한 결과 이준석 대표가 26.7%를 기록했다. 뒤이어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17.7%, 나경원 전 의원 12.3%, 김기현 의원 4.6%, 권성동 원내대표 3.5%, 권영세 통일부 장관 3.2%, 장제원 의원 2.9% 순으로 집계됐다. 잘모름은 28.9%다. 적합도를 권역별로 분석했을 때 경부권에선 안철수 의원이 21.6%로 후보들 중 가장 높았다. 이준석 대표는 20.9%, 나경원 전 의원은 14.0%다. 서해권에선 이준석 대표가 31.9%, 안철수 의원은 17.1%로 나타났다. 경의권에선 이준석 대표 24.2%, 안철수 의원 18.4%, 경원권에선 이준석 대표 33.4%, 안철수 의원 11.5%, 동부권에선 이준석 대표 28.6%, 안철수 의원 13.0%로 집계됐다. 연령별 분석에서 이준석 대표는 18~29세에서 27.6%, 30대와 40대에서 각각 26.6%, 50대에서 30.1%, 60세 이상에서 23.7%를 기록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안철수 의원은 30대에서 23.4%를 얻었고, 18~29세에선 17.4%, 40대에서 17.8%, 50대에서 17.7%, 60세 이상에서 14.3%를 얻었다.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적합도... 이재명 ‘51.5%’ vs 박용진 ‘19.6%’ 향후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당대표 후보 적합도에선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이 51.5%를 얻었다. 이어 박용진 의원은 19.6%, 강훈식 의원은 5.9%다. 잘모름은 23.0%다. 당대표 후보 적합도를 연령별로 분석했을 때 이재명 의원은 18~29세에서 64.8%, 30대에서 54.0%, 40대에서 37.8%, 50대에서 50.2%, 60세 이상에서 52.8%를 기록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후보 적합도를 보였다. 박용진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18~29세에서 각각 15.6%와 6.9%, 30대에서 23.2%와 7.1%, 40대에서 31.5%와 5.9%, 50대에서 21.9%와 7.2%, 60세 이상에서 17.2%와 4.5%로 나타났다. 성별로 분석했을 때 남성에선 이재명 의원 49.9%, 박용진 의원 9.8%, 강훈식 의원 3.5% 순으로 집계됐고 여성에서도 이재명 의원(55.3%), 박용진 의원(12.0%), 강훈식 의원(5.6%) 순으로 동일했다. 이재명 의원은 경부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권역에서 50%가 넘는 적합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해권 51.9%, 경의권 50.1%, 경원권 59.9%, 동부권 59.1%다. 경부권에선 46.3%로 나타났다. 박용진 의원은 경부권에서 24.0%, 서해권에서 20.4%, 경의권에서 19.7%, 경원권에서 11.5%, 동부권에서 12.5%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기도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뤄졌다. △경부권: 과천·군포·성남·수원·안성·안양·용인·의왕 △서해권: 광명·부천·시흥·안산·오산·평택·화성 △경의권: 고양·김포·파주 △경원권: 동두천·양주·의정부·포천·연천 △동부권: 광주·구리·남양주·여주·이천·하남·가평·양평이다. 임태환기자 이번 조사는 본보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2년 8월 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경기도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무선 가상번호 79%+유선 RDD 21%,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830명(총 통화시도 9천684명, 응답률 8.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가중치 부여 방식: [림가중]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2022년 7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창간34주년 다시, 이음] “유 시장, 잘한다” 36.5%… 최우선 과제는 ‘민생회복’

인천시민들이 유정복 인천시장의 시정에 대해 36.5%는 긍정적으로, 49%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직무는 44.1%가 긍정적, 29.1%가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8일 경기일보가 창간 34주년을 맞아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6~7일 인천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정을 얼마나 잘하고 있다고, 혹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6.5%가 ‘잘함’으로, 49%는 ‘잘못함’으로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잘하고 있다’는 18.1%,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는 18.4%, ‘어느 정도 잘못하고 있다’는 16.6%,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32.4%다. 잘모름은 14.5%다. 지역별로는 중·동·서구와 강화·옹진권역에서 ‘잘함’이 39.7%로 가장 높았고 미추홀·연수·남동권역에서 ‘잘못함’이 49.8%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는 ‘잘함’이 30.6%, ‘잘못함’이 49%이며 30대는 ‘잘함’이 25.8%, ‘잘못함’이 56.2%이다. 40대는 ‘잘함’이 19%, ‘잘못함’이 72.2%며 50대는 ‘잘함’이 37.6%, ‘잘못함’이 48.9%다. 60세 이상은 ‘잘함’이 57.8%, ‘잘못함’이 28.7%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잘함’이 40.4%, ‘잘못함’이 46.6%이며 여성은 ‘잘함’이 32.6%, ‘잘못함’이 51.3%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매우 잘못하고 있다’ 47.3% 등 ‘잘못함’이 69.2%인 반면 ‘잘함’은 16.2%에 그친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매우 잘하고 있다’ 38.8% 등 ‘잘함’이 64.3%로 높다. ‘잘못함’ 은 25.7%다. 특히 시민들은 유 시장의 시정 최우선 과제로 ‘경제 위기 극복 등 민생회복 정책’(48%)을 꼽았다. 이어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 문제’가 14.2%, ‘원도심 부활을 위한 균형발전 정책’이 12.8%,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서울지하철 연장 등 광역 교통 문제’가 10.7%로 뒤를 잇는다. 이 밖에 ‘인천시민 일자리 문제’ 6.7%, ‘강화 및 옹진 등 접경지역 규제’ 1.7%다. 기타 및 잘모름은 5.9%다. 이와 함께 도교육감에 대한 직무 평가에서는 ‘잘함’이 44.1%, ‘잘못함’이 29.1%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매우 잘하고 있다’는 14.6%,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는 29.5%, ‘어느 정도 잘못하고 있다’는 14.3%,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14.8%다. 잘모름은 26.8%다. 성별로 남성은 ‘잘함’이 40.3%, ‘잘못함’이 30.7%이며 여성은 ‘잘함’이 47.9%, ‘잘못함’이 27.6%다. 도교육감의 최우선 과제로는 ‘학생 건강 및 안전’이 21.6%로 가장 높았고 ‘기초학력 강화’가 21.5%, ‘행복배움학교 등 교육혁신’ 18.2% 순이다. 이어 ‘학교폭력’ 13.2%, ‘돌봄’ 7%, ‘진로진학’ 3.4%, ‘교권보호’ 3.3% 순이다. ‘기타’는 5.4%, 잘모름은 6.4%다. 인천시민 10명 중 7명 “윤 대통령 국정운영 잘못한다” 인천시민의 10명 중 7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통한 차기 당대표 선출시 이준석 대표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민주당의 당대표는 이재명 국회의원(인천 계양을)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최고위원은 정청래·고민정·박찬대·장경태·윤영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윤석열 대통령 국정 평가 ‘경고등’ 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인천시민의 71.4%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못함’으로 평가했다. ‘매우 잘하고 있다’가 14.4%,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가 12.4% 등 긍정적인 평가는 26.7%에 불과했다. 반면 ‘어느 정도 잘못하고 있다’는 7.5%,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63.9%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1.8%다. 지역별로는 부평·계양권역에서는 ‘잘함’이 28.5%, ‘잘못함’이 69.3%이며 미추홀·연수·남동권역은 ‘잘함’이 25.2%, ‘잘못함’이 73.1%이다. 중·동·서구 및 강화·옹진군권역은 ‘잘함’이 27.3%, ‘잘못함’이 70.9%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잘함’이 13.3%에 그친 반면, ‘잘못함’이 86.7%에 달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잘함’이 47.4%, ‘잘못함’이 51.9%로 나타났다. 이밖에 18~29세는 ‘잘함’이 16.3%, ‘잘못함’이 77.5%이며 30대는 ‘잘함’이 19.5%, ‘잘못함’이 77.7%이다. 50대는 ‘잘함’이 25.9%, ‘잘못함’이 73.4%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잘함’이 28.2%, ‘잘못함’이 70%로 나왔으며, 여성은 ‘잘함’이 25.3%, ‘잘못함’이 72.9%이다. 지지하는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 성향 응답자는 ‘잘함’ 5.4%, ‘잘못함’이 93.5%였고 국민의힘 지지 성향 응답자는 ‘잘함’ 58.3%, ‘잘못함’이 40.2%이다. ■ 정당 지지율 민주 〉 국힘 ‘역전’ 지지하는 정당은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앞선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은 인천시민들에게 39.6%의 지지를 받아 국민의힘(38.2%)을 1.4%p 차를 보인다. 이어 정의당 3.4%, 기타 정당 2.0%,잘모름 0.8%, 기본소득당 0.5%, 시대전환 0.1% 등의 순이다. 없음은 15.4%다. 지역별로는 부평·계양권역에서 민주당 40.9%, 국민의힘 38.3%, 정의당 4.1% 순이고 미추홀·연수·남동권역에서 민주당 40.8%, 국민의힘 36.3%, 정의당 2.7% 순이다. 중·동·서구 및 강화·옹진군권역은 국민의힘이 41%로 가장 높으며 민주당이 36.4%, 정의당 3.9%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국민의힘(55.9%)이 민주당(27.7%)보다 앞섰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준석 여전히 높은 지지도... 안철수 추격 국민의힘 비대위 차기 당대표를 묻는 질문에서는 이 대표가 27.7%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안철수 의원이 16.6%,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11.9%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김기현 의원 5.6%,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장제원 의원이 각각 4%, 권성동 원내대표 2.8% 순이다. 잘모름은 27.3%이다. 이 대표는 미추홀·연수·남동구권역에서 30.5%의 지지를 받는 등 모든 권역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이 대표는 또 연령대별로 40대에서 33.4%, 50대에서 30.1% 등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60세 이상에서는 25.9%라는 낮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대신 나 전 원내대표가 17.9%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이 대표가 34.7%, 안 의원이 19.6%, 나 전 원내대표가 12.4% 등의 순이다. 여성은 이 대표가 20.8%, 안 의원이 13.8%, 나 전 원내대표 11.4% 등의 순의 지지를 보인다. ■ 민주당 당대표 후보 ‘어대명’ 입증 인천시민은 민주당 당대표 후보 중 이 의원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이 의원이 48.7%,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을) 23.9%,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 4.6% 등의 순이다. 잘모름은 22.9%다. 지역별로는 부평·계양권역에서 이 의원이 50.3%로 가장 높았으며, 박용진 의원과 강 의원이 각각 25%와 5.1%다. 연령대별로는 40대에서 이 의원이 64.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박용진 의원은 60세 이상에서 37.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이 의원이 47.4%, 박용진 의원이 27.9%, 강 의원이 4.3%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여성은 이 의원이 49.9%, 박용진 의원이 19.9%, 강 의원이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는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이 23.4%, 고민정 의원(서울 광진을)이 13.6%,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7.4%, 장경태 의원(서울 동대문을) 6%,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중원) 5.5% 순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어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갑) 4.1%,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 4%, 고영인 의원(경기 안산단원갑) 3% 순이다. 잘모름은 33%다. 연령대별에서 정 의원은 40대에서 34%의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고민정 의원은 40대에서 18.8%, 박찬대 의원은 30대에서 10.2%의 지지율이 가장 높다. 성별로는 정 의원과 고민정 의원은 남성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은 반면, 박찬대 의원은 여성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정 의원은 남성 24.3%, 여성 22.4%이며 고민정 의원은 남성 14.3%, 여성 12.9%다. 박찬대 의원은 남성 6.3%, 여성 8.4%의 지지를 받았다. 이민우기자 이번 조사는 경기일보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2년 8월6일(土)부터 8월7일(日)까지 양일간, 인천시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무선 가상번호 80%+유선 RDD 20%,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806명(총 통화시도 9천540명, 응답률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임.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가중치 부여 방식: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22년 7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기준)

[환경을 잇다] 플라스틱은 NO·세제 리필은 YES, 쓰레기 없는 삶… 이게 바로 ‘지구 살림’

“행복의 조건 중 하나는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러시아의 유명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Leo Tolstoy)가 말했다. 사람이 사람다운 삶을 영위하려면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온난화 등으로 이상기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유례 없는 폭염과 혹한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홍수나 가뭄 같은 재해가 빈번해지면서 피해도 막심하고, 특히 지구의 ‘한계 시계’마저 점점 짧아지면서 훗날엔 계절의 구분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다. 이 속에서 아파하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나 하나라도’ 솔선수범 잘해보려는 이들이 있다. 쓰레기 없는 ‘불편한 삶’을 지향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족이다. 제로 웨이스트족은 이름 그대로 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일상 속에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며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품을 선택하고, 플라스틱·비닐 같은 포장재 대신 내용물만 취하는 사람들이다. 커피숍이나 서점, 꽃집 등 여러 업종에서 이러한 제로 웨이스트 손님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경기도 내 친환경·무포장가게를 소개한다. ■ 세제 리필·비건 실천으로 지구 지키기…‘리필위드유’ 군포시 금정동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상점 ‘리필위드유’는 지난 1월13일 문을 연 신생 매장이다. 보통 제로 웨이스트 상점처럼 이곳 또한 ‘자원순환’, ‘리필스테이션’, ‘무포장 생활용품’ 등 3가지 코너로 운영되는데, 특이한 점은 여기서 ‘비건식품’까지 더해졌다는 점이다. 특히 네 번째 코너에서 냉장고 1개, 냉동고 2개와 상온제품 쇼케이스까지 총 40여개 품목을 취급하며 인근 어느 곳보다도 많은 비건식품을 판매한다. 손님들이 주로 찾는 곳은 리필스테이션 코너다. 개인이 가져온 용기에 빨래·주방세제나 섬유 유연제 등을 원하는 만큼 담아 무게를 재고, 그에 따라 금액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가게 이름처럼 이러한 리필 코너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리필위드유 변요섭 대표는 “이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쉬던 중 기후위기 관련 영상을 보고 책을 읽으며 채식주의에 먼저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개인이 가장 효과적으로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채식이라고 생각해 2020년부터 육식을 지양했고, 한 발 더 나아가 제로 웨이스트 매장까지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사가 안 될 때도 제로 웨이스트 상점 운영을 후회한 적 없다던 변 대표는 “내가 행복하기 위해 지구를 지킨다”며 “제로 웨이스트나 채식주의가 조금은 불편할지 몰라도 결국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 책방이 어떻게 제로 웨이스트로 운영될까?…‘모모책방’ 화성시 봉담읍에는 밋밋한 종이서류봉투에 그림을 그려 책을 담아주는 책방이 있다. 그마저도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해부터는 무포장으로 구매하는 손님에게 즉석에서 수채화 책갈피를 그려주기 시작했다. 5년째 무포장 서점으로 운영 중인 ‘모모책방’의 강진영 대표 이야기다. 이곳 모모책방에서는 책을 사고팔 때 ‘노 플라스틱’을 원칙으로 한다. 내부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그 어느 곳에서도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다. 책방에서 진행하는 행사나 모임에서도 이 원칙을 고수한다. 즉석에서 그려주는 수채화 책갈피가 이 책방의 가장 큰 특징인데, 그만큼 모모책방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환경도서 큐레이션 코너’다. 이 코너에서는 ‘왜 환경보호를 실천해야 하는지’를 쉽게 소개하는 환경도서를 선보이고 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어도 어려운 책은 환경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떨어뜨린다”는 강 대표의 뜻이 담겨 있는 대목이다. “책임질 수 없다면 만들지 않는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한다”고 말한 강 대표는 “지구 전체로 봤을 때 큰 의미가 있는 거대한 실천이 아니다”라며 머쓱해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제가 누군가 책을 고르고 구매하는 과정에서 작게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 심심해서 들어간 가게, 인생을 바꾸다…‘지구에티켓’ 이름에서부터 가게의 성격이 명확한 이곳 ‘지구에티켓’은 오산시 세교동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상점이다. 지난 2020년 10월 문을 열고 어느덧 2년째 운영 중인 매장엔 엄마 손을 잡고 방문한 어린 아이부터 지긋한 노부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발길이 이어진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업사이클링한 키링, 치약짜개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근에는 자투리 천이나 문구류에서 나오는 종이로 만든 다이어리, 와인병·맥주병 등으로 만든 컵 등 다양성이 더해져 손님들의 호응도 괜찮다. 지구에티켓의 정은해 대표는 “평소 어머니의 영향으로 환경에 관심을 두고 있던 중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더 큰 관심이 생겼다”고 입을 뗐다. 그는 직장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갈지,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 갈림길에 섰을 때 우연히 제로 웨이스트 상점을 방문했고, 자신만의 무포장 가게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매장 운영 초창기에는 젊은 엄마들 위주로 특정 품목을 정해 마케팅을 펼쳤지만 요새는 전 연령이 사용할 수 있는 품목으로 구성을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처음에 호기심으로 세제 리필을 해보다가 단골이 되신 할머니, 그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방문했지만 아직은 민망한 듯 문 밖에서 서있던 할아버지 등이 인상 깊고 반갑다. 정 대표는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환경보호를 실천하고자 하는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상점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뿌듯함을 느끼는 포인트”라며 “앞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가게들이 늘어나 지구가 건강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우•이은진기자

[소통하는 사회, 길을 묻다]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

꽃 같은 아이들이 학대에 스러지고 있다. 어떤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지만, 어떤 아이는 가장 의지해야 할 부모에게서 ‘어둠’을 경험한다. 아동학대는 학대 가해자와 보호자가 같다는 점에서 외부로 드러나기 힘들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우리 사회에 스며들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본보는 창간 34주년을 맞아 40년 가까이 학계와 현장에서 아동복지를 연구한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에게 아동학대와 부모의 역할, 정부의 대책을 물었다. Q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지난해 5월 화성에선 양부 A씨(37)의 학대에 시달리다 2세 입양 아동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일어난 비극이라 더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경기도에선 총 9천192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아동학대 사례가 수면 아래에 가려져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정 내 아동학대는 구조적으로 목격자나 직접 피해를 당한 아동이 신고를 하지 않으면 드러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Q 아동학대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A 우리나라 아동학대 사건의 근본적 원인은 ‘아이 키우기 힘든 환경’이 조성된 것이 가장 크다. 아동학대에는 복합적 원인이 있지만 대다수 부모들은 경제적 문제 등으로 한 아이조차 온전히 양육할 수 없고, 이 때문에 가정에서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심지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산층도 자신들 힘으로 양육이 힘들어 부모 세대에게 도움받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 또 국가가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위해 무상보육 같은 다양한 캐치프래이즈를 내세웠지만, 이는 되레 부모들의 책임감만 떨어뜨렸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시행된 무상보육이나 국가가 아이를 ‘대신 키워준다’는 문구는 역설적으로 부모들의 모성애가 형성되는 과정을 사라지게 만드는 방아쇠가 됐다고 본다. Q 아동학대는 가해자와 보호자가 같아 다른 범죄와 달리 밖으로 드러나기 어려운 것 같다. A 지난해 이뤄진 민법 개정은 아동학대 문제 해결에 있어 중요한 계기였다. 자녀 징계권 조항으로 ‘친권자는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하던 민법 915조가 지난해 1월 민법 제정 63년만에 삭제된 것이다. 이젠 부모들이 ‘보호’를 빙자해 체벌할 수 없게 된 것인데, 관건은 부모들이 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라고 본다. 실제로 지난 5월 세이브더칠드런의 실태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8명은 여전히 징계권 폐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녀 징계권 조항이 폐지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를 모르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정부는 적극적인 캠페인 등을 통해 ‘현재 부모’와 ‘미래 부모’ 모두가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Q 과거 체벌식 훈육은 소위 ‘사랑의 매’라고 불렸다. 체벌과 학대의 모호한 경계,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A 훈육을 위해 휘두르는 ‘사랑의 매’도 결국 학대로 볼 수 있다. 훈육과 체벌의 경계는 따로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둘을 구분 짓는 순간 부모들은 그 경계까지 체벌을 하게 되겠지만, 결국 이는 정도 차이일 뿐 학대라는 점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진정한 훈육은 부모의 인내심에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 부모들은 잘못된 행동을 바꿔주지 않으면 자녀들이 성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진정한 훈육은 아이가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기다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Q ‘아동학대 없는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또 정부에선 어떤 자세로 대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지. A 우선 부모들은 ‘생각하는 모성’의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생각하는 모성’이란 이성적인 판단을 유지하며 자신의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사실 그러기 위해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부터 바뀌어야 한다. 물론 부모들이 사회 생활하며 존중받는 것 역시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만, 그 감정을 아이에게 풀어내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은 ‘생각하는 모성’을 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모들은 아이에게 객관식을 제시하기보단 주도적인 의견을 낼 수 있게 주관식으로 질문하는 등 아이를 진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아동학대 선제적 발굴과 예방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사후관리도 중요하지만 아동학대는 외부에 드러나기 힘든 범죄인 만큼 사전 발굴에 힘써야 한다. 정부는 지역 주민센터에서 아동학대 위험군 가정을 꾸준히 파악할 수 있고, 마을 공동체 사업 등을 통해 주변 이웃들의 어려움을 더 빠르게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선아 교수는… 1982년 숙명여대에 입학한 이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 학사‚ 하버드대 교육학 석사‚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 유아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로 지내며 어린이 권리·영유아교육과정·영유아교육철학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또 숙명여대 아동연구소 및 숙명유아원 원장‚ 숙명여대 부속 풍무숙명유치원 원장‚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영유아의 놀이가 중심이 되는 제4차 표준보육과정과 2019 개정누리과정 연구를 통해 영유아가 행복하게 놀이하며 배우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정규·노소연기자

[소통하는 사회, 길을 묻다]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박유현 DQ연구소 대표는 DQ(디지털 지능)의 창시자이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며 DQ의 개념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고, 2020년 IEEE 표준 협회에서 디지털 역량 및 디지털 리터러시의 국제 표준으로 공인됐다. 기초 학력과 균형 있는 가치관, DQ역량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박 대표를 만나 DQ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도민들에게 DQ를 소개해달라. A DQ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디지털 인텔리전스라고 하는데, IQ는 인지 역량, EQ는 감성 역량, DQ는 디지털 역량으로 생각하면 가장 간단하다. 말 그대로 디지털 세계에서 디지털 시민이 건전하고 윤리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이라고 보면 된다. Q DQ개념은 어떻게 만들게 됐는지. A 왜 ‘Q’로 만들었느냐고 많이들 물어보신다. 디지털 인텔리전스라는 개념보다 DQ라고 이름을 붙인 것부터 이야기하면, 측정 가능한 디지털 역량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DQ라는 개념을 만들게 됐다. DQ프레임워크를 만들게 된 경위는 제가 부모로서 디지털 시대의 여러 위험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었다. 우리가 말하는 n번방 사건이라든지.... 이게 요즘 얘기 같지만, 이 이슈는 몇십 년에 걸쳐 점점 더 커져왔다. 이처럼 작아지지 않는 여러 디지털 위험이 있다. 사이버 폭력뿐만 아니라 데이터 유출, 가짜뉴스, 혐오 등 너무나 많은 디지털 시대의 문제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러한 디지털 위험으로부터 어린이 보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태까지의 온라인 어린이 보호하면 굉장히 단편적인 일을 많이 했다. 게임 중독의 경우 “게임하지 말아라”, “넌 나쁘네” 식으로.... 저희가 어떻게 보면 그 아이한테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프레임을 만들었다. 이제 아이들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야 하고, 무엇보다도 디지털 역량에 가장 큰 틀이 없다는 걸 제가 확인했다. 많은 분들이 온라인 보호와 디지털 역량을 따로 생각하시는데, 그게 아니라 총괄적인 하나의 큰 개념에 있어서 아이들이 디지털 시대를 잘 살아가는 것부터 알아야지 코딩도 할 수 있고, 창업도 할 수 있다. 그것에 전체가 되는 개념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DQ의 개념을 만들게 됐다. Q 아이들은 학교와 함께 디지털 공간이라는 2개의 삶을 살고 있다. 메타버스 등 점점 커져가는 디지털 사회에서 두 공간을 잇고, 이 사이에서 아이들이 성공적이 삶을 영위하는 데 DQ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A 어른들은 두 가지 공간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하나의 큰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현실과 사실 메타버스라는 게 이제 구분이 되지 않는 그런 공간으로 점점 돼 가고 있다. 메타버스가 지금은 어떻게 보면 초기단계지만, AI와 함께 더 개발이 되면 향후 5년 안에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희는 현실 공간에서 살 때는 “옆에 친구를 때려선 안 된다”, 유치원, 초등학교 같은 경우에도 “학교 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규범을 알고 있지만, 메타버스에선 현재 이러한 규범조차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선생님도 없고, 부모님도 없는 그 공간에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어린 아이일수록 어떤 규범을 가지고 살아가야 되는지, 어떤 인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되는지에 대한 기본이 돼 있지 않으면, 사실은 그 이상의 발전이 어렵다. 그래서 DQ는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반드시 가져야 될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DQ가 의무교육 안에 들어와서, 아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기초 소양으로 자리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경기도에서 DQ교육이 시행된다면 어떤 점에 주안점이 맞춰져야 하는지. 제도 연착륙을 위해선 어떠한 과제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하는지. A 저희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것이 AI가 들어가든 아니면 어떤 온라인 교육이 들어가든 그 교실 안에서 선생님 역량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교육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선생님이 이 교육에 대한 오너십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가 주력하고 싶은 부분은 교사 연수다. 그리고 교사 분들의 리더십 그룹을 양성하고, 그분들이 또 교사를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기술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그런 역량, 이것을 가진 자가 세상을 주도하게 되고 미래 사회를 주도하게 된다. K-디지털 교육이 전 세계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DQ가 그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박유현 대표는… 박유현 대표는 서울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바이오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연구원을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 및 디지털 미디어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디지털 세상의 공해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인폴루션 제로’ 운동을 시작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유네스코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상을 수상했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됐으며 디지털 지능(DQ)의 개념을 널리 알렸다. 2020년 DQ는 IEEE 표준협회에서 디지털 역량 및 디지털 리터러시의 국제 표준으로 공인됐다. 정민훈기자

서로 잇는 ‘함께의 힘’... 새로운 미래 꿈꾼다

올해 두 번의 선거를 겪은 대한민국은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골 깊은 진영 갈등과 젠더, 세대, 계층, 지역 등 곳곳에서 거대한 갈등이 분출됐다. 선거를 치른 지 수 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를 극복할 만한 묘수는 보이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분명 정치의 역할이지만 당내 갈등으로 정작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아직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터널을 지나는 지금 코로나가 낳은 격차 역시 사회, 지역, 경제, 계층, 세대 간 분열의 씨앗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를 타개하기 위해 전대미문의 부양책과 지원책으로 돈을 찍어냈지만, 돈은 주로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갔다. 이 같은 자산 격차는 경제는 물론 생활 전반으로까지 확대됐다. 수도권의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2017년 1천532만원에서 지난해 2천980만원으로 약 95% 오른 반면 비수도권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28%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0%가량 뛰었고, 소득 증가율은 17.8%에 불과했다. 디지털 세상이 더욱 가팔라지면서 키오스크와 무인점포의 확대는 노인들을 고립시키고, 비정규직 여성들을 일자리에서 밀어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 차는 직장 내 소통을 단절시키고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혐오’라는 비인격적 단어는 인격을 칭할 때 스스럼없이 사용되고, 단절과 불통의 단어가 일상을 장식한다. 분명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나 여전히 소란스럽고 까마득하다. 격차와 단절, 갈등이 지속되는 사회는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없다. 본보가 창간 34주년을 맞아 키워드로 꼽은 ‘이음’은 단순히 서로 연결하는 사전적 의미만을 뜻하지 않는다. 너와 나, 우리와 너희를 향한 관심과 연대이자 단절된 것을 잇고, 서로 힘을 모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시민과 사회의 힘이다. 실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서로를 향한 끝없는 관심과 이음(연대)을 통해 희망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아무런 대가 없이 결식 아동들에게 밥 한 끼를 선뜻 내어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은 가게 사장님, 자신이 가진 재능을 어려운 이들에게 선뜻 기부하며 주변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미용사의 손길이 있다. 한편에선 미래 세대와 지구촌이 함께 잘살기 위해 불편함을 감내하며 제로 웨이스트 실천 운동을 벌이고 있고, 소외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사랑을 잇는 대안학교 구성원, 구도심과 신도심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 등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서로를 향해 끝없이 손을 내밀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관심과 연대는 삭막한 삶에 여유와 온기를 불어넣고 오늘과 내일을 살아낼 힘을 준다. 바로 지금이 다시, 서로를 잇는 힘을 발휘할 때다. 정자연기자

[창간 축하 메시지] 김진표 국회의장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장 김진표입니다. 경기일보 창간 3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항철 대표이사 회장님과 임직원 여러분,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일선 기자 여러분의 노고에 항상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민주언론 구현·신뢰사회 건설·지방문화 창달’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1988년 창간된 경기일보는 경기·인천지역의 대표 언론으로서 독자의 눈과 귀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맞게 지면은 물론 인터넷과 모바일, 유튜브 등으로 언론 지형을 확장해나가며 경기·인천지역 열독률 1위의 종합미디어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어려운 언론환경 가운데에서도 임직원 모두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한 걸음씩 걸어온 결과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19에 이어 큰 경제적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퍼펙트스톰(총체적 위기)’의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민생 문제와 시민들의 어려움을 정확하게 알리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앞으로도 좌고우면하지 않는 자세로 독자들에게 가장 빨리 팩트를 전달하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언론사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소통하는 사회, 길을 묻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

“6년간의 국제스포츠 행정 경험이 저만의 경험에 그치지 않도록 구조적인 기반을 마련해 체육계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도록 힘쓰겠습니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대한민국 체육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부천 내동중 재학 당시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일찍이 국가대표로 발탁돼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08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등 유수의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탁구 황제’다. 은퇴 후에는 2014년 국가대표 팀 코치를 맡았고, 2016년 한국인 2호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돼 스포츠 행정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자신이 체득한 국제 경험이 대한민국 체육계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는 그는 “ 지금 시기야말로 스포츠가 중요한 힘을 발휘할 때”라고 확신했다. 세대 간, 계층 간, 사회와 국가를 하나로 잇는 힘 말이다. ■ 6년차 IOC 선수위원, 행정가 유승민 유승민 위원이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지 어느덧 6년이 경과했다. 지난 2016년 한국인 2호로 IOC 위원으로 선출된 그는 아사아인 최초로 IOC 선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는 등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국제 스포츠 무대서 활약하고 있다. 이외에도 그는 2018 평창기념재단과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의 이사장을 맡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아 국내 체육계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그는 6년간의 활동을 되짚어 보며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동안 열심히 활동했다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자 부지런히 노력했다. 다양한 국내외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데, 주위에 좋은 분들과 체육인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함께 시행착오를 겪고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배워가는 과정이다. 나를 비롯해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 6년이라는 시간이 좋은 메시지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라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유 위원은 평소 스포츠를 통한 ‘소통’과 ‘화합’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그 결실이 된 평창동계올림픽은 그에게 가장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됐다. 지난 2018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은 대회 개최 전부터 북한의 대회 참가 여부가 화두로 꼽혔다. 냉각기에 놓인 남북 관계 속 북한의 불참은 확실시 됐다. 하지만 ‘스포츠 정신’이라는 명목 하에 남북 당국은 계속된 협의를 이어갔고 결국 북한이 대회 참석을 선언하며 훈풍을 맞았다. 남북 관계의 해빙기와 함께 지구촌은 본격적인 평화와 화합의 장을 열었고 스포츠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의 평창이 알려졌다. 아울러 비인기 동계 종목들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바이애슬론,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등 종목은 열풍이 불어 국내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유 위원은 “스포츠가 왜 ‘화합’과 ‘결속’, ‘연대’의 대명사로 불리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영광의 순간이었다”며 “현장에서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유 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이 구성으로 평화 분위기를 조성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스포츠의 가치를 통해 평화를 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인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스포츠가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의 말도 덧붙였다. “스포츠는 항상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그 가치와 역할은 바뀌지 않습니다. 스포츠의 숭고함이 퇴색되면 안 됩니다. 활용 방안보다 ‘가치 전파’에 초점을 맞추고 고심해야 합니다.” 유 위원은 스포츠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눈 없는 나라의 동계스포츠’ 사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4개국과 아프리카 10개국 등 눈이 내리지 않는 14개국 청소년 선수단 100여 명을 평창에 초청해 동계스포츠 종목을 체험하고 기초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지난 5월30일부터 6월12일까지 1차 사업이 진행됐다. 유 위원은 “오는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더 다양한 국가가 출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행된 사업으로 올림픽 레가시 측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이를 계기로 동계 스포츠를 더 많은 국가에서 즐기고 저변이 확대됐으면 한다. 나아가 프로그램을 경험한 사람들이 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과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그리고 두드림스포츠 오는 2024년 1월19일부터 2월1일까지 2주간 강원도 일원에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개최된다.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유 위원은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이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겨 놓은 유산을 지속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위원은 “이번 대회에는 앞서 평창을 통해 스포츠인의 꿈을 키운 여러 나라의 ‘평창 키즈’들이 많이 참여할 것”이라며 “선수가 아니더라도 평창을 통해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다양한 직업을 꿈꾼 이들에게 그 바람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최적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대회인 만큼 경쟁이 아닌 화합과 교류, 교육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영감을 얻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큰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위원의 활약은 국제 무대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국내에 비영리 법인을 만들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이 개인의 경험에 그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와 ‘두드림 스포츠’를 설립했다.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는 국제스포츠 정보를 분석하고 전문가를 꿈꾸는 미래 인재들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며, 국제스포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힘쓰는 단체다. 또한 인턴십, 국제스포츠 콘퍼런스, 청소년 스포츠 캠프 등을 통해 미래 인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축적시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턴십을 수료한 3명의 인재가 스위스 로잔에 파견돼 기관 투어 및 기관장과 만남을 갖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유 위원은 “스포츠에서 파생된 직업이 많아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꿈만 갖고 접근하면 안 된다. 정보를 통해 철저히 준비하고 경험을 쌓으며 역량을 발전시켜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국제스포츠 무대로 진출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좌절하는 인재들이 많다. 이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의 경험을 구조적으로 전파하고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두드림 스포츠는 사회공헌 기관이다. 재단에서는 은퇴 선수와 체육 전공자에게 강연, 연수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거나 다문화, 차상위, 장애인 등 체육 소외계층에게 체육을 장려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유 위원은 “스포츠를 통해 꿈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두 기관에는 의아한 점이 있다. ‘유승민’이라는 이름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유 위원은 자신을 위한 재단이 아닌, 다수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뜻이 모아진 사람들이 운영하는 재단을 만들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기관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순간 프레임에 갇혀 기관 활동의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한 자신이 없더라도 더욱 열정적인 인재가 뒤를 이어 재단을 이끌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체육인 유승민이 꿈꾸는 스포츠의 미래 끝으로 유 위원은 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존중’을 말했다. 스포츠는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이는 단순히 신체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힘든 순간 스포츠 스타를 보며 열광하고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는 것처럼 정신적으로도 인간을 건강하게 만든다”면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스포츠의 미래가 더욱 존중받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최소한 국가의 5대 아젠다 안에 스포츠 영역이 포함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체육 활동을 접합니다. 하지만 경제, 안보, 사회, 교육 등에 비해 소홀한 대접을 받고 있어요. 스포츠가 우선순위가 돼 구조적으로 확대되길 바랍니다. 스포츠는 세대간, 계층간, 사회와 국가를 하나로 잇는 힘이 있거든요. 이 힘으로 더욱 밝은 미래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유승민 IOC위원은… 1982년 부천에서 태어난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내동중 시절 탁구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 탁구 국가대표로서 참가했으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복식 금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 등 거머쥐며 유수의 국제 대회를 통해 최고의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그는 201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정되며 스포츠 행정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2017년 대한탁구협회 이사를 맡다 2019년부터 제24대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경기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웅기자

[예술을 잇다] 부채춤부터 코로나 교향곡…경기도 K-문화 ‘매력 폭발’ 전세계 사로잡다

전 세계가 한국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가요, 화장품,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로 진출,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를 사로잡는 신드롬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한국의 공연문화가 빠르게 전파됐고 2022년 현재 K-문화의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또 다른 ‘K-문화’도 주목받고 있다. 바로 경기도(K)만의 문화다. 경기도의 예술은 세계 속에서 어떤 형태로 자리잡고 있을까. 경기도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문화의 장을 넓히고 예술로 세상을 이을 경기도의 K-문화를 알아본다. ■ 경기도만 할 수 있다... 해외교류로 완성되는 ‘K-문화’ 경기도의 대표 공연 기관 경기아트센터는 엔데믹을 맞이한 시점인 지금, 해외교류를 통해 경기도의 예술을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의 경기도무용단은 지난 7월1일 조지아 트빌리시 루스타벨리 공연장 무대에 올라 전통춤 레퍼토리의 감동을 세계 무대에서 선보이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한-조 수교 30주년 공연〉으로 진행된 공연에서 경기도무용단은 가장 신명나는 춤사위인 농악부터 화려한 부채춤, 전통춤의 대표 레퍼토리인 태평무, 아박무, 사랑가, 진도북춤까지 한국 전통춤의 다채로움을 조지아 관객에게 선보였다. 곧게 편 몸, 수직으로 움직이는 오금과 돋음, 잦은 발놀림 등을 볼 수 있는 절제된 태평무와 부채의 다채로운 색조와 화려한 춤사위를 연출한 부채춤, 관객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농악, 소고잡이와 상모 돌리기 등. 경기도무용단은 한국의 다양한 춤으로 무용단의 기량과 예술성을 유감 없이 뽐냈다.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은 “우리 전통춤을 조지아 관객과 교민에게 선보일 수 있어 아주 뜻깊은 공연이었다”며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는 좋은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당시 공연 소감을 밝혔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무용단의 조지아 공연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제 교류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국제 교류 두 번째 타자로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나선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9월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폴란드,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국을 돌며 총 6회의 유럽투어를 진행한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원일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대취타 역(易)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가야금독주(침향무) △디오니소스 로봇 △신뱃놀이 △아름다운 나라 등 다양한 경기도만의 음악을 연주한다. 특히 시나위오케스트라는 전통음악의 시나위 형식과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 해외 관객들에게 폭넓은 음악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 경기도가 발굴한 경기도형 문화브랜드 경기아트센터가 음악, 무용 등 예술 공연으로 해외에 경기도를 알린다면 경기문화재단은 도내 문화자원을 활용해 ‘경기도형 문화브랜드’를 만든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부터 국내·외 광역-기초, 민-관, 장르 간 협력과 도내 문화자원 활용, 도내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경기 컬쳐 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용으로는 △민주주의의 노래 활성화 추진 △라이브 인 경기 순회전시 △아침이슬 50년 기념 순회공연 △코로나19 위로를 위한 교향곡 보급 등이다. 이 중 〈아침이슬 50년 기념 순회공연〉은 지난해 〈아침이슬 50년, 김민기에 헌정하다〉 헌정음반을 제작, 공연과 전시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재외 한국문화원과 협력해 유럽 순회공연에 나선다. 한국에 잘 알려진 대중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경기도만의 문화브랜드로 구축해 세계로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9월14일 벨기에 브뤼셀 공연을 시작으로 16일 프랑스 파리, 18일 독일 베를린 등 3개국에서 공연을 이어나간다. 경기문화재단은 ‘아침이슬’을 통해 한국의 음악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입장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침이슬’이 경기도만의 것은 아니지만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K-POP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대중음악이며 대중음악에 큰 획을 그은 김민기 작곡가의 음악을 통해 해외에 한국 음악을 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월 순회공연을 마친 재단은 12월 ‘코로나19 위로를 위한 교향곡’ 음원과 음반을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동시 발매한다. 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한 지구공동체의 아픔과 상처에 공감해 2020년 경기도형 문화뉴딜 ‘코로나19 예술백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향곡을 작곡·보급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희망을 연주하다’ 공연을 선보이며 동시대 인류가 지난날 누렸던 소중한 일상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 호응을 얻었다. 3년여 동안 이어진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건넬 수 있는 음악을 선정, 상처에 대한 공감과 미래에 대한 염원을 담은 희망 메시지를 음원 및 음반으로 제작·유통해 세계로 전파할 계획이다. 더욱이 코로나19 교향곡을 위해 구성된 DMZ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작곡, 음원 녹음, 연주 등에 참여해 오케스트라·합창·독창으로 구성된 교향곡 4악장을 만들어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음식, 화장품 등 다양한 한국 문화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이제는 일회성으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떠나 더욱 깊게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 할 때”라며 “해외 관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로 경기도형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사랑을 잇다] 따뜻한 밥 한 끼... 살아갈 희망 愛너지

따뜻한 밥 한 끼는 우리에게 행복감과 안도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한 끼의 가치는 그 누구에게나 같지 않다. 밥 한 끼조차 제대로 챙겨먹는 게 힘든 결식아동들에겐 따뜻한 밥 한 끼가 앞으로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본보는 창간 34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의 결식아동 등에게 밥 한 끼를 아무런 대가 없이 지급하는 선한영향력가게를 조명했다. [편집자 주] ■ 최양국 순대보감 용인수지점 사장 : “어릴 적 소중한 경험 베풀고파” 용인특례시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순댓국밥집을 운영하는 최양국씨(46)는 2년 전부터 결식아동들에게 희망을 배달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였던 최씨의 친동생은 그에게 선한영향력가게에 동참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고, 그는 동생의 권유를 지체없이 수락했다. 사실 최씨가 누군가를 돕는 일에 선뜻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도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씨네 가족은 어릴 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못했다. 가난한 목사 아버지 밑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자란 그는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최씨네 주변엔 이들에게 배고플 때 음식을 가져다 주고, 부족한 학비를 빌려주는 주변 이웃이 있었다. 이런 어릴 때의 소중한 경험은 최씨가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됐다. 최씨는 찾아오는 결식아동뿐 아니라 직접 찾아가 ‘사랑’을 전달하기도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지역 노인복지관에 40~50인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는 그. 최씨는 얼마 전 가게 옆에 자리 잡은 발달장애인들의 선생님을 자처하기도 했다. 사회로 나가기 전 카페를 운영하며 연습을 하는 이들에게 최씨는 배달 앱 등록방법 등을 알려주며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형편이 될 때까지 남을 돕는 것을 멈출 생각이 없다는 최씨. 그는 “음식을 제공하는 게 큰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배가 고픈 아이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면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수경 보그헤어 서수원호매실점 원장 : “재능기부 통해 행복 전달 보람” 20년 차 미용사인 조수경 보그헤어 서수원호매실점 원장(48)은 지난해부터 선한영향력가게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작년 결식아동을 다룬 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들의 안타까운 상황에 가슴이 미어졌다.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조씨는 곧바로 선한영향력가게에 동행을 신청했다. ‘먹고사는 게 우선’인 결식아동들에겐 오히려 ‘뷰티’와 관련해선 접근성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 조씨. 그는 사춘기 아이들이 또래 집단에 있으며 갖게 되는 꾸미고 싶은 욕구를 아낌없이 채워주고 싶었다. 이 때문에 미용실에 방문한 결식아동들에겐 커트부터 염색, 파마까지 모든 것이 지원되고 있다. 조씨의 미용실엔 또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한 가지 규칙이 있다. 그건 바로 ‘행복이요’란 암호다. 아이들이 선뜻 결식카드를 꺼내기 힘들지 않을까 염려한 그의 따뜻한 배려다. 또 그는 미용실에 찾아 온 소방관들에게도 커트와 두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개월 전에는 한 소방관이 찾아온 적이 있는데,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이다 보니 두피가 많이 상해 있었다. 밤낮으로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소방관의 두피를 정성껏 케어하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방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조 원장은 “남을 돕는 일이 그렇게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가진 재능 기부를 통해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가난은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고 조금 불편한 것일 뿐이기 때문에 주변에 도와주려 애쓰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만큼 힘든 아이들이 언제든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오인태 진짜파스타 대표 전국 1천763곳과 ‘선한영향력’...순수한 공동체로 남을 것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선한영향력가게는 결식아동, 소방관 등을 위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며 도움의 손길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선행은 서울 마포구에서 ‘진짜파스타’라는 가게를 운영하던 오인태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선한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퍼져나갔고 현재 음식점·미용실·학원 등 전국 각지에서 1천763곳이 참여 중이다. 경기도에선 364곳의 가게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가장 순수한 공동체로 계속 남고 싶습니다. 아이들도 부담 갖지 말고 찾아가 줬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진짜파스타’란 가게를 운영하는 오인태 대표(37)는 지난 2019년 결식아동 대상 무상급식을 시작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초등학생 아이가 동생과 함께 가게에 찾아 왔다. 경기도에서 파스타를 먹기 위해 서울까지 온 아이들이었다. 오 대표는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데만 해도 1시간이 넘게 걸릴텐데, 오 대표의 마음에 먼 거리를 돌아가야 할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자신이 진행 중인 무상급식이 전국 곳곳에 퍼지길 희망하는 계기가 된 시점이었다. 시간이 좀 흐른 어느날, 오 대표는 대전에서 장사를 하는 사장님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도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오 대표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장님들이 많으면 아이들이 1~2시간을 걸려 오지 않고 근처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오 대표는 ‘선한영향력가게’를 모집한다고 SNS에 올렸고, 현재 1천763곳의 가게들이 선한 영향력을 베풀고 있다. 오 대표는 “자발적으로 함께 해주시는 전국의 모든 사장님들에게 늘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선한영향력가게가 처음 생각했던 그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감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한영향력가게가 세월이 흘러도 가장 순수한 공동체로 남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아이들도 부담 갖지 말고 전국 어느 매장이든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정규·노소연기자

[사랑을 잇다] 일찍 세상 떠난 '어린 천사' 기영이가 선물한 새 생명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물하는 천사들이 있다. 혹자는 장기기증을 두고 ‘생의 끝에서 벌어지는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말한다. 비록 장기기증자들은 먼저 하늘로 떠나지만, 이들의 사랑과 희생은 누군가에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되고, 영혼을 뛰게 하는 심장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 장기기증은 기증자 본인 못지 않게 기증자 가족에게도 크나큰 결단이다. 본보는 창간 34주년을 맞아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어린 천사 ‘기영이’의 어머니를 만나 장기기증의 숭고한 가치를 되짚어봤다. [편집자주] 새 삶 주고 떠난 기영 군(4) “어디선가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을 내 아들 기영아.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고마웠고, 사랑해” 장미숙씨(41)는 첫째 아들 기영 군(4)을 가슴에 묻었다. 2009년 5월22일. 이날은 공룡을 좋아했던 기영이가 30개월이란 짧은 생을 뒤로 한 채 하늘의 별이 된 날이다. 사고가 난 날은 생후 100일 된 동생 태영 군이 아파 병원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장씨와 기영이가 함께 탄 차량은 송탄 IC 부근에서 마주오던 음주운전 차량과 크게 부딪쳤다. 이들이 탄 차량은 논으로 곤두박질쳤고, 장씨 옆자리에 탔던 기영이는 머리 부분을 크게 다쳤다. ■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기영이 사고 이후 장씨와 기영이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장씨보다는 기영이의 상태가 더 심각했다. 사고 당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송탄의 한 병원에 있던 기영이는 오후에 급하게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어린 나이에 버거웠을 병마와의 힘겨운 사투 끝에 기영이는 20일 뒤 눈을 감았다. 하지만 장씨는 먼저 떠난 아들의 장기를 누군가에게 기부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남편은 망설이던 장씨를 설득했다. ‘기영이는 비록 짧게 생을 마감했지만, 이식을 받는 누군가는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고 살아갈 수 있을 거다. 어딘가에선 또 다른 우리 기영이가 살아가는 것 아니겠냐고’. 남편의 따뜻한 위로에 장씨는 큰 위안을 받았고, 그렇게 누군가에게 새 삶을 선물한 기영이는 하늘의 천사가 됐다. ■ 어디선가 살아가는 ‘또다른 기영이’에게 이후 기영이에겐 태영 군 외에도 동생이 두 명 더 생겼다. 장씨는 종종 아이들에게 ‘큰 형, 큰 오빠’ 이야기를 해준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기영이의 신장을 이식 받은 ‘또다른 기영이’를 만나보지 못했다. 장기이식법상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장기기증자와 이식인은 관련 정보가 교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들 가족과 사랑으로 이어진 이식 가족들이 잘 사는지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장씨는 “당시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도 기영이와 비슷한 또래라고 들었다”며 “지금쯤이면 고등학생이 됐을 텐데 몸은 건강해졌는지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만약 똑같은 상황이 주어진다면 다시 장기기증을 선택할 것 같다는 장씨. 그는 “가족을 먼저 보낸 것은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간 것에서 더 큰 위안을 받았다”며 “첫 결심이 힘들지만 이 세상 어딘가에는 기영이 같은 기증자에게 장기를 받아 건강해지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장기기증이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기영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리다 보니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못해줘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김동엽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이사 : “장기기증은 숭고한 생명 나눔” “장기기증은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숭고한 생명 나눔입니다” 지난 1991년 한국에 처음 설립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장기기증을 통해 대국민 국민사랑실천운동을 전개하며 생명나눔문화 확산과 건강증진에 기여해 오고 있다. 본부에 소속된 김동엽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이사도 20년 가까이 장기기증의 숭고함을 알리는 데 힘써 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장기기증은 꼭 세상을 떠나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김 이사.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를 국내에 처음 세운 박진탁 이사장이 지난 199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신장을 ‘살아서’ 기증하며 이 ‘생존 기증’은 더욱 널리 알려졌다. 김 이사는 “생존 기증과 사후 기증은 모두 숭고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오히려 살아 있는데 자신의 장기를 떼내 누군가에게 새 삶을 선물한다는 게 더 대단한 사랑이 아닌가”라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우리나라는 미국 같은 장기기증 선진국과 비교하면 국민 인식, 인프라 등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진단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 기준 장기기증 서약을 맺고 있는 사람은 약 160만명에 그치고 있다. 그는 “이 때문에 본부에선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명존중 및 장기기증 교육 등을 통해 숭고함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앞으로 본부 차원에서 장기를 기증한 분들을 예우하는 데 더욱 힘쓸 계획이다. 그는 “장기기증인 가족들은 아이의 기증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고마움을 느낀 뒤 자연스럽게 장기기증 운동의 숭고함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따뜻한 영향력이 모인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박병규기자

[과거를 잇다] 탑골 가요·포켓몬빵… 그때 기억나?...‘뉴트로’에 빠진 힙한 대한민국

“그때 기억나?” 과거를 공유하는 누군가가 던진 한마디는 불씨가 돼 우리를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다. 그 시절 우리는 조그만 것에도 웃음 지었고 사소한 것에도 즐거워 했으며, 그 시절을 추억하는 순간조차 행복하다. 여러 이유로 과거를 외면하고 살았던 지금. 기억의 한 조각을 자극하는 것들이 일상에 속속 등장하며 우리를 추억에 젖게 만들고 있다. 과거에 대한 향수를 일깨워 새로운 추억으로 만들어주는 뉴트로(New Retro) 열풍을 느껴보자. 뉴트로란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과거의 것을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맞게 해석해 재창조된 상태를 일컬으며, 기존 복고풍(레트로)과의 차별성을 부여한다. 뉴트로는 패션, 음악, 방송, 명소, 상품, 공연과 전시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 “패션은 돌고 돌아”...‘프리미엄’까지 일상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패션 분야에도 뉴트로 열풍이 깊게 스며들었다. 1980~1990년대 하이틴 영화 주인공의 패션을 반영하는 원색의 옷이 유행하는가 하면 큰 집게핀, 곱창밴드, 비즈 액세서리 등 과거 유행했던 액세서리도 사랑받고 있다. 유명 브랜드도 뉴트로 열풍에 발맞춰 로고가 큰 의류, 가방, 신발 등 과거 유행했던 인기 모델을 재출시했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스테디셀러인 에어 조던 1로우는 재발매 이후 매장에 오픈런 대란까지 발생해 전량 매진됐고 프리미엄 가격이 붙어 판매되는 등 초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 음악도 과거로... 감수성 자극하는 뉴트로 뮤직 인기 이런 뉴트로 행렬은 우리가 보고 즐기는 방송과 음악 등 문화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로 한 시대를 풍미한 과거 가수들의 영상과 음악을 찾아볼 수 있는 ‘온라인 탑골공원’이 반짝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초반 음악 방송 영상을 송출하는 온라인 탑골공원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그때 그 시절 음악 방송’을 보여주고 있다. 카메라 무빙에서부터 과거 무대에서 나오는 촌스러움 속 세련된 분위기 등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스타들이 입은 무대 의상과 아이템 등이 인기를 얻는 파급 효과도 발생했다. ■ 포켓몬빵 사려고 줄 서봤니? 이런 뉴트로 열풍은 보고 즐기는 문화를 넘어 식품업계에도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식품업계 뉴트로의 대표 주자로 볼 수 있는 포켓몬빵은 재출시된 지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SPC삼립 포켓몬빵은 지난 2월 재출시 이후 40여일 만에 약 1천만개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시중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포켓몬빵 판매처에서는 빵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대기하는 일명 ‘포켓몬런(포켓몬빵+오픈런)’이 발생했고 지금까지도 편의점 곳곳에는 ‘포켓몬 빵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여전히 붙어 있다. 포켓몬빵의 인기는 단순히 빵이 아닌, 포켓몬이 주는 상징성과 향수에서 비롯됐다. 현재 국내 경제의 주축인 생산 인구층이 과거 초등학생 시절 즐겨봤던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와 그 인기에 힘입어 판매된 포켓몬빵 속 띠부띠부씰(띠었다붙였다 하는 데서 유래)이 빵의 유행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제품에 동봉된 159종의 띠부띠부씰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여전히 웃돈이 붙어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모으는 20~30대 인구 역시 급증했다. ■ 술도 취향... 힙한 술 찾아라 획일화된 녹색 소주병 사이 은은한 하늘빛으로 이목을 끄는 진로소주도 뉴트로 트렌드의 주축이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소주를 2019년 4월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과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소비자층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진로소주를 리뉴얼했으며, 출시 2주년 만에 6억5천만병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간단한 심벌과 브랜드 이미지로 뉴트로 대열에 합류한 강자는 대한제분의 곰표 브랜드다. 밀가루 판매사인 대한제분은 곰표 브랜드를 활용해 맥주, 막걸리는 물론 가방, 화장품 등을 연달아 출시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다. 귀여운 북극곰에 군더더기 없는 상표가 소비자를 사로잡았고 과거 한 달 판매량이 20만개에 그쳤던 곰표 맥주의 경우 하루 판매량이 15만개를 넘어서는 등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 여기에 이런 곳이 있어? 낡은 외관이 뉴트로로 재해석되며 발길을 사로잡는 인기 명소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원특례시 화성행궁 일대 ‘행리단길’(행궁동+경리단길)에서는 마치 90년대로 돌아온 듯한 좁은 골목과 담장을 만날 수 있다. 구불구불한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나오는 한옥 모습을 한 카페, 음식점 등이 유행하는 업종과 합쳐져 MZ세대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깔끔한 구조가 아닌 낡은 것조차 하나의 뉴트로 매력으로 꼽히면서 청년들의 방문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이처럼 생활 곳곳에 자리잡은 뉴트로에는 현재 생산인구로 꼽히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 잘 반영돼 있다. 과거의 것을 좋아하거나 동경했던 어린 시절의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적 활동을 통해 과거의 아쉬움을 해소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과거에 사로잡혀 추억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투박함이 특징인 아날로그에 새로움이 더해지며 뉴트로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불안정한 개인 심리가 과거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잠시나마 안정을 찾아가는 심리적 동요도 뉴트로의 유행을 촉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레트로는 기성세대들에겐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고, MZ 세대들에겐 색다르고 독특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최근 물가 상승세도 가파르고 불황이 이어지면서 위로받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돼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세대를 잇다] 老人 옛말 勞人 펄펄

어르신들에게 ‘노동’이란 생계를 위한 수단이면서도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노인 일자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지도 이미 오래됐다. 은퇴 후에도 어르신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진다는 건 노년의 기쁨이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어딘가로 출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르신들에게 큰 행복이자 위안이다. 그러나 여전히 어디서 어떻게 직업을 찾아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어르신들도 많다. 경기일보는 어르신들을 위해 일자리 찾아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단체와 어르신들이 일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편집자주] 머리 희끗희끗 어르신들 스팀 쏘고 물기 닦고 세차의 달인들 분주...어느새 차량 반짝반짝 ■ “실력은 젊은 사람 못지않아요” 세차 열정 용인특례시청 지하 1층 한 세차장(165㎡).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 6명이 나란히 차 두 대에 스팀을 쏘고, 물기를 닦는 등 세차하는 데 분주하다. 지저분했던 차들은 어르신들이 차를 닦은 지 20분 만에 새 차처럼 윤이 나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땀방울로 가득했지만, 깨끗해진 차를 보며 보람 차다는 듯 활짝 웃고 있었다. 이곳 단골이라는 직장인 김민수씨(38·직장인)는 “차에 흙탕물이 묻어 세차하려고 찾아왔다. 가격도 괜찮고 어르신들께서 꼼꼼히 세차를 해준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찾은 곳”이라며 “(이곳은) 주변 세차장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세차도 완벽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세차장은 입소문을 타고 남녀노소 지역 불문하고 모두에게 인기다. 이곳에서는 만 70세 이상 노인 15명(남성 14명, 여성 1명)이 일하고 있다. 경기도와 용인특례시가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19년 만들었다. 이 세차장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은 평일 하루 3시간씩 월평균 16회 일하고 한 달에 40만원 가량을 받는다. 나이는 들었지만, 실력은 젊은 사람 못지않다고 직원들은 자신있게 말한다. 직원 박남진씨(82)는 “체력이 달리지도 않고 일이 힘들지도 않다”며 “자식에게 용돈을 받지 않고 내 스스로 번 돈으로 손주에게 용돈을 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심광진 용인시니어클럽 사업2팀장은 "어르신들이 세차를 꼼꼼하게 해준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보람차다. 주변에도 소문이 났다”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보니 손님이 밀려오는 인기 많은 세차장이다. 하루 평균 8~12대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어르신들을 ‘선배 시민’이라 생각하고 모시고 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싶다”면서 “어르신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니어금융가이드’로 은행서 활약...자긍심 쑥쑥 방문 어르신들에 업무지원·보이스피싱 예방 홍보 ■ “나이는 숫자에 불과” 어르신 일자리 산실 남양주시니어클럽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어르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남양주시니어클럽은 지난 2009년 문을 열었다. 당시 5개 사업단과 70명이 일자리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21개 사업단, 총 1천383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남양주시니어클럽은 6개 은행과 협약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력과 활동역량을 활용해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금융가이드’ 사업이 대표적이다. 시니어금융가이드는 각 금융기관에 교육받은 어르신들이 배치돼 은행을 이용하는 또 다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금융 업무 지원, 보이스피싱 및 금융범죄예방 홍보 캠페인, ATM 사용 및 전표 안내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3명의 어르신들이 주 5일 하루 3시간씩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다. 기간은 10개월이다. 성취감과 편의를 느낀다는 어르신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아 남양주시니어클럽은 올해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참여자를 증원할 계획이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직접 과자 제조·판매 2009년 4명 시작… 현재 34명으로 8배 이상 늘어 ■ “정성으로 만든 도라지청·정과 맛보세요” 식품제조사업단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직접 과자를 제조하고,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들은 식품제조판매, 공산품제작판매, 매장운영, 운송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009년 4명의 어르신이 함께 시작한 식품제조사업단은 현재 34명으로 8배 이상 늘었다. 당시 지역 내 유관기관 및 이용시설 대상으로 무인판매대를 통해 판매하던 중 경기도 초기투자비 지원사업을 통해 ‘로컬푸드판매사업단’을 개소, 국내산 도라지를 사용한 도라지청, 정과 등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한 과자류와 음료류(액상차)의 소규모 HACCP 인증을 통해 위생적인 환경과 식품안전성을 확보하여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로를 통해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용인·남양주=김경수·이대현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Interview] 이수진 남양주시니어클럽 관장 “노인들 경험과 연륜 활용 제2의 인생 든든한 친구” 고등학교 때 봉사활동을 계기로 사회복지사의 길로 들어선 이수진 남양주시니어클럽 관장의 목표는 단 하나다. 바로 다양한 일자리 개발과 노인 인적자원 육성을 통해 노인들의 사회적 경험과 연륜을 활용해 지속적인 경제 활동 및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관장은 “2025년은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는데 역량과 경험이 풍부한 베이비붐 세대가 빠른 속도로 노인기에 진입하고 있으며 그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라며 “학습과 교육 경험이 풍부한 노인이 기대하는 노년기는 이전과 다르기에 노인 스스로의 능력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노인의 다양한 일자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인일자리사업은 지역 안에서 시민들과 함께 발전해 성장하고 있다. 남양주시의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며 지역과 함께하는 변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즐거운 노후를 위한 책무에 감사함을 느낀다”라며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 때 노인일자리사업에 행복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사회참여 활동을 소망하는 노인들이 있기에 우리가 존재하며 노인들을 위한 노인일자리 전문가로 거듭나 즐거운 노후를 위한 든든한 조력자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이대현기자 / 사진=윤원규기자

[신·구도심을 잇다] 원도심 주름살 쫙~펴니 ‘청춘도시’

인천 르네상스 인천은 3곳의 인천경제자유구역과 곳곳의 택지개발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등 3곳을 비롯해 검단신도시와 루원시티 등 곳곳의 택지개발 등을 중심으로 인구와 경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인천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들은 원도심으로 전락,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종 인프라가 노후화한 데다 신도시에 비해 교육여건 등이 열악해지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곳곳에서 각종 재개발 사업이 시작했지만,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더디기만 하다. 이 같은 신도시와 원도심의 격차는 원도심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며 도시 경쟁력도 떨어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매번 선거에서는 지역 간 발전의 형평성이 화두에 오르며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 발전’이 핵심 공약에 들어가고 있다. 최근 닻을 올린 민선 8기 유정복호(號)도 원도심 혁신을 내세우고 있다. 유 시장은 인천항 인근을 다시 인천의 중심으로 세우기 위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비롯해 수십년간 인천을 단절시킨 경인전철(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원도심 순환 지하철 건설 등을 공약에 담았다. 유 시장은 “민선 8기는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도시로 만들겠는 원대한 꿈을 이뤄내겠다”며 “너도나도 이사 오고 싶은 새로운 원도심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해저도시 구축… 지상 공원 시민 품으로 민선 8기 인천시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 내항 1·8부두 일대에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 해저도시를 구축하고 도로 지하화 등으로 조성한 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 시는 우선 수인선 인천역에서 신포역까지 이어지는 인중로(왕복 6차선)의 2㎞를 지하화할 계획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원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내항 주변을 개발해 인구 5만명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유 시장의 1호 공약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한 인중로 지하화는 내항 1·8부두 주변을 문화·관광문화·레저 중심으로 개발하기 위한 핵심과제로 꼽힌다. 지하화를 통해 상부공간에 조성할 ‘인천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유 시장의 구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항 1·8부두는 보안과 안전 문제로 시민이 접근할 수 없던 곳이라서 개발을 통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시는 내항 1·8부두 주변의 개발이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1부두 인근 수심 15m의 바다에 3만3천㎡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조성한다. 아쿠아리움 조성은 갯벌과 바닷물을 먼저 빼낸 후 새로운 모래를 채워넣고 인공 수초를 키운 뒤 다시 깨끗한 바닷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항 1부두에 만들어질 아쿠아리움은 해저도시 건축물의 형태를 갖춘다. 또 시는 내항 1·8부두 앞바다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휴양시설 등을 갖춘 인공섬을 조성하는 한편, 교통편의를 위해 남부순환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제4경인고속화도로 및 트램도 설치할 방침이다. 당초 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추진방향으로 언급했던 내항 1·8부두 부지의 매입은 시 소유의 부지를 등가로 교환하거나 1조6천억원(추산)의 매입금을 연납 또는 사모펀드로 마련한다. 이 같은 내용의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관건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국비 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도권 과밀억제 규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사업 속도를 3배 이상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위한 전담 부서를 꾸렸다”며 “현실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상부공간 개발' 균형발전 가로 막은 장애물 땅속으로 경인선은 지난 189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통한 철도다. 약 120년 동안 서울~경기도~인천 간 여객·화물 운송 등 통행을 담당하며 수도권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도심을 동서·남북으로 양분화하고, 소음·진동 등 환경 문제를 비롯해 교통체증까지 일으켜 되레 주변지역을 쇠퇴시켜 왔다. 이는 경인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시는 경인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을 인천대로로 일반화한 뒤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데다 사업성 부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 시장은 “경인선 지하화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단절된 인천의 원도심 공간을 온전히 연결하고 새로운 미래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4월26일 인천 공약 점검회의에서 직접 국토교통부에 “상부부지 활용을 통한 지하화 재원 조달이 가능하도록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시는 이에 발맞춰 경인선 지하화 방안, 지상부 및 연선지역의 개발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관련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민선 8기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빠르게 추진할 생각이다. 인천국제공항과 청라국제도시를 수도권과 빠르게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에도 집중한다. 이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내년 3월에 끝날 예정이다. 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시행자인 국토부와 관련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협의체를 통해 관련기관 간 협조, 예타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시는 지상구간은 옹벽과 방음벽을 철거하고 교차로를 설치해 지역 단절 해소 등을 이뤄내는 것은 물론 폐쇄적 경관을 개선하려 한다. 그리고 공원 등 주민을 위한 시설을 설치해 시민의 소통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민우·박주연기자

[소통하는 사회, 길을 묻다] 진보논객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야가 국민의 다양한 정치적 가치관을 보장하는 책임 윤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야 모두 소모적 비판에 매몰돼 국민 삶의질을 증진시키고 책임지는 정치적 소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그는 권력 주체인 정부는 물론 여당과 야당 모두가 서로를 잇는 가교 역할을 감당할 때 통합과 다양성이 보장된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 정치, 적 아니면 동지라는 접근 방식 벗어나야 김 교수는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뺄셈의 정치’라고 진단했다. 이념·젠더·세대 등 사회 전 분야가 적과 동지로 나뉘는 이분법적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평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경제·문화적 영역에 비해 정치적 발전이 더딘 상태다. 이는 5천200만 국민의 다양성을 잇는 정치적 논의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통합’의 가치에 ‘다양성’이 더해진 정치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인이 국민의 결정을 위임받은 대리자로서 시대 상황에 맞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치적 셈법으로 이분법적 대결구도가 심화된 만큼 다양한 국민 욕구를 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정치인들은 국민의 결정을 위임받은 대리자인데 현 상황에 비춰볼 때 권한을 준 국민의 다양한 가치를 포용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통합만 강조하다보면 권위주의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기에 각자 가지고 있는 특성을 지닌 채 어우러진 ‘샐러드보울’형 정치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그는 “현 정부의 정치 방식은 ‘스트롱맨 스타일’이라고 보여질 수 있다. 가부장적 요소가 많은 스트롱맨 정치 스타일은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은 스타일”이라며 “정부가 민주주의의 질적인 진보를 위해 교량적·통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윤석열 정부, 진보와 보수 아우르는 ‘국가 비전’ 제시해야 김 교수는 진보와 보수의 가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아우르는 분명한 국가비전이 제시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는 기본적으로 평가 기준부터 다르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취임 초기부터 30%대의 지지도를 기록한 건 보수 유권자 내부에서조차 윤 정부에 대한 평이 나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윤 정부가 내세워온 ‘국익·실용·공정·상식’의 가치 자체는 의미가 있으나 이를 통해 ‘이런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은 게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성공여부를 떠나 전 정부들은 나름대로 고유한 국가비전이 있었다”며 “예컨대 노무현 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이명박 전 정부는 선진일류국가다. 직전인 문재인 정부만 하더라도 국가 정상화를 전제로 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와 이명박 전 정부의 공통점이 언급되는 만큼 이에 빗대어 보수 정권의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전 정부는 한때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금융위기 징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잘 극복했다”며 “이는 보수 정부라 하더라도 경제 전반을 시장의 자율에만 맡기지 않고 국가의 적절한 개입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의 시장 개입 정도, 국회와 지자체의 역할, 협치 방식과 같은 방법에 있어선 진보·보수 정권 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대통령과 정부가 적극적으로 현재의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점점 더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고 국회와의 협치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지지율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 수치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결단해 국회와 협치를 통해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고 국민들의 지지 속에서 위기를 타개해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국민의힘, 정부와 야당 이어주는 ‘여당다움’ 회복해야 김 교수는 국민의힘이 권력의 주체인 여당으로서 정치적 책임윤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권여당이 앞선 정부를 비판하는 측면에 치우쳐 민생의 삶을 책임지고 화합을 도모하는 부분에 있어서 부족하다는 견해다. 김 교수는 “국민의힘이 앞선 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에 치우쳐 비판을 위한 비판을 이어가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며 “전 정부의 정책 중 계승할 부분에 대해선 과감히 이어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국가적 과제와 정권적 과제를 나누고 국가적 과제는 계속 추진하는 것이 ‘여당다움’의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가적 과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예컨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인한 균형발전이 이에 해당한다”며 “반면 소득을 증대시켜 경제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소득주도성장은 정권적 과제에 해당, 이는 선택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국가적 과제와 정권적 과제의 분리를 명확히 해 정책을 추진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 같은 여소야대 국면에서 진정으로 윤 정부를 돕는 길은 올바른 정치 판단력을 발휘해 정책의 계승 여부를 구별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 경기도, 협치의 영역 넓히는 결단 보여줄 때 김 교수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 대 78 의석수로 팽팽한 갈등을 빚고 있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새로운 협치 방식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동연 지사가 유능한 경제 관료 출신이라는 평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인정되고 있지만 정치가로서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만큼 협치의 결단을 보여줄 때”라며 “얼마 전 김 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 협치의 새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도의회에서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모두 전체 도민의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수용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가 정치공학적 계산만으로 적대적 이분화 되지 않도록 협치를 바라는 도민의 뜻을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다만 김 지사가 수도권 협의체에 대한 모습을 보여준 건 협치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로 해석된다”며 “김 지사와 오 시장의 경우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만큼 협력적 경쟁, 경쟁적 협력을 활발히 진행해 과거와 다른 협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끝으로 그는 “수도권은 쓰레기 매립지, 교통 문제 등 맞부딪히는 영역이 많아 이러한 건강한 경쟁의 혜택이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 세 사람 모두 합리주의적 성향을 가진 만큼 지역을 잇는 협력의 시너지를 잘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의 이음 협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기 교수는… 1960년 양주 출생으로 1979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입학했다. 이후 1985년 유학길에 올라 독일 빌레펠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2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5년 한국사회학회 총무, 2002년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2017년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 및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2021년 국무총리실 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그의 저서 ‘한국의 시민사회, 현실과 유토피아 사이에서’는 2001년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 이 외에도 ‘세계화 시대의 시대정신’, ‘시대정신과 지식인: 원효에서 노무현까지’ 등의 저서 활동을 했다.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등 라디오에도 출연하며 대한민국 정치 담론에 대해 꾸준히 의견을 내고 있는 진보적 지식인이다. 최현호·손사라기자

[사람을 잇다] 말이 통하니 맘도 통한다…金心民心 경기도 재정 새바람

민선 8기 김동연호(號)가 경기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도정 슬로건으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로 선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취임 후에도 도민과의 접촉면을 확대해가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동연 지사는 ‘기회수도 경기’라는 비전 아래 직접 도민들이 제안한 우수정책을 선정하는 등 소통을 중심으로 한 도정 운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본보는 도정과 도민을 잇는 김 지사의 행보를 통해 향후 4년간의 경기도 미래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민선 8기 경기도 ‘도민과 도정을 잇다’ 민선 8기 경기도는 출범에 앞서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한 창구로 ‘똑톡, 경기 제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6월15일 인수위 홈페이지를 개설해 정책 제안 게시판인 ‘똑톡, 경기 제안’이란 채널을 창설했다. 이렇게 마련한 정책 제안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수백건의 도민 의견이 접수되는 등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 결과, 지난 6월30일 마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1천400여건의 글이 등록됐다. 이를 분야별로 분석했을 때 ‘교통·건설·환경’이 57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수도권광역 급행철도(GTX) 노선과 관련된 글이 107건에 달하는 등 도민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 지사는 6·1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후보 시절 GTX A·B·C 노선을 연장하고 D·E·F 노선은 신설해 교통망을 확충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김 지사는 이 중 8개 주제의 우수정책을 제안한 11명을 ‘우수정책 제안자’로 선정, 지난달 15일 열린 맞손 토크에 초청하기도 했다. 이들 도민 11명이 제안한 8개의 우수정책은 ▲임산부 교통비 지원 ▲시술유형, 횟수, 연령, 소득에 제한 없는 난임 지원정책 ▲난임 약제비 및 병원비 지원 ▲청년기본소득 거주 기간과 생년월일 신청 조건 완화 ▲북위례 교통 대책 ▲어린이 자전거 안전교육 및 운전면허 도입 ▲이동노동자쉼터 명칭 변경 및 운영 확대 ▲경기도산 농수산물 대상 인증 및 NFT발행 ▲이장 회의자료 읍사무소 홈페이지 등재 의무화 등이다. 도민들이 직접 내놓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역력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한 대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맞손토크’에서 김 지사는 도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나눈 가운데, ‘기회’를 주제로 중소기업 인력난, 소상공인 지원 정책, 무연고자에 대한 지원, 쌀소비 촉진 문제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다. 아울러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민선 7기에서 운영해온 ‘경기도민 청원’이 민선 8기에서도 명맥을 이어간다. 경기도민 청원은 도의 주요정책 및 현안에 대해 도민의 자유로운 참여와 실시간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2019년 1월 출범했다. 다만, 4년간 답변이 진행된 사례는 단 1건에 그치는 등 실효성에는 의문점을 남긴 바 있어 도는 민선 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의 공약인 만큼 경기도민 청원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5만명 이상의 도민 찬성을 받아야 하는 기준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턱없이 높아 이를 1만명을 낮추자는 것이다. 청원 진행일 또한 기존 30일에서 60일로 두 배 연장한다는 구상이다 ■ ‘소통 최우선’… 김 지사, 도민과 접촉면 확대 김동연 지사는 인수위 시절부터 주장해온 ‘도민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취지 아래 경기도지사 공관 명칭을 공모를 통해 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통해 지난달 22일 당선작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도민 투표를 포함시켜 오는 12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1명에게는 30만원 상당의 경기지역화폐 또는 상품권이 지급되며, 가작 7명에게는 10만원 상당의 경기지역화폐 또는 상품권을 제공함으로써 도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도지사 공관은 연 면적 813.98㎡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지난 1967년에 완공 후 역대 도지사의 거주·업무 공간으로 쓰여왔다. 공관 활용 방침에 따라 김 지사는 앞으로도 도의 예산지원 없이 사비로 주거지를 유지할 예정이다. 또 김 지사는 민생현장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경기도지사 후보 시절부터 민생경제 위기를 느낀 김 지사의 취임 후 첫 공식일정은 미래 먹을거리 확보였다. 이에 김 지사는 지난 달 5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을 방문, 현장을 시찰한 뒤 추진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등 경제 관련 일정을 이어갔다. 아울러 도민의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 중인 현 도지사 공관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 이사장 등 경제인들과 첫 번째 소통간담회를 갖고, 민생경제 위기에 대한 의논을 나누고 투자유치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지난 달 11일에는 인구의 날을 맞아 ‘제11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자리를 함께한 도민 300여명과 도민이 바라는 경기도 인구정책을 알아보는가 하면, ‘2022년 경기도 아빠하이’에 참여 중인 아빠들의 육아 경험을 공유하고, 아빠들이 직접 작성한 ‘경기도 아빠하이!’ 아빠헌장을 낭독했다. 김 지사는 도민은 물론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주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13일 도청에서 열린 ‘공정무역 커피 나눔행사’에 참여해 직원들과 함께 공정무역의 의미를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는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확산 및 제품 이용 확대를 위해 마련됐지만, 홍보와 함께 커피와 초콜릿 등을 직원들과 함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접촉면을 늘렸다. 도 관계자는 “도민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한 도정운영 방향에 따라 도민과 경기도를 잇는 정책을 발굴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