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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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선' 위기경보 '심각'으로 격상...대응 수위 3단계 가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우리나라에 접근함에 따라 6일 오후 7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도 가장 높은 3단계를 발령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올라간다. 중대본은 앞서 이날 오전 9시부로 위기경보를 경계로 높이고 중대본 비상 2단계를 가동했다. 중대본은 태풍 접근 시기와 만조시간이 겹쳐 저지대 침수가 우려되고 산사태 발생 위험도 높은 점을 고려해 위기경보와 대응수위를 높였다. 또한 해안가 저지대와 하천변 주택가, 산사태 위험지역,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지역에서는 행정력을 동원해 태풍 접근 전에 사전대피 조치를 하도록 당부했다. 이와 함께 태풍 접근 시간대에 국민들의 외부활동을 최소화해 인명피해를 줄이고자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출퇴근 시간과 일선 학교 등하교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중대본부장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든 부처와 지자체는 제때 인력장비물자 동원이 이뤄지도록 해달라며 국민들도 야외작업 중지, 외출 자제 등 태풍 시 행동요령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오늘 하루가 새벽에 끝났네요”...코로나19 장기화에 설 자리 잃은 일용직

또 일이 없다네요. 오늘 하루도 이렇게 새벽에 끝이 났습니다. 지난 5일 오전 5시께 용인시 기흥구의 G 인력사무소. 희붐한 이른 새벽의 기운이 가득한 이 공간에 사무소 직원이 등장하자 순식간에 스무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신분증과 이수증을 제출한 이들은 자연스레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소파로 향했다. 모두 인력사무소의 호출을 기다리는 일용직 구직자들이다. 전날에도 허탕을 쳤다는 임승규씨(66ㆍ용인 기흥구)도 그 중 한 명이다. 임씨는 지난달에도 수입이 60만원에 불과했다. 7월 말부터 8월 내내 이어진 장마에 현장을 나가지 못한 탓이다. 임씨는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인부들의 삶은 비참하기만 하다며 오늘도 빈손으로 집에 돌아갈 순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시곗바늘이 오전 5시30분을 가리키자 일감 배당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곳을 찾은 20여명 중 절반만이 수원, 평택 등지 건설 현장으로 향하는 승합차에 탈 수 있었다. G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건설현장 자체가 줄었고, 덩달아 일감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올해는 사무실 청소 같은 잡일조차 없다며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구직자들을 볼 때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수원시 팔달구 K 인력사무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이곳을 찾은 16명의 구직자 중 7명에게만 일이 주어졌다. 사무소에는 경영난에 내몰린 자영업자와 취업시장에서 실패를 맛본 취업준비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수원 파장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L씨(44)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저녁 장사가 막히자 이곳을 찾았다고 토로했다. L씨는 가장 피크 타임인 오후 9시에 가게 문을 닫다 보니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일단 가게 월세라도 내고자 부업으로 일용직을 구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장년층이 즐비한 구직자들 사이에서 앳된 모습의 취업준비생 P씨(27ㆍ화성시 병점동)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19가 터졌다며 언제까지 사태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어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일용직 근로자들의 한숨은 통계로도 증명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을 보면 일용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4만4천여명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사 현장의 인원 감축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일용직 근로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최근 이어진 최장기간 장마도 일감 구하기 전쟁을 더욱 심화시켰다. 통상 건설현장은 날씨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인력사무소 역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 현장 자체가 줄어들면서 근로자들을 보내고 받는 소개비 명목의 수수료를 챙기지 못하고 있어서다. K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작된 일감 전쟁에 구직자들은 물론 인력사무소까지 모두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해령ㆍ김현수기자

거리두기 2.5단계 속 '드라이브 스루'는 인파 행렬…"도로 정체 주범"

우회전 차로가 꽉 막혔기에 사고가 났나 했더니 커피 기다리는 드라이브 스루 줄이더라고요. 지난 1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용인시 신갈동에서 수원 방면으로 주행하던 최재혁씨(31)는 우회전을 하기 위해 오른쪽 끝 차선에 합류했다가 뜻밖의 교통 체증을 겪게 됐다. 평소 막히는 길이 아니었던 터라 의아하게 생각한 그는 다른 차량이 하나 둘 우회전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이내 정체의 원인을 알았다. 코너 넘어 자리하고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려는 차량이 수십 대 줄지어 길을 막고 있었던 것이다. 최씨는 그야말로 커피 마시려는 차들이 길을 점령한 상태라며 뒤늦게 이를 알아채고 왼쪽 차선으로 이동하려다가 사고가 날뻔했다. 이대로라면 누구 하나는 사고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 매장 내 음식물 섭취가 금지, 이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에 차량 행렬이 몰려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달 30일 수도권 방역 수위를 2.5단계로 격상하고 오는 6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만 허용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에 인파가 몰리면서 도로가 정체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A커피숍 수원망포DT점은 차량이 5대가량 들어가면 꽉 차는 규모임에도 오후 1~2시 사이 10여 대의 차량이 대기 줄을 형성하고 있다. 이 도로는 우회전 차로로 이용되는 곳이지만 사실상 최근에는 임시 주차장 신세다. 또 직진 4차로 사이에 위치한 B커피숍 화성동탄DT점 드라이브 스루에서도 차량들이 북새통을 이루는 탓에 곡예운전자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이곳은 4차선이 꽉 막혀 있어 대기열을 벗어나는 차들이 3차선으로 끼어들기를 시도하고, 3차선 차들은 다시 2차선을 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커피숍들 역시 고충이 있다. 일부 이용객들은 교통정리요원을 배치해야 한다고 요구하나, 커피숍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태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몰라 추가 인력을 두는 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 증가로 도로 주행을 방해한다거나 사고가 났다는 신고 등이 자주 들어온다며 드라이브 스루는 차량 유동이 많은 대로변에 위치한 경우가 많으므로 모든 운전자들이 안전 운전할 수 있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기계음만 듣고 출동… 부임 2개월 신입 소방관의 기지로 10대 청소년 생명 구해

신입 소방관이 기계음만 들리는 신고 전화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10대 청소년의 목숨을 구했다. 2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3시50분께 119상황실에서 근무하던 재난종합지휘센터 소속 김경환 소방교(33)에게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는 인식하기 어려운 기계음만 들릴 뿐 신고자의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비록 2개월 차 신입 소방관이지만, 이 순간 김 소방교의 기지가 발휘됐다. 김 소방교는 기계음을 화재로 인한 단독경보형 감지기 소리로 판단하고, 즉시 현장에 출동조치를 내렸다. 김 소방교가 위치추적을 이어가며 걸려온 번호로 20여 차례 통화를 시도하는 내내 장민정 소방장은 관할 경찰서에 공조 요청을 했다. 신고 지점이 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이었던 탓에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소방대는 마침내 불 켜진 집을 발견하고는 연기가 가득 찬 방안에서 신고자를 구해냈다. 신고자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환 소방교는 경보음은 울리는데 음성이 들리지 않아 급박한 상황임을 인지했다며 한 생명을 살리고 추가 피해도 막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권용성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장은 상황실 직원들의 침착한 대응과 현장 출동대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며 신고 상황별 대처 방법 등 향후 교육에 이번 사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2020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 합니다] ⑤생명 지키는 안전교육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누구보다 책임감을 갖고 생명을 구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수상안전강사봉사회 소속 김순배 강사(73ㆍ수원)는 지난 1970년 ‘강사봉사원’으로 입회한 이래 50년간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과거 군 복무 시절, 휴가를 보내려 충남 서산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았던 김 강사는 풍경 사진을 촬영하던 부부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 즉시 물속에 뛰어들어 부부를 구출한 김 강사는 두 사람을 모두 구해냈지만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당시 CRP(심폐소생술)이란 개념조차 미미하던 상황. 김 강사는 소방관이었던 선친의 영향으로 배웠던 매뉴얼을 더듬더듬 떠올리며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과거를 회상하던 김 강사는 “그때 꺼져가던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후 수상안전교육에 빠져 50년을 보냈다”며 “과거에는 수상안전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해 교육은 물론이고 나 하나 훈련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적십자 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수많은 강사가 또 다른 후배 강사를 양성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 강사의 선행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2012년 2월 설 연휴를 맞아 기찻길에 올랐던 그는 열차 안에서 쓰러진 임산부를 발견했다. 허나 누구도 구조 요청이나 응급 처치를 하지 못해 방관하기만 할 뿐이었다. 응급구조교육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던 김 강사는 임산부가 의식을 찾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이윽고 임산부와 태아까지 총 2명의 생명을 살려냈다. 김순배 강사는 “수영장, 저수지, 하천, 산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누구나 숱한 고초를 겪을 수 있다. 나 자신과 타인을 살리기 위해 생명을 구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이는 많지만 적십자 안전교육활동을 통해 후배들을 양성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Metro focus] 주민과 함께 '도서관 밑그림'… 눈높이 문화사랑방

‘도서관 천국’ 부천시가 공공도서관의 패러다임을 바꿀 색다른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020년 개관 예정인 ‘범박도서관’(가칭)을 시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건립 초기 단계부터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앞으로 4년 후에 개관할 공공도서관을 주민 친화형으로 만들기 위해 첫 삽을 뜨기 전부터 주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행정기관이 도서관 컨셉을 정하고, 설계를 하는 여느 도서관과 달리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서관 설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에 도서관이 들어설 ‘옥길 공공주택지구’ 입주 예정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2009년부터 조성에 들어간 옥길 공공주택지구는 9천600여 세대, 2만6천여 명이 2017년 말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아직 입주도 하지 않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서관에 어떤 시설이 들어갔으면 좋으냐는 설문조사를 하자, 예비 주민들은 적극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공공도서관 건립을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건립 이후 빚어질 각종 시행착오를 줄이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주민 참여 공동도서관 건립 과정 부천시는 옥길 공공주택지구 조성이 진행되던 2012년 12월 지구 내 6천165㎡를 ‘범박도서관’ 부지로 확정하고 건립 계획을 세웠다. 시는 도서관 총 연면적 6천500㎡ 가운데 4천500㎡를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2천㎡는 주민 친화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짓기로 했다. 시가 공동도서관에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넣기로 한 이유는 도서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함이다. 원미도서관 관계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면 도서관 이용자 뿐만 아니라 문화공간 이용자들도 자연스럽게 도서관에 오게 되는 효과가 있다”며 “기존의 도서관은 일부 시민들만 이용했는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면 모든 시민이 맘 편 즐기다 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시는 도서관을 이용할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시설이 복합문화공간에 들어서면 좋겠냐는 의견을 들어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12일부터 4주 동안 ‘시민이 만드는 범박도서관 건립-도서관 건립테마·공간구성 등에 대한 의견수렴’이란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586명이 참여한 이 설문조사에는 범박도서관의 주 이용 고객이 될 옥길 공공주택지구 입주예정자가 78%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 조사에서는 ‘어떤 테마를 특화해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설문에 응한 33.6%의 주민이 ‘자연생태’를 선택, 자연생태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육아와 음악·미술이 각각 20.8%, 진로취업 10.6%, 레저여행 9.4% 순이었다. 또 시민들은 도서관에 필요한 공간으로 카페같은 휴식공간(20%), 아이들 공간(18%), 문화체험 공간(15%), 책 읽어주는 공간(12%) 등을 꼽았다. 이밖에도 ‘출입구가 넓고 계단이 낮아 아이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 ‘창을 내어 주변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생태적 도서관’, ‘다양한 연령대가 공존할 수 있는 도서관’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도서관 건립 전부터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이를 반영한다는 시책에 대해 시민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범박도서관의 주 고객이 될 박상현 옥길 공공주택지구 입주자대표는 “지금까지 이런 경험은 없었다“며 “행정기관이 건립 4년 전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공공도서관을 짓는다고 했을때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천정이 높은 도서관이 됐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뛰어 놀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복합문화공간 조성에도 시민 의견 적극 반영 도서관과 함께 조성될 복합문화공간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는 최근 시청 소통마당에서 공공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시민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와 다른 지역 복합공간 사례,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복합문화공간을 어떻게 조성할 지 시민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토론자들은 도서관과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을 내놨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고재민 수원과학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도서관 건립의 기본방향 설정”이라며 “도서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하면서 건립계획 단계에서 시민의견을 반영한 복합시설을 고민하는 것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장은 도서관 내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업 경험과 성북구 달빛마루도서관, 파주시 가람도서관 등의 운영사례를 통해 “건립과정 초기부터 복합공간 내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이진우 성북문화재단 도서관본부장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에 대해 시민과 정책입안자 등 다양한 관계기관들이 바라는 복합조성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다를 것”이라며 “지역 내 여러 계층에 대한 심층인터뷰와 다양한 시설, 단체와의 협력테이블 구성 등 충분한 건립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현 부천시의원은 “앞마당에 야외수영장이 있는 도서관, 음악이 흐르는 열람실, 옥상텃밭, 육아의 고민을 덜어주는 도서관 등이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정 의원은 “다른 도서관이 하는 것은 하지 않고, 지역경제의 이해와 충돌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도서관이 건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도서관 건립정책에 적극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부천=김현수기자 '모든 시민이 10분 이내에 도서관을 이용한다' ‘모든 시민이 집에서 나와 10분 이내에 이용이 가능한 도서관’은 부천시가 지향하는 ‘도시관 시책’의 최종 목표다. 시는 모든 시민이 집을 나와 도보로 10분 이내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홀씨도서관→이동도서관’으로 이어진 도서관 시스템을 통해 ‘10분 거리의 도서관’을 지향하고 있다. 거리, 시간 등의 이유로 공공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시는 작은도서관, 홀씨도서관, 이동도서관 등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2020년까지 현재 12개인 공공도서관을 16개로 늘릴 계획이다. 새롭게 개관할 도서관은 도당도서관(도당어울마당 4층-2016년 12월 개관), 오정도서관(오정어울마당 내-2017년 2월), 역곡도서관(역곡공원-2018년 7월), 범박도서관(옥길 공공주택지구-2020년 상반기) 등이다. 또 작은도서관은 공공도서관 보다 규모가 적은 곳으로 공립 19개소, 사립 66개가 있다. 사립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 노인복지관, 사회복지관, 개인 등 운영주체도 다양하다. 시는 작은도서관을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도서구입비와 사서 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시 최초 작은도서관은 지난 1996년 11월 11일 신고된 약대동의 ‘새마을문고중앙회 부천시지부’이다. 책은 읽고 싶은데 작은도서관도 꾸밀 공간이 없는 시민들을 위해서는 ‘홀씨도서관’이 운영된다. 현재 이용 가능한 홀씨도서관은 총 17개소로, 군부대, 지하철역, 전통시장 등에 조성돼 있다. 운영주체는 시장상인회, 주민자치위원회, 주민센터 등이다. 홀씨도서관에는 도서, 서가, 현판 등이 지원된다. 이 마저도 이용하지 못 하는 시민들을 위해 시는 버스로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책을 대출해주는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총 11만5천183권의 도서를 보유한 이동도서관 차량 6대는 부천지역 70개소를 순회하며 시민들의 독서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작은도서관, 홀씨도서관 등을 조성하고 있다”며 “공공도서관 4곳이 개관하는 2020년에는 시의 모든 권역에서 10분 거리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부천=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