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청년암생존자’를 위한 One-day 아카데미 진행

아주대병원 경기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센터장 안미선)가 지난 15일 건강책방 ‘일일호일’에서 청년암생존자를 위한 One-day 아카데미 ‘#끼리토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청년암생존자를 대상으로 ▲암생존자 멘토 북토크(「끝장난 줄 알았는데 인생은 계속됐다」저자 양선아 작가) ▲의료진 건강토크(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안미선 교수) ▲우리끼리 토크 ‘너와 나’ 등으로 구성됐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프로그램 이후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여러 어려움을 공유하고, 치료 후 건강관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병원이 아닌 청년들에게 보다 친숙한 문화공간인 건강책방 ‘일일호일’에서 개최해 청년암생존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건강관리에 대해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안미선 센터장은 “이번 행사가 청년암생존자들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암생존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통합지지서비스를 통해 암생존자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암 치료가 종료된 암생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전문전담인력의 1:1 맞춤상담을 비롯해 평일 프로그램에 참여가 어려운 직장인 암생존자를 위한 주말교육, 암생존자와 가족이 함께하는 통합교육 그리고 연령별·암종별·성별 등 암생존자의 특성에 따른 ’One-day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양휘모기자

화성 비봉중 안성현,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연소 컷 통과

화성 비봉중 안성현(13)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사상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경신했다. 2009년 5월생 주니어 국가대표 안성현은 17일 제주특별자치도 블랙스톤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2일째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26위로 3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이틀 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한 안성현은 2001년 유성오픈서 강성훈이 세운 14세 24일의 기록을 21년 만에 13세 4개월로 앞당겼다. 앞서 안성현은 올해 4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는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12세 11개월)을 세웠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골프에 입문한 안성현은 지난 7월 블루원배 한국주니어선수권 16세 이하부, 8월 제33회 회장배 전국중·고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남자 골프의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키 179㎝, 체중 90㎏의 신체조건을 갖춘 안성현은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260m를 넘길 정도로 괴물같은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안성현은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이 목표였는데 1차 목표를 이뤘으니, 20위 이내 드는 것으로 새로운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 선수가 롤 모델”이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해 한국 선수가 세운 기록을 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웅기자

김포시 고양시와 하루 500t 처리 광역소각장 건립

김포시는 2026년부터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인구 70만명에 대비한 광역소각장(하루 500t 규모)을 조성한다. 18일 김포시에 따르면 하루 500t을 처리할 수 있는 광역소각장을 4만㎡ 이상의 부지에 고양시와 공동으로 2028년 8월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일반 소각장보다 국·도비 지원율이 높고 예산 확보도 광역소각장을 우선으로 하고 있어 타 지자체 물량을 포함한 광역소각장으로 계획해 고양시와 공동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사업비는 2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중 50%인 1천억원은 국비, 15%인 300억원은 도비로 지원받고 나머지 35%인 700억원은 고양시와 분담하는 것으로 계획해 현재 고양시와 협의 중이다. 해당 광역소각장에선 김포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하루 300t)과 재활용 50t, 고양 생활폐기물(하루 150t) 등을 각각 처리할 예정이다. 시는 2025년까지 부지 확보와 설계 등 관련 행정절차를 마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소각장 건립에 나서 2028년 8월 완공할 계획이다. 건립 기간인 2026년부터 28년까지 3년 동안 발생하는 생활폐기물(하루 90t)은 현재 사용 중인 파주소각장과 민간소각장 등을 이용해 처리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폐기물처리(소각)시설 입지선정계획 결정·공고를 내고 다음달 31일까지 신규 소각장 입지 후보지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공고에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계획과 입지선정 기준 및 방법, 입지 결정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소각장 설치 지역에는 소각시설 공사비 20%(400억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연간 생활폐기물 반입수수료 20% 기금(16억원 규모)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민편익시설 설치를 원하지 않으면 주민편익시설 설치비용을 출연금으로 지원한다. 신청 부지 경계로부터 300m 이내에 속하는 행정 통·리의 주민등록상 가구주 80% 이상 찬성 동의 및 신청지 토지주의 80% 이상 매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신청서는 김포시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받아 다음달 31일까지 김포한강스포츠센터 내 자원순환과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주민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각장 계획을 수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하남 감일지구서 출토 백제고분군 출토품 전국 나들이

하남 감일공공택지지구 개발 과정에서 출토된 백제고분군 출토품들이 전국 나들이에 나선다. 18일 (재)하남문화재단 하남역사박물관에 따르면 하남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감일지구 백제고분군 출토품이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오는 11월6일까지 열리는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전 한중 해양문명교류 오천년’에 참가한다. 해당 특별전은 해양문명사적으로 동아시아 해양사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과 중국의 5천년 역사를 살펴보고 중국과의 교류에 대한 과거와 미래의 가능성을 해양적 관점에서 국민에게 소개한다. 감일지구 백제고분군 출토품은 서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다음 달 27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열리는 ‘왕도 한성, 풍납동 토성과 몽촌토성’에도 참가한다. 해당 특별전은 몽촌토성 발굴 40주년을 기념해 백제의 왕도 한성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몽촌토성 출토 미공개 유물과 백제 왕도의 최신 발굴 유물 등 새로운 자료를 소개한다. 출품 유물은 감일 백제석실분의 대표적인 껴묻거리(부장품)로 중국 남조에서 유행한 청자 호랑이 모양 항아리(청자호수호), 청자 닭모양항아리(청자계수호) 등이다. 국내 최초의 발견품이며 백제인의 내세관과 주거양식을 짐작할 수 있는 부뚜막 모양 토기, 삼국 중 가장 이른 시기의 누금 기법을 발현한 금구슬(금제옥), 백제 한성기 무덤에서 최초로 발견된 쇠뇌(노기), 백제의 전형을 보여주는 토기류 등 백제 최상위 귀족계층 문화를 담은 최고급 유물들이다. 하남역사박물관은 감일동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을 활용한 상설전시실 개편을 통해 백제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의정부 내달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 잇따라

“의정부 행복로에 오시면 눈, 귀, 입 모두 호강합니다” 의정부시가 국제적인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개최를 계기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최대 도심인 행복로에서 각종 로컬 축제를 마련했다. 다음달 1~16일 3주 간 밤낮으로 열린다. 의정부 지하상가, 제일시장, 부대찌개(축제)거리와 연계하는 행복로축제, 민락 로데오거리의 맥주축제, 회룡문화제 등이 동시에 열린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상점가는 활력을 되찾고 시민들은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7회째인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은 아시아의 모델과 패션·뷰티 관련 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 플랫폼이다. 다음달 1일부터 아시아 각국에서 입국하는 모델들은 의정부에 머물면서 다양한 행복로 축제 이벤트에도 참여한다. 다음달 9일 열리는 본보 주관 시민건강대회와 회룡문화제에도 선보인다. 다음달 1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릴 아시아 최고 모델 선발과 다음달 15일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로 패션쇼, 다음달 16일 케이 팝 공연 및 아시아 톱모델 시상식 등이 핵심이다. 주요 행사는 케이블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된다. 조연이지만 주연 같은 행복로축제는 상권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쇼핑, 뷰티, 공연, 놀이 등 네 가지 테마로 모두 13개 크고 작은 이벤트가 맛있는 비빔밤처럼 어우러진다. 행복로 일대서 물품을 구입하면 큰 폭의 할인을 해주는 쇼핑 페스타, 무료로 네일, 메이크업, 페이스페인팅 등을 즐길 수 있는 뷰티 페스타(다음달 14일과 16일) , 시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물할 뮤직페스타(다음달 1일과 15일), 누구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플레이 페스타 등 다양한 이벤트와 퍼모먼스 등으로 짜여졌다. 신도시인 민락 중심상가 로데오거리에선 다음달 8~9일 오후 맥주축제도 열린다. 맥주축제는 서울 신촌, 대구, 인천 등지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를 민락상권에 맞게 특화했다. 올해 37회째인 회룡문화제는 역사문화축제로 새롭게 방향을 설정해 송산사지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모두 1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근 시장은 “앞으로 의정부를 여행 오는 도시, 놀러 오는 도시, 쇼핑하러 오는 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여성 인명구조사 배출의 산실 양주소방서 주인공들 류연지·박수민 소방사

“앞으로도 어떤 현장에서든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방관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8월 양주소방서가 배출한 세 번째 여성 인명구조사 류연지 소방사(33·양주 119구급대 1팀)의 각오다. 양주소방서(서장 정상권)가 경기도내 여성 인명구조사 배출의 산실이 되고 있다. 다른 지역은 광역자치단체별로 1명을 배출하기도 힘든 여건 속에서 양주소방서는 벌써 세 번째 인명구조사를 배출했다. 2016년 10월 도 여성 소방공무원 최초로 양주소방서 119구조대 임소미 소방교(당시 33세)가 인명구조사에 합격한 이래 6년 만인 4월 백석119안전센터 3팀 박수민 소방사, 8월에는 양주119구급대 1팀 류연지 소방사가 세 번째 여성 인명구조사에 합격했다. 인명구조사는 어떤 위기상황 속에서도 구조대상자를 구조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 역량을 갖춘 구조대원에게 주어지는 자격으로 기초체력은 물론 수영, 수중·수상 인명구조, 수직·수평구조 등 남성들조차 탈락자가 속출할 정도로 어려운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박수민 소방사는 소방과 인연을 맺은 지 1년7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지만 응시자 125명 중 45명의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고 소방관 경력이 2년8개월에 불과한 류연지 소방사 역시 응시자 128명 중 35명만 합격(합격률 27.3%)한 제6회 인명구조사 2급 실기시험을 통과했다. 류연지 소방사는 “여성 소방공무원으로서 인명구조사에 합격했다는 것은 여성은 현장에 약하다는 편견을 깬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구급대원으로 응급환자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게 나의 목표였다. 다양한 현장을 경험해보니 구급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인명구조사였다”고 말했다. 박수민 소방사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동료와 선배들의 물심양면 도움으로 힘든 훈련을 극복하고 인명구조사에 합격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떤 현장에서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방관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력도 흥미롭다. 박수민 소방사는 대학에서 공채를 준비하다 이국종 교수의 활약을 보게 된 뒤 ‘현장에서 직접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 소방공무원이 됐다. 류연지 소방사는 간호사로 5년여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병원 안에서 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사고자들의 소생 가능성을 높이고 싶어 진로를 과감히 바꿨다. 이들은 지금은 비록 2급 인명구조사이지만 3년 뒤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1급 인명구조사에 도전하겠다는 더 높은 꿈을 향해 뛰고 있다. 박수민·류연지 소방사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공부하고 단련해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현장에 강한 소방관이 되겠다”며 불끈 힘을 주었다. 양주=이종현기자

[WTO 지원 종료, 비극의 카운트다운] 경기도형 전략 세워, 수출강국 이어가자

完. 대책 마련 시급 국내에서도 수출 보조금 지원 폐지에 대비해 많은 지자체들이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 중 가장 우수한 사례로 꼽히는 곳이 자체적인 수출 인프라를 구축한 충청남도다. 충남도는 국내 최초로 인도 시장을 개척했으며, 인도네시아 배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농식품 수출 우수 지자체다. 이밖에 전라남도는 지난 2019년 농업 전문가, 농업인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지자체가 직접 WTO 개도국 지위 변경 결정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며, 경기도, 경상남도 등은 관련 의견 수렴 간담회 등을 개최하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충남도는 어떻게 이런 성과를 달성하게 됐을까? K-ECO팀이 직접 충남도 농식품 수출 업체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 수출 물류비 폐지 ‘끄떡없어’…“추석 이후 더 바빠” 17일 아산원예농협거점산지유통센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일본, 유럽 등으로 수출될 충남배 선별 작업이 한창이었다. 최근까지 명절 내수용 상품 작업이 주를 이뤘지만, 이날부터는 또다시 수출용 배 작업이 시작됐다. 상처가 난 배를 골라내던 한 작업자는 “추석 전이 제일 바쁠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수출량이 많이 늘어 명절 이후에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귀띔했다. WTO 수출 물류비 폐지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로 작업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경기도 농식품 수출업체들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천안배원예농협 관계자는 “충청남도는 수출물류비 폐지를 대비해 매년 다양한 사업들을 시험해보고 있다. 아직까진 준비 단계지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면서 “이런 지원들 덕에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 가능해지고 결과적으로는 내수 상품 생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충남도는 농민들과 수출업체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마련해 배 수출량을 대폭 끌어올렸다. 그 중 비율이 가장 높은 對 인도네시아 배 수출액은 2012년 1만2천달러에서 지난해 64만8천달러로 10년 새 54배 늘었다. 지난해 전국 기준 對 인도네시아 배 수출액(43만7천달러·충남도 제외)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 발빠른 대책 마련…‘비관세장벽 해소지원사업’ 등 자체 신규 사업 도입 이 같은 배경에는 충남도의 발빠른 대책 마련이 있었다. 충남도는 수출물류비 지원 폐지가 결정된 2015년 이후 단계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2018년부터 자체적으로 ‘비관세장벽 해소지원사업’을 도입·시행했다. 일반적으로 비관세장벽이라고 하면 검역과 관련된 사업 혹은 검역자재 지원을 떠올리는데, 이 사업에는 수출용 배 봉지 지원과 수출용 열처리 목재 팔레트 지원, 농약잔류검사 등도 포함됐다. 검역은 보통 수입국에서 원하는 규정에 맞게 진행되는데, 미국, 캐나다 등의 경우 ‘한국산 배는 봉지를 씌워야 한다’는 요구사항이 존재한다. 이에 수출농가 입장에서는 포장지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애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이 사업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 배 농가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농가를 위한 생산비 지원뿐만 아니라 수출에 대한 인식 개선, 안전성 검사비 등이 지원되는 경우 해외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남도의 수출농가들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용준 천안포도수출영농조합 대표는 “충남도의 지원으로 R&D에 투자하며 생산비와 인건비를 절감하는 한편 해외 시장 수요 조사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수출 물류비 지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다른 지자체에 없는 사업으로 좋은 상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되니 우리만의 수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전용항로 개척…독자적 해외시장 마련 충남도는 해외 판로 개척에도 앞장섰다. 2019년 첫 선적을 시작으로 인도에 진출했고, 앞서 인도 최대 과일 수입유통업체를 초청해 충남도청과 아산 배 생산지를 방문하는 등의 사전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인도는 관세(40%)가 높고 인도의 검역조건(0℃로 40일간 보관)도 까다로웠다. 충남도는 이를 이행하기 위해 배를 면밀히 관리하는 한편 검역검사본부,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통관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충남도의 배 통관을 성사시킨 것도 비슷하다. 농림축산식품부 개최 ‘개발도상국 검역관 초청 지원 사업’에서 충남지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검역관들이 충남 배의 병해충 안정성을 인정하면서 국내 최다 對 인도네시아 배 수출 지자체가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시 충남산 배에 한해서만 자카르타 인근 탄중 프리옥 항구를 개방했고, 충남도는 이를 통해 충남 배의 인도네시아 수출 실적을 크게 늘리기도 했다. 충남도와 달리 타 지자체는 탄중 프리옥 항구에서 789km 떨어진 수라바야 항구를 쓸 수밖에 없는데, 수라바야 항구에 정박하기 위해서는 2TEU(40피트 표준 컨테이너 1대)당 운송비 200만원과 약 3일의 기간이 추가로 소요된다. 즉, 타 지자체는 같은 상품을 수출한다고 하더라도 가격과 상품성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어 충남도의 독점적인 시장 유지가 가능해진다. 이로써 충남도는 지난해 전국 9개 도 중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였을 뿐만 아니라 8천52억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국내 농식품 수출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 농식품 수출 전담 공무원 채용…전문성 확보 충남도는 수출 분야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민간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자체적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해 업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10년째 충남도의 농식품 수출 관련 업무를 전담한 해당 공무원은 WTO 수출 물류비 감축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업계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밝았고, 어떤 대책이 실질적으로 농가와 수출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업계 의견을 취합하기도 수월했다. 충남도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WTO 수출 물류비 폐지에 대비해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지금까지 지원해 오던 온라인 수출상담회, 해상운임 지원, 현지 홍보판촉 등을 병행하며 농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충남 자체 인프라 구축… 국내 농식품 수출 ‘일등공신’ 농식품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사례를 토대로 경기도에 적합한 지역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미 수출 보조금이 폐지된 상황임에도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해외를 예로 들며, 경기도만의 농식품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앞서 수출 물류비 보조 폐지 절차를 밟아왔던 해외 국가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있을까.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 농산물 수출국 1~2위인 미국과 네덜란드 등 농식품 수출 선진국들은 이미 각국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조직화 등 제도적 지원체계를 확립해 수출 보조금 폐지가 농식품 수출 성장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은 WTO에서 수출 물류비 폐지가 화두에 오르던 1980~90년대부터 이미 대비책을 마련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농산물 자조금에 대한 제도를 법률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단체로는 ‘워싱턴사과위원회’가 있다. 워싱턴사과위원회는 수출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워싱턴주(州)의 사과생산자들에 의해 조직됐으며, 이를 통해 생산자·선과업체·판매업체·수출업체 등 사과산업과 관련된 모든 조직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 단체는 정부지원금을 ‘수출국 맞춤형 전략품목 개발’과 ‘해외마케팅 활동’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또 해외 각 국가에 마케팅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전략적으로 수출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지난 2000년 개인 식품 개발자가 농식품과 관련한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식품혁신센터’도 설립했다. 개인이 상품화 하고자 하는 농식품에 대해 상품성 판단부터 제품 생산, 포장, 유통, 마케팅, 수출 등 전 과정을 지원해주는 기관이다. 이후에도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미국의 농식품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대한민국의 절반도 안되는 국토면적과 3분의 1가량의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전 세계 2위 농식품 수출국이다. 습한 기후와 높은 인건비 등 대한민국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수출 강국으로 성장해 배울 점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네덜란드 정책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은 수출보조금 등 직접적인 지원보다 생산방법에 관한 연구개발 활동 등 제도적 지원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마케팅과 수출은 품목별 업체가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수출 증진을 위한 제반 비용 역시 이들의 자조금으로 충당했다. 특히 생산 및 유통에 대한 통제권한 부여한 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와, 단일 유통창구인 통합마케팅조직으로 구성되는 수출 체계를 확립해 안정적인 산업 기반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시스템연구부 연구위원은 “지역 특색에 맞게 특정 품목별 생산자단체를 조직화하고 자체적으로 자조금을 내게 하되, 정부에서는 그 자조금 단체에 대한 일반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부분들이 기반이 돼야 자조금 단체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별기고 “농식품 수출 보조금 폐지…道 선제 대응 나서야” “수출 보조금 폐지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기도부터 선제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합니다.” 김은정 앨리스경영연구소 대표(농림축산식품부 정부위원)는 2024년 농식품 수출 보조금 폐지에 대한 정부·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그는 “지자체는 정부에서 정책이 나오면 그대로 시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정책을 현장에서 설계하고 제안하는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하는 기관”이라면서 경기도의 수동적인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또한 지자체 정책을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자체 사업을 고민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인구가 많고 토지 면적이 넓은 경기도가 지역 농식품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일부 미흡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경상남도 등 다른 지자체는 비공개로 (수출 농업계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하는 등 가이드라인까지 다 잡아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경기도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반문하며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당장 우리나라 안에서부터 수출 경쟁력에 뒤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아직까지 해외 판로가 안정적이지 않은 품목들의 경우 수출 보조금 폐지가 더욱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판로가 구축됐다면 자조금 단체를 형성해 우회적인 지원이라도 받을 길이 있으나, 판로가 아예 없을 경우에는 단체 형성부터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수출 물류비 지원 폐지에 따른 ‘간접적인 지원책’ 마련을 제안했다. 김은정 대표는 “농식품 수출은 국가의 경쟁력과 안정적인 산업 확보에 그 본질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수출 물류비가 이미 감소하고 있던 만큼 추후 간접적으로 농식품 수출을 장려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만들어 지금의 성장세가 더 크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CO팀=이호준·이연우·한수진·이은진기자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