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이승우 멀티골…2년 연속 상위 스플릿 ‘청신호’

프로축구 수원FC가 극장골 승리에 힘입어 2년 연속 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수원FC는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홈 경기서 이승우의 선제골과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FC는 승점 44가 돼 강원(승점 42)을 제치고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FC는 이승우의 선취골로 리드했다. 이승우는 전반 21분 상대 수비수의 공중볼 처리 실수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치고들어가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28일 성남전 이후 4경기 만의 득점이다. 김천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31분 이유현의 전진 패스를 받은 김지현이 침착하게 트래핑 후 날린 슈팅을 골키퍼 박배종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이어 김천은 9분 뒤 수원FC 곽윤호와 이용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패스 미스를 틈타 김지현이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동점골로 연결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대1로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 더욱 거센 공세를 폈다. 수원FC 김건웅이 후반 시작과 함께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자 김천 김준범도 코너킥 상황서 흐른 공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응수했다. 이후에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양팀은 정규 시간내 추가골을 넣지 못해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수원FC 이승우가 추가시간 문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시즌 13호 골이자 팀의 상위 스플릿 진출 청신호를 밝힌 득점이다. 한편, 수원FC와 상위 스플릿 진출을 다투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대구와 2대2로 비기며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쳤지만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고, 강원은 서울에 0대1로 져 7위로 내려앉았다. 김영웅기자

[경기만평] 한류, 앞으로도 쭈욱~!!

[세계는 지금] 이제 K-원전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약 3조3천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따냈다. 한국이 조 단위로 해외 원전 사업을 계약한 것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3년 만이다. 이집트의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는 40조원 규모로, 러시아 원전회사(ASE)가 주계약자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기자재 공급과 터빈 건물시공 등을 맡게 된다. UAE 원전계약(약 21조원)에 비해 규모가 미미하다는 지적과 원전의 핵심인 원자로 수주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지만 한국 원전의 생태계 부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중동 지역에 K-원전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UAE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 운영은 ‘사막에 원전을 건설할 수 있는 나라, 한국’이라는 긍정적인 인식과 명성을 창출했다. 이번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 참여는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원전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사례로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와 함께 일감 공급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등 국내 원전산업 복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수급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원전의 필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상황이다. 17개국에서 53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일 정도로 ‘원전 르네상스’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성과 안전성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형 원전 모델의 단가는 미국의 65%, 러시아, 프랑스와 비교하면 50%대다. 또한 On-time, On-budget의 계획된 공기(工期)에 예산을 맞추는 기술력과 탄탄한 공급망은 선진국을 앞서는 한국 원전의 장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중동의 산유국이자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발주하는 12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위한 첫 관문인 예비사업자에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가 선정됐다. 원전업계에서는 한국과 러시아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며 사실상 한〈2219〉러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성공으로 검증된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사업 역량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1월을 전후로 방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원전 협력을 핵심 의제로 다뤄 사우디 원전 수주를 성사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K-원전 수출이 중동과 아프리카를 넘어 체코, 폴란드, 영국 등 미래 원전시장에 본격적인 수출 모멘텀을 확보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수완 한국외국어대 융합인재학부 교수

[세대공감, 이야기세상] 60년 삶이 묻은 곳… 시간 속에 묻히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전도관’ 일대는 인천의 ‘마지막 달동네’다. 경인국철 도원역 역세권에 속한 이 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동네 전체가 철거를 앞둔 빈집 들로 가득하다. 지상 3층, 1천여㎡ 규모의 전도관은 이동네 중심에 있다. 구한말 조선에서 활동하던 미국 공사인 호러스 알렌의 서양식 별장 자리에 1957년 한국예수교전도관부흥협회에서 세운 예배당으로 공식 명칭은 천부교다. 1987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예루살렘교회(현 예수중심교회)가 사용했다. 이후 수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이젠 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13일 오후 경인국철 도원역 3번출구. 도원역과 전도관 재개발구역 펜스 사이 1차선 도로인 석정로107번길을 따라 걸으면 다 떨어진 ‘강화미용실’ 간판이 걸린 오래된 2층 상가 건물이 나온다. 이 건물을 끼고 왼쪽 언덕으로 이어지는 새천년로5번길을 따라 걸으면 좌측 재개발 펜스 너머로 ‘전도관’이 보인다. 낡은 전도관은 보는 이의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쌍팔년도 서울 쌍문동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전도관 일대 골목길 사이사이 즐비한 단층집과 2층 집들이 거미줄처럼 얽힌 골목길들은 예전 서울 남산 밑 해방촌과 드라마 속 쌍문동을 뒤섞어 놓은 듯한 모습이다. 전도관을 중심으로 둘레에 이어진 골목을 따라 걸으니 송림동 주택가가 나온다. 골목이 나뉘는 삼거리엔 이미 망한 한아름 마트가 보이고 이곳을 오른쪽에 끼고 언덕길을 오르면 송림3동 경로당이 허름한 모습을 드러냈다.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던 이 동네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만난 곳. 유지열씨(85)는 경로당 맞은편 2층집에 살다 올해 초 서구 석남동으로 이사했다고 했다. 그는 60여년 전 20대 때 군대를 갔다 온 뒤 이곳 전도관 일대에 정착, 3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고 자부한다. 유 씨는 “이곳이 재개발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일평생을 살아온 고향을 잃는 기분”이라며 “인생의 희로애락이 다 담긴 곳이라 철거하기 전까진 이곳을 계속 올 것 같다”고 털어놨다. 경로당을 뒤로하고 우각로 147번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송림교회다. 교회 앞 건물 옥상 난간에 ‘금송구역 추억의 사진 기증받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빛바랜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교회를 등지고 전도관을 향하는 골목길 곳곳에는 옛 브라운관 TV와 컴퓨터 모니터 등이 쓰레기와 함께 쌓여 있다. 문이 열린 빈집 중 한 곳에 들어서니 거실로 보이는 곳에 액자에 담긴 아기 돌사진과 화도진중학교 2002년 졸업앨범, 대헌공업고등학교 졸업앨범 등이 주인을 잃은 채 버려져 있다. 금송로 78번길을 따라 계속 오르니, 드디어 전도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건물 정면 벽엔 ‘인천예수중심교회’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보인다. 입구 좌측 ‘임마누엘 슈퍼’는 텅 빈 채 간판만 남았고 그 옆에 바랠대로 바랜 ‘은밀하게 위대하게’ 포스터 속 주인공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은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전도관 입구에서 만난 김옥순씨(65·여)는 “전도관도 올해가 지나면 자취를 감출 것”이라며 “남들에겐 낡고 오래된 이곳이 흉물로 보이겠지만, 내겐 30년 삶이 묻어 있는 소중한 곳이다. 윗분들이 전도관 건물이라도 보존할 방법을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하소연했다. 주영민기자

[청소년 Q&A]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자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한부모가정으로 5개월 전에 이혼하고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적응할 때도 됐는데 누워서 핸드폰만 보는 아이를 지켜보자니 속이 터집니다. 밥도 잘 챙겨 먹고 자기 방도 스스로 정리하고 공부도 하면 좋겠는데 꼼짝도 안 합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고 방에만 있으니 화가 납니다. 우리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이혼은 부모님께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만, 자녀에게도 큰 혼란이 되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부모의 이혼은 자녀에게 환경의 변화와 함께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에 들게 합니다. 이와 더불어 부모와 자녀 모두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된 환경에 새롭게 적응해 나가야 합니다. 부모의 이혼을 겪은 자녀는 슬픔, 상실감, 부인, 분노, 무력감, 외로움, 죄책감 등 여러 감정으로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자녀가 보이는 공통적인 반응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슬픔과 상실감입니다. 부모님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에 그리워하기도 하고, 더 이상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우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잘못해서 부모님이 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스스로를 비난하고 책망할 수도 있습니다.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경우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무기력하게 보일 것입니다. 한편으로 걱정과 불안감을 보일 수 있습니다. 혼자 살게 된 부모님을 걱정하기도 하고, 함께 사는 부모님이 재혼을 할 경우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잠을 자지 못하거나 식사를 잘 못하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마음을 알아차리고자 한다면, 자녀도 이해 받는다고 느낄 것입니다. 이렇듯 다양하고 복잡한 자녀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부모님께서도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행동 이면에 있는 자녀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동시에 이혼을 경험한 부모님 마음은 지금 어떠신지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있다면 자녀와의 관계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류미숙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휴먼시티 수원] 몽골에 심은 ‘수원시민의 숲’ 희망 뿌리 내린다

수원시민의 숲 조림 10년史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환경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일회용품을 덜 사용하고 환경자원을 아끼는 사소한 노력은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효과를 의심케한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만들어 내는 ‘나비효과’ 같은 일은 분명히 일어난다. 몽골 수원시민의 숲이 그렇다. 나무를 심어 동북아시아의 사막화를 막고, 심은 나무가 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고, 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인식도 변했다. 시민들이 한 그루 한 그루씩 10년 동안 꾸준히 몽골에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의 이야기다. ■ 몽골 사막화 막는 수원시민의 숲 지난달 25~29일 수원시민으로 구성된 봉사단과 수원특례시 공직자 등 총 17명이 몽골 투브 아이막(都) 에르덴 솜(郡) 지역을 방문했다. 방문단에는 한국나무병원협회와 수원시도시숲연합회, 수원시생태조경협회 등에 소속된 나무와 숲 및 생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수원시민이 10여년간 장기 프로젝트로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의 상태를 확인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몽골 수원시민의 숲은 시와 시민들이 나무를 심고 가꾼 곳이다. 100ha에 달하는 너른 평지에 키 작은 나무와 풀들이 뒤덮여 있는 초원이다. 초목으로 푸르게 덮인 현재의 모습과 달리 10년 전 이곳은 심각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기후변화로 급격하게 초원이 파괴돼 유목 생활을 하던 주민들이 환경 난민으로 떠돌기도 했다. ‘환경수도’를 목표로 삼은 시는 사막화 방지와 국제적 환경 대응에 발맞추고자 이곳에 10년간 꾸준히 총 10만4천여주의 나무를 심었다. 이번 현지 조사 결과, 수원시민의 숲에 심은 나무는 현재 5만4천여주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0년 생존율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림구역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비타민나무는 자연분주를 통해 식재 당시보다 최대 20%가량 수량이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포플러의 경우 자연발아된 유목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국나무병원협회 전문가가 실시한 토양조사 결과도 양호했다. 사업지 내 토양이 외곽 토양에 비해 습도가 높고 산도(pH) 역시 외부에 비해 평균치가 낮았다. 조림 사업 덕분에 오랜 기간 가축의 출입이 차단되고 수목 및 초본류가 활발하게 생장하면서 토양 상태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 몽골 수원시민의 숲 조림 10년사(史) 수원시민의 숲의 태동은 지난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는 몽골의 심각한 사막화가 곧 수원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민간협력 사업을 구상했다. 이렇게 해마다 10ha씩 10년간 총 100ha의 면적에 나무를 심겠다는 목표가 수립됐다. 이듬해인 2011년부터는 조림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민이 사업 추진을 주도할 ‘휴먼몽골사업단’이 3월 창립됐으며, ‘수원시민 한 그루 나무심기 운동’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몽골 현지에서는 건조해진 모래땅에 나무를 심기 위해 튼튼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염소와 말 등 가축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한 울타리 작업도 병행했다. 역사적인 첫 식목행사는 2011년 5월26일에 이뤄졌다. 현지를 방문한 사업단과 수원지역 대학생 봉사자 등 총 42명이 구덩이를 파고 방풍림으로 쓰일 비술나무와 포플러, 버드나무 등을 심었다. 이후 2012년에도 1만여주의 나무를 심으며 관개시설과 전기설비 등 기반시설을 다진 시는 2013~2016년 4년간 매년 5월 대대적인 식목행사를 통해 2만여주 이상의 나무를 심어 2016년 10만주 조림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조림 목표를 달성한 2017년도부터는 ‘수원시민의 숲’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나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자동관수 시설을 도입하고, 묘목장과 퇴비장도 설치해 조림지를 유지·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나갔다. ■ 나무를 심으며 희망도 심었다 수원시민들이 몽골에 만든 것은 단순한 초원이 아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적 관심과 노력은 물론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한 희망이 서서히 뿌리를 내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100ha 규모의 수원시민의 숲은 500만㎡의 땅이 사막화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직접적인 사막화 방지 효과 외에 몽골 내 다른 조림지 사업의 활성화와 성공률을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가 장기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다년간의 경험이 누적된 덕분에 기술력은 높이고 시행착오는 낮추며 몽골 사막화 방지 사업이 자리잡는데 도움이 됐다는 의미다. 주민들의 삶에도 변화가 생겼다. 비타민나무로 알려진 차차르간과 우흐린누드 등 열매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나무들이 7만7천여주에 달해 주민들이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와 몽골의 협력 관계도 이끌고 있다. 지난 5~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청정대기 국제포럼에 참석한 강투무르 툽덴도르찌 몽골 환경부 차관은 지난 6일 오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을 예방,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요청했다. 이재준 시장은 “몽골의 사막화를 막은 수원시민의 숲이 안착할 수 있도록 몽골 환경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며 “앞으로도 환경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사항이 있으면 잘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사설] 물가폭등 공포, 민생 안정위해 정책 역량 집중해야

추석 연휴 이후에도 각종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농산물 가격 급등세 속에 전기와 가스, 상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다.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9월 주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상당 부분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배추와 무, 양파, 마늘, 시금치 등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는데 추석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식·재배면적이 줄고, 고온다습한 날씨 영향으로 병해충이 발생하며 수확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태풍 ‘힌남노’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라면과 과자, 유제품 등 식료품 가격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농심은 15일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팔도는 다음 달 1일 대표 상품인 팔도비빔면, 왕뚜껑 등 라면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라면 가격의 인상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폭등해 재료 수입단가가 올라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제과업체도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원유(原乳) 가격이 오르면서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기와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다음 달 동시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4월 기준연료비를 kWh당 4.9원 인상한 데 이어 10월에 4.9원 더 인상할 계획이다. 도시가스 요금은 메가줄(MJ)당 지난 7월 1.23원에서 1.9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내달 2.3원으로 0.4원 더 올린다. 모두 더하면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의 올해 연간 상승률은 20%를 넘는다. 경기도내 지자체들은 상수도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오산시는 7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t당 기존 540원에서 580원으로, 평택시는 같은 달부터 600원에서 640원으로 인상했다. 평택시는 올해에 이어 내년부터 2025년까지 상수도 요금을 8~12%씩 올린다는 방침이다. 시흥시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해마다 13%씩 전체 39%를, 의정부는 해마다 7%씩 전체 28%를 인상하기로 했다. 고물가·고금리에 서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인데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부와 정치권은 서민들의 고통과 신음을 외면해선 안 된다. 물가·민생 안정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품목별 물가 관리, 급하지 않은 요금 인상 자제, 재정 조기집행 등을 통해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

[사설] 성공적인 경기도 여야정협의체 기대한다

경기도, 경기도의회 여야가 함께하는 여야정협의체가 곧 출범한다. 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의 협치를 구현하게 될 기구다. 도와 도의회 양 당 6명씩 모두 18명으로 구성된다. 공동 의장은 염태영 경제부지사와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등 3명이 맡는다. 경기도 집행부에서는 정무수석, 정책수석, 기획조정실장, 균형발전기획실장, 소통협치국장 등 5명, 각 당에서는 수석부대표 등 5명이 참여한다. 현안에 따라 경기도에서는 관련 부서 실·국장이, 도의회에서는 소관 상임위원장이 함께 한다. 여야정협의체가 다루게 될 기본 의제는 경기도정 일반이다. 실무를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구성원이 참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인원의 구성은 잘 된 것으로 보인다. 실무 기구로 안건조정회의를 두기로 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안건을 사전에 협의해 효율적인 운영을 기하려는 취지다. 합의사항은 공동 협약문으로 채택된다. 여야정협의체 구성은 사실상 김동연 지사의 취임 일성이었다. 7월4일 민선 8기 첫 간부회의에서 “(경기도와) 두 당이 함께 하는 협의체를 만들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즉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 측에서 ‘도지사 참여’ 등을 요구했었다. 협약문의 서명자 일방을 도지사로 특정한 것도 그래서 나온 듯 하다. 염 부지사 배치는 협의체 내 정무 역할에 대한 양 당 의견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당정협의회는 전국 어느 지방 의회든 있다. 지방 정부와 지방 의회의 일반화된 소통 수단이다. 이걸 조직으로 상설화 하는 게 이번 협의체 구성의 의미다. 그런 만큼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조건이 있다. 기존 ‘도-도의회 관계’와의 관계다. 유별난 소통 창구처럼 흘러가면 안 된다. 기존 도의회가 가진 토론, 결정 기능에 옥상옥으로 올라타면 안 된다. 일부 전문가들이 당정협의체에 대해 밀실 담합 창구 우려를 말하는 이유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기억해야 할 역사가 있다. 2008년 시도된 경기도-경기도의회 당정협의회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라는 기대를 모았었다. 하지만 아무 결과도 없는 용두사미로 끝났다. ‘도지사와 도의원들간에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흐를 우려’만 키웠다. 당시 의회 다수가 한나라당, 도지사도 한나라당이었다. 특정 정당의 협의체로 흘렀고 무엇 하나 남긴 기록이 없다. 이번 협의체 출범에 앞서 잘 새겨야 할 역사다. 우리가 권해 보는 여야정협의체 성공 조건이 있다. 첫째, 모든 논의는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둘째, 견제라는 의회 책무를 벗어나면 안 된다. 셋째,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라 조율하는 기구임을 잊어선 안 된다. 무엇보다, 전체 의원의 뜻에 반하는 협의는 안 된다. 별것 아닌 훈수일 수 있지만, 특별한 기구가 흔하게 범할 수 있는 월권이다. 이제 시작이다. 잘 되기 바란다. ‘78 대 78 대립’의 완충 지대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