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열광하는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열기는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7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선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피날레 공연들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이날 메인 무대인 ‘KB PAY 스테이지’의 첫 무대는 ‘웨이브투어스(wave to earth)’가 열었다. 웨이브투어스는 재즈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만드는 김다니엘, 차순종, 신동규 등 3명의 중·고교 동창들로 구성한 밴드다. 이날 웨이브투어스는 대표곡 ‘calla’의 매력적인 보컬과 사운드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또 ‘Light’, ‘Daisy’, ‘Pueblo’, ‘Surf’ 등 개성 넘치는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진 무대에는 모던락에서 파워풀한 메탈까지 다양한 장르로 중무장한 인기밴드 ‘체리필터’가 올랐다. 조유진(보컬), 정우진(기타), 손스타(드럼), 연윤근(베이스) 등 4인조 락밴드 체리필터는 조유진의 폭발적인 가창과 탄탄한 연주로 ‘이물질’, ‘피아니시모’, ‘여신의 나무’ 등을 부르며 순식간에 무대를 압도했다. 그들은 대표곡 ‘오리날다’, ‘낭만고양이’ 등 대중적이고 흡인력 강한 노래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강력한 사운드와 익숙한 멜로디에 매료된 관객들은 손을 들고 점프를 뛰며 공연에 녹아들었다. 3번째 ‘KB PAY 스테이지’ 무대는 ‘아도이(ADOY)’가 이끌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신스팝 밴드 아도이(오주환·정다영·지·박근창)는 몽환적이면서 대중적인 음악으로 무대를 뒤흔들었다. 아도이는 자신들의 대표곡들을 통해 복고풍의 멜로디와 현대의 트렌디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신스팝의 진수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신디사이저의 독특한 선율과 감각적인 분위기에 매료됐다. 이어 무대는 태국의 싱어송라이터 ‘품 비푸릿(PHUM VIPHURIT)’의 편안하고 감성적인 선율로 가득 찼다. 품 비푸릿은 관객들에게 꾸며지지 않은 자연스러움, 동시에 세련되고 경쾌한 음악을 들려줬다. 이날 품 비푸릿은 ‘Run’, ‘Strangers in a Dream’, ‘Healing House’, ‘Wings’, ‘Softy Spoken’, ‘Long gone’ 등을 불렀다. 품 비푸릿의 리듬감넘치는 기타 연주와 경쾌한 드럼 소리, 감미로운 보컬은 관객들을 한 순간에 사로잡았다. 5번째 무대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백예린을 보컬로 한 더 발룬티어스(백예린·구름·Jonny·김치헌)가 채웠다. 더 발룬티어스는 2018년 백예린을 주축으로 결정된 락 밴드다. 더 발룬티어스는 대표곡 ‘Violet’으로 자신들만의 음악 색깔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이어 ‘New Plant’와 ‘Hypocreep’란 곡으로 서정적이면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관객들과 공유했다. 다음 무대에선 ‘이디오테잎(IDIOTAPE)’이 일렉트로니카의 진수를 보이며 무대를 달궜다. 이디오테잎(DGURU· ZEZE·DR)은 일렉트로니카 장르와 사이키델릭, 초창기 락 음악의 묘한 조화로 독특한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뽐냈다. 이디오테잎은 첫 곡으로 온라인 스포츠게임에서 나오는 노래로 유명세를 탄 ‘Melodie’를 연주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Boiling Point’, ‘Pluto’, ‘Wasted’, ‘Sunset Strip’, ‘Even Floor’, ‘With the Flow’ 등의 독창적인 멜로니와 연주로 관객들을 일렉트로니카의 세계에 젖어들게 했다. ‘2022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인 ‘KB PAY 스테이지’의 마지막은 대체 불가능한 음악 세계를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 혼성밴드 ‘자우림’이 장식했다. 자우림이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보랏빛 비가 내리는 숲’이라는 팀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자우림은 이날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믿어보자는 자우림다운 메시지를 던지는 ‘매직 카펫 라이드’를 비롯해 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의 우울한 청춘에게 숨은 불꽃을 지펴주는 경쾌한 곡인 ‘하하하쏭’ 등을 공연하며 무대를 달궜다. 또 그들의 대표곡 ‘HEY HEY HEY’, ‘파애’, ‘미안해 널 미워해’ 등 명곡들을 선보이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2022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세컨 무대 ‘CASS 스테이지’에는 세계적인 포스트 락 밴드 ‘모과이(Mogwai)’가 나서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모과이는 스튜어트 브라이스와이트(기타·보컬), 도미닉 애치슨(베이스), 마틴 불록(드럼), 존 커밍스(기타), 배리 번즈(기타·키보드·플루트)로 구성된 포스트 락 2세대 대표 밴드다. 모과이는 이날 밴드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정규 10집 ‘As The Love Continues’에 수록된 ‘Supposedly, We Were Nightmares’, ‘Drive The Nail’ 등으로 관객과 만났다. 특유의 드럼연주가 압권인 ‘I’m Jim Morrison, I’m Dead’라는 곡을 통해선 팬들의 심장을 울렸다. 앞선 ‘CASS 스테이지’ 무대에는 더 보울스,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김뜻돌, 세이수미, 글렌체크, 이승윤 등이 무대에 올랐다. 뮤지션들의 개성 넘치고 화려한 무대에 관객들은 깃발을 흔들고 소리치며 열정으로 가득찬 그들의 무대에 화답했다. 슈퍼루키들이 무대를 채우는 ‘인천 에어포트 스테이지’에서도 락의 열기는 이어졌다. 이날 무대에선 ‘2022 인천펜타 슈퍼루키’ 경연대회 TOP6 ‘화노’와 ‘스킵잭’을 비롯해 파격적인 분장과 헤어스타일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봉제인간’의 공연이 열렸다. 한편,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가 공동 주관한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5~7일 3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공연 첫날인 5일 3만5천여명, 6일 5만여명, 7일 4만5천여명 등 총 13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락’을 즐겼다. 마지막 오프라인 공연이 열린 2019년 1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다 인원이다. 이민수기자
올해 두 번의 선거를 겪은 대한민국은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 골 깊은 진영 갈등과 젠더, 세대, 계층, 지역 등 곳곳에서 거대한 갈등이 분출됐다. 선거를 치른 지 수 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를 극복할 만한 묘수는 보이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분명 정치의 역할이지만 당내 갈등으로 정작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아직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터널을 지나는 지금 코로나가 낳은 격차 역시 사회, 지역, 경제, 계층, 세대 간 분열의 씨앗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를 타개하기 위해 전대미문의 부양책과 지원책으로 돈을 찍어냈지만, 돈은 주로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갔다. 이 같은 자산 격차는 경제는 물론 생활 전반으로까지 확대됐다. 수도권의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2017년 1천532만원에서 지난해 2천980만원으로 약 95% 오른 반면 비수도권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28%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0%가량 뛰었고, 소득 증가율은 17.8%에 불과했다. 디지털 세상이 더욱 가팔라지면서 키오스크와 무인점포의 확대는 노인들을 고립시키고, 비정규직 여성들을 일자리에서 밀어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 차는 직장 내 소통을 단절시키고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혐오’라는 비인격적 단어는 인격을 칭할 때 스스럼없이 사용되고, 단절과 불통의 단어가 일상을 장식한다. 분명 새로운 시대가 열렸으나 여전히 소란스럽고 까마득하다. 격차와 단절, 갈등이 지속되는 사회는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없다. 본보가 창간 34주년을 맞아 키워드로 꼽은 ‘이음’은 단순히 서로 연결하는 사전적 의미만을 뜻하지 않는다. 너와 나, 우리와 너희를 향한 관심과 연대이자 단절된 것을 잇고, 서로 힘을 모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시민과 사회의 힘이다. 실제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서로를 향한 끝없는 관심과 이음(연대)을 통해 희망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아무런 대가 없이 결식 아동들에게 밥 한 끼를 선뜻 내어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작은 가게 사장님, 자신이 가진 재능을 어려운 이들에게 선뜻 기부하며 주변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미용사의 손길이 있다. 한편에선 미래 세대와 지구촌이 함께 잘살기 위해 불편함을 감내하며 제로 웨이스트 실천 운동을 벌이고 있고, 소외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사랑을 잇는 대안학교 구성원, 구도심과 신도심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 등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서로를 향해 끝없이 손을 내밀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관심과 연대는 삭막한 삶에 여유와 온기를 불어넣고 오늘과 내일을 살아낼 힘을 준다. 바로 지금이 다시, 서로를 잇는 힘을 발휘할 때다. 정자연기자
3년 만에 락의 신화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갈증을 느껴오던 13만여명의 시민들은 락에 대한 열기를 내뿜으며 찌는 듯한 무더위와 폭우도 물리쳤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본보가 공동 주관한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5일 개막했다. 특히 5일 3만5천명을 시작으로 6일 5만명, 7일 4만5천명 등 13만명의 관람객과 팬들이 송도달빛축제공원을 찾아 3년 만에 새로운 락의 신화를 써냈다. 마지막 오프라인 공연이 열린 2019년 1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다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데프헤븐, 뱀파이어 위켄드, 모과이, 크라잉넛, 이무진, 자우림 등 국내외 최정상급 아티스트가 총출동했다. 특히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피크닉존과 캠핑장이 들어서 온 가족이 함께 락 음악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축제로 치러졌다. 이와 함께 전기발전기 사용, 다회용기 사용 등 제로웨이스트 추진으로 축제의 환경오염 요소인 쓰레기와 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관람객들에게 친숙한 친환경 팝업스토어, 벼룩시장운영, 친환경캠페인 등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공연 문화를 선도했다. 이 밖에 각종 방역부스 등 안전시설은 축제 기간 중 관람객들을 무더위와 코로나19의 확산으로부터 지켜냈고, 다양한 편의시설은 새로운 락 페스티벌의 문화를 만들어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루키 밴드의 무대인 인천에어포트 스테이지를 운영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관감객들에게 즐거움 선사했다. 앞서 지난 5일 개막식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민민홍 인천관광공사 사장, 신항철 본보 대표이사 회장, 국회의원 및 시의원 등의 내외빈이 시민의 일상 회복과 재충전을 염원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유 시장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명맥을 이어온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인정받는 명실공히 최대 음악축제”라며 “앞으로도 음악도시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3년 만에 오프라인 축제로 부활한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송도달빛축제공원을 찾은 13만명의 관람객들과 해외의 슈퍼헤드급 및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함께 호흡하며 내뿜은 열기 때문이다.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매너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슬램과 기차놀이, 그리도 떼창으로 공명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도, 갑작스런 폭우도 모두 이겨냈다. 젊은 연인부터 친구, 가족들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을 온통 락으로 물들이며 진정한 대한민국 대표 음악 축제임을 입증했다. 강렬한 사운드·화려한 퍼포먼스… ‘환상 무대’ “무대는 가장 작지만, 최고로 시끄러운 무대를 만들어 봅시다.”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인천에어포트 스테이지’에선 락의 열정으로 무장한 루키 락 밴드들이 반전을 일궜다. 루키밴드들을 위한 인천에어포트 스테이지는 메인 무대와 서브 무대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8개 루키 밴드들의 패기로 인해 이곳의 열기는 다른 무대보다 더욱 뜨거웠다. 7일 인천에어포트 스테이지에는 ‘2022 펜타 수퍼루키’ 경연대회에서 톱6에 들어간 화노를 비롯해 스킵잭, 봉제인간 등이 2시간30분 동안 무대를 달궜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펜타 슈퍼루키의 우승팀인 5인조 밴드 크램(김선·그레이님·존킴·젠틀맨구구)이 무대를 장악했다. 이들은 메탈락에 EDM사운드를 결합한 본인들만의 특색인 EDR음악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젠틀맨구구는 “놀러왔지. 그럼 놀아. 뛰어”라고 외치며 폭발적인 보컬로 무대를 뒤흔들었고, 관람객들은 함께 소리지르고 뛰며 락의 열기를 즐기기도 했다. 뉴메탈락의 신예인 뉴클리어이디엇츠의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사운드와 헤드뱅잉 퍼포먼스에 관객들은 검지와 새끼손가락을 펴 락앤롤 제스처로 화답했다. 무대 시작 전 김현석·전금용·이정헌·최낙현·이재성 등 맴버들의 악기 조율 소리가 행사장에 퍼져나가자,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뉴클리어이디엇츠는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사운드와 헤드뱅잉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관람객들은 락앤롤 제스처로 화답했다. 부산 밴드 소음발광도 열정 넘치는 무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유의 부드러운 템포의 음악과 강렬한 보컬로 무장한 소음발광은 1970년대 클래식 펑크락부터 1990년대 인디락까지 아름다운 선율과 격정적인 사운드의 조합으로 락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국적인 락의 묘미를 살린 바비핀스를 비롯해 퍼지퍼그 등 모두 8팀의 루키 락 밴드들이 인천에어포트 스테이지를 가득 채웠다. 소음발광의 보컬 강동수는 “제일 작지만 제일 시끄러운 무대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공연했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인터뷰 유정복 인천시장 코로나 이겨내는 열정의 몸짓 인천, 세계 음악 대표 도시 입증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다시 찾아온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여전히 전 국민에게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축제임을 입증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개막 첫날인 지난 5일 “3년 만에 부활한 오프라인 공연 문화를 전 국민이 신나게 즐겼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2020~ 2021년에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온라인 생중계로만 진행하며 그 명맥을 이어왔다. 유 시장은 “해외 슈퍼헤드급 및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등 규모나 내용 면에서 국내 최고임을 입증했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관람객들이 가족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등 공연문화도 매우 수준급인 훌륭한 축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 시민과 온 국민, 그리고 세계인 모두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다”며 “관람객들의 락에 대한 열기는 그동안의 고통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뜨거운 몸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락 페스티벌의 고향인 이 곳에서 열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통해 모두가 락 스피릿으로 코로나19를 떨쳐내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 시장은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지역 주민 등 인천지역사회가 하나로 뭉쳐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축제로 평가했다. 그는 “행사장 인근 송도 주민들이 소음 불편 등에 대해 양해해주는 등 많은 협조를 해줬다”며 “그 마음을 받들어 이 축제가 인천은 물론 한국 대표 축제, 그리고 세계대표 축제로 뻗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월부터 2개월 동안 지역 내 주요 관광지 5곳과 라이브클럽 12곳에서는 라이브 스테이지와 클럽파티 등이 열리며 곳곳에 락 분위기를 띄우는 동시에 인천 지역사회를 하나로 만들어냈다. 유 시장은 “많은 시민이 음악에 열광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이 함께 잔디밭에 앉아 공연을 즐기는 모습 등을 축제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며 “이제 인천이 전국 음악의 대표도시”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축제를 즐기러 많은 청년들이 전국에서 인천을 찾아오는 것처럼, 민선 8기는 인천 곳곳이 청년들의 열기로 가득 차도록 해 젊은 도시, 발전하는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 경기도교육청에 의하면 8월1일 기준 경기도내 폐교된 초·중·고교가 무려 93곳이다. 양평, 연천, 가평은 각각 폐교가 13곳, 11곳, 10곳에 이른다. 이외에도 수원특례시를 제외하고 도내 전지역에 폐교가 산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일보 ‘연중기획 로컬이슈 리포트’의 ‘폐교의 화려한 부활’(8월 5일자 1면)에 의하면 이 중 현재 활용되고 있는 폐교는 83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교육시설 등의 목적으로 지자체 등에 대부를 주거나 또는 자체 활용 중이다. 일부는 경기교육정책에 부합한 사업을 위해 검토 중이다. 반면 아직도 10곳은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활용 방안의 모색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폐교된 시설의 활용 방안도 문제이지만 앞으로 폐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교육당국과 지자체의 종합적 대책 수립이 절실히 요망된다. 경기도내 인구소멸 위험지역 내 초·중·고교 192개교 중 학생수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는 지난 7월 기준 58개교로 30.2%에 달하고 있어 이들 학교의 폐교는 시간문제로 생각된다. 이런 폐교의 증가 현상은 전국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경기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현재 전국에 걸쳐 폐교된 학교는 무려 3천800곳이 넘으며, 이 중 10% 정도는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상당수는 폐교된 지역의 인구가 너무 작거나 시설이 아주 낙후돼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다. 경기일보 보도에 따르면, 용인특례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기학생스포츠센터는 2019년 폐교된 기흥중학교를 수리해 바이크 레이싱 존, 스포츠 융복합콤플렉스 농구대 등 최신 장비를 갖춘 22개의 실내스포츠 체험프로그램으로 탈바꿈한 성공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외에도 평택시 웃다리문화촌 등의 폐교가 사랑받는 지역문화시설로 변모했다. 폐교 활용 방안 모색에 있어 경기도는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속해 있어 충청·영남·호남지역과는 달리 비교적 좋은 조건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교육청과 지자체, 그리고 지역주민이 가칭 ‘폐교활용방안협의체’와 같은 조직을 구성해 의견을 모아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문화시설, 체험시설로 재탄생시킨다면 새로운 지역발전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와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폐교 활용 방안은 교육청만의 사업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지자체, 주민과 적극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폐교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전담팀을 만들어 다양한 시각에서 발전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경기도의회 양당과 김동연 지사가 손을 잡았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도의회-도정 파행이 끝날 듯하다. 도의회 여야 대표와 김 지사의 만남은 4일 있었다. 앞서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임시회 개최 합의를 발표했었다. 회동 후 김 지사는 ‘대승적인 합의를 이뤘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포함한 민생 문제를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곽 대표는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남종섭 민주당 대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당 수석부대표가 5일 제362회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요구된 임시회 기간은 9일부터 18일까지다. 지각 개원인 만큼 할 일이 많다. 9일에는 의장·부의장 선거, 상임위원 선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선임,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선임, 상임위원장 선거 등을 진행한다. 10일에는 도정과 교육 행정 업무보고, 2022 추경안 제안 설명 등이 이뤄진다. 도민의 원성이 여간 높지 않았다. 정상화에 최대한 속도를 낸다는 각오가 필요해 보인다. 꽉 막혔던 도의회-도정이 급격히 풀려간 것은 3일부터다. 경제부지사로 내정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양당 대표를 방문했다. 염 내정자는 전임 부지사의 사퇴로 갑작스럽게 선택됐다. 임명 절차에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내정자 신분으로 의회부터 찾는 성의를 보였다. 앞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전임 부지사의 술잔 투척 논란)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피해 당사자격인 곽 대표가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염 내정자 방문, 국민의힘의 수용, 김 지사와의 환담, 양당의 정상화 선언 등으로 이어진 대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결국 한 달의 갈등을 푸는 데 걸린 시간은 단 3일로 충분했다. 이 3일의 대화를 관통하는 큰 정서는 ‘존중과 이해’다. 특히 주목되는 게 도의회에 대한 도 집행부의 존중 의사 표시다. 염 내정자가 3일 방문에서 표한 의견에도 그런 부분이 있다. “서구의 자치분권은 의회 중심이다... 충분히 존중하겠다.” 마땅하며 중요한 원칙이다. 우리는 한 달 파행의 책임을 주로 도의회에 뒀었다. 원 구성 거부, 도정 심의 거부 등 현실적 책임이 의회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의회를 대하는 김동연호 집행부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이 기회에 짚고 갈까 한다. ‘도가 옳고 의회는 따라오라’는 의식이 곳곳에서 보였다. ‘김동연 협치’ 역시, 사전 협의보다는 일단 발표한 뒤 의회에게 선택을 떠넘기는 모양새였다. 맘에 안 든다고 도의원에 술잔을 투척한 파문’이 그 상징적 모습이었다. 이제 끝났고, 정상화로 가기 시작했다. 잘 풀려 갈 것으로 믿는다. 위기가 생기면 이번 ‘대화 3일’의 교훈을 떠올리기 바란다. 그리고 멋진 협치에는 멋진 정무가 선결돼야 한다는 기본을 잊지 말기 바란다.
태극기를 단 대한민국의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지난 5일 오전 8시8분(한국 시간) 우주로 발사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사된 다누리는 발사체로부터 정상 분리돼 목표한 궤도에 진입, 오전 9시40분쯤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발사 시간이 8시8분, 8월8일 창간 34주년을 맞은 경기일보의 감회가 남다르다. ‘다누리’는 순우리말 ‘달’과 ‘누리다’의 ‘누리’가 더해진 이름이다.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하길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 지구와 달은 38만km 떨어져 있다. 다누리는 달로 곧장 가지 않고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의 궤적을 그리면서 돌아와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다누리는 4.5개월 항행을 거쳐 12월16일쯤 달 궤도에 진입하고 12월31일 달 상공 100㎞에 안착하게 된다. 내년에 관측을 개시하면 한국은 달 탐사에 성공하는 세계 7번째 나라가 된다. 21세기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는 문을 여는 것이다. 다누리는 1년간 하루 12번씩 궤도를 돌면서 달 관련 정보를 수집해 지구로 보내게 된다. 고해상도 카메라가 찍어 보내는 달 표면 영상은 달 착륙선 후보지 탐색에 활용된다. 정부는 2030년 초까지 1.5t급 달 착륙선을 개발해 발사하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6월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공적 발사에 이어 다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2022년은 한국의 우주탐사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우주는 무한대로 펼쳐진 기회의 땅이다. 모건스탠리는 2020년 3천870억 달러였던 우주시장이 2040년에 1조1천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발사될 위성은 1만7천여기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우리도 우주 강국에 다가서고 있지만, 세계 우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친다. 성공적인 우주 개발과 우주 영토 확장을 위해 정부의 과감한 예산 투자와 인력 육성 등 첨단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종종 착각을 하곤 한다. 20대 청년 대학생들에게 ‘나의 생은 앞으로 얼마나 남아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대부분 40년 혹은 60년이라고 답한다. 평균 수명에 따라 그렇게 셈했을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수명이 2030년도에는 81.9세에 이르러 세계 최고 수준의 장수국가가 된다고 한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해서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80여년이 더 남아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명백한 착각이다. 역사적으로 장수를 누린 사람은 있었지만, 단 한 명도 죽지 않고 영생한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죽음이 나와는 무관한 일이고, 인생은 삼세판이 가능한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고 착각하고 시간을 허비한다.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도중, 2005년 스탠퍼드대 졸업식에서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17세 이후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말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오늘 하려는 것을 할까? 그리고 여러 날 동안 그 답이 ‘아니요.’라는 것으로 이어질 때, 나는 어떤 것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오천원짜리 지폐에 새겨져 있는 율곡은 16세 때 인생의 큰 역경을 겪는다. 스승이자 어머니인 사임당 신씨가 홀연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인생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진 그는 삼년상을 마친 이후, 머리를 깎고 금강산으로 들어가 불경공부에 몰두했다. 꼬박 1년 동안 죽음이란 무엇이고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뜻한 바가 있어 산을 내려와 자신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오죽헌에 돌아온 후 제일 처음 한 일은 스스로를 경계하는 글인 ‘자경문’을 지은 것이다. 모두 11조목으로 이뤄져 있는데 첫 문장이 뜻을 세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뜻을 크게 가지고 성인을 본받되,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하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나머지 단추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잘못 꿰면 단추는 어색하고 불편하다. 삶도 마찬가지다. 맹자는 말한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귀한 것이 있지만,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人人有貴於己者, 弗思耳).” 경제적인 부유함과 사회적인 높은 지위가 자신을 귀하게 한다는 것은 착각이다. 내면의 선한 양심을 드러내며 각자 처한 위치에서 자기답게 살았을 때, 비로소 가치롭고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다. 유한한 삶에 대한 자각은 자신이 가장 가치롭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으로 이끈다. 이제는 매 순간 스스로에게 절실히 물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것은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정해지면 주저말고 뚜벅뚜벅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고재석 성균관대 성균인문동양학아카데미 주임교수
촉법소년들의 범죄가 해를 거듭할수록 지능화되고 수법도 흉포해지고 있다. 그에 반해 우리의 법은 너무나 관대하다. 촉법소년은 형벌을 받을 범법행위를 한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로 강력범죄에도 처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는다. 형법이 제정된 69년 동안 한 번도 개정된 적이 없다. 그 당시의 청소년에 비해 지금의 청소년들은 신체·정신적으로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성숙하다. 그에 따른 범죄 수법과 잔혹성도 성인 범죄보다 더 치밀하고 대담해 촉법소년의 연령 기준을 낮추자는 것이다. 소년범들이 범죄를 범하고 법정에 섰을 때 형사처분을 받을지 보호처분을 받을지 예상할 수 없어야 처벌의 효과가 높다. 그래서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 촉법소년의 기준 연령을 낮춰 처벌의 목적보다는 형사처벌에 대한 두려움을 주어 범죄를 예방하는 데 있다. 또한 최종 권한과 결정은 법원에 재량권을 주어 처벌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소년범들이 연령을 악용해 고의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봐야 한다. 경찰청 통계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소년부에 송치된 촉법소년은 2만3천여 명이다. 2019년 7천81명, 2020년 7천535명, 2021년 8천47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현행 소년법은 촉법소년들이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책임이 없어 사회봉사·감호위탁·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전과기록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악용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피해자들이 평생을 받을 상처와 고통보다 촉법소년의 연령이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분을 면하게 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다. 지금 시대의 국민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 일부 촉법소년들은 자신들의 범죄가 소년법에 따라 처벌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악의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미국은 주에 따라 만 7세부터 14세까지 다양하게 적용하고 영국과 호주는 만 10세, 캐나다 만 12세, 프랑스 만 13세 등 중요 선진국에서도 형법상의 형사 미성년자 기준연령을 낮게 적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촉법소년의 상한 나이를 14세에서 12세로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한 만큼 조만간 기준이 개정될 것으로 본다. 형사 미성년자 사건에 대해 처벌 기준 연령을 낮췄어야 한다. 또한 기존 형사사법 시스템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가정법원과 일반법원으로 이분화한 시스템에서는 보호처분을 여러 번 받은 소년이 형사처분 시 초범으로 분류돼 기소유예나 선고유예를 받는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해 소년범들도 자신의 행위로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깨닫게 해주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뉘우칠 수 있는 회복적 사법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의무를 이수해야겠다. 또한 촉법소년들의 범죄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령 하향과 교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무부와 교육부, 경찰, 법원, 검찰 등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부처의 성과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를 위해 해결 방안을 찾고 상호 협력과 공조를 해야한다. 전영태 안산단원경찰서 수사심사관실 경위
보고싶다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 하고 끄응 끙 앓으며 살아온 지난날 지나는 가을바람이 상사화라 했다던가 뎅그랑 뎅그랑 그윽한 풍경소리 행여나 그 님일까 뜬눈으로 지새우고 새빨간 그리움으로 타오르는 연정이여 김수기 ‘문예비전’ 등단 시집 ‘어머니의 세월’. 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교육이사 역임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다.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코로나19 위기 극복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경제 살리기는 공공의 무차별적인 현금 풀기가 아니라 민간의 경제활력을 회복해야 가능하다. 그래서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김동연 지사의 정책 의지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아마도 경기도 전체가 ‘혁신 거점’이 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문제는 재정 지원을 통한 공공 주도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은 공공기관의 일자리만 늘린다는 것이다. 세금을 투입해 스타트업 개수가 늘어나더라도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경기도 스타트업 지원정책의 현 상황이다. 경기도에는 중앙정부, 경기도 또는 기초지자체의 재정 지원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인프라와 사업들이 있다. 취·창업 지원기관, 창업보육센터, 창업사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창업허브, 벤처창업지원센터 등이 있다. 문제는 경기도에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시설이나 사업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공공 주도의 관행적이고 타성적인 사업방식, 파편화된 지원정책, 지원 인력의 전문성 부족, 사업의 특성화 미흡, 예산 투입에 기반한 단순한 양적 확대 등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장애가 되고 있다. 특히 공공이 주도하는 사업들은 재정 사업의 특성상 생태계 조성보다 개별 기업 지원을 중심으로 한다.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려운 스케일업보다 실적 보여주기가 필요한 공공의 특성상 창업 양산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공공이 주도하는 스타트업의 양적 증가 정책은 혁신 생태계를 만들 수 없다. 공공기관들이 문제점을 몰라서가 아니라 공공기관과 재정 사업의 특성이 사업방식을 제한한다. 더욱이 스타트업이 일자리와 성장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저성장 시대에 성장과 고용을 모두 잡으려면 스케일업 관점의 혁신 생태계가 필요하다. 따라서 경기도가 스타트업들의 혁신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을 지향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공공은 민간 전문가와 협업을 하되 정책과 사업은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 창업지원 중심의 경기도 지원시설을 스케일업 중심 지원으로 기능을 재편하고 창업지원 위주의 정책을 스케일업 중심으로 개편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타트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야 경기도가 한국 경제의 혁신 거점으로 거듭나고 경기도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다.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메이커스페이스, 전시관, 문화공간, 주거공간 등을 포함하는 혁신 스타트업 콤플렉스도 필요하다. 암기식, 지식 전달식 교육을 탈피해 청년들이 자기 주도 학습, 동료학습, 프로젝트별 학습 등 혁신적인 방식의 교육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한 혁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급하다. 기존의 관성적이고 관료적인 공공 시스템을 벗어나 혁신 스케일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민간 전문가 주도의 혁신생태계 총괄조직도 필요하다.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민간 주도의 혁신 스타트업·스케일업 생태계 모델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은경 경기연구원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