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복 옹진군수, 인천~백령 여객선사에 ‘경고장’

문경복 옹진군수가 인천~백령항로의 대형여객선을 운항하기로 한 에이치해운에 관련 지원 협약 해지를 경고하고 나섰다. 에이치해운이 협약 이후 8개월이 넘도록 전혀 운항을 위한 선박 건조 등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 군수는 4일 옹진군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이치해운이 인천~백령항로의 대형여객선을 운영하기로 해놓고 전혀 선박 건조 절차를 전혀 밟고 있지 않다”며 “이는 옹진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까지 에이치해운으로부터 ‘선박건조 자금확보 및 건조착수 증빙자료’를 제출받지 못하면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을 위해 했던 실시협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옹진군은 지난해 12월 에이치해운과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 실시협약’을 하고 에이치해운이 인천~백령항로의 2천t급 이상 대형여객선을 운영하는 조건으로 10년간 120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6월 민선 8기 옹진군수직인수위원회는 에이치해운이 선박 건조를 위한 업체와의 계약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문 군수는 5일 해양수산부, 인천해양수산청, 인천시 등과 연석회의를 열고 해수부 등에 대형여객선 건조를 위한 예산 600억원을 요구할 방침이다. 그는 “해수부는 해운법상 대형여객선 도입을 해야 하지만 시종일관 사업 추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군의 열악한 재정여건상 단독으로 대형여객선을 건조·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중앙정부가 지원을 하지 않으면 주민들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했다. 문 군수는 “에이치해운과의 실시협약을 해지할 경우 해수부 등이 공모를 통해 새로운 여객선사를 모집해 대형여객선 건조와 운영을 위한 각종 비용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군수는 시가 중앙정부로부터 국비를 확보한 뒤 대형여객선을 직접 건조하고 인천교통공사가 위탁운영하는 ‘여객선공영제’ 운영 방안도 함께 검토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버스 준공영제처럼 사업자에게 손실이 생기면 일정 수준 이상의 비용 지원을 해주는 여객선공영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인천~백령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2천71t 규모의 ‘하모니플라워호’는 내년 5월 선령 25년 만료로 운항을 멈출수 밖에 없는 만큼, 이를 대체할 대형여객선이 시급하다. 이지용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기회주의자를 보는 새로운 시각

채만식의 소설 ‘이상한 선생님’, 전광용의 소설 ‘꺼삐딴 리’의 이인국 박사.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회주의자라는 점이다. 광복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찾아 강자 쪽에 붙으며 박쥐같이 살았던 인물들이다. 우리는 소설의 작가들이 그랬듯이 이러한 기회주의자들을 비판하고, 비난하며, 이렇게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 하지만 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이러한 기회주의자들이 꼭 나쁘기만 한 걸까? 우선 기회주의자의 사전적 의미는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 못하고 그때그때 정세에 따라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속된 말로 표현하자면 눈치 빠르고 무엇이든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지키며 줏대 있게 행동하지 않고, 이쪽저쪽 왔다 갔다 하므로 박쥐 같다고 비하되기도 한다. 일제강점기 이완용 같은 매국노들이 이에 속한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라까지 팔아먹었다. 또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다른 국민들이 일제의 탄압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같이 더 심하게 탄압했다. 이러한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고, 기회주의자들에 대한 시선이 안 좋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매국노들의 ‘애국심 없는 행동’을 비난한다. 그리고 이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게 모든 기회주의자와 연관이 될까? 그건 아니다. 나라를 팔아먹고, 약자를 더 고달프게 만드는 융통성 없는 기회주의적 행동은 잘못된 것이 맞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요즘 세상은 빠르게 변화해 간다. 슬픈 이야기지만 이런 빠릿빠릿한 세상에서 적응하지 못하면 금방 뒤처지기 십상이다. 세상이 바뀌는 대로 빨리 적응하는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감이나 교육과정이 바뀐다고 하면 크게 긴장하게 된다. 그리고 많은 커뮤니티에 ‘교육감 바뀌면 대학 어떻게 가야 하나요?’ 같은 질문이 올라오고, 입시학원 등에선 ‘고교학점제에서 대학 가는 방법’ 등 그 상황에 맞는 다양한 대안을 고안한다. 또 교육감이나 교육과정이 바뀌면 이 상황이 또다시 벌어진다. 사실 자신의 줏대를 지킨다면 ‘〈E123〉〈E123〉에서 대학 가는 법’을 검색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공부하던 것을 마저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쉽게 좋은 대학 가는 법을 찾으려고 애를 쓴다. 이것 말고 문·이과 문제도 기회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마다 타고난 것이 다르고, 이를 위해 문·이과가 나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이과로 가는 추세이다. 상위권 고3 70%가 이과이며, ‘문과는 아사, 이과는 과로사한다’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아이들은 문과에 재능이 더 있어도 ‘취업’을 위해 이과로 간다. 원래 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르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선 문과로 가야 하는 학생들이 말이다. 또한 주식 투자도 어떻게 보면 기회주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더 오를 주식에 투자한다. 그리고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할 때쯤에 주식을 되판다. 사실 주식체계는 제로섬 게임(게임 이론에서 참가자가 각각 선택하는 행동이 무엇이든지 참가자의 이득과 손실의 총합이 제로가 되는 게임)으로 내가 이득을 보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돼 있다. 그들의 지식을 이용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붙으며 자신의 이익으로 손해를 볼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다. 이처럼 기회주의적 행동은 꼭 나쁘다고만 할 수 없으며,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 중 하나일 수도 있다. 또 융통성이 지켜진다면 많은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도 없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생각보단 좀 더 입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보령 용인 정평중

[2022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20. 안산 대부도 ‘유리섬미술관’

‘반짝반짝’ 유리로 만든 세상... ‘형형색색’ 황홀경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로 연결되어 육지가 된 섬이지만, 여전히 섬의 낭만과 서정이 살아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대부도에 터를 잡은 유리섬미술관은 이름처럼 유리 전문미술관이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1만3천평의 툭 트인 마당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유리 예술품들은 꽃을 사랑한 어린왕자처럼 어디선가 한번 쯤 보고 들었던 존재들이기에 정겹고 편안하다. 마당에 서 있는 나무들의 잎과 꽃도 유리로 만들어졌다. 다리를 하늘로 치켜들고 키스를 나누는 청춘 남녀 인형이 눈길을 끈다. 건물 모서리에 놓인 커다란 통에서 흘러내린 주황색의 페인트가 벽을 적시고 있다. 철로 만든 형이상학적 구조물도 상식과 통념을 부수기는 마찬가지다. 안에 들어가 밖을 내다보니 닫힘과 열림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구조물이다. 유리섬미술관의 연못엔 사계절 내내 연꽃이 피어 있다. 유리로 만든 시들지 않는 연꽃은 햇살을 받아 신비로운 빛깔로 변신하고 있다. 미술관 외벽을 장식하는 작품은 열다섯 개의 사람 입술이다. 노래를 부르는 듯 도톰한 입술을 살짝 벌리고 있다. 유리섬미술관(관장 김동선)은 장식유리그릇 제조업의 중심지로 천년이 넘도록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섬 무라노를 꿈꾸며 미술관을 설계했다. 김동선 관장은 안산 대부도를 유리공예의 명소로 만들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테마전시장은 미로 속의 신세계처럼 흥미롭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자연과 유리’를 테마로 꾸며져 있는 테마전시장에서 맛보는 유리와의 만남이 특별하다. 채색 유리로 만들어진 동화의 세계는 꿈 많던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 준다. 새가 날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신비로운 숲속과 바다 속 풍경에서 유리 공예의 매력이 한껏 발휘된다. 아름다운 예술작품 앞에서 마비되고 무뎌진 감성이 깨어나는 것을 느끼는 짜릿한 시간이다. 기원전 3000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유리공예는 반만 년의 역사를 가진 예술이다. 우리나라 유리의 역사도 꽤 오래되었다. 기원전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구슬이 부여에서 발견됐다. 신라 금관총에서 나온 유리잔, 천마총에서 나온 유리그릇, 매우 독창적이라 평가 받는 금속과 조화를 이룬 사리병은 한국 유리문화의 역사를 알려주는 기중한 유물들이다. 유리는 일상에서 친숙한 물건이지만 어떻게 예술품으로 만들어지는지 지켜볼 기회를 갖기란 매우 어렵다. 특수한 시설과 까다로운 기술을 두루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리섬미술관은 유리가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미술관이다. ■ 투명한 유리가 화려한 예술품으로 변신 유리섬미술관 2층에 유리가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널찍한 시연장이 있다. 1천200도 넘게 뜨겁게 달구어진 유리를 블로우 파이프(Blow pipe)를 이용하여 다양한 유리 조형물을 제작하는 과정을 공연 형식으로 재현한다. 2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극장식 유리공예 시연장이다. 유리 예술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작가의 몸짓과 숨결을 느끼면서 지켜보는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다양한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유리섬미술관의 자랑이다. 2천500℃ 토치에 내열유리봉을 녹여서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드는 램프워킹은 인기가 많다. 블로잉 체험은 1천200℃의 뜨거운 유리를 블로우 파이프(Blow pipe)에 말아 올려 입으로 불면서 컵, 미니화병, 크리스마스 볼, 램프를 만드는 흥미로운 체험이다. 두 가지 체험은 작가와 일대일로 이뤄진다. 글라스페인팅 체험은 유리컵에 유리전용 안료로 그림을 그린 후 오븐에 구워서 완성하는 체험이다. 컵을 오븐에서 10분 정도 굽고 30분 정도 서서히 식히면 완성된다. 샌딩 체험은 유리컵에 다양한 패턴의 스티커를 붙여 디자인 한 뒤, 고압으로 고운 모래를 뿌리면 유리컵의 표면이 깎이면서 스티커의 모양 그대로 컵에 문양을 새길 수 있다. 와인병과 시계 만들기 체험도 있다. 가마에서 녹여 납작해진 와인병에 나만의 디자인으로 그림을 그려서 시계를 만들어보거나 다양한 디자인의 색유리구슬을 자신의 생각대로 디자인하여 팔찌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재미있다. ■ 빛의 예술가 김인중과 유리미술관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유리미술관에서 김동선 관장의 소개로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김인중 신부와 마주한 것이다. 1970년대부터 프랑스에서 활동한 김인중 작가는 1990년대에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얼마 전까지 김인중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KBS에서 방영된 ‘천사의 시’는 김인중 신부를 조명한 다큐멘터리이다. ‘빛의 사제’ 또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작가 김인중은 누구인가? 1940년 부여에서 태어난 김인중은 서울대 미대 재학 중에 국전에 특선하고, 제1회 민전(1965)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대학원을 마치고 스위스 프리부르 대학과 파리 가톨릭대학에서 수학한 김인중은 사제와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1973년 파리 쟈크 마쏠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꾸준히 전시회를 열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술사가 웬디 베케트는 김인중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만일 천사들이 그림을 그린다면 그들의 예술은 틀림없이 김인중의 그림과 같을 것이다” 김 작가가 창안한 스테인드글라스 제조 공법은 우리 시대의 언어를 담기에 최적의 전혀 새로운 방식이다. 스위스 ‘르 마텡’지는 김인중을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대표작가’로 선정하면서 “마르크 샤갈과 앙리 마티스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한다. “회화에서는 인상파 폴 세잔, 스테인드글라스에서는 야수파 앙리 마티스, 도자기에서는 입체파 파블로 피카소를 계승한다”고 평가했던 프랑스의 미술사학자 드니 꾸타뉴의 발언은 김인중의 예술적 성취와 유럽에서의 위상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다. 프랑스 브리우드 바실리카 성당에 김인중 작가의 스테인드글라스 37점을 설치하면서 별 1개의 도시에서 최고 평점인 별 3개의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상향조정되었다. 대표적 고딕건축인 샤르트르 대성당과 로마네스크 양식 브리우드 성당에도 김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다. 프랑스혁명 이후 전시회가 열리지 않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993년 처음으로 작품을 전시한 주인공이다. 이미 프랑스에는 김인중을 최고의 작가로 대접하고 있다. 앙베르 시립 김인중 전시관, 이수아르시에 김인중 상설전시관이 이를 웅변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훈 훈장인 오피시에 수상하고, 프랑스 가톨릭 아카데미 회원으로 추대되었다.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인 줄리앙 그린은 김인중의 작품을 “색과 선의 율동폭을 극대화한 동양화이자 서양화”라며 찬탄했다. ■ ‘김인중 스테인드글라스 미술관’ 설립의 꿈 김인중 작가가 최근에 귀국했다. 유리섬미술관 김동선 관장과 김인중 작가의 만남으로 한국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르네상스를 맞이한다. 김 관장은 김 작가의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작업실을 제공하고 그의 예술 세계를 전시하고 보존하는 ‘김인중 스테인드글라스 미술관’ 건립을 위해 정성을 모으고 있다. ‘빛섬포럼’은 한류의 중심에 있는 김 작가를 사랑하며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모임이다. 포럼 변주선 회장을 비롯해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유안진 시인, 이해인 수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이사장, 수원 교구장 이용훈 주교, 이장호 영화감독, 조계종 대종사 자광스님, 조선돈 목사, 김억중 빛섬미술관 관장 등 학계와 종교계, 예술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여든을 넘겼으나 여전히 젊은 김인중 작가는 ‘김인중 홀’이 마련된 KAIST와 대부도 유리섬미술관을 오가며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노작가가 들려주는 말씀이 영혼을 울린다. “예술이란 어둠에서 벗어나 빛으로 향해 가는 끝없는 과정입니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개막 D-1 [포토뉴스]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경찰 비하 SNS 글 '사과'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찰 비하 글을 올려 논란이 이는 가운데, 허 의장이 4일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 6명은 이날 인천시의회에서 허 의장과 만나 그가 SNS에 올린 경찰 비하 글에 대해 항의했다. 회장단은 “해당 글로 인해 인천지역 경찰관 7천여명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인구 300만명 인천시민을 대표해 중립을 지키며 큰일을 하셔야 할 분이 사고가 너무 편협돼 있다”고 했다. 이에 허 의장은 “이번에 올린 글은 정말 생각이 없었다.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경찰을 비하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글을 올린 뒤 자고 일어나 잘못됐다고 생각해 글을 내렸는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앞으로 그런 일 없고 SNS도 끊으려 한다”고 했다. 허 의장은 “(이 사안을)본회의 때 사과하겠다. 경찰관 복리 증진을 위한 예산 지원 등도 하겠다”며 “(직접 경찰관들을 만나 사과하기 위해) 다음 주 미추홀경찰서를 찾아가겠다”고 했다. 손병구 인천경찰 직장협의회 회장단 대표는 “허 의장이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한 점에 대해 다행”이라며 “사과 내용을 협의회 경찰관들에게 전하고 논의해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서 허 의장은 지난달 27일 SNS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관들을 지적하며 “지금 당장 문재인부터 잡아넣어라. 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해 구속하라”며 “경찰 나부랭이들 그때도 까불면 전부 형사 처벌해라. 이건 내전 상황이다”는 글을 올렸다. 또 “노조와 같은 경찰 직장협의회는 2020년에 만들어졌다. 만든 X이 바로 문재인이다. 나라를 망가뜨리려는 간첩질의 일환이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인천경찰 직장협의회는 일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관들의 명예를 허 의장이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허 의장을 고소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 인천시당도 논평을 내고 “시의회 의장이 전임 대통령에 대해 근거도 없이 형사처벌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자 민주주의의 부정과 다름없다”며 공식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시의회 민주당 의원 14명은 5일 오전 10시 시의회 앞 계단에서 이번 허 의장의 SNS 막말 파문 규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민수기자

김동연-양당 대표 전격 회동…의정 이어 도정 정상화 청신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양당 대표가 드디어 손을 맞잡았다. 도의회가 한 달 넘게 이어진 파행 끝에 정상화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김 지사 역시 도와 도의회 간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의정은 물론 도정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 지사를 비롯해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고양6),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용인3) 등 여야 대표단은 4일 수원특례시에 있는 도청 내 카페에서 전격 회동했다. 곽 대표가 지난 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9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기로 양당이 합의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김 지사를 향해 양당 대표와 만나 얘기를 나누자고 제안하면서 회동이 성사됐다. 이날 김 지사는 “양당 대표께서 대승적으로 이번 개원을 합의했고, 또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포함한 여러 가지 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함께 해결하겠다고 결단을 내렸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도의회가 열린다면 도 집행부도 협조해서 도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곽 대표는 “김 지사께서 양당 대표를 같이 의논할 사람으로 인정한 만큼, 도의회 역시 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남 대표 역시 “도정의 파트너가 정해졌으니, 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추경안을 시급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고, 양당 대표는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 지사는 “추경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만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으로 고통받는 도민을 도울 수 있다. 다시 한번 좋은 자리를 마련한 양당 대표께 감사하고 저 역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 민주당에서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의 참여 여부에 대해선 “이날 만난 것부터가 시작이 아니겠느냐”며 “구체적인 방안은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임태환·손사라기자

해양쓰레기로 만든 천연기념물 저어새 [포토뉴스]

보건소, 건강진단결과서 발급 중단… 수원만 왜? 외식업 구직자들 ‘울고 싶어라’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수원특례시가 경기 지역 시·군 중 유일하게 보건소 내 건강진단결과서(보건증) 발급을 잠정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민간 병원의 비용은 공공기관보다 최대 16배 비싸기 때문이다. 4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자 보건소 인력을 방역 업무에 투입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건강진단결과서 발급 업무를 무기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보건증은 음식점·카페 등 식품 및 요식업계에 근무를 희망하는 시민이 필수적으로 받아야하는 서류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건강진단결과서 발급을 받기 위해 민간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으나 기존보다 몇배나 오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본보가 수원특례시의 홈페이지를 통해 민간 병원의 건강진단결과서 비용을 조사한 결과, 한 건당 최소 1만2천원에서 최대 5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건소에서 발급받을 때 드는 비용(한 건당 3천원)보다 최대 4만7천원 비싼 수준이다. 더욱이 관내에서 일하려는 수원시민은 지역 보건소에서만 이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규정됐기 때문에 인근 용인특례시나 의왕시 등 타 지자체 보건소에 방문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보건증 발급이 일시적으로 재개됐던 지난달 1일부터 24일 동안 2천110건의 해당 서류가 발급되는 등 이와 관련한 수요가 꾸준히 있는 마당에 이러한 행정이 중단되자 시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최찬경씨(25·가명)는 “가을부터 아르바이트를 구해볼 생각이었으나 돈이 없는 취준생 입장에선 민간 병원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타 지자체에서는 3천원에 발급 받을 수 있는 것을 왜 수원시민만 몇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공보건은 시민을 위한 것으로 아무리 코로나19 사태라도 중단돼선 안 된다”며 “시가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보건소 인력 부족 및 예산 문제로 당장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유행이 다음 달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추이를 지켜보며 보건증 발급 업무 재개를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규기자

안산시청 김이슬, 회장배 실업역도 여자 81㎏급 ‘3관왕’

김이슬(안산시청)이 2022년 한국실업연맹회장배 역도경기대회에서 여자부 81㎏급 3관왕에 올랐다. 김이슬은 4일 평택 안중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여자부 81㎏급 인상 2차 시기서 108㎏을 들어 이민지(울산광역시청·106㎏)를 따돌리고 우승한 뒤, 용상 3차 시기서 140㎏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합계서도 김이슬은 248㎏으로 이민지(236㎏)에 12㎏ 앞서며 금메달을 보태 3관왕이 됐다. 이로써 김이슬은 지난 5월 제81회 문곡서상청배 전국역도대회 3관왕 이후 약 3개월여 만에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여자부 87㎏급 정아람(인천광역시청)도 인상 95㎏, 용상 140㎏, 합계 230㎏을 들어 인상 85㎏, 용상 116㎏, 합계 201㎏를 기록한 염윤정(울산광역시청)에 합계서 29㎏ 앞서 3관왕을 차지했고, 남자부 경량급 단체전에서는 이주형·정수민·권혜민이 팀을 이룬 포천시청은 합계 835㎏으로 패권을 안았다. 이 밖에 남자부 96㎏급 강성림(고양시청)은 인상 150㎏, 용상 182㎏, 합계 332㎏을 들어 은메달 3개를 획득했으며, 102㎏급 진윤성(고양시청)은 인상서 161㎏을 들어 170㎏를 든 원종범(강원도청)에 이어 준우승했다. 한편, 여자부 71㎏급 이지은(수원시청)은 인상서 94㎏을 들어 안시성(광주광역시청·100㎏)에 이어 2위를 했고, 남자부 102㎏급 정희준(고양시청)은 용상서 191㎏으로 3위에 입상했다. 김영웅기자

경기도, 환경서비스업 활성화 통해 환경보전·경제발전 두마리 토끼 잡는다

경기도가 그동안 기술인력과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던 환경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기도형 환경서비스업 지원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도는 도민에게 최적의 환경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경보전과 경제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환경서비스업은 환경전문공사업, 측정대행업 등 환경보전 활동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도내에는 지난해 기준 797개소가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전문공사업 수주 실적은 지난 2020년 기준 약 1.6조원으로 지난 2015년 대비 49%(1.1조원) 늘었다. 이처럼 매년 도내 환경서비스업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도내 업체 대부분이 자본금 10억원 미만으로 영세한 데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지원과 육성 제도가 미흡해 부실시공이나 자격증 불법 대여 등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도 특사경은 지난 2020년 환경전문공사업 무등록 불법시공 등 38건을 적발한 바 있다. 이에 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기도형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환경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도는 소규모 업체 난립과 경쟁적인 저가 수주로 인한 부실시공 등 불공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의 합동점검으로 단속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우수 관리기업은 서면점검으로 대체하고, 다수 적발된 기업 위주로 집중 점검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환경서비스업이 고위험, 저임금 업종으로 인식돼 전문인력 양성이 어려운 만큼 환경분야 취업준비생에게 기업체 연수 경험 및 자격 취득, 미래직장 체험 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미래직장 체험의 경우 환경관련 학과생 등 대상으로 학사과정 동안 5개월간 연수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환경서비스업 등록 사무처리에서 발생하는 관리비용을 절감하고자 온라인 등록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하면, 우수 환경서비스 업체를 선정 및 표창해 시장의 공정성과 기술력을 높이기로 했다. 김상철 도 환경안전관리과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수요자들에게 저비용으로 최고의 환경서비스를 지원해 선순환 환경산업 구조를 실현하겠다”며 “도내 환경서비스 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