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빨간불’ 얼마 전 식당에 갔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음식을 먹을 때도 동영상을 보거나 SNS를 하는 등 각자 스마트폰에 매진했다. 그런 사람들을 보니 우리 사회가 점점 스마트폰에 빠져 들어 사람들이 휴대폰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이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당에 가면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어린아이들이 태블릿으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빼면 다른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편리함과 같이 우리에게 많은 장점을 제공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의존해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주기도 한다. 그중 일상의 사소한 소중함과 즐거움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스마트폰의 재미만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가장 큰 문제다. 많은 사람은 길을 걸을 때도 주변을 둘러보며 걷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고 걸어 ‘스몸비족’ 이라고 불린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으므로 고개를 들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의 행복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앞의 예시와 같이 식당에서도 가족들과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고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스마트폰을 다른 활동보다 중요하게 생각해 정해진 시간보다 스마트폰을 더 많이 이용하며, 그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해로운 결과가 발생해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특히 상당수의 청소년에게 발생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통계청(KOSIS)에 따르면 2020년 중고등학생 중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은 각각 39.6%, 35%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과의존인 사람들은 디지털 치매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한다. 디지털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잘 외우지 못하거나 스마트폰이 없을 때 일정, 메모 기록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 하루에 7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18.4%가 집 전화번호마저 외우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디지털 치매의 심각성을 지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에게는 본인의 재미와 오락을 위해 하는 스마트폰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디지털 치매까지 생길 수 있으니 억울한 면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과의존은 큰 문제를 야기하니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을 자주 실시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은 이 교육을 경청하고 알려주는 예방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폰에 과의존하지 않으려면 먼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책 없이 스마트폰을 하기보다는 하루에 정해진 시간을 두고 그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하자. 혹시 자의로 스마트폰을 그만두기 어렵다면 부모님 등 주변인에게 부탁해 강제로라도 스마트폰을 절제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잠을 잘 시간에 부모님에게 스마트폰을 드려 스스로가 스마트폰을 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스마트폰 과의존 고위험군에서 벗어나 디지털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며 살아가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스마트폰 속 온라인 세상에만 사는 것이 아닌, 진정한 삶의 즐거움은 스마트폰을 놓아야만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허윤서 용인 동백중
의왕 고천중학교(교장 오세신)가 ‘학교 도서관과 지역 서점이 만나다!’를 주제로 여름방학 독서교실과 웹툰작가와 함께하는 드로잉 등을 기획·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여름방학 독서교실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학생들이 지역 서점을 방문해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읽고 본인이 선정한 문장을 낭독하며 나에게 보내는 필사엽서를 작성하는 등의 활동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이 작성한 필사엽서는 학교 도서관에 전시할 예정이며 독서교실 후에는 나만의 정원을 만드는 힐링 가드닝 체험도 실시됐다. 1학년 자유학기 주제탐구활동으로 운영되는 ‘나도 작가’, ‘그림책 읽고 세상 읽기’반에서는 웹툰 작가와 함께하는 드로잉, 북콘서트 등을 기획해 책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웹툰을 직접 제작해 보거나 학생들이 작사한 노래를 같이 불러보는 활동을 실시했다. 오세신 교장은 “학생들이 풍성한 독서문화 활동을 경험하고 우리 마을의 지역 서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된 다양한 독서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임진흥기자
수원 명당초등학교(교장 신영미)가 ‘꿈과 끼를 키우는 참(C.H.A.M) 행복한 학교’라는 학교 비전 아래 학생들의 문화예술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학년은 난타북, 3~4학년은 우쿨렐레, 5~6학년은 드럼을 특화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10~20시간 빛깔있는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학생들의 문화예술 감수성 함양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다. 특히 1~2학년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진흥원에서 국악강사를 지원받아 연 80시간의 국악수업을 진행해 우리 전통음악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문화예술체험활동 일환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전문 앙상블 연주팀을 초청해 ‘해설이 있는 교과서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교과서에 실린 명곡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도록 해 코로나19로 문화체험의 기회가 부족했던 학생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11년부터 학생들의 문화예술 역량을 강화하고자 3~6학년생들로 구성해 운영 중인 명당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 비브라폰, 리코더 등의 파트로 나눠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수한 외부 강사진을 초빙해 주 1회 학생들에게 악기 기능을 향상시킬 기회를 제공하며, 매월 등굣길 꿈의 무대 개최 및 학기별로 매탄권선역 2번 출구 앞에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선보인다. 신영미 교장은 “학생들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밝고 아름다운 심성을 함양하고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 하나 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학생들이 음악적 재능을 계발하고 더불어 마을과 함께 배워가는 공동체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문화예술교육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K팝 열풍에 이어 최근에는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 ‘기생충’팀, ‘미나리’의 윤여정 배우, ‘브로커’의 송강호 배우,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등이 다양한 해외 시상식에서 수상했고 올해 9월에 열릴 에미상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처럼 한국의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전 세계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나 이용자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K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의 미디어 산업, 그리고 배우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콘텐츠가 주목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의 배우들이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되기도 하고 많은 해외 매체와 언론들도 우리나라의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인 ‘킹덤’은 사극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본 해외 시청자들이 ‘갓’에 큰 관심을 가졌고, 미국의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이를 판매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의 놀이문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우리의 문화인 김치와 한복 등을 뺏으려는 시도도 있는 상황에서 미디어 콘텐츠가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미디어의 긍정적인 효과다. 비슷한 맥락으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는 나라를 빼앗긴 후 힘들게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표현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역사적 아픔을 알리기도 했다. 이와같이 K콘텐츠의 발전은 단순한 미디어 산업의 발전에 그치지 않고 세계에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 정서를 전달한다. 하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도 존재한다.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이 세 드라마는 모두 전 세계 넷플릭스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의 드라마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히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세 드라마는 모두 만 19세 이하의 시청자는 시청할 수 없는 콘텐츠다. 즉, 그만큼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장면과 내용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콘텐츠들이 너무 잔혹한 방향으로만 발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시청자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잔인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계속 제작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들은 윤리 의식을 갖추고 덜 자극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것이 좋지 않을까. 김채연 여주 세종고
올여름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닥쳐온다고 한다. 방학과 휴가철인 요즘 시원한 산과 바다로 피서를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이유나 붐비는 인파가 싫다면 집 안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방법도 있겠다. 그마저도 치솟는 전기세가 부담된다면 돈 안 드는 피서 꿀팁을 지금부터 알려 드리고자 한다. 돈 한 푼 안 들고,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시원하며, 심신까지 건강해지는 피서지 중에 도서관만한 곳이 또 있을까? 부천에는 시립도서관 15개, 공립 작은 도서관 22개, 사립 작은 도서관 62개 등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부천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다. 부천의 도서관 역사는 부천시의 역사와 길을 같이했다고도 볼 수 있다. 부천시는 1985년 심곡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새로운 도서관을 신축 중이며 전철로 출퇴근하는 시민을 위해 칙칙폭폭 도서관, 무인스마트 도서관을 설치하는가 하면 권역별 여행, 영어 등 특성화 주제 전문도서관, 독서마라톤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그중 올해 7월 개장한 부천 옥길동 소재 별빛마루도서관과 고강동 소재 수주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정말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돈 안 드는 가장 좋은 피서지인지 확인해 보았다. 별빛마루도서관은 부천시 옥길로 105(옥길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부천시 아동문학가 목일신 문학 체험 전시관, 2층에는 의류 프린터, 자수기, 로스터 등 각종 장비를 활용한 창작 활동 공간인 별빛공방 등 특화 공간이 이색적이다. 부천시 공공도서관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수주도서관은 부천시 고리울로 8번길 77에 위치해 있으며 1층에는 유아 어린이 자료실, 2층 북카페·일반 자료실, 3층 미디어 창작소·PC 코너, 4층에 시민 학습원이 있댜. 특히 부천이 낳은 대표적인 시인이자 한국 근대문학을 개척한 선구적 문필가인 변영로 선생의 수주문학관, 고강 선사유적 체험관과 접해 있어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별빛마루도서관은 건물의 디자인이 특이하고 세련됐으며 입구 1층 로비가 웅장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구조, 배치가 번잡한 느낌을 주었다. 반면 수주도서관은 독립된 좌석, 북카페, 문학관, 공원 등이 접해 있어 편리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덧붙여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마을에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는 2023년 3월 역곡밝은도서관의 개관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임서하 부천 부명중 통신원
학교라는 곳은 무엇을 배우는 곳일까? 아니 무엇을 배워야 하는 곳이어야 할까? 너무 뜬금없는 질문인가? 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 그 자체로서의 정체성을 함양하고...글쎄. 산업혁명 이후 교육이란 산업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래전 어느 대학의 철학과 교수가 한 말이 기억난다. “정치가는 교육자가 돼야 합니다”. 정치가가 왜 교육자여야 할까? 정치가는 자신이 꿈꾸는 미래 사회가 있는데 그 사회가 이뤄지거나, 이뤄져서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이상을 공유하고 그 사회의 이상에 어울리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사람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 그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어찌 보면 그런 것이 아닐까? 사회가 민주사회를 꿈꾼다면, 당연히 민주시민교육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고, 사회가 인권의식이 부족하면 학생들에게 인권교육을 강조해야 하는 것이고, 경쟁적인 사회를 추구한다면 당연히 학교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체험토록 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에는 교육과정이란 것이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처음 입학을 해 졸업할 때까지 어떤 것을 배우는지에 대한 것을 정리해놓은 것이다. 그런데 너무 거창하기만 하면 사람들의 삶과 유리된다. 그래서 그동안 교육이 지식 따로 행동 따로가 된 것은 아닌가 싶다. 성실, 노력, 정직과 같은 가치는 삶과 얼마나 연계돼 있을까? 교육은 자신의 삶으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나 자신의 삶과 우리 가족의 삶,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 다시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방향을 고민토록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삶의 모습을 담아내지 못했다. 아니 자신과 부모의 삶을 부인하고 거부시키는 교육을 해왔다. 그 삶은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삶은 ‘노동’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우리 교육에서 노동은 없었다. 우리 사회의 경제활동 인구 10명 중 7명 이상은 임금을 받아 살아가는 임금노동자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노동교육을 강조하고, 노동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가지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학교는 그러지를 못했다. 그래서 노동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선생님들이 한 명 두 명 모이기 시작했다. 모여서 뭐라도 해보자고. 노동인권이 노동교육이, 아니 노동이 뭔지도 모르지만 같이 공부라도 해보자고.... 그렇게 모여서 경기도청소년노동인권교육연구회를 만들었다. 연구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노동교육에 대한 공부를 한다. 책을 선정해 독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 또 직접 우리가 노동인권교육을 위한 학습자료도 만들어 보고, 수업을 한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연구회는 학생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자신의 노동권리를 잊지 않고, 자신의 노동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노동을 통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장윤호 안양공고 교사·경기도청소년노동인권교육연구회 회장
최근 많은 기업이 수평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기존의 수직적 조직문화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말 그대로 조직의 의사 결정이 민주적이고 평등하게 이루어짐을 말한다. 특히 새로 생겨나는 스타트업들은 대다수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직급을 없애고 호칭문화를 바꾸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제시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수평적 조직문화는 기존의 수직적 조직문화에 비해 기업 목적에 잘 이바지할 수 있을까? 이 점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칼럼을 쓰게 됐다. 기업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생산경제의 단위체. 여기서 어떤 사전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키워드는 바로 ‘이윤추구’이다. 기업의 모든 행위는 결과적으로 이윤을 창출해야 그 존재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수평적 조직문화는 수직적 조직문화보다 이윤추구에 충실히 봉사할 수 있을까? 내 의견은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수평적 조직문화는 조직에 대한 신뢰, 업무 효율성, 혁신적 발상, 노사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그리고 이보다 한층 결정적인 근거로써 독일의 사례를 들어 보겠다. 독일에는 ‘노사공동결정제’라는, 이사회의 50%를 노동자가 구성하도록 하는 법이 성문화돼 있다. 이 법에 따라 독일 회사 이사회의 절반은 노동 이사, 절반은 주주 이사로 구성된다. 이사회란 이사에 의해 구성돼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관으로 회사의 내부적 의사결정에 있어 최고기관이다. 즉, 독일은 사용자뿐만이 아니라 노동자도 회사의 주인이 돼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경제 민주화’를 이뤄낸 것이다. 이러한 독일의 회사들은 이미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 높은 실적과 명성으로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증명했다. 독일의 회사들이 바로 수평적 조직문화가 기업의 이윤추구에 충실히 봉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나는 또한 이상적인 공동체란 구성원 모두의 목소리에 힘이 있고, 구성원 모두의 행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운동하는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하급자’의 목소리는 ‘상급자’의 불편한 한숨 소리에조차 파묻히는 사회가 과연 발전된 공동체일까? 부는 늘어나고 예술과 문화는 축적돼 가는데 아직도 약육강식의 논리만을 찬양하는 사회를 진정으로 발전된 공동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볼 때 나는 기업 조직문화의 수평적 구조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물론 조직이 오로지 수평화만 된다면 책임의 주체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합리적인 엘리트가 이끌기만 한다면 수직적 조직구조의 공동체가 더욱 신속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직적 조직문화를 없애자고 할 수 없다. 이 둘을 절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우선 과거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기업문화에서만큼은 탈피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우리도 ‘경제 민주화’를 향해 기업의 조직 문화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원용 이천고
화성 도이초등학교(교장 양해남)는 학생자치회의 공약인 ‘도이 물물장터’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학생자치회는 올해 1학기 임원들의 공약인 자치활동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도이 물물장터를 운영했다. 학생자치회가 주관한 도이 물물장터에는 전교생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총 30개의 모둠이 준비기간을 거쳐 참가했으며 이 기간 동안 얻은 수익금 일부는 지역장애인 복지단체인 ‘화성아르딤복지관’에 전달됐다. 도이초는 사전교육을 통해 △불필요한 물건을 물물장터에 내놓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을 장터에 내놓기 △판매금액의 상한가 설정 △수익금의 50%는 기부금으로 지역 이웃에게 전달 등 물물장터의 취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양해남 교장은 “학생자치회 임원들의 공약 실천을 통해 책임감 있는 학생자치 활동을 이행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자신들의 공약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침으로써 나눔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의 소양을 갖추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김기현기자
수원 매탄초등학교(교장 심영섭)는 기후 위기 대응 및 자원순환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에티즌(Eco-Citizen) 탐험대 환경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모은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 화분으로 제작해 주는 ‘우리가 GREEN 미래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혼합 재질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려웠던 칫솔, 분무기, 샴푸통, 세제통 등 생활용품 플라스틱을 모아 올바르게 분리 배출하고 자원순환의 개념을 가르쳐주기 위해 기획됐다.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우리가 그린(Green) 수거함’을 교내 곳곳에 비치하고 가정 및 학교에서 사용한 생활용품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또 점심시간 등 틈새 시간을 이용해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과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실시했다. 손은채 학생은 “평소 재활용이 어려워 버려지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예쁜 화분으로 되돌아온다니 신기했다”라며 “친구들과 어떤 식물을 키울지 벌써부터 2학기가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초등학생 시절,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매트릭스는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먼 미래를 그린 영화로,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그들이 만들어낸 인공 자궁 안에 갇혀 인공지능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된다. 1997년, 모든 전략 방어 무기를 통제하는 컴퓨터 ‘스카이넷’이 지능을 갖추고 핵전쟁을 일으켜 인류의 절반 이상을 전멸시킨 모습을 그린 ‘터미네이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영화의 내용은, 2016년 구글이 개발해 이세돌 9단에게 승리를 거머쥔 ‘알파고’의 소식과 맞물려 어린 시절의 나에게 엄청난 공포심을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그 후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 온 학생으로서, 나는 영화와 같은 일들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무엇일까? ‘인간의 학습 능력과 추론 능력, 지각 능력, 자연언어의 이해 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라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정의에 대한 내 생각은 다르다. ‘인간이 미리 결정해 놓은 대안 중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대안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진정한 정의이다. 대다수 사람에게 친숙한 인공지능인 ‘시리’와 ‘빅스비’는 순환 신경망(Recurrent Neural Network, RNN)을 통해 구현된다. 순환 신경망이란 전 데이터의 학습 결과가 다음 데이터의 결과값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망 모델이다. 간단한 영문인 ‘Enjoy the rest of the day!’라는 말을 예시로 들자. 이 문장에서 자칫 rest를 동사의 의미인 ‘쉬다’로 해석하면 오역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순환신경망(RNN)에 이 데이터를 주입하면 the를 분석할 때 앞의 단어인 enjoy를, rest를 분석할 때 앞의 단어들인 enjoy와 the를, of를 분석할 때 enjoy, the와 rest를 모두 고려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RNN은 위 예문에서의 rest를 명사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남은 하루도 즐기세요!’라는 원래의 뜻을 해석해낼 수 있다. 즉, RNN은 인공지능에 문맥을 이해할 힘을 부여한다. 이렇게 보면 인공지능은 인간이 구사하는 언어를 완벽히 구현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빅스비나 시리에게 말을 걸었을 때 내가 원하는 정보를 돌려주었을 경우가 몇 번이나 있는가? 심지어 RNN을 대폭 향상한 LSTM 기술을 도입한 구글 번역기가 적절한 번역을 내놓은 일이 몇 번이나 있는가? 아마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즉, 위에서 말한 RNN에도 허점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의문을 가져야 한다. rest가 동사와 명사로 쓰일 때 뜻이 다르다는 것을 인공지능에 알려준 것은 누구일까? 앞에 the라는 정관사가 나왔기 때문에 뒤의 단어는 명사일 확률이 크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누구일까? 바로 인간이다. 물론 인공지능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확률들은 신경망에 주입된 수많은 예문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비지도 학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에 문법적으로 완벽한 예문과 상황에 맞게 해석한 해석본을 제공한 것은 누구일까? 이것도 역시 인간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인공지능을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대안 중 가장 확률이 높은 대안’을 선택한다고 정의하는 이유이며 구글 번역기와 인공지능 비서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인공지능의 선택지가 ‘인간들이 미리 설정해 놓은 대안’에만 국한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의 언어는 말하는 태도, 몸짓, 높낮이, 표정 등 매우 많은 예외가 있다. 같은 단어라도 이중성을 띠기 마련이다. 즉, 일상생활에는 너무나 많은 ‘예외’가 있고, 이러한 ‘예외’를 하나하나 인공지능에 대안으로 제공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이며 구현 가능성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인공지능의 허상에 갇혀 살 필요가 없다. 오히려 우리는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발전시켜야 한다. 인류는 인공지능으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받고, 인공지능은 인류가 제공하는 새로운 데이터들을 받아 더욱 발전하는, 공생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의 소장으로 있는 앤드류 응은 “인공지능은 새로운 전기다”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단지 발전시켜 나갈 하나의 강력한 도구에 불과하며 최대로 활용될 수 있을 때 우리 인류는 이 ‘도구’로 인해 전례 없는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안동기 안양 신성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