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개혁·국민 통합 의지… “기대키워” vs “자화자찬”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고강도 개혁과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첫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의로운 통합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의로운 통합’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취임 당시 새 정부의 정체성을 규정하면서 사용했던 표현이다. 12·3 비상계엄으로 불거진 민주주의 위기 극복 등을 위한 개혁을 단호하게 추진하되 실용적인 태도로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정책을 펼치면서 극심하게 분열된 사회를 치유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를 점한 상황을 두고는 “국민의 선택”이라며 “압도적 다수에 대통령까지 민주당이라는 지적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국민이 부여한 국회에서의 우위를 최대한 활용해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통합과 대화의 가치를 중시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인사와 관련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눈높이나 야당, 우리 지지층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면서도 “우리 국민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 검찰 출신 인사의 민정수석 연속 기용 등을 둘러싸고 지지층 및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날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앞으로 펼쳐갈 국정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더욱 크게 하는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상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주권정부가 펼쳐갈 국정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더욱 크게 했다”며 “국민께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 방향을 소통하기 위해 눈을 맞추는 대통령의 모습은 오만과 독선, 불통의 3년이 끝나고 정상적인 정부가 들어섰음을 모든 국민께 확인시켜 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회견이 지난 30일 동안의 국정에 대한 자화자찬에 그쳤다고 깎아내렸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의 회견은 모두발언부터 자화자찬으로만 가득하다면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자화자찬”이라고 비꼬았다.

여름철 식중독 비상… 경인지역서 식중독 집단 의심 잇따라

여름철 무더위 속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인지역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남양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육회비빔밥을 섭취한 29명 중 26명(89.7%)이 설사와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장출혈성대장균(EHEC) 감염증으로 추정되며, 현재 전원 증상은 완화된 상태다. 경기도와 질병관리청은 해당 음식점과 납품업체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EHEC는 출혈성 장염을 유발하는 여름철 대표 감염병으로, 주로 오염된 육류나 채소를 통해 감염된다. 인천 부평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식중독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일 해당 학교 1~3학년 학생 35명이 설사와 복통을 호소해 보건당국이 인체 검체를 채취했고, 학교 급식 보존식 등 식품검체 43건을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학교 측은 급식을 중단하고 대체식을 제공 중이며, 학생들은 기말고사 일정에 따라 등교를 계속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병원성 대장균을 비롯한 식중독균이 빠르게 증식한다”며 “조리식품은 반드시 중심온도까지 가열하고, 손 씻기와 식재료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李 정부 출범 후 첫 여야 합의 법안…국회 문턱 넘은 상법 개정안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권 보호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 속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3일 오후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72명 중 찬성 220명, 반대 29명, 기권 23명으로 상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개정안은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상장회사의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하고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법 개정안은 지난 3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입법이 재추진되면서 여야는 최대 쟁점인 일명 ‘3%룰’과 집중 투표제 도입 등을 두고 대립했다. 하지만 양당이 3%룰을 일부 보완하고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은 이번 개정에서 일단 제외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합의하면서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게 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여야 합의 법안이 통과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를 향해 “(상법 개정안은) 어려운 쟁점이 있던 법안인데 여야가 합의해 줘 감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계엄 선포 시 국회의원 및 국회 소속 공무원의 국회 출입과 회의를 방해하지 못하고 군·경찰의 국회 경내 출입을 제한하는 ‘계엄법 개정안’과 정부가 5년마다 한우산업 육성·지원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하고 한우 농가에 대한 자금 등을 지원하는 ‘한우법 제정안’도 통과됐다.

수원교육지원청 ‘AI·디지털 이음 공유학교’... 창의융합 인재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2025 교육현장을 가다 수원교육지원청 ‘AI·디지털 이음 공유학교’ 수원지역 교육공동체도 다양한 배움터 확장을 통한 소프트웨어(SW) 영역의 교육과정 지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밖 SW E:음(이음) 공유학교를 통해 SW 영역의 효율적 교육 기회 제공 및 맞춤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원교육지원청은 프로젝트 기반 SW·AI교육 커리큘럼 개발 운영을 통한 우수 SW·AI 교육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실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초중등 대상 기초·융합과정과 고등부 SW·AI Tech Frontier(SW·AI 기술 개척 및 강화과정) 과정의 수준별 교육을 진행한다. 수원교육지원청이 지역 내 기관과 연계한 AI·디지털 E:음(이음) 공유학교 ‘공헌형 프로그램’ 현장을 둘러본다. ■ 블록코딩과 엔트리 기초 및 인공지능 AI... ‘배움의 열기’ “배꼽 역할을 하는 중심점을, 자 이렇게 해보세요. 이 화살표가 엔트리봇을 움직이는 방향이니 움직임까지 만들어 볼게요.” 지난달 17일 오후 3시38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지하 1층에 위치한 강의실. 안선영 강사의 한마디에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학생 14명의 손이 바삐 움직인다. 학생들은 구글을 통해 ‘엔트리’에 접속한 후, 지난 시간에 배운 엔트리 오브젝트를 복습중이다. 이후 엔트리봇 움직이기를 통해 다양한 블록을 만들며 ‘분홍꽃잎’을 완성해 가고 있다. 이들은 네이버 커넥트재단이 개발한 시각적 프로그래밍 언어 및 비영리 코딩 교육 플랫폼인 ‘엔트리’를 수업의 기본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 미국과 중국에서 만든 블록코딩 프로그램을 쓰다가 네이버가 한국 학생들에 맞도록 업그레이드하면서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 수업은 수원교육지원청 공유학교 프로그램인 ‘블록코딩과 엔트리 기초 및 인공지능 AI’ 과정으로 경기SW미래채움 수원센터가 운영하는 ‘공헌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28개 클래스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블록코딩 기초부터 인공지능 원리까지 엔트리로 쉽고 재미있게 코딩을 배우는 과정으로 평일에는 3차시로 4강, 주말에는 4차시로 3회 강의가 진행된다. 공헌형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기관(단체)이 기부한 교육자원을 활용하거나 기부한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프로그램 전체를 기부하거나 강사 기부, 예산기부의 형태로 12차시 이상을 원칙으로 하나 지역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인원은 15명 이상이어야 개설이 가능하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을 고려해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할 경우 10명 이상으로도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20개 지역에서 70건의 공헌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장소기부가 171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의 기부 26건, 예산기부 19건 등 총 286건으로 학생 5천12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처럼 교육지원청이 주최·주관하고 학교장이 승인한 ‘공헌형 프로그램’은 지역의 기관(단체)로부터 인적·물적 자원 또는 프로그램을 지원받은 경우 프로그램당 80% 이상 출석할 경우 학생생활기록부 창의적체험활동상황 진로영역에 기재된다. ■ 고급반 프로그램, 만족도 9.3점... 수강생 면접 선발 지난해 고급과정은 디지털 전환시대에 필수적인 SW·AI 역량을 강화해 창의융합미래인재를 양성한다는 구상 아래 진행됐다. 초거대 AI, 인공지능 자율주행, 데이터 사이언스 등 3개 반에서 수업을 받은 수강들의 ‘프로그램 만족도’는 9.3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또 ‘수업이 기대했던 수준에 맞았나’ 8.8점, ‘프로그램 참여가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되었나’ 9.3점, ‘교육 운영에 만족하나’ 9.2점 등으로 평가했다. ‘초거대 AI’ 반은 생성형 AI의 이해를 위해 AI의 기본적인 이론과 동시에 다양한 AI서비스를 다루면서 이론과 실습을 함께 진행한다. 이 반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 꼭 필요한 파이썬 문법정리, 오픈AI API 활용, 음성변환기술을 이용한 챗봇 만들기 등을 주제로 깊이있는 수업을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반은 오픈소스 기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기본원리를 학습하고 딥러닝을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실습한다. 이 반은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과 자율주행 자동차 개요, 딥러닝 자율주행차 실습환경 설정, 도로 이미지 수집과 딥러닝 모델 생성-라즈베리파이 자체 모델, 도로 이미지 수집과 자율주행 실행(구글 코랩) 등을 수업했다. ‘데이터 사이언스’는 국내외 유명한 데이터 사이언스 과정과 머신러닝 기초과정을 한국의 고등학생 수준에 맞춰 데이터 시각화 및 분석 스킬을 강화했다. 파이썬 기초, 파이썬 패키지, 데이터 분석에 대한 이해, 파이썬으로 배우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체험하기 등을 진행한 후 결과물을 발표하고 전시하는 기회를 가졌다. 고급반 수강생은 지난해부터 교육지원청과 경기미래채움 경기센터가 함께 면접을 통해 수강생을 선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5월부터 8월말까지 수원시미디어센터와 경기미래채움 수원센터에서 현장수업과 프로젝트 수업을 병행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시간을 조금 늘려줬으면 좋겠다”며 “이번에는 너무 짧아 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 같지 않아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수업을 듣게 돼 너무 좋았다”며 “공유학교 외에도 대회나 수업 들을 수 있는 게 있으면 선생님들이 공유해주셔서 정보도 빠르게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경기SW미래채움 ‘공헌형 프로그램’... 융합 인재 키운다 수원교육지원청은 디지털 전환시대에 걸맞은 창의적인 융합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SW·AI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기SW미래채움 수원센터과 함께 운영하는 ‘공헌형 프로그램’으로 두 기관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경기SW미래채움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사업을 총괄하고 사단법인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에서 강사·학생 교육과정을 개발을 담당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광교테크노밸리 내에 위치한 경기SW미래채움 수원센터는 SW체험, 교육, 강사 역량교육, 온라인 교육운영 등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기초, 융합, 중급, 심화, 고급과정으로 나뉜다. 기초과정에는 △나의 첫 번째 앱인벤터 △메타버스와 함께 신나는 AI 여행 △블록코딩과 엔트리 기초 및 인공지능 AI가 진행된다. 이 중 ‘블록코딩과 엔트리 기초 및 인공지능 AI’는 블록코딩 기초부터 인공지능 원리가지 엔트리로 쉽고 재미있게 코딩을 배우도록 기획됐다. 융합과정은 초등 3~6학년을 대상으로 △AI 융합과정(4-블록코딩, 4-인공지능, 4-자율주행)은 6월, 9~10월 △코딩으로 움직이는 AI 로봇(6-핑퐁로봇, 6-어썸봇)은 7~8월, 10월 △AI 융합과정(4-블록코딩, 4-인공지능, 4-드론)은 11월부터 진행된다. 중급과정은 △인공지능 AI 사물인터넷(마이크로비트) △틴커캐드로 배우는 3D모델링 기초 △챗GPT로 배우는 AI 미래사회로 각 4차시로 진행된다. 심화과정은 △파이썬으로 배우는 텍스트 코딩 기초 △AI 데이터 분석 전문가 첫걸음 등은 중학생 15명을 대상으로 하며, 고급과정은 △초거대 AI △인공지능 자율주행 △데이터 사이언스를 주제로 고등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한편 경기SW미래채움 수원센터에는 AI·VR·배틀로봇 등 다양한 체험존을 갖추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 ‘이음 공유학교’... 학교 안팎 잇는 학습플랫폼 [꿈꾸는 경기교육]

2025 교육 현장을 가다 수원교육지원청 ‘이음 공유학교’ 수원교육지원청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학생 맞춤교육과 다양한 학습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학교 안과 밖을 엮는 학습플랫폼 ‘E:음(이음) 공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수원지역 4개 구를 중심으로 분야별로 운영하되 지역맞춤형, 학생기획형, 대학연계형, 공헌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공헌형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기관(단체)이 기부한 교육자원을 활용하거나 기부한 프로그램을 재구성한 것으로, 지역의 수요와 교육자원지도를 기반으로 교육자원 기부나 프로그램 공헌이 가능한 기관, 단체, 기업의 프로그램 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 “수원시립미술관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 좋은 선례 될 것” “저는 캐릭터 그리기 등 미술에 관심이 있어 공유학교에 참여하게 됐어요. 오늘 페이스페인팅을 맡고 있는데, 같이 참여해보니 상상한 만큼 재미있어요.” 수원 대평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함수민양은 상상살롱에서 오전 11시부터 페이스페인팅을 담당하고 있다. 함양은 엄마가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공유학교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함양과 상의해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을 신청하게 됐다. 첫날부터 한번도 빼먹지 않고 출석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미있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수원교육지원청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수원시립미술관과 진행하는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은 4월26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기관은 지역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축제 기획을 통한 진로 탐색 등 체험 중심의 ‘학교 밖’ 교육으로 새로운 형태의 예술교육을 제공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공유학교 프로그램 수강을 한 주 남겨 놓은 6월14~15일, 수강생들의 기획과 제작이 총동원된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을 열었다. 축제 현장에서의 역할은 선호도와 재능에 따라 2개 조로 구성했다. 이들은 각각 예술놀이, 체험교육, 제작판매 등의 카테고리 안에서 자율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축제를 기획했다.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은 수원시립미술관 실내와 잔디마당에서 진행됐다. 행사 참여 인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꿈의 거래소 통장’을 개설하고 체험 2회, 구매 2회에 참여해 도장을 받아 온 참가자는 당일 수원시립미술관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혜택을 부여했다. 특히 꽃과 나무 등 자연물과 알록달록한 비즈를 함께 꾸며 향을 담아내는 ‘상상방향제’, 색종이를 통해 다양하게 상상하고 개성 있는 미술활동을 할 수 있는 ‘오묘한 색종이’ 등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마켓은 오전 11시~오후 5시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조별로 4시간씩 교대 운영했다. 공유학교 참여 학생들은 각자 부스를 준비하고 업무 담당자 및 재료를 세팅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5일은 1층로비에서 ‘재즈트리오 루닐스 라운지의 가족음악공연’을 선사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6월21일, 마지막 수업에는 공유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의 참여 소감을 통해 프로그램의 의미를 되새겼다. 수원시립미술관 윤나리 에듀케이터는 “이번 ‘꿈의 거래소, 상상력 마켓’이라는 공유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이 공간 기획부터 미술관 활동까지 정말 많은 논의를 거쳤다”며 “모두가 기획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까지 청소년을 위한 축제나 플리마켓 같은 것은 있었지만, 진로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축제포맷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청도 미술관이 처음 시도하는 경기공유학교가 지역사회에 좋은 선례로 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 수원의 모든 것을 ‘잇다’ 수원 이음 공유학교는 ‘수원에서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이든 배우며 전통과 미래, 학교와 학교 밖, 모든 것들을 잇는다’는 중의적인 뜻을 가진 수원 공유학교 브랜드다. 수원교육지원청은 4개 구를 중심으로 학습 플랫폼을 구축했다. △(문화·예술·체육 분야) 장안구 월드컵경기장·종합운동장 △(과학IT 분야) 영통구 광교테크노밸리 내 다양한 과학 분야 교육자원 △(기후·생태 분야) 권선구 일월수목원, 국립농업박물관 등 △(인문·사회·역사 분야)팔달구 화성 행궁, 박물관 문화재단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원지역교육협력 지역협의회, 미래교육 협력 정책 추진단, 공유학교 운영지원단, 미래교육협력지구-경기공유학교 협의체 등 지역교육협력 거버넌스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지역맞춤형, 학생기획형, 대학연계형, 공헌형의 형태로 구성했다. 특히 지역맞춤형은 학생, 학부모, 학교의 수요를 기반으로 지역 교육자원을 발굴해 상시 개설하는 프로그램으로 체육, 수리융합과학, 인문사회, 문화예술 분야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학생기획형 프로그램으로 △지구를 지키는 꿀벌농부 △두둥 타악기 앙상블 △환경프로그램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자연물 에코 공작소 △별난 연극 공유학교(장애와 비장애 어린이 통합 연극 수업) △로봇은 내친구(나만의 AI로봇 만들기) △AI융합 IoT앱 메이커스 공유학교 △연극어드벤처: 퉁소바위의 진실 공유학교 △공예로 풀어내는 역사 △가방 디자이너의꿈 △마인드 가드닝 △미니어처 아카이브 공유학교 등 12개를 운영 중이다. 또 대학연계형 프로그램은 △인지심경심리학:마음과 뇌의 연결지도(아주대) △간호학과 실습체험과 간호사 진로탐색(동남보건대) △테이핑물리치료 체험하기(〃) △인체해부학과 생명 소생술로 만나는 신체탐구(〃) △인공지능 기반 생물정보학 기초와 활용(초5~6·〃) △인체해부학과 생명 소생술로 배우는 보건의료계열 수업 체험(〃) △실습과 함께하는 간호학 체험(〃) △온라인 창업과 마케팅 전문가 되는 방법(국제사이버대 온라인) △짧은 소설 쓰기와 읽기(경기대 온라인) 등 9개 프로그램이 있다. 지역사회 기관(단체)이 기부한 교육자원을 활용하거나 기부한 프로그램을 재구성해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른바 ‘공헌형’으로 △수수 생태학교 △블록코딩과 엔트리 기초 및 인공지능 AI △나의 첫 번째 앱인벤터 △수원시 청개구리 스펙-class ‘책 톡톡(talk talk)! 재미 팡팡! 경제사 탐험대’ △인공지능 AI 사물인터넷(마이크로비트) △블록코딩과 엔트리 기초 인공지능 AI(6월) △AI 융합과정(6월·4-블록코딩, 4-인공지능, 4-자율주행) △메타버스와 함께 신나는 AI여행 등이다. ■ 올 여름방학, 수원 E:음 공유학교 프로그램 ‘관심집중’ 수원교육지원청은 올해 여름방학에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및 동일 연령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원 이음 공유학교를 개설한다. 인문·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 중 △정조대왕 능행차길 체험 순례(초5~고3) △닥터 레나의 광교실험실 A·B(초5~6, 수원 아트스페이스 광교) △AI 상상예술 공작소 초등반·중등반(초3~6·중1~고3, 경기상상캠퍼스 디자인) △함께쏘자 양궁CLASS 초등·중등(초3~6·중1~3, 수원양궁장) 등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화덕 피자와 무알코올 칵테일 클래스(중3, 삼일고) △초등학생 퍼스널 브랜딩(초5~6, 입북초) △발명창업공유학교(초3~6, 효동초) △디저트 베이킹 클래스(중1~고1, 매향여고) △화덕피자와 무알코올 칵테일 클래스(중3, 삼일고) 등에서는 진로 공유학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최대 3개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경기공유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 후 추첨순으로 선정된다. 수원교육지원청 김선경 교육장은 “이음 공유학교를 통해 다양한 지역사회 학습장 및 프로그램을 발굴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며 “올 여름방학에는 생태·환경·수리·융합·글로컬 언어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컬 언어·수리 프로그램, 지역 체험장을 활용한 체육 및 예술 프로그램, 학습 소외 학생들을 위한 수업위탁형 프로그램, 전문 자격증 취득과 연계한 심화 프로그램 등에 적극 참여해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알아가는 좋은 수업이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환조사·압수수색·출국금지… 3대 특검 혐의 입증 박차

내란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 특검이 사건 관계자 소환조사와 압수수색, 출국금지 조처 등 혐의 입증에 일제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3일 김주현 전 민정수석, 김성훈 전 경호차장을 차례로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전 수석이 당시 윤 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법률 참모 역할을 수행한 점을 지목,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과정 ▲계엄 선포문이 작성됐다가 폐기된 경위 ▲계엄 후 대통령 안전가옥 회동 의혹 등을 조사했다. 김 전 수석이 불법 계엄 선포 및 은폐를 인지, 관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차장을 상대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비화폰 서버 삭제 지시 의혹 등을 집중 조사했다. 같은 날 정민영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방해 의혹 특검팀은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핵심 관계자를 출국 금지 조치했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 전 장관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비롯해 다른 대상자들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여사 특검팀도 삼부토건 본사와 옛 본사 등 사무실 6곳과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1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은 2023년 5∼6월 발생한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개입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특검팀이 처음 전개하는 강제수사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9차 공판에 출석해 “특검은 검찰 비상계엄 특수본에 사건 ‘인계’를 요청했는데, 특수본은 사건을 ‘이첩’했다”며 절차상 하자와 무효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내란특검은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