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내부는 2층 정면과 돔 천장이 매우 아름답게 꾸며져 있으며, 아래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20세기 멕시코 벽화 운동을 주도한 화가들의 작품이 걸려있다. 인간이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수 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고대 동굴이나 무덤 벽면에 그렸으며, 고대 마야 시대부터 그렸던 흔적이 남아 있다. 콘클라베(Conclave)를 열어 교황을 선출하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는 성경에 나오는 300여 명의 인물로 가득한 벽화를 그리며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국립 예술의 전당에도 현대 벽화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멕시코 화가의 벽화가 가득하다. 3층에는 1920년대 이념성이 강한 멕시코 3대 벽화 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와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 그리고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Jose Clemente Orozco)의 작품이 걸려있다. 이들은 권력자의 이념에 반하여 처절한 삶을 사는 서민의 아픔을 그리려 하였고, 작품 속에는 그런 이념을 강하게 담고 있어 당시 민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디에고 리베라의 <교차로의 사람(Man at the Crossroads)> 또는 <우주의 통치자 인간>이라는 내부 프레스코 벽화가 유명하다. 원래 뉴욕 록펠러센터의 벽화로 시작했으나 거의 완성 단계에서 록펠러 측이 그림에 레닌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작업을 중지시켰다. 리베라는 이 작품을 뉴욕의 뉴 워커서 스쿨(New Workers School) 벽면에 그렸으며, 그 후 멕시코시티 예술의 전당에 다시 그렸다. 작품 가운데는 기계를 조작하는 노동자가 두 개의 타원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타원은 대우주와 소우주를 연상케 하고, 기계의 양쪽에는 자유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남녀의 모습이 있으며, 오른쪽 아래에는 소비에트 노동절 퍼레이드가 왼쪽 위에는 찰스 다윈이 그려져 있다. 박태수 수필가
2022년 1월,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난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숨을 거뒀다. 20대 때 대기업 임원으로, 이후 승려로 삶을 살았던 스웨덴인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다산초당刊)는 나티코의 이야기, 가르침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됐으나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냈다.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에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해 ‘나티코’,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고 파란 눈의 스님이 되어 17년 간 수행했다. 승려로서 지킬 엄격한 계율조차 편안해지는 경지에 이르자 마흔여섯의 나이에 사원을 떠나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곧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마음 속 소음을 잠재우고 진정한 자신을 마주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습니다…그 잠재된 능력을 무시하거나 아예 잃어버린다면, 우리 삶은 여태까지 몸에 깊이 밴 행동과 관점에 좌우됩니다.’, ‘내면에는 정교하게 연마된 자기만의 조용한 나침반이 있어요. 그러나 그 지혜는 요란스러운 자아와 달리 은은해서 일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삶을 바라보고 살아내는 시선의 변화를 담아냈다. 한국 환상 문학의 중흥기를 이끈 하지은의 신간 <언제나 밤인 세계>가 출간됐다. 7년 만에 장편을 펴낸 작가는 판타지 세계를 고스란히 그려냈다. 태어났을 때부터 하반신이 하나로 붙어 있던 샴쌍둥이로 태어난 ‘에녹’과 ‘아길라’ 남매. 에녹의 몸체에 붙어 있던 아길라의 죽음을 전제로 한 분리 수술이 진행되지만, 기적적으로 두 아이 모두 살아남아 목숨을 구한다. 죽음이 예견된 존재였던 아길라는 자라며 두 다리를 잃게 된 과거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고, 갈수록 이성을 잃고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남매의 애증이 펼쳐지는 공간에서 그려지는 판타지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작 <얼음나무 숲>의 키욜 백작과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의 마라 공작이 카메오로 등장해 활약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책 서두에 나오는 하나하나의 단서가 책 마지막장을 덮을 때 까지 이어져 몰입도를 높인다. 인간의 본질인 욕망을 위해 행해지는 행동에 대해 시간이 지나며 무뎌지는 변화들, 질투와 시기가 마치 눈 앞에서 쏟아지는 듯 하다. 정자연기자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 ‘박물관의 힘’ 주제형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돼 <월전동물도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월전 장우성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는 월전우화 전시와 연계해 월전 작품 11점을 증강현실(AR)로 구현했다. 오는 29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월전미술관은 그동안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양한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침체되어 있던 문화에 대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정오기자
프로 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개막 후 줄곧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인천 SSG 랜더스가 최근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자칫 지난해 악몽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SSG는 지난 17일까지 25승2무12패, 승률 0.67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LG(23승16패)와는 3게임 차다. 외형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최근의 상황을 보면 심상치가 않다. 시즌 개막 후 10연승을 달리는 등 4월 한달동안 19승1무5패의 무서운 상승곡선을 그렸던 SSG는 5월들어 6승1무7패로 5할 승률을 밑돌고 있다. 이처럼 SSG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팀 안팎에서는 지난해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 시작했다. 지난해 SSG는 막강 타선을 앞세워 시즌 초반 선두를 오르내리다가 6월12일을 끝으로 하락했다. 특히, 도쿄 올림픽 휴식기 이전까지 3~4위를 달렸던 순위는 8월 하순 6위로 떨어졌고, 이후 5·6위 경쟁을 하다가 끝내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진입에 실패했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토종 선발 자원의 잇따른 부상 전력 이탈로 과부하가 걸린 불펜까지 연쇄 붕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SSG는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와 이반 노바에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 오원석, 이태양, ‘이적생’ 노경은까지 선발진이 맹활약을 펼치며 막강 화력과 어우러져 어느 팀도 범접할 수 없는 극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이에 불펜진도 덩달아 신이 나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호투를 이어갔다. ‘호사다마(好事多魔)’인가. 잘나가던 SSG는 지난달 28일 노경은이 손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난 15일 NC전서는 특급 마무리 김택형(15세이브)이 팔 근육 손상으로 역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들어 선발진도 김광현을 제외하고는 시즌 초반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불펜 투수 동원령이 잦아졌고, 이에 견고했던 필승조들이 조금씩 무너져내리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두산과의 경기서는 5회까지 8대2로 크게 앞서다가 6회 들어 선발 노바가 흔들려 강판된 이후, 불펜들이 잇따라 실점해 9대9 동점을 허용한 끝에 연장전 무승부를 기록했다. SSG 관계자는 “선발 요원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6월 돌아오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다. 선발진이 다시 안정을 찾으면 불펜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잘 넘기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술에 취한 상태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30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께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의 한 노상에서 만취 상태로 40대 남성 B씨에 다가가 얼굴과 가슴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와 길거리에서 처음 본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을 당한 B씨는 턱과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원한관계 등을 포함,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정규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팀 최장수 외국인 투수였던 윌리엄 쿠에바스와 결별하고 대체 선수로 웨스 벤자민(29·Wes Benjamin)을 연봉 33만1천달러에 영입했다고 18일 밝혔다. 188㎝의 장신 좌완 투수 벤자민은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부터 5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두 시즌 동안 21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1경기에 나서 32승 29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지난해 텍사스서 양현종과 함께 뛰었다. 올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에서는 선발로 7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82로 활약했다. 벤자민은 전형적인 선발 유형의 투수로 제구가 좋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가 강점이라는게 KT의 설명이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도 지니고 있다. KT의 외국인 투수 전격 교체는 2019년 입단 후 통산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고,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쿠에바스의 부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결정했다. 나도현 KT 위즈 단장은 “쿠에바스가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했고, 우승에 일조한 선수여서 회복을 기다렸지만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전력 강화를 위해 벤자민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벤자민은 메디컬 테스트 등 행정 절차가 완료되면 6월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황선학기자
인천의 한 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 18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7분께 중구 북성동의 한 합판제조 공장에서 기계작업하던 A씨가 다쳤다. A씨는 작업 중 기계에 손가락이 말려 들어가면서 손가락 일부가 절단되고, 피부가 벗겨지는 등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은 응급처치를 한 후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관계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추가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최종일기자
“교육은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오는 6월 치러지는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단일후보로 나서는 성기선 후보(57·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는 지난 경기교육 12년은 혁신교육과 교육 자치의 길을 열어온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성 후보는 17일 진행된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력격차’,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사업’, ‘학교폭력’ 등 경기교육이 떠안고 있는 여러 사안에 대해 자신의 교육 철학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나타난 학력격차 심화, 청소년의 문해력 저하 문제에 대해 “학력격차는 단순히 학력을 보강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효과가 좋은 초등학교 1, 2학년에 집중해 학급당 인원수를 20명 이하로 줄이고,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 발달 단계에 맞는 기본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임기 말, 직렬 간 갈등을 촉발시킨 경기도교육청의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사업’에 대해선 표면적으로 드러난 갈등 상황을 포함해 그 심층에 자리하고 있는 갈등까지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기교육을 이끌어 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8년을 평가해달라는 기자단 질의에 “9시 등교 등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했고,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혁신학교 이후 교육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정책을 시행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재정 교육감의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고 더욱 발전시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현장을 잘 살펴 보완하겠다”고 이 교육감 대표 정책의 계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성 후보는 대면 수업이 다시 시작되면서 늘어난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해선 “학교폭력이라는 말 자체가 매우 폭력적이다”고 지적했다. 성 후보는 “폭력으로 규정함으로 인해 상호 간에 이해와 진심 어린 사과로 해결될 수 있는 일도 법률의 문제로 확대해 서로에게 상처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각한 학교폭력에 대해선 엄격히 다뤄야 할 것과 교육적 판단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이에 대한 접근법을 달리한다면 학교폭력은 많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여전히 교육감 선거가 도민들의 관심 밖이라는 지적에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깜깜이 선거, 도민의 무관심이란 말은 오히려 더욱 도민에게 다가가는 정책을 만들고 학생과 학부모가 현실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란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우리 사회의 중심에 놓는 정책을 말씀드리고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 후보는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 연구본부 연구원, 가톨릭대학교 교직과 교수,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원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 등을 거치며 20년 넘도록 교육계에 몸담은 자타공인 교육 전문가이다. 그는 지난 3월 출마선언 당시 ▲가고 싶은 학교 조성 ▲학생의 학교밖 생활 통합지원센터 구축 ▲코로나19 후유증 회복 집중기간 운영 ▲코로나19 후유증 회복을 위한 종합지원 시스템 구축 등의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정민훈기자
“경기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일찌감치 결집세를 모아 중도 보수 단일대오 전선을 구축한 보수 진영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65)는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 실장, 한경대 총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지낸 관록을 바탕으로, 경기교육의 변화를 천명했다. 임 후보는 17일 진행한 경기도교육청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획일적이고 현실안주형 교육을 해온 진보 교육감 체제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물론 미래도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진보 교육 정책의 변화를 공헌했다. 임 후보는 “교육감은 지자체와 협치 및 예산 조정, 의회와 국회 등 입법기관과의 조율 등 정치·행정 전문가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라며 “교육행정을 지역사회의 문제, 국가의 문제로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보고, 교육과 지역사회 연대를 통해 교육의 전반적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자신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교육을 이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8년을 ‘불통’이라는 한 단어로 평가했다. 그는 “불통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현장과 소통하지 않고 갈등이 발생해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교육청 조직 개편도 자주 실시했으나, 본청 인력만 늘어났을 뿐 교육지원청과 현장은 오히려 인력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청이 할 일도 교육지원청이나 현장으로 떠넘기는 경우가 많다 보니 교사들의 업무가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부연했다. 임 후보는 학생 인권만 중시하는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교권이 추락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을 건드려 깨우는 행위도 아동학대로 간주되는 게 경기교육의 현실”이라며 “학생이나 학부모가 이를 악용해 교사를 고발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어, 교권과 학생 인권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원과 교육행정직렬 간 갈등을 초래한 ‘학교 업무 재구조화 시범사업’에 대해선 사업 추진 초기부터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임 후보는 “교육 관계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사안을 들여다본 결과, 원인은 경기도교육청의 획일적 지시와 불통에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 하기보다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점도 문제를 키운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사안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이해 관계자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입장을 절충하면 얼마든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력격차 심화 문제와 관련해 “기초학력 전담 교사제 실시, 지역중심 기초학력지원센터 조기 구축, 방과후·방학 중 기초학력지원 매뉴얼 제작 및 바로 시행 등을 실시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력저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학교 자유학년제 운영 역시 폐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도민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현 교육감 선거의 현실에 대해 “도민들에게 진보 교육감이 집권하는 동안 경기교육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리려 한다”며 “획일적이고, 편향적이며, 현실 안주의 교육 현실에 대해 소상히 알릴 계획이다. 현실 안주형 교육이 아닌 미래지향적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훈기자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의 ‘수도권매립지의 대체 후보지는 포천시’라는 폭탄 발언에 대해 “자신의 표를 위해 경기도민을 폄훼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은혜 후보는 17일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남춘 후보가 대체매립지 후보지로) 포천시를 얘기해 깜짝 놀랐다. 도민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도민을 대표하는 후보나 도하고도 의견 교환 없이 도내 특정 지명을 얘기한 것은 (박남춘 후보가) 도민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그동안 포천시를 비롯해 경기 북부지역은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희생을 했던 곳이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보상을 받아도 이르다고 할 수가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이제야 막 포천시민들이 두 손을 잡고 일어서고 있다. 또한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면서 도시가 다시 살아나는 듯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포천시에 있는 땅들은 경제적 기업을 유치하는 등 전적으로 주민을 위한 땅이 돼야 한다”며 “다른 지역에 있는 후보가 자신의 표를 위해서 언급할 곳이 아니다. 포천시민을 대신해서 분노한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박남춘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체매립지 후보지가 어디냐’고 묻는 사회자에게 “대체매립지는 경기 북부지역인 포천시로 지금 제가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친환경 소각재만 처리하는 자체매립지로 서울, 경기는 북부의 포천시에 그걸 쓰면 되는 것”이라며 “인천은 인천 자체의 매립지를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안이) 2025년인데, 이와 관련한 협약 등도 사실 인천시에 의해 파기가 됐다. 이후 도와 서울, 인천시 등이 대안을 마련하자는 논의도 그냥 가상의 시점으로 남겨둔 상태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박남춘 후보의) 발언은 무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태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