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수회 “재정지원 환영…대학 발전계획 찾아야”

교육부가 일반재정지원 대상 재평가에서 인하대학교를 선정한 가운데, 인하대 교수회가 총장 선출 절차 개시 및 투자 대책 마련 등을 재단과 이사회 등에 촉구했다. 교수회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학내 구성원과 지역사회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총장 선출 절차를 즉각 개시하고, 침체한 학교 발전을 위한 투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하대가 일반재정 지원 대학으로 추가 선정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이는 지역 사회, 동창회, 교수, 학생, 교직원들의 단결된 투쟁과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수회는 재단과 이사회 등에 구성원 의견 수렴을 통한 대학 발전계획 수립, 새롭고 합리적인 리더십을 통해 침체한 우리 대학교의 분위기를 바꿀 것, 민주적 절차에 따른 총장선출 절차 개시, 특단 투자대책 마련 등 4가지를 요구했다. 또 교수회는 지난해 일반재정 지원 탈락 이후 조명우 총장과 대학 본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교수회는 “선정 탈락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대학운영의 책임자로서 불명예스러운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태도는 그야말로 무사안일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교수회는 “추가 선정 결과로 (학교는) 재정적 측면에서 피해를 회복할 수 있겠지만, 이미 부실대학으로 낙인찍혀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만들어낸 계획이 아니라 진정한 대학의 발전을 지향하고 교육의 내실을 다지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7일 2022∼2024년 인하대 등 일반 재정지원 대학 추가 선정 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는 2024년까지 40억∼5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이민우기자

수원 삼성 전진우 ‘부활 찬가’…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골

잊혀 가던 프로 축구 유망주가 ‘부활 찬가’를 부르고 있다.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전진우(24)가 그 주인공이다. 전진우는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김천 상무와 13라운드에서 후반 2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12라운드 결승골에 이은 2경기 연속 골이다. 수원은 전반 29분 이기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조규성에게 유효슈팅을 세 차례 허용하는 등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진우는 후반 24분 사리치의 전진 패스를 받아 김천 골키퍼 구성윤을 살짝 넘기는 추가 골을 기록했다. 개명 전 이름인 전세진으로 잘 알려진 전진우는 수원 매탄중과 매탄고를 졸업한 후 수원 삼성에 직행한 수원의 성골이다. 전진우은 초·중·고 왕중왕전 우승컵을 모두 들어 올리고, 연령별 대표팀에도 단골로 소집돼 수원을 넘어 축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8년, 20세의 나이로 수원에서 데뷔 전을 치른 전진우는 2019년부터 당시 이임생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팀의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당시 같은 나이대 조영욱(서울)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K리그를 이끌 ‘미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던 전진우에게 부상의 악몽이 드리웠다. 상무 복무 중이던 2020년,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이는 슬럼프로 이어져 그의 축구 인생을 흔들었다. 이로 인해 상무에서 2경기 만을 소화한 채 전역했고, 이후 수원 복귀 후에도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시즌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긴 기다림에 지쳐갔지만 전진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활에 집중하며 회복에 전념했고, 지난해 이름까지 개명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기회는 찾아왔다. ‘단두대 매치’였던 성남과 12라운드에서 이병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선발 출전한 전진우는 근육 경련이 올 정도로 사력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팀에게 승점 3을 안기는 결승골로 믿음에 보답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의 득점포였다. 이병근 감독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한 전진우는 오는 22일 제주와 29일 강원 원정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전진우는 “간절했다. 출전 시간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좋은 결과가 뒤따라 행복하다”며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고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수원을 위해 죽어라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영웅기자

[인터뷰] '거리극'의 진수, 임수택 감독에게 듣는 '숲속의 파티'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뚫고 오랜 기다림 끝에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상상캠퍼스와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여느 공연과 차별된 콘셉트과 다양한 공연들로 매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연극축제는 3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거리극,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같이 완성도 높은 수원연극축제를 위해 큰 기획부터 작은 프로그램들까지 면밀하게 살펴본 이가 있다. 거리극의 대가라고 불리며 매년 수원연극축제의 총괄기획을 맡아온 임수택 예술감독이다. 임 감독은 “3년 만에 수원연극축제로 관객을 만나는 것이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며 “긴 시간 끝에 돌아온 축제인 만큼 시민들에게 더욱 풍부한 즐길 거리를 선사하겠다”고 축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숲속의 파티>는 다른 지역축제와 차별화돼 있다. 임수택 예술감독의 확고한 기준에 따라 축제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임 감독이 이번 연극축제 기획 시 고집했던 것은 총 4가지다. ▲기술적 완성도 ▲사회적 이슈 반영 ▲전통의 현대화 ▲환경 중심의 축제 등이다. 임 감독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기획된 <숲속의 파티>에선 오감을 사로잡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공연들이 준비 중이다. 우선, 전문적인 포스의 ‘수직’, 공연창작집단사람의 ‘숨’ 등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만한 기술과 숙련도를 갖춘 예술서커스단의 공연이 마련됐다. 또한, 프로젝트 잠상의 ‘우연한 방문객’, 윤종연의 ‘이동하는 세계’, 극단 문의 ‘피, 땀, 눈물’ 등 거리극, 미디어·설치전시, 낭독공연을 통해 코로나19, 급격한 변화와 인간, 실험 대상의 동물들의 이야기 등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연들이 펼쳐진다. 특히, 임 감독이 이번 공연에서 신경 쓴 것은 ‘환경 중심의 축제 운영’이다. 그는 과거 육가공 실습실로 사용됐던 수원탑동시민농장에서 여러 감정들을 느꼈고 인간을 위해 희생된 동물과 환경을 생각해 보게 됐다. 임 감독은 “과거엔 사람들의 목적을 위해 동물들이 실험에 사용됐고 지금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축제에서 발생되는 대규모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하며 사람으로부터 희생된 동물을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푸드트럭엔 채식 메뉴 한가지를 필수로 마련했다. 숲에서 즐기는 축제인만큼 환경을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임수택 감독은 <숲속의 파티>에 대해 “안오면 손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감독은 “예술을 통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축제”라며 “어른들은 공연을 통해 공감하고 감동을 느끼는 성숙한 즐거움을,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한 다양한 체험을 얻어갈 수 있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숲속의 파티>를 맘껏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의왕시장 선거, 백운밸리·안양교도소 이전문제로 과열

4년만에 전·현직 시장이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의왕시장 선거전이 백운밸리 개발사업과 안양교도소 이전문제로 과열되고 있다. 의왕시민모임·의왕풀뿌리희망연대 등으로 구성된 ‘백운밸리개발사업 비위척결 및 안양교도소 이전반대 의왕범시민연대’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의왕시 백운밸리개발사업이 제2대장동 사태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안양시에서 안양교도소 이전을 대선공약으로 거론하며 이전 후보지로 의왕시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백운밸리 사업은 김성제 전 의왕시장이 의왕시 100% 출자의 의왕도시공사를 설립해 재임시절 역점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최근 유력 언론 기사 ‘11억이 500억으로....백운밸리, 민간업체에 수천억 배당’등의 관련 보도를 접하면서 백운밸리 사업의 특혜 의혹과 설계자가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양교도소 이전 후보지로 의왕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김성제 전 의왕시장이 실제 법원·검찰청도 없는 4개 교정시설을 한데 묶어 일명 ‘경기남부법무타운’이라는 통합교도소를 의왕시에 이전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이 주민소환청구까지 하면서 저지했다”며 “당시 주민 10여 명을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까지 했던 김성제 전 시장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 공개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의 성명서 발표되자 김성제 후보가 지난 17일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박했다. 김 후보는 “‘백운밸리개발사업 비위 척결 및 안양교도소 이전 반대 의왕 범시민연대’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는 허위사실로 된 날조된 성명서”라며 “언론 보도 내용을 악의적으로 인용해 백운밸리 개발사업 특혜의혹 및 잘못된 설계자로 저를 지칭하고 있으나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히려 수천억 원의 개발이익이 발생해 배당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김상돈 시장이 2020년 7월 백운밸리 지식문화지원시설 부지를 용도 변경해 주거 비율을 30%에서 70%로 상향해 매각한 것으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마치 임기가 2018년 6월에 끝난 김성제가 잘못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양교도소 이전 후보지로 의왕시가 거론되는 움직임이 있다’는 내용도 거짓된 사실을 날조 한 것이고 백운밸리 개발사업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수차례 조사해 무혐의로 처리된 사실을 재론해 호도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특히 “안양교도소 의왕 이전은 본인의 임기 동안 절대 반대하고 조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에게 거짓 사실을 유포한 범시민연대 대표에 대해 강력한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의왕=임진흥기자

[핫이슈] K반도체의 '맏형' 삼성전자

급속도로 발전하는 네트워크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반도체는 ‘첨단산업의 쌀’이자 ‘정보화시대의 원유’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는 IT를 넘어 자동차 등 전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며 품귀현상은 물론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간 패권 경쟁 또한 더욱 거세지는 추세다. 전 세계에서 반도체가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는 경기도. 삼성전자는 기흥, 화성, 평택 등 경기도내 3곳의 사업장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며 ‘K반도체’의 맏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상과 미래전략 등을 살펴본다. ■‘반도체 생산 중심지’, 기흥∙화성∙평택 캠퍼스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 등 도내 3곳의 캠퍼스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임직원 6만4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 반도체 혁신의 전초기지로 불리는 기흥캠퍼스는 지난 1984년 삼성전자 최초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인 1라인 준공 이후 초소형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혁신을 거듭해왔다. 반도체 사업 시작 6개월만에 기흥캠퍼스에서 생산된 64Kb D램은 디지털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저장할 수 있는 손톱만큼 작은 크기의 칩으로, 당시 데이터 저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업계 선두와 기술 격차를 10년에서 4년까지 좁혔다. 현재는 파운드리(반도체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 공급) 방식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2001년 문을 연 화성캠퍼스는 반도체 연구와 생산의 중심기지이다. 화성캠퍼스에서는 주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며, 만들어진 D램과 플래시제품들은 전세계로 수출된다. 특히 지하 4층, 지상 29층 규모의 3개동으로 조성된 DSR(부품 연구동) 타워에는 1만5천여명의 연구원들이 모여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개발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규모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는 최첨단 EUV(극자외선) 공정 적용으로 초격차 달성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평택캠퍼스는 2017년 6월부터 1라인에서 V낸드 양산을 시작했으며, 2020년 8월 2라인을 완공해 D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3라인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이곳에서는 EUV 기술이 적용된 10나노급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이 양산될 예정이다. 3라인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이 될 것이며, 클린룸 규모만 축구장 25개에 달하는 규모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의 국내 사업장 중 가장 큰 반도체사업장으로 6개 라인을 만들 건설 부지(287만6천33㎡)를 갖추고 있으며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다. 2030년까지 평택캠퍼스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로 생산 유발 550조원, 고용유발 130만명 이상의 효과가 기대되며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 상생캠퍼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K반도체 ‘맞형’…글로벌 최강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을 0.1% 차로 누르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은 5천949억5천200만 달러(약 732조원)로, 이중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731억9천700만 달러(약 90조원)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12.3%를 차지했다. 이는 인텔의 지난해 시장점유율 12.2%(725억3천600만 달러)보다 0.1%p 앞선 점유율이다. 삼성전자는 전년(571억8천100만 달러) 대비 매출이 28.0% 성장하면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인텔을 제쳤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각 분야에서 최상위권을 이름을 올리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D램 시장에서는 1992년 일본 도시바를 제치고 30년째 1위를 수성중이며, 2002년부터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사업을 시작해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올해 예상 시장 점유율은 약 16%로 1위 대만의 TSMC(56%)에 이어 세계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감한 투자…초격차 더 벌린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업계 최선단(최소 선폭) 14나노 D램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12나노 D램을 개발 중이다.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EUV를 D램에 도입하는 등 기술 변곡점을 선제적으로 맞이하며 선도 업체로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2019년 이후 반도체 제조기업과 팹리스, 공급망의 핵심인 소재·부품·장비 업체, 우수 인재 육성을 담당하는 학계 등 국내 반도체 생태계 주요 구성원 간의 상호 협력을 활성화하며 비전 달성을 위한 기반도 착실히 다졌다. ■‘함께가요 미래로’ 협력사 지원 앞장 삼성전자 DS부문은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위해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는 1차 협력회사가 2차 협력회사와의 거래대금을 30일 이내 단축 지급할 수 있도록 5천억 원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2년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등 국내 기업들의 거래대금 지급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협력회사 종합 경쟁력 향상을 위해 자금, 기술, 인재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협력회사 자금 지원을 위해 2011년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기술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 주고 있으며, 반도체 부문 우수 협력회사에게는 2010년부터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지난 11년간 총 5천억원 이상을 지급했다. 아울러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2009년부터 우수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보유 특허를 국내 중소·벤처 기업에게 무상으로 개방하는 것은 물론 협력회사 전담 조직인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설립해 인재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스마트공장 등 제조혁신 지원, 명절 물품 대금 조기 지급 등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홍완식기자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7-⑥

예술의 전당 내부는 2층 정면과 돔 천장이 매우 아름답게 꾸며져 있으며, 아래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20세기 멕시코 벽화 운동을 주도한 화가들의 작품이 걸려있다. 인간이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수 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고대 동굴이나 무덤 벽면에 그렸으며, 고대 마야 시대부터 그렸던 흔적이 남아 있다. 콘클라베(Conclave)를 열어 교황을 선출하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는 성경에 나오는 300여 명의 인물로 가득한 벽화를 그리며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국립 예술의 전당에도 현대 벽화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멕시코 화가의 벽화가 가득하다. 3층에는 1920년대 이념성이 강한 멕시코 3대 벽화 화가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와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David Alfaro Siqueiros) 그리고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Jose Clemente Orozco)의 작품이 걸려있다. 이들은 권력자의 이념에 반하여 처절한 삶을 사는 서민의 아픔을 그리려 하였고, 작품 속에는 그런 이념을 강하게 담고 있어 당시 민중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디에고 리베라의 <교차로의 사람(Man at the Crossroads)> 또는 <우주의 통치자 인간>이라는 내부 프레스코 벽화가 유명하다. 원래 뉴욕 록펠러센터의 벽화로 시작했으나 거의 완성 단계에서 록펠러 측이 그림에 레닌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작업을 중지시켰다. 리베라는 이 작품을 뉴욕의 뉴 워커서 스쿨(New Workers School) 벽면에 그렸으며, 그 후 멕시코시티 예술의 전당에 다시 그렸다. 작품 가운데는 기계를 조작하는 노동자가 두 개의 타원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타원은 대우주와 소우주를 연상케 하고, 기계의 양쪽에는 자유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남녀의 모습이 있으며, 오른쪽 아래에는 소비에트 노동절 퍼레이드가 왼쪽 위에는 찰스 다윈이 그려져 있다. 박태수 수필가

[신간 소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外

2022년 1월,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난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숨을 거뒀다. 20대 때 대기업 임원으로, 이후 승려로 삶을 살았던 스웨덴인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다산초당刊)는 나티코의 이야기, 가르침을 담은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다.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됐으나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냈다.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에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해 ‘나티코’,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고 파란 눈의 스님이 되어 17년 간 수행했다. 승려로서 지킬 엄격한 계율조차 편안해지는 경지에 이르자 마흔여섯의 나이에 사원을 떠나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곧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마음 속 소음을 잠재우고 진정한 자신을 마주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습니다…그 잠재된 능력을 무시하거나 아예 잃어버린다면, 우리 삶은 여태까지 몸에 깊이 밴 행동과 관점에 좌우됩니다.’, ‘내면에는 정교하게 연마된 자기만의 조용한 나침반이 있어요. 그러나 그 지혜는 요란스러운 자아와 달리 은은해서 일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삶을 바라보고 살아내는 시선의 변화를 담아냈다. 한국 환상 문학의 중흥기를 이끈 하지은의 신간 <언제나 밤인 세계>가 출간됐다. 7년 만에 장편을 펴낸 작가는 판타지 세계를 고스란히 그려냈다. 태어났을 때부터 하반신이 하나로 붙어 있던 샴쌍둥이로 태어난 ‘에녹’과 ‘아길라’ 남매. 에녹의 몸체에 붙어 있던 아길라의 죽음을 전제로 한 분리 수술이 진행되지만, 기적적으로 두 아이 모두 살아남아 목숨을 구한다. 죽음이 예견된 존재였던 아길라는 자라며 두 다리를 잃게 된 과거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되고, 갈수록 이성을 잃고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남매의 애증이 펼쳐지는 공간에서 그려지는 판타지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전작 <얼음나무 숲>의 키욜 백작과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의 마라 공작이 카메오로 등장해 활약하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책 서두에 나오는 하나하나의 단서가 책 마지막장을 덮을 때 까지 이어져 몰입도를 높인다. 인간의 본질인 욕망을 위해 행해지는 행동에 대해 시간이 지나며 무뎌지는 변화들, 질투와 시기가 마치 눈 앞에서 쏟아지는 듯 하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