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라섬 꽃 정원, 북한강변서 부르는 가평의 노래

가평군에 두 종류의 생태자원이 있다. 풍성한 산림자원과 청정 수자원이다. 가평군 땅 843.6㎢ 중 산림은 83%이지만 국유림, 도유림이 적지 않다. 가평군을 관통하는 북한강은 수도권 주민들을 위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안보전략 관점에서 가평군은 국가근본이요, 최후보루다. 가평 구석구석은 그야말로 태고의 자연자원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자연생태보존지역,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얼마나 낙후되어 있는지, 수도권이라 부르기에 민망하게도 오랜 건물이 곳곳에 남아 있어 기록영화 촬영지로 활용할 정도다. 이렇듯 절절한 애환과 함께 오랜 세월 지역의 음악문화가 축제처럼 전해져 오고 있는데, 바로 가평 아리랑과 북한강 뱃사공 노래다. 경기 제1봉 화악산을 기점으로 뻗은 화악지맥의 끄트머리, 보납산은 구한말 의병 격전장이었다. 나라 잃은 분노에 스스로 떨쳐 일어난 의병군대가 서울로 진격하다가 최후결전으로 산화한 전투거점이다. 살아남은 의병들은 힘을 모아 다시 3·1 독립만세의 기반을 세웠다. 6·25 전쟁 초기에는 학도의용군이 내 고장을 지켜 싸웠고, 중공군 침공 때는 연합방어작전을 성공시켜 북으로 진격할 기회를 만든 전략적 요충지였다. 가평군은 항일 의병의 거점이요, 독립운동의 발상지요, 자유민주주의의 최후보루였다. 이토록 값진 역사문화를 상징하는 가평 아리랑은 빼앗긴 억울함보다 그리운 임을 기다린다는 희망의 미래를 담아내고 있다. 아리랑은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정선, 밀양, 진도 아리랑 모두가 이별의 한을 담고 있지만, 가평 아리랑은 아름다운 산천, 밝은 미래와 희망을 노래한다. 뱃사공 노래는 북한강 수상교통문화에서 시작됐다. 그 천년 세월 동안 북한강에는 탁월한 뱃사공들이 탄생하고 또 사라져 갔다. 그들은 뗏목에 짐을 싣고 강원도 화천을 출발해서 가평을 거쳐 서울 뚝섬까지 오갔다. 북한강 뱃길을 왕래하는 뱃사공들은 꼭 가평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포구에서 빨래하던 아낙네들과 물장구를 튀기다가, 주막에 들러 주막여인네와 술을 마시며 흥겹게 노래 불렀다. 뱃사공들은 가평 안반지 일대 상권을 활성화하고, 쇠터 주막마을을 형성하고, 돛단배를 만들어 운항했다. 북한강 뱃사공 노래처럼 독특한 수상음악문화는 경기 근대역사유물과 함께 가평 지역 민중의 소리로 끊임없이 진화해 왔던 것이다. 시절이 하 쏜살 같고 선박 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해 북한강에 친환경 전기유람선이 뜬다고 한다. 가평군, 천 년 하고도 삼백 년을 이어온 희생과 질곡의 역사를 되새기는 음악문화 재생 축제가 전제됐으면 좋겠다. 지역공동체가 함께 부르는 평화의 찬가, ‘가평 아리랑’과 ‘북한강 뱃노래’를 후세에 물려주는 것은 세대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바쁜 일 하루쯤 제쳐놓고, 봄꽃 화사하게 핀 자라섬 꽃 정원, 북한강가에서 가평 아리랑, 북한강 뱃노래 한 번 목청 높여 불러보는 재미, 이 또한 가평에 사는 덕분에 누릴 수 있는 호강이 아닌가 싶다. 이상용 가평군 전략사업팀장

[이슈&경제] 최근 수출 호조의 배경

최근 들어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통관 수출은 전년동월비 18% 이상 증가하면서 월별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3월말 기준으로 수출 증가세는 17개월째 지속 중이고 두자릿수 증가율이 13개월 연속 이어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GDP 속보에서도 금년 1분기 실질 수출은 전년동기비 9%의 높은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부터 코로나 발발 직전까지 길게 이어졌던 수출 부진과 크게 대비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는 개발 연대 이후 수출이 주도하는 경제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구조는 2009년의 세계 금융위기 이후 크게 변화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도 크게 낮아졌고,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 코로나 발발 직전까지는 (통관 기준) 수출의 절대 규모가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던 것이 2020년말부터 코로나 침체로부터 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도 빠른 증가세를 되찾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수출이 이제 코로나 이전의 부진과는 다른 기조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을까?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근 수출 호조의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눈 여겨 볼 것은 최근의 수출 호조가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2021년 우리나라 통관 수출은 약 26% 증가했는데, 세계 전체의 수출도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최근 수출 호조가 세계 공통의 요인에 따른 것임을 가리킨다. 우선 첫 번째 요인은 코로나 침체로부터의 반등 효과이다. 코로나 확산과 더불어 급락했던 세계 경기가 2020년 말께부터 회복되면서 수출이 증가한 측면이다. 하지만 이 요인은 2021년 하반기 이후의 수출 호조는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나라 수출은 이미 2021년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추세를 회복했다. 2021년 하반기 이후의 수출 호조를 설명하는 요인은 코로나에 따른 서비스로부터 재화로의 수요 이전을 들 수 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코로나로 헬스장 가기가 어려워지자 그 대신 홈트레이닝을 위한 운동기구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많은 나라의 통계에서 확인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도 수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수출 주력 제품의 하나인 석유화학이나 정유제품 가격은 유가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유가 급등은 이들 제품 수출액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이번 수출 호조의 원인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운 성격의 것들이라 할 수 있다. 반면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부진을 가져온 근본 원인인 선진국의 반세계화 여론이나 미중 헤게모니 분쟁은 여전히 확산 중이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화를 더욱 후퇴 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의 디지털화 가속은 우리 수출에 유리한 구조적 변화이지만 앞의 부진 요인들을 상쇄할 만한 것은 되지 못한다. 아쉽게도 이번 수출 호조가 앞으로 길게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천자춘추] 그냥 맘껏 살자

어느 아침, 지리산에 사는 친구가 보내온 우전차를 마시는 시간, 아내가 얘기했다. “우리보다 앞서 수천억명이 살다 간 이 지구별에 지금은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마치 기적 같아!” 그렇다. 얼마 전 별로 돌아가신 이어령님을 비롯한 김대중, 세종대왕 등 이 지구별에서 자기 몫의 삶을 살다가 이젠 별이 된 셀 수없이 많은 분들이 있다. 그들도 분명 ‘나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별로 돌아가셨으리라. 인생은 어차피 정해진 자기 시간을 사는 것이다. 어느 순간이 되면 ‘나’라는 존재는 안개처럼 증발할 것이고 나의 분신 같았던 나의 자녀들 역시 자신의 삶을 살다가 또한 소멸할 것이다. 현재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존재와 생명들은 나와 같은 시간대를 살다가 어느 시간에 다다르면 그리 크지 않은 시간 차로 연기처럼, 안개처럼 변화하며 소멸한다. 마치 같은 뗏목을 타고 가듯이 나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수십억명의 사람들과 같은 시간대에 함께하는 모든 자연까지 통틀어 ‘이웃’이라 칭한다. 젊은 시절, ‘삶의 의미와 제대로 사는 것은 무엇인가’가 궁금했다. 나보다 앞서 살다 간 선인 중 삶의 정답을 알아낸 분이 혹시 있을까 하여 석가, 예수, 모하메트, 소크라테스 등 많이도 찾아다녔었다. 치열하게 60년을 살아보니 이제 내 삶의 방식이 나름 정리됐다. 그것은 우주의 진실은 내가 수백년을 더 살더라도 오직 모를 뿐이니 그저 나의 지식의 범주에서 마음껏 살기로 했다. 지구가 네모라고 생각했던 선조들도 나름 진지하게 자신들의 삶을 영위했듯이 지금 나의 삶이 머물러있는 시간대의 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 안에서 최대한 행복하게 사는 것이 나에게는 최선의 삶이라는 생각이다. 즉, 현재까지 명쾌해진 ‘사실’만을 근거로 나의 철학을 정리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는 미래 세대에 맡기고 ‘우주 안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나의 소멸과 죽음을 명쾌하게 받아들이면 나의 삶 역시 명쾌해진다. 굳이 언제일지 모를 나와 이웃들의 부재를 걱정하지 말고 오직 기적같이 주어진 현재의 나의 존재를 맘껏 즐기며 살자는 것!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이 선물임을 늘 깨우치며 현재 나와 나의 이웃들은 지구별의 시간 여행자임을 정확히 인지하고 여행이 끝날 때는 반드시 두고 가야 하는 지구별에서의 작은 소유에 집착하지 말자. 내게 주어진 분량의 재능을 완전히 연소시키고 나의, 여행 마지막 날, ‘안녕! 즐거운 소풍이었어!’ 할 수 있도록 마음껏 살자. 남상민 ㈔한국문화재디지털보존협회장

[경기인터뷰] 신낭현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

수출입의 전진기지, 동북아시아의 물류 허브를 자부하는 곳. 서해안경제벨트 중앙에 있는 경기경제자유구역은 환황해권 첨단성장산업 거점 조성을 목표로 한 경제특구다. 평택항을 중심으로 제조·물류의 평택 포승(BIX)지구, 유통·상업 복합개발 현덕지구, 연구·실증의 시흥 배곧지구 등 3개 지구로 개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글로벌 4차 산업혁명 소재·부품 제조업의 신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을 갖고, 4차산업 R&D 기반조성과 첨단지식 기반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전략으로 내세워 경기경제자유구역의 발전을 거듭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경제자유구역의 향후 미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1월 제8대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 부임한 신낭현 청장을 만나 경기경제자유구역의 발전 방향과 과제를 들어봤다. Q. 올해 초 제8대 청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A. 경기경제청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는 등 성과가 많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저를 비롯한 경기경제청 직원들은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경제 불안 등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경기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하향되고 일상 회복으로 점차 전환됨에 따라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투자유치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Q. 평택 포승(BIX)지구, 현덕지구, 시흥 배곧지구 등 3개 지구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중점 계획은. A. 먼저 평택 포승(BIX)지구는 평택시 포승읍 일원 62만평(2.04㎢) 부지에 친환경 미래자동차·모빌리티·바이오 등 차세대 먹거리 산업 기업을 유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지난 2020년 말 개발사업을 준공했다. 개발사업 준공 이후 지난해 말 산업·물류시설용지 30.2만평, 303필지 대비 20.3만평, 48필지를 분양해 70% 분양률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분양대상 303필지 중 매매계약 166건, 건축허가 16건, 사용승인 7건, 공장등록 5건이 완료됐다. 올해는 진입도로 개설, 공공시설물 이관, 지구단위계획 정비, 건축물 인·허가 업무 등 관련 업무 처리에 만전을 기하고, 투자유치 활성화, 기업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위해 업무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평택시 현덕면 장수리, 권관리 70만평(2.32㎢) 부지에 조성되는 현덕지구는 민관합동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2020년 12월 공모를 통해 경기주택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추진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공공부문과 민간사업자 간 2021년 2월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해 1월 공공부문의 사업협약 해지 등에 따라 경기경제청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취소를 위한 청문절차 이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취소 여부를 결정한 후 평택시 등 관계 기관 및 지역 주민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사업추진 방향을 결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시흥 배곧지구는 시흥시 배곧동 일원 27만평(0.88㎢) 부지에 육‧해‧공 무인이동체, 바이오‧의료 분야에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0년 6월 경기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지정된 이후 같은 해 8월 사업시행자 지정, 12월에 실시계획을 승인하는 등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부지 내 육‧해‧공 미래모빌리티 연구시설과 R&D 연구용지에 드론 교육센터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4월에는 시흥배곧지구 내 서울대학교병원 입주를 위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했다. 특히 산업부 공모사업인 ‘시흥 배곧지구 혁신생태계 조성사업’이 2021년도에 우수사업으로 평가받은 데 이어 올해도 선정돼 앞으로 2년 동안 입주기업에 대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Q. 그간 투자협약의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는. A.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21일 ㈜비아이엑스·㈜비아이엑스투, 엔텍월드㈜, 하이리움산업㈜ 등 3개사와 평택 포승(BIX)지구 물류‧산업시설 용지 입주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6천560억원이며 ㈜비아이엑스·㈜비아이엑스투는 전문 물류 업체로서 배송·보관·유통가공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는 제3자 복합물류센터를 16만5천㎡(5만평) 조성할 예정이다. 또 엔텍월드㈜는 반도체공장용 배전반 및 자동제어시스템 제조시설을 조성‧운영할 계획이며, 하이리움산업㈜은 액화수소탱크 제조공장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조양메탈 등 친환경 미래자동차 부품기업과 소부장 강소기업 등 8개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해 1천10억원의 투자유치와 22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고, 제조‧물류기업 18개사와 1조2천842억원 매매계약을 체결해 3천6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코로나19로 해외 투자유치활동이 어려웠으나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적극 활용해 해외 투자유치활동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며,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홍보효과가 큰 주한상공회의소, 코트라 등과 협력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편 포승지구 혁신생태계를 구축해 기업의 네트워크 구축과 산업 혁신생태계 조성으로 입주기업의 자생력을 키워 지역 경제 발전을 선도하고 추가 투자 등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Q. 외국인 투자의 어려운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A.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의 장기화로 글로벌경제 위축,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개발 및 투자유치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투자유치 촉진을 위한 유인체계 미흡 등은 해외 경제특구와의 경쟁에서 우리 경제자유구역의 부족한 부분이다.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각종 불합리한 규정을 정비하고 투자촉진을 위해 강화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트라, 주한 상공회의소, 한국외국기업협회 및 배터리, 전기자동차 등 전문 협회 전시회 참가 등으로 경기경제청 투자환경을 홍보하고 찾아가는 투자유치 마케팅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 Q.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BIX)지구는 최근 6천500억여원 규모의 기업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협약으로 평택 포승(BIX)지구에 고부가가치 물류거점을 조성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액화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유치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기반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시흥 배곧지구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배곧 서울대학교병원과 연계해 미래 모빌리티, 의료바이오 연구개발 첨단클러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리고, 경기경제청은 입주기업들이 함께 성장하고 핵심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김창학·최현호기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이재명 차출 및 이정미 등판, 최원식 출마 ‘설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의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송 후보가 지난 29일 서울시장 후보 확정 후, 30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이번 6·1 지방선거와 함께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지사의 지역 연고는 없지만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계양을은 이 전 지사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원내 진입을 위한 안정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송 후보는 최근 “(대선에서) 1천600만 표를 얻은 이 전 지사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발언하며 이 전 지사의 계양을 보궐 출마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안팎에선 3선째인 박형우 계양구청장을 비롯해 박성민 인천시의원, 윤대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양태정 변호사,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정의당 이정미 인천시장 예비후보의 등판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 내 일각에서 박남춘 시장 예비후보와 이 예비후보의 시장 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이 예비후보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제안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합당이 이뤄진 국민의당 출신 최원식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인권변호사인 최 전 의원과 이 전 지사의 대결이 성사되면 사법 연수원 18기 동기 간 대결 구도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지난 20·21대 총선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계양을 당협위원장도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계양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만큼, 이 전 지사 등 강력한 인물의 전략 공천이 아니라면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인천에서 1석이 아쉬운 만큼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어 이번 보궐 선거는 ‘미니 대선’에 가까울 것”이라고 했다. 이민수기자

[현장, 그곳&] 수십m 화물차·트럭 '빼곡'...11년째 개선효과 '꽝'

“주정차 금지구역인지 몰랐어요. 항상 차들이 세워져 있길래요” ‘황색복선’ 제도가 도입 11년째를 맞았지만 유명무실로 전락하고 있어 관할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오전 용인특례시 수지구청역 앞 버스정류장. 도서관입구사거리부터 버스정류장까지 60m가량의 도로엔 택배트럭, 승용차 등 차량 6대가 황색복선을 밟은 채 일렬로 주차된 상태였다. 정류장으로 버스 4대가 들어서자, 버스를 타려는 시민 10여명은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해 도로까지 나서야 했다. 이 때문에 차량들과 시민들은 마구잡이로 엉켰고,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은 더욱 높아졌다. 같은 시각 성남시 중원구 모란생태공원 옆 도로. 도로 끝에 새겨진 황색복선 위엔 각종 승용차와 대형차 20여대가 줄 지어 있어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더욱이 중원구청에서 설치한 ‘불법 주정차 단속구간’ 플래카드도 걸려 있었지만, 차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김형복씨(70)는 “매일 아침 운동하러 나올 때마다 차량들이 항상 주차돼 있다”며 “안전사고 위험도 있는데 구청이 단속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후 수원특례시 장안구 율전동. 성대역사거리부터 화서역까지 약 3㎞ 달하는 구간에도 5t 트럭 등 화물차 20여대가 주차돼 있었고, 일부 차량은 횡단보도를 절반 이상 침범해 길을 건너는 시민들의 동선을 방해했다. 이날 본보 취재진이 약 5시간 동안 수원·용인·성남·안양지역 등을 확인한 결과, 화물차·승용차·오토바이 등 황색복선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 약 120대가 발견됐다. 이날 경찰청 등에 따르면 황색복선은 지난 2011년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도로의 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이 같은 황색복선이 그려진 교차로·횡단보도·버스정류장 등에선 보행자 소통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24시간 주정차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면도로에서도 보행자 우선 권한이 강화됐지만 황색복선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제도의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경기도내 황색복선 구역 포함 어린이 보호구역, 노인·장애인 보호구역 등에서 주정차 위반 과태료 부과 건수는 2019~2021년 3년간 총 945만건으로 집계됐다. 박무혁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는 “황색복선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뿐만 아니라 주행하는 운전자 모두에게 위험하다”며 “주정차 금지 표시 확충, 단속 확대 등과 더불어 근본적으론 주차장 인프라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각 시군에서 불법주정차 단속차량·CCTV·안전신문고 접수 등을 통해 황색복선 불법주정차 관련 단속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 지자체에서 단속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협조 요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덕정高 백예담, 종별볼링 여고부 4관왕 스트라이크

여자 볼링의 기대주 백예담(양주 덕정고)이 제40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남녀종별볼링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서 대회 4관왕에 등극했다. 백예담은 1일 경북 구미시복합스포츠센터 볼링장서 계속된 대회 4일째 여고부 3인조전서 박지원, 김보아와 팀을 이뤄 소속팀 덕정고가 4경기 합계 2천723점(평균 226.9점)으로 손예은·강예영·하채연(구리 토평고·2천560점)와 신예원·송유림·차은설(인천 연수여고·2천508점)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백예담은 대회 첫 날 개인전과 2일째 5인조전에 이어 전날 박지원과 짝을 이룬 2인조전서 1천964점(평균 245.5점)으로 박선우·윤소정(수원유스클럽·1천960점)을 4핀 차로 제치고 우승한데 이어 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같은 팀 김보아는 개인전, 2인조전, 3인조전, 5인조전 기록을 합산한 개인종합서 3천764점(평균 235.3점)을 기록, 팀 동료 박지원(3천717점)과 박선우(수원유스클럽·3천707점)에 앞서 우승, 3인조전과 5인조전 우승 포함 3관왕이 됐다. 박지원도 2인조전과 3인조전, 5인조전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전날 열린 남자 고등부 2인조전서 조용훈·손한결(안양 평촌고)은 4경기 합계 2천31점(평균 253.9점)으로 김기표·김병현(전남자연과학고·1천952점)을 79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황선학기자

인천시, 스카이72 등록취소 및 재등록 시급…1천400명 실직 우려

인천시가 스카이72 골프장에 대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의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 및 ㈜KMH신라레저의 신규 등록 여부를 시급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와의 부동산 인도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한 이후 골프장 소유권 이전 및 운영 중지 등을 강제집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규모 실직자 발생 등의 문제를 막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일 시와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고등법원은 지난달 29일 공항공사가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소송 등의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이번 2심 판결을 토대로 공항공사는 골프장에 대한 소유권 이전 및 운영 중지 등을 강제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서울고법은 1심 판결 이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의 신청을 받아들여 2심 선고일까지 강제집행을 정지해놨다. 그러나 공항공사가 강제집행에 나서더라도 후속사업자인 KMH신라레저가 곧바로 골프장을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가 먼저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체육시설법)에 따라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의 체육시설업 등록을 취소하고 KMH신라레저의 신규 등록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시는 지난해 공항공사로부터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의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 요청을 받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 유권해석을 통해 ‘소송 중 변경금지 및 등록 취소 불가’를 이유로 반려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의 강제집행만 이뤄지고 시가 제때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 및 신규 등록을 하지 않으면 골프장과 관련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1천400여명이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또 운영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잔디와 클럽 등의 시설을 복구하는데 최대 수백억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지역 안팎에선 시가 확정 판결까지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2심 판결에 맞춰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 및 신규 등록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가 이를 계속 늦추면 토지사용 계약이 끝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만 계속 골프장을 운영하는 공정·형평성의 문제까지 떠안을 수밖에 없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시는 앞서 판결에 따라 조치(체육시설업 등록 취소 등)를 하겠다고 공개한 부분을 즉각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2심 판결까지 나온 마당에 종전 사업자의 등록을 취소하고 후속사업자의 신규 등록을 해야 공정성 있는 행정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법률 검토와 문체부 질의 등을 다시 추진해 최종 판단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확정 판결이 나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다”며 “체육시설업의 등록 취소 및 신규 등록 역시 소송이 완전히 끝나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항공사는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가 토지사용 계약 이후 무단으로 영업한 부문에 대해 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도 제기한 상태다. 이승훈기자

[경기만평] 이상하게 눈치가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