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장타 ‘펑펑’ 오윤석, KT 하위타선 ‘활력소’

오는 4월 2일 개막하는 2022 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도전하는 KT 위즈 타선이 ‘거포’ 박병호(36)와 헨리 라모스(30)의 가세로 한층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는 가운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오윤석(30)의 활약이 반갑다. 오윤석은 지난 27일까지 시범경기 10경기에 나서 25타수 9안타 타율 0.360, 5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기록한 9안타 중 홈런이 2개, 2루타가 5개로 장타율 0.800에 달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7월말 롯데에서 포수 김준태와 함께 잠수함 투수 이강준과 2대1 트레이드 돼 KT 유니폼을 입은 오윤석은 연세대 졸업 후 2014년 롯데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이듬해부터 간헐적으로 1군에 콜업돼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투입됐다가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했다. 2018년 가을 전역해 2019년 76경기, 2020년 63경기에 나섰으나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다만, 2020년 10월 4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KBO리그 최초로 만루홈런이 포함된 사이클링 히트를 쳐내 주목을 받았다. 그것도 5회 이내에 기록한 역대 두 번째 단 시간 사이클링 히트였다. 지난해 자신의 프로 인생 중 가장 많은 98경기를 소화한 오윤석은 이번 시즌 시범경기서 주로 2루수와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노쇠화 현상을 보인 2루수 박경수와 이번 시즌 종료 후 군 입대가 유력한 유격수 심우준의 대체 요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이강철 감독의 포석이다. 오윤석은 롯데 시절부터 타격에는 재능을 보였다. 다만 불안전한 수비력이 과제다. 빠른 발을 이용해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풋워크와 글러브 질이 종종 불안해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KT로서는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박경수와 번갈아가면서 2루를 맡게 될 오윤석의 시범경기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시범경기에서처럼 활약해 준다면 황재균·강백호·박병호·라모스가 버틴 상위 타선에 배정대, 장성우, 심우준과 더불어 하위 타선도 더욱 막강해지기 때문이다. 오윤석은 “연습 때 좋았던 스윙 감각을 유지하려 김강 타격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아직 주전 내야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특별한 목표를 세우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 한다. 주전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 그 자리를 메워 공백이 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임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기고] 화학물질,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안전

우리는 생활에서 화학물질을 매일 만난다. 손을 씻거나 빨래를 할 때도, 심지어 코로나19 방역 을 할 때도 사용된다. 생활 속 이용하는 모든 곳에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법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함유량과 노출 기준을 마련하고 관리하는 이유다.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사고는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잘 보여줬다.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은 살균제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금도 가족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사고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 경남 창원의 에어컨부품 제조사업장에서 세척작업을 하던 근로자 16명이 트리클로로메탄 급성중독 판정을 받았다. 며칠 뒤에는 김해의 자동차부품 제조사업장에서 세척작업을 하던 근로자 13명이 같은 판정을 받았다. 3월 중순에는 인천의 한 전자부품 도장공장에서 관리대상 물질인 디클로로메탄의 찌꺼기를 청소하던 50대 근로자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코로나에 확진돼 혼자 일을 처리하다 발생한 사고라 안타까움은 더했다. 화학물질은 산업현장에서 세척제로 많이 사용되는데 보호조치 없이 인체에 다량 노출되면 중추신경간폐 등의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유해화학물질은 위험정보를 제대로 알고, 취급기준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학물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취급 근로자에 대해 배치 전과 배치 후에 정기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실시하고, 이상 증상이 확인될 경우 즉시 작업을 중지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도 화학물질 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연이어 발생하는 화학물질 급성중독사고와 관련 세척공정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에 대한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오는 4월까지 사업장 스스로 해당 작업공정에 대한 개선을 유도하고, 5월부터 집중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안전보건공단에서도 화학물질을 사용해 세척작업을 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재해예방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국소배기장치와 같은 환기설비 등을 설치하거나 개선할 경우 사업장 당 3천만원 한도내에서 소요비용의 70%까지 지원한다. 일부 사업장에 대해서는 작업환경측정 비용과 근로자 특수건강진단비용도 지원한다. 화학물질은 유용성만큼이나 위험성도 크다. 수많은 위험이 잠재돼 있는 일터에서 나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길은 내가 일하는 곳에 무슨 위험이 있는지, 사용하는 물질이 어떤 유해성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제대로 알아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이다. 고광재 안전보건공단 경기지역본부장

[이슈&경제] 윤석열 정부는 '개혁 정부'여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공정과 상식’ 그리고 ‘국민통합’을 내걸었다. 586 기득권 세력에 기반한 무능한 문재인 정부는 내로남불, 불공정, 국민 갈라치기, 권력형 성 추문 등으로 얼룩졌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됐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사라지고, 빚은 갈수록 늘었다. 일자리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잘못된 코로나19 정치방역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생계가 끊겼다. 국민 혈세로 대통령 부인에게 화려한 옷들을 입히고, 도지사 부인에게 소고기와 초밥을 먹였다는 탄식도 들린다. 부패한 586 기득권들은 자신들의 부패와 비리를 감추기 위해 다수 의석을 이용, 국회가 앞장서서 새 정부를 괴롭히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새 대통령이 직면한 상황은 엄중하다.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통합’과 ‘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국민통합은 개혁 없이 불가능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무너진 법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개혁이 필수적이다. 윤석열 정부는 국민 갈라치기를 넘어서는 ‘국민통합 정부’, 공정과 상식을 토대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 정부가 돼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여러 면에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 유사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성 정치권과 기존 사회경제 모델을 비판하면서 정치적으로는 중도,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를 표방하고 당선됐다. 마크롱은 프랑스 역대 대통령 중 유일하게 선출직 경험도, 군 복무 경력도 없는 대통령이다. 마크롱은 프랑스의 개혁을 막는 근본적인 장애물은 모든 분야에 존재하는 기득권이라고 평가했다. 노동 개혁, 공공 개혁, 정치개혁 등을 추진해 기득권 중심의 제도를 개혁하면서 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다. 또한 기존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로웠던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개혁과 정치인들의 도덕성 회복을 주요 정책 의제로 했다. 윤석열 정부는 마크롱 정부를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개혁과 정치개혁, 공공 개혁, 사회개혁 등 전방위적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 재도약의 토대를 만들 필요가 있다. 강성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 공공부문 개혁 및 부패 척결, 정치권 및 기득권의 권력형 불법행위 엄단 등 불공정을 해소해야 한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표적 비리 중 하나인 불공정 채용 및 대장동 특혜와 같은 공권력을 이용한 불법 행위도 엄벌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무분별한 재정지출을 중지시키고,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한 중장기 재정개혁 계획도 세워야 한다. 특히 앞서 밝혔듯 정치개혁이 가장 시급하다. 한 언론사에서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인의 1순위 개혁과제는 정치개혁이다. 한국에서 가장 부패한 기득권 집단인 정치인들의 부패와 비리에 대해 뿌리부터 철저하게 수사해 이들을 퇴출하는 등 전면적인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 정치권의 먹거리로 전락한 공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통폐합 등 공공부문의 개혁도 필요하다. 디지털 정부를 추진하면서 불필요한 공무원 수도 줄여야 한다. 공공부문의 개혁을 통해 절감되는 재원은 국민을 위한 복지 지출로 전환돼야 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고,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개혁 정부의 기치를 들고 전진해야 한다. 김은경 경기연구원 박사

[인천의 아침] 봄이 전하는 역사 인식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희망과 기대감이다. 세상살이에서 자신이 바램은 기나긴 노력과 인내에서 온다. 그리고 소원이 이뤄지는 때는 어느 순간 소리 없이 나타난다. 마치 기다리는 봄 꽃과 같이 문득 나타난다. 이것이 행복의 진실이다. 지금 국민의 희망은 전쟁과 경제적 불안에서 자유롭기를 원한다. 그리고 평화로운 삶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이다. 왜냐하면 한국은 가장 짧은 시간에 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경제 부국으로 성장했고 국민 모두가 한국 역사상 가장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수록 전쟁의 위험도는 높아가고, 민족 간 갈등과 정치적 갈등 대립은 커져만 간다. 하지만 이것이 역사의 변증법의 과정이라면 희망의 봄은 분명히 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반도는 심각한 남북 간 대결, 정치는 여야의 끝판 대결, 국내 경제는 불안한 정세 속에서 촛불 정부가 막을 내리고 보수 정권 대통령이 출발하는 시기다. 국제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일어나는 세계적 불안 의식이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혹시나 세계 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우려마저 드는 혼돈의 시대다. 철학도 변환기가 있고 문화도 변동기가 있다. 역사는 더욱 전환기의 고통을 겪는 과정이 존재한다. 그것이 인간이 만들어 낸 일이든 자연의 섭리, 혹은 신의 뜻이든 분명한 것은 변하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우주가 존재하는 한 멈출 수 없다. 그 속에서 사는 인간은 우주라는 광대한 세계의 한 부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주의 주인공은 누구인가를 공부했고 수많은 철학자와 종교 지도자, 과학자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생명은 행복을 원하고 있다. 지금 괴롭고 힘들면 위대한 가르침이든 그가 신이든 절대 권력자이든 위대한 지도자이든 인간은 그들을 부정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이것이 역사의 비정함이다. 오늘 역사의 나침판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이 원하는 세계로 흘러갈 것이다. 그곳이 유토피아의 세계로 갈 것인지 지옥의 세계로 갈 것인지는 인간의 결정이다. 힘들고 지친 이들이 갈 곳은 어딘가? 자연, 도시의 어둠 속, 삶의 투쟁, 거짓과 모략과 양심을 버리는 비열함, 남을 짓밟고 일어서는 길, 신들의 품, 고고한 깨달음의 세계, 이 중 어디로 갈 것인가? 오늘도 봄 소식과 더불어 자연은 만물과 생명에 생기를 넣어주고 있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들은 조금씩 변화하며 오늘을 맞고 내일을 준비한다. 우리 모두 봄꽃을 바라보면서 내일을 준비하자. 새 정부에도 희망을 걸고 바라보자. 모든 국민이 천천히 새 봄을 맞아 산길을 걸으며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를 갖자. 미광선일 법명사 회주

경기도, 성평등 캠페인 실효성 물음표… 성차별 언어 총 70회 사용

일상 속 성차별 언어를 개선하고자 성평등 캠페인까지 진행한 경기도가 여전히 성차별 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도민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3월 성차별 언어를 양성평등하게 바꾸자는 취지로 성평등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도민에게 331개의 성차별 언어 공모를 받은 도는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성차별 언어 개선 사례 30개를 공개했다. 당시 도가 공개한 성차별 언어 및 개선 언어는 ▲보모아동돌봄이/보육사 ▲여성적남성적 어조부드러운강인한 어조 ▲젖병수유병 ▲녹색어머니회등굣길안전지킴이/등굣길안전도우미 ▲보모육아보조인/유보사/유아돌보미 ▲녹색어머니회안전지킴이 ▲학부모보호자/양육자 ▲맘카페도담도담카페/유아누리방 ▲출산출생 ▲여성전용주차장배려주차구역, ▲부녀회여성회 등이다. 이 밖에 도가 성평등 캠페인 일환으로 공개한 홍보 영상 및 카드뉴스에선 주부를 살림꾼으로 바꿔 사용하자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일보가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도청 누리집에 올라온 보도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차별 언어 사용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가 지적한 학부모(26회)를 비롯해 맘카페(19회)와 출산(14회), 주부(6회)와 녹색어머니회(3회), 부녀회(2회) 등 성차별 단어가 총 70회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성차별 언어로 꼽히는 미혼(11회)과 유모차(2회), 자매결연(7회)과 외할머니(1회) 등도 발견됐다. 이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도가 말로만 양성평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경자 다움젠더연구소장은 성 고정 관념에서 비롯된 성차별 언어는 일상 속에서 오랜 기간 정착된 경우가 많아 당사자들의 자기검열과 내부의 점검이 중요하다면서 모범을 보여야 할 도가 성차별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실망스럽고 부주의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언어의 습관이 한 순간에 바뀌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도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총 30회의 성인지교육을 계획 중이다. 또한 성차별 언어 개선과 관련된 영상을 통해 인식 개선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영웅기자

경기 전직 시장 ‘와신상담’...명예회복을 노린다

오는 6월 1일 민선 8기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지는 경기도 전직 시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4년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던 국민의힘 전직 시장들이 대거 설욕전을 다짐하고 나서 더불어민주당 현직 시장들의 공천 여하에 따라 곳곳에서 리턴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경기도 전직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2명과 국민의힘 12명 등 총 14명에 달하며, 출마선언을 한 주자까지 포함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중 가장 시선을 모으는 전직 시장은 국민의힘 신계용 전 과천시장이다. 신 전 시장은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도내 최고 득표율(57.59%) 성적을 앞세워 민주당 김종천 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신 전 시장과 김 시장은 민선 6기와 7기 잇따라 대결을 벌여 6기는 신 전 시장, 7기는 김 시장이 각각 승리해 1승1패를 기록중이어서 3연전을 벌일지 주목된다. 평택도 국민의힘 공재광 전 시장이 민주당 정장선 시장과 재대결을 벌이기 위해 후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공 전 시장은 2018년 정 시장에게 패한 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평택갑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홍기원 의원에게 석패하고 다시 시장 도전에 나선다. 안산과 하남은 여야 전직 단체장들이 모두 예비후보를 등록, 재기를 노리고 있다. 안산의 경우, 민주당 제종길 직전 시장(6기)이 같은당 윤화섭 시장에게 공천 도전장을 냈고, 국민의힘 박주원 전 시장(4기)도 출사표를 던지고 뛰는 중이다. 하남 역시 2017년 보궐선거에 당선돼 1년여 동안 시장을 역임했던 민주당 오수봉 전 시장이 같은당 김상호 시장과 공천 재대결을 벌이기 위해 나섰고, 16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국회의원과 4기 시장을 지낸 김황식 전 시장도 관록과 추진력을 앞세워 명예 회복에 나섰다. 구리는 백경현 직전 시장과 민주당 소속 등으로 4선을 한 박영순 전 시장이 국민의힘 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합류했고, 김포도 국민의힘 유영록·김동식 전 시장이 다른 예비주자들과 힘겨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재민기자

국힘 당협위원장 단체장 출마지역, 광역·기초의원 100% 경선 원칙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 불공정 시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체장 출마 당협위원장들에 대해 다음달 1일까지 사퇴하도록 하는 한편 해당 지역의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은 100% 경선을 원칙으로 정했다. 국민의힘의 한 최고위원은 27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초단체장이나 광역단체장을 나가는 당협위원장은 4월 1일까지 사퇴해야 된다면서 그 지역의 광역기초의원 후보는 100%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협위원장이 기초단체장 등에 출마하면서 광역기초의원 출마자들에 대해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현재 경기도내 당협위원장 중 경기도지사 출마선언은 함진규(시흥갑)심재철(안양 동안을)김영환 전 의원(고양병) 등 3명이 했고,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 당협위원장은 18명에 달한다. 성남은 당협위원장 4명 중 3명(박정오신상진김민수), 부천 4명 중 2명(서영석서영석), 안산 4명 중 2명(박주원홍장표)이 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또 ▲의정부 김동근 ▲안양 장경순 ▲광명 김기남 ▲평택 공재광 ▲고양 김필례 ▲과천 신계용 ▲오산 이권재 ▲화성 최영근 ▲시흥 장재철 ▲군포 하은호 ▲용인 이상일 당협위원장 등이 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당협위원장까지 포함하면 도내 전체 원외 당협위원장(51명)의 절반 가량이 무더기 사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일부는 벌써부터 줄세우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가 이들 지역의 광역기초 의원 후보에 대해 경선 원칙을 세운 것은 당협위원장에게 줄서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도내 일부 당협에서 면접 등을 통해 단수로 정한 예비후보자들만 광역기초의원 후보 공천 신청을 하도록 추진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도당(공천관리위원회)은 당협위원장이 올린 사람에 대해 (공천) 도장만 찍어서 중앙당에 올리라는 얘기냐고 비판하며 웬만하면 경선을 해야 하며, (도당) 공천심사의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경기인터뷰] 김현권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

환경 및 에너지 분야 사업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경기도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습니다 미세먼지와 탄소 중립 등에 대응하는 전국 최초 환경 및 에너지 분야 전문 공공기관인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지난해 7월 설립된 후 5개월 뒤인 12월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김현권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은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과 에너지 문제는 개인과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고 모두의 실천과 노력 등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기도가 대한민국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등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하면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미래 환경변화에 앞장서서 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초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인 김현권 원장으로부터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해결 방안과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경기도가 지난 2018년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설립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3년 만에 개원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감회가 깊을 것 같은데. A. 세상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성장과 환경이 함께 가야 하는 흐름이 됐다. 지난해 국가 단위 탄소 중립 계획이 나왔고, 이에 발맞춰 서울시와 경기도 등 광역단체들이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나둘 하고 있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설립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광역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환경문제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과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때부터 논의가 됐던 것이고, 어느 정도 구체화할 수 있었던 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때다. 이명박 전 대통령 때에도 녹색 성장과 관련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논의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노력 덕에 도내 6개 환경기관을 통합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탄생했고, 코로나19 때문에 개원식을 연기하던 중 지난해 말 드디어 개원식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뜻깊으면서도 도민을 위해 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Q. 탄소 중립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이 하나 같이 강조할 정도로 중요한 의제가 됐다.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올해 설정한 목표와 방침이 있다면 무엇인지. A. 우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도내 6개 환경기관을 통합한 만큼, 6곳에서 하던 일을 정확하게 안착시키는 게 필요하다. 아울러 경기도 단위 기관으로 만들어지면서 경기도 환경 교육 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경기도 전체의 환경 교육에 관한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경기도 차원의 환경 교육 센터는 탄소 중립 기본법 등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는 기존의 탄소연료 기반의 시스템을 친환경 재생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재생에너지 생산이 늘어나야 한다. 또 하나는 기존 에너지의 소비를 효율화해서 생산 효과를 내는 것이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올해 이 같은 부분을 종합적으로 총괄하는 동시에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다. Q.기후위기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중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A. 경기도는 우리나라 산업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의 산업이라고 하면 반도체다.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게 반도체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상 우리나라의 반도체는 거의 다 경기도에 있다. 그러다 보니까 경기도는 산업이 모여있고,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국내 소비 반도체는 그렇게 많지 않다. 거기에 재생에너지 문제가 걸려있다. 지난 20대 대선 때 나온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을 안 해주면 안 된다. 이미 삼성전자 경우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 있는 공장에 모두 RE100을 달성했다. 그런데 국내에 있는 공장은 못 하고 있다. 만약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반도체의 국내 투자는 더 이상 불가능해질 것이다. 경기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광역단체인 만큼, 재생에너지 생산 총량을 늘려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도민들이 이해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생산은 기업이 하는 게 아니다. 이 부분을 오해해서도 안 된다. 가령 삼성전자 등의 기업이 물을 자체 생산해서 기업 활동하지는 않는다. 국가가 상수도 체계 만들어서 공급해준다. 마찬가지다 기업이 전기를 생산해서 기업 활동을 하는 게 아니다. 공급받는 것이다. 삼성이 미국공장에서 RE100을 달성했다는 건 삼성이 미국에 관련 패널을 깔고 등을 했다는 게 아니라 재생에너지 전문 회사와 계약을 했다는 등 관련 시스템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도 국내에서 할 수 있는 관련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Q. 지난 대선 때 RE100이 주목받은 이유는 조금은 생소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생에너지에 대해 잘 모르는 도민이 많은데, 도민이 재생에너지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선 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A.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등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여기엔 국비와 도비 모두가 포함된다. 사실 조금 안타까운 게 있다면,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외부 강의를 하다 보면 60세 이상 도민께서 그렇게 중요한 걸 지금까지 왜 안 했느냐는 말을 자주 한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국가가 경제가 어려울 때 재정을 투입해서 만드는 건 맞다. 그걸 부정해선 안 된다. 단기적인 일자리던, 급여 관련 문제가 있는 일자리던 일자리는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국가가 재정을 투입해서 만드는 일자리는 지속성이 없다. 좋은 일자리가 안 나온다는 말이다. 지속적이면서 좋은 일자리는 결국 기업이 만든다. 이게 다 경제와 관련됐기에 RE100 등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 여기에서 일자리가 나온다. 이걸 대응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국내 투자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홍보와 교육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Q.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시대의 변화를 함께 이루자. 다가올 세대와 공감한다는 것은 미래의 어떤 세상이 오고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게 청년들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도민께서 했으면 좋겠다. 그게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고 경기도와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한 일이다. 물은 자연이 생산하고, 국가가 관리한다. 전기는 다르다. 전기는 시민이 생산해야 한다. 앞으로 탄소 기반 전기는 크게 업체들이 생산해서 원전을 하던지 화력 발전 등으로 공급한다. 재생에너지는 시민이 생산해서 공급하는 것이다. 탄소 중립 사회와 탄소 중립 이전 사회의 전기 생산 주체는 다르다. 독일만 하더라도 재생에너지는 다 시민이 참여해서 생산한다. 물론 안정적인 만큼 수익은 낮다. 그래도 국가가 시민이 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만든다는 게 중요하다. 경기도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재생에너지를 시민이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을 이끌겠다.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 드린다. 임태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