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 지역 종횡무진 16人… 준비된 대통령에 ‘원팀’ 있었다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경기인천 1등 공신으로 현역 의원 8명(경기 6명, 인천 2명)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무려 7.6배 많은 더불어민주당 61명(경기 50명, 인천 11명)에 맞서 팽팽한 대결을 벌이며 선전을 펼쳤다. 특히 유의동 정책위의장(3선, 평택을)은 지난 1월 27일 정책위의장에 취임해 빠르게 정책위를 안정시키고 윤 당선인의 젊은 세대를 반영한 정책공약 마련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17일에는 윤 당선인과 유승민 전 의원 회동에 주요 역할을 하면서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젊은 경기 선대위를 구성한 김성원 도당위원장(재선, 동두천연천)은 도내 31개 시군을 종횡무진 누비며 총 78차례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경기도 승리가 곧 대선 승리라고 호소한 그는 선거운동 마지막날, 국민 희망의 미래를 열겠다는 도내 59개 당협위원장 명의의 결의문을 발표하며 단합을 과시했다. 김은혜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초선, 성남 분당갑)은 대장동 의혹과 법카(법인카드) 의혹 등을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비판의 선봉에 섰다. 특히 막판 민주당이 김만배 녹취록으로 윤 당선인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사건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취지로 총공세를 펴자 당사자인 조우형씨의 검찰 진술조서 내용을 공개하며 정면 반박한 것은 백미로 꼽힌다. 유 정책위의장과 김 공보단장은 71년생, 김 도당위원장은 73년생으로 3명이 젊음과 패기가 장점인 70년대 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송석준 의원(재선, 이천)은 경선 과정에서는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으로, 본선에서는 직능총괄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윤 후보 당선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윤 당선인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후보 단일화 후 첫 원팀 유세를 이천에서 하며 송 의원의 주가를 높였다. 또한 최춘식 의원(초선, 포천가평)은 정책본부 코로나회복특위 위원장을 맡아 현 정부의 코로나방역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백신패스 및 거리두기 전면 철폐 공약을 선대본부에 건의, 윤 당선인이 백신패스 및 영업시간 제한 완전 철폐를 공약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김선교 의원(초선, 여주양평)은 선대위 농림정책추진본부장 등을 맡아 윤 당선인의 농업 공약 마련에 힘을 보탰다. 원외 인사 중에는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청년최고위원(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제주대전청주정읍목포순천 등 전국을 돌며 청년 표심 흡수에 주력했고, 원내대표를 역임한 심재철 전 의원(안양 동안을)은 도내 당협을 다니며 특강을 통해 이 후보와 대장동 의혹을 비판하고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과 연수원 동기인 주광덕 전 의원(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8월 상임전략특보로 캠프에 합류한 뒤 조직총괄본부 경기도본부장, 경기선대위 공동총괄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맹활약했다. 또한 함경우 광주갑 당협위원장은 전국 당협위원장 중 가장 먼저 캠프에 합류해 상근정무보좌역에 이어 본선 때는 선대본부 공보부단장으로 윤 후보 당선에 기여했다. 경기 인사 중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도 빼놓을 수 없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책을 출간한 데 이어 이 후보가 친형과 형수에게 폭언과 욕설 내용 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천 지역에서는 배준영 시당위원장(초선, 중강화옹진)과 윤상현 의원(4선, 동미추홀을)을 비롯, 유정복 전 시장(남동갑 당협위원장)이학재 전 의원(서갑 당협위원장)안상수 전 시장 등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70년생인 배 시당위원장은 10개 군구를 두루 도는 지상전과 생방송 출연의 공중전을 병행하며 동분서주, 정권교체에 기여했다. 경인 의원 중 최다선인 윤 의원은 윤 당선인이 지난달 27일 안 대표와의 단일화 결렬 선언이후에도 정치9단으로 평가받는 3김의 선굵은 정치를 강조하며 재고를 요청하는 등 극적인 단일화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민기자

[윤석열이 걸어온 길] 적폐청산 칼잡이서… ‘공정·상식의 리더’로 청와대 입성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을 내세워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국민이 키워주셨기에 국민의 명령을 숙명으로 받들어 내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그는 부당한 권력에 원칙과 뚝심으로 흔들림 없이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마침내 대업을 이루게 됐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칼잡이’에서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아온 그의 인생이야기는 이제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에 수록된다. ■ 서울대 모의법정서 신군부 전두환에 무기징역 선고 윤석열은 1960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대학교수 부부의 1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또래보다 한 뼘은 더 큰 덩치를 지녔던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남을 돕는 데 주저하지 않았을 정도로 의리가 있던 아이였다. 왜소한 체구로 놀림을 받는 친구가 있을 때면 먼저 나서 말렸고 방과 후 함께 축구를 즐겼던 친구가 배고픔에 수돗물로 배를 채우면 손을 잡고 중국집에 함께 가 짜장면을 사주기도 했다. 이 같은 윤석열의 면모는 부친의 권유로 입학한 서울대 법대 시절에도 이어진다. 서울대 법대 동아리인 ‘형사법학회’ 회원이던 윤석열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전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린 교내 모의재판에서 재판장을 맡았던 그는 당시 신군부 정권의 수장인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12·12사태의 책임을 물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다음 날 학교 호외에는 신군부 세력에 대한 법과대생들의 궐석재판이 있었는데 재판장인 윤석열 학생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사복경찰이 대학 교정을 감시하던 당시 윤석열은 서슬퍼런 신군부 정권을 피하고자 외가가 있던 강원도 강릉으로 석 달간 피신한다. ■ ‘사시 9수’ 늦깎이 검사, ‘칼잡이’로 명성을 쌓다 서울대 법대 입학 후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았던 윤석열의 성장기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대학 4학년 때 사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했지만 이후 2차 시험만 8번 낙방한 끝에 1991년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한다. 당시 그의 동기로는 추후 검찰총장 시절 대립각을 세웠던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이 있다. 1994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늦깎이 초임 검사로 활동한 윤석열은 평범한 이력을 거치다, 노무현 정부 들어 굵직굵직한 특수 사건에 투입되며 점차 ‘칼잡이’로 명성을 쌓았다. 1999년 6년차 검사 윤석열은 ‘박희원 경찰청 정보국장 뇌물수수 혐의’ 사건을 맡았다. 당시 김대중 정부의 실세로 통했던 박 국장이었기에 쉽지 않은 사건이었지만 윤석열은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의지로 박 국장의 자백을 받아냈다.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수사망으로 증거를 수집해 심문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였다. 이후 2002년 검사 옷을 벗고 대형 로펌에 들어간 그는 “검찰청 짜장면 냄새가 그립다”며 친정으로 복귀해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는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과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비리 사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BBK 특검, 부산저축은행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등을 맡았다. 특히 2004년 불법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최측근을 구속하기도 했다. 외압에 굴하지 않는 강골로 선 굵은 수사를 펼쳐온 윤석열은 이명재·정상명 전 검찰총장 등 선배들의 총애를 받아 대형 사건마다 차출됐고, 그 덕분에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요직을 두루 거치는 경험을 하게 됐다. ■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박근혜 정권 겨누다 유배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2013년 당시 박근혜 정부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윗선의 수사 외압 폭로를 하면서 내지른 국정감사장에서의 작심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되며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윤석열은 2013년 정권에 칼을 겨눴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국감장에서 당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영장 청구와 공소장 변경을 요구한 자신에게 ‘야당을 도와줄 일 있느냐, 야당이 이를 갖고 얼마나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느냐‘ 등의 말을 전해 저는 더 이상 이 사건을 끌고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했다. 이 일로 정권에 밉보여 지방 고검 검사로 좌천된 그는 다음 해인 2014년 1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에서 대구고검 평검사로 좌천된다. 그렇게 그는 유배지를 전전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이 무렵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정권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강골 검사’ 이미지를 갖춘 윤석열에게 총선 출마를 권유했지만 윤석열은 “검찰에 남아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고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 ‘탄핵 정국’ 국정농단 특검 수사로 화려한 부활 2016년 1월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별검사가 영입 1호로 윤석열을 지목하면서 암흑 같았던 그의 유배생활도 막을 내린다. 윤석열은 삼성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박근혜-최순실-삼성’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은 혐의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했으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가에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윤석열은 2017년 ‘나라다운 나라’, ‘적폐 청산’을 외쳤던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됐고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치밀하게 수행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이끌어 냈다. ■ 조국 일가 전방위 수사…정권 눈엣가시 ‘광야로…’ 2019년 7월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된 윤석열은 한 달 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또 한 번 살아있는 권력에 날을 세운다. 조국 장관 내정자 가족의 입시비리 의혹 등이 터지자 윤석열은 수사를 결정하며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후 조 전 장관 후임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추-윤 갈등’에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시도한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결국 문재인 정권과는 불화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달았다. 윤 후보는 지난해 3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외치며 임기를 넉 달여 남긴 시점에서 전격 사퇴 광야로 나갔다. ■ ‘맨손’으로 일군 국민의힘 대선 간판…대권을 거머쥐다 문재인 정부의 대척점에 섰던 윤석열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급성장하며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여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윤석열을 향해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고 ‘6·29 선언’을 통해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했다. 여의도 문법에 익숙지 않았던 만큼 적응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이후 ‘윤석열 X파일’ 논란으로 도덕성 리스크가 부각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정권 핵심과 맞서 싸워 지지 않았다’는 대표 이미지를 구축하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 등을 꺾고 결국 제1야당 대선 후보에 올랐다. 윤석열은 이후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코로나19 극복 회복과 도약 ▲행복경제시대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공정과 상식의 회복, 대한민국 정상화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 ▲당당한 외교, 튼튼한 안보 등 내일을 바꾸는 10대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변화시킬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정성 있게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경쟁 후보들로부터 ‘불안한 안보관’, ‘국정 경험 부족’ 등에 대한 공세와 부인 김건희씨에 대하 네거티브에 시달렸지만 선거 막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내 보수 대결집을 이루어내며 마침내 대업을 이루었다. 이광희기자

[승리 요인은]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국민들… ‘정권 교체’ 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따른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과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로 주목받은 청년층 표심 공략 성공, 극적으로 성사된 야권 단일화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이 선택한 ‘검사’ 윤석열…정권심판론 앞세워 지지층 결집 윤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검사 출신인 윤 후보가 정권심판의 적임자라는 국민의 기대에서 출발한다. 윤 후보의 슬로건인 ‘국민이 키운 윤석열’처럼 윤 후보를 대권 주자로 만든 것 역시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심판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와 ‘잘못된 정권을 심판하지 않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반복하면서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평생 법을 집행해왔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교체할 적임자라고 힘줘 말한 것도 유권자들에게 든든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윤 후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시 전(前) 정부에 대한 적폐 청산 수사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대선 승리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국민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검사 출신인 윤 후보가 이를 제대로 심판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윤 후보 역시 지난 1일 방송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동안 전 정부보다 무려 500조원을 더 썼지만, 양질의 진짜 일자리는 오히려 줄었다. 국민의 어려움은 무시한 채 세금은 늘리는 데만 몰두한 정부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부정부패한 사회는 성장할 수 없다. 이에 부정부패는 정치보복의 문제가 아니다. 바로 민생의 문제”라고 말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 지지율 반등 신호탄 됐다 윤 후보가 지난 1월 자신의 SNS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는 이번 대선을 흔든 변곡점이 됐다. 앞서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겪으면서 불거진 당내 분란으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이뤄낸 ‘신의 한 수’이기도 하다. 실제 이 공약을 바탕으로 윤 후보는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대선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청년층 중에서 20대 남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그동안 20대 남성들은 여가부의 여성 편향적인 정책 등에 역차별을 주장해왔다. 여성 할당제와 여경 채용 확대 등 여성에게만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고 남성은 배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등장한 여가부 폐지 공략은 20대 남성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확인한 윤 후보 역시 대선 기간 20대 남성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여가부 폐지에 이어 ‘병사 봉급 200만원’과 같은 20대 남성 맞춤 공약을 내놓은 그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경기를 관람하는 등 20대 남성과의 소통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지지율 상승을 끌어냈다. 여가부 폐지 공약은 20대 남성의 마음을 윤 후보 쪽으로 돌린 효과 외에도 민주당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역할도 했다. 여가부가 김대중 정부의 유산인 만큼 민주당은 여가부 폐지론에 쉽게 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실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 ‘남녀갈등을 부추기는 공약’이라는 비판한 것이 전부였다. ■2030세대·6070세대 > 4050세대…‘세대포위론’ 전략 통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전통적인 지지층인 6070세대와 함께 2030세대를 더한 ‘세대포위론’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준석 대표의 핵심 전략인 세대포위론은 민주당 지지층인 4050세대를 2030세대와 6070세대를 통해 양쪽에서 포위, 수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20대는 진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었다. 진보 정당에게 20대는 ‘집토끼’인 것이고, 보수 정당에겐 ‘굳이 공들일 필요가 없는 세대’로 여겨진 것이다. 하지만 20대는 문재인 정부가 내놓는 정책들과 계속해서 대립각을 세웠다. 대표적인 것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일부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등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난은 계속되고 있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은 급등하면서 청년들은 절망했다. 윤 후보는 현 정부에 반감을 지닌 청년들에게 적극적으로 손짓했다. 실제 선거운동 유세차에 정치인이 아닌 청년들을 올렸고, 그 청년들은 정부의 ‘내로남불’을 가감 없이 토해냈다. ■대선 앞두고 손잡은 윤석열·안철수…단일화 효과 ‘톡톡’ 20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것도 윤 후보 당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두 후보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선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대선 이후 즉각 합당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13일 윤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두 후보가 극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대선판 역시 크게 요동쳤다. 특히 이번 단일화는 윤 후보가 자신을 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윤 후보를 따라다니는 ‘정치 초보’ 딱지를 뗀 동시에 단일화 결렬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으면서 ‘윤석열 대세론’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서 일부 안 후보 지지자들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안 후보 지지자들 역시 기본적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만큼, 안 후보의 뜻에 따라 윤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도 이번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에게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 역시 공식 선거 운동 기간 윤 후보와의 합동 유세에서 정권교체의 필요성과 함께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8일 부산 유세에서 “정권교체 이뤄내겠다. 윤 후보에 대한 투표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임태환기자

윤석열 당선인,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의 뜻만 따르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만 따르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를 통해 공직 사퇴 이후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정치 초심자인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정치를 시작한 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왜 국민이 저를 불렀는지,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다. 이 나라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개혁의 목소리이고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며 이는 새로운 희망의 나라를 만들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저는 이러한 국민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 또한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다. 윤석열은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국민의 상식에 기반해 국정을 운영하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어떠한 세력과 이념도 멀리하겠다. 정부 주도가 아닌 인간 중심의 경제로 전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산층을 더욱 두텁게 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은 성장과 복지가 공정하게 선순환해야 가능하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는 내편 네편 가릴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겠다며 법치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북정책에 대해선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하되 남북 대화의 문은 언제든 열어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상호 존중의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을 국제 사회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의회와의 소통과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하게 고백하겠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국민 여러분께 이해를 구하겠다며 늘 국민 편에 서겠다.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부,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윤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 한반도 주변 4강(미중러일) 정상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 통화를 했다. 당선 수락 인사를 한지 5시간여 만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인 오전 9시10분께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1시간 뒤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윤 당선인은 당초 오전 10시에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로 인해 현충원 참배 일정을 50분가량 늦췄다. 임태환기자

경기문화재단 '심산스쿨 시나리오 워크숍' 기초반 수강생 모집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2022 경기시민예술학교 심산스쿨 시나리오 워크숍 기초반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경기시민예술학교의 비대면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심산스쿨 시나리오 워크숍은 경기문화재단과 심산스쿨이 3년째 공동 운영하고 있다. 심산스쿨 시나리오 워크숍은 태양은 없다로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받고, 20여 년간 시나리오 교육을 전개해 온 심산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시나리오 창작 워크숍이다. 심산스쿨은 1998년부터 한겨레문화센터 시나리오작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연구소 등에서 시나리오 워크숍을 열어온 전문 교육기관이다. 이번에 모집하는 과정은 기초반으로, 시나리오 창작과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는 19세 이상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업은 총 10회차로 구성됐으며, 오는 4월 5일부터 6월 7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열린다. 참가신청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심산 작가가 신청서를 직접 검토해 최종 30명을 선발한다. 수강료는 10만원으로 교재비가 포함됐으며, 수강생에게 강의 교재로 활용되는 단행본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자연기자

새 지도자 탄생…‘리더의 덕목’ 다룬 한국 영화는?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이 새롭게 뽑혔다. 여야 후보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치열한 싸움을 벌인 만큼, 최종 당선자에겐 국민 모두를 품을 리더십과 지혜 등이 요구된다. 선거의 치열함과 전략, 리더의 자격과 품격 등을 다룬 영화들을 소개한다. 옳은 목적을 위한 옳지 않은 수단은 과연 정당한가? 지난 1월26일에는 개봉한 킹메이커다. 이 영화는 세상을 바꾸려는 4번 낙선의 정치인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의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했다. 변성현 감독은 옳은 목적을 위한 옳지 않은 수단의 정당성에 질문을 던지며 정치인의 기본 사상과 기틀 등을 생각해보게 한다. 다음은 2017년 만들어진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이다. 서울을 사랑하는, 발로 뛰는 서울시장 변종구는 사실 누구보다도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이다. 선거 공작의 1인자인 선거대책본부장을 파트너로 삼고 차기 대권을 노리며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데 예기치 못하던 사건이 일어나며 위기가 거듭된다. 새로운 시대를 외치는 정치인의 행보와 말로 등을 관객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현실과 어떠한 부분이 유사한지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2016년작 더 킹도 돋보인다. 배우 조인성정우성 등이 참여하는 이 영화는 정권 교체를 앞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는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 하게 되는데,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벽이 나타난다. 뒤집히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130여분간 치열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다. '라인'의 중요성을 의미심장하게 풀어내는 영화다. 끝으로는 올해 2월17일 다큐멘터리 형태로 공개된 영화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국내 최고의 정치 이벤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과 가치를 묻는 내용이다. 실제 제20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등 유명 정치인들의 인터뷰를 담아내기도 했고, 일반인 70여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며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담화가 A to Z로 생생히 펼쳐진다. 또 각 후보들이 내걸었던 다양한 공약과 회담 등 기록을 보며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부분을 짚어볼 수 있다. 이연우기자

‘양귀비, 연꽃 같은 사람’…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 개인전 '현유도'

형형색색으로 물든 연꽃과 양귀비가 반겨준다. 이 꽃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을 하고 있지만 관객들에게 주는 의미는 같다. 꽃처럼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큰 힘을 주는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이 오는 27일까지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개인전 현유도展이다. 전시명 현유도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꿋꿋히 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꿋꿋히 가는 것이 문화운동이라는 신현옥 회장은 관객들이 꾸준히 작품을 접할 수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신 회장은 그림은 개인적으로 그리는 것이지만 전시를 통해 그림을 관객들과 나눌 때 다르게 작용한다며 관객들은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고 주제를 해석하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꽃과 관련된 그림이 많다. 열매의 유액을 모아 아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양귀비와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꽃인 연꽃 등이다. 또 다른 시작, 삶의 향연 등의 작품에서 신 회장만의 양귀비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약으로 쓰이는 양귀비는 중추신경계통에 작용하며 진통, 진정 작용이 뛰어나다. 신 회장은 좋은 방향으로 쓰면 좋은 효과를 미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양귀비를 그렸다. 인연, 방화수류정, 황금 연못 등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은 부를 뜻하는 노란색을 사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했고 진흙 속에서 맑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주변을 맑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신 회장은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연꽃, 양귀비 같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며 주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 가치가 높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사설] 청년이 행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제 20대 대통령 선거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화두는 MZ세대, 청년이다. 여야의 모든 후보가 청년 문제 해결 적임자를 자처하며 청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청년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진정으로 담긴 것인지, 당장 승패를 결정할 캐스팅보드로만 여긴 것인지는 두고보면 알 일이다. 하여튼 새 정부는 청년들이 편히 숨쉬며 살만한 세상을 책임지고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오늘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름하고 있다.청년 관련 상담소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방문한 청년 2만여명을 대상으로 상담 통계를 낸 결과 10명 중 6명인 60%가 나만 뒤쳐졌다라고 응답했다. 그 응답자 중 50% 이상이 취업과 진로 고민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5~8년이 지난 2022년의 대한민국 청년의 삶은 주거와 젠더 문제까지 보태져 팍팍하고 고단함이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고 대학교의 재학생 중 46.5%가 진로문제와 정서불안 등으로 우울증 겪었고,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통계도 있다. 대학생 상당수는 학비에 쪼들리고, 수많은 청년들은 연봉 3천만원짜리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다행히 연봉 3천만원짜리 직장을 구해도 이 연봉으로는 결혼이나 내집 마련은 엄두도 못낸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좌절하는 대한민국 청년의 자화상이다. 북유럽의 대표 복지국가인 핀란드는 대학생들에게 주거비 대부분과 학업 수당을 지급한다. 졸업 후 취업을 못해도 탄탄한 복지정책으로 기본생활을 보장한다. 핀란드의 청년들은 자신의 진로보다 기후변화와 세계평화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개인적 고민과 불안감이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말그대로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부러운 일이다. 여기에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사회지출(2019년 기준) 12%의 대한민국과 29%의 핀란드라는 차이가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청년이 행복한 나라로 갈 자격이 충분하다. 2021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달러를 넘어섰고, GDP는 1조8천67억달러로 세계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미래 걱정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릴 준비를 마쳤다. 수십만원의 청년 수당, 저리 대출 등 1회성 지원 정책만으로는 더이상 암울한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사회지출 증대와 증세를 포함해 근본적인 청년 행복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 모두 새 정부의 몫이다. 새 정부에게 바란다. 청년이 행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한국학중앙연구원 '해외에서의 한국민주화운동' 모색 국제학술회의 11일 개최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해외에서의 한국민주화운동과 국경을 넘는 연대의 역사를 주제로 11일 오전 10시부터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학술회의는 한국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해외에서의 연대와 교류 과정을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영화 1987의 실존 인물이자 한국민주화운동의 대부라 불리는 김정남 선생님의 기탁자료를 정리해왔다. 이 중 1970~1980년대 일본에서 벌인 한국민주화운동 연대투쟁을 담은 미공개 희귀자료를 새롭게 발굴했다. 학술회의에선 한국민주화운동에서 국경을 넘는 연대의 역사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민주화운동이 일국사적 관점이 아닌 일본, 미국, 유럽에서의 연대와 교류라는 초국가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1부 한국민주화운동과 미국독일에서의 연대활동에선 한국민주화운동이 미국에서 초국적 인권정치로 발전한 과정과 그 과정의 중심지였던 워싱턴의 의미를 조명한다. 2부 일본에서의 한국민주화운동과 일본 시민들의 연대는 한국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본 시민운동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가톨릭 네트워크를 통한 연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김정남 이사와 재일동포 송영순 선생 등이 주고받은 서신의 의미를 짚어보고, 양심수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한일연대운동과 배경에 대해 논의한다. 국제학술회의는 온라인(Zoom) 회의로 진행된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한국민주화운동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지지와 연대를 통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초국가적 연대의 경험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며,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한국민주화운동 연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 새롭게 모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