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투표소 앞 대기 줄…“찍고 나니 후련” 9일 오전 11시께 김포시 풍무동 제12투표소에는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줄곧 이어져. 유권자들은 투표소 앞에서 비닐장갑을 지급받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마친 뒤 차례로 입장.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은 사각의 기표소로 들어가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후보에게 기표. 줄을 선 유권자는 지지할 후보를 결정한 듯 편안한 표정. 줄서는 대기시간 내내 휴대전화로 후보들의 공약을 살피는 유권자도 목격. 일찌감치 지지할 후보를 정했다는 박일훈씨(42)는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는데 좀 시일이 걸렸다. 그간의 발언들과 공약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고 피력. 이영경씨(63·여)는 “어느 대통령 선거때보다도 험한 말과 가짜뉴스 등이 많았다. 찍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며 “차기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이 걱정 없이 자랄 수 있는 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편안한 나라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 김포=양형찬기자 ○…“책임감 있게 투표하고 싶었어요”…여고생의 생애 첫 투표 생애 첫 대선 투표에 나선 과천외고 정예린양(19)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수원특례시 한일초등학교에서 부모님과 함께 소중한 한 표 행사. 같은 나이의 또래 학생들보다 생일이 빨라 투표를 하게 된 정예린양은 투표하기 전 후보자들의 토론회와 선거 공보물을 직접 챙겨봤다고 강조. 정 양의 부모님은 후보들의 공약을 직접 보고 지지하고 싶은 사람을 뽑으라고 조언. 정예린양은 “투표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책임감 있게 투표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조했다”라며 “제가 행사한 한 표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에 감회가 남달랐다”고 소회 밝혀. 정민훈기자 ○…세살배기 딸과 인증샷…“숙제 끝낸 기분” 9일 오전 9시께 의왕시 고천동 제1투표소인 고천동 주민센터에는 가족과 친구 등 삼삼오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져. 김상연씨(37·가명) 부부는 세살 딸아이에게 처음으로 투표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함께 이곳을 방문. “투표하러 가요”라는 김씨의 말을 따라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에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들이 ‘엄마 미소’를 지어. 아이를 번쩍 안고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은 이 부부는 딸이 말을 시작하고 난 뒤 “투표가 뭐야”라는 질문을 10번 넘게 한 것 같다고. 김씨는 “딸이 이날 일어나자마자 ‘투표하러 가자’고 외치는 등 마치 할머니 집에 가는 것처럼 말해 한바탕 웃었다”며 “딸한테 투표도 알려주고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니 모든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고 말해. 이정민기자 ○…'경기도 최고령' 121세 유권자 평택서 투표 9일 오전 8시30분께 평택시 신평동 제3투표소인 합정초등학교 체육관에선 경기도내 최고령 유권자가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 해당 유권자는 1900년 출생한 여성으로 올해 121세. 이날 함께 투표소를 찾은 가족들의 손을 잡고 합정초등학교 체육관으로 걸어와 투표. 해당 유권자의 신분증을 확인한 투표사무원은 “정신 없이 바쁘던 와중에 처음엔 명부가 잘못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놀랐다”고 피력. 평택=안노연기자 ○…"반려견 뽀미도 함께 투표하러 왔어요!” 오전 9시께 용인특례시 수지구 죽전1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는 뜨거운 투표 열기 속 반려견과 함께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도 눈에 띄어. 이영미씨(34·가명)는 반려견 뽀미를 품에 안은 채 투표소에 입장. 이씨는 반려견도 함께 입장하는 게 가능한지 해당 투표소에 사전 문의하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반려견 동반 입장은 투표소 내 질서가 유지되는 선에서 투표관리관 재량에 따라 가능하다고. 투표를 끝마친 이씨는 뽀미와 함께 투표 인증샷을 찍은 뒤 SNS에 남겨. 이씨는 “함께 산 지 5년이 넘은 뽀미는 인생의 동반자와 다름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가족들 손을 잡고 투표소에 오는 것처럼 저도 뽀미 손을 잡고 투표를 하러 왔다”고 웃어 보여. 김정규기자
틀라텔롤코는 아스테카 제국, 콜로니얼 시대, 현대 멕시코 문화가 공존하고 있어 지금은 세 문화의 광장(Plaza de tres culturas)으로 불린다. 이곳은 고대 아스테카와 중세 누에바 에스파냐 시대, 그리고 현대 멕시코가 혼성을 통해 문화적 동질화(Aculturacion)가 이루어진 삶의 현장으로 멕시코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장소다. 이 광장은 건축가 마리오 파니(Mario Pani)가 설계해 1966년에 완공했다. 주변에는 화염의 흔적이 있는 아스테카 시대 신전과 궁전의 흔적이 남아 있고, 콜로니얼 시대 상징인 산티아고 교회와 산타크루즈 대학 터가 남아있다. 현대 신도시 건축물로는 건축가 페드로 라미네스 바스케스가 1965년에 설계해 지은 흰 대리석의 외교부 청사가 있어 세 시대 건축물이 혼성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틀라텔롤코에는 혼성 문화의 상징 역할뿐만 아니라 멕시코시티에 남아 있는 아스테카 제국의 흔적과 콜로니얼 시대 건축물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고,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다. 세 문화의 광장에는 멕시코가 메스티소 국가라는 것을 의미하는 기념비가 있다. 비문에는 1521년 8월13일 콰우테목이 영웅적으로 방어하려던 틀라텔롤코는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의 힘에 굴복했다. 그것은 승리도 패배도 아니었다. 오늘날 멕시코를 이루는 메스티소 민중의 고통스러운 탄생이었을 뿐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박태수 수필가
오산 시립미술관은 지난 8일 야외 컨테이너 전시 SHOW CON을 개막했다. SHOW CON은 기존 컨테이너를 시각 예술가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개조한 것으로 총 3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돼 있다. 야외 공간을 활성화 해 문화 예술 향유 공간 및 작품 감상 기회를 확대하며 전국 공모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에게 예술 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연간 총 4회 진행되며, 아트 컨테이너 각 3동씩 총 12명의 작가가 전시를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1차 전시는 고동환, 장입규, 허소 3명의 작가가 각 컨테이너에서 작품을 내걸었다. 야외 컨테이너 전시는 미술관 관람 종료 시간 이후에도 밤 10시까지 조명과 함께 시립미술관 거리에서 누구나 편하게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4월 17일까지 미술관 내부에서 현재 전시 중인 신년기획전 MZ세대의 후기 아날로그적 경향들 展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오산=강경구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등 금융투자업을 하는 금융사들이 모인 협회다. 500여개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1천만명 주식투자자들을 위해 투자 여건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협회는 국회와 정부의 문턱을 수없이 넘나들며 끊임없이 소통한다. 올해 협회는 국민 자산증식의 터전이 되는 자본시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연금부자 탄생한다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 도입 지난 1월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은퇴프로그램인 401k 계좌에 100만달러 이상을 확보한 인증 사진이 넘쳐난 적이 있었다. 연금부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덕이다. DC형IRP형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 도입은 금융투자업계의 숙원 중 하나였다. 협회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의 도입을 추진해왔고, 개선안은 추진 7년 만인 지난해 말이 돼서야 국회를 통과하면서 법제화됐다. 협회의 숨은 노력 덕에 오는 7월부터 퇴직연금 투자시대가 개막된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퇴직연금 운용방식을 기본적으로 설정해 놓고 금융회사가 거기에 맞게 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제도 도입 전엔 직접적인 운용 지시가 없으면 금융사는 해당 자금을 별도 수익상품에 투자할 수 없었다. 제도가 도입되면서 생업에 바빠 퇴직연금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가입자들이 장기 분산투자 할 기회가 열렸다. 앞으로 미국처럼 한국에서도 연금부자가 탄생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긴 것이다. 나재철 협회장은 우리 업권은 연금부자가 많이 나오도록 디폴트옵션을 일찍 도입한 연금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종합통장 ISA에 투자형 도입청년 펀드 지원 협회는 국민 재산 증식을 위해 투자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제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민종합통장이라 불리는 ISA는 하나의 계좌로 여러 금융상품을 관리하는 종합계좌로 절세 혜택이 있다. 신탁형, 일임형, 중개형으로 나뉘는데, 금투업계는 기존 형태와 다른 투자형 ISA를 신설해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자산을 늘릴 기회를 더 주자고 주장해왔다. 협회는 계좌 이전을 간소화하고 손익통산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형 ISA 상품을 국민 자산관리의 대표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협회는 투자형과 함께 주니어 ISA 도입을 추진한다. 학자금 마련, 사회진출 비용 준비 등 미성년자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자산 증식 수단인 펀드도 지원한다. 지난해 말 전체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111조7천억원 증가한 831조9천억원을 기록하며 1천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올해 도입 예정인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사회 초년생 청년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청년 펀드에 가입자가 확대될 수 있게 업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묻지마 투자는 가라알고 투자하는 알투플러스 앱 출시 협회는 주식투자자들이 소중한 투자금을 잘 운용하고 보호할 수 있게 투자자 교육에 신경을 써왔다. 지난해 말 출시한 알투플러스 전용 모바일 앱이 대표적이다. 알투플러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자율 진단학습 투자교육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투자역량을 진단받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바일 앱은 웹 환경보다 향상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며, 기존 기능에 더해 사용자 편의성을 키웠다. 투자자는 앱에서 ▲종합투자성향(GI) 진단 ▲금융투자지식 진단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E-Book 등 다양한 학습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김태룡 투자자교육부장은 알투플러스 앱을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금융투자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업계, 가상자산NFT메타버스AI에서 도태되지 말아야 최근 가상자산NFT 시장이 성장하고, 메타버스AI가 업무에 접목되는 만큼 협회는 금투업계가 도태되지 않도록 지원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현실적으로 가상자산 비즈니스를 구체화하려면 가상자산에 대한 규율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협회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업권법과 더불어 증권형 가상자산에 대한 자본시장법 적용 방안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명확해져야 금투업계가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디지털온라인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규제체계를 모색해 나가고, 방문판매서비스디지털교육을 강화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코로나19에도 포기 못 하는 김장초록우산, 복지시설에 전해 매년 11월이면 금융투자업계는 여의도공원에 모여 김장을 한다. 지난해로 11회를 맞은 사랑의 김치 Fair는 협회와 업계 관계자들 한자리에 모여 소외된 이웃을 위해 김장을 담는 축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0년부터 행사는 간략하게 축소됐다. 지난해에도 업계 임직원이 함께 모이진 못했지만, 협회를 비롯해 63개 금투사와 증권 관계기관이 후원에 참여해 총 3만9천㎏의 김치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회원사가 후원하는 복지시설 120여곳에 전달됐다. ■증권협회 등 3개 협회 통합돼 설립올해, 회원사 500개 돌파 협회는 지난 2009년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업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 3곳이 통합되면서 출범했다. 설립 13년 만인 올해 500개 회원사를 돌파하는 경사를 맞았다. 지난 2월 20개 금투사를 정희원으로 받아 들으면서 회원사가 총 502개사가 된 것이다. 정회원은 총 358개사로, 증권 59개사, 자산운용 281개사, 선물 4개사, 부동산신탁 14개사 등이다. 여기에 준회원 117개사, 특별회원 27개사가 있다. 업계 종사자 역시 많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수는 금투사 5만2천여명, 은행 6만여명, 생명보험사 2만5천여명, 손해보험사 3만3천여명 수준이다. 나재철 협회장은 투자자를 더욱 잘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회원사의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면서 우리 자본시장이 선진국 국격에 맞도록 금투업계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현배기자
유치원 재롱잔치, 결혼식, 가족여행 등 옛 추억을 오래도록 볼 수 있는 디지털로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부천문화재단은 부천시민미디어센터에서 비디오테이프 디지털 파일 변환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천시민, 비영리기관, 단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천시민미디어센터 누리집에 회원가입을 한 뒤 게시판 공간대여 비디오테이프 영상변환을 통해 사전 신청하고 복사골문화센터 5층에 있는 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방문 시에는 변환 영상을 담을 저장 장치를 별도로 가져와야 한다. 기기는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마련돼 누구나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하루 최대 4시간이며, 비디오테이프 2개 동시 변환도 가능하다. 한범승 부천시민미디어센터정은 서랍 속에 방치됐던 비디오테이프 영상을 디지털로 바꿔 주변 사람들과 추억을 공유하고, 더 나아가 단체에 보관돼 있던 역사적,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다시 모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투표소 찾아 헤매는 주민들 “○○초등학교로 가세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 오전 7시50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조원2동 주민센터에서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투표소를 잘못 찾고 헤매는 소동 이어져. 가족과 함께 온 40대 여성 A씨는 신분증을 제출했지만 인근 초등학교가 자신의 투표소라는 것을 확인하고 무안해하며 급히 돌아가. 바로 이어 30대 남성 B씨도 등재번호를 모른 채 신분증을 냈지만 해당 투표소에 자신의 이름이 없어 당황. 이에 선관위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내 투표소 찾기’를 통해 정확한 투표소를 찾고 발길 돌려. 오전 8시20분께 50대 부부도 동 주민이라며 해당 주민센터를 찾아. 하지만 투표소 관계자로부터 이름이 등록돼 있지 않다고 안내받아. 이들은 투표안내용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당혹감을 드러내. 또 투표소가 인근 초등학교라는 답변을 듣고 그곳이 어디인지 되묻기도. 결국 투표소를 확인하고 자리 벗어나. 이후 방문한 20대 청년 역시 인근 초등학교로 자신의 투표소 안내 받아. 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들고 온 투표안내문에 자신의 투표장소가 있는데도 확인을 못 하고 이곳으로 찾는다. 한 주택단지 안에서도 투표소가 여러 곳으로 나뉘다 보니 잘못 찾아오는 일이 생긴다”고 설명. 최현호기자 ○…화성 투표소 혼동으로 발길 돌리는 주민들 9일 오전 9시께 화성시 봉담읍 상리 봉담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봉담읍 제2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투표소 외부까지 길게 늘어선 줄을 한참 기다린 끝에 투표도 못 하고 발길을 돌려. 이 남성은 긴 줄을 지나 본인확인절차에 이르렀으나 투표 장소를 잘못 찾은 것. 이 남성이 자신의 투표소를 찾아 발길을 돌린지 10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주민 10명도 투표소를 잘못 찾아 발길을 돌려. 특히 한 주민은 다른 투표소 3곳을 찾아 헤매다 해당 장소에 도착했지만 이곳도 자신의 투표소가 아니라는 말에 불같이 화를 내고 돌아서. 김진명씨(48)는 “10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투표했는데 올해는 왜 이곳에서 투표하지 못한다고 하는지 정말 당황스럽다”며 토로. 이에 투표소 관계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러 오셨다가 투표장소가 틀려 발길을 돌리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투표안내문에 자신의 투표장소가 있는데도 확인하지 않고 투표소를 찾아 이 같은 해프닝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 화성=김영호기자 ○…남양주 지난달 전입한 주민, 전 거주지로 발길 대통령 선거날인 9일 오전 9시30분께 남양주시 다산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투표자가 불만을 토로. 그는 동 주민이지만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인 지난달 9일 이후에 구리에서 남양주로 전입해 전 주소지에서 투표해야 하기 때문. 그는 투표소 관리원의 설명 끝에 결국 투표하지 못한 채 구리로 발걸음을 돌려. 김한준씨(51·가명)는 “이런 건 미리미리 주민들한테 말해줘야되지 않냐”고 토로. 투표소 관리원은 “꽤 많은 투표자들이 안내문을 읽지 않아 투표하지 못하고 돌아가고 있어 ‘내 투표소 찾기’를 일일이 알려주고 있다”며 “사전투표소로 사용됐던 곳이어서 다른 지역에 사는 투표자가 투표하러 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평택 새벽부터 투표소 혼동 유권자들 발길 돌려 평택 경기물류고에 차려진 안중읍 제1투표소에선 투표 시작 1시간여 만인 오전 7시6분까지 주민 10여명이 발길을 돌려. 2년 전 총선 당시와 달리 안중 송담지구 아파트 입주 완료로 인구가 늘면서 투표구가 조정된 탓. 해당 주민들은 제5투표소인 현화고로 가야하나 안내문 확인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이곳으로 발걸음. 투표소 관계자들은 “아파트와 가까운 청소년문화의 집을 찾았다가 돌아간 이들도 10여명”이라며 “지방선거에선 아파트 안내방송으로라도 안내 필요하다”고 지적. ○…오전 7시45분께 평택시 안중읍 제1투표소인 평택 경기물류고에선 출근하기 전에 투표하고자 투표소를 찾은 A씨(21)가 당황하는 모습. 신분증 검사와 주소지 확인 중 당진지역 투표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알고 보니 일자리가 있는 평택으로 이사왔지만 아직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A씨는 “이제부터 일터로 돌아가야 해 투표하기 위해 당진까지 가진 못할 것”이라며 허탈. 안중읍 관계자는 “사전투표가 활성화하면서 본투표도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 방금도 서울에 거주하는 분이 투표소 찾아왔기에 주소지 확인 후 설명드렸다”고 설명 평택=안노연기자
○의정부 신곡동 추동 파크비스타 아파트 커뮤니티 사무실에 마련된 신곡1동 제 8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30분 전인 오전 5시30분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져. 투표 시작 5분을 앞두고는 30여명이 길게 줄을 섰고 이후에는 15~20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높은 열기. 30분을 대기했다가 제일 먼저 투표한 80대 어르신은 서울 이문동에 있는 복권방에 출근하기 위해 서둘렀다 며 발걸음을 재촉. 앞서 투표 종사원 9명과 참관인 등은 오전 5시부터 나와 투표소 집기와 기표소 등을 점검. 의정부=김동일기자
"생애 첫 투표, 1등으로 하고 싶었어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맞은 9일 오전 5시40분께 투표소로 지정된 군포시 당정동의 한 경로당 앞에 해가 뜨기 전부터 투표줄 길게 늘어서 눈길. 패딩을 껴입고 선두에 선 청년 김동석씨(20·가명)는 올해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며 미리 신분증을 손에 꼭 쥐고 설레는 심정 드러내. 김씨는 “첫 투표가 대통령 선거인 데다 이번에는 후보들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언론에서도 많은 이슈가 됐던 터라 결과가 기다려진다”며 “새로운 대통령은 청년세대가 겪는 막막함과 미래에 대한 걱정에 현실적인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강조. 빨간색 맞춰 입고 나타난 '이대남 형제' ○…군포시 금정동 제2투표소로 지정된 금정초등학교에 오전 8시께 상하의 모두 빨간색 계열로 맞춰 입은 남성 2명 등장해 시선 집중. 사실 두 사람은 두 살 터울의 20대 형제로, 새빨간 패딩을 입은 형과 다홍색 바람막이 챙겨 입은 동생은 한 목소리로 특정 정당 응원하기 위해 일부러 골라 입은 것이라고 자신있게 강조. 투표를 마친 형제는 각자 손등에 찍어 나온 기표도장 자국 내보이며 셀카로 인증샷 찍고 이를 SNS에 올리면서 주변 지인들에게 투표 독려하기도. 형 이한준씨(26)는 “선거 전날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 대선후보들의 페미니즘 이야기로 시끌시끌했지만, 아마도 20대 남자들은 공평하지 않은 방식으로 여성을 배려하는 것보다 남녀 모두에게 평등한 정책을 바랄 것”이라며 “방대한 세금을 쏟아붓고도 남녀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책들을 단칼에 정리해줄 리더십이 있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여. "목도 아프고 온몸이 쑤시지만, 소중한 권리 행사해야죠" ○…용인시 수지구 죽전3동 제5투표소로 지정된 대지고등학교에 9일 오후 6시35분께 마스크에 목도리까지 둘러맨 코로나19 확진자 부부 등장. 중년 부부는 연신 마른 기침을 하면서도 두 손 맞잡고 투표소로 향해. 두 사람은 사흘 전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기침, 두통, 몸살 등 증상 앓고 있다고. 투표를 마친 남편 김용덕씨(52·가명)는 “몸도 좋지 않고 외부로 나오는 게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닌가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래도 우리 가족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아 마스크에 목도리까지 챙겨 나왔다”고 말해. 장희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