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23일 오후 6시까지 2022 경기시민예술학교 심산스쿨 시나리오 워크숍 기초반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경기시민예술학교의 비대면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심산스쿨 시나리오 워크숍은 경기문화재단과 심산스쿨이 3년째 공동 운영하고 있다. 심산스쿨 시나리오 워크숍은 태양은 없다로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받고, 20여 년간 시나리오 교육을 전개해 온 심산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시나리오 창작 워크숍이다. 심산스쿨은 1998년부터 한겨레문화센터 시나리오작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연세대학교 미디어아트연구소 등에서 시나리오 워크숍을 열어온 전문 교육기관이다. 이번에 모집하는 과정은 기초반으로, 시나리오 창작과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있는 19세 이상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수업은 총 10회차로 구성됐으며, 오는 4월 5일부터 6월 7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서 9시까지 열린다. 참가신청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심산 작가가 신청서를 직접 검토해 최종 30명을 선발한다. 수강료는 10만원으로 교재비가 포함됐으며, 수강생에게 강의 교재로 활용되는 단행본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자연기자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이 새롭게 뽑혔다. 여야 후보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치열한 싸움을 벌인 만큼, 최종 당선자에겐 국민 모두를 품을 리더십과 지혜 등이 요구된다. 선거의 치열함과 전략, 리더의 자격과 품격 등을 다룬 영화들을 소개한다. 옳은 목적을 위한 옳지 않은 수단은 과연 정당한가? 지난 1월26일에는 개봉한 킹메이커다. 이 영화는 세상을 바꾸려는 4번 낙선의 정치인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의 선거 과정을 모티브로 했다. 변성현 감독은 옳은 목적을 위한 옳지 않은 수단의 정당성에 질문을 던지며 정치인의 기본 사상과 기틀 등을 생각해보게 한다. 다음은 2017년 만들어진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이다. 서울을 사랑하는, 발로 뛰는 서울시장 변종구는 사실 누구보다도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이다. 선거 공작의 1인자인 선거대책본부장을 파트너로 삼고 차기 대권을 노리며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데 예기치 못하던 사건이 일어나며 위기가 거듭된다. 새로운 시대를 외치는 정치인의 행보와 말로 등을 관객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현실과 어떠한 부분이 유사한지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2016년작 더 킹도 돋보인다. 배우 조인성정우성 등이 참여하는 이 영화는 정권 교체를 앞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는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 하게 되는데,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벽이 나타난다. 뒤집히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130여분간 치열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다. '라인'의 중요성을 의미심장하게 풀어내는 영화다. 끝으로는 올해 2월17일 다큐멘터리 형태로 공개된 영화 대한민국 대통령이다. 국내 최고의 정치 이벤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과 가치를 묻는 내용이다. 실제 제20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등 유명 정치인들의 인터뷰를 담아내기도 했고, 일반인 70여명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며 우리가 바라는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담화가 A to Z로 생생히 펼쳐진다. 또 각 후보들이 내걸었던 다양한 공약과 회담 등 기록을 보며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부분을 짚어볼 수 있다. 이연우기자
형형색색으로 물든 연꽃과 양귀비가 반겨준다. 이 꽃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을 하고 있지만 관객들에게 주는 의미는 같다. 꽃처럼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작은 공간이지만 큰 힘을 주는 전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이 오는 27일까지 북수원도서관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개인전 현유도展이다. 전시명 현유도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꿋꿋히 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마음이 변하지 않고 꿋꿋히 가는 것이 문화운동이라는 신현옥 회장은 관객들이 꾸준히 작품을 접할 수 있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신 회장은 그림은 개인적으로 그리는 것이지만 전시를 통해 그림을 관객들과 나눌 때 다르게 작용한다며 관객들은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고 주제를 해석하며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을 살펴보면 꽃과 관련된 그림이 많다. 열매의 유액을 모아 아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양귀비와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꽃인 연꽃 등이다. 또 다른 시작, 삶의 향연 등의 작품에서 신 회장만의 양귀비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약으로 쓰이는 양귀비는 중추신경계통에 작용하며 진통, 진정 작용이 뛰어나다. 신 회장은 좋은 방향으로 쓰면 좋은 효과를 미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양귀비를 그렸다. 인연, 방화수류정, 황금 연못 등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은 부를 뜻하는 노란색을 사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자 했고 진흙 속에서 맑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주변을 맑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신 회장은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연꽃, 양귀비 같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며 자신을 돌아보며 주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 가치가 높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은진기자
제 20대 대통령 선거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화두는 MZ세대, 청년이다. 여야의 모든 후보가 청년 문제 해결 적임자를 자처하며 청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청년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진정으로 담긴 것인지, 당장 승패를 결정할 캐스팅보드로만 여긴 것인지는 두고보면 알 일이다. 하여튼 새 정부는 청년들이 편히 숨쉬며 살만한 세상을 책임지고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오늘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름하고 있다.청년 관련 상담소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방문한 청년 2만여명을 대상으로 상담 통계를 낸 결과 10명 중 6명인 60%가 나만 뒤쳐졌다라고 응답했다. 그 응답자 중 50% 이상이 취업과 진로 고민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5~8년이 지난 2022년의 대한민국 청년의 삶은 주거와 젠더 문제까지 보태져 팍팍하고 고단함이 더해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고 대학교의 재학생 중 46.5%가 진로문제와 정서불안 등으로 우울증 겪었고,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통계도 있다. 대학생 상당수는 학비에 쪼들리고, 수많은 청년들은 연봉 3천만원짜리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다행히 연봉 3천만원짜리 직장을 구해도 이 연봉으로는 결혼이나 내집 마련은 엄두도 못낸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좌절하는 대한민국 청년의 자화상이다. 북유럽의 대표 복지국가인 핀란드는 대학생들에게 주거비 대부분과 학업 수당을 지급한다. 졸업 후 취업을 못해도 탄탄한 복지정책으로 기본생활을 보장한다. 핀란드의 청년들은 자신의 진로보다 기후변화와 세계평화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개인적 고민과 불안감이 없으니 가능한 일이다. 말그대로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부러운 일이다. 여기에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사회지출(2019년 기준) 12%의 대한민국과 29%의 핀란드라는 차이가 있다. 이제는 대한민국도 청년이 행복한 나라로 갈 자격이 충분하다. 2021년 기준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달러를 넘어섰고, GDP는 1조8천67억달러로 세계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청년들이 미래 걱정 없이 행복한 삶을 누릴 준비를 마쳤다. 수십만원의 청년 수당, 저리 대출 등 1회성 지원 정책만으로는 더이상 암울한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사회지출 증대와 증세를 포함해 근본적인 청년 행복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 모두 새 정부의 몫이다. 새 정부에게 바란다. 청년이 행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해외에서의 한국민주화운동과 국경을 넘는 연대의 역사를 주제로 11일 오전 10시부터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학술회의는 한국민주화운동과 관련한 해외에서의 연대와 교류 과정을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영화 1987의 실존 인물이자 한국민주화운동의 대부라 불리는 김정남 선생님의 기탁자료를 정리해왔다. 이 중 1970~1980년대 일본에서 벌인 한국민주화운동 연대투쟁을 담은 미공개 희귀자료를 새롭게 발굴했다. 학술회의에선 한국민주화운동에서 국경을 넘는 연대의 역사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민주화운동이 일국사적 관점이 아닌 일본, 미국, 유럽에서의 연대와 교류라는 초국가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1부 한국민주화운동과 미국독일에서의 연대활동에선 한국민주화운동이 미국에서 초국적 인권정치로 발전한 과정과 그 과정의 중심지였던 워싱턴의 의미를 조명한다. 2부 일본에서의 한국민주화운동과 일본 시민들의 연대는 한국민주화운동에 대한 일본 시민운동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가톨릭 네트워크를 통한 연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김정남 이사와 재일동포 송영순 선생 등이 주고받은 서신의 의미를 짚어보고, 양심수 문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한일연대운동과 배경에 대해 논의한다. 국제학술회의는 온라인(Zoom) 회의로 진행된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한국민주화운동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지지와 연대를 통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초국가적 연대의 경험은 매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며,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한국민주화운동 연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 새롭게 모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자연기자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장에서 투표함 1개가 부정 투표함 논란(경기일보 9일자 보도)을 빚은 가운데,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소 앞에서 투표함을 빼앗고 선거 사무원 등을 협박한 시민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성명불상의 시민 다수를 인천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부 시민들은 개표소 주차장에서 지난 9일 오후 8시께부터 이날 오전 4시30분까지 투표함을 옮기던 투표 관리관사무원, 정당 측 투표 참관인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투표함을 에워싸고 선거 사무원들을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246조(다수인의 선거방해죄)는 다수인이 집합해 선관위 직원 등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자를 폭행‧협박하거나 개표소를 소요교란한 자, 투표함을 취거파괴훼손은닉 또는 탈취한 자에 대하여 주모자는 3년 이상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을 지휘하거나 다른 사람에 앞장서서 행동한 자는 2년 이상 10년이하의 징역, 행동한 자는 5년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앞서 당시 현장에 있던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 관계자와 시민들은 신원 미상의 남녀가 투표함을 들고 이동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투표함 이송을 막았다. 선관위 측은 개표소 입구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져 투표관리관 1명과 개표 참관인 2명이 투표함을 직접 옮겼다고 해명했으나 투표함을 둘러싼 대치는 8시간 넘게 이어졌다. 경찰은 결국 이날 오전 4시 30분께 동원된 경찰관들로 투표함을 에워싸는 방식으로 이동해 개표소 이송을 마쳤다. 문제의 산곡2동 제4투표소 투표함을 뒤늦게 개표한 결과 최종 당선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천41표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959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이 워낙 많아 경찰에서 채증 영상 등을 토대로 수사 대상을 특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선관위는 오는 6월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있어서도 유사한 위법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사태를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 사무를 방해하는 행위에 관해 관할 경찰서와 협조해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용박주연기자
광명 SK 슈가글라이더즈와 인천시청이 2021-2022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에서 각각 플레이오프(PO) 직행과 준PO 진출의 분수령이 될 ‘횡성 시리즈’에 출격한다. 최근 5연승 상승세를 타고 2위에 올라 있는 SK 슈글즈(승점 23)는 횡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3라운드 5·6차전서 7위 서울시청, 3위인 ‘디펜딩 챔피언’ 부산시설공단을 만난다. SK 슈글즈는 11일 맞붙을 서울시청과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서 모두 완승을 거둬 3전승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반면, 호시탐탐 2위를 노리고 있는 부산시설공단은 이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삼척시청과 대결하게 돼 부담이다. 이날 SK 슈글즈가 승리하고 부산시설공단이 패하면 격차가 4점으로 벌어져 SK가 PO 직행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이어 이틀 뒤 SK 슈글즈는 사실상의 ‘PO행 결정전’인 부산시설공단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SK 슈글즈와 부산시설공단은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서 1승1패를 기록 하고 있다. 한편, 시즌 초반 2위를 달리다 2월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두 차례 몰수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5위 인천시청(승점 18)은 준PO 마지노선인 4위 도약을 위해 이번 횡성 시리즈에 사활을 건다. 4위 광주도시공사와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해 희망이 있다. 인천시청은 11일 올 시즌 두 차례 모두 승리한 대구시청을 상대한 뒤 역시 2연승한 경남개발공사와 13일 만나게 돼 호재다. 다만 인천시청은 확실한 주포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나, ‘베테랑’ 김온아를 중심으로 김희진, 김선화, 오예닮, 신은주 등 고른 득점 분포를 보이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황선학기자
수성을 넘어서 왕조 구축을 노리는 KT 위즈가 역대급 마운드를 구축한 가운데, 3년차 영건 소형준(21)과 예비 선발 자원 활약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소형준은 2020년 신인으로 26경기에 등판해 133이닝을 소화하며 13승(7패)과 평균자책점 3.86으로 호투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어린 나이에도 투심과 체인지업 등 난이도가 높은 구종들을 다양하게 구사하면서 힘과 기교를 모두 갖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소형준은 2년차 시즌이던 지난해 부침을 겪었다. 팀이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하는 등 2년 연속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했고, 타이브레이커 경기까지 열릴 정도로 치열했던 정규시즌 막판에는 10월 한 달 동안 4경기에 나서 23.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하며 힘을 보탰다. 시즌 초반은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려 한화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서 5.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체력과 구속 저하에 시달리며 4‧5월 두 달 동안 38.2이닝 소화에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5.81로 부진했다. 시즌 총 소화이닝도 119이닝으로 줄었고, 평균자책점은 4.16으로 준수했지만 시즌 막판을 제외하곤 아쉬움이 많은 대목이었다. 최고구속 152㎞의 강속구에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을 모두 갖춘데 반해 낮은 탈삼진율과 높은 수비의존도 등으로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KT는 지난 시즌 역대급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소형준과 윌리엄 쿠에바스(32)가 시즌 초반 부진할 당시 임시 선발투수들이 어느 정도 그 자리를 메워주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김민수(30)가 한 차례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투구 스타일과 통산 성적에서 보여주 듯 불펜이 더 어울리는 선수다. 9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던 엄상백(26)과 두 차례 선발 등판의 심재민(28), 한 차례 나섰던 이정현(25)도 갖고 있는 무기가 많았지만 이닝소화 능력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시즌 KT가 안정적인 시즌 운영을 통해 2연패로 가기 위해서는 6선발 투수 확보가 과제다. 올 시즌 경쟁 팀들인 LG, 두산, SSG 등이 두드러진 전력 보강을 이뤄냈기 때문에 소형준의 3년차 시즌과 예비 선발의 활약에 KT의 왕조 구축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재민기자
불안해서 아이를 혼자 등교시킬 수가 없습니다. 지난 8일 오전 8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초등학교 앞.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지자 혼자 등교하던 A군(9)이 횡단보도에 발을 올렸다 물러서길 반복한다. A군이 멈춰선 횡단보도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초등학교 주출입구 300m 안)이지만 신호등은 물론 과속단속장비 조차 없다. 한참을 망설이던 A군이 급한 마음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난 직후 불과 몇 초 차이로 트럭이 규정속도를 위반한 채 지나간다. 운전자에게 경고 효과를 준다는 속도표지판은 사람이 지나가도 차량으로 인식하는 등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혼자 등교하는 아이들이 많아 등굣길에 위험한 상황을 보면서 걱정한 적이 여러 번이라며 아이들이다보니 여기저기 뛰어다니는데, 차들이 쌩쌩 거리고 다니니까 불안하다고 했다. 같은날 오후 1시께 서구 신석초등학교 앞 스쿨존. 휴대전화에 시선을 뺏긴 초등학생이 횡단보도를 지나는 순간 빵하는 클락션 소리가 울린다. 검은색 승용차 1대가 아이 옆을 지나며 연신 클락션을 울리자 아이는 그자리에 얼어붙어 어쩔 줄 몰라한다.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C씨는 아이들이 학교 주변에 주차한 차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며 운전을 할 때 아이들이 보이질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어린이보호구역 700곳 중 399곳(57%)은 신호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부터 도로교통법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무인 교통 단속장비도 전체 스쿨존 중 41%(290곳)는 없는 상태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스쿨존의 무인교통단속장비와 신호등은 운전자가 스쿨존임을 자각하게 해 사고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신호등을 설치할 수 있는 곳은 대부분 설치했으나 이면도로와 골목 등의 지역은 설치가 힘든 곳이 있다며 이곳들도 설치를 검토하고 있고, 무인단속장비는 올해 133곳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종일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경쟁자들이 패배를 인정했다. 일부 후보들은 윤 당선인에게 축하를 건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1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 패배에 대해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일상을 뒤로하고 함께 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 또 밤낮없이 땀 흘린 선대위 동지들과 자원봉사자,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우리 국민을 믿는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높은 민주 의식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여러분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도 이날 정의당 중앙당 개표상황실을 찾아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저와 정의당에 대한 민심의 평가인만큼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이미 각오를 하고 시작한 선거였다. 지지율과 유불리 연연하지 않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 정의당의 역할에 대해 소신과 책임을 갖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과 기후위기, 정치개혁과 다원적 민주주의를 의제로 이끌었고, 성평등을 우리 사회 보편적 가치로 분명하게 세워냈다며 그 가치를 기반으로 정의당은 다시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호감 선거로 격화된 진영 대결 가운데서도 소신 투표해주신 지지자 여러분들의 깊은 뜻을 가슴에 새길 것이라며 정말 맨주먹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선거 운동을 해주신 당원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임태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