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전격적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안 후보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안 후보 단일화는 보수와 중도의 결집이라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전 후보 단일화보다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며, 이윤 후보 간 양강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이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정의로운 사회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여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를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면서 국민통합정부가 나갈 길에 대해 미래 정부, 개혁 정부, 실용 정부, 방역정부, 통합정부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다.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해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정권을 인수준비하며, 정부를 구성,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전날 밤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뒤 강남 모처에서 2시간 30분 가량 회동을 하고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날 오후 중앙선관위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한 안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후 사퇴하면서 4~5일 사전투표에는 사퇴로 표기되며, 오는 9일 대선 당일 투표용지에는 관련 안내문이 부착된다. 미래개혁실용 중심 국민통합정부 드라이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밝힌 국민통합정부는 미래와 개혁, 실용, 방역, 통합이라는 5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미래정부는 적폐 청산 등 퇴행적 국정운정과 특정 집단에 경도된 정책을 걷어내고,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실용정책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정부에 대해 두 후보는 정권이 필요한 개혁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고 국민이 필요로 하는 개혁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꼭 해야 할 개혁과제들을 외면하거나 차기 정부로 떠넘기는 비겁한 짓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실용정부와 관련, 전임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이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은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유연성을 보였다. 특히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비롯해 고통받는 취약 계층의 우선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정치방역이 아니라 과학방역으로 펜데믹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켜내겠다며 방역정부의 청사진을 밝혔다. 아울러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에 국민을 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사라질 것이라며 통합정부로 나아갈 것임을 피력했다. 이같은 국민통합정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협의와 구성이 원만하게 이뤄져야 하나 곳곳에 지뢰밭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양당은 즉시 합당을 추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안 후보가 불편한 관계를 형성해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화합 여부가 관건이다. 통상 대등한 합당의 경우 양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안 대표의 당대표 가능성에 대해 그건 전혀 조건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양당 공약 등 정책적인 부분 조율, 공동정부 구성에까지 106석의 국민의힘과 3석의 국민의당 지분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지 주목된다. 당내 주요 보직뿐만 아니라 6월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도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의 향후 거취도 관심사다. 인수위원장 혹은 국무총리직 등을 맡아 국정 파트너로 활동할 가능성 혹은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혹은 경기도지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입각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앞서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며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지 않나, 우선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경기도의회가 광교 신청사의 공간디자인을 개선하고자 공간디자인 위원회를 구성 및 운영하기로 했다. 3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최근 진행한 신청사 공간디자인 개선방안 자문회의에서 공간디자인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공간디자인 위원회를 통해 즉시 개선이 필요한 사항들은 단기간에 정리하고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간을 갖고 디자인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2층 본회의장 의장석 백월과 유리돔, 4층 식당 외곽 테라스와 5층 복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앞으로 공간디자인 위원회는 10대뿐만 아니라 11대 의원들의 의견들도 수렴해 도의회 신청사가 도의원과 도민 모두가 사랑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수원7) 역시 공간디자인 위원회를 통해 광교 신청사의 문제점을 가능한 조속히 발견하고 해결하겠다. 믿음직스럽고 사랑스러운 경기도의회 청사가 될 수 있도록 도의원들도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공간디자인 위원회는 정승현 의회운영위원장(안산4)을 비롯해 이계삼 의회사무처장, 배영철 의사담당관, 성세진 경기도 신청사건립 팀장, 이해욱 몽골국제대학교 건축설계학과 교수, 장영호 홍익대 건축디자인과 교수, 임경희 큐빅스 대표, 김한수 디자인모프 대표 등 도도의회 관계자 및 업계 전문가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이광희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인천지역 내 관련 정당들의 선거운동과 오는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대선후보에서 사퇴했다. 이번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따라 오는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치른 이후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통합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인천선대위는 이날부터 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이 공동으로 한 첫 현장유세는 이날 오후 4시부터 국민의힘 이학재 전 위원, 국민의당 이현웅 인천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동안 미추홀구에 있는 석바위시장에서 이뤄진 상태다. 또 이 시당위원장의 경우는 국민의힘 배준영 인천시당위원장, 윤상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안상수 전 의원, 이 전 의원과 함께 양당이 합쳐진 인천선대위의 공동총괄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배 시당위원장은 이번 단일화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인천선대위는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 대선이 끝날 때까지 한몸으로 뛸 것이라고 했다. 이 시당위원장은 정권교체를 위해 양당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유권자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단일화가 대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넘어 지방선거의 판세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1명의 인천시장 선거 후보와 10명의 군수구청장 선거 후보를 모두 내기로 방침을 정한 뒤 내부적으로 출마할 인사들까지 선정해놨다. 하지만 이 같은 국민의당 시당의 계획은 대선을 치른 이후 국민의힘과의 통합이 이뤄지면 백지화할 수밖에 없다. 덩달아 인천 전역에서 공천을 두고 종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인사의 경선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국민의당 인사들의 불리함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이번 단일화는 양당의 통합 추진까지 모두 이야기된 것이기 때문에 대선을 치른 이후 지방선거의 판세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김민기자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4~5일 인천지역 내 투표소 158곳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사전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는 사전투표 2일차인 5일 방역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인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전까지 일반 선거인과 동선을 분리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투표를 하려면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유권자는 자신의 주소지 관할 구시군 안에 있는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관내사전투표)할 경우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후 투표함에 투입한다. 만약 주소지 관할 구시군 밖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려면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함께 받아 기표한 후 투표지를 회송용 봉투에 넣어 투표함에 투입해야 한다. 시선관위는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사전투표 전날과 투표기간 중 투표 마감 후 모든 사전투표소에 방역을 할 방침이다. 유권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소에서 발열체크, 손 소독, 다른 유권자와 거리두기 등 투표참여 국민 행동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사전투표기간 중 가까운 투표소에서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며 안전한 선거환경을 조성해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은 동구 송림35동 행정복지센터 등 7곳의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사전투표소 운용장비 설치 현황과 안전관리 상태 등을 점검했다. 시는 사전투표 기간에 투개표 지원상황실을 운영하고, 선관위 등과 진행상황 및 사건사고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민수기자
1908년 2월28일 미국 뉴욕,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1만5천여 명의 여성 노동자가 거리로 나와 임금 인상, 노동환경 개선, 여성 투표권 쟁취를 외쳤다. 당시 전 세계는 산업혁명으로 많은 여성이 현장에서 일했으나 남성보다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 이들은 우리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달라고 외쳤다. ▶1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여성들의 삶이 나아졌다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를 반영한 각종 통계지표에는 팬데믹 속 여성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난다. 전업주부는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가사일과 육아로 24시간 시달렸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코로나19 기간엔 35~39세 여성고용률이 계속 하락했다. 돌봄 부담으로 일터에 다시 복귀하지 못한 결과다. 경기여성연대 등 도내 여성단체들이 3일 <제18회 경기여성대회>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경기도 31개 시군의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15%이며, 경기도의회 여성의원 비율은 22.9%, 국회의원 여성 비율은 19.7%에 그친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이뤄졌다고 하지만 유리천장은 지금도 여전한 셈이다. ▶오는 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구조적 여성 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어느 대통령 후보가 말한 것처럼 요즘 시대에 웬 여성 평등이냐며 반문하는 이도 있을 테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OECD 주요회원국 중 남녀임금격차가 가장 크다. 여성은 남성보다 34.1% 정도 임금을 덜 받는다. 팬데믹 시대엔 가중된 가사노동과 생계의 위협을 떠안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여성 정책은 대선 정국에서 후보자들의 득표 손익계산으로 활용되며 젠더 이슈 프레임에 갇히는 데 그쳤다. 그러니 2022년을 사는 지금도, 책에서나 봐야 할 법한 진부한 이 말을 외칠 수밖에.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 정자연 문화체육부 차장
다산 정약용은 오랜 유배 생활을 끝내고 고향 열수(洌水:한강)에 돌아온 지 18년 만인 1836년 음력 2월22일 75세를 일기로 남양주 마현리 자택에서 별세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부인 풍산 홍씨와 혼인한 지 60년 되는 회혼일이기도 했다. 혼인한 날과 세상을 떠난 날은 복사꽃이 피던 봄날이었다. 57세의 나이에 고향에 돌아온 정약용은 미완이었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완성했고 흠흠신서(欽欽新書), 아언각비(雅言覺非), 매씨서평(梅氏書平) 등의 저작을 내놓았다. 중년 이후 정약용은 매우 불행한 삶을 살았다. 그럼에도, 죽을 때까지 백성을 위한 구세적 열정을 잃지 않았다. 또한 자연인으로 돌아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열수(한강)를 중심으로 북한강과 남한강을 여행하면서 새로운 조선을 발견하려 했다. 정약용은 그의 나이 60세에 육경사서로 자신을 닦고 일표이서로 국가를 다스리고자 했으니 본말이 구비되었다고 선언했다. 그에게서 경학연구는 곧 경세 즉 국가 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었다. 아울러 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신서로 대표되는 경세서를 통해 새로운 국가상을 제시했다. 해배 이후 정약용은 신작, 김매순, 홍석주, 이재의 등 경기 한강 주변의 최고 학자들과 학술논쟁을 벌였다. 정약용을 중심으로 이곳 한강변에서 이루어진 19세기 경학논쟁은 경학을 위한 경학이 아닌 현실 사회에 적용될만한 효용성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해배 후 죽기 전까지 한강변에서 지낸 한 백발노인의 마지막 18년은 울분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영혼이 써 내린 제2의 인생 서막이었다. 19세기 전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던 조선 지식인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은 그의 문집 여유당집과 여유당전서로 정리돼 오늘날 소중한 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현실 정치에서 자신의 이념을 실현할 수는 없었지만, 탁고개제(托古改制)의 이념을 저술에 담았다. 고향집 앞을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정약용은 흘러가는 것은 저 물과 같구나!(逝者如斯夫)라고 한 공자의 심경을 곱씹어 보았지 않았을까. 정성희 실학박물관장
귀담아 들어야 할 발표가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설문 결과다. 소속 변호사 1천459명이 참여했다. 조사 집단의 크기가 작지 않다. 그만큼 결과에 부여되는 신뢰성도 높다. 수사권 조정 이후 변화를 조사했다. 사건의 1차 종결권이 경찰로 갔다. 형법 역사에 획을 긋는 핵심 변화다. 그 변화를 현장에서 목도하는 직업이 변호사다. 그들이 보고 평가한 수사 현장의 점수다. 중요한 의미가 있다. 결과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응답자의 72.8%인 1천55명의 답변이 그랬다. 그 중 758명(71.8%)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경찰의 법률 이해도가 부족하다. 돌아보면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다. 지난 연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밝힌 통계가 있다. 소속 변호사 47명에 물어봤다. 최근 서울청, 경기남북부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변호사들이었다. 거기서도 68.1%인 32명이 비슷한 평을 했다. 경찰로서는 받아들이기 불편할 것이다. 나름 변화에 대응하는 개혁을 하고 있다. 법률 조언을 위한 수사심사관제도가 그런 중 하나다. 수사의 완결성 제고를 위한 많은 노력들도 있다. 경찰에 대한 변호사들의 선입견에 서운해 할 수도 있다. 사법시험을 기준 삼는 수사 구분 풍조다. 아니라는 변호사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뿌리 깊은 사조가 있는 것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우리도 알고 있다. 그렇다 해도, 이번 지적은 새겨야 한다. 국민의 신병을 좌우하는 경찰이다. 그 근거는 철저히 법에 의해야 한다. 경찰이 그 법률을 잘 몰라서야 말이 되나. 관련해 되짚어 볼 자료가 있다. 얼마 전 우리가 경찰 통계를 보도했다. 거기 평균 사건 처리 기간이 있다. 2020년 55.6일에서 2021년 64.2일이 됐다. 무려 8.6일 늘었다. 경찰은 잘하려다 보니 늘어났다고 해석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해석이다. 이번 서울변호사회 설문에 나머지 반이 있다. 나빠졌다는 이유로 처리 시간이 너무 길어졌다가 있다. 이미 국민에 불편함을 주고 있음이다. 심각한 일 아닌가. 사법체계에 커다란 구멍이 생긴 것이다.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즉시 보충하는 대안을 내야 한다. 수사심사관제는 당장 손 볼 수 있는 좋은 예다. 수와 배치가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 보다 많이 뽑고, 넓게 배치하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말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역 인근의 상가건물 지하주차장 기둥이 파손돼 인근 도로가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반침하로 건물이 붕괴되는게 아닌가 우려돼 상가 입주민과 이용객, 인근 건물의 시민 등 3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 이번 지반침하는 부실시공 가능성이 높고, 이후 건물의 보수보강 등 안전관리가 미흡해 복합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건물은 시설물 상태 및 안전성 종합평가 결과 E등급(불량)으로 나왔다. 고양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지반침하(땅꺼짐) 발생 빈도가 높다. 2016년 장항동 인도에서 땅꺼짐이 발생한 이후 2017년엔 백석동 일대에서 도로균열과 지반침하가 4차례 발생했다. 2018년엔 백석동에서 열 수송관이 터져 반경 200m에 끓는 물이 넘치는 바람에 1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9년 백석동 알미공원 앞 5개 차로가 1m가량 지반이 내려앉은 사고도 있었다. 고양시가 사고 지역을 중심으로 지반 조사와 함께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광범위한 조사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한강 변에 위치한 백석동마두동장항동은 모래와 자갈이 많은 연약지반으로 지하수에 의해 쉽게 침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반 및 지하수맥 조사를 사고 현장뿐 아니라 연약지반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산과 조사 역량의 한계로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지반침하 원인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않다. 경기도가 올해 지하안전관리계획을 수립, 체계적인 관리에 돌입한 것은 시의적절한 행정이다. 경기도에선 2019년 53건, 2020년 47건, 지난해 33건 등 매년 수십 건의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도가 지반침하 사고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 예방을 위해 체계적인 안전관리에 나선 것이다. 도는 경기 지하안전지킴이를 활용해 지하굴착 개발사업장 및 지하시설물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토안전관리원과 협업해 지반침하 우려 지역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탐사 등으로 정밀점검도 한다. 사고 위험이 높은 노후된 상하수도와 가스관 등도 점검한다. 지하사고조사위원회도 상시 운영한다. 사고를 막기 위해선 사후 조치보다 예방이 먼저다. 지반침하를 초래하는 요인을 차단하기 위해 도내 건설공사장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다. 중앙부처와 시군 등과 함께하는 합동점검 외에 도가 주관해 소규모 민간공사 중심의 현장점검도 실시한다니 다행이다. 해빙기엔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 땅꺼짐 사고가 종종있다. 철저한 안전관리가 최선이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민선 7기 4년여 간의 자기 성찰과 내일을 위한 설계, 시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담은 저서 굿모닝 이천의 출판기념회를 지난 2일 빌라드아모르켄벤션에서 가졌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유승우조병돈 전 이천시장, 송석준 국회의원, 시민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5시부터 저자와의 만남, 공식행사, 사진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공식행사에는 유승우조병돈 두 전직 시장과 송석준 의원의 축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축전, 민주당 조정식 박정 국회의원의 축하 영상이 소개됐다. 굿모닝 이천 1권은 당선 후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다. 취임선서로 갈음하고 태풍피해 예방 현장을 방문하며 숨 가쁜 하루를 지내는 내용을 시작으로 2019년 6월 모가면의 현답 시장실 운영, 부락마을 이장님들과 소통하며 욕속부달(욕심이 앞서 너무 서두르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의 마음으로 달려온 취임 1년차 이야기를 503쪽에 담아냈다. 2권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2년차 시장으로 미래 이천시민의 행복보다 바로 지금 이천시민의 행복을 위해 거피취차(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의 마음으로 보내온 기간을 적었다. 3권에서는 목불견첩(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 마음으로 남의 부족함을 말하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을 고치려 노력하자는 마음을 담아 시민과의 소통행정을 방대하게 503쪽에 적었다. 마지막 4권에는 2021년 7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노적성해(이슬이 모여 바다가 만들어진다) 신념을 담아 시민들과 함께 오늘도 행복한 소통하는 시정을 255쪽에 담고, 시민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천을 소망하는 글로, 방대한 4년여의 소통을 담아냈다. 이 책에서 엄 시장은 민선 7기 시장으로 시정을 이끌면서 느꼈던 진솔한 마음과 사회가 부여하는 사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사회를 위해 즐겁게 봉사하려는 마음이 공직자의 행복임을 강조했다. 엄 시장은 일기를 매일 쓰려다 보니 처음에는 버거웠지만, 나중에는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가 충전됐다. 경험이 주는 지혜가 정말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천시가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을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잘하는 자치단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