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고·송현고, 컬링 동반 우승…경기도 4연패 청신호

의정부고와 의정부 송현고가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남녀 고등부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의정부고는 26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2일째 남고부 결승전에 스킵 양우진, 서드 정현욱, 세컨 김홍건, 리드 김민상이 팀을 이뤄 출전, 강원 춘천기계공고를 10대2로 대파하고 3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서 의정부고는 1엔드를 블랭크 엔드(양팀 모두 득점없이 마친 엔드)로 마쳤지만 2엔드서 2점을 선취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엔드서도 역시 블랭크 엔드를 기록한 후, 4엔드서 2점을 추가해 4대0으로 앞서갔다. 반격에 나선 춘천기계공고가 5엔드 1점을 만회했으나 의정부고는 6엔드 2점을 보태 6대1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7엔드 후공인 춘천기계공고에 다시 1점을 내준 의정부고는 8엔드 1점을 더 뽑은 후, 춘천기계공고가 후공을 잡은 9엔드 3점을 스틸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같은 시간 열린 여고부 결승서 송현고는 스킵 강보배, 서드 박한별, 세컨 최예진, 리드 이유선, 후보 조주희가 팀을 이뤄 청주 봉명고를 8대4로 누르고 3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이날 송현고는 후공을 잡은 1엔드에 1점을 먼저 뽑았지만 2엔드에 1점을 허용해 1대1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3엔드서 대거 3점을 뽑아낸 후 4~6엔드 매 1점씩을 보태 7대1로 크게 리드하며 완승을 예고했다. 봉명고에 7엔드 2점을 빼앗긴 송현고는 8엔드 다시 1점을 따내 8대3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9엔드 1점을 내줬으나 상대가 승부가 기울어진 것을 알고10엔드를 포기해 우승했다. 최종길 경기도컬링연맹 회장은 남녀 고등부 선수들이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뽑으며 동반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강원도에 종목 우승을 넘겨줄 위기에 몰렸었지만 고등부의 동반 우승으로 종목우승 4연패의 희망을 보게 됐다.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이재정 경기교육감 "대선 이후 거취 결정"…출마 가능성 불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오는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둔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6일 3월9일 대선이 끝난 이후 거취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수원 경기아트센터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는 큰 시스템이 있어서 대통령이 바뀌어도 시스템 전반이 바뀌지 않는데 교육계는 교육감이 바뀌면 몽땅 바뀔 수 있다며 그런 게 걱정스런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겐 엄청난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3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3선 도전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대선 이후에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자신의 최측근인 이한복 전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의 교육감 선거 출마 시사로 불출마설에 무게가 쏠렸던 이 교육감의 거취는 대선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감의 3선 출마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경기도교육감 후보군은 3월 중순이나 돼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번 간담회는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이한복 전 정책기획관의 출판기념회가 끝난 직후 열렸다. 이 전 정책기획관은 이 교육감 국회의원 시절부터 교육정책 수석보좌관을 맡으며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다. 이후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실장, ㈔미래와 균형 소장, 경기도교육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민훈기자

‘박형진 결승골’ 수원, 시즌 첫 ‘수원더비’서 승리 찬가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홈 개막전이자 시즌 첫 수원더비에서 승리를 거두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라운드서 전반 21분에 터진 박형진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 1라운드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대1로 패한 아쉬움을 씻어냈고, 지난 시즌 수원더비서 1무3패로 열세였던 것을 만회했다. 반면 수원FC는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골 차 패배를 기록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다음 경기뤄 미뤘다. 경기 초반은 수원FC의 공세가 매서웠다. 라스, 이영준을 앞세워 공세를 펼친 수원FC는 전반 14분 이영준이 날린 슈팅이 수원의 미드필더 최성근 팔에 맞은 것을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니실라의 슈팅이 수원 골키퍼 양형모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아쉽게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에도 수원FC는 전반 20분 이영준의 헤딩패스를 받은 라스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비켜가고 말았다. 두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수원FC는 전반 21분 22세 이하(U-22) 자원인 이영준과 이기혁을 빼고 이승우와 무릴로를 투입해 공세를 높이려 했지만 오히려 막바로 실점을 했다. 수원은 박형진이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가슴 트래핑 후 치고 들어가다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슛이 골문 왼쪽 아래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을 0대1로 뒤진 수원FC는 후반 11분 이승우가 날린 슛이 수원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라스, 김현 등이 줄기차게 상대 골문을 겨냥했지만 견고한 수원 수비진을 뚫는데 실패했다. 한편 이날 인천경기에서 홈팀 인천은 FC서울과 1대1로 비겨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인천은 전반 18분 홍시후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춘 뒤 기성용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선제골을 넣었다. 공식 기록은 기성용의 자책골. 하지만 인천은 후반 28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김진야가 골지역 오른쪽서 동점골로 연결했다. 황선학기자

윤석열 “인천 발전이 곧 대한민국 발전”…경인선 지하화 등 인천공약 강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6일 인천 연수구 스케어원 앞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자유의 상징 번영의 상징인 인천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인천을 자유롭고 역동적인 혁신성장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송도국제도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미흡한 부분인 첨단의료복합단지, K바이오 헬스밸리를 제대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광역교통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해 송도에서 서울도심까지 30분내 거리로 만들고, 경인선 철도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민주당이 5년 동안 주택, 일자리, 청년, 코로나, 외교안보 문제에서 완벽하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정철학과 방향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못돼 설정돼 그런 것이라며 여당의 경제 실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윤 후보는 이날 연수구에 이어 서구의 검단 먹자골목을 방문해 인천시민들의 숙원인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문제를 임기 중 반드시 해결해 새로운 대체지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GTX D Y자 노선과 E노선을 신설해서 청라에서 구리~남양주로 연결되는 교통인프라를 새로 구축하고, 영종도에는 국립대학병원 유치, 인천 제2 의료원 등을 설립해서 교육과 의료와 일자리와 이동성 등이 균형있게 갖춰지는 도시로 발전하도록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다시 부평구 문화의거리로 자리를 옮긴 뒤 다시 뛰는 부평경제를 만들기 위해서 부평공단을 문화예술산업이 복합된 근사한 공간으로 바꿔놓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상식에 입각해서 시민 여러분들께 지속가능한 번영이 어떤 것인지 보여 드리겠다며 인천 경제가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김민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평 유세 [포토뉴스]

안성 재선거, 진보 후보 단일화 ‘청신호’…3자 대결에서 1대1 구도로 바뀌나

내달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안성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범진보 진영 후보 간 단일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정의당 이주현 후보가 무소속 이기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기영 후보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안성 재선거가 기존 삼자 대결에서 일대일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이주현 후보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성의 정치가 구시대와 기득권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이기영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민주진보개혁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0년 더불어민주당 이규민 전 의원이 안성에서 당선된 것은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이 같은 열망이 계속될 수 있도록 변화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동안 이주현 후보 측은 이기영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자인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가 안성에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중량감 있는 후보라는 점을 의식, 최근 힘을 합치는 쪽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에 이기영 후보는 즉각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안성이 살기 좋은 도시로 변화하려면 범진보 진영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주현 후보께서 단일화 결정을 내려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이 후보와 만나 단일화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안성이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방향을 찾겠다. 그리고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학용이주현 후보는 안성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기영 후보는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김학용 후보는 안성에 삼성전자 공장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고, 이주현 후보는 누구나 배울 수 있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안성을 만들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석원임태환기자

'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 별세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린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33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했다. 노태우 정부 때 신설된 문화부 초대 장관(1990~1991)을 지냈다.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고인은 부여고를 나와 서울대와 동(同)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대 초반에 문단 원로들의 권위 의식을 질타한 우상의 파괴는 발표하자마자 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문화예술인으로는 처음으로 문화부를 이끈 고인은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전통공방촌 건립, 도서관업무 이관 등 4대 사업으로 문화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 대본을 집필했던 고인은 개막식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굴렁쇠 소년을 연출했다. 특히 사회의 변곡점이 있을 때마다 수많은 저서를 펴내며 시대의 지성으로 불렸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1960)를 비롯해 축소지향의 일본인(1984), 이것이 한국이다(1986), 세계 지성과의 대화(1987),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달라진다(1997), 디지로그(2006), 지성에서 영성으로(2010), 생명이 자본이다(2013) 등이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본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인은 디지로그에 대해 접화군생(接化群生), 이게 디지로그다. 서로 접하면 산이 막 군생해서 생명이 온 세상을 덮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접하면 군생이 아니라 군사다. 서로 만나면 붙고 액세스하면 댓글이고 뭐고 죽이고자 달려든다. 그래서 접화군생으로 가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지만, 항암치료를 받는 대신 마지막 저작 시리즈 한국인 이야기 등 저서 집필에 몰두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천안대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가 있다. 고인의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검사를 지냈다가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정자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