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화로 꾸미는 입춘방' 체험 행사 [포토뉴스]

[기고] 선거여론조사 바로 보기

선거는 여론조사에서 시작하여 여론조사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수많은 여론조사가 시행되며, 투표가 끝나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여론조사가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선거여론조사에 대한 불신과 맹신은 함께 존재하며, 이는 여론조사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한다. 고작 1천명 남짓 조사하여 전체 유권자의 생각을 알 수 있는가? 또는 응답률이 3~5% 수준인 여론조사가 신뢰성이 있는가?와 같은 의문은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표본이 모집단을 대표할 수만 있다면 대선 여론조사에서 1천명 정도의 표본은 통계학적으로 충분한 규모이다. 응답률은 통화가 된 사람 중 마지막 문항까지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예컨대 2만명과 통화가 되고 이 중 1천명만이 끝까지 응답했다면 응답률은 5%가 된다. 낮은 응답률은 끝까지 응답한 사람이 적다는 뜻이라, 응답률과 여론조사의 신뢰성에는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여론조사에 대한 맹신도 바람직하지 않다. 여론조사의 유용성에 대한 통계학적 근거에도 그 특성상 표본오차뿐만 아니라 조사과정에서 다양한 비표본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득표율과 일치하기도 어렵다. 여론조사에는 실제 투표하지 않을 사람들도 참여하므로 여론조사 대상과 실제 투표자의 모집단 자체가 다르고, 여론조사 시점과 투표일 사이에 의사 변동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유권자로서 선거여론조사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는 무엇일까? 첫째, 지지율 자체보다는 변동 추이를 살펴야 한다. 유무선전화 비율, 여론조사 시간 선택 등 여론조사 기법들이 조사기관마다 다르기도 하거니와, 실제 지지율과 여론조사 지지율의 일치 여부를 실증적으로 입증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절대적 수치는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조사방법에 따른 차이, 조사기관별 성향 등을 고려하여 상당기간의 상대적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여론조사의 본질적 한계를 인식하여 범람하는 여론조사에 휘둘리기보다는 정책과 공약을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유권자는 선거여론조사를 대략적 방향을 알려주는 풍향계 정도로 생각하여야 한다. 여론조사는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참고가 될 뿐이며, 유권자의 의사결정은 오롯이 본인의 합리적 판단이 그 근거가 되어야 한다. 김세훈 안산시단원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담당관

[의정단상] GTX 핵심 과제 ‘서울도심 급행 연결’

대선 후보들의 GTX 공약은 분명 수도권 민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동안 수도권의 주민들은 통근통학의 어려움으로 인해 심각한 삶의 질 저하 문제를 겪고 있었기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망을 확충한다는 공약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 구축의 핵심 과제는 수도권 주거지역을 서울 도심으로, 급행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광역급행철도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 제고라는 목표에 근접하지 못해 만들어 놓고도 외면을 받을 수 있다. 현재 GTX 공약을 발표한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다. 두 후보의 공약은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GTX 구축의 성과를 가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다. 먼저 서울 도심으로의 연결성에 대한 차이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서 GTX는 수도권을 방사형으로 잇는 모양으로 모든 노선이 서울도심을 관통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기존 노선을 연장해 경기도민의 직주근접을 강화하고, 수도권 균형발전 등 기능과 비용의 적절한 조화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석열 후보 공약의 GTX-EF 노선은 도심이 아닌 서울 북쪽 지역만을 관통하거나 수도권 외곽을 순환한다. 특히 GTX-F 노선은 제12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연상시키는데, 이미 도로망이 잘 구축돼 있거나 건설 중인 노선을 따라 철도를 놓을 경우 충분한 수요와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급행 연결 가능성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급행 노선 운행을 위해서는 전용노선이 필요한데, 기존선로를 공유할 경우 사업비는 일부 절감할 수 있지만 타 열차와 운행시각 조정 등으로 속도가 느려져 비용 대비 편익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재명 후보는 외곽선 일부만 공유하는 방식으로 시속 100㎞를 유지해 급행철도의 기능을 극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서울 시내를 경유하는 주요 노선을 기존선로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경우 기존 교통수단을 대체할 정도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작년 제4차국가철도망계획에 김포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반영된 GTX-D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당시 제출했던 원안대로 김포~부천~강남~하남을 경유하는 것으로 공약했다. 반면 윤 후보는 여기에 가산디지털단지신림삼성역을 추가했는데, 삼성역의 경우 플랫폼을 지하로 4개나 조성해야 해서 과포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사업 추진이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 철도건설 사업은 정교한 비용대비 편익 검증 과정이 필요하며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행정능력과 강한 추진력이 관건이다. 각 후보의 공약이 어느 정도의 실현 가능성을 가졌는지, 또한 삶의 질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제고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이제 수도권 주민들의 몫이다. 김포에서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대부분 지옥 같은 출퇴근길 문제와 교통소외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한다. 이는 비단 김포만의 문제가 아니라 12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개발이 이뤄진 주민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수도권 주민에게 GTX는 삶과 직결된 중요한 관심사다. GTX 노선도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수도권 주민 교통기본권 보장의 청사진이다. 대선 공약으로 소비돼서는 안 되며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한 기존에 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GTX-BC의 조기 착공과 서부권광역급행철도의 차질 없는 절차 이행 역시 필요하다.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수도권의 광역교통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천자춘추] 선거의 역설

선거는 주권행사의 구체적인 방법이자 국민이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며,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국민을 정치적으로 통합하는 주요한 방식이다. 주권자들의 다양한 이해는 선거로 표출되며 선출된 대표자들은 논의와 표결을 통해 사회갈등을 조정하고 통합을 이뤄 나간다. 선거는 이해의 대립을 가치의 통합으로 바꿔 놓는 중요한 수단이다. 정치는 이해관계의 대립을 사회정의와 공공적 통합으로 조정하는 대안이며 사회적으로 창출된 가치의 재분배 규칙을 정하는 과정이다. 정치학자 데이비드 이스턴은 희소성 있는 사회적 제 가치의 권위적 배분을 지향하는 것으로 정치를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권위를 갖는 정치권력은 선거를 통해 주기적으로 재생산 되며, 선거는 주권자 및 이해관계 집단이 정치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자 선의의 투쟁이며 타협과 조정의 과정으로 인정된다. 한편 대의제 민주주의의 권력투쟁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는 본질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대의제 민주주의는 법과 권력의 원천을 규정할 뿐 주권자는 그 정치권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규정하지는 못한다. 또한 다수결에 의한 민주적 선택에서 모두에게 합리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결함이 내재한다. 정치이론가 콩도르세는 다수결을 통한 투표가 이행성 있는 사회적 의사결정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선거의 역설(voting paradox)을 지적했다. 또한 케네스 애로는 민주주의가 전제로 하는 다수결에 따른 합리적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는 소위 애로의 불가능성 정리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바 있다.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근심과 즐거움은 선거에 달려 있다는 뜻으로, 어진 자를 뽑아 바른 정치를 하면 세상의 모든 백성들이 평안하게 되지만 그른 자를 뽑아 정치를 잘못하면 세상 모든 백성들은 근심과 걱정으로 지내게 된다는 것이다. 또다시 선량을 가려내야 하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 선거가 사회 구성원들 간 이해의 대립을 가치의 통합으로 바꿔 놓는 주요한 대안이 되려면 어진 자를 추리는 주권자의 혜안이 필요하다. 안동희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회장

[PHOTO경기] 손으로 말하는 아름다운 언어

대화에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입으로 소리를 내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눈빛표정몸짓추임새로 간접적 의사만 전하거나, 글씨로 적어 말을 대신하거나 하는 방법 등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부터는 일부 대화 방식에 제약이 발생했다. 대면 만남을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부재는 물론이고, 마주 보고 있을 때에도 마스크 쓴 얼굴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안 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를 대체하기 위한 특별한 집콕 취미생활이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시국 손끝으로 진심을 전하는 수어 이야기다. 수어는 커뮤니케이션의 다채로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언어다. 누군가는 장애인의 언어라고만 여기지만, 마냥 그렇지도 않다. 수어를 통해 청인의 세계를 넘어 농인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언어의 테두리를 대폭 넓힐 수 있다. 외국어를 배울 때 그동안 몰랐던 단어를 새삼 익히게 되는 것처럼 수어에도 낯선 용어들이 있다 보니, 풍성한 언어를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느 언어처럼 수어 역시 일상 대화부터 배우는 게 좋다. 영어 헬로(Hello), 일본어 곤니찌와(こんにちは), 중국어 니하오(你好)처럼 간단한 수어가 존재한다. 이를 위해선 자음모음인 지문자와 숫자를 나타내는 지숫자부터 배워야 한다. 하지만 모든 대화를 지문자와 지숫자의 조합으로 나누는 건 아니다. 단어를 하나하나 만들어 말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통에도 복잡함이 있을 것이다. 이때 수어가 가진 수어만의 독특한 특징 언어의 경제성이 돋보인다. 쉽게 설명하자면 수어에는 한눈에 언어를 담는 단어와 문구들이 하나의 기호 형태로 있어 그를 통해 대화할 수 있다. 하트 모양을 굳이 자음 모음으로 하트라 쓰지 않고 ♡만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수어도 하나의 손짓으로 나타내긴 마찬가지다. 수어를 배우면 전문 통역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인 최근에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연령별, 경찰이나 소방관 같은 직업별 특성에 따라 활동 반경을 가질 수도 있다. 이 같은 강의는 경기도 평생학습 포털 지식(GSEEK) 같은 온라인 학습터나 대학교 강의 프로그램, 시군 운영 교육 강좌 등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배울 수 있다. 글_이연우기자 사진_경기일보DB

[PHOTO경기] 지난해 30% 오른 인천... 올들어 하락세 전환

인천의 부동산이 2022년 들어 하락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천의 집값 상승 을 이끌었던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한 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 주의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로 지난해 마지막 주 0.09%보다 0.02%p 내려 13주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의 도심 8개 구 중 상승률이 둔화한 곳은 5곳에 달한다. 글_이민수기자 사진_경기일보DB 송도국제도시 대표적 하락세, 연수구 올해 9주 연속 둔화세 현재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연수구와 서구, 남동구 등은 모두 0%대 상승률을 보이며, 사실상 하락 전 환에 다가선 상태다. 연수구는 0.02%까지 내려 9주 연속 상승률이 둔화했고, 서구는 0.05%로 보합권, 남동구는 3주 연속 0.03%를 기록하며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과 함께 인천의 집값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거래 시장이 극도로 침체, 급매물 정도만 거래가 이뤄지 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수구 매물 3천439건, 3개월 전보다 49% 남동구 34 3%서구 27.7% 이 때문에 아파트 매물은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부동 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연수구의 매매 매물은 3천439건으로 3개월 전(2천293건)보다 무 려 4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동구는 34.3%, 서구도 27.7% 증가했다. 인천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뛴 지역이 다. 지난해 무려 평균 30.6% 상승했다. 이는 경기지역 평 균(21.72%)보다도 높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탈서울 한 수요가 비교적 저렴하고 수도권광 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인천으로 유입이 이뤄진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지난해 10월12일 이후 63주만에 100 아래로 내려가며 99.8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인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 로, 인천의 집값이 곧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으로도 이어 진다. 송도 집값 하락 징조에 무더기 청약 포기 현상 실거래가 약 2억원 떨어지기도 특히 인천의 집값 상승을 주도한 송도에서는 집값 하락 징조에 맞춰 무더기 청약 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1 순위 청약에서 최고 1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송도 자이 더 스타는 지난해 말 전체 공급물량 1천533가구 중 약 35%에 이르는 530여가구에서 계약 포기가 나왔다. 여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대비 2억원 가까이 떨어 진 실거래가 나오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최근 연수구 송도SKVIEW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9 월보다 무려 2억원이 떨어진 8억5천만원에 거래가 이뤄 지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인천의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송도 등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계속해서 분양가가 올라 간 상태라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면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킨 아파트에서 미입주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사설] ‘명예 회복했으니 됐다’며 사임한 과천시의장/‘의장 선거 세 번’의 망신 떠안은 과천시민은

과천시의회에 황당한 기록이 쌓여가고 있다. 같은 회기에서 의장 선거가 세 번째다. 2020년, 후반기 의장이 1차로 선출됐다. 이후 갈등으로 의장이 불신임 됐다. 기존 의장이 법원에 소송을 냈다. 두 번째 의장 선거가 치러졌고 2차 의장이 선출됐다. 그 후 법원이 1차 의장의 소송을 받아들였다. 2차 의장 선출이 무효가 됐고, 1차 의장이 복귀했다. 복귀한 1차 의장이 사임했다. 의장 선거를 또 해야 한다. 이 게 1년 여 동안의 일이다. 흔히 그렇듯이 시작은 정당간 힘겨루기였다. 지난해 5월 야당 의원들이 의원 2명을 윤리위에 제소했다. 그러자 당시 의장이던 제갈임주 의장이 야당 의원 2명을 윤리위에 맞 제소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제갈 의장을 불신임 처리했다. 의장 선거가 치러졌고 고금란 의원이 두 번째 의장에 선출됐다. 그 뒤 수원지법이 제갈 의장의 손을 들어줬다. 제갈 의장 불신임과 고 의장 선출을 무효로 판결했다. 제갈 의장이 다시 복귀했다. 여기까지 여야 책임의 크기는 같다. 시민과 유권자 앞에 똑같은 죄인이다. 시민에 고통 주는 직무 유기였고, 유권자 기대를 져버린 배임이었다. 그 혼란이 법원 판결로 정리됐다. 이해하기 힘든 일이 그 이후에 생겼다. 수원지법의 판결이 있었던 것은 1월 27일이다. 판결에 의해 그날 즉시 제갈 의장이 복귀했다. 그런데 복귀한 그가 돌연 사임했다. 불신임의 불명예를 벗었으니 만족한다는 이유였다. 의장 공백 상태가 됐다. 그는 이렇게도 설명했다. 시민을 위해 과천시의회가 임기 말까지 기존 체제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사해 보이기는 하다. 그런데 현실은 근사하지 않다. 그의 결정이 의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안 해도 될 의장단 선거를 불렀다. 판결 명령은 제갈 의장 체제로의 복귀였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그가 사임했다. 판결이 정한 기존 체제를 무너뜨렸다. 의장단 없는 의회가 된 것이다. 전적으로 그가 만든 혼란이다. 개인의 명예를 중히 여겼음을 짐작 못할 바 아니다. 탐욕스런 정치권에 던지는 신선함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평가를 무색케 만든 무책임이 있다. 과천시의회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무책임, 과천시의회에 부끄러운 역사를 남긴 무책임이다. 4년 전, 의원 될 때는 이러지 않았을 거다. 4년을 하루처럼 뛰겠다고 했을 것이다. 4년 의원직을 소중히 받들겠다고 했을 것이다. 하물며 의장직이야 더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고. 어느 쪽이든 이해 어려운 기괴한 결정이다. 결백이 지나친 건가. 천지간 철이 없는 건가.

[PHOTO경기] K-한복 신드롬...글로벌 시장 유혹하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설추석이 오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복을 입었다. 집안 경사에는 한복을 입어야 서로의 건강을 기념하고, 만남을 환영한다는 분위기가 더 커지곤 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한복은 점 차 설 자리를 잃었다.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 불편한 옷으로 낙인 찍힌 한복이 시대 변화의 옷을 입고 다시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글_이연우기자 사진_ 한복진흥센터 제공 한복은 여러 가지 염색 통해 원색의 아름다움 살리는 옷 한복은 키가 작고 하체가 큰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한 복장이다. 특히 여자 복식(服飾)의 경우 몸매를 좀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강조하는 형태가 많았다. 저 고리와 치마 비율에 따라 키가 작은 여성을 더 크게 해 보이는 등 체형 보완의 역할이 컸다. 여기에 족두리 등 장신구를 통해 미(美)를 추구하기도 했다. 한복은 여러 가지 염색을 통해 원색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는 옷이다. 평상시엔 흰색이 기본이지만 의례에 따라 채색이 있는 옷을 입으며 격에 맞는 정서를 표현했 다. 주로 사계절에 따라 색과 부피가 정해진다. 봄에는 벚꽃색, 가을에는 단풍색 등이 주로 쓰이는 식이다. 아 이들이 입는 색동저고리는 상대적으로 화려한 색감이 많은데, 이는 앞으로 활달하게 미래의 동량으로 무럭무 럭 성장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세월이 흐르며 한복은 설 자리를 잃기 시작했다. 개량 한복을 통해 현대화한 자켓이나 셔츠, 바지 형태로도많이 제작됐지만 '특별한 날에 입는 옷'이라는 인식 은 크게 변하지 못했다. 양복에 비해 활동성을 제 약하고 거추장스럽다는 인식이 높았다. 더위추위 약하다는 편견도 한몫 했다. 사실 한복 은 명주실로 원단을 짜고 삼베나 모시 등을 활용, 솜을 빼거나 덧대는 방법 등으로 어느 때에도 무 리 없이 입을 수 있는 옷이지만 디자인이 다양하 고 착복이 간편한 양복을 입는다는 사람이 점차 많아졌다. 한복문화주간 메타버스 활용한 비대면 한복 행사 등 확대해야 최근엔 K-컬쳐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한복 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졌다. 한복 제2의 전성 기를 기대하며 전국에선 한복 부흥을 위한 노력이이어졌다. 수원 화성행궁과 용인민속촌, 전주 나 서울 북촌 등 한옥마을 관광지에선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해 충남 아산에선 한복 전시판매 플리마켓 이 열렸고, 경남 밀양에선 한복 온라인 패션쇼 가 진행됐다. SNS에서도 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올리는 등 반짝 한복 붐이 일었다. 하지만 한복 업계의 회생을 기대하기엔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결혼식 등 행사가 대거 취소돼 한복 수요는 대폭 줄어 든 상황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한복업체는 300 여개에 불과하며, 이 중 97%가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 경기도에서도 15~20년 업력 을 가진 업체들은 무너지고, 5년 이하의 신생 업 체만 생겨나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마다 한복문화주간을 지정하 고 메타버스를 통한 비대면 한복 행사 등을 추진키 도 한다. 업계에선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한복이 더 트렌디해지고, 더 글로벌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 관계 자는 한복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온오프 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젊은 세대들이 한복의 가 치와 아름다움을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며 이를 통해 K-한복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 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PHOTO경기] 이규생 인천시체육회 회장

'시민을 건강하게, 인천을 행복하게'라는 목표로 인천시민이 스포츠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천시체육회의 첫 민선 회장이자 임기 3년차인 이규생 회장은 올해의 목표를 이렇게 말하며,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을 만나 올해의 목표와 체육계의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글_김경희기자 사진_장용준기자, 인천시체육회 제공 이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체육계의 발전 을 위해 자신의 공약사업을 성실히 지켜나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 회장은 올해 인천체육회관과 훈련시설 설치 라는 체육인과 인천 시민의 염원 사업을 이뤄내면서 기분좋은 출발을 알린 상태다. 이 회장은 올해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은 사회의 모든 기능을 제약하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 시켰다며 고난과 역경에 맞서 새롭게 도전하는 일이 스포츠의 가치인 만큼 새로운 희망을 마련하기 위해 우 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려 한다고 했다. 학생들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인프라 확충 과 꿈나무들의 희망이기도 한 실업팀 창단 등에 힘쓰 겠다는 포부도 밝힌 상태다. 새로운 비전가치 제시 예산 지원 합당한 근거 피력 민선 시대 재정 확보 불확실성 해소 이 회장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초대 민선체육회장 시대로의 도래 당시 체육계가 우려한 재정확보의 불 확실성을 해소했다는 점이다. 당연직으로 시도지사가 지방체육회장을 맡던 관행 에서 벗어나면서 새로운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 인천 시와 인천시의회에 예산 지원의 합당한 근거를 피력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시와 시의회, 시체육회간의 이해와 소통을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기본 책무라고 생각해 관계 개선 및 소통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정했 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와 지도자, 체육단체 임직원들의 애로사 항을 듣고 면밀히 검토한 뒤 이를 토대로 시와 시의 회 등에 적극적인 설득과 이해, 동의를 구하는 과정 을 거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에는 전년 대비 5.44% 늘어난 예산을 확보했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2.7% 예산을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체육회관 건립시민스포츠단 창설 등 공약 차질없이 진행 11개 공약사업, 순항 중 이 회장은 취임 당시 11개의 공약을 내놓으며 인천의 체육발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체육회관과 스 포츠컨디셔닝센터 건립, 체육재정의 안정화, 인천시 민스포츠단 창설, 실업팀 창단 등의 위상강화 방안부 터 서비스 중심의 조직 개편, 회장 직속 스포츠공정실 신설, 체육인 일자리 확대, 종목단체 균등지원 등을 약속했다. 또 소통과 화합 분야에서는 동호인 스포츠 안전공제보험 가입, 시민화합운동회 개최, 군구 체육발전을 위한 사업비 및 컨설팅 지원 등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4월 인천체육회관으로 사용하는 문학경기장 1층에 전문선수들을 위한 인천스포츠컨 디셔닝 센터의 문을 열고 전문선수를 관리할 트레이 너도 채용했다며 지난해 12월 인천시와의 업무협약 으로 인천체육회관 리모델링 사업비 25억원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증액한 예산으로 고용 불안과 훈련 및 대 회출전에 어려움을 겪는 직장운동경기부를 위한 지원부터 스포츠를 사랑하는 생활체육 동호인을 위한 생활체육 활 성화 사업 등을 할 예정이라며 지난 1월 남자사이클실업팀을 창단했는데, 앞으로도 실업팀은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 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동호인의 스포츠안전공제보험 가입과 시민화합운동회 개최, 군구의 체육발전을 위한 공약사항들은 다 양한 방법을 고민해 차례대로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엘리트체육-생활체육 간극 줄이고 학생 선수 육성 확대 이 회장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상생 및 공존에 대한 과제 를 체육계의 고민거리 중 하나라고 꼽았다. 이 회장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으로 영역을 구분하기보다는 하루빨리 상생과 공존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한 쪽에 기울지 않는 발전을 위해 넓고 탄탄한 학교 체육 및 생활체육 시스템 기반 위에 유망한 엘리트체육 선수를 육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교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스포츠 영역 신설 수업 내실 다질 것 지난해 전국체전 당시 드러난 학생선수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부분부터 바꿔나가겠다고 다짐 했다. 이 회장은 학생의 스포츠 권리와 복지를 위한 학교체육 수업부터 개선하고, 체육활동의 내실을 다 질 계획이라며 학교에서 추진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스포츠 활동 영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민선 체육회장 시대 3년차를 맞이하며 아직은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하고 있 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철저히 준비해 인천시 민과 체육인 여러분이 체육현장으로 돌아왔을 때 이 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제도 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규생 인천시체육회 회장 프로필 -1955년 1월 9일생 -가천대학교 운동치료학 석사 -2010.08~2014.02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2011.05~2014.02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2020.03~인천시체육회장 -2021.03~현재 (주)인천유나이티드 사외이사 -2021.04~현재 대한체육회 생활체육위원장

전국 코로나19 2만2천907명 ‘또 최다’, 인천은 1천535명 확진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일만에 역대 최다치를 경신한 가운데 오미크론 방역체계로의 전환 첫날, 경인 지역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이 나타났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확진자는 전날(2만269명)보다 2천638명 많은 2만2천907명으로 1일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지난달 26일(1만3천9명) 1만명을 돌파한 뒤 불과 1주일새 2만명대로 늘어나고 있다. 인천은 이날 모두 1천535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달 28일 1천615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확진자 수다. 이에 따라 인천에선 지난달 26일부터 8일 연속으로 1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인천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5만5천971명이다. 특히 검사 양성률은 10.9%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일(9.4%)보다 올랐다. 지난달 초중순 3%대 양성률에 비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부터 적용된 오미크론 방역체계로 경기도와 인천 지역 곳곳에선 혼란스러운 상황이 속출했다. 60세 미만과 같은 저위험군은 호흡기클리닉과 동네 병의원(이하 경기도인천 지역 총 146곳)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우선 받아야 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한 일반 시민들이 임시선별검사소로 직행하는 모습 등이 발생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6일 끝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4일 발표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만큼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오후 9시 등 현행 방안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