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방역패스 15일, 현장 혼란 가중…미접종자·자영업자·단속반 모두 '아우성'

정부의 방역패스 도입 2주가 지났지만, 현장의 혼란은 가중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은 손님이 들어오자 QR코드를 안내하며, 접종여부를 확인한다. 미접종자인 손님은 홀로 주문한 커피를 받아들고는 위층에 있는 홀로 향한다. 그러나 이 손님이 2~3층에 있는 홀에서 일행과 합류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카페직원 A씨(28)는 특히 바쁜 시간대에는 직원이 위층에 일일이 올라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미접종자가 다른 층에서 일행과 몰래 만나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날 낮 12시께 남동구의 칼국수집도 상황은 비슷하다. 점심시간 QR코드 단말기 앞에 손님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누가 QR코드를 인증했는지 확인조차 어렵다. 식당주인 B씨(40)는 혼자서 주문받고, 음식나르고, QR코드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며 미접종자를 거부하진 않지만, QR코드를 확인하기 어렵다보니 방역패스를 위반할까 불안한게 사실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접종자 입장을 원천 봉쇄하는 미접종자 거부 식당도 생겨나고 있다. 미접종자 거부 식당 지도에 올라온 지역 내 식당은 약 60곳이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미접종자인 C씨(31)는 미접종자가 무슨 코로나19 바이러스 보균자인 것처럼 혼밥도 못하게 하는 건 너무하다고 했다. 이어 결국 밖에서 밥을 먹으려면 방역패스를 잘 지키지 않는 곳을 찾아다녀야 하는데, 우리를 법 위반자로 내모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방역패스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는 건 10개 군구 단속반의 단속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기준 10개 군구에에서 방역패스 관련 단속 및 적발에 따른 행정처분은 단 2건(강화군부평구)에 그친다. 한 구 관계자는 영업시간 제한은 경찰과 함께 현장을 덮치면 되지만, 접종자 여부는 눈에 드러나지 않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나가 접종자 확인하면 식당 주인의 민원이 만만치 않으니 사실 단속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는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만 골라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며 방역패스는 방역실패의 원인을 미접종자에게 전가시키는 행위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이제 방역패스가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혜최종일기자

KT강남서부광역본부, 노사 합동으로 ‘사랑의 김치나눔’ 5천㎏ 전달

KT가 노사 합동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김장김치를 나눴다. KT강남서부광역본부와 강남지방본부 노동조합은 사단법인 정다우리와 함께 KT와 함께하는 사랑 가득 맛있는 나눔을 주제로, 김장김치 5천㎏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김장김치 나눔 행사는 올해로 15년째 이어져 오고 있으며, 직원들의 성금으로 마련된 김치 5천㎏은 KT와 결연을 맺고 있는 수원시 소망지역아동센터 등 아동센터 20곳과 경기지역 복지시설 50곳까지 총 70곳에 전해졌다. 김진영 참나무그룹홈 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기부가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KT에서 올해도 잊지 않고 김치를 지원해줘 너무 든든하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덕환 정다우리 이사장은 KT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김치나눔 활동을 할 수 있어 기쁘고 보람차다고 화답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정정수 KT강남서부광역본부 전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올해도 직원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준비한 김치로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인천시의회, 지하도상가 불법 양도·양수·전대 유예기간 버티기 ‘꼼수’

인천시의회가 지하도상가의 불법 양도·양수·전대 유예기간을 2025년 1월30일까지 연장한 채로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를 개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앞서 시의회가 양도·양수·전대 유예기간을 5년 연장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조례에 대해 대법원에 제소하는 한편, 이번 개정안은 재의를 요구할 방침이다. 시의회는 29일 제27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시의원(부평3)이 대표발의한 지하도상가 조례 개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시의원은 개정안을 통해 지하도상가 점포의 매각 가능 조항을 삭제했다. 다만, 이번 개정안은 지하도상가 점포의 양도·양수·전대 유예기간을 5년으로 늘린 종전 조례의 내용에서 ‘5년’을 ‘2025년 1월30일’로 수정하는데 그치면서 상위법인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공유재산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을 여전히 안고 있는 상태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14일 시의 재의 요구에도 점포의 양도·양수·전대 유예기간을 종전 2년에서 5년으로 늘린 조례를 다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고, 시의회가 앞서 재의결한 조례에 대해서는 대법원에 제소할 방침이다. 시는 재의 요구 등의 절차를 거쳐 이번 개정안을 무효화시키면 시의회가 앞서 재의결한 조례가 다시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지하도상가 조례는 이번 개정안과 시의회가 앞서 재의결한 조례 모두 무효화시켜야 공유재산법 위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시의회가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시의회가 앞서 재의결한 조례에 대해 기한인 내년 1월3일까지 대법원에 제소를 해야 한다. 대법원 제소 이후 시의회가 앞서 재의결한 조례의 효력이 멈추면 지하도상가 점포의 양도·양수·전대 유예기간은 내년 1월31일 끝난다. 시의회는 시의 대법원 제소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사실상 양도·양수·전대 유예기간을 5년으로 하고 있는 이번 개정안을 수정 가결한 것이다. 시의회는 일단 민주당 이성만 의원(부평갑) 등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하도상가 점포의 양도·양수·전대 유예기간을 5년으로 하더라도 위법성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중앙정부와 논의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개정안은 이 의원 등이 중앙정부를 설득할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도 공유재산법을 위반한 것이 명백하다”며 “시의회가 앞서 재의결한 조례에 대한 대법원 제소는 행정안전부의 의견 등을 검토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야단法석] 영업제한 어기고 24시간 영업 대형카페, 손님도 처벌받을까

경찰이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영업제한 조치를 어기고 24시간 영업을 공표했던 대형 카페를 압수수색하면서 당시 카페를 이용한 손님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송도유원지에 있는 더노벰버라운지 본점 및 직영점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미 연수구로부터 고발당한 업체 측에 대한 수사보다 이용객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 업체 측이 이미 18~20일 영업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손님은 누구인지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는 당시 야간에 민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기 때문에 평소 단속업무를 하던 공무원이 아닌 당직팀 공무원이 현장 조치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손님에 대해서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손님들의 인적사항 등을 확보하지 못했고, 고발 등의 조치도 하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현행 감염병예방법상 정부의 긴급 방역조치를 위반한 업주는 물론 이 시설을 이용한 손님 모두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이 아닌 300만원 이하 벌금형의 형사처벌 대상이다. 이날 압수수색 역시 구가 확보하지 못한 손님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카드결제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승기 리엘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단순히 영업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음식점 등을 이용했다 형사처벌 받는 경우가 없도록 영업시간 제한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빛바랜 입체도시, 루원시티] ①2조원대 손실만 남긴 10년의 기다림

입체복합도시인지, 첨단도시인지, 도대체 루원시티(Lu1 City)는 언제 만들어지는 겁니까? 29일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의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현장. 40층을 훌쩍 넘긴 회색 콘크리트 건물들이 쿵쾅쿵쾅 소리에 장단을 맞춰 삐쭉빼쭉 올라간다. 건물의 벽면을 가득 채운 창문이 없었다면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것을 알기 전에 거대한 성냥갑부터 먼저 떠올랐을 것이다. 주변으로도 다른 아파트들이 헬리콥터 회전날개처럼 기중기를 머리 위에 단 채 정신없이 하늘로 치솟는다. 공사가 끝나가는 일부 아파트로는 수많은 트럭 등이 오가며 각종 마감재를 실어나른다. 내년 1~2월께 입주를 앞둔 곳들이다. 과거 교통의 요지로 꼽히던 이곳은 사람흔적이 온데간데 없어진 지 오래다. 남은 것은 군데군데 잡초가 무성한 공터와 소음으로 가득찬 공사장뿐이다. 주민 A씨는 원래 단독주택과 빌라 등이 잔뜩 있던 곳인데, 개발사업을 이유로 모두 보상을 주고 내보냈다며 빈집이 곳곳에 남아 범죄유령도시로 전락한 이후에는 모두 철거하고 철제 가림막을 세워놨다고 했다. 이어 또 한참을 철제 가림막이 막고 있더니, 이제야 집값들 오르니까 아파트만 신나게 짓기 시작했다며 루원시티의 콘셉트가 지켜지기는커녕 준공한다고 했던 시기로부터 벌써 8년이나 지났다고 했다.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2006년부터 가정5거리 일대 90만6천349㎡에 추진 중인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의 공정률대로라면 오는 2023년에나 준공이 가능하다. 이는 당초 목표인 2013년보다 10년이 더 걸리는 셈이다. 시와 LH에 따르면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의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2018년 12월31일로, 또 2020년 12월31일로 준공 일정을 늦춘데 이어 최근에는 내년 6월까지 연기한 상태다. 사업 초기인 2009년 미국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촉발한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부동산경기 악화, 주공과 토공 합병 이후 LH의 사업성 위주의 기조 전환 등의 이유로 사업이 장기화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핵심시설 조성 공사 지연으로 내년 6월 준공도 어려울 전망이다. 입체보행데크 등의 핵심시설 조성 공사는 인천교통공사 등의 관계기관 협의와 안전대책 마련 등으로 내년 말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핵심시설 조성 공사의 공정률은 28.05%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핵심시설이 들어서는 가정역 바로 위 중심상업지구에는 인천도시철도(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고 도로에는 차량이 오가는 문제로 발생할 주민 민원 등의 문제가 겹치면 2023년 초로 준공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시와 LH는 루원시티 부지 중 상업3용지에 학교용지를 포함하는 개발계획 수립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교육청과 오피스텔 개발사업자 간의 협의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10월 1차 공람을 한 뒤 이달 중 2차 공람을 추진하려 했으나, 시교육청과 오피스텔 개발사업들은 아직 적정 면적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장기화하면서 손실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와 LH는 지난 2017년 루원시티 사업성 추정을 위한 용역에서 금융비용을 뺀 손실금이 약 2천940억원, 금융비용을 포함하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총사업비 3조3천여억원 중 주민보상비로 1조7천억원을 사업 초기인 2010년까지 투입하면서 이에 따른 금융 비용만 연간 882억원이 나가고 있다. 시와 LH는 2023년 준공까지 감안하면 금융비용만 5천여억원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전체 손실금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손실금은 2006년 사업협약에 따라 시와 LH가 절반씩 책임져야 한다. 다만, 금융비용을 두고 책임소재에 대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사업이 끝나면 시와 LH의 치열한 법적 다툼이 불가피하다. 서종국 인천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애초에 정치적 목적 등에 의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은 수년째 지지부진한 문제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며 사업 초반에 주민보상 등으로 엄청난 조성원가가 들어갔기 때문에 손실도 클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계기관 간 무리한 협업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철저하게 원가와 부동산 경기 등을 분석해야 이 같은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역동적으로 풀어낸 우호태의 팔도강산 '한반도 소나타'

초대 화성 시장을 지낸 우호태 시인이 팔도강산을 유람하고 엮어낸 한반도 소나타(국학자료원 刊)를 펴냈다. 책은 30만 년 전 한탄강 유역 아슐리안 돌도끼가 출토된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여의도, 인왕산, 광화문, 강남을 훑어 파주출판단지, 가평 자라섬을 등유해 인천항과 강화도의 경기 서북부지역까지. 선인들의 발자국을 찾아 떠나며 장엄한 역사의 숨결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기행문에는 저자만의 유머가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등장인물부터 색다르다. 저자의 대학시절 별호인 돈키호태를 비롯해 어린 시절 귀에 익은 캐릭터 손오공, 홍길동, 흥부가 나온다. 돈키와 호새, 길동, 오공이에 때론 기자와 상인, 법사, 저팔계까지 등장해 지역과 길, 역사, 강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글에는 기초단체장을 지내며 쌓은 연륜과 혜안, 교수로서의 지식, 시인으로서의 리듬감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단순히 여행 기행문이라기보다 지역과 사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남다른 시각, 애정이 묻어나는 한반도 국토ㆍ역사 해설집 같다. 마치 모차르트의 소나타처럼 역동적으로 이어지는 문장은 독자를 기행문으로 흡입한다. 경기남부편에서는 오산 독산성과 맞춤랜드 안성, 의왕 철도박물관, 화성 삼성반도체 등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숨결과 함께 변화를 거듭하는 경기지역의 현재 모습과 자연경관을 경쾌하고 운치 있게 묘사한다. 또 서울, 인천, 경기북부, 강원도 충청도, 영남, 호남, 제주, 북한 등에 이르기까지. 특히 개성과 황해도, 평양은 각각 지역이 품은 역사와 특징을 살려내 마치 인문학 여행을 하는 듯 독자를 안내하는 점이 흥미롭다. 정자연기자

“세계 유수 연주자들의 클래식으로 올해 마지막 밤 보내요”

세계적 연주자들이 올해 마지막날 모여 송년음악회를 선보인다.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2021 PLUS Chamber Group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Performance Leaders Uniting Sounds의 의미를 가진 PLUS Chamber Group은 미국, 캐나다, 폴란드,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모인 그룹이다. 정통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수준 높고 완성도 있는 음악을 선사하며 독특하면서도 깊이 있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호응과 찬사를 받고 있다. 매년 새로운 무대로 신년을 준비하는 PLUS Chamber Group의 송년음악회는 늘 매진을 기록한다.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클래식 친구 만들기, 사계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송년음악회는 바이올린 보이텍 짐보브스키, 비올라 대일 김, 첼로 허 철, 더블 베이스 이창형, 피아노 윤소영이 함께 무대를 장식하며 바이올린 정진희가 게스트로 함께 한다. 이번 송년음악회 프로그램은 애니메이션 Frozen IIㆍ쿵푸팬더,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 K-POP 너랑 나랑, 피아졸라(Piazzolla)의 사계 등 다채로운 스테이지와 프로그램 구성됐다. 관객들에게 편안하고 재미있는, 그리고 따뜻한 음악을 전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연우기자

[문화인] ‘철학 담은 우리네 이야기’…의정부 로컬 음악극 '뚝방 팔선녀' 김기태 작가

‘삶과 죽음의 경계는 모호하다’, ‘죽음을 가까이해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등 연극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전달한다. 그렇다고 해서 진부하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연극은 우리 주변의 이웃, 소시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웃음을 주는 재미까지 담겨 있다. 지난 11월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진행된 의정부 로컬 음악극 <뚝방 팔선녀>의 극본을 쓰고 연출을 진행한 김기태 작가의 이야기다. 10여 년 동안 극본을 써온 김기태 작가는 우리네 이야기를 쓴다. 김 작가가 평소에 보고 느끼고 겪으며 생각했던 생각과 주변에서 전해 들은 이야기들을 조합해 친근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김기태 작가는 “만들어 낸 이야기가 극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들어낸 이야기는 우연한 연속이 아닌 정해진 이야기”라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연의 연속이기 때문에 더 드라마틱하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가 선보인 <뚝방 팔선녀> 역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김 작가의 철학을 담은 음악극이다. 그는 의정부 뚝방마을에 사는 곽수정 배우가 우연히 길에서 무당을 만난 이야기를 듣고 지역의 상황을 담아 극본을 완성했다. 음악극은 의정부지역의 뚝방마을을 배경으로 ‘신빨’이 떨어져 가는 무당 만신 선녀 보살과 주택조합사람들이 재개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 작가는 “각자 가진 운명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운명은 하늘이 준 명을 운전하는 것”이라며 “<뚝방 팔선녀>를 통해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정해진 운명은 없으며 자신의 행동으로 정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의정부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뚝방 팔선녀>는 내년 1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앙코르 공연을 진행한다. 다양한 우리네 이야기를 담은 만큼 김 작가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어느 대목에선 웃고 어느 대목에선 울림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로 기억된다. “어느 순간부터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이야기에 따뜻함이 있다’고 전해주기 시작했어요. 이전에도 그랬지만 극본과 무대에 따뜻함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작가의 특별한 목표나 계획은 없다.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한결같이 우리의 이야기를 써 관객들에게 따뜻하고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의 작은 바람이다. 그는 “꾸준하게 글을 써왔지만 아직 무대로 올리지 못한 글이 많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재미, 삶의 메시지 등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양함을 주는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이날e북] '오은영의 화해' 外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하는 연말이 다가왔다. 2021년을 돌이켜보며 다가오는 2022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전자책 플랫폼에선 심리, 관계 등을 다루며 마음 정리하는 책이 인기다. 전자책으로 마음을 정리하며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 e북에선 오은영 박사의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조언이 담긴 오은영의 화해(코리아닷컴刊)이 인기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을 찌르는 가시를 안고 살아가며 해결되지 않는 내면의 상처에 집중했다. 오 박사는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에 대한 감정을 인정하고 다양한 욕망을 가진 존재가 나라는 것을 받아들여 진정한 나를 알아차려야 다가올 수많은 나날을 안정감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정신 상담을 진행하며 들어온 아픈 사연과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 방법을 전문의로서 깊이 분석, 명쾌한 조언을 건넨다. 오 박사는 책으로 지친 독자들에게 내면에 힘이 있다는 것을 믿어 보라고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예스 24 eBook에선 먹고 마시고 자라(고즈넉이엔티刊)이 1위를 차지했다. 김인숙 작가의 먹고 마시고 자라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날씬한 적 없는 비만 메이트(mate) 이숙, 강옥, 보민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랑하는 사람과 먹고 마시고 자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을 코믹하게 그린 로맨틱 소설이다. 김인숙 작가는 뚱뚱한 이들을 통해 타인의 눈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나를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책은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마음이 예뻐야 한다 등 뻔한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나는 나대로 사는 것, 나다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나를 바로 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다. 로버트A.글로버의 잘난 놈 심리학(미래사刊)은 교보eBook에서 1위에 올랐다. 심리요법 치료사인 저자는 이 책에서 외모관리와 여성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 신경을 쓰는 남자들의 심리구조를 살피고 있다. 저자는 분석한 심리구조를 통해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조차 만족하지 못하는 인생이라도 시각과 행동을 바꾸면 자신의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나를 변화시키는 행동 치료법, 36가지의 행동요령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체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