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상_의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이자, 지붕 없는 박물관인 인천 강화군은 2천500여만명 수도권 인구라는 배후 수요까지 갖추고 있어 농어업과 관광 등의 분야에서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수도권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이다. 필자는 강화군을 대표하는 광역의원(시의원)으로써 강화군민들의 복지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주요 목표로 농어업인 공익수당 지급 조례 제정, 강화지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거첨리-약암리 간 해안도로 확장, 그리고 강화 지역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강화순환도로 조기 착공 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 9월 인천지역 10개 군구 12만여 명에 이르는 농어민 가족들의 염원인 인천시 농어업인 공익수당 지급 조례를 대표 발의했다. 이 조례는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한 상태다. 또 박남춘 인천시장을 대상으로 한 시정 질의에서 선제적 행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내년 인천시 본예산에 농어업인 공익수당 반영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후 박 시장은 관련 예산편성을 확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여러 차례 시정질문 등을 통해 제기했던 강화군과 인천을 연결하고 있는 거첨도~약암리 도로확장 공사 지연 문제도 지적하며 시의 늑장 행정을 질타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강화 주민들이 기다려왔던 거첨도~약암리 도로확장 공사가 지난달 2일 착공하도록 하는 성과도 냈다. 필자는 앞으로도 시가 이 거첨도~약암리 도로확장 공사를 잘 추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이 밖에도 필자는 시의회에서 의정활동을 통해 강화해안순환도로 사업 추진에 있어서 창후리~인화리 구간과 황청리~창후리 구간의 공사 지연으로 인한 주민 피해 등도 지적했다. 시가 화도면 장화리~여차리 구간 급경사 개선방안에 대해 아무런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조속한 대책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문제 또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주민들이 이동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필자는 강화군을 대표하는 단 1명의 시의원으로서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주민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직무를 성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다. 시의원 임기를 마치고 나면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강화군의 발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항상 민원인 등 주민 편에서 각종 인허가 등의 신속 처리를 약속하며, 살기 좋은 강화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통해 강화 주민들과 함께 강화의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수도권 제1의 관광지 강화에 많이 찾아와 달라고 부탁드린다.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이 명예소방관으로 활동한다. 11일 시의회에 따르면 인천부평소방서는 제59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을 맞아 지난 10일 신 의장을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했다. 김기영 부평소방서장은 이날 평소 안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인천시민의 재난안전 및 복지향상은 물론 소방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신 의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 의장은 이날 부평소방서 현장대응단, 갈산센터, 구조대 출동대원 등 격려 및 청사 시찰에 이어 직접 소방복을 입고 소방대원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과 현장 활동에 참여했다. 신 의장은 부평깡시장과 부평종합시장을 돌며 시장 내 비상소화장치 점검과 사용법을 배우고 명예소방관의 임무를 익히기도 했다. 신 의장은 부평소방서는 1980년 8월1일에 문을 연 뒤 희생과 헌신의 소방정신으로 50만 부평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지킴이의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이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언제나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해 힘쓰는 소방서에서 잠시나마 소방가족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고 했다. 신 의장은 이 밖에 시장 안에서 방역활동을 하는 부평소방서 의용소방대원 격려와 함께 일일이 시장상인과 인사하며 소통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소방가족 여러분들의 봉사와 헌신이 보답 받는 사회, 소방공무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인천을 위해 모든 지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경기대학교가 11일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청년 취업 프로그램인 2021년 상상사진관 이벤트를 개최하며 학생 취업지원 대면 서비스를 재개했다. 상상사진관 프로그램은 취업을 준비 중인 졸업예정자, 졸업생을 비롯해 수원지역 청년들에게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행사다. 경기대는 지난 2017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채용 면접 시 맞춤 면접복장을 대여하는 등 수도권 유일의 상상옷장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활동을 돕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서비스 만족도는 매년 97%에 이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는 상상사진관 프로그램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지역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력서 사진 촬영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면접 복장과 헤어, 메이크업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경기대 관계자는 앞으로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취업 준비학생 및 지역청년들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취업 준비 시 꼭 필요한 진로ㆍ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2021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티탄이 다음 달 9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전 세계에서 올해 가장 충격적인 작품으로 꼽았던 영화 티탄은 소재, 연출, 장르 등 모든 면에서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출을 맡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28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인 데다가, 여성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공동 수상이 아닌 단독 수상을 안았다. 감독의 괴물을 받아들여 준 칸영화제에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도 유명세를 떨쳤다. 앞서 티탄은 국내에선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바 있다. 예매 오픈과 함께 매진 행렬을 기록했고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에 이어, 뉴욕영화제, 시체스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상태였다. 영화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뇌에 티타늄을 심고 살아가던 알렉시아(아가시 루셀)가 기이한 욕망에 사로잡혀 일련의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10년 전 실종된 아들을 찾던 슬픈 아버지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이때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의 출발은 다소 기괴하다. 자동차쇼걸로 일하던 주인공 알렉시아가 살인 후 자동차와 관계를 맺고 마치 임신한 듯 배가 불러온다. 하지만 영화는 이 기괴한 이야기를 예술장치로 만든다. 여기에 관객을 압도하는 화려한 영상과 미장센이 더해져 영화에 몰입도를 더한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장편 데뷔작 로우 역시, 채식주의자인 주인공이 식인 욕망을 깨닫게 되는 센세이셔널한 내용이었다. 티탄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짙게 배어 있다는 평을 받은 만큼 과감하고 신선한 설정과 연출이 주목받는다. 알렉시아로 열연한 아가시 루셀의 압도적인 연기력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다만 황홀하고 유니크하다는 긍정적인 평 외에 자극적이고 불편하다는 부정적인 평도 붙어 문제작이라는 의견도 함께한다. 국내 관객에게 티탄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청소년 관람불가. 이연우기자
2021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엠블럼. 2021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KT 위즈가 오는 1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준PO), 플레이오프(PO)를 거친 정규시즌 4위 두산과 최종 우승 다툼을 펼친다. 1년 만의 포스트시즌(PS) 리턴 매치로, KT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PO에 올랐으나, 4위 두산에 1승3패로 져 첫 KS 진출이 무산됐었다. 그리고 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이번에는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KT로서는 설욕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KT는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후 지난 3일 소집돼 KS를 준비했다. 날씨와 코로나19 탓에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한 연습경기 일정에 다소 차질을 빚었으나, 정규시즌을 치르느라 지친 선수들로서는 체력을 비축할 여유를 가졌다. 반면 두산은 정규리그 종료 후 하루를 쉬고는 두 차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3차례 준PO, PO 2경기의 강행군으로 체력 소모가 많았다. KT의 올 시즌 가장 큰 장점은 데스파이네ㆍ쿠에바스ㆍ고영표ㆍ배제성ㆍ소형준 등 탄탄한 선발진에 엄상백ㆍ김민수ㆍ주권ㆍ이대은ㆍ조현우ㆍ박시영ㆍ김재윤 등 든든한 불펜진이다. 두산은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막판 전력에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에이스인 미란다가 KS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마운드 전력에서는 KT가 앞선다는 평가다. 관건은 타력이다. 올 시즌 거포 없이도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리그 1위에 오른 KT는 그러나, 9월 말부터 한 달간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고전했다. 다행히도 시즌 막판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13일의 휴식기로 다시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았을 지가 변수다. 이에 반해 두산은 PS 7경기서 가공할 타선의 폭발력을 과시했다. PS서 두산 주전 10명은 253타수 86안타, 팀 타율 0.340의 맹타를 과시했다. 특히 테이블 세터 정수빈(0.353ㆍ6타점)과 페르난데스(0.469ㆍ12타점)가 공격 물꼬를 트고, 4번 김재환(0.370ㆍ6타점), 6번 허경민(0.375), 하위 타선 강승호(0.370ㆍ7타점), 박세혁(0.500)까지 나무랄데 없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첫 KS에 나서는 KT로서는 1차전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막강 선발 투수력이 두산의 타선 집중력을 막아내야 하며, 타선 역시 정규시즌 선두를 질주할 때처럼 응집력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황재균ㆍ유한준ㆍ박경수ㆍ장성우 등 고참들의 역할과 강백호ㆍ배정대ㆍ호잉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한편, KT 지휘봉을 잡기전 2년간 두산에서 코치를 맡아 누구보다도 상대를 잘 파악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의 강철 매직과 여우곰 김태형 감독이 벌일 지략 대결도 관심사다. 이강철 감독은 PS에서 두산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만나게 됐다. 선수들 모두 지난해 PO에서 두산을 상대한 경험이 있어 멋진 승부를 기대한다. 정규시즌 1위의 자부심을 갖고 통합우승을 기필코 이루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선학기자
세계문화유산 융릉과 건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에 자리 잡은 엄미술관도 가을에 물들어 있다. 화성 봉담 수원대 옆에 자리한 엄미술관(관장 진희숙)은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조각가 엄태정 서울대 명예교수의 작업실을 개조해 5년 전에 개관한 사립미술관이다. 설립자 엄태정 작가는 제16회 국전에서 조각으로 국무총리상(1967), 제2회 한국미술대상전 최우수상(1971), 1971년부터 국전 추천작가와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한 한국 조각계의 거성이다. 브라질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2년 연속 초청되었으며,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연구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김세중 조각상(1989), 제7회 이미륵상(2012), 프리즈 런던 스컬프처 2019에 선정되었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인 그는 2013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조각은 내 안의 낯선 자를 만나 치유하는 과정 엄태정 작가는 현대 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마니아 출신의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ancusi, 1876~1957)에 매료돼 조각을 전공하게 된다. 추상조각의 선구자로도 불리는 브랑쿠시는 뮤즈와 입맞춤, 무한의 기둥으로 유명한 작가다. 엄 작가의 예술관을 들어보자. 추상 조각은 사물의 형태를 모방하는 게 아니다. 사물을 사유하고 사물의 본질을 수행을 통해 찾아내는 일이다. 그는 조각을 통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한다. 하나님, 치유의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송나라 성리학자 주희가 말한 격물치지도 엄 작가의 조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세상의 무수히 많은 사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으니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자기 지식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손재간만 부리는 조각은 예술이 아니다. 조각하는 사람은 조각을 하지 않아야 제대로 조각한다. 엄 작가의 예술관은 이처럼 철저하다. 생존 작가를 기념하는 미술관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작가의 이름을 건 미술관은 작가가 돌아간 후 만들면 의미가 없다. 오랫동안 작가가 작품을 위해 애쓴 공간으로 창작의 예술적 삶이 생생하게 스며 있어 미술관의 가치가 있다 진희숙 관장이 어떤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들려준 말이다. 물론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작가 엄태정의 조각 작품을 나라 안팎에서 만날 수 있다. 대법원 앞에 법과 정의가, 서울 잠실운동장 앞에 웅비가, 서울대에 쌍학이 설치되어 있고, 독일 총리 공관에 영구 설치하게 된 청동-기-시대-97-9는 통일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 한국 조각계의 원로 엄태정 작가의 작업실이 미술관으로 거듭나다 아내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를 곁에서 도와 드려야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진희숙 관장은 2016년 미술관을 등록하면서 화성시에 시립미술관도 하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일의 순서를 바꾼다. 바로 지역민들과 어떻게 하면 소통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에 집중한 것이다. 처음에 관장이 거만해 보이더라는 말도 들었어요.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였다면 내가 달라져야지 다짐했죠. 이웃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미술관에 들어와서 행복함을 느끼도록 마음을 쏟았습니다. 미술관 행사가 열리면 지역민들에게 먼저 연락해서 모이게 합니다. 전시에 대해 소개하고 느낌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지요. 이제 사람들이 엄미술관은 가 볼만한 미술관이다, 우리 동네에 이런 미술관이 있어 행복해요라는 말을 한다고 해요. 프로그램도 훌륭하고 미술관 풍경도 멋지다고 소감을 밝히자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이곳은 4계절이 모두 좋아요. 여름은 여름대로, 앙상한 가지만 보이는 겨울도 좋아요. 눈 내릴 때는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봄과 여름은 생명력이 엄청 느껴지는 곳이에요. 미술관을 운영하는 진 관장의 신념도 분명하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아야 합니다. 특별히 나는 농사일을 하는 분들을 좋아하는데 그분들을 따로 초대합니다. 옛날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으나 지금은 그분들에게 최고로 대접해 줍니다. 길가의 노숙자들도 찾아오기를 바라죠. 진 관장이 직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는 말이 있다며 소개한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특히 잘해라.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엄미술관의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한해 전에 환경전과 죽음을 맞이하는 교육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놀랐어요. 불치에 병이 걸렸을 때는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 지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우리 삶에 밀착된 프로그램이었죠. 몸으로 떠나는 여행 핸드팬 소리로 마음을 치유하다 마음으로 듣는 클래식 바흐를 만나다 바른 먹거리의 다음, 바른 바를거리 환경과 피부 그리고 우리의 초상 문화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문턱을 낮추었다 해도 미술관은 여전히 접근하기 두렵다. 이웃을 미술관으로 이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 미술관은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미술관이 아니기 때문에 오시기만 하면 완벽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일방의 전달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 관람객의 생각을 끌어내지요. 우리는 늘 준비되어 있습니다. 진 관장의 말대로 엄미술관은 전문 인력이 풍부하다. 학예사와 예비학예사를 비롯해 미술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이 다섯 명이나 상근하고 있다. ■미술관은 창조적 생각의 문을 여는 공간 지난 5월에 2021 올해의 박물관미술관 출판상을 수상했습니다. 학예사가 챙겨주는 도록을 펼쳐보니 품격이 묻어난다. 현재 전시하고 있는 독일 작가 카타리나 힌스베르크의 작품전은 12월27일까지 진행하는데, 전시 주제는 드로잉의 선율, 맑은 공간이다. 종이 위에 그어진 선이 평면에서 입체로 3차원의 전시 공간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윤곽선을 오려내 종이 위를 벗어나 평면과 공간을 넘나드는 드로잉의 선을 구현해낸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공부한 작가는 드로잉의 본질과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 온 작가로, 독일 자르브뤼켄 미술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십 개의 붉은 줄이 치렁치렁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신비롭다. 작가는 50대 후반인데 평생 드로잉 작업만 하는 작가에요. 벽에 붙어 있는 평면 드로잉 작품에 액자가 없다. 작가는 액자를 끼우지도 않고 작가가 바로 작업한 현장의 느낌을 주려고 합니다. 10년 전 독일 쾰른에서 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 평소에 보지 못한 작품이라 신선함과 깊은 인상을 받았지요.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이번에 초대한 것입니다. 색실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가늘게 자른 종이다. 이어지는 해설이 재미있다. 관람하던 아이들이 만지다가 끊어지면 풀로 다시 잇습니다. 이런 방식이 참 좋아요. 생각을 확장하는 것이 현대미술의 장점입니다.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져요. 좋은 것만 느끼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뭐든 상상하고 생각해봐라, 관람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죠. 수십 개의 종이 줄이 미풍에 가볍게 몸을 뒤척인다. 벽에는 색종이를 사각으로 오려낸 색종이가 붙어 있다. 떨어져 보면 평면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입체적이다. 계단을 따라 2층 전시실에 올라서자 커다란 화면의 모니터에서 색종이가 춤을 추며 떨어져 내린다. 조각이 전시된 야외 풍경도 멋있다. 작품을 안내하던 진 관장이 허리를 숙여 꽃잎을 잡고 말을 건넨다. 단풍이 이렇게 드네요. 참, 예쁘죠? 미술관 옆 재개발을 앞둔 낡은 건물이 보인다. 디자인은 우리의 전문 영역이잖아요.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데 규정에 얽매여 의견을 묻지도, 건의를 받아들이지도 않아요. 엄미술관을 찾는 국내외의 유명 예술인들이 적잖다. 그럼에도 관에서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니 안타깝다. 엄미술관은 이미 역사적 공간이다. 미술관을 찾아 생각을 가다듬는 시간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융건릉과 아름다운 사찰 용주사를 함께 둘러보면 충만한 여행이 될 것이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인천시가 1조1천600억원 규모의 일상회복민생경제 지원대책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낸다. 시는 인천시민의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1조1천624억원 규모의 지원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신은호 시의회 의장, 인천 10개 군구 단체장과 함께 시청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지속 가능한 일상의 방역 태세를 유지하는 인천형 방역대책을 바탕으로 민생경제 지원대책을 통해 경제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민생경제 지원대책 예산은 소비지원금 5천430억원, 피해업종 특별지원 2천101억원, 일자리생활안정지원 4천93억원 등 총 1조1천624억원이다. 세부 사업별로는 시민 301만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일상회복 지원금을 지급하고 인천e음 캐시백 10%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한다. 영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보육교육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자영업자 22만명과 폐업 사업자 5만6천명에게도 1인당 25만원씩, 청년 4천400명에게 2년간 월 20만원씩 월세를 지원한다. 또 시는 소상공인 경영비용 부담 완화, 중소기업 경영자금 지원, 농어민 공익수당 지원, 관광마이스기업 지원, 청년 지원, 공공일자리 확충 등 사업으로 대규모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방역 대책은 기존 과잉 방역 원칙에서 시민사회의 협조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일상방역 태세 유지 원칙으로 전환한다. 시는 1일 5천명까지 24시간 이내 공공검사 역량을 유지하고, 단계적 일상회복 속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집단 감염이 발생한 업종과 지역은 행정명령을 즉시 발동하는 등 탄력적인 방역정책을 추진한다. 특히 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접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1일 확진자가 500명까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1천400병상 수준의 병상 확보 계획을 마련했다. 박 시장은 시가 방역 모범도시에서 일상과 경제회복의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에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독립야구 선수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해서 뛰어든 게 어느덧 7년이 흘렀습니다. 제자들의 프로 진출을 도우면서 독립야구를 부흥시키는데 미력하나마 계속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독립야구단 최장수 사령탑인 연천 미라클의 김인식 감독(69)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독립야구단을 오랫동안 이끈 소회를 이 같이 피력했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MBC청룡(LG 전신)에서 7년간 도루 99개를 기록한 명품 리드오프였다. 은퇴 후 LG 2군과 모교인 서울 청원고(전 동대문상고)와 안양 충훈고 감독으로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아마야구에서 지도자로 입지를 다져온 김 감독은 2015년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프로의 그늘에가려 음지에서 고생하는 선수들을 돕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김인식 감독은 독립야구는 인프라가 열악하다보니 선수들이 훈련량도 부족하고 수준 높은 코칭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안타까웠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최고로 만드는 게 중요한데 그럴 상황이 못됐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연천 미라클은 출범 후 프로 2군과 육성팀들을 비롯,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쌓으며 매년 전력이 상승했고, 2019년 출범한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오고 있다. 손호영(LGㆍ내야수)과 이케빈(전 삼성ㆍ투수) 등 6명의 선수가 연천 미라클을 거쳐 프로무대에 진출했다. 과거 아들 김준(전 SK)을 프로야구 선수로 키워냈던 그이기에 아들뻘인 선수들의 프로행이 기쁘기도 하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을 추스려 이들이 다시 프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걱정이 늘 앞선다. 김인식 감독은 독립야구에 정식 리그와 경쟁팀도 생긴데다, 김광철 연천군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장비 지원과 구장 사용 등 여건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일본처럼 시즌 후 정식 트라이아웃을 개최하는 등 KBO와 프로 10개 구단의 지원이 곁들여진다면 독립리그서 발굴되는 프로 선수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에서는 투수의 제구력과 야수의 수비력을 우선시하는데 프로 출신과 그렇지 못한 선수간 격차가 아직까지 크다는 걸 느꼈다라며 구단 인건비를 줄이고자 대형면허를 취득해 버스도 직접 운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선수들이 회비를 내지 않고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권재민기자
사회적협동조합 플랜비스포츠(이사장 장보미)와 을지대학교 스포츠아웃도어학과(학과장 문황운 교수)가 10일 오후 을지대 성남캠퍼스에서 스포츠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및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의 사회적경제조직 공공수탁이용 지원사업 수탁기관인 플랜비스포츠와 을지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스포츠 사회적경제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컨설팅 프로젝트 수행 ▲체육 프로그램 서비스 수탁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공공스포츠 클럽 추진 지원 등을 함께 추진하게 된다. 또 양 기관은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년 스포츠 협동조합을 설립, 지역 내 스포츠 복지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공기관으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에게는 스포츠 사회적경제조직 창업 기회를, 지역 주민들에게는 양질의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황운 학과장은 스포츠 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스포츠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이 절실하다. 기존의 산학협력의 경제적 가치에서 나아가 스포츠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보미 이사장은 사회적경제 기업은 사회적 목적 실현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스포츠 사회적경제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스포츠 사회적경제 조직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플랜비스포츠는 스포츠행정가와 전직 운동선수들로 구성된 스포츠 전문 비영리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플랜비스포츠는 기업과 협업을 통한 스포츠 나눔 지원, 은퇴선수 재사회화, 스포츠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포츠 사회적경제 조직들 간의 연대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체육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을지대 스포츠아웃도어학과는 지난 2013년 학과 설립 이후 지역 스포츠활동 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장애인 신체활동 바우처 사업, 스포츠 사회공헌 사업, 성남교육지원청 교육기부사업 등이 있다. 정민훈기자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기흥휴게소가 100% 천연펄프 원단으로 만든 종이 물티슈 제품을 위생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용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 시중에 사용되는 부직포 물티슈는 자연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돼 왔다. 이에 기흥휴게소는 차별화된 천연펄프 100% 원단을 사용한 종이 물티슈로 자연분해가 되며 피부 저자극, 무파라벤, 합성향, 타르색소, 광물성오일 등 안심 프리(Free)제품이고 ALL EWG GREEN 등급의 제품을 사용, 환경보전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기흥휴게소 관계자는 위생적인 휴게소 제공을 위해 100% 천연펄프 원단으로 만든 일회용 물티슈를 사용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위생적이고 이용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친환경 휴게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