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옹진 학교 관사 대기자 올해 200명 넘어…섬 기피현상 심화

인천 강화옹진군의 학교 관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도서벽지 학교에 대한 교사들의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강화옹진 지역의 교직원 수는 832명인데 반해 해당 지역 내 관사 수는 95곳, 564가구에 그친다. 이미 관사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넘어선 셈이다. 옹진과 강화는 도서벽지 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는 지역으로 교원에 대한 주택 제공을 다른 인프라 제공에 앞서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 섬 지역인 옹진은 배편이 많지 않아 출퇴근이 불가능하고, 강화 역시 지리적으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이 같은 주택 제공이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강화옹진 지역의 관사 부족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강화옹진지역의 관사 대기자 수는 2019년 132명에서 2020년 167명, 지난달 기준 208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최근 강화로 발령을 받은 신규교사 A씨는 관사 입주를 희망했지만, 최소 2~3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원룸을 구해 생활하고 있다. A씨는 강화읍 월세가 1개월에 40만~50만원이라 사회초년생으로서 경제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처럼 교사들의 기피 지역인 도서벽지 학교에 관사까지 부족하다보니 시교육청이 교사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사 B씨는 교사들 사이에서는 강화옹진으로 발령이 나면 어디서 살아야 할지부터 걱정할 정도라며 뜻 있고, 능력있는 교사들이 도서벽지 학교에 오래 다니고 싶어도 불안정한 주거상황 때문에 쉽지 않다고 했다. 강화옹진 지역 학교들 역시 관사가 부족해 병가나 휴직에 따른 교사 인력난을 겪더라도 기간제 교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는 도서벽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서벽지 학교 기피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내 유휴시설을 이용해 관사로 사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특히 강화군에는 공동 관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지혜기자

[기획]'위드코로나' 대비 학생 심리·기초학력 정상화 시급…인천교육청 '학교안전망' 점검

코로나19 속 일상으로의 회복을 꿈꾸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교육 현장의 정상화를 위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원격수업과 대면 수업의 반복과 학교 현장에서의 집단감염 등으로 우리 교육 현장 곳곳은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고, 대면을 통한 심리적인 유대관계가 얕아지기 시작하면서 이에 따른 문제점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인천시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올해 역점정책을 모두가 안심하는 학생 교육 안전망으로 정한 상태다. 시교육청은 학습 격차를 줄이는 등의 학습 안전망부터 코로나19 등의 감염병을 막아낼 생활 안전망, 학생들의 마음을 보살필 심리안전망까지 다양한 안전망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 소득 구분 없는 개인 맞춤형 학습 안전망 시교육청은 우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장하면서 소득격차에 따른 기본 학습의 질적 차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방향을 맞추고 있다. 기초학습역량을 보장하는 책임교육을 위해서는 학생 개인별 학습결손 요인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하는 기초학력 보장지원, 두드림 학교를 확대했다. 또 한글 문해력 및 난독증 학생의 학습권을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난독 지원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학생은 물론 담임교사, 학부모와의 상담을 거쳐 전문 치료기관까지 연계하는 지원책을 만든 상태다. 학생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한 기초학력 자료도 개발했다. 원격수업 및 가정에서 활용하는 스스로 기초학력 학습교재를 개발했고, 학부모에게는 지도 방법에 대한 연수와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초중고교생의 기본 학습을 보장하려 초등학교의 학습준비물 비용을 확대해 지원하고, 학교 현장의 재난적 상황에 따른 원격수업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면서 스마트기기 구입 지원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민간에서 기부한 스마트기기 2천502대는 회수해 신품화 작업을 한 뒤 취약계층 학생에게 지원했고, 인터넷 통신비의 지원 대상도 확대했다. 이 밖에도 수업 도중 즉각적인 학습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1수업 2교사제를 도입, 외부 강사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감염병 4개년 계획 통한 생활 안전망 구축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이 빈번해지자 학교 감염병 예방 4개년 종합대책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신종감염병에 대응할 종합 비상 상황실을 구축해 운영하고, 학교 현장에서의 감염병 관리 컨설팅단도 구성해둔 상태다. 또 재난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시교육청과 인천시, 보건소 간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핫라인을 구축하고, 등교 전 학생이나 교직원은 건강 상태의 자가 진단을 의무화했다. 이 같은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갖춤과 동시에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팀 등을 신설하기도 했다. 우선 지원청별로 감염병 대응 체계 강화 및 전담 인력을 확보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학교 안정화지원팀, 행정지원팀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감염병 담당자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정원 외로 기간제 근로자를 추가로 배치해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 특히 인천지역의 학부모와 관련 전문가 등 시민 50명으로 구성한 안심 학교 실현을 위한 시민방역단의 운영도 시작했다. 이들은 방역 일선에 앞장서면서 시교육청의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이를 결과 보고해 정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 폭력 없는 인천, 생명 존중 인천시민운동 확대 시교육청은 그동안 인천지역의 학교폭력이 끊이지 않고, 강도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는 교육계의 지적을 받아들여 폭력 없는 인천, 생명 존중 인천 시민운동 확대에도 힘을 쏟아왔다. 학교폭력 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하면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사이버 학교폭력예방교육도 강화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시민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도 해마다 확대해 양산하고 있다.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초교에서 2차례, 중고교에서 각각 1차례씩 해 자살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시스템도 내실화했다. 또 위기관리지원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의료기관 등과 협약을 하고 1학교 1유관기관을 연계한 무료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대대적인 캠페인 프로그램인 IN生공동체 구축을 만들고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개선과 학생과 시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교문 앞에 서서 학생들을 맞이하는 등교 맞이 학교폭력 예방 및 자살 예방 캠페인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학교폭력 예방 및 자살 예방 캠페인, 같이가치걷자 인식개선 캠페인, 민관학 유관기관 연계 캠페인까지 다양한 캠페인 활동도 하고 있다. ■ 학생들의 마음 건강 지킬 심리안전망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심리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마음 건강을 위한 심리안전망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학생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마음 건강 치료전문의 배치는 대표적인 학생 정신건강 관리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마음 건강 치료전문의는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컨설팅과 자문은 물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교육도 병행한다. 또 학생 정신건강 위기 학생을 발굴하는 역할과 함께 병원 치료와 연계한 지역사회의 유관기관 협의체도 구축해둔 상태다. 도성훈 교육감은 일상으로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시점이 되면서 학생의 삶이 중심이 되는 학습, 돌봄, 생활, 방역의 통합적인 교육 안전망 강화는 숙명으로 다가온 상태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만큼 모두가 안심하고 즐거운 배움 체계를 구축할 학생 교육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기자

[이주의 공연전시] 더 쉐도우 外

●공연 드라마극 더 쉐도우 4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 어릴 적 한 번쯤 해봤을 그림자놀이가 아트로 탄생했다. 오로지 빛과 신체만으로 다양한 실루엣을 표현해 화려하고 신비한 예술을 보여준다. 온 가족이 함께 보고 공감할 수 있는 섬세한 스토리와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소심하고 무기력한 주인공 재혁이 신비한 존재 아리나와 텔레파시로 교감을 나누며 모험을 떠난다. 전석 1만원. 미니오페라 늑대왕 로보&나이팅게일과 장미 5일 김포아트홀 / 대중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오페라와 우리나라 전토 판소리의 디테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색다른 공연이다. 소프라노 안혜수와 바리톤 주대범, 윤기연 지휘자가 함께한다. 어니스트 시튼의 소설 늑대왕 로보와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나이팅게일과 장미를 소재로 서정적인 선율과 현대적 음악으로 재해석 했다. 여기에 아리아, 내레이션 등으로 극적인 연출과 음악적인 감성을 담았다. 전석 1만원 ●전시 SAD 키친 ~2일 안성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 예술가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홍콩 출신 작가 실라스 퐁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SAD 키친을 선보였다. 그는 2주 동안 매일 신선한 식재료로 요리를 만들어 먹고 설거지하는 것을 영상으로 담았다. 그는 예술가 직업 훈련학교 SAD(School of Artists Development)를 통해 어떻게 이 시대에 예술가가 될 수 있는지 실험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며 왜 예술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교과서에서 만난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 ~21일 오산시시립미술관 / 19세기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대표 화가 작품을 소개한다. 1~2전시실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드가의 작품을 볼 수 있으며 3전시실에서는 고흐, 고갱, 세잔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인상-해돋이를 비롯해 수련을 대거 그린 모네, 여인과 어린이를 사랑스럽게 표현한 르누아르, 발레리나 모습을 다양하게 그린 드가, 인상주의 대표작가의 작품 50여점을 통해 교과서 밖에서 미술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김은진기자

[천자춘추] 공상과학의 시간

지난달 스타필드 하남에서 열렸던 경기콘텐츠진흥원의 문화기술전람회에서 백남준아트센터는 《공상과학예술가, 백남준》이라는 전시를 기획해 백남준의 텔레비전 로봇 작품들을 선보였다. 백남준을 부르는 여러 가지 수식어가 있지만 공상과학예술가라는 표현을 새롭게 사용한 제목이다. 전시된 것은 역사적 인물들인 칭기즈 칸, 슈베르트, 찰리 채플린, 율곡, 밥 호프를 여러 대의 텔레비전으로 로봇처럼 만든 작품들이다. 인공지능, 홀로그램, 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의 문화적 체험을 제공한 전람회에서, 아날로그 기술로 된 백남준의 TV 로봇 작품들은 자칫 유물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백남준이 말했던 공상과학의 뜻을 안다면, 백남준의 로봇들은 지나가 버린 역사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문화와 기술을 접목할 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 주는 매우 현대적인 예술로 다가온다. SF 소설이나 영화는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상상력으로 아주 먼 미래의 세상을 그린다.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지만 그럴 법한 미래가 실감 나게 그려지고 그 상상력이 실제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거나 소설, 영화 속 미래가 정말로 현실에서 이루어지면 우리는 그 상상력에 환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백남준은 이 같은 공상과학이 과거의 시간을 향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이를 네거티브 공상과학이라고 이름 붙였다. 여기서 네거티브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양극과 반대되는 상태인 음극을 네거티브라고 하듯이, 미래가 아닌 과거를 향해 공상과학의 상상력을 투영한다는 뜻이다. 백남준은 우리가 이 네거티브 공상과학의 도움을 청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이 년간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는 과거에 일상이라고 부르던 많은 것을 멈춰야 했으며, 예전 일상에서 너무 익숙해 미처 소중함을 몰랐던 부분들을 다시 깨닫게도 되었다. 미술관들도 코로나로 인해 가해진 제약을 타개하고자 메타버스 전시처럼 온라인 기술을 활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미술관에 몸소 찾아와 주는 관람객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오히려 배우게 되는 순간들도 많았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쏟은 끝에 11월이면 마침내 일상의 회복을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된다고 한다. 이 회복은 그냥 원래대로 똑같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원래에서 우리가 놓쳤던 것들, 묵과했던 것들을 바로잡아 채우고 윤내는 일까지 포함해야 한다. 코로나 이전의 시간, 코로나로 멈췄던 시간, 그리고 이른바 코로나와 함께라는 시간들까지, 백남준이 말했던 공상과학의 상상력으로 되감아 본다면 그러한 회복을 위해 필요한 예술의 쓰임새, 기술의 모양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현장, 그곳&] 주말 밤마다 ‘폭주족 굉음’에 잠 못 드는 남한산성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 중인 남한산성에 주말 심야마다 폭주족이 출현하며 주민들이 안전문제는 물론 기차역 수준의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와 경찰은 문제의 지점에 대해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단속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0일 밤 오후 11시께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로터리. 밤이 되면 인적이 드문 지역이지만 포르쉐, 마세라티, BMW 등 고급 외제차와 스포츠카가 줄지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갖 부품들과 스티커로 한껏 치장을 마친 국산 차량들과 특유의 폭발음을 내는 오토바이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내 버스 정류장을 기점으로 비상 깜빡이를 켠 채 4대씩 정렬을 마친 차량들은 경적소리에 맞춰 일제히 질주하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차량들은 마치 팝콘을 튀기는 듯한 굉음을 내며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수도권 8호선 산성역 방면으로 내달렸다. 이곳 산성로터리에서 산성역까지는 경사가 심하고 급커브 지점이 11곳에 달하는 위험 구간이다. 더욱이이 구간은 시속 30㎞로 운행 속도가 제한되며 차선도 왕복 2차선에 불과하다. 그럼에도폭주족은 중앙선을 넘나들며 앞 차량을 추월하는 등 아찔한 곡예 운전을 이어갔다. 이날 취재진이 차량들로부터 20m 떨어진 지점에서 소음을 측정하니 차량의 소음은 최대 104dB, 오토바이는 92dB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배기소음 규제 상한기준은 차량 100dB, 오토바이 105dB이며 100dB은 열차가 통과할 때 철도변에서 느끼는 소음에 해당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일대에 거주하는 350여명의 주민들은 평화로워야 할 주말 밤마다 소음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산성리 이장 안호명씨(56)는 자율방범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단속 권한이 없어 폭주족을 막기 어렵다며 특히 이곳은 분지 형태라 밤이면 소음이 더 크게 울려 주민들이 자다 깨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관할 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광주시는 광주경찰서와 함께 지역 내 소음 합동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올 들어 남한산성 일대에선 단 한 번도 단속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른 소음지역에 단속을 나서는 시간마저 폭주족의 활동이 드문 오후 2~4시의 낮 시간대로,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경찰서 관계자는 소음 측정은 지자체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안전문제로 경찰이 협조하는 형태라면서도 경찰 차원에서도 비정기적 단속을 늘려가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ㆍ김정규기자

KT 위즈, 창단 7시즌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 ‘마법’

KT 위즈가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창단 후 첫 우승의 마법을 이뤄내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KT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와 불펜의 황금 계투, 강백호의 천금같은 결승타점에 힘입어 1대0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015년 1군 무대 데뷔 후 지난 시즌 준우승에 이어 7시즌 만에 이룬 쾌거다. 전날 정규시즌 최종전서 나란히 승리하며 1위 팀을 결정하지 못하고 벌어진 이날 경기서 KT와 삼성은 쿠에바스와 원태인이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1회말 수비서 KT 선발 쿠에바스는 첫 타자 박해민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후속 타자를 뜬공과 삼진, 2루 도루 저지로 잘 막아냈다. 이후 2,3회서 양팀 모두 삼자범퇴로 마치며 좀처럼 상대 선발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KT는 4회초 선두 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첫 진루에 성공했으나 더이상 나가지 못했다. 삼성도 4회말 2사 후 오재일이 첫 안타로 1루를 밟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5회에도 양팀은 삼자범퇴로 공격을 마쳤고, KT가 6회초 균형을 무너뜨렸다. 1사 후 심우준이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친 후 삼성 오선진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조용호의 1루 땅볼때 심우준은 3루를 밟았고, 황재균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서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를 쳐 결승점을 뽑았다. KT는 7회말 수비서 쿠에바스가 선두 타자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오재일의 타격 때 우익수 호잉이 실책을 범해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후속 타자 피렐라를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1,3루가 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서 쿠에바스는 다음 타자 강민호와 이원석을 2루 뜬공, 삼진으로 돌려세워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선발 쿠에바스는 불과 3일만의 선발 등판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하며 7이닝동안 삼성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8회 마운드를 박시영에게 넘겼다. 8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은 오선진과 박해민을 땅볼로 잡아내 불을 껐다. 이후 KT는 9회초 구자욱의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안타성 타구를 박경수의 호수비로 잡아낸 뒤, 오재일을 우익수 플라이, 피렐라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 대망의 우승을 일궈냈다. 이강철 KT 감독은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돼 감격스럽다며남은 보름동안 체력 재충전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통합우승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싶다. 모두가 이뤄낸 팀KT의 영광이다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황선학기자

단계적 일상회복, 움츠러들었던 문화예술 '기지개'켠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문화예술계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공연과 각종 예술활동 등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도민들의 문화 향유는 물론 도내 예술인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문화계, 문화로 일상 회복 구상 분주 우선 부천문화재단은 일상과 문화의 접점을 넓혀나가고자 오는 3일까지 상동 태양어린이공원 일대, 사래이예술마당에서 ‘부천문화특별시장’을 진행한다. 부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생활권 단위에서 예술을 매개로 시민과 지역 예술가가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비한 일상과 문화의 접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문화 공연예술도 예고됐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6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경기도 관광지 거리공연 프로그램 ‘여행’을 개최한다.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공연예술인 48팀이 함께하며 경기도 관광지 거리공연 ‘여행’을 통해 클래식, 국악, 마임, 마술 등 매회 색다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문화재단은 지난 9월30일 중단됐던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재개한다. 미디어아트쇼 재개와 함께 야간공연과 워킹스루 시화전도 새롭게 준비됐다. 신규 프로그램인 시화전 ‘시(時)와 빛, 마음이 머물다’는 수원지역 작가들과 함께 단계별 일상회복 시행에 따른 ‘극복, 희망, 힐링’을 주제로 진행된다. <화성행궁 야간개장>도 오는 14일까지 2주 연장 운영한다. ■운영 재개…영화, 공연 소비 활성화 기대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서울, 덕수궁관 등의 관람 인원 제한을 1일부터 해제한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사전예약제를 운영했으나, 이달부터는 온라인 예약과 현장 접수를 병행한다. 온라인 사전 예약으로 관람인원을 제한 중인 경기도박물관과 경기도미술관 등 도내 뮤지엄도 인원 제한 변경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문화재단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지침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위드 코로나에 맞춰 입장객 수와 관람 운영시간, 인원 밀집도에 대한 제한에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활동 폭을 크게 줄여야 했던 도내 예술인들과 도민의 기대감도 크다. 김용수 경기예총 회장은 “11월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문화예술인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제한적이지만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묶여 있던 전시, 공연 등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이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최설화씨(43)는 "그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문화행사나 체험 등을 할 수 없어 많이 답답했는데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 같다"면서 "빨리 일상이 회복돼 더불어 즐기고 느끼는 시간을 다시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ㆍ김은진기자

위드코로나 D-1…‘기대반 우려반’ 속 준비 분주

드디어 일상으로 돌아가나 봅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31일 수원 호매실동의 한 식당가. 이곳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A씨(48)는 위드코로나 준비에 만전을 가하고 있었다. 가게 안 구석 한 편으로 치워뒀던 24시 운영이라는 입간판도 미리 가게 밖으로 내놓았다. A씨는 내일부터 바로 24시간 운영하기 위해 주방 이모도 벌써 구해뒀다며 이제서야 24시간 국밥집이라는 이름값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웃어보였다. 같은 날 성균관대학교 자연캠퍼스 인근 번화가. 주점과 식당 곳곳마다 야간 알바 구함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주점 등 유흥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이 12시까지 늘어나면서 그동안 영업을 하지 않았던 오후 10시 이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다. 인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30대 최선웅씨는 때마침 1일부터 24시간 운영 가능이라는 안내문을 가게에 붙이고 있었다. 최씨는 이전에는 운영 제한이 있다보니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기만 해서 방문객이 급격히 줄었었다며 영업시간이 늘어나면 아무래도 손님들이 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 탓에 또다시 갑작스럽게 방역정책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화성 봉담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B씨는 영업시간이 늘어난 건 다행이지만,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면서 갑작스럽게 방역정책이 바뀔 수도 있고 가장 제한을 많이 받는 업종이라서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1단계 이행 계획을 확정하면서 경기도내 소상공인들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건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면서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연일 이어지는 확산세 속 방역 체계가 또다시 변경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앞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 시에도 몇차례 번복이 있었고, 갑작스럽게 변경된 사항도 있었던 만큼 이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위드코로나 체제에 돌입하면 확진자 수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의사협회는 위드코로나로 5차 대유형 올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더라도 위드코로나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수진기자

[현장, 그곳&] 등산객 모르고 안내 표지판 없는 ‘등산로 간이 구조구급함'

등산객이 늘어나는 행락철을 맞아 도내 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가운데 소방당국이 응급상황을 대비해 마련한 등산로 간이 구조구급함이 정작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 없이 설치,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31일 오전 10시께 의왕 모락산 정상(국기봉)에서 30m 떨어진 등산로 구석에는 관할 소방서가 설치한 간이 구조구급함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본보가 소방당국에 물어 구급함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고 갔는데도 등산로 한편에 있는 간이 구조구급함을 한번에 찾기가 어려웠다. 특히 이곳을 오가는 등산객 대부분이 간이 구조구급함 존재를 알지 못했다. 등산객 장현상씨(65)는 구급함이 있다는 표시나 위치 표시가 없어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 1시께 성남 불곡산 정상에서도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이곳에 설치된 간이 구조구급함의 경우 자물쇠로 잠겨 있어 응급상황 시 등산객들이 신속하게 사용하기 어려워 보였다. 더욱이 자물쇠를 열기 위해선 119 신고를 통해 번호를 안내받아야 했다. 본보가 지난 26일부터 31일까지 간이 구조구급함이 설치된 산에서 만난 등산객 20명에게 간이 구조구급함의 정확한 위치를 물어본 결과, 등산객 대부분이 간이 구조구급함의 설치 위치를 알지 못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 설치된 간이 구조구급함은 경기남부 72개, 경기북부 60개 등 총 132개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부터 도내 산 곳곳에 간이 구조구급함 설치가 이뤄졌지만 1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등산객 등이 구급함의 존재와 용도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위치를 알지 못해 구급함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남 불곡산을 관할하는 분당소방서 관계자는 자물쇠가 잠긴 건 119로 전화하면 비밀번호를 알려준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제작해 함 외부에 붙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구급함에 대해 관할서를 통해 홍보하고 시ㆍ군과 협조해 등산로 입구 표지판에 위치를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정민훈ㆍ박문기기자

김장물가 급등에 시름 깊어진 주부들

김장철을 앞두고 일부 재료 값이 크게 뛰면서 식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종합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29일 기준 국산 고추가루 1㎏의 가격은 3만3천500원으로, 평년(2만9천155원) 대비 13%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깐마늘 1㎏의 가격은 1만2천166원으로 평년(9천462원) 대비 22.22% 증가했다. 김장 양념에 사용되는 채소류와 배추 절임 과정에서 사용되는 소금 가격 또한 높다. 굵은 소금 5㎏ 가격은 1만368원으로 평년(7천336원) 대비 29.24% 상승했다. 김장 주 재료로 쓰이는 배추와 무는 평년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 1포기는 3천879원으로 평년(3천960원) 대비 낮게 거래되고 있으며, 무 1개의 가격 또한 1천792원으로 평년(2천462원) 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김장철(11월 중반~12월 초)이 다가오면 배추와 무 시세가 오를 수 있는 데다가, 최근 불어닥친 한파와 전국 배추 농가에 돌고 있는 '무름병'이 농작물 생육에 영향을 미쳐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김장철을 앞두고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김장을 포기하고, 김치를 사서 먹는 가정이 예년 보다 더욱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김장철마다 평균 70~100포기를 담근조영자씨(64ㆍ평택 죽백동 거주)는김장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호소했다. 조씨는 겨울철을 앞두고 식자재 마트에 왔는데 소금, 멸치액젓, 양념 등 높은 가격을 보고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며 여기서 배추와 무 등 원재료값까지 오르면 주부들주름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수원시 송죽동에서 거주하는 김미숙씨(45ㆍ여) 또한 이미 상승한 김장 재료값에다가 배추와 무까지 가격이 오르면 가족 생활비는 더욱 가벼워질 것이라며 김치를 직접 담가 먹이고 싶은게 주부의 마음이지만, 4인 가족이라 사 먹는 게 경제적으로 더 이득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소비자의 김장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김장철 기간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김장 집중 시기인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배추의 시장 출하를 평시 대비 1.37배 확대하고, 그래도 수급이 불안할 경우에는 정부 비축분 3천t과 출하 조절시설 물량 3천500t을 풀 예정이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주요 김장 재료를 충분히 공급해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재료 할인 폭도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시키겠다고 밝혔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