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갈매 공공임대 분양 앞당겨지나… LH 임차인 요구 수용

구리 갈매2단지 공공임대주택 조기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리 갈매2단지 10년 공공임대주택 5년 조기분양 관련, 임차인들과 LH간 협의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차인들은 앞서 해당 공공임대주택의 신속한 5년 조기분양을 촉구하며 LH와 갈등을 빚어왔었다. 31일 구리 갈매2단지 10년 공공임대 이스트힐 임차인대표회와 LH 등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후 2017년 1월 입주가 완료됐다. 1천444세대에 51형(15평)과 59형(18평) 10년 공공임대주택으로 5년 조기 분양시점을 맞고 있다. 현행 공공주택특별법은 임대의무기간의 2분의 1이 도래하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조기 분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에 임차인들은 지난달부터 LH서울지역본부를 상대로 조기 분양을 위한 빠른 행정절차 진행 등을 요구하며 협의 등을 통해 재산권 행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촉구해 왔다. 이들은 LH측이 지난 9월 5년 조기분양을 요구하는 임차인들의 민원 처리과정에서 조기분양 시작점을 단지 입주 완료일 기준으로 만 5년이 지난 내년 2월로 안내하자 항의하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조기분양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조기분양을 위한 감정가액 산출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갈매2단지의 경우 주변시세 등을 고려한 주택공시가격이 올들어 크게 오르면서 지난 1월 기준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7천만원이 올랐다. 갈매2단지 임차인대표회 A씨는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했지만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추진, 임차인들의 우려가 사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최근 갈매2단지 임차인들과 면담하고 조기분양 일정 등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임차인들이 원하는 일정에 따라 조기분양 절차를 진행키로 결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kt 소닉붐, KCC 제물로 연패 탈출…공동 2위

수원 kt 소닉붐이 전주 KCC를 상대로 캐디 라렌과 김동욱 등 빅맨들의 활약을 앞세워 승리, 2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새로운 둥지서 비상을 꿈꾸는 kt는 30일 오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KCC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서 23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한 외국인선수 라렌의 활약에 힘입어 96대74 승리를 거뒀다. kt는 5승 3패를 기록하며 원주 DB, 고양 오리온과 공동 2위 자리를 지켜 선두 서울 SK를 1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kt는 1쿼터서 초반 라렌과 정성우가 턴오버를 범하며 끌려갔지만, 양홍석의 리바운드와 라렌ㆍ하윤기의 속공으로 착실히 점수를 내며 21대17로 앞서나갔다. 특히 신인 하윤기의 대범한 골밑 슛이 돋보였다. 이어진 2쿼터서 kt는 김동욱과 라렌이 착실히 점수를 쌓았고, 백전노장 김영환이 버저비터 슛을성공시키며종료 3분을 남기고교체 투입된 마이크 마이어스도득점과 리바운드에서 KCC 라건아를 압도하며 전반전을51대37, 14점 차로 앞선 가운데마쳤다. 후반들어서도 kt는 양홍석이 21득점 11리바운드로 맹위를 떨쳤고, 그 동안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던 최창진도 이날 26분을 소화하며 12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해 팀의 간판인허훈이 빠진 가운데도 분전하고 있는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kt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에이스 허훈의 공백 속에 라렌이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이적생인 정성우가 허훈의 자리를 메워주며 궂은 일을 도맡아 해준 데 따른것이다. 서동철 kt 감독은"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유관중 경기 전환 후홈팬들께 지는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오늘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잘 해줬지만 (캐디)라렌의 득점력이 살아난 점이 큰 수확이다. 그 동안 긴 플레잉 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최)창진이와 (김)동욱이도 공수에서 팀을 지탱해줘서 고맙다"라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안양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 설치한 안양 초등학교장 구속

안양동안경찰서는 학교 여교사 화장실에 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교장 A씨(57)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교장은 최근 안양 소재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여교사 화장실 내부에 24㎝ 크기의 소형 카메라 한대를 몰래 설치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여성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교사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한 교직원이 용변기 근처에 소형 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발견, 학교에 알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교장이 학교 관리자인데도 신고에 소극적인 점 등을 수상히 여겨 면담하는 과정에서 그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교장이 설치한 카메라를 디지털포렌식하고 있어 카메라에 어떤 영상이 찍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교장의 휴대전화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영상 6건과 이 영상들을 캡처한 사진 3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영상에 찍힌 피해자 1명을 확인하고 다른 피해자들의 신원도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A교장의 자택 PC와 사무실 PC 등을 디지털포렌식해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A교장은 경찰에서 카메라 설치와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소형 카메라 메모리칩 겉면이 일부 긁힌 흔적이 있는데 A교장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심각한 파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사를 통해 새로 드러나는 범죄가 있으면 추가해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A교장을 직위 해제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안양=노성우기자

공동 1위 KT 위즈, 31일 삼성과 우승 놓고 ‘끝장 승부’

KT 위즈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삼성과 창단 후 첫 공동 1위를 차지, 35년 만에 두 번째 벌어지는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10구단 KT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서 선발투수 소형준의 5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와 홈런 두방 포함 장단 13안타를 집중시킨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SSG의 가을야구 진출을 좌절시키며 8대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SSG 상대로 12승2무2패의 압도적인 우위다. KT는 76승9무59패로 NC를 11대5로 대파한 삼성과 동률을 이루며 공동 1위를 차지, 31일 오후 2시 대구에서 한국시리즈 직행팀을 가리는 이닝 무제한 단판 승부 타이브레이커를 펼치게 됐다. 이날 KT와 SSG는 프로 2년차 김건우(SSG)와 소형준(KT)을 선발로 내세웠고, 1회부터 마운드 불안으로 2점씩을 주고받았다. 1회초 KT는 선두 타자 조용호가 중전 안타로 진루한 뒤 황재균, 강백호, 유한준이 연속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서 호잉의 1루앞 땅볼 때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웃됐지만,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하지만 KT는 1회말 수비서 SSG 추신수, 최주환에게 연속 안타, 최정과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1점을 빼앗겼고, 계속된1사 만루서 박성한의 유격수 땅볼 때 2대2 동점을 허용했다. 양팀 모두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승부는 KT가 3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서 유한준이 SSG 두 번째 투수 장지훈으로부터 좌월 120m 짜리 솔로포를 날려 3대2로 다시 앞서갔다. 그리고 KT는 5회초 타선의 폭발로 빅이닝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사 후 조용호의 중전 안타와 황재균의 우중간 행운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SSG 4번째 투수 김태훈의 폭투로 조용호가 홈을 밟아 4대2로달아났다. 이어 강백호의 우중간 안타로 황재균이 홈을 밟았고, 유한준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호잉이 SSG 5번째 투수 박민호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려 8대2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5회말 SSG는 1사 후 추신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소형준은 후속 타자 최주환과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초 KT는 에이스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첫 타자 한유섬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KT는 8회 2사 2루, 9회 2사 2,3루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숭용 KT 단장은정말 중요한 마지막 한 경기서 이겨 다행이다. 선수들의 피로감이 높지만 내일 대구에서 삼성을 잡고 이왕이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으면 좋겠다며이강철 감독님을 비롯한 선수단의 노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키움에 0.5경기 차 5위로 가을야구가 눈앞에 있었던 SSG는 꼭 승리가 필요했던 이날 경기서 패한데다 키움이 KIA에 6대1 승리를 거두며 6위로 내려앉아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첫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학기자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달라질 일상은?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거리 두기 체계는 3차례에 걸쳐 완화된다. 단계마다 6주의 간격을 두고 조금씩 방역의 고삐를 늦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단계적 일상 회복 최종안을 통해 당장 1차 개편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아봤다. ▲카페,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인원수와 영업시간은?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시간제한은 해제된다.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조치는 11월 1일 오전 5시부터 적용된다. 즉 11월 1일 0시부터 유흥시설 등이 바로 문을 열 수 있는 게 아니다. 애초 현행 거리두기 체제는 오는 31일 자정까지 유지할 예정이었으나, 주말 핼러윈데이로 집단감염이 증가할 위험성이 커 적용 시간을 늦췄다. 야간 업종은 사실상 11월 1일 저녁부터 제한 없이 운영할 수 없다.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은 사라져 24시간 운영된다. 단, 유흥시설은 자정까지 운영이 제한된다. 사적 모임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가능하다. 식당과 카페에 한해서 미접종자는 4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스포츠경기장, 영화관, 공연장취식, 함성은 가능한가? -야구장은 접종 구분없이 관람석의 50%가 입장할 수 있다. 접종 완료자 등으로만 채운 접종자 전용구역은 100% 입장 가능하다. 취식도 허용된다. 단, 야구장에서 응원과 함성은 금지다. 대형 콘서트와 팬 사인회는 접종완료자 등만 참석할 때는 500명 미만까지 가능하다. 그 이상 규모는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아래 가능하다. 영화관에선 접종완료자, 음성확인자만 입장 할 땐 인원제한과 한 칸 띄어 앉기를 없애고, 팝콘 등 음식과 음료의 섭취도 허용한다. 이 외에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다. ▲접종 증명서, PCR 음성 확인서방역 패스 필요한 곳은? -방역 패스가 필요한 장소도 있다.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헬스장), 노래연습장, 목욕탕, 실내체육시설, 경마경륜경정과 카지노 등이 해당된다.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고자 일부 고위험 시설에 한해 접종 완료자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만 출입을 허용하는 방역패스(백신패스)가 한시적으로 도입된다. 유흥시설은 음성 확인서가 있어도, 미접종자는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정부는 실내체육시설에 다음 달 14일까지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나머지 시설도 같은 달 7일까지 계도기간이 적용된다. 방역패스 없이 이 기간 이용하다 적발되더라도 수칙 위반은 아니다. 이후부터는 적발 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영업정지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행사, 집회접종 여부 관계없이 100명 미만, 종교는 50%까지 가능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0명 미만은 행사나 집회에 참석할 수 있다. 100명 이상일 경우, 접종 완료자나 음성 확인자 등으로만 구성을 해야 한다. 이때 가능 이원은 500명 미만이다. 결혼식, 돌잔치, 박람회, 전시회, 각종 대회와 축제, 야외 콘서트, 집회 등이 이에 해당된다. 미접종자를 포함하면 예배, 법회 등 정규 종교활동은 50%까지 가능하다. 접종 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하면 인원 제한이 없다. 결혼식은 접종완료자만 참석 시 500명 미만까지 가능하다. 미접종자가 49명 미만일 때는 250명, 미접종자 50명 이상이면 100명 미만까지 참석할 수 있다. ▲전국의 학교 11월 22일부터 전면 등교 -전국의 유치원초등중고등학교 학생들은 11월 22일부터 전면 등교한다. 지난해 4월9일 온라인 개학이 시행된 이후 1년7개월여 만이다. 예방접종 완료율이 낮거나 접종 대상이 아닌 학생들이 밀집한 학교의 방역관리가 쉽지 않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1월18일)이 예정된 만큼 3주의 준비기간을 뒀다. 축소됐던 교육 활동도 부분적으로 정상화된다. 유치원에서는 또래놀이, 바깥놀이와 신체활동을 정상운영하고 초중고에서는 모둠ㆍ토의수업, 소규모 체험학습 등이 허용된다. 정자연기자

[전시리뷰] 능동적인 작가의 발자취…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

‘요절한 비극적인 여성작가’, ‘비극적인 생애’, ‘페시미즘’. 1980년대, 한국 추상미술 대표 화가 최욱경 작가를 이르는 말이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최욱경 작가의 작품과 활동을 조망했다. 지난 27일 개최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최욱경, 앨리스의 고양이> 전시다. 이번 전시는 최욱경 작업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시집 등 미술과 문학이 연계되는 다층적인 지점들에 주목해 최욱경의 작업 전반을 새롭게 읽어볼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에서 선이 굵은 회화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 10여점을 공개하게 됐다”며 “최욱경 작가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벗어나 그의 예술이 위치한 좌표를 재탐색하고 미술과 문학이 연계되는 자층적인 지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연대기를 나눠 ▲미국이라는 원더랜드를 향하여(1963~1970년) ▲한국과 미국,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1971~1978년) ▲한국의 산과 섬, 그림의 고향으로(1979~1985년) ▲에필로그 거울의 방 :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1986년 이후, 자화상) 등 총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상단) '전쟁 전의 가족사진! 1973' / '무제, 1966, 종이에 아크릴릭, 42.5×57.5㎝' (하단) '섬들처럼 떠 있는 산들, 1984, 캔버스에 아크릴릭, 73.5×99㎝ / '화난 여인, 1966, 캔버스에 유채, 137×174㎝'첫 번째 섹션에서는 자유로운 붓 터치를 느낄 수 있는 ‘앨리스 기억의 파편’을 중심으로 최욱경 작가의 초기 작품을 볼 수 있다. 미국 유학에서 문화적, 언어적 차이를 느끼고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 최 작가의 심정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한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특히 서예, 민화, 단청 등 한국의 전통미술과 문화를 연구함과 동시의 뉴멕시코의 이국적인 자연풍경을 그려 규모가 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섹션인 ‘한국의 산과 섬, 그림의 고향으로’에서는 한국에서 미술교육자로 활동한 그의 작품과 과감하고 화려한 작품에서 벗어나 다소 연한 색을 사용해 절제된 선과 구성을 강조하는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최욱경 작가의 주변의 산과 자연 풍경을 담아낸 작품이 많다. 마지막 섹션에는 그동안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최욱경의 자화상과 그의 이력, 물건이 전시돼 있다. 자신을 제한된 시각으로 바라보던 ‘거울’을 깨고 관객들이 현시대에서 최욱경을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 작업실과 방에 그린 그림, 제자들을 가르치던 흔적, 출간한 시집, 이력서 등 외부적 시선과 달리 최욱경을 제대로 포착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유신 학예연구사는 “여러 모험을 통해 성장해가는 ‘앨리스’처럼 꿈과 현실, 각국을 여행하며 자신을 성장시킨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최욱경 작가의 모습을 부각하고자 했다”며 “작고 이후 전시가 계속되는 만큼 최욱경 작가의 이력은 계속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더욱 많은 그의 경력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최욱경 예술가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이다. 직장인 서수현씨(42‧성남)는 "최욱경이란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그가 추구해 온 삶과 예술의 깊이를 깊숙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단순히 비극적인 여성 예술가로만 알았는데 불꽃처럼 살다간 삶이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람객 지성은씨(33‧과천)도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화가로만 알았는데, 전시를 보니 그가 예술활동을 할 때의 심경과 진심 등이 느껴지는 것 같다"면서 "한 예술가가 가진 프레임에서 벗어나 그의 삶을 다양하게 조망하는 전시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