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일상에 여운을 담다…강채린 영화감독

누군가에게 감동과 깊은 울림을 주는 인생 영화로 기억될만한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선인장을 키우다가, 아파트를 바라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메모를 한다. 2~3줄씩 잔뜩 적힌 메모를 골라 시놉시스를 짜고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소재로 시나리오를 쓴다. 지난달 진행된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청소년섹션 - 자유연상을 받은 강채린 감독(18)이다. 강 감독은 우리과 오지마세요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청소년만의 자유로운 시각을 담아누구나 한 번쯤 생각할만한 진로에 대한 고민과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강 감독이 우리과 오지마세요에서 보여줬듯 그는 평범한 일상에서 영화 소재를 얻는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자신만의 울림을 영화 속에 담아낸다. 강 감독은 영화는 장황하게 쓴 긴 글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줄 때가 있다며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함이지만 누군가에겐 공감되고 위로가 된다.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어 일상에서 소재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감독은 평범한 소재일수록 더 세심하게 시나리오를 쓴다고 말한다. 내가 간과해 영화로 만든 것들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이런 세심함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큰 감동을 선사한다. 올해 개봉한 소망아파트 101동은 중년 여성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소망아파트 101동은 자식을 다 키우고 혼자가 돼 고독함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을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주변에 평범한 사람이지만 강 감독은 놓치지 않고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될 영화를 만든 것이다. 강채린 감독 지난해 개봉한 적정량 역시 강 감독이 키우던 선인장에 모자를 씌워주다가 생긴 평범한 일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는 좋은 마음으로 선인장에 모자를 씌웠지만, 햇빛을 받지 못해 시들어버렸다며 좋은 마음으로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어도 받는 사람이 기쁘지 않다면 좋은 사랑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통해 사람 간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채린 감독의 메모장에는 영화 소재가 가득하다. 강채린 감독은 영화 속 빛나는 사람, 영웅을 주목하는 것도 좋지만, 장애인 등 사회에서 외면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영화로 담아내고 싶다고 영화로 발전시키고 싶은 소재를 언급했다. 이어 그는 영화가 너무 감동만 담아내면 신파영화라며 비판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영화들이 현실에 데인 관객들을 치유해준다고 생각한다며 깊은 여운을 주거나 감동을 주는 영화를 떠올리면 내 영화가 떠올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파이널A’ 진출 수원FCㆍ수원 삼성, ACL ‘티켓 경쟁’

파이널A 동반 진출을 이룬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와 수원 삼성 수원 형제가 이제는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4위 수원FC와 6위 수원(이상 승점 45ㆍ다득점 차)은 3위 대구(49점)와 승차가 4점에 불과해 파이널라운드5경기서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K리그1 2ㆍ3위인 울산과 대구가 FA(대한축구협회)컵 4강에 올라 있어 이들 중 한 팀이 우승한다면 리그 4위도 ACL에 나설 수 있다. 수원FC는 5년 만의 1부리그 재승격과 창단 첫 파이널A 진출의 큰 성과를 이뤄냈다. 정규 라운드 막판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으로 부진했지만 대구도 최근 3경기서 2무1패에 그쳐 충분히 추격이 가능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최근 조유민의 오른쪽 윙백 기용과 포백 수비 전환 등 실험적인 전술 구사를 했지만, 파이널 라운드서는 정공법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A매치 휴식기 직후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렸던 기세를 되살린다면 창단 첫 ACL 진출도 꿈은 아니다. 한편, 3년 만에 파이널A에 복귀한 수원은 에이스 권창훈이 발목 부상에서 복귀하는 것이 반갑다. 중원 압박과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이 무너지며 지난 7월 A매치 휴식기 이후 3승3무8패로 부진했으나, 정규 라운드 막판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격수 김건희와 정상빈이 부상에서 회복한데다 권창훈까지 가세하면서 2년 만에 다시 아시아 무대에 도전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3위 또는 4위 팀까지 ACL 티켓이 주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수원 형제로서는 매 경기 승점 확보가 절실하다. 다만, ACL 결승에 진출한 7위 포항(승점 42)이 아시아 정상에 서면 리그 3위팀 대신 포항이 ACL에 나가게 되는 안좋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올해 파이널A는 ACL 티켓 확보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아시아 무대 진출을 노리는 수원 형제 중 누가 ACL 티켓을 손에 넣을 지 파이널 라운드가 기대된다. 김호곤 수원FC 단장은 "ACL 티켓 확보가 쉽지만은 않지만 못해볼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파이널 라운드 초반 승점 확보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