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경 효누림봉사단 회장 21년간 집수리부터 청소까지 봉사 실천

봉사란 튼튼한 몸, 함께하려는 마음과 따듯한 열정이 합쳐진 복합체입니다. 박도경 효누림봉사단 회장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영호기자 21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박도경 효누림봉사단 회장(49)의 철학이다. 박도경 회장은 21년 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초등학생들이 있는 재활원에서 봉사에 첫발을 디뎠다. 그는 재활원 아이들이 아빠라고 부르며 반기는 모습을 보고 보람과 성취감을 느껴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이후 박 회장은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집수리와 집청소 봉사를 실천해왔으며,지난 2015년 화성에 정착했다. 이후 그는 6년 동안 화성에 거주하는 차상위계층, 홀몸어르신,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을 위해 집 청소ㆍ연탄나눔 등을 실천하고 있으며, 농사철마다 농가에 일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음식재료 나눔, 반찬나눔 등 나눔봉사도 실천하고 있다. 여기에는 쌀이나 반찬, 과일, 견과류, 빵 등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박 회장은 최근 코로나19로집청소 등의 봉사활동이 어려워지자 지난해부터 도넛 빵 나눔, 삼겹살 나눔 등 효누림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매주 토요일 화성지역 다문화 및 다가정 취약계층 20여 가구에 빵 200개 이상을 전달하고, 한 달에 한 번씩 10가정 이상에게 삼겹살을 나눠주는 프로젝트다. 그는 향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면 지역아동보호센터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역사회를 위해 어디든 달려가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박 회장의 공식 집계된 봉사시간은 5천여시간에 달한다. 또 그동안의 따듯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지역발전 유공표창, 사회복지협의회 단체상, 한국자원봉사센터 협회장 표창 등도 받았다. 박 회장은 모든 봉사활동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 중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기 위한 봉사활동은 항상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 더 힘들다며 매번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위해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성=김영호기자

동두천시체육회, 야구ㆍ육상 꿈나무 육성 총력

동두천시체육회(회장 박용선)가 관내 야구ㆍ육상 꿈나무 육성을 위해 2천만원 상당의 운동용품을 지원해 이목을 끌었다. 11일 동두천시체육회에 따르면 시체육회는 신흥중ㆍ고등학교 야구부에 1천만원 상당의 운동용품을 전달했다.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한 운동용품 후원식에는 박용선 시체육회장을 비롯한 박정석 동두천시 경제문화국장, 김홍기 송내중앙중학교 육상부 감독 등이 참여했다. 정의권 동두천시야구협회장도 이날 신흥중학교에 입학한 야구선수 3명에게 장학금 30만원을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향후 매년 장학금 지원도 약속했다. 2015년 창단된 신흥중고 야구부는 올해 협회장기 야구대회 3위에 입상을 비롯한 대통령배 전국대회 16강, 전국대회 8강의 성적을 거두며 경기북부 야구 명문팀으로 동두천을 빛내고 있다. 또 시체육회는 종합운동장 주 경기장도 찾아 송내중앙중학교 육상부에 1천만원 상당의 운동용품을 지원했다. 육상 역시 송내중앙중 김예훈 선수가 지난 6월 제49회 KBS배 전국 육상경기대회 경보 3천m 경기에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박용선 체육회장은 힘든 환경에서 씩씩하게 운동하는 꿈나무들이 동두천의 자랑이 되도록 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고객이 뽑은 가장 친절한 성모병원 의사 김진휘 교수...“환자를 가족처럼”

환자를 볼 때 내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최선을 다해 수술하고 치료하더라도 회복과 완치는 환자의 힘으로 가능하다고믿기 때문입니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올 상반기 진료를 받았거나 수술한 환자들로부터 가장 친절한 의료진으로 꼽힌 김진휘 산부인과 교수(46). 그는 진료할 때 항상 이런 자세로 임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는 의료진을 포함해 모두 1천8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병원은 환자입장에서 생각하는 병원이 되자는 슬로건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상ㆍ하반기 외부 고객 칭찬 주인공을 선발해 표창하고 있다.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난에 접수되는 감사의 글을 비롯해 병원에 오는 편지 등을 집계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매월 포인트화해 선발한다. 병원은 올 상반기 주인공으로 김 교수를 선정해 지난 5일 표창했다. 김 교수는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성모병원에서 11년째 근무 중이다. 부인암이 전문분야로 산부인과 임상과장과 로봇수술센터장 등을 맡고 있다. 외래진료 하루 40여건, 한달 수술 40여건에 부인암 연구 등 피로도 높은 업무 연속에도 환자들로부터 가장 친절한 의료진로 꼽힌 비결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환자를 대하면서 의료인으로서 뭔가를 베푼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자신의 의학적 판단과 치료를 믿고 잘 회복해준 환자들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환자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비결인 셈이다. 그는 최근 퇴원한 환자가 수술 뒤 아프게 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신 의사 선생님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보내온 감사의 편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한창희 의정부성모병원장은 늘 친절한 모습으로 고객을 생각하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병원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늘 지금 바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며 아픈 분들과 고통받는 분들을 보면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인사이드 경기] ‘1년 365일 청소년 행복 플랫폼’ 안양시청소년재단

안양시청소년재단(이사장 최대호, 이하 재단)은 지난 1999년 전국 최초 지방자치단체 출연 청소년 육성 전담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현재 청소년수련관 2개소, 청소년문화의집 4개소,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일시청소년쉼터 등 총 8개 시설을 총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이 꿈꾸는 행복한 안양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안양시청소년재단을 살펴본다. ■ 안양형 지역사회 참여 활동 모델 구축 재단은 청소년이 주축이 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ㆍ운영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에 의한 진정한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청소년 참여의 선도적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공모사업으로 2년 연속 선정돼 지난해에 이어 시즌2를 맞이한 Youth 아고라가 대표적이다. 전문가 멘토링 과정을 거쳐 건강,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수 제안으로 선정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이 실제 시정에 반영돼 올해 관내 5개 전통시장에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가 입점되기도 했다. ■ 온ㆍ오프라인 결합된 블렌디드(Blended) 프로그램 확대 재단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 무엇보다 안전한 시설 운영에 힘을 쏟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시설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프로그램 운영 시 방역 수칙을 강화해 현재까지 집단감염 발생 제로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프로그램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유튜브, 줌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만 총 117개 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해 총 19만6천847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온ㆍ오프라인 방식이 결합된 이른바 블렌디드(Blended)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함으로써 새로운 청소년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블루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자 비대면 상담 기법도 도입했다. 학교 밖 청소년 검정고시 지원을 비롯, 가족놀이캠프, 부모교육 등 안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진행되는 보호ㆍ상담 프로그램도 줌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운영하고 있다. ■ 청소년 소통창구로 메타버스 플랫폼 적극 활용 재단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청소년들과의 소통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소통의 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예비청소년지도자 기회 확대 및 진로 지원을 위해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최된 청소년 프로그램 공모전 시상식을 메타버스로 개최했다. 동안청소년수련관은 올 4월 수련관 내 청소년 공간을 온라인으로 재현한 포텐 유니버스를 네이버 제페토(ZEPETO)에 선보였다. 만안청소년수련관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학생 동아리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선도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 산하기관 최초 친환경 자원순환 기관 선포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ESG경영 실천을 위한 재단의 노력이 이어졌다. 재단은 지난 3월 관내 산하기관 최초로 친환경 자원순환 기관 선포식을 열고 ▲에너지 소비 절감 ▲제로웨이스트 실천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확산 등 3대 핵심과제 실천에 전 직원이 동참하고 있다. 20여년 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 재단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관내 고등학교 19개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 관내 전통시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월 넷째주 수요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는 한편, 혈액 수급난 극복을 위해 한마음혈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랑의 생명 나눔 헌혈 릴레이를 전개했다. ■ 7년 연속 경영평가 최고 등급 선정 쾌거 20년 이상 축적된 재단 운영 노하우와 고도화된 행정력을 바탕으로 한 내실 있는 운영은 각종 대외평가에서 두드러졌다. 재단은 올해 안양시 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가 등급을 달성하며 7년 연속 최고등급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올해는 ▲경영시스템 효율화 ▲적극적인 공모사업 유치 ▲윤리경영체계 구축 등의 노력을 높이 평가 받아 지난해(91.96점)보다 1.19점이 상승한 93.15점을 받아 출연기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수련시설 평가에서도 전국 최고의 청소년 기관임을 입증하고 있다. 재단은 2년마다 실시되는 전국 청소년수련시설 평가에서 지난 2019년 5개 시설이 3회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6개 시설 모두 최우수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안청소년수련관은 지난 5월 청소년 육성 및 보호 유공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청소년의 달을 맞아 거둔 유의미한 결과로 대내외적으로 재단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 365일 청소년 행복 플랫폼 기대 재단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올 초 사무처 내 정책기획실을 신설하고 3월부터 6개월에 걸쳐 재단 중장기 발전계획(2022~2024)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청소년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안양형 청소년 정책 모델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오는 2023년 박달ㆍ관양 청소년문화의집이 잇따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특히 박달권역 청소년들의 전용 공간이 생김에 따라 만안구와 동안구의 지역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단은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기길운 대표이사 미니인터뷰 Q. 재단 최초로 연임한 대표이사다. 그동안 재단 운영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A. 그간 청소년기관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대외 수상 및 공모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첫 임기 2년 동안 ▲2018년 21개 부문 ▲2019년 12개 부문 ▲2020년 1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지난해에만 34개 사업, 총 7억8천700여만원의 보조금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재정 안정화와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결과적으로 청소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 수 있었다. Q. 청소년이 꿈꾸는 행복한 안양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A. 청소년들의 균형 잡힌 성장을 지원하고 희망찬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재단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안양시ㆍ교육청ㆍ학교ㆍ범시민단체 등 유관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재단은 제한된 자원을 연계하고 발굴해 지역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많은 참여와 성원 부탁드린다. 안양=한상근노성우기자

화성 서철모 시장 제11회 세계인권도시포럼 해외인권정책회의 참석

서철모 화성시장이 지난 8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11회 세계인권 도시포럼 해외인권정책 회의에 참석, 신뢰구축을 통한 인권도시 구현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서 시장의 포럼 참석은 지난해 발제자로 초청된 데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다. 이번 세계인권 도시포럼은 유네스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교육청, 한국국제협력단 등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국제교류센터와 세계지방정부연합 인권위원회, 라울발렌베리인권연구소 등이 공동 주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해외인권정책회의는 주한스웨덴 신임대사인 다니엘 볼벤이 좌장을 맡아 새로운 사회적 계약으로 살펴보는 인권, 부패, 그리고 신뢰를 주제로 진행됐다. 발표에 나선 서 시장은 공직자 청렴도 향상과 부패방지를 위해 ▲간부공직자 대상 부당지시 근절 서약 ▲부서별 청렴활동 지표 개발 ▲청렴 인센티브와 포상금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자유롭게 지역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지역회의와 청소년 지역회의, 온라인 정책자문단을 운영,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의 행정참여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시민들이 직접 지역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 정책에 반영,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덕분에 무상교통과 화성형 그린뉴딜 등 주요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성=김영호기자

[천자춘추] 케냐 초원의 사자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프리카 케냐의 드넓은 초원에 서식하고 있는 야생생물을 관찰한 것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색다른 경험이다. 광활한 초원에 그토록 많은 야생동물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은 매우 신비로웠고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멀리 눈 덮인 킬리만자로 산이 장엄하게 서 있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케냐에서 가장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마사이마라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있다. 수천마리의 야생동물이 먹을 풀이 가득한 비옥한 토지를 찾아 떼를 지어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역과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를 오가며 이동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마사이마라는 킬리만자로 산을 배경으로 광활한 초원지대에 야생동물 600종이 서식하고 있는 세계적인 야생의 보고다. 쉬지 않고 꼬리를 흔들어대는 가녀린 임팔라, 가족 사랑이 넘치는 코끼리, 키 큰 나무 사이에 숨어 사람을 경계하는 기린 가족, 멋있는 뿔을 자랑하는 누, 까맣고 하얀 줄무늬를 가진 얼룩말, 폭발적인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흑갈색 근육의 버펄로 등의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마사이마라는 안타깝게도 더 이상 동물들의 세상이 아니다. 매일 수백 대의 관광용 사륜구동 사파리 트럭이 다니는 시끄러운 관광지다. 안내자들은 서로 무전을 통해 동물들의 위치를 파악해, 사파리 관광객들이 만족할 만큼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을 볼 수 있도록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가까이 차를 몰고 다닌다. 서로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관광객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사자가 나타나면 수많은 차량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벌 때처럼 몰려든다. 순식간에 사자 주위에 수많은 트럭이 둥글게 대열을 형성한다. 그 대열은 마치 동물원의 우리와 같았다. 그 우리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는 사자가족의 시달림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자욱한 흙먼지와 카메라 셔터 소리, 사람들의 환호소리는 사자가족의 생존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유발 하라리가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가는 곳마다 얼마나 많은 동물들을 멸절시켰으면 인간을 생태계의 파괴자라고 했을까. 인간의 관광행태가 마사이마라의 사자를 포함한 야생동물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영화 라이온킹의 배경 무대인 마사이마라, 그 왕국에 위협요인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기후변화다.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초원이 말라가고 있다. 풀을 뜯어먹고 살아가는 초식동물들에게는 생존의 문제다. 초원의 초지가 말라가면서 동물들이 풀이 있는 산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 관리인이 애써 넓은 초원에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이다.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마사이마라의 자연생태계를 지켜내는 것은 우리 인류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다. 야생동물이 존재함으로 얻게 되는 가치를 재인식하여 동물의 삶을 위협하는 지금의 야만적 관광을 지양하고 야생동물의 삶을 침해하지 않는 자연친화적 관광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변병설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원장

[정재철 칼럼] 곳간에 곡식을 쌓아두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과 답변

얼마 전 국회에서 고민정 의원의 곳간에 곡식을 쌓아두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홍남기 부총리는 곳간이 비어간다고 했다가 금방 재정이 탄탄하다고 말을 뒤집어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국가빚이 1천조원에 이르고 준공공기관의 빚도 550조원 이상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 두 개만 합쳐도 거의 우리의 1년치 국내총생산액(GDP)수준이다. 이런 판에 곳간에 쌓아둔 곡식이 어디에 있다는 말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재정이 탄탄하다는 말도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올해 1/4분기 나라빚 상황을 보면 가계빚이 1천765조원, 기업빚이 2천461조원, 국가빚이 860조원으로 총계가 5천86조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 GDP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다 갚으려면 3년 동안 생산한 금액을 한푼도 안써야 할 만큼 엄청난 금액이다. 코로나 팬데믹이라고 하는 비상사태로 5차에 걸쳐 48조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따른 시혜성 고용창출정책의 영향도 컸다고는 하지만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국가채무는 408조원이 늘어 이명박, 박근혜 두 정부에서 늘어난 총 350조원을 58조원이나 초과하고 있다. 올해 태어날 신생아는 18년 후 1인당 1억원 넘는 국가빚을 떠안게 된다고 하니 앞으로 나라빚 관리가 큰 걱정거리다. 예산 규모는 문재인 정부 출범시 407조원에서 5년만인 내년에는 50%가 늘어난 604조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한 재난지원금도 예산 팽창의 큰 요인이었으나 저성장 늪에 빠진 경제에도 불구하고 정부예산만은 대폭 증가해 비싸게 먹히는 정부로 내달리고 있어 문제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한 엄청난 생산성 향상으로 정부인력을 늘릴 필요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워 지난 4년 동안 공무원을 10만명 늘림으로써 비싸게 먹히는 정부를 자초하고 있다. 이는 당장의 인건비 부담 증가도 문제지만 앞으로 공무원연금 부담을 늘린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다. 공적연금 재정은 이미 펑크가 나 내년에 공무원과 군인 연금재원 충당을 위해 총 8조원(공무언 5조, 군인 3조)을 세금으로 충당해야 할 형편이다. 여기에 사학연금도 2년 뒤 적자로 예상돼 이 역시 세금으로 충당해야 할 형편이다. 또한 국가부채에 대한 이자부담도 16조원에 달하리라 한다. 8대 사회보험에 대한 국가지원금도 근 2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폭증하는 재정부담과 국가부채를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국가부채의 대 GDP 비율이 50% 정도라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양호한 편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하나 문제는 우리 경제가 당면한 여건을 고려해 보면 결코 낙관할 수 없다. 첫째, 빚이 늘어나도 경제성장 잠재력이 크다거나 경제성장률이 높다면 덜 문제겠으나 초저출산(합계출산률 0.84)에다 고령화사회(총인구의 19.3%) 진입, 기업활동에 대한 넘치는 각종 규제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크게 낮아진 데다가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라 재정이나 경제력에 적신호가 켜지면 선진국 자본의 급속한 이탈을 불러와 경제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 코로나 여파로 우리를 포함한 세계가 유동성을 너무 늘려 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것도 문제고 특히 우리의 부동산버블이 하늘을 찌를 정도인 점은 크게 우려된다. 만일 부동산버블이 꺼지기라도 한다면 우리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넷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모든 후보들이 엄청난 재정부담을 안길 포퓰리즘적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데 가뜩이나 재정이 어려운 판에 이는 설상가상격이어서 심히 우려된다. 자유당정권 때는 고무신 1켤레에 한 표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몇천만 원 내지는 1억원까지, 그것도 자기 돈이 아니라 나랏돈으로 주겠다고 하니 만일 이를 시행한다면 재정만이 아니라 경제가 파탄나고야 말 것이다. 재정은 정부가 생산해 얻은 것이 아니라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이다. 정부는 소비의 주체이지 생산의 주체가 아니다. 생산이 부진한데 소비만 늘린다면 곳간은 거덜나게 마련이다. 국민경제와 재정은 밀접한 관련을 가지므로 재정은 현명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안 된다. 정재철 서울시립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