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 아파트 유리창 청소 중 사망' 용역업체 측 "일 빨리 끝내려 구명줄 설치 안 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유리창 청소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 용역업체 안전책임자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리창 청소 용역업체 소속 안전관리팀장인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달비계(간이 의자)의 작업용 밧줄과 외에 안전용으로 설치해야 하는 보조 밧줄(구명줄)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구명줄은 고층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작업용 밧줄이 끊어질 때를 대비해 설치하는 안전장치다. A씨는 외부 유리창 청소를 할 때 좌우로 움직이는데, 구명줄을 설치하면 걸리적 거리기 때문에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설치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안전보건공단 인천광역본부는 사고 발생 3일 전 이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갔다가 구명줄을 설치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현재 사망한 B씨(28)의 작업용 밧줄이 48층 높이에 설치한 아파트 간판 아랫부분에 쓸려 끊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면 A씨와 용역업체 대표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국과수는 B씨의 사인이 다발성 장기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상태다. B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48분께 송도의 49층짜리 한 아파트 15층 높이에서 외부 유리창 청소를 하던 중 지상으로 추락해 숨졌다. 김경희기자

수원지검, 5G기술 유출한 중견기업 연구소장 등 무더기 기소

통신시스템을 개발하는 중견기업에서 5G 이동통신 관련 첨단기술을 유출한 이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방위사업ㆍ산업기술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춘)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누설 등),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스몰셀(Small Cell) 개발업체 A사 전 연구소장 B씨 등 7명과 B씨가 차린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A사는 2000년 설립 이래 통신시스템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630억원, 임직원 300명 규모의 코스닥 상장업체다. A사와 그 자회사인 연구소에서 일해온 B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회사를 차례로 퇴사하면서 스몰셀 기술자료를 무단으로 유출하고, A사의 코어 에뮬레이터 소스코드를 부정 사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몰셀은 매크로셀(대형기지국)에서 제공하는 네트워크 서비스의 사각지대나 인구 밀집 지역에 부가 설치하는 기지국 장비를 말한다. 코어는 단말기 정보를 관리하며 인터넷망과 스몰셀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 모두 자율주행이나 스마트팩토리 등 첨단 기술 상용화를 위한 5G 통신망 구축에 필수적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또 B씨 등은 새로운 회사를 차려 관련 제품의 생산 및 수출을 시도하려 했으나 검찰에 적발, 무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은 지난 2월 국정원을 통해 관련 첩보를 입수했으며, 이후 첨단산업보호 중점검찰청인 수원지검이 수사에 나서 B씨 등을 지난 7일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다. 앞서 수원지검은 지난 8월 국내 완성차 업체의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해당 회사의 전 연구원 C씨와 협력업체 직원 2명 등 총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C씨는 지난해 3월 회사의 AFLS(Adaptive Front Lighting System) 기술표준 자료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정원과 긴밀히 협조해 범죄 첩보에 대해 신속히 수사에 착수, 첨단기술 유출 범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민훈기자

"수원화성을 온몸으로 느끼다"…'2021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1997년 12월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조선 성곽 건축의 꽃이라 불린다. 조선왕조 제22대 정조대왕이 세자에 책봉됐지만,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 속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수원 화산으로 천봉한 후 화산 부근에 있던 읍치를 수원의 팔달산 아래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축성됐다. 정조는 축성이 끝난 후 수원화성의 모든 내용이 담긴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를 편찬하도록 명했다. 수원화성에는 정조의 효심뿐만 아니라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도 담겨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생생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2021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이다. 의궤가 살아있다, 수원화성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계유산축전은 공연, 전시,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수원화성에 깃든 효의 가치를 다시 볼 수 있다. 또 세계문화유산인 만큼 축성과정과 의궤를 통해 수원화성이 가진 실용적ㆍ미적 가치를 살펴보고 정조대왕의 애민사상을 향유할 수 있다. ■평범한 백성부터 정조대왕의 이상향까지공연으로 보는 수원화성의 역사 화성축조, 함께함으로 살아나다 부르나니, 꽃으로 오옵소서가 개막일 당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축전의 시작을 알렸다. 공연은 수원화성을 만드는데 일조했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평범한 백성들의 노고를 조망했다. 2m 종이인형을 제작해 화성행궁 낙남헌을 걸으며 이들의 의의를 되새길 수 있었다. 공연 영상은 8일부터 수원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감상할 수 있는 인형극 화성, 완성하다도 마련돼 있다. 지난 6일에 온라인으로 개최된 공연은 수원화성의 축성과정을 통해 정조의 개혁정신을 보여준다. 또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던 연희 낙성연을 재해석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주제공연 묵적여실(墨跡如實) : 필묵으로 띄운 만개의 달은 축전 마지막을 장식한다. 한국적인 움직임의 모던한 무용과 서구적인 뮤지컬이 결합한 가무악을 선보이는 퍼포먼스다. 정조의 이상향을 상징하는 황금갑옷과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역사로 거듭난 의궤 기록의 위대함을 표현했다. ■과거 수원화성의 기록물 의궤빛을 통해본다 전시는 과거 기록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동북포루에 흐르는 빛의 기록 의궤의 기록, 우리의 기억으로 완성하다, 단결의 활, 불꽃 명중하다, 상상의 정원 등 7개의 전시는 개막 당일부터 축제 마지막 날까지 곳곳에서 진행된다. 동북포루에 흐르는 빛의 기록 의궤의 기록, 우리의 기억으로 완성하다는 화성 성벽 아래 설치된 20m의 미디어 월을 통해 과거의 기록을 현대적 장치로 재창조했다. 당시 기록된 수원화성 의궤를 빛으로 보며 위대함을 세계에 전하고자 했다. 북서적대와 북서포루를 잇는 장안공원 일대에서는 1840명의 장인이 쌓은 의궤 속 장인열전이 진행된다. 화성성역의궤에 등장하는 화성건축의 숨은 주역인 축성 장인들의 직업과 역할에 대해 알 수 있다. 상상의 정원은 3개의 기둥으로 이뤄진 색채 조형물이다. 기둥을 통해 빛의 형상이 만들어 내는 상상이 자라나는 나무, 미래가 느껴지는 상상의 정원을 경험해볼 수 있다. 화성행궁광장에서 진행되는 조형물 전시 단결의 활, 불꽃 명중하다는 한호 작가의 영원한 빛 - 신 득중정어사도와 김원근 작가의 정조대왕 보디가드, 곽인상 작가의 득중정어사도 증강현실을 접할 수 있다. 이들은 정조대왕과 신하들의 활쏘기와 매화포의식을 그림으로 기록한 득중정어사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작품은 다양한 빛을 품어 웅장함을 더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수원화성의 다양한 면모 시민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해 온몸으로 수원화성을 느끼는 교육, 투어도 마련됐다. 지난 4일 온라인으로 시작해 15일까지 진행되는 인문학 콘서트 한 잔의 의궤에선 권기봉 여행작가, 박시백 화백, 썬킴 역사방송인,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 교수, 알베르토 몬디가 매일 매일 30명의 시민들과 수원화성과 정조, 의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문학 콘서트는 ▲버스킹 공연 ▲주제별 인문학 토크 ▲소통시간으로 구성됐다. 30명의 시민들은 사전 예약을 통해 콘서트에 참여해 버스킹 공연으로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하며 출연진이 전해주는 다양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역사여행작가인 권기봉은 포르투갈의 마카오 몬테 요새와 일본의 오사카성, 천수각,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등 해외의 다양한 성의 종류와 특징을 수원화성과 비교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갈 수 없는 시기인 만큼 간접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수원화성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박시백 화백은 직접 그린 정조실록 만화를 통해 수원화성과 정조의 이야기를 나눴다. 정조가 자라온 환경과 상황을 다뤘다. 특히 당시 권력을 둘러싼 역사적 뒷배경과 정조의 군주 자질을 만화와 함께 구체적으로 풀어내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인문학 콘서트에 참여한 한 시민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의 배경에 대해 궁금했는데 알 수 있게 돼 좋았다라며 익숙하게만 여기던 수원화성과 정조대왕에 대해 새롭게 볼 수 있는 강의였다고 평했다.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정조의 성곽순행 - 수원화성의 밤을 걷다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신병주 건국대 교수와 방송인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가 행궁광장을 시작으로 서장대, 화서문, 장안문, 수원천을 거쳐 성곽의 야경을 보여주며 화성에 관한 역사와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전문가와 외국인이 보는 화성의 야경은 달라 폭넓게 수원화성을 볼 수 있다. 김은진기자

고양 ‘장항습지 지뢰폭발’…책임 공무원 등 6명 검찰 송치

지난 6월 고양 한강하구 장항습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 관련, 고양시 공무원 등 관계자 6명이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8일 고양 일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일 시 공무원 3명,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공무원 2명,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6월4일 장항습지 입구 부근에서 지뢰가 폭발, 50대 남성 A씨의 발목이 절단된 사고와 관련해 안전 관리에 소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장항습지 환경 정화를 위해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 소속으로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를 비롯해 한달 전부터 같은 작업에 투입된 6명은 지뢰 안전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업 지역 부근에는 지뢰 위험 지역임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7월 인근에서 이미 지뢰 폭발사고가 난 전적이 있어 지뢰 위험 안내 표지판은 설치될 필요가 있었다. 현재 군사시설보호구역인 장항습지의 관리 주체는 고양시와 한강유역환경청으로, 습지 내 시설물 관리는 고양시에서 맡고 출입 통제 관리는 한강유역환경청이 담당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한 차례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안전 조치를 했다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 측 과실 여부는 군 경찰의 소관이다. 고양=유제원기자

국민의힘 2차 경선 컷오프,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4파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4강전으로 판가름나게 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양강인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3위가 예상됐던 유 전 의원외에 마지막 한 자리는 원 전 지사에게 돌아갔다.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하태경 의원 등 4명은 탈락했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2차 컷오프는 지난 6~7일 간 실시된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30%와 70%씩 반영했다. 전날 집계된 2차 컷오프 경선 당원 선거인단(37만 9천여명)의 최종 투표율은 49.94%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611 전당대회 45.3%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었다. 지난 7월15일 입당해 선전을 펼쳤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컷오프 결과 발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끝까지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면서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돌아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본경선에 진출한 4명은 다음달 5일까지 권역별 합동연설회 대신 권역별 합동토론회를 7회 개최하고, 일대일 맞수토론 3회 등 총 10회 이상의 토론회에서 자웅을 겨룬다. 대선후보를 뽑는 전당대회는 11월 5일 열리며, 11월 1~4일 간 당원 투표(모바일ARS)와 11월 3~4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선출할 계획이다. 김재민기자

[경기 이슈&현장을 가다] 부천 자원순환센터 광역화 갈등... 市·民과 소통해야 해법 찾는다

부천시가 자원순환센터 광역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쓰레기 감량과 위생처리, 자원회수 등을 통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시급하다.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시설(MBT), 음식물 폐기물처리시설, 재활용품 선별시설, 주민편의시설 및 기타 부대시설 등을 갖추고 생활폐기물과 음식물류 폐기물, 재활용품 등을 처리 중이다. 지원순환센터의 광역화는 쓰레기 자립화를 위한 최적의 상생방안이지만 주민들의 반발 극복도 과제다. 부천시 자원순환센터 광역화문제를 긴급 진단한다. ■ 제2의 수도권매립지 선정 무산쓰레기 해법 시급 환경부는 최근 마감한 수도권 대체매립지 2차 공모에서도 지원한 기초 지자체가 없어 3차 공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4월 진행한 수도권 대체 매립지 1차 공모가 무산된 가운데 매립 면적을 1차 때 170만㎡보다 대폭 줄인 100만㎡ 규모로 2차 공모에 나섰지만 결국 무산됐다.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추가 공모하더라도 지자체가 응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지자체는 생활건설폐기물 자체 처리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기초 지자체 7곳이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할 수 있는 1년치 생활폐기물 반입총량을 6개월 만에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반입총량제를 위반한 수도권의 기초단체는 모두 7곳이다. 부천시도 하루 110t 분량의 쓰레기를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하고 있다. 만약 환경부의 오는 2026년 직매립 금지가 현실화하면 지자체의 쓰레기 대란은 명약관화하다. 이 때문에 쓰레기 감량대책은 물론 자체적인 처리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시급하다. ■ 광역소각장,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최근 수도권에선 쓰레기처리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다. 부천시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폐기물은 재활용, 매립, 소각 등으로 처리하는데 재활용이 안 되는 쓰레기는 매립 또는 소각한다. 환경부는 지난 2월 2026년 종량제봉투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규정을 담은 폐기물관리법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 등을 입법 예고했다. 부천지역 폐기물 발생량은 연평균 4.5% 늘지만 자체 처리량은 같아 증가하는 폐기물은 대부분 매립지로 반출해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매립량은 4만1천673t으로 연평균 13.5% 증가했다. 더구나 지난 2000년 가동을 시작한 대장동 소각장은 사용연한 경과(2015년) 및 쓰레기 발열량 증가 등으로 시설용량(하루 300t) 대비 25% 감소한 하루 230t 처리에 그치고 있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2019년 5월 대장동 3기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이후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신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장동은 부천의 새로운 중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 광역화가 자원순환센터 현대화사업 핵심 부천시의 쓰레기 관련 정책의 핵심은 자원순환센터 현대화사업으로 압축된다. 수도권매립지 폐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등에 따라 수도권 지자체들은 시간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는 자치단체 간 커다란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시 경계지역에 소각장이 무분별하게 설치될 수도 있다.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상생으로 이끌어 가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실제로 소각시설 광역화는 정부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광역소각장을 건립하는 지자체에 국비를 우선 지원하고 있다. 보조율도 50%까지 확대 지원(단독 추진 30%)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소각장 광역화는 늘 것으로 예상된다. ■ 자원순환센터 안정성 검증, 신재생에너지로 활용 자원순환센터 등 소각시설은 주요 기반시설이자 필수시설로 입지의 선정부터 설치,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검증을 받고 있다. 특히 시설 운영에 따라 발생하는 배출가스는 원격 감시체계(TMS)를 통해 배출농도를 24시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다. 결과는 한국환경공단, 경기도 환경오염상황실, 수도권대기환경청 등으로 자동 전송돼 관리되고 있다.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다이옥신을 비롯해 현재 배출되고 있는 주요 항목들의 농도는 법적 기준치 대비 현저히 낮게 측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서울 강남구와 마포구, 노원구 등지에서도 700t 이상의 대규모 소각시설이 거주지역과 연접, 정상 운영 중인 점을 고려하면 소각시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합리적이진 않다. 하남시도 자원순환센터 현대화(지하화)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사업이 완료된 이후 지하에 현대화 설비를 설치해 악취와 청소차 진출입 등 철저하게 관리하고 지상은 실외수영장, 체육시설, 공원 등 주민편익시설을 제공해 주민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소각시설에서 배출되는 굴뚝(유니온타워)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 의미 있는 점은 신재생에너지 부분이다. 시설정비를 통해 생활쓰레기는 전량 소각, 여기에서 발생하는 소각열은 난방열로 재사용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바이오가스로 활용하는 자원 순환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 주민과의 소통시민협의회 구성, 선진시설 견학 부천시의 자원순환센터 광역화 발표 이후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천시는 애초 계획한 광역화 기본협약을 2차례 연기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그동안 주민간담회를 4차례 열었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시의원들을 만나 자원순환센터 현대화사업과 관련한 의견을 듣기도 했다. 35명으로 구성된 부천시 자원순환센터 현대화협의회는 주민과 시의원, 전문가와 사회단체 대표, 공무원 등으로 꾸려졌다. 협의회를 대표하는 위원장과 운영위 등을 중심으로 주요 안건 등에 대해 사전 검토하고 있으며, 전체 회의를 통해 부천시 자원순환센터 현대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천시는 격주로 진행되는 협의회를 통해 자원순환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수도권매립지 운영 중단과 신도시 조성 등에 따른 대안 등도 검토한 후 자원순환센터 현대화 사업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소각장 현대화는 부천의 미래를 위한 준비다. 폐기물처리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공간을 주민친화형 복합시설로 재탄생시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삼성전자 3분기 매출 73조원, 첫 70조 돌파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15조8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실적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천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증가한 것이다. 지난 2분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반도체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주력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에 정점을 찍었다.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최근 수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스마트폰 실적도 좋다.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 시리즈 대신 승부수를 띄운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 팔리는 대박을 치면서 삼성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태블릿용 중소형 OLED 판매가 늘면서 1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증권가는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일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3분기보다 수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280조원, 영업이익은 53조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가볼래? 핫플힙플] 야자수 나무 가득해 ‘제주 감성’ 뿜뿜 터지는 화성

돌하르방, 푸른 바다, 초록빛 야자수. 소셜미디어(SNS)에 제주도 풍경을 담은 여행 사진이 넘쳐난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제주를 찾는 이들이 몰리면서 하루에도 수백 장의 인증샷이 올라온다. 이쯤 되면 나만 빼고 다 가는 듯하다. 부러운 마음이 달래질까, 애꿎은 사진첩만 뒤적거리며 지난 여행을 추억해 본다. 그래도 아쉽다면 가까운 데서 제주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장소로 눈을 돌려보는 수밖에. 마침 비행기 타지 않고도, 야자수가 펼쳐진 제주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수도권 근교에 있다. 꿩 대신 닭이지만 막상 가보면 분위기가 꽤 비슷해, 제주도로 순간 이동한 기분이 들 것이다. ■화성의 제주라 불리는 5천 평 규모 야자수마을 화성시의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 백미리. 이곳에는 제주도 감성을 품은 이색 장소가 있다. 바로 식물원 카페 야자수마을이다. 이름처럼 야자수 나무가 가득하고 서해바다와 궁평항을 바라보고 있는 풍경이 꼭 제주도 미니어처 같아 요즘 젊은 층이 화성의 제주라 애칭하고 있다. 제주도가 부럽지 않다는 야자수마을을 호기심이 발동해 지난 7일 찾아갔다. 가는 길은 조금 험난하다. 마을에 다다르면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구불구불한 비포장길을 따라 1km 가량 더 오르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거북이 속도로 흙먼지 폴폴 날리며 도착하니 오는 내내 불편했던 감정이 순식간에 사그라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어촌 마을의 짠내, 갯벌에서 조개 캐는 어민의 모습 대신 휴양지 느낌의 풍경과 마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야자수마을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화성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처음엔 찾는 이가 드물었지만 지금은 하루 평균약 5천여명 가량이 방문한다고 한다. 식물원과 베이커리 카페, 수산센터가 한데 모여 있는 총면적 5천 평(식물원 1천 평)의 큰 규모다. 식물원 하우스 외관은 온실 형태의 투박한 모습이다. 내부로 들어가려면 베이커리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음료 가격에 입장료가 포함돼 있어 메뉴 가격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표 음료인 귤 주스가 9천 원이다. 몽블랑, 크루아상, 케이크 등 빵 종류도 꽤 다양한데, 이곳의 특색을 살린 야자수 나무 장식을 포인트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돌하르방이 반겨주는 야자수 세계 음료를 구매하고 식물원 하우스 입구로 들어가자 제일 먼저 커다란 돌하르방이 맞아준다. 툭 튀어나온 부리부리한 눈에 넓적한 주먹코, 벙거지 위에 화관을 쓰고 있는 친숙한 모습의 돌하르방을 경기도에서 보다니 아주 반갑다. 시선을 돌려 한발 한발 걸음을 내딛자 야자수 세계가 펼쳐진다. 2층으로 구성된 식물원에는 워싱턴야자, 카나리야자 등 해외나 제주에서 볼 법한 1천 그루의 야자수 나무로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상징인 귤 나무도 400주가 있고, 동백나무 3천500주, 청목 2천 주도 곳곳에 심어져 있다. 이곳의 나무와 식물은 전부 제주도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한편에는 나무를 심는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바나나와 망고 나무가 어우러진 '열대과일 존'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식물원 중앙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오는 분수대도 있다. 봇짐 지고 있는 제주할망과, 조개 위에 앉아있는 인어공주 석상이 한데 어우러져 볼거리를 선사한다. 분수 옆 초록잎 쭉쭉 뻗은 키 큰 야자수들 사이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조용한 식물원에 울려 퍼지는 물줄기 소리를 들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 ■제주 앓이 잠재우는 바닷가 배경 야자수 길 식물원 내부도 특별하지만, 서해 바다가 보이는 야외도 인기다. 바닷가와 맞닿아 있는 테이블은 야자수 사이에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어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도 된다. 갯벌이 좀 더 많이 보여 아쉬움도 있지만, 제주의 푸른 바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운치가 있다. 파인애플 모양의 야자수 틈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귤 주스 한잔하고 있노라면 당분간 제주 앓이는 잠재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서해 배경으로 조성된 야자수 길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방문객들은 이국적인 풍취가 느껴지는 이 자리에서 빼놓지 않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어떻게 찍어도 인생샷이 나오는 대표 포토존이다. 방문객 이설미(37) 씨는 코로나로 한동안 집 밖을 나오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야자수마을을 접하고집에서 멀지 않아 와봤는데 진짜 제주 느낌도 나고,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 해소됐다며 즐거워했다. 다른 사람이 SNS에 올린 제주 여행 사진을 보며 마냥 부러워했던 이라면, 화성 야자수마을에 들려 제주도에못 간 아쉬움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 수원에서왕복 2시간 거리 짧은 나들이는 다음 주를 살아갈 충분한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다. 글사진=황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