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지구 전국연대 대책협의회(공전협)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관련 강하게 반발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전국 70개 공공주택지구 토지주로 구성됐다. 임채관 공전협 회장과 회원 등 20여명은 30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 한 개발현장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사업이라는 미명 하에 서민들이 평생 피땀 흘려 일군 집과 농토를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토지보상법이 수용당하는 토지주에게는 개발이익을 배제하고, 사업자에게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독소조항을 담고 있다며 이를 개정해 소수 민간업자가 공권력과 결탁하며 특혜를 취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전협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국회의원도 참석, 화천대유, 천화동인 특혜 비리 즉각 국정조사 수용하라, 공직자의 배임 행위, 원주민은 눈물 난다 등의 구호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인한 부당 이익을 나눠 가진 공범이라며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통해 관련 인물들의 잘잘못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진명갑기자
김포 하성면 운양동 아름다운교회(담임목사 전규택)가 이웃돕기 성금 1천만원을 운양동에 기부했다. 이번 성금은 운양동 아름다운교회 성도들이 코로나19 상생 국민재난지원금으로 받은 돈을 십시일반 모아 마련했다. 하성면은 전달받은 성금을 김포복지재단을 통해 면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정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전규택 담임목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뜻깊게 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원금을 모아 전달하게 됐다며 기부 의사를 전했다. 권이철 하성면장은 하성면민들을 위해 국민지원금을 모아 기부해 주신 운양동 아름다운교회 관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면내 어려운 가정에 따뜻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성금 전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한국 마사회와 렛츠런재단, 사회적 협동조합 사람과 세상이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 기관은 30일 서울 용산에 있는 렛츠런재단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경제기업 창업 및 성장지원 업무 협약을 맺고 사회적 경제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세영 한국마사회 사회적가치 경영처장과 이현철 렛츠런재단 사무총장, 주태규 사람과세상 이사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마사회와 렛츠런재단, 사람과 세상은 2021년 10곳의 사회적 경제기업, 2022년 3곳의 사회적 경제기업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사회적 경제기업의 성장 생태계 조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송철희 마사회 회장 직무대행은 사회적 경제 기업이 공공기관에 가장 원하는 사항이 바로 창업 및 성장지원이라며 이번 협약이 사회적 경제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경기도에서 첫 무용극에 나섰다. 경기도무용단과 함께 조선후기 예인(기생) 양성교육기관이었던 권번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아름다운 경쟁을 그려내기 위한 도전이다. 그는 지난 29일 프레스콜 현장에서 과거 권번에서 배출된 예인들이 지금의 한국무용을 만들고, 오늘날의 K-POP 스타를 배출하는 밑거름이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동안 기생을 주제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선 권번을 즐거운 공간보단 슬프고 한이 서린 공간으로 표현했다. 이번 작품은 교육기관으로서의 권번을 기반으로 소녀들 간의 아름다운 경쟁을 그려냈다고 소개했다. 경기아트센터는 30일 경기도무용단 레퍼토리 시즌 신작 경합(競合): The Battle을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경합은 수원 권번에서 예인이 되기 위해 춤과 노래, 그림, 서예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 10대 소녀들의 모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의상은 물론 연출과 무대, 소품, 조명까지 공연의 모든 비주얼 요소는 정구호 디자이너가 총괄했다. 90분간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선 한옥 문살 무늬와 전통 좌등으로 꾸며진 무대 아래 형형색색 화려한 한복 등이 배치돼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막과 장에 따라 군무는 정교하게 구성, 역동적이면서 부드럽게 이루어졌다. 특히 주인공 연희(이예닮)와 초희(이나리)를 필두로 두 팀이 춤 경합을 펼칠 때의 군무가 돋보인다. 안무는 최진욱 경기도무용단 상임안무가와 정보경 협력안무가가 맡았다. 경합의 하이라이트는 2막 배움의 길은 끝이 없네의 장구춤 연습 장면, 3막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의 춘앵무(연희 팀)ㆍ검무(초희 팀) 장면 등이 꼽힌다. 전통음악(작곡 유인상)과 현대음악(작곡 김재덕)도 조화를 이루며 우아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구호 연출가는 수원 권번에서 소녀들이 예인으로 육성되며 성숙해지는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한국무용이 어렵다는 선입견을 없애려고 경기도무용단과 함께 한 작품이라며 현대의 전통화, 전통의 현대화를 추구해 만든 작품인 만큼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3일까지다. 이연우기자
평소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작지만 소중한 어머니의 뜻을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주민 오명자씨(49)는 지난 29일 라면 60박스를 들고 상록구청 산하 일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씨가 라면을 들고 복지센터를 찾은 이유는 5녀1남의 막내로 태어난 그가 지난 추석을 하루 앞두고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고 이용예씨)와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충청도에서 태어난 오씨의 친정어머니는 안산으로 시집와 상록구 일동에서 30년이 넘도록 식당을 운영하며 살았다. 오씨는 규모가 작은 식당이지만 식당 일이란 게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서 어려움이 많아 엄마는 늘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 모습이 자식으로서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늘 어려운 사람이 찾아오면 따듯한 밥 한 그릇 챙겨 주시던 따듯한 분이셨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러던 가운데 최근 집안에서 넘어져 거동이 불편해 병원 치료를 받던 어머니가 폐렴 증세를 보이다 한가위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 오씨는 살아생전 어머니 본인도 넉넉하지 못했지만 당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꼭 어머니의 마음을 이웃에 전하고 싶었다며 기부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부한 라면은 어머니 제2의 고향인 일동에서 파지를 줍는 등 어렵게 생활하는 어른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해근 일동장은 고인의 뜻을 잊지 않고 귀한 물품을 일동복지센터에 기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가슴 뭉클한 사연에 감동했고, 두 모녀의 따뜻한 이웃 사랑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오씨에게 감사장을 전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수원시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2021-2022시즌을 준비 중인 남자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연고지 이적 첫 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kt는 30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열린 2021-2022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6개팀 감독으로부터 우승후보로 꼽혔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kt가 새 연고지인 수원시와 연고협약을 맺은 날이어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10월 9일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서 10개 구단 감독에게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우승후보를 지목해 달라는 요청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인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비롯, 이상민(서울 삼성), 전희철(서울 SK), 조성원(창원 LG), 유도훈(대구 한국가스공사), 유재학(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kt를 후보로 꼽았다. 이어 서울 SK가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과 서동철 수원 kt 감독으로 부터 지지를 받았고, 전창진 전주 KCC감독과 이상범 원주 DB 감독은 각각 신생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전주 KCC를 지목했다. 4년째 kt를 이끌고 있는 서동철 감독은 다른 감독님들이 많이 우승후보로 지목해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중위권이었는데 올해는 우승할 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서 감독은 성적과 인기, 매너 등 모든 면에서 소닉붐의 시즌이 되도록 만들겠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단 한 명의 감독으로 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받지 못한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은 스틸 러빙 유는 독일 록밴드 스콜피언스의 노래인데, 여기에 나오는 스틸(still)을 농구용어 스틸(stealㆍ가로채기)로 바꿔봤다. 이번 시즌에도 공격적으로 수비해 스틸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또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모든 일은 오로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올해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마음을 먹고 임하느냐에 따라 더 좋은 환경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맺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한편, 지난 시즌 챔피언인 KGC인삼공사와 준우승팀 KCC의 공식 개막전으로 6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리는 2021-2022 프로농구는 10개 팀이 6라운드에 걸쳐 54경기씩 총 270경기를 치른 뒤,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황선학기자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원주민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환수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민사2부(곽정한 부장판사)는 30일 대장동 원주민 A씨 등 9명이 성남의뜰을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소송에서 원고 청구 기각 판결을 내렸다. 대장동 개발시행사인 성남의뜰은 지난 2018년 8월 원주민 이주대책으로 사업기준일인 2014년 1월 이전부터 사업구역 내 거주해 온 이들에게 이주자택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성남의뜰은 공급가격을 감정가에서 생활 기본시설 설치비를 차감한 가격으로 정하고 지난 2019년 7월 원주민들과 계약했다. 그러나 이후 원주민들은 이주택지 공급가격을 감정가가 아닌 조성원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남의뜰이 감정가로 산정해 받은 금액과 조성원가 기준 금액의 차액 상당을 부당하게 취득했다며 지난해 3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원고가 주장하는 도시개발 업무지침은 소송 제기 한 달 전인 지난해 2월 개정돼 그 이후 최초로 지정, 고시하는 사업에 적용되므로, 이 사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이주자택지의 경우 감정가격에서 생활 기본시설(도로ㆍ상하수도ㆍ전기시설 등) 설치비를 차감한 가격으로 공급한다고 명시하고 원고들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구 도시개발 업무지침은 감정가격을 기준으로 공급가격을 정하고 있어 도시개발법 등 관련 법령을 위배했다고 볼 수 없으므로 원고의 청구는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이 끝난 뒤 원주민들은 공영개발을 한다면서 토지를 강제로 수용하고, 정작 개발을 할 때는 민영으로 이뤄졌다며 이는 말도 안 되는 개발사업으로, 사업을 기획한 사람에게 죄를 물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사건에 이어 같은 재판부는 또 다른 원주민 B씨 등 5명이 성남의뜰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환수소송을 심리했다. B씨의 변호인은 A씨 등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주자택지 공급가격은 조성원가를 기초로 해 산출해야 한다는 취지로 소송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남의뜰을 대상으로 한 부당이득금 환수 소송은 이들 2건 외에도 1건이 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진행 중이다. 성남=진명갑기자
엊그제 새해가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시월이다. 옛사람들이 남긴 속담처럼 쏜살같은 세월이다. 화살이 1초에 70m를 날아간다니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을 비유하는데 썩 어울리는 표현이다. 덧없이 지나가는 것이 세월이라지만, 세상살이는 녹록지 않은 법이다. 그래서 사연 많은 인생살이를 활등처럼 굽었다고 했던가?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과 고단한 인생살이를 활과 화살에 비유했을 정도로 한국인에게 활과 화살은 친숙한 물건이다. 지난 15일, 파주 헤이리에 있는 영집궁시박물관(관장 유세현)에서 국가무형문화재 47호 궁시장 유영기 명인(名人)이 직접 화살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는 행사가 벌어졌다. 2001년부터 20년째 벌이고 있는 2021 영집전이다. ■ 6대째 잇고 있는 전통의 맥박 87세의 고령이지만 유영기 명인은 섬세하고 재빠른 손놀림으로 대잡이통에 넣어 뜨거워진 대나무를 졸대에 끼워 바루기를 반복한다. 이번에는 전승 조교이자 교육사인 아들 유세현 관장이 같은 작업을 시연한다. 숯불을 피운 대잡이통에 살대를 넣고 불에 달구어진 대를 졸대로 곧게 펴는 이 작업을 졸을 본다고 한다. 대나무 마디를 갈아 없애고 껍질을 벗겨 내고, 송곳으로 찔러 공기를 빼낸다. 활시위가 걸리는 오늬를 파고, 촉을 끼우기 위해 살대의 끝을 깎은 다음 오늬를 끼우고 부레풀을 묻힌 쇠심줄로 묶는다. 부레풀을 묻힌 깃을 붙이고, 촉을 끼운 뒤 다시 졸을 본다. 화살의 상태를 찬찬히 살펴본 다음에야 비로소 허리를 편다. 드디어 화살이 완성된 것이다.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매년 여는 공개행사이지만, 두 사람은 시작부터 끝까지 무려 3시간 동안 작업에 열중했다. 옛날부터 활을 만드는 장인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이 따로 있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화살은 활 이상으로 제작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기법도 정교하다. 사대에서 과녁까지의 거리가 145m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왜 활과 화살을 만드는 장인이 따로 존재하는지를 이해할 것이다. 작업을 보조하던 손자 유호상은 물론 손녀 유소정도 가업을 잇기 위해 과정을 밟고 있는 전수자라니 놀랍다. 궁시장 유영기 선생의 고향은 파주와 가까운 장단면으로 현재 북한 땅이다. 예천은 활, 장단은 화살이란 옛말이 있을 정도로 화살로 유명한 고장이다. 유영기 선생의 부친은 한국전쟁 때 집문서를 두고 살 만드는 도구와 부레풀만 챙겨 피난할 정도로 장인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다. 부친의 장인정신을 오롯이 이어받은 유영기 명인은 전통 화살 제작에 몰두했을 뿐 아니라 단절된 활 관련 유물을 복원하는 일에도 정성을 쏟았다. 1960년에 국방사학회의 요청을 받아 신기전을 복원하여 현충사에 전시할 정도로 일찍부터 실력을 인정받았고, 전승이 아주 끊어진 편전 발사법의 복원했으며, 1998년 건군 50주년 기념축제에서는 쇠뇌와 효시를 제작해 육군사관학교에서 실연을 지도하기도 했다. 한국의 전통 궁시의 역사와 실기 및 제작법을 정리한 한국의 죽전(1977)과 우리나라의 궁도(1991), 궁시장 교재(2003) 같은 책도 출판했다. 이러한 공로로 유영기 명인은 2017년 자랑스러운 경기도 박물관인상 대상을 수상하고, 2020년에는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 화살에 깃든 장인의 숨결 유세현 관장의 안내를 받아 2021년 특별전 명궁 심재관전이 열리고 있는 박물관에 들어선다. 명궁은 활을 잘 쏘기로 이름난 사람이다. 대한궁도협회의 규정에 따르면 5단 이상이라야 명궁이라 칭할 자격을 얻게 됩니다. 45시를 쏘아 31시 이상을 과녁에 맞출 수 있는 실력이지요. 그러나 활 잘 쏘는 실력만으로 명궁이 되지 못합니다. 활을 쏘는 자세인 궁체와 평상시의 생활태도 등 여러 가지를 심의한 이후에 명궁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심재관은 1986년에 대한민국 최초의 9단 명궁입니다. 흥미롭게도 심 명궁은 가족 사랑이 지극했던 분이라고 합니다. 활쏘기에 빠져 살던 궁사가 세상을 떠나면 제일 먼저 활과 화살이 아궁이에 들어간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인데 특별하신 분이죠. 명궁의 손때가 묻어 있는 흑각궁과 화살을 살펴본다. 굵은 대나무에 용을 조각한 전통, 활쏘기에 필요한 물건을 넣는 복주머니 모양의 궁낭, 유엽전 촉을 끼우고 빼거나 바로잡을 때 사용하는 촉도리가 여럿이다. 그의 이름을 새긴 낡은 궁대, 나귀를 타고 눈 쌓인 겨울 산으로 사냥을 떠나는 궁사가 그려진 동양화에는 황학정 심사범을 위해 동운이 그렸다는 글이 있다. 가까운 사람들이 선물한 글씨와 활 소기 성적을 기록한 시지, 상장이 가득하다. 9단을 받고 찍은 기념사진과 활을 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비롯해 40~50년 전 활터의 풍경을 살필 수 있는 색 바랜 흑백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 활과 화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지키다 상설 전시실에서 화살이 종류가 너무나 다양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새삼 놀란다. 화살의 촉도 참 다양하다. 끝이 V자 모양으로 벌어진 것, 도끼날처럼 생긴 것, 나뭇잎을 닮은 것, 방망이처럼 생긴 것, 도끼날 양쪽에 갈고리가 달린 것도 있고, 기호로 쓰이는 화살표 모양도 있다. 끝에 화약을 단 화살, 나무 혹은 뼈에 구멍을 낸 명적(鳴鏑)이란 화살도 있다. 조선시대에 여진족은 명적이 날아오면 귀신이 우는소리라 하여 아주 두려워했다. 효시라는 말은 공격 개시를 알리던 신호화살을 말한다. 화살의 머리 부분에 호루라기처럼 생긴 작은소리통을 달아 쏘면 공기마찰로 삐익 큰소리를 내며 날아간다. 뿔거리 화살은 동물을 사냥할 때 사용했던 것으로 뼈를 부술 정도였다고 한다. 이번엔 깃을 살핀다. 지금 만드는 화살은 수꿩 장끼의 꼬리 깃을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는 두루미나 독수리, 매의 깃도 사용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싸리나 버드나무로 만든 화살도 눈에 띈다.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 북쪽에는 싸리나 버드나무 가지를 사용해서 화살을 만들었지요. 물론 삼국이 경쟁하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표적을 쏠 때 화살 깃이 큰 것이 좋을까 작은 것이 좋을까? 얼핏 생각하면 짧은 것을 사용했을 것 같다. 하지만 적진을 달리며 동개라는 작은 활을 사용했던 기병들은 큰 깃을 단 대우전(大羽箭)을 주로 사용했다. 태조 이성계는 촉이 배처럼 생긴 화살을 즐겨 쏘았는데, 1380년 지리산까지 침투한 운봉전투에서 왜구 1만여명을 이끈 용감무쌍한 왜구 장수 아지발도는 아무리 쏘아 맞혀도 소용이 없다. 갑주를 입고 얼굴에 쇠로 된 가면까지 쓴 사실을 파악한 이성계가 아지발도의 투구를 겨냥해 화살을 날렸다. 투구가 땅에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의형제 이지란이 아지발도의 이마를 쏘았다. 이 전투에서 승리하여 고려의 영웅으로 떠오른 이성계는 요동정벌을 위해 출전하다가 위화도에서 군대를 돌려 고려를 멸하고 조선을 건국한다. ■ 살장이 아들이 전통을 잇다 궁시장 유영기 명인의 뒤를 잇는 유세현 관장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실험정신이 투철한 장인이다. 1983년부터 부친으로부터 가업을 계승하여 2006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조교로 활동하고 있는 유 관장은 2012년부터 매년 꾸준하게 살장이전을 열고 있다. 살장이전은 유세현 관장의 실험정신과 장인정신이 오롯이 녹아있다. 특별전의 이름을 살펴만 봐도 영집궁시박물관이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를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활, 동서양의 만남 세계 전통 활 화살 어제와 오늘 신기전-달리는 불에서 귀신들린 화살까지 대나무에 불어넣은 숨결 활! 보다 그리고 느끼다 휘파람을 부는 화살 전통활과 화살의 이해 살촉에게 묻다 체험을 통한 국궁 문화 우리의 활 각궁 최종병기 활 전통활쏘기 편사 옛 그림으로 보는 활 이야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 활과 화살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 살폈다. 삼대가 한마음으로 세계 최고의 궁시박물관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광주시 초월읍 대쌍령리에 위치한 ㈜대청냉장(대표 유영숙ㆍ민강원)은 30일 초월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 성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유영숙ㆍ민강원 대표는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고 이를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다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힘든 시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탁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구정서 초월읍장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도 상생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에 솔선수범 해주신 ㈜대청냉장 대표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기탁해 주신 성금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광주=한상훈기자
한국유권자중앙회 경기지역총회가 30일 창단식과 한영회 회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창단 및 취임식에는 한영회 회장을 비롯해 권영해 국가원로회 공동의장, 이진용 한국유권자 중앙회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 초대 회장은 용인 출신으로 총무처, 현 행정안전부를 퇴임하고 국가원로회의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취임식에서 클린선거 캠페인, 국민선거감시단, 정책평가단 등 주요활동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한영회 초대회장은?한국유권자중앙회는 국민감시단과 유권자정책평가단의 평가 하에 국가발전에 공헌한 정치인을 포상하고, 정치에 태만하고 부정한 정치인의 낙선운동을 펼쳐 세금 출혈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 소임을 다하는 유권자가 돼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유권자중앙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승인기관으로써 유권자의 권리인 투표참여를 높이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사단법인 단체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