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손가락에 적힌 6글자 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이날 4가지 약속을 발표하던 안 의원의 손가락에 의문의 글씨가 쓰여있어 관심을 모았다. 당시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첫 세 글자는 누군가의 이름이었고, 마지막 글자는 한자로 '大'(클 대) 자라는 추정이 나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 의원의 손가락에 적힌 글씨가 ‘주술적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1년 9월 국민의힘 대선후보 5차 방송 토론회 때 손바닥에 '王'(임금 왕) 자를 쓰고 나오기도 했다. 다만, 안 의원의 손가락에 쓰여진 글자는 ‘이효진 원광大’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선 캠프 측은 "안 의원 손가락에 적힌 글씨는 오늘 자로 대변인에 임명된 이효진 대변인을 소개하기 위해 잠시 적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청주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현재 원광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이날 안 의원 대선 캠프의 대변인으로 합류해 사회를 맡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구효빈(부천 부곡중)이 2025 경기도교육감기 육상대회 겸 제54회 전국소년체전 경기도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남중 3학년부 100m 정상을 질주했다. 구효빈은 8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첫날 남중부 3년 100m 결승서 11초62를 기록, 김상록(파주 문산중·11초64)을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이날 100m 남중부 전 학년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같은 종목 여중부 3년 결승서는 나예슬(안산 시곡중)이 12초96의 기록으로 전예원(문산수억중·13초44)에 앞서 1위로 골인했고, 남중부 2년 100m서는 최한솔(부곡중)이 11초73, 1년부 김동하(성남 백현중)는 11초9로 우승했다. 또 여중부 2년 100m서는 김가은(백현중)이 13초32로, 1년부는 한새암(군포 흥진중)이 13초4로 1위에 올랐다. 남중부 3년 400m서는 문준기(부천 계남중)가 52초06으로 우승했고, 1년부는 양은찬(경기체중)이 1분05초03으로 패권을 안았다. 여중부 3년 400m서는 김태은(광명 철산중)이 1분1초32로 , 2년부 김가윤(광주 경안중)은 1분00초93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남초부 4년 80m서는 김호정(시흥 군자초)이 11초4로, 같은 종목 여초부는 박선유(의정부 삼현초)가 12초27로 결승선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경기도체육회는 8일 오후 가평군 가평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에서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 2025 가평’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관계자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지영기 가평군체육회장, 김택수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을 비롯한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목단체 관계자회의와 시·군체육회 대표자 회의로 나눠 진행됐다. 회의에 앞서 경기도 종목단체와 가평군은 종목별 경기장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과 준비 상황을 점검했고, 종목단체 회의에서는 경기 운영과 진행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시·군체육회 대표자회의에서는 개·폐회식 운영, 선수 교체, 경기 방식 등에 대해 안내했으며, 시·군별 개회식 입장 순서와 17개 종목의 토너먼트 대진 추첨도 함께 진행됐다. 김택수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번 대회는 가평이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한 뜻깊은 대회”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철저히 준비 중인 가평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과 어우러지는 개회식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 모두가 특별한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대회는 5월15일부터 17일까지 가평종합운동장을 비롯한 41개 경기장에서 열리고, 육상 등 27개 종목에 31개 시·군 1만1천583명의 선수단이 참가 예정이다.
‘Opening a New Era for KSOC’. 대한체육회가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의미의 캐치프레이즈 아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대한체육회장선거는 예상을 깨고 젊은 탁구 영웅이 승리를 거두는 이변이 연출됐다. 또 체육회의 굵직한 현안 중 하나인 ‘2036년 올림픽 유치 신청 국내 후보지 선정’에서도 서울을 제치고 전북이 선정되면서 유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또 한번 이변이 일어났다. 심지어 유 회장은 대한체육회 출범 105년 만에 첫 여성 사무총장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처럼 요즘 국내외 체육계에는 변화의 요구와 함께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 스포츠 대통령’이라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최초의 여성, 그것도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 커스티 코번트리가 당선됐다. 42세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위원장인 그는 2004년과 2008년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에서 연속 금메달을 딴 ‘짐바브웨 수영 영웅’이다. 특히 코번트리의 당선은 오랜 기간 뿌리 내린 ‘유럽·남성’ 중심의 IOC ‘유리천장’을 깬 대단한(?) 사건이다. 당선 배경을 보면 IOC 위원 109명 가운데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위원들이 최연소 후보(1983년생)인 그녀에게 표를 몰아준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겨울 시즌 국내 체육계는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회원 종목단체 회장들을 선출하는 선거가 이어졌다. 경기도체육회도 산하 종목단체 총 69개 가운데 68개 단체가 회장 선거를 마무리했다. 지난 겨울은 정치적으로 어지러운 시기였지만 체육계도 그에 못지않은 잡음과 혼선이 이어졌다. 과거 선거가 끝나면 반드시 ‘화합’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후보들을 중심으로 갈라졌던 단체 구성원들을 다시 하나로 뭉치는 조치를 가장 먼저 취해온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거 후에도 분열된 조직의 ‘화합’보다 권력 주변인들을 위한 ‘끼리문화’, 즉 그들만의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선수, 지도자, 동호인, 심판 등을 위해 할 일이 산적한 체육단체에서만은 ‘화합’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가 그토록 변화를 갈망하며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는 이유는 다양성을 수용하고 발전적인 ‘진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많은 이변을 연출하며 새롭게 등장한 국내외 체육계 수장들이 과연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갈등과 반목의 겨울이 가고 다시 움트고 있는 ‘체육의 봄’은 또 어떤 모습의 꽃을 피울지 기대가 크다. “오늘 유리천장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 투표 결과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는 사상 첫 여성 IOC 위원장 커스티 코번트리의 당선 소감처럼 이번 봄에는 국내 체육계에도 많은 ‘희망’이 싹틔우길 바라본다.
2025년 4월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122일간 이어졌던 ‘윤석열 내란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번 사태가 윤석열 파면으로 귀결된 것은 민주주의 회복 탄력성을 국내외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국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우리의 취약점이 국제적으로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목격한 대한민국의 취약점을 되짚고 제도적·문화적 성찰을 기록하는 것은 이런 일의 재발을 막고 국가 이미지 개선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본질적인 문제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일시적이지만 붕괴됐다는 점이다.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이 스스로 헌법을 유린하는 내란을 일으켰다는 것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대통령은 국민 신임을 받아 막강한 권한을 위임받았지만 그 권한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사해야 한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야당이 자신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것을 국가비상사태로 규정하고 국민을 계몽하겠다며 군대를 동원해 국회 장악을 시도했다. 앞으로 대통령 지시라 해도 계엄 선포에 따른 군부대 동원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확인 장치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 대통령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헌법을 수호할 것인지 철저하게 따져보고 투표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대통령의 난폭한 헌정질서 파괴에 대해 공직사회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실망스러운 점이다. 특히 국무위원들은 국무회의 심의를 통해 계엄 선포를 만류했어야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기력한 방관자였을 뿐이다. 윤리와 양심, 헌법 책무보다도 권력에 대한 충성을 택한 결과다. 사실은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주군이 파면됐으니 제대로 충성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비겁하고 무책임하며 무기력한 대응이었을 뿐이다. 어리석고 난폭한 대통령과 이기적이고 무기력한 국무위원들이 다시 나타난다면 대통령 내란이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이 이번 내란 행위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인 것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이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인 출신이 아니어서 착각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국회의원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정치인이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수호에 책임이 있는 헌법 기관이다. 국회의원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내란 동조는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정치 셈법으로 봐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과반수 국민과 대립하면 대선 패배와 권력 상실은 당연하다. 국민의힘은 국민에 봉사하는 정치 기본으로 돌아가 셈법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내란 주도 세력은 물론이고 내란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진실과 사실 문제에 대해 보여준 파렴치한 태도는 윤리와 양심을 무시하고 이기주의에 집중하는 우리 사회 일단의 병리를 극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변론 기회에 계엄 당일 자신이 동원한 군부대 지휘관이 자기에게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받았다고 했는데도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계엄이 금방 해제될 것을 알고 계엄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부당한 지시를 군인들이 따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도 속기 어려운 거짓말은 일부 언론의 가짜뉴스와 부정선거 주장에서도 극적으로 노출됐다. 주한미군이 선관위에 체류하던 중국인 99명을 체포해 일본 오키나와 미군부대로 이송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는 상식선을 뛰어넘는 가짜뉴스다. 부정선거 주장은 이번에 헌법재판소에서도 확인했지만 그동안 다양한 조사와 심리를 통해 근거가 없다는 점이 밝혀졌는데도 여전히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동조하는 사람들은 태도를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취약한 부분이 드러났으면 고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몇 주일이나 몇 달 만에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꾸준하게 노력하면 2, 3년이 지나면 개선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100여년 간의 국가적 고통을 겪은 이후 경제 성장과 정치 발전, 한류 확산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멋진 나라로 올라선 만큼 이번에 드러난 몇 가지 취약점을 극복하는 과제도 멋지게 수행할 것이다.
옥탑방 작업실에서 아래를 내다보면 목련꽃 핀 동네가 아련히 다가왔다. 궤도를 이탈한 자신을 바라보는 것처럼 봄이 오고 꽃이 피는 게 두렵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목련꽃 핀 카페의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답답한 시공간들이 지나간 연애편지를 꺼내 읽는 것처럼 시큼했는데 그마저 커다란 건물이 생겨 가려졌다. 오늘, 커피 향과 목련꽃 그늘진 골목을 거닌다. 사랑이 이별을 동반하듯 산다는 건 늘 걱정과 근심을 부여한다. 정의의 탈을 쓴 마키아벨리즘이 득세하는 시국이 나의 부근에도 사회적 좀비처럼 옥죄고 있다. 나를 해방하는 궁극은 무엇일까. 케테 콜비츠와 뭉크와 버지니아 울프의 환영들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며 내게 고여 있다. 자유롭게 살기도 어렵고 싫다. 우울증같이 고요한 자유는 더욱 절규의 절벽을 이룬다. 그래도 이 봄이 평온했으면 좋겠다. 수면마취에 든 검진자처럼 잃어버리든 잊어버리든 더 이상 산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구속 없는 자유를 갈망하는 노스텔직한 시 한 편 꺼내본다. ‘그리운 손길은/가랑비같이 다가오리/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시드는 걸 생각지 않고/술 마실 때/취해 쓰러지는 걸 염려치 않고/사랑이 올 때/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리/봄바람이 온몸 부풀려 갈 때/세월 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오늘같이 젊은 날, 더 이상 없으리/아무런 기대 없이 맞이하고/아무런 기약 없이 헤어져도/봉숭아 꽃물처럼 기뻐/서로가 서로를 물들여 가리.’ -신현림, ‘사랑이 올 때’
국민의힘 후보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전 새누리당 대표)이 8일 첫 행보로 인천시청을 찾았다. 이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알리기 위해 첫 행보로 인천에 왔다”며 “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부위원장은 출마 배경을 묻는 질문에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며 “정치를 시작한지 40년, 첫 출마 이후 30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소득 2만달러에서 3만달러를 지나 지금은 4만달러가 됐다”며 “그러나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는 변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30과 4050세대가 정부에 대해 갖는 기대가 바뀐 만큼 국정을 쇄신하고 혁신할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난 순간부터 역사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아직 국민의 심판이라는 최종심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선이 국민들의 심판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지는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제1의 목표가 개헌”이라며 “87체제 헌법 이후 모든 대통령이 불행했는데, 이 같은 고리는 빨리 끊을 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개헌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발의하는 것이 아닌 1천만명의 국민 청원으로 제안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치 여건과 환경에 맞도록 국정을 완전히 쇄신하고 혁신할 것”이라며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고 중앙이 아닌 지방 경영 시스템으로 바꿔 대한민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 뉴스, 진짜 맞나요?” 학생뿐 아니라 일반 시민 사이에서도 자주 들리는 말이다. 정보는 넘치지만 진위를 가리지 못한 채 믿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전파하는 일이 흔하다. 우리는 지금 정보의 양이 아니라 내용을 판단할 힘이 부족한 위험한 시대를 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 편리함 뒤에는 허위 정보, 조작 콘텐츠, 음모론, 혐오 표현 등 고질적인 사회적 병폐가 따라붙는다. 정보 생산자의 특정한 목적을 반영한 알고리즘은 감정적인 콘텐츠를 덧붙여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이 과정에서 편향된 사실과 감정이 뒤섞여 정보의 혼란은 극심해진다. 정보의 진위 판독 문제는 단순히 글을 읽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 즉 오늘날 우리가 ‘리터러시(literacy)’라고 부르는 종합적 사고 역량에 있다. 과거 문해력은 글을 읽고 쓰는 기술에 머물렀지만 현대의 리터러시는 정보의 출처와 목적을 따져보고 숨겨진 의도와 편향을 감별하며 그 내용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한국 학생들은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독해 영역 평균 점수가 OECD 평균을 웃돌았고 전체의 13%가 상위 수준(Level 5 이상)에 도달했다. 이 수준의 학생들은 긴 글을 해석하고 추상적이거나 직관에 반하는 개념을 이해하며 암시된 단서와 출처를 바탕으로 사실과 의견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민주시민교육의 내용 요소로 포함했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여전히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교사 연수는 부족하고 실질적인 교육 콘텐츠도 드물다. 교과 간 연계나 정책 차원의 지원도 미흡한 상황이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부족은 단지 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공중보건의 문제로도 직결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19 팬데믹이다. 백신에 대한 음모론, 잘못된 건강정보, 과장된 민간요법 등은 접종률을 떨어뜨리고 감염병 확산을 부추겼다. 공동체의 정신적 건강까지 위협한 것이다. 잘못된 정보는 단지 오해를 낳는 수준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사회적 위험 요소가 된다. 보건학에서는 이를 ‘건강정보 이해능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는 건강 관련 정보를 찾고 해석하며 신뢰성을 평가해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많은 시민은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글이 ‘전문가의 말’처럼 보이기만 해도 쉽게 신뢰한다. 과학적 근거 없이 소비되는 정보는 의료적 판단을 흐리게 하고 불필요한 건강 비용을 초래하며 때로는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정보 접근성의 격차다.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같은 정보 취약 계층은 허위 건강정보에 더욱 쉽게 노출되고 이로 인해 질병 예방과 치료에서도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문제의 근원에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읽고 판단하는 힘’, 즉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부재가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국어 교과 속 ‘읽기’ 수업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사회, 도덕, 과학 등 모든 교과를 아우르는 교육 시스템과 국가 차원의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기관이 협력하는 ‘미디어 교육 거버넌스’가 구축돼야 한다. 이제 우리도 행동해야 한다. 가짜뉴스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백신은 단속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이며 그것은 오직 교육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수단일 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공공의 장치다. 디지털 시대의 시민은 더 이상 수동적인 정보 소비자가 아니다. 우리는 정보를 읽고, 해석하며, 판단할 줄 아는 ‘능동적 시민’을 길러야 한다. 그 출발점은 바로 지금, 교육 현장에 있다.
최근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 뿐 아니라 반려동물들에게도 치유할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겨주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부상 당한 반려동물 중 상당수가 주인에게까지 버림받거나 치료 후에도 돌아갈 곳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부상당한 동물들은 동물구호단체 등의 도움으로 피해지역 동물병원, 또는 일부 중증 환자들은 경기도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8일 경북 안동에서 화상 등을 당한 채 구사일생 구조된 반려동물 중 심각한 상태 수십여 마리가 수원 24시 본동물의료센터 등 경기도수의사회 소속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퇴근 길 화성에서 삼성 통근버스 두 대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 여러 명이 다쳤다. 8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3분께 화성시 석우동의 한 도로에서 삼성 통근버스 두 대가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당시 버스엔 40여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현재까지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통근 버스 두 대가 움직이면서 한 대가 다른 한 대를 뒤에서 들이받아 발생했다. 두 버스 운전자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