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강변도시 내 중앙보행가로 752m 구간이 연내 문화의 거리로 지정된다. 하남지역에서 문화의 거리 지정은 미사강변도시 내 중앙보행가로가 처음이다. 29일 하남시에 따르면 문화의 거리는 총연장 752m(특화거리 면적 1만5천310㎡)로 만남의 장소는 물론 소통공간, 휴게데크, 실개울ㆍ간이벤치 등이 설치돼 전시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시는 이 거리 주변에 고층주택이 위치한데다 코로나19 등을 고려할 때 공연보다 낮시간대 소규모의 버스킹과 전시, 플리마켓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앞서 시는 문화의 거리 조성에 방해요인이었던 조형물과 구조물 제거와 위치변경 등을 놓고 LH와 협의, 최근 현장점검을 통해 최종 확인절차를 마쳤다. 해당 거리는 다음달중 LH와 인수인계절차를 밟으면 관련 조례에 따라 기본계획 심의를 거쳐 지정을 의결한다. 시 관계자는 하반기 문화의 거리가 지정되면 내년 안내판을 비롯해 시계탑과 포토존 등 추가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안산지역 국가산단(안산산단) 가동률이 75.3%로 전월 대비 1.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상공회의소는 29일 안산산단 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9%p 증가한 75.3%로 조사됐으며, 생산액은 3조8천875억원으로 전월 대비 4.7%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 29.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출은 1만7천240여건에 6억8천300만 달러로 금액 기준 전월 대비 15.7%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32.7% 증가한 수치다. 수입은 4만1천여건에 5억1천400만 달러로 금액 기준 전월 대비 5.2%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33.0% 늘었다. 무역수지는 1억7천여만 달러로 전월 대비 6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년 동월 대비 31.9% 늘었다. 예금은 15조367억원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1.1% 늘었다. 기업 대출은 19조7천345억원으로 전월 대비 0.7%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3.9% 늘은 것으로 분석됐다. 안산=구재원기자
29일 0시14분께 화성 마도면의 포장박스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43대와 소방관 94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오전 2시45분께 큰 불길을 잡고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패널조 건물 3개 동이 전소하고 1개 동이 일부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화성=김영호기자
성남시의 수사기관 압수수색 시 고문변호사 입회를 담은 조례안 처리가 시의회 심사에서 보류됐다. 앞서 성남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을 추진해 논란(본보 20일자 8면)을 빚은 바 있다. 성남시의회 행정교육체육위는 시가 제출한 고문변호사 운영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심사를 보류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시장은 시 및 그 소속 행정기관이 직무와 관련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이 예상되거나 시행되는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 조력을 받게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시는 수사기관이 시 본청 등에 압수수색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압수수색에 대한 법률지원 부재로 해당 부서가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개정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검ㆍ경찰은 지난 25월 서현도서관 공무직 부정 채용의혹사건과 은수미 시장 수사자료 유출사건 등과 관련해 3차례에 걸쳐 성남시청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5월24일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은 시장의 집무실이 포함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조례안의 입법예고 과정에서 강상태 행정교육체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할 정도면 범죄 혐의가 상당하다고 봐야 하는데 이런 부분까지 혈세를 들여 보호하는 건 가당하지 않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시는 결국 지난 27일 행정교육체육위에 조례안 심사 보류를 요청했고, 강 위원장은 심도 있는 논의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수용했다. 시 고문변호사가 압수수색에 입회하면 시간당 30만4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문민석기자
화성그린환경센터 소각장 대기 배출가스와 지하수 수질 등이 법정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지난 3월과 6월 화성그린환경센터 소각장에 대한 환경영향조사 결과 대기 배출가스는 황산화물이 기준치(0.15ppm) 이하인 0.0030.004ppm로 나타났다. 복합 악취도 기준치(15배)보다 낮은 45배로 측정됐으며, 지하수도 음용수 수질기준에 적합했다. 시는 다음달과 오는 11월 추가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계절적 변수가 적용된 1년 동안의 데이터를 다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그린환경센터 소각장 주변 마을 주민들이 환경 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출 물질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화성시와 오산시 등은 지난 2008년부터 협약에 따라 하수는 오산, 생활폐기물은 화성 등지에서 공동으로 처리하고 있다. 화성에 건립된 그린환경센터 내 소각장에선 하루 화성(210t)과 오산(90t) 등지에서 나온 폐기물을 소각 중이다. 화성=김영호기자
안산시의회가 안산갈대습지 보호구역 지정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섰다. 앞서 안산갈대습지에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곳을 보호구역으로 지정ㆍ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안산시의회에 따르면 박태순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제271회 임시회를 통해 지역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과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을 담은 안산시 자연환경 보전 및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 의원을 포함해 의원 10명이 참여한 이 조례(안)의 취지는 지역 서식 야생생물과 자연환경 체계적 보전과 생물 다양성 증진, 지속 가능한 생태계 확보 등이다.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교란생물, 야생생물 등 용어정의와 자연환경 보전 및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기본원칙 등도 담았다. 조례안은 시장이 자연환경보전에 관한 사항과 야생생물의 보호 및 생물 다양성 확보 등 지역여건에 적합한 자연생태계 보전 관련 시책을 수립ㆍ시행토록 했다. 자연환경 보전 및 생물다양성 증진에 관해 다른 조례를 제정하거나 개정하는 경우 이 조례의 목적과 기본원칙에 부합하도록 하는 조항도 명시했다. 이와 함께 필요한 경우 시장이 자연환경조사원을 임명 또는 위촉해 야생동ㆍ식물 다양성 및 분포상황과 식생현황, 보호야생생물 서식현황 등을 조사할 수 있다. 환경부장관이 작성한 생태ㆍ자연도를 기초로 도시지역 생태ㆍ자연도를 작성하고 도시환경변화를 반영. 5년마다 다시 작성해야 한다는 규정도 담았다. 박 의원은 이 조례로 마련되는 체계를 통해 생물다양성 증진과 지속 가능한 생태계 확보라는 목표가 달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조례는 현재 소관 상임위인 도시환경위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며 상임위 의결은 오는 31일, 본회의 최종 의결은 다음 달 10일 등으로 예정돼 있다. 구재원ㆍ장희준기자
왜 이렇게 고요할까. 지난 28일 오후 3시경 기자가 찾아간 일산 대화동 성저마을 상권은 마치 회색 빛으로 죽어있는 듯했다. 불 꺼져 있는 상가도 더러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 한 명을 찾기가 어려웠다. 비좁은 도로변에 주차돼있는 차들과 어쩌다 한두대 지나가는 차만 있을 뿐 거리에적막감이 감돈다. 초록과는 대조되는 색을 가진 동네. 이곳에 한 식물작업실이 활력 잃은 주변을 초록빛으로 비춘다. 작업실 이름은 라라그레이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바깥 분위기와 사뭇 다르게 초록초록하다. 여기에 하하호호 깔깔 웃음소리마저 싱그럽다. 상가들을 지나쳐오며 다소 숨 막혔던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보는 사람마저 즐겁게 만드는 주인공들은 바로 라라그레이스 이혜라(47세) 대표와 식물로 작품을 만들고 있는 수강생이다. ■지역민 창업 기회 제공하는 행복한 교육 테라리움 이혜라 대표는 자신을 그린튜터(green tutor)라고 소개한다. 다소 생소한 직업인 그린튜터는 쉽게 말해 식물 지도사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꽃과 식물로 자연과 멀어진 지역민들의 삶을 위로하고, 식물작품 교육을 통해 그들이 머무는 공간이 자연친화적인 힐링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은 대표적으로 플랜테리어(plant+interior.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 취미클래스, 테라리움(terra+arium.유리 용기에 식물재배) 창업클래스를 운영한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시간에는 한창 테라리움 자격증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자격증 발급을 받으면 강사활동이나 창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경력단절 여성도 재취업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인기다. 테라리움 작품을 만드는 내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 대표도, 식물을 심고 꾸미며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강생도 행복해 보인다. 90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은 다육 정원이다. 예쁜 유리 용기 안에 깔린 흙, 모래, 바위, 그리고 그 틈에 심어진 다육식물과 이끼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수강생 이연우씨(가명)는식물도 만지고 흙도 만지니까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자신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직접 만든 작품을 나만의 공간에 장식할 상상을 하면서 만드니 기분도 좋았다고 했다. ■유리병 안의 작은 우주로 탄생한 작품들 교육이 끝나고 수강생이 돌아가면 혼자 남은 작업실에서 이 대표는 플랜테리어 개발 및 작품구상을 한다. 식물작업실을 차린지는 3년, 지금까지 이 대표가 만든 작품은 2천 점이 넘는다. 테라리움, 가드닝, 다육아트, 플라워, 행잉플랜트 등 디자인도 종류도 많아 무궁무진하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작업실에는 진열되어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 만들어 놓기만 하면 팔리기 때문이다.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강의용으로 보관 중인 것이있어 기자도 그의 작품을 몇 가지 접할 수 있었다. 먼저 물도 공기도 공급이 안되는 사방이 꽉 막힌 유리병 안에 시들지 않은 식물이 들어있어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작품이 있다. 앞서 수강생이 만들어간 한쪽이 뚫린 유리 용기와는 사뭇 다르다. 작품명은 이끼 테라리움. 만들어 놓은지 무려 2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유리병 안에서 물, 산소가 자체 순환해 식물이 스스로 자라고 살아간다. 물이 식물의 뿌리로 흡수되고 기화되어 유리 벽면에 이슬로 맺혔다가 중력에 의해 물방울이 다시 흙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겪는 것이라며 원리를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유리병 안의 작은 우주라고 표현했다. 마치 우리가 사는 생태계처럼.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컨셉으로 시선을 끄는 작품들도 있다. 우선 한눈에 봐도 여름을 주제로 만들어진 걸 알 수 있는그린 바캉스다. 시원한 바다와 모래사장 위로 식물을 심어놓으니 바닷가 정원이 탄생했다. 여기에 은은한 조명까지 더해 밤에 무드등으로 활용해도 손색없을 듯하다. 카페를 주제로 한 것도 있다. 작품명은 식물 테이크아웃. 선인장 코코아, 딸기라떼, 다육 도시락으로 테이크아웃 3종 세트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용기나 형태 등 그 어떤 제한도 없이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게 테라리움인 듯하다. 이 대표의 창작 센스가 엿보이는 이색적인 디자인들이다. ■어두운 빛을 밝게 비추는 초록의 힘, 성저마을의 그린 크리에이터 이 같은 식물작품은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더해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 대표는 많은 지역민들이 식물을 활용한 창작 수업으로 자연을 친밀하게 느끼고 힐링의 시간을 갖길 원한다. 특히 육체적 재활과 정신적 회복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랐다. 지난해부터일산지역 도박문제관리센터 및 장애인인권센터와 연계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도박 중독자와 장애인들에게 플랜테리어교육을 통해 심신 안정을 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에 따르면 실제 교육을 받은 이들 대부분 효과를 봤다고 한다. 어두운 세상 속에서 초록을 마주할 때면 숨통이 틔듯 해당 교육을 통해 긍정적으로 자아를 형성했다는 것. 그러고 보면 햇살 받는 초록은 생명의 색이 맞나 보다. 이 대표는 장애인분들이나 도박 중독자분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치유 프로그램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영크리에이터 교육도 준비 중이다. 마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플랜테리어 창작 수업을 하는 내용이다.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높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컬크리에이터로 꿈을 키울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기자가 처음 방문 시 느꼈던 어두운 상권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혜라대표는 성저마을 자체가 상권이 죽어있는 곳인데, 3년 전 제가 이곳에 처음으로 공방을 차리게 된 것이다. 지금은 상가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상권이 활성화된 정발산동의 밤리단길처럼 우리 동네를 중심으로 한 성리단길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마을의 셀러 및 공방들과 자치적으로 교육과 나눔을 실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일산지역 로컬크리에이터로서 책임감을 갖고 같은 방향으로 함께 협력하고 발전해나갈 미래의 식물공방 창업가들을 발굴하고 최선을 다해 교육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역 작가들과 플리마켓에도 참여해 테라리움의 가치를 전파하고, 수익금은 지역사회 기부를 통해 마을에 선한 영향력을 흘려보내는 것도 목표다. 글사진=황혜연 기자
시화호로 유입되는 반월ㆍ동화ㆍ삼화천 등 3개 지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습지)가 철새 등의 천국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습지는 지난 1997년 12월 착공한 지 8년여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조성됐다. 당초 이곳은 시화호습지공원이라 불렸다. 그러나 이를 관리하던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측이 2014년 4월 안산시와 화성시로 관리 주체를 분리해 넘기면서 안산시는 갈대습지(39만 5천685㎡ 규모)로, 화성시는 비봉습지(64만1천815㎡)로 각각 다른 명칭을 부여해 부르고 있다. 특히 안산시와 환경단체 등은 지난 2014년 습지를 람사르 습지 등재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고 이는 시화호의 생태계가 회복됐음을 국내ㆍ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습지는 겨울이면 수십 만 마리의 각종 겨울 철새가 방문하는가 하면 멸종위기의 수달(Otter)이 이동 경로를 따라 8곳의 쉼터를 설치하는 등 30마리에 달하는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하지만 습지를 중심으로 시화호 상류지역 인근에 빽빽하게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사람의 개입이 잇따르면서 이곳 습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습지 조성의 필요성 제기 시화지구 간척사업계획에 따라 군자만이라 불리던 시화호 유역은 지난 1987부터 1994년까지 7년에 걸친 공사 결과로 시화방조제로 재탄생했다. 이는 반월국가산단과 농지 확장 등을 목표로 추진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끝으로 담수호로 탄생한 시화호는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공장 등지에서 발생한 오ㆍ폐수 및 생활하수 유입으로 인해 당초 목표였던 농업용수 기준치인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 8ppm를 2배가량 초과한 17ppm 이상으로 나타났다. 일부지점은 무려 기준치의 6배가 넘는 50ppm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시화호 내 생물들이 집단 폐사를 하는 원인으로 이어졌다. 결국, 시화호는 죽음의 호수라는 오명을 얻게 됐으며, 주민과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관리 주체를 따갑게 비난하기에 이르렀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마침내 오염된 시화호를 살리자는 운동이 확산됐다. 이를 통해 시화호의 수질개선 대책의 하나로 하수처리장 증설에 이어 시화호의 오염수를 외해(서해)로 보내면 바다의 오염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부도 방아머리 입구에 설치된 배수갑문을 통한 시범적으로 해수유통을 추진, 시화호 상류 지역에 인공습지 조성의 필요성이 본격 대두되기 시작했다. ■습지의 탄생 및 생태계 보고 이를 계기로 당시 시화호 관리 주체였던 K-Water는 반월ㆍ동화ㆍ삼화천 등 시화호 상류 3개의 지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총 270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미국 하자엔지니어링사의 자문을 받아 국내 최초 인공습지를 103여 ㎡ 규모로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K-Water는 반월천 등 3개 지천에서 시화호로 유입되는 오폐수를 습지의 특성인 자연정화기능을 통해 시화호 상류에 유입되는 오염수를 정화할 목적으로 습지를 조성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습지에는 황조롱이뿐 아니라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 조류 10여 종을 비롯해 9종의 멸종위기종 등 총 110여 종에 3천여 마리에 달하는 조류 개체는 물론 물병아리와 양서류 등도 관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 금개구리, 삵, 너구리에 이어 멸종위기 1급 종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습지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평가 받고 있다. ■사람의 개입으로 인한 보호구역지정 필요 이처럼 다양한 멸종위기종의 조류 및 동물 등이 계절에 따라 습지를 찾고 떠나고를 반복하며 서식지로 자리잡고 살아가는 배경에는 이곳에 그만큼 먹이가 충분하고 주변 환경이 서식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습지 및 시화호 상류를 따라 안산시 지역의 경우 90블럭, 화성시 측에 송산그린시티 등 대규모 고층 아파트 수천 세대가 빼곡하게 들어서는 등 습지 주변이 빌딩 숲으로 변하면서 이곳을 찾는 조류와 동물들이 생태적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습지를 비롯 시화호 상류에는 매년 멸종위기종인 큰고니, 흰꼬리수리, 검은머리물떼새 등 6개 종의 오리류 철새 3만5천여 마리가 시베리아 등지에서 날아드는 등 매년 겨울 이 일대는 30여 만 마리가 넘는 철새들이 찾아 겨울을 난 뒤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청각이 유달리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철새 등 새들에게는 각종 소음이 많은 아파트 숲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휴식을 위해 멀리서 날아온 철새들에게 소음은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위적 개발이 마무리된 지역을 제외한 습지 등 시화호 상류의 나머지 지역을 휴식을 위해 찾아든 철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류보호구역 지정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더욱이 습지의 경우 국내에서 단위 면적당 멸종위기종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보호구역지정은 이제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우신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습지 등 시화호 인근에서 학생들과 함께 오랜 시간 겨울 철새를 모니터링해왔다. 이 교수는 실습 차원에서 학생들과 함께 대부습지 등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이 곳의 위치나 서해 갯벌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철새들에게는 중요한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경관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화호 및 습지를 지킴이 최종인씨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다양한 종의 철새들이 찾는 습지와 시화호 등에 대한 보호구역지정을 통해 철새들이 적응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곧 인위적으로 개발한 인근 지역으로 겨울 철새가 달아들 것인데 이처럼 사람의 간섭이 철새의 개체 수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산=구재원기자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간판스타 서수연(35광주시청)이 2020 도쿄 패럴림픽 단식에서 2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수연은 28일 오후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탁구 단식(스포츠등급 1-2) 결승전에서 중국의 리우 징에게 1대3(7-11 8-11 11-4 8-11)로 패했다. 공교롭게도 리우 징은 지난 2016년 리우 대회 디펜딩 챔피언으로 당시 서수연의 결승 상대였다. 서수연은 이날 패배로 아쉬움을 낳았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에 은메달을 하나 더 가져오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수연은 1세트 상대의 왼손 강공에 고전하며 7-11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에도 1-5로 뒤졌지만 7-7까지 따라 잡으며 동점에 성공하는듯 했지만, 리우 징의 변칙 드라이브를 공략하지 못하며 2세트 마저 내줬다. 반격에 나선 서수연은 3세트서 안정적인 리시브와 코스 공략에 침착하게 임해 11-4로 승리하며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하지만 4세트서 8-9로 따라갔지만 리우 징의 좌우 연속 코스 공략에 무너지며 패했다. 서수연은 10대 시절 모델을 꿈꿔 자세를 교정하려 병원을 찾았지만 주사 치료를 받은 뒤 척수에 문제가 생겨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재활 중 탁구를 접하며 장애인 탁구에 입문하게 됐고 여자 탁구 최초 패럴림픽 은메달리스트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김은진기자
대한민국 장애인 유도 간판 이정민(31ㆍ평택시청)이 2020 도쿄 패럴림픽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 대회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이정민은 28일 오후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드미트로 솔로베이(우크라이나)를 한판승으로 누르고 메달을 차지했다. 이정민은 이날 경기 초반 탐색전을 마친 뒤 공격적으로 상대의 지도를 끌어냈고, 53초 만에 절반을 따냈다. 솔로베이의 반격이 시작됐으나, 이정민은 주도권을 유지하며 한 번 더 절반을 끌어내 한판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패럴림픽 유도 등급은 B1(빛을 전혀 감지할 수 없으며, 빛을 감지한다 해도 어느 방향 어떤 거리에서도 손의 형태를 인지할 수 없는 경우), B2(손의 형태를 인식할 수 있는 상태에서부터 시력이 2/60, 시야가 5도 이하인 경우), B3(시력이 2/60인 경우부터 시력이 6/60, 시야가 5도 이상 20도 이하인 경우) 3가지로 분류한다. B2 등급인 이정민은 선천적으로 망막층간분리증이라는 병을 가졌으나 2014년까지 비장애인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시각적 사각지대로 파고드는 상대 선수들의 공략에 빈번히 무너지는 데 한계를 느껴 2015년 장애인 유도로 전향했다. 2015년 헝가리 월드컵과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메달을 따내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연우기자